COC
작성일
2023. 5. 20. 00:48
작성자
굔정뱅이

2022.01.03 [유즈코코] 욕망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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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됐나요~
 
코코아 프레이야:준비 됐어요!!!
 
정말로 준비가 되었다면~
 
앞으로 팔려가는 심정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코코아 프레이야:(한마디로 안될것같은데..)
....이왕 팔려가는거 쩔게 부려먹고 살자 ㅠ///ㅠ
 
좋다좋다~ 돈 많은 남자 돈이나 마구 쓰자~
 
시작합니다!
 
▲△▲△▲△▲△▲△▲△
 
2022.1.3 PM 1:15~유즈코코 - 욕망의 형태
 
"코코아…”
 
“코코아님, 괜찮으세요?"
 
문득 눈을 뜨면
 
누군가가 당신의 머리카락을 정성스레 빗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질 않아 눈을 깜빡이면,
 
화려한 예복을 입은 채 앉아있는 당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칩니다.
 
이름 모를 낯선 사용인:준비 시간이 길어서 피곤하시죠? 하지만 오늘은 코코아님이 주인공이시잖아요. 드디어 결혼식이라구요!
그러니까 조금만 기운내시고, 힘내세요, 네?
 
아무래도 이것은 당신의 결혼식이고,
 
당신의 머리카락을 정돈하는 사람은
 
결혼식을 돕는 사용인인 모양입니다.
 
사용인의 이름을 알기는 커녕 얼굴조차도 낯설지만
 
당신은 으레 그러려니 이 모든 상황을 수긍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결혼식을 올리는 상대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데도요.
 
정략 결혼.
 
애초에 상대의 얼굴조차 보지 못 하고 올리는 식입니다.
 
당신이 배우자의 얼굴을 떠올리지 못 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이름 모를 낯선 사용인:주인님께서는 준비를 마치시고 코코아님을 기다리고 계세요. 떨리지는 않으세요?
 
낯선 이름입니다.
 
부르기는 커녕,
 
듣는 것조차 어색할 정도로요.
 
안내를 받아 식장으로 나가면
 
무안할 정도로 장내가 허전합니다.
 
은은하게 촛불로 밝힌 장내에는 생화로 장식해 싱그러운 꽃 향기가 나고,
 
누군가 연주하는 피아노 곡이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그뿐입니다.
 
식장에 들어선 당신을 반기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에게 축복받고,
 
행복해야 할 결혼식인데.
 
당신을 축복하며 박수를 쳐 줄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외로운 길 끝에는 당신의 결혼 상대,
 
그가 서 있을 뿐입니다.
 
아무리 팔려오듯 정략 결혼을 한다지만,
 
다른 무엇도 아닌 결혼식을 이렇게 하게 될 줄 알았을까요.
 
결혼 상대측의 귀빈 자리 역시 허전합니다.
 
언뜻 보아도 사용인으로 보이는 사람 몇 명이 박수를 치고 있을 뿐입니다.
 
넓고도 화려한 결혼식장에 쓸쓸한 박수 소리만 울려 퍼집니다.
 
앞으로 긴 시간을,
 
어쩌면 평생을 함께 하게 될 배우자를
 
결혼식 당일에 보는 당신의 처지도 기구합니다.
 
얼굴이 반 이상 가린 그는 그저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주례조차 없는 허전한 결혼식입니다.
 
사용인의 안내를 받아 그의 옆으로 가면,
 
그가 당신을 마주 보고 손을 잡습니다.
 
그가 먼저 서약을 합니다.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맹세의 서약.
 
노아 핀:나와 당신이 정략 결혼에 의해 여기 서 있게 되었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나는 명예도, 재물도 바라지 않습니다. 내가 바라는 건 그것이 아닙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당신의 사랑뿐이에요.
당신과 같은 인간으로 사랑받기를 바랄 뿐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어떤 미소를 짓고 있더라, 아무래도 입꼬리가 땡기지 않은걸 보면 그닥 웃고있진 않은것 같지 나... 베일 사이로 너를 힐끗 바라보다, 이제서야 하하 하고 어색하게 웃음을 지지만 머리카락과 반 이상 가려진 얼굴 사이로 누구를 보며 맹세를 해야할지.. 속에서는 연신 한숨을 뱉고 네 말에 얼맞는 대답을 얼추 읊었다)
 
비록.. 으음-..... 그니까...
 
(흐아아아)
 
 
코코아 프레이야:...오늘 처음 만난 당신이지만, 서로가 좋은 길 만을 가도록, 그런 앞날만이 가득할기를 빌게요. 앞으로도..잘.. ..부탁해요...? (슬쩍 아마 네 눈이 있을곳을 올려다 보며 갸웃둥 고개를 틀고는 쓰게 웃어보았다. 어색해..)
 
그는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다
 
맞잡은 손을 그대로 당겨 입을 맞춥니다.
 
입술을 지그시 누르고,
 
혀로 당신의 입술을 천천히 벌려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옵니다.
 
쩐지 입안이,
 
이어서 목 안이 뜨겁습니다.
 
이윽고 서로의 입술이 멀어지고,
 
그가 준비한 반지를 서로 나눠 낍니다.
 
텅 빈 식장 안에 사용인들의 박수 소리가 나즈막히 울립니다.
 
이렇게 형식뿐인 결혼식이 끝이 납니다.
 
장면전환
 
식은 순식간에 마무리되었습니다.
 
그야 떠들썩하게 결혼식 주인공들을 반길 내빈들은 한 명도 없었으니까요.
 
당신이 던진 부케도 그의 사용인 중 한 명이 머쓱하게 받았을 뿐입니다.
 
피로연은 화려했지만,
 
조촐했습니다.
 
은은한 촛불로 불을 밝힌 가운데
 
화려한 레이스 식탁보를 펼쳐놓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은
 
그와 당신, 두 사람뿐이었으니까요.
 
사용인이 내어 오는 코스요리는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어느 것 하나 나무랄 것 없이 완벽했습니다.
 
아주 만족스럽고,
 
행복한 결혼식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처음 보는 이와,
 
그 누구의 축복도 받지 못한 채 올리는 결혼식이 아니었다면.
 
음식이 제대로 입으로 들어가긴 한 건지,
 
맛도 느끼지 못할 만큼 시간은 얼렁뚱땅 지나갔습니다.
 
앞으로 함께 지낼 곳이라며 그가 저택을 구경시켜줍니다.
 
당신이 생전 누리지 못 했던 호화스러운 저택이건만,
 
마음이 왜 편치만은 않을까요.
 
메이드의 시중을 받으며 목욕을 마치고 침실에 들어섭니다.
 
메이드가 첫날 밤이라며 매혹적인 향이 나는 향유까지 발라주었지만,
 
어째선지 그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혼자 눕기엔 부담스러울 정도로 커다란 침대에서 아무리 기다려 봐도….
 
그 때, 문이 천천히 열립니다.
 
놀라서 돌아보면
 
침실에 들어온 이는 그가 아닌 메이드입니다.
 
메이드가 무척이나 송구스러운 얼굴로
 
이름 모를 낯선 사용인:주인님께서 코코아님의 잠잘 준비를 도우라고 하셔서…….
 
하며 말끝을 흐립니다.
 
그러고는 당신의 침대를 한 번 정리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아로마 향을 피워두고 재빨리 방을 나갑니다.
 
오히려 잘 된 일일까요?
 
어차피 마음에도 없는 결혼이었습니다.
 
당신 본인의 의견은 조금도 반영되지 않은,
 
상대의 얼굴조차 알지 못 한 채로 하는 정략결혼.
 
첫날 밤을 기대했던 걸까요.
 
모르겠습니다.
 
싱숭생숭한 기분으로 누우면 아까와는 달리 몸이 축 늘어집니다.
 
하기사 많은 일이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었을지도요.
 
아는 이라곤 하나도 없는 이 저택에 적응하려면
 
푹 자두는 게 좋을 겁니다.
 
장면전환
 
식을 올린 후 당신이 지내게 된 곳은 그의 대저택.
 
당신과 그만 머무르는 곳인데도 방만 수 십 개에,
 
면적은 성을 방불케 할 정도의 엄청난 규모의 건물입니다.
 
크기만 큰가요?
 
애초 한 영주의 성으로 쓰이던 건물을 당대의 내로라 하는 건축가가
 
보수하여 우아한 인테리어를 자랑합니다.
 
당신은 그 어떤 방에든 드나들 수 있고,
 
갖고 싶은 것이라면 요구하는 즉시 사용인이 눈앞에 대령합니다.
 
부족함이라곤 전혀 없는 풍요로운 생활.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이 서늘한 것은.
 
이 모든 것이 그의 소유이고
 
당신은 저택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허락받을 수 없다는 현실 때문일까요.
 
얼굴도 보지 못 한 채로 정략 결혼을 하기는 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그는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식사는 꼬박꼬박 당신과 함께 했고,
 
무리한 부탁이 아니라면
 
당신의 요구는 무엇이든 들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심지어는 함께 식사하는 시간만 내어준다면,
 
당신이 무얼 하든 간섭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며 놀더라도요!
 
하지만 괴팍하다고밖엔 말할 수 없는 묘한 면도 있었습니다.
 
먼저, 그에게는 지병이 있어
 
오래 햇볕을 쬐어서는 안 되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저택에서 보내고,
 
업무도 개인 서재에서 처리한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자신의 배우자인 당신 역시 밖에 나가지 않길 바란다고요.
 
무슨 상관인가 싶지만,
 
저택에는 창문마다 항상 암막 커튼이 쳐져 있고
 
문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괴상한 행동들이 있지만,
 
가장 이상한 건….
 
당신과 잠자리조차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섹스는 커녕 한 침대에서 잠드는 경우조차 없습니다!
 
어쩌면 당신에겐 희소식일지도 모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상하다고 볼 수밖에요.
 
하다못해 애정이 없더라도 후사조차 원하지 않는다는 걸까요?
 
핸드아웃, 저택 구조도를 공개합니다!
 
desire:당신의 하루는 저택에서 시작해서 저택에서 끝이 납니다.
그도 그럴 게 건물 밖으로는 나갈 수가 없으니까요?
성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저택에는 없는 것이 없습니다.
설령 없더라도, 당신이 요구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들여오겠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하루를 보낸다는 생각으로 편히 들러주세요.
 
desire:구조도의 없는 곳에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곳도 있을 수 있겠죠? 그야, 저택은 넓으니까요.
 
코코아 프레이야:........흐으으으으응.............
 
(흐린 눈으로 몇번을 봐도 넓은 저택을 훑어보았다. 자신의 '남편' 이 없는것을 확인하고 이 자유로운 생활에 얼마나 방탄해도 될까 싶어 몰래 그가 보는 눈만 아니면 복도를 메이드가 보던 말던 잠옷차림으로 떼굴굴 굴러가보기도 했고, 오늘은 철퍼덕 누워 이러면 안된다는 이들의 말에도 반응하지않고 천장위에 그려진 어린 천사들의 엉덩짝이 몇개가 있는지 세어보기도 했다. 정말, 무엇을 해도 그닥 신경쓰지 않는다는거지... 내 남편이라는 사람은!)
 
.... 흥!
 
 
코코아 프레이야:(벌떡, 엉덩짝을 세는것이 심심해지자 몸을 일으키고는 질 좋고 저에게 어울리는지도 모를 드레스를 탈탈 털고 이리저리를 바라보다가 서재로 도도도도 뛰어갔다. 그나마 낙이라면, 서재에는 연애소설이 그득하거든!)
 
저택에 마련된 개인 서재입니다.
 
개인 서재치고는 도서관을 방불케할 정도로 장서량이 대단합니다.
 
이곳에 있는 책을 모두 읽는 데만도 몇 십년이 걸리지 않을까요?
 
가운데에는 편히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푹신한 소파와 넓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값비싼 찻잎도 종류별로 준비되어 있어
 
느긋하게 티타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서재 공간은 1, 2층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복층 구조인 셈인데, 계단 아래도 전부 책장이 들어차 있을 정도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가끔 생각해보면, 이런 여러 색이 입혀진 책들 사이로 보이는 그는 유령과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수 없어 자신보다 하얗고 하늘하늘 거리는 그이가 서재에 있을까 싶어, 나름 살금살금 들어간다. ...라고 한들, 이렇게라도 스스로 긴장감을 만들지 않으면 심심해서 죽을 것 같으니까. 들키던 말던 내 상관인가 싶지만서도...)
 
...흐아아아...
 
(내가 부탁한! 그득한 동화책과 연애소설! 늘어난 책장에 뿌듯하게 팔짱을 끼고 코에서는 콧바람이 슝 나온다. 책을 먼저 읽을려면 맛있는 차를 준비해야지! 찻잔을 달그락 거리며 여전히 다 맛보지 못한 찻잎들로 총총 걸어간다)
 
desire:찻잎들은 아니나 다를까 신기하고 고급진 것들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떻게 알겠느냐고 한다면... 솔직히 모르겠지만, 일단 딱봐도 질이 좋아보이거든요.
티타임에 필요한 것들은 한 곳에 모아져 있을 정도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주변에는 메이드나 사용인도 있고, 부탁해도 좋습니다.
혼자해도 좋습니다! 할 수 있다면...
 
코코아 프레이야:'부아아악-'
 
'찌이이익'
 
(예쁜 종이에 붉은 이름모를 꽃이 그려져있는 예쁜 티백을 좌악- 소리를 내며 찢었다. 너무 힘을 준 탓에 티백안에 들어있던 말린 잎들이 죄다 사방에 터져나왔지만, 익숙하다는듯 콧노래를 부르며 바닥에 떨어진 찻잎까지 줍고는 (....) 찻잔에 탈탈 모아 넣었다. 메이드들의 움찔거리기도, '그렇게 하는거 아닌데...' 라는 말도 들려왔지만 스스로 하지 않으면 심심해서 죽을것같은걸!)
 
 
코코아 프레이야:흥흥~ 후앙 맛잇겠다~~ 그치여~ 네! 맛있겠는데여!
 
(혼자 주고받으며 쇼를 보이다 보면 뜨거운 물이 담아있는 주전자를 그대로 찻잔에 부었다. 예전에야 많이 뜨거운물에 튀어 찻잔을 깬적이 많았지만 지금의 코코아는 이런 호화롭고 고급스러운 삶에 익숙하다구요! 콧바람을 슝슝 내며 찻잎이 둥둥 떠다니는 차와 뜨거운 맹물 사이의 무언가를 만족하게 바라보았다)
 
먹을거 준비 끝! 어머니 아버님 저도 이제 이런 생활에는 익숙해졌답니다! 그럼요~! 흐하항. (으하하하 크게 소리를 내다 뚝 끊고는 당차게 몸을 돌려 1층 서재공간으로 걸어갔다)
 
 
코코아 프레이야:제군, 먹을것을 준비했으면 무엇을 준비해야하지?!
바로 심장을 간질거리게 하는 연애소설과 동화책들입니다!
역시 잘 아는군!
 
desire:우리 애... 아마 그런 심정을 아니까 메이드들도 애써 나서지 않고 지켜보는 거겠죠... ...
그래도 당신이 저 멀리 서재 사이로 가는 동안 죄다 고쳐놨겠지만... ..................
어쨌든 책이 그득한 책장으로 들어갑니다.
본래는 역사나 예술, 상식, 돈 많은 사람들이 읽을만한 책들이 꽂혀있었으나 당신의 요청으로 그런것들을 구석으로 밀려나고 중심은 당신의 가슴을 울릴 만한 책들 밖에 없습니다.
 
갑자기 여기서~ <관찰> 판정~
 
코코아 프레이야: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desire:왐마야
진짜 심심했나본데?
 
코코아 프레이야:(뜨아아아아아 동화책들이드아악)
 
desire:아 이럴수가!!!!!!!!!!!!! 이것은!?!?
당신이 보고 싶어했던 현재 마이붐인 연애 소설의 다음 권입니다!!!!!!!!!
럭키~
 
코코아 프레이야: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언제 이런걸 또 구하셨담, 말해주시면 좋겠는데 말은 할수있으실지 목소리도 기억이 잘 안나넹~~~ 흐아아아아아앙 저엉말~~ >/////< (욕인지 뭔지 모를 말을 중얼거리면서, 그럼에도 기분은 최고로 좋은지 깡총걸음으로 토도도도 책을 슉 책장에서 빼내었다)
 
desire:아무래도 그는 그런 편이죠... 그냥 눈치껏 사용인들에게 지시해서 가져다 놨을지도요?
쇽 빼내어 빈공간을 보다가 다른 곳도 조금 둘러보면 그 책과 비슷한 책들이 많습니다.
종류도 종류겠지만, 말없이 가져다 놓은 당신의 취향인 책들이요.
 
코코아 프레이야:흐아아아아아아.....................
 
(눈이 반짝반짝, 속에 이미 하나 빼놓은 연애소설을 품에 꼬옥 안고 작은 키로 커다란, 자신의 관심사로만 가득한 책장을 바라보았다. 나의 보물, 나의 모든것, 나의 사랑, 나의 에브리띵!
 
이곳저곳을 보자보면, 이것도 읽고싶어, 저것도 읽고싶어, 아 이것도, 헉 저것도! ... 정신을 차리다보면 시야가보이지 않을정도로 간신히 후달리는 두 손으로 책을 쌓아놓고 걸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완벽한 내 차와 간식들이 식어가고 있는데 이러다간 제대로 도착하지 못할지도 몰라... 안돼, 나의 완벽한 하루가! ...내가 이렇게 노력한 하루가...! ..서러워, 서러워!!!)
 
 
코코아 프레이야:....흐,흐아아-.... 흐앙 ㅠ///ㅠ 누가 쫌 도와줘어-.... 나 죽어흐으앙.............
 
desire:아이고 맙소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괜히 서러움만 폭발하려고 하자 결국 보기만 하던 사용인들이나 메이드들이 달려와 책들을 몽땅 뺐어갑니다.
당신의 행동이 아슬아슬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까지 호들갑을 떨며 뺐어갈 일이던가요?
찻잎을 북북 찢었을 때는 지켜봐줬는데도요.
텅 비어진 품에는 책이 돌아올 일은 없었습니다.
모두 티타임이 있는 쇼파로 가버렸으니까요.
 
코코아 프레이야:..................
 
(훌쩍거리는 코를 먹으며, 살짝 젖은 눈가를 꼼지락거리며 쓸었다. 조금 무게가 가벼워지자 고맙다는 말을 할려는 찬라, 제 손에 모든 책들까지 다 대신 들고 가 쇼파까지 가져다가니, 순간 제 몸으로 걸어가는것 외에는 자신아닌 모두가 다 해주는 이 상황에 다시 한번 섭섭함이 밀려왔다. 돈이 많은 이들의 삶은 이런건가? 어떤 메이드 하나 책에 대해 이야기해줘도 자신들은 읽으면 안된다니, 서재를 이용하면 안된다니, 시시한 대답이나 하고있고, 그냥 도와달라는거지 다 해달라는건 아니였거든?! ...생각하니 또 서러워 결국 볼은 빵빵하게, 눈에서는 동글동글한 눈물이 또르르 몇방을 흘러간다. 눈가를 벅벅 닦고, 흐엉, 소리를 내며 괜히 눈치를 보며 메이드들을 바라보았지만 별 다른 반응이 없어 흥, 하고는 우는것을 멈추고 괜히 화를내듯 쿵쿵 걸어가며 쇼파에 풀싹 앉았다)
 
...고마워요!! 하지만 나는 도와달라구 한거지 다 해달라구 한거는 아니거든!! 나도 책 정도는 들고 갈수 있단말이야! 약골 남편은 도움이 필요할진 몰라도!! (없는 사람이라고 아주 못하는 말이 없다. 혼잣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듯 그렇게 뿡뿡 투덜거리며, 소파 앞 자신의 책들이 쌓아있는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desire:그런 마음에도 불과하고 주변 메이드와 사용인들의 태도에 큰 변화는 없습니다.
정말 오바라니깐! ...이라곤 해도. 어째서인지 정말로 팔이 후들후들거리긴 합니다.
전부터 그랬었죠. 팔 한가득 책을 들면 사용인들이 뺐어가고, 얼마 들지도 않았는데 두 팔은 떨어질 듯이 아파오고.
이게 다 밖에 나가지 않아 체력이 약해진 탓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차곡차곡 순서에 맞게 잘 차려진 책들이나 당신이... 타... 놓은 티타임의 자리는 제법 완벽합니다.
정말이지! 약골 남편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거람!
 
코코아 프레이야:흥!!
 
(괜히 소리를 내며 차를 훌쩍 마셨나, 아까보다 둥둥 떠다니는 찻잎이 다 사라진것같지만 .. 뭐 녹는건가? 모르겠다! 몇번을 마셔봤지만 솔직히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도, 너무너무 맛있어!)
 
...흐아아아~ 적당히 달고, 적당히 쓸쓸하고~ 적당히~....적당히~.... 하여튼 흐아아~! 크흠, 켁. 흠. (탁..)
 
 
코코아 프레이야:(아무래도, 자기는 차를 매우 잘 우려내는것같다. 어머니도 아버님도 맛볼수 있을려면 얼마나 좋아, 소설책이라면 이런 차도 남편에게 우려내주는 시나리오가 있을법도 한데, 오늘도 쓸쓸하게 하루를 보내는구나. 딱히 그 이와 같이 있고싶은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런 책을 읽다보면 씁쓸해지기도 한다. ...울적해지면 안될것같아 원샷으로 차를 꼴깍 마시고는, 소파위에 있던 자신의 숄을 뒤짚어 쓰고 마치 몰래 무엇이라도 하는것마냥 숄 안에서 책 하나를 슉 가져와 그 안에서 팔랑거리며 꼼지락 읽어됐다. 중간에 고개를 뽁 빼고는)
 
나 이제부터 매우 중요한 책을 읽을거니까 메이드들도 좀 쉬어도 좋아! ...라고는 해도, 여전히 안가고 옆에 있을거죠?! 그럼 나 방해하면 안돼!
 
(라고 내뱉고는 다시 숄 안으로 쏙 들어가 어제 마저 읽던 책의 다음장을 넘어갔다. 달밤 아래 빛이 내리쬐는 궁전정원 아치형 가든 안에서, 이 나라를 이끌어야할 공주와 서민출신의 능력이 뛰어난 왕국의 용사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그리고 천천히 입을 맞춰오는.....)
 
 
코코아 프레이야:꺄아아아아아아 >/////////////<!!!! (숄안에서 꼼지락거리고, 꺄악꺄악 소리를 내며 들썩였나)
 
desire:하아... 다들 이제와서 당신의 행동을 이상하게 치부지는 않지만 조금 맥없이 대답합니다.
애초에 여기서 당신을 함부로 대하거나 아니꼽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을겁니다.
그저 당신을 성심성의껏 돌보겠지요.
숄이 들썩들썩거려도 그들은 제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책은 재미있는데, 주변은 어찌도 이리 한결같고 무료할까요.
 
코코아 프레이야:................... (탁)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래도 나름 적지않은시간이 지나간것같다. 듬성듬성 숄이 들썩이고, 벌어진 숄 사이로 읽은 책을 슉 내뱉으며 다른 책을 가져가는 손이 오고가고, 고요하지만 또 은은하게 시끄럽기도 한 시간이었다)
 
흐아아아... 아름다운 이야기였어... >////<
 
 
코코아 프레이야:(만족한체, 숄안에서 얼굴만 빼꼼 내밀어, 만족한듯 반질거리는 얼굴로 한참 듣는 이 없을지언정 책의 소감을 이야기했나)
 
탑에 갇힌 공주의 이야기도 너무 아름다웠어... 마녀에게 긷혀 머리카락이 그리 길도록 바깥세상은 창문 넘어 본 세상 뿐이였지만, 역시 운명적인 사랑이란 있는게 분명해, 그 외진곳에 갇혀사는 그녀에게도 결국 백마탄 왕자님이 찾아와 구해주며 사랑에 빠졌고, 나중에는 마법같은 키스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으니까 말이야! (주먹을 붕붕 흔들며 꺄아 소리를 내고 좋아했나, 한참 중얼거리다가 이내 밀려오는 쓸쓸함에 무릎에 제 얼굴을 파묻고 중얼거렸다)
 
지금도 더 나을것 없는 삶이지만 이런거 읽으면.... 나도 왕자님이 나타나면 좋을텐데.. ..... (퍼뜩) 근데 그러면 이거 바람인건가? 하지만 내 남편은 결혼식에 사랑을 원한다면서도 잠자리도 한번 가져주지 않고, 밥이나 같이 먹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않는걸?! 물론 딱히 나도 잠자리를 가지고싶은건 아니지만 그사람한테는 밥만 먹는게 사랑인거야?! 어떻게 생각하세요 메이드들?! 여전히 대답 안해주겠지! 흐아아아 서러워!!! (갑자기 화가난다! 벌떡 일어나서는, 제 자리를 정리하지도 않고 쿵쿵 소리를 내며 서재를 나왔다. 재미나고 가슴이 간질거리는 책을 읽었는데 기분이 나빠질건 뭐람.... 흥!)
 
desire:하아... 마지막으로 들었던 말이 또 들리는 착각이 듭니다.
...착각인가? 하여튼요.
다들 당신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대답하지만 그 뿐입니다.
그리고 뭐라고 해야할까, 조금 쉬쉬하는 분위기이긴 합니다.
쿵쿵! 나와서 어디로 가볼까요~ 아직 시간은 많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문뜩, 서재를 나오자, 머리속에 만땅한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뒤로 하고 밀려오는 현실감에 더욱 배로 외로움이 안겨진다. 매번 하루도 빠짐없이 연애소설과 동화책을 읽었지만, 이 마지막으로 서재를 나올때에면 그 어느때보다 자신이 읽고싶어했던것들을 잔뜩 읽는 호화로움을 겪음에도 결론적으로 입에 남는 이 쓸쓸함이 싫었다. 그럼 읽지 않으면 되는것 아니냐고?! 그럼에도 포기할수 없는게 연애소설 아니겠는가!)
 
.....흐웅....
 
(깊게 한숨을 내뱉고, 서재를 나와도, 여기서 지내는 하루는 왜 이렇게 시간이 느리게 가는지. 여전히 남아도는 시간에 뒷짐을 지며 이리저리를 걸어다니다, 문뜩 그이는 지금 무엇을 하고있을까 싶어 한참을 기웃거렸다. 인간은 더 좋은 환경이 주어지면 전의 삶에 대해 빠르게 잊고 더 호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원하지 않는가, 예전에는 그저 하루종일 배고픈 걱정하지않고 이렇게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수 있는 것 자체가 천국과도 같은 생활이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기본적인 생활이 되어 이 쓸쓸함과 외로움을 주는 이가 조금은 얄미웠다. 그 얄미운 하얀 낯짝이라도 보면 좋겠지만 안그래도 유령처럼 있는듯 없는듯한 사람을 이런 커다란 저택에서 찾는건 어렵겠지!)
 
 
코코아 프레이야:저기 메이드, 내 남편은 지금 뭐하고있엉? (몸을 빙글 돌아 아무 메이드에게 물어보았나)
 
메이드:네, 코코아님. 주인님께서는 특별한 일이 없으시다면 주로 주인님의 침실에서 업무를 보십니다.
 
코코아 프레이야:......그럼 여기서 질문! (당신에게 손가락을 척 들고는) 아무리 이렇게 귀엽고 깜찍하지만, 결혼식에서 키스해준것 외에 손끝하나 건들지 않는 남편의 침실에 느닷없이 찾아가는 아내를 보면 그 남편은 짜증을 낼까?!
 
메이드:그건 아... ....... .... (갸우뚱...?) 니지 않을까, 합니다...? (의문형...) 다른 사람은 몰라도 코코아님께는...? (의미불명?)
 
코코아 프레이야:아니지!!!! 기분이 조금은 나빠야지!!! (뿡! 하고 괜한사람을 잡고 찡찡거렸나) 나같으면 기분 나쁠것같은데?! 왜냐면 나는 지금, 맹물보다 더욱 맹맹한 내 남편의 침실에 몰래 들어가서 놀래켜줄 생각이라서 말이야!
(이내 쉿 소리를 내고 슬금슬금 침실로 잠입하듯 발걸음을 옮겼다)
 
메이드:하아.... ...... (사모님의 기분 기준을 모르겠네... 어쨌든 그냥 혼자 가는 것 보단 나은거 같아서 적당히 뒤에 쫄래쫄래...)
 
당신의 침실과 같은 층에 있는,
 
그가 혼자 사용하는 침실입니다.
 
방금 메이드가 말한대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로 이곳에서 업무를 본다고 하네요.
 
한켠에는 침대가, 그 반대쪽에는 넓은 책상이 있습니다.
 
책상 바로 뒤에는 창문이 있지만,
 
이 창문 역시 굳게 닫힌 채 짙은 색의 커튼으로 가려 두었습니다.
 
따라온 메이드의 말로는
 
잠잘 때는 방해하지 말라며, 밤중에는 아예 문을 잠가둔다고 합니다.
 
코코아 프레이야:흥, 비싼척하긴... (방해하지 말라며, 밤중에 문을 잠가둔다는 이야기를 듣고, 딱히 자신한정으로 하는 행동도 아닌것을 잘 알면서도 이곳에 살면서 무엇이라도 말을 들으면 말대꾸를 하는것이 버릇이 되어 혼자 쫑알거렸나.... )
 
메이드씨는 여기에 있어, 나는 무사히 내 남편을 놀래켜주고 도망칠테니까..! (속닥거리며, 엄지를 척 보이고 이내 작게 몸을 구부려 스멀스멀 안으로 들어갔나... 아직 남편은 보이지 않는다, 샤샤샥 하고 좀더 안으로 들어가, 침대 옆에 몸을 숨기고 뺴꼼 고개를 들어 이리저리를 둘려보았다)
 
메이드:네? (네?) 아. (아.)
(이미 들어갔네. 아. 적당히 맞춰(...) 주듯 소근거리면서 차라도 들고 오겠다 말하고 쫄쫄 갔다.)
 
뭐... 무리없이 들어갈 수 있겠지만... <관찰>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desire:실화니?
 
코코아 프레이야:(암생각 없음)
 
desire:그런 듯... 뭐, 그게 아니더라도 방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값은 해보입니다.
완벽한 은신이에요~
등 뒤에서 누가 콕콕 건들이는 것만 뺀다면.... .......
 
코코아 프레이야:.... 아이 메이드씨, 나 아직 내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단 말이야! 차는 아까 마셨으니 조금 있다 가져오지 왜이렇게 발이 빨라-! (콕콕, 제 등을 건들이는 메이드로 추정되는 이에게 작게 중얼거리다 이내 들킬것 같아 휙 조용히 몸을 돌렸나) 아이 그니까 들킨다니깐 ㅠ///ㅠ?!;;;;
 
노아 핀:누구한테? (쨔잔~ 메이드 대신 남편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몸을 돌리자, 저와 같이 쭈그려앉아있는 거대한 하얀 무언가... 무언가는 무슨, 누가봐도 저리 하얗고 약골(?)주제에 덩치는 산만한 이는 자신의 남편이 아니면 누구겠느냐, 마주친듯 마주치지 못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껌뻑껌뻑, 한참을 바라보다 이내 매우 뒷북인 리액션을 보이며 우당탕 쿵탕 뒤로 넘어지고만다)
 
흐,흐악-
 
 
코코아 프레이야:(우당탕, 뒤로 넘어져 손은 침대 받침 모서리에 찌였나, 놀란가슴에 눈물이 핑 돌고 순간 제 손을 매만졌다, 너무 너무너무... 너무 놀랐잖아!!! 정말 유령인가?! 발이 없나? 힐끗, 아니 발은 당연히 달려있겠지! 언제부터 있었던거에요?!)
 
아,아,아,아,안녕하세-(히끆) 아 (히끅) (텁- 딸꾹)
 
(너무 놀라서 이제는 딸국질까지 하며, 두 손으로 제 입가를 가리고는 어이없게 당신을 바라본다)
 
 
코코아 프레이야:어,어,언제힊- 언제부터 거기있힊 있었어요 힊-
 
노아 핀:아. (왜 도망가지? 모르겠네, 싶다가도 네가 모서리에 박기 전에 받아주고 낚아챘다. 약골? 인거 치고 제법 재빠른데~ 열~ 일단 자기 덕에 어디 다친 것 같지는 않은데... 가만히 내려다 보더니 뒤늦게 갸웃? 하곤 뜸들였다가)
음... 안녕? 그러니까, 나는 계속 여기 있었는데. 주로 여기에서 일을 하거나 업무를 보니까? 들어왔을 때부터 봤는데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보고 있었어. 그런데 이거 그렇게 중요한건가? (갸웃??) 어디 다치진 않았어? 그러면 큰일인데.
 
코코아 프레이야:(어버버버, 땀이 뻘뻘 흘리는 기분이었다. 들켜서? 아무래도! 와중에 그 약골같은 거대한 하얀 눈덩이같은 사람이 재빠르게 자신을 낚아채준것이? 아무래도! 뭐라도 대답해야하는데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이 딸국질이?! 아무래도요!!)
 
힊- 끆 흐아아아 딸국질 멈춰어.. (밀려오는 창피함에 제 두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나, 숨을 후욱 고르고 골라도 멈추지않는 딸국질에 결국 포기하고는 여전히 히끅거리며 당신을 작은 두손으로 괜히 밀어보았다.)
 
나,나는 괜찮으니까 이제 내려줘요-... ㅠ/////ㅠ... (들어보자니, 내가들어왔을때부터 이 사람은 다 알고있었다는거지, 처참하게 실패했는데도 그걸 자신을 흉내하듯 같이 쭈그려 앉아서 뭐하는거에요 정말!! 괜히 더욱 얄미워 연신 밀어내던 당신의 가슴팍을 퍽퍽 때렸다)
 
 
코코아 프레이야:안다쳤어힊 요 끆!! 그럴때는 그냥 인사 해달란말이야, 네가 하는 행동이 죄다 얄미워서 좋게 놀려주고 도망갈려 했는데 그럼 내가 반대로 당하는거잖아!! (괜시리 억울해 울컥, 작게 앙앙 울며 몇차례 더 당신을 퍽퍽때렸나, ..이내 자신의 플랜을 다 말해버린것을 알아버리고 늦게 다시한번 제 입을 꾸욱 막는다)
 
..........우웁....;;;;
 
노아 핀:아, 응. 미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래도 퍽 상냥하게 내려주고 다친 곳은 없는지 끝끝내 한번, 두번은 더 보다가 멀대같이 멀뚱멀뚱... 바라만... 봤다... 사람 무안할 정도로...)
일단...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해.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어. 참고할게? 그리고 내가 마음에 안드는게 있으면 그것도 말해줘. 고칠게. 근데, 음... (딱히 아프진 않는데 왜 때리는거지? 지독하게 순수한 질문만 머리 속에 스쳐지나가서... 뒤늦게 입을 막는 행위조차도 솔직히 모르겠다. 아.) 딸국질 멈췄으면 좋겠다고 했지.
(그럼 일단 그것부터 해결하고 보자. 도대체생각머리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몰라도 제 딴에는 우선 순위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아주아주 조심스럽게 네 손을 치워내고 냅다... ...입부터 맞췄다... 진짜냐고? 진짜다... 것도 쪽쪽거리는게 아니라 제쪽에서 먼저 꾹꾹 눌러서 숨을 훅 불어넣고 한참이나 질기게 붙어먹다가 떨어졌다... 진짜냐고?? 정말로 진짜다..........)
이러면 괜찮지? (어디가????)
 
코코아 프레이야:.......?
 
훕-
 
...............???????????????????????????????????????
 
 
코코아 프레이야:(무슨일이 일어나는거지, 정말, 정말로...정말 모르겠다. 두근거리냐구요? 아니요... 아 두근거린다면 두근거리겠지, 너무 놀라서 지금 몸이 고장난것같거든요.....)
 
잠- 힊 후욱- 웁 힊, ..............!!!......!!!
 
(바둥바둥, 나름 힘을 주고 당신의 가슴팍을 퍽퍽 쳐내렸지만 뭐 이 무슨 나무통같은 남자가 다 있나, 제 손짓에 아무런 타격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퍽퍽 때리는 손은 계속해서 네 가슴팍에 주먹을 쥐었다. 몇분이 지나고, 아무래도 너무 놀란 마음에 딸국질이 멈춘것으로 보이지만, 이제는 숨이 막혀 죽을것같아 다음에도 퍽퍽 쳤는데 멈추지않으면 목젖을 노리겠노라 주먹을 휘두를려는 순간 드디어 떨어지는 덕에 푸하아아아- 하고 소리를 내며 숨을 골랐다. 흐물해진 자신, 설레임 하나없이 일방적으로 당한듯한 느낌에 당황스러운듯 당신을 바라보다 이내 울컥, 이 모든 상황이 어이가없고 놀란듯 흐아앙 소리를 내며 크게 철푸덕 울었나)
 
 
코코아 프레이야:흐,흐아아아아아아앙 뭐하시는거에요으허으어어엉 ㅠㅠㅠㅠ............... 밥먹을때 빼고 크게 와주지도 만져주지도 않으면서 이런건 또 어떻게 서슴치 않게 할 수 있어 흐아아아아으앙 와중에 진짜 딸국질 멈춰서 효과있는것같잖아-..... (뚝뚝 흐아앙 눈물을 흘리며 당신의 가슴팍을 아까보다 더욱 힘없이 퍽..퍽 쳤다.... 느닷없이 오랜만에, 아니 결혼식 이후로 처음인가? 입술을 느닷 부비는 남편에, 이 모든 상황이, 이리저리 보아도 주어진 상황에 당황하고 당하는것 외에는 할수없는 자신이, 그럼에도 결국 나름 좋은 뜻으로 멍청이마냥 배푸는 당신에게 욕하기엔 또 묘하게 죄책감 느낄수 밖에 없는 이 모든 상황이.... 너무 서러워!!! 여태 쌓아있던 감정이 폭발하듯 흐앙 울어버린다.... 이...이..... 어이없는 남편아!!)
 
노아 핀:아. 그치만 음...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어서. (이 남자... 아까부터 계속 영문 모를 소리만 주구장창한다...) 어쨌든 딸꾹질 멈추는 법을 잘 몰라서 그랬던건데... 네가 좋아하는 책을 구할 때 잠깐 본적 있거든. 거기선 대충 이렇게 하던데, 아닌가? (아닌가? 이 남자... 영문도 모르겠고 뻔뻔하다. 미친건가? 병약하다고 하더니 진짜 병으로 머리가 돌아버린 것인가? 아까부터 핀트가 전혀 안맞는다... 그래도 쓸데없을만큼 상냥한 상대일테니 눈물이 볼 위로 흐르지 못하게 제 손으로 꾹꾹 닦았다. 어라? 이게 아닌가?)
그렇게 울지마. 그러니까, 어, 많이 울면 아프지? 그것도 조금 곤란한데... 우는 이유가 나 때문인가? 그런거야? 뭔가 부족했나... 말을 해주면 좋을텐데. 그게 아니면 내가 잘 모르거든. 너를... (아, 음. 멈칫했다가 네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가) ...어떻게 할 순 없거든, 내가. 나한테 너는 소중하니까. 그러니 말 해주면 안돼? 아니면 일단 뭔가 마실래? 딸국질 했으니까 뭐라도 마시면 괜찮다고 들었던 기억이 나서. (이 남자, 정말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건가? 아내 취급 이래도 괜찮나? 안괜찮은거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방문만 달칵, 열어서 밖에서 대기하고 있을 메이드쪽으로 고개만 까딱... 거리는데 아니 어떻게 알았냐고...)
 
코코아 프레이야:..............어이없어, 어이없어!!!! 어이없어!!!
 
(급기야, 당신의 머리칼을 두 손으로 잡고 제 몸까지 흔들며 이리저리 흔들거렸다. 그야, 어이없으니까, 무슨 생각하는 방식이 이러지?!)
 
그거 그렇게 읽는거 아니라구우~!!!!! (머리 짤짤짤) 처음 만남부터, 사랑이 커지는 순간까지 둘 사이에는 로맨틱하고 핑크빛의, 아픔을 겪으며 두꺼워진 서로간의 신뢰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서로를 향한 아련한 사랑의 입맞춤이지 내가 말 안해서 그렇지 결혼식때도 느닷없이 키스하면 나 그거 첫키스였는데 당신한테 뺏기고 얼마나 속상해는지 알아?! 이이이이익 흐아아아아아아아앙 아무것도 모르면서 흉내내지 말란말이야으아아아
 
 
코코아 프레이야:(휙휙, 한참을 머리를 흔들다 저도 힘든듯 두손을 겨우 놓았다. 제 두 손에 살짝 엉켜있는 흰 머리카락을 보고 그제서야 너무 갔나 싶어 힉, 소리를 내며 탈탈 손을 빠르게 털고 슉 치웠나, 이내 눈치를 보다가 다시 울컥, 줄줄 눈물을 흘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도대체 어디가 소중한거에요. 우리 서로 아는거 하나도 없잖아.... 근데 사랑한다니 소중한 이야기 하면 내가... 내가 믿을것같아요?! 아무리 메이드가 나한테 매혹적인 향유까지 발라줬는데도 하도 안와서 이제는 배까면서 자는데, 키스부터 하는것보니까 아주 싫은건 아닌가봐요?! 진짜,진짜 어이없어!! 흐아아아아앙 목말라 자꾸 눈물 닦아주지마요 내가 할수있단말이야으아아..... (제 옷으로 눈물을 꾹꾹벅벅 닦으며 와중에 목은 말랐는지 메이드가 가져온 차를 한숨에 벌컥벌컥-..하기에는 너무 뜨거워 혀를 내밀고 아쉽게 도로 내려놓았다...)
 
노아 핀:? (심지어 아아, 하거나 앓는 소리 한 번도 안낸 채 구부정한 등으로 흔들리니 이것보다 기묘한 모습이 있을까... 정말 무슨 짓을 하더라도 아무렇지 않는 이 남자... 괜찮나? 안괜찮은듯? 역시 결혼 잘못한거 아님? 아니, 그치만...)
나도 사람으로서 네 사랑을 원하는건 비슷하지 않아? (아닌가? 아닌데... 맞는거 같은데? 짤짤짤... 말은 안했지만 솔직히 하나도 안 아팠으니깐...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단 하나도 안 아팠으니깐... 배려는 아니고 그냥 말을 안꺼낸 것 같다. 필요없는 느낌이라서? 네 손부터 탈탈 털어주다가 뜬금없이 생각할 시간을 줄래? 라곤 했지만 솔직히 모르겠다. 알면 안 그랬겠지!?)
응. 일단 알겠... 아.
 
여기서 갑자기!? <건강> 판정!
 
코코아 프레이야:
건강
기준치: 65/32/13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이 입술을 찻잔에 대면……
 
훅, 하고 열기가 끼칩니다.
 
반사적으로 비명을 지를 정도로 혀가 얼얼합니다.
 
다행히 속은 멀쩡하지만...
 
저도 모르게 진저리를 칠 정도로 입안을 데이고 맙니다.
 
순간 놓쳐버린 찻잔이 당신의 무릎 위로 떨어집니다.
 
이어서, 이어서~ <회피>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회피
기준치: 22/11/4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당신이 놓친 찻잔이 그대로 무릎 위로 떨어집니다.
 
미처 피할 틈도 없어 굳어있던 그때,
 
그가 순식간에 달려와 팔로 당신의 무릎을 가립니다.
 
그의 팔 위로 찻물이 쏟아지고
 
찻잔은 소파로 떨어져 버립니다.
 
노아 핀:괜찮아?
 
그가 당신을 보며 묻습니다.
 
다행히 당신은 다치지 않았지만…….
 
메이드:주인님! 괜찮으세요!?
 
메이드가 비명을 지르며 차가운 물에 적신 천을 가져옵니다.
 
당신이 바닥에 쏟은 찻물이나 찻물에
 
젖은 그의 소매를 보면 김이 올라오지는 않습니다.
 
하기야 차를 처음 마시는 것도 아니고,
 
이런 적은 처음인데…….
 
노아 핀:음... 아무래도 곤란하네, 그런 식으로 갑자기 들이키는건. 방금 전까지 그런 이야기 하지 않았어? (젖은 소매만 탈탈 털다가) 아까... 하면 안된다고 들었으니까 키스하지는 않을게. 속은 어때? 괜찮아? 입이 그만큼 뜨거운데 속이 멀쩡한지 모를 일이잖아.
 
코코아 프레이야:아.
 
(항상 느릿하게 반응하게 된 자신이었다. 예전과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은 너무나도 느렸고, 맹맹하기 그지없는 삶 속에 남의 행동에 의해 반응하는것이 어색해진 자신이었다. 자신의 실수에 엎질러진 찻잔, 그리고 그 뜨거운 것을 다 몸으로 받아가며 자신을 지켜주는 당신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 어떡해 아- 아아아...
 
 
코코아 프레이야:(네 젖은 옷 소매라도 만져줄까 두 손은 너를 향했지만, 이내 도와주는 메이드에, 더욱 할 것이 없는 자신이 무안해지는듯 연신 앓는 소리만 내며 두 손은 허공에 허우적거리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어째서인지 아픈기색 하나 내지않는 당신이였지만, 닿은 혀가 여전히 아팠고 뜨겁게 넘어간 속이 얼얼했다. 그 뜨거운 차를 다 받아버린 당신이 아프지 않을리가 없는데, 김까지 올라오지 않는다니, 정말 이래선 유령같잖아... 결국 아무것도 할수없는 자신에 스스로 실망하고, 또 이런 상황에서도 차라리 민페만 끼친다며 예의를 가지는 법을 모르는 천민과도 같은 자신에게 욕을 하면 좋을련만, 여전히 자신을 살피는 네 행동이 전혀 달갑지 않았다. 네 모든 행동은 그저 자신을 좀더 죄책감들게 하였고, 아무리 이 머리로 생각을 해보아도 자신에게 이리 잘해줄 만큼 메리트가 없었기에. 이를 꾸욱 물고, 우는것밖에 하지못하는 자신이 너무 싫었다)
 
....미안... 미안해요. .... 미안하면 그냥 조용히 하면 되는데, 왜 그랬어요. 나보다 더 귀한 몸이잖아, 내가 상처나면 어때, 왜 자꾸 잘해주는건지 하나도 모르겠어.... 흐..흐으... (뚝뚝,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았다. 오늘따라 왜이리 당신의 앞에서 하찮은 사람이 되어버리는건지,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뜨거운 차를 다 몸으로 받아젖었으면서도 왜 내가 물어봐야할 질문을 네가, 당신이 하는거..에요?! (벌떡, 일어서서 너를 겨우 내려보며 울망이는 입술을 앙 물고 이어나간다) 내가 바보같이 행동해서 다쳤잖아! 약골주제에, 아파서 잘 나오지도 못한 주제에 왜 더 귀한몸이 나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 지,진짜 어이없어.... 서럽단말이야. ... 차라리 날 아주 싫어해서 화를내던가, 쫓아내...는건 좀 곤란하지만 하여튼... (꾹 앞으로 주먹지며 내린 손등 위에 눈물이 툭툭 떨어졌다)
 
노아 핀:나는 정말 괜찮아. 괜찮은데, 네가 굳이 사과하는 이유를 모르겠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모를 일이네. 알기 위해서 나름 이것저것 시도해 보거나 읽어보거나 했지만 솔직히 그런 것들이 와닿지는 않았거든. 이제까지는 굳이 그럴 필요도, 생각도 하지 않았으니까.)
뭐, 다들 나를 그런 식으로 대해주거나 취급해주기는 했지. 그래도 지금은 그런 것보단 네가 더 소중한게 사실이거든. 그냥... 너무 그렇게 겁먹거나, 울거나, 하지 말고 자신을 조금만 더 조심스럽게 대해줬으면 좋겠네. (이 정도면 알아들었겠지, 하는 순간에 벌떡 일어나는 모습만 껌벅거리며 지켜봤다. 솔직히 얼굴 윗부분 모두가 가려져 있어서 그런 것 따위 보이지 않겠지만 또 중요한건 아니지.)
네가 마음에 안들 순 있겠지만 나는 널 다치게 하지도, 아프게 하지도, 불편하게 하고 싶지도 않아. 쫒아내는건 더더욱. 오히려 밖에 나갈 땐 조심했으면 좋겠어. 애초에 그걸 알고서도 이 결혼을 승낙한거니 그 점에 한해선 이유없이 이해해줬음 좋겠어. 그러니까 울지마. (모진 말은 아닌데, 분명 걱정 투성이의 말인데 이렇게 미적지근 할 수 있나. 그렇다고 해봤자 할 수 있는 일은 몇 없어서 네 얼굴을 꼭꼭 닦아주고 치마를 확 들췄다가 다시 쑥 내렸다. 이유? 혹시라도 다리가 데였을까봐... 잘 가다가 핀트 어긋나며...)
일단 차 말고 다른거 먹을래? 먹으면 진정될 것 같아서. (이 자식이 진짜로???????)
 
코코아 프레이야:.....
 
(상냥한 사람이다. 한번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적은 없어. 그저 괘씸할뿐이고, 얄밉고, 하지만 동시에 서로가 어떤 이유로 만나 어떠한 연을 이어가기로 그 결혼식 날에 맹세했는지를 잘 알며, 자신의 처지또한 잘 알고있는 자신이어서 이 외로움을 혼자서 잘 이겨나갈려고 했다. 솔직히, 그래왔고, 당신의 애정하나 없이도 이 넓은 저택에서 외로움 외에는 꽤나 즐겁고 호화로우며 남들하나 부러울것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으니까.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그럼에도, 잊을만 하면 묘하게 차가우면서도 상냥한 당신의 행동에 흔들리고 만다. 여전히 당신의 애정을 원하는것은 아니지만서도, 당신도 나를 사랑한다고 말 하고 있으니 같이 사랑해줄수는 없을지 몰라도 적어도 친구처럼은 지내도 좋지 않을까, 그러면 이 외로움도 덜어낼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다보면 방금같은 자신의 행동에 보이지않는 당신과의 벽이, 거리가 생성된다. 결국 내 욕심인거지, 배가부르고 몸이 따스하며 즐거울것이 있으니 조금더 예외되는 것들이 비참하게 느껴지는거고 그것마저 완벽하게 벗어던질려고 했던 내 철없는 행동일거야.
 
입을 꾹 물고 눈물을 꾹꾹 삼키며, 그럼에도 흐앙 하고 나오는 소리는 굳이 삼키지 않았다. 그럴정도로 참을성이 있고 마음이 깊은 아이는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했기에. 이해하지 못하는 당신이였지만 상냥함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는것은 거짓이 아니였으니까)
 
 
코코아 프레이야:.... 그럴꺼면 차라리 날 좀 더 보러 와주란 말이에요.... 흐잉...침실이 너무 넓어, 우리 같이 자면 안돼? 상냥할건지 말건지 하나만-
 
(시원하다. ...왜 시원하지? 흐앙, 하고 훌쩍거리다가 갑자기 시원하게 개방된 자신의 하체를 보자, 제 치마가 확 들춰진것을 확인하고 다시 멀뚱하게 바라보았다. ...이게 이건 또 무슨....이...이....일...이지............이이이이이이익!!!!!!!!!!!!!!!!)
 
꺄아아아아아아악!!!!!!!!!!!!!
 
 
코코아 프레이야:(냅다 비명을 지르고 우다다다다 달려가 벽에 찰싹 붙었다. 벌겋게 올라온 얼굴로 두 손은 뺨을 짖누르고 믿길수없다는듯 자신의 치마를 정리한다. 당신은 보지도 않고 빼액 소리를 질렀나)
 
치치치치치치치마는 갑자기 왜왜오애왜왜왜 들쳐보는거에요??!?!! 밤에는 여태 찾아오지도 않더니 대,대대대대낮에 흐,흐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악-!!!! 뭐,뭐,뭐를 먹어요 내가 지금 뭘 먹어도 지,진정못하는 이유가 뭔지 좀 제발 파악부터 하란말이야 !!! ㅠ///////ㅠ
 
노아 핀:그건 확실히 미안하네. 그래도 하는 일... 이 완전하게 끝나게 되면 그 때는 너를 자주 보러갈게. 지금은 안돼. 그러니까 조금만 더 참아보... (꺄아악? 뭔가... 어정쩡하게 있는 꼴 되었고...) ...아니, 음, 아까 차에 피부가 데였을까봐 확인 차에서 그런, 거지? (뭐지? 진짜로 모르겠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이드 쪽으로 봤다가 소곤소곤 뭔가 들었다가 작게 오~... 하는 소리 냈다. 진짜 알긴 알아들었냐고~)
아, 미안. 그렇게 하면 안되는건지 정말 몰랐어. 그러니까... 내가 몸이 약해서? 사람들을 자주 만나지 못하다보니까 잘 몰랐던거 같아? (왜 끝이 의문형이지? 하여튼 두 손 들어올리며 무해한 모습 어필해보나?) 이것도 저것도 싫으면... 그냥 나가도 상관없긴한데... 이제껏 한 말을 들어보면 굳이 뭔가... 나한테 장난? 을 치려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따로 용무는 없는 것 같아서. 아. 그래도 네가 나를 생각해서 와준건 확실히 기뻐. 정말 고마워. 무리겠지만 그런 식으로 더 나아가서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네.
 
코코아 프레이야:...알아듣긴 알아들은거냐고!!! 아무리 남편이라고 해도 마음대로 키스하고 치마를 들추는건, 너,너무한거니까 잘 알아두도록 해!!! 흐,흥 나야말로 볼 일 더 없으니까 나갈거거든!? ㅠ///ㅠ
 
(빼앵, 벌겋게 올라온 얼굴로 당신을 향해 소리지른다. 아무리 해도 너무 이상한 사람이야. 저런 사람이랑 평생을?! 차라리 못보고 사는게 나을 것 같다! 무슨 다 털린 사람마냥 겨우 옷매를 주섬주섬 고쳐입으며 벌떡 일어나 문을 향해 울망거리며 걸어갔다)
 
......기뻐할것 아니거든?! 화내란말이야! 나는 당신을 놀래킬려 온것 뿐이지 사알짝 외로워서 온것도 잇긴 하지만 기뻐할 이유 하나도 없어!! 흐앙, 안올걸 그랬어 진짜... (투덜거리면서 방을 나설려다, 이내 다시 빼꼼 고개를 내밀고... 우물쭈물 입술을 오물거리다가 이내 당신을 힐끔 보면서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코코아 프레이야:....팔 괜찮아보여서 다행인데 혹시 모르니까 치료 잘 하시구요, 괘,괜히 말한거니까 나야말로 괜찮으니까 혼자 자도 상관없으니까 일 잘 하던지 말던지-요...!!! 그리고... (아무래도 자기가 저지른 일이 있으니, 후폭풍이 무서워 쫓겨나갈까 싶어 속에도 있지 않은 말을 중얼거린다) ....그래 나두 그.... 사...랑해......으...으으으으~!!
 
(호다다닥, 그를 뒤로 하고 한참을 달려갔나, 어디쯤인지도 모를 복도 중간에 서서 헉헉 이며 숨을 골랐다. ...우웩, 살고자 자신이 제일 환상에 푹 찌든 말을 아무런 이유없이 말하다니, 스스로에게 배신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두손으로 제 뺨을 챡! 잡고는 중얼거렸다)
 
그래도 오늘 이야기는 했고, 여전히 이상한 사람이지만 나는 철저히 이용한거니까! 다른 사람과 대화를 했다는게 중요한거니까 응.. ...... 힘빠져.... (흐아아아.. 소리를 내고 두손을 추욱 내렸나)
 
desire:어우... 당신의 결혼? 생활 이대로 괜찮을까요?
안 괜찮은 것 같기도... 역시 그냥 얼굴 자체를 안봤어야하는데.......
복도에 덩그러니 남았... 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허망하다. 초점없는 눈으로.... 다시 올려다보니 아까 한참 구경한 뽕실한 아기 천사들의 엉덩이들이 그려져있는 천장의 그림들이다.... 이제는 그냥 헛웃음만 나오지...)
 
...목욕하구싶엉..... (작게 중얼거렸나)
 
desire:뽕실한 아기 천사들의 엉덩이.
욕실로 갈까요!?
 
코코아 프레이야:(너무 울어서 꼬질.....) (웅...)
 
▲△▲△▲△▲△▲△▲△
 
사람 셋은 들어가 누울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크기의 욕조가 마련되어 있는 욕실입니다.
 
더운 김을 쬘 수 있는 스파 시설도 마련되어 있으며,
 
항상 메이드가 한 명 이상 대동해 당신의 목욕을 돕습니다.
 
목욕은 하루 한 번, 매일 하는 것이지만 ...
 
오늘따라 더 꼬질꼬질하기는 합니다...
 
메이드는 당신의 옷을 벗기는 것부터 시작해서
 
욕조에 물을 받고, 거품을 내고,
 
당신의 몸을 구석구석 씻기는 것까지
 
전부!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합니다.
 
당신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어쩌겠어요?
 
이런 게 위세높은 재력가의 일상 아니겠어요!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몸을 닦아주려고 합니다.
 
태만하면... 그에게 크게 혼날 거라 사정합니다.
 
그 사람이 화내는건 상상은 안간다만서도...
 
메이드가 붙어다니며 시중을 드는 이 생활...
 
어쩔 수 있나요? 하루라도 씻지 않으면 시취가 심해질테니까요.
 
그나마 다행인건 메이드는 다정다감해,
 
자기 일을 하면서도 부지런히 당신의 기분을 살핍니다.
 
메이드:코코아님은 몸이 무척 차세요. 밤중에 춥지는 않으세요? 난로를 더 떼드릴까요?
이불도 더 두꺼운 것으로 바꿔드릴게요. 필요하시면 말씀만 하세요.
 
메이드가 받아놓은 물에 몸을 담그면,
 
피부가 데일 것만 같아
 
"아," 하는 탄식이 저절로 튀어나오고 맙니다.
 
메이드:죄송해요! 많이 뜨거우세요?
 
메이드가 비명을 지르며 찬물을 담아옵니다.
 
또 여기서~ <관찰>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라?
 
욕조에서는 김이 올라오기는 커녕
 
주변에 수증기조차 맺혀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지간히도 뜨거운 것을 견디지 못 하는 걸까요?
 
결국 메이드가 난처해하며
 
욕조에 찬물을 더 붓고 나서야 욕조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서 당신의 어깨를 콕콕 찌릅니다.
 
돌아보면, 아니나 다를까... 그가 있습니다...
 
지저스 신이시여....................
 
코코아 프레이야:...................................................................................................................
 
(진짠가 싶어 당신의 볼 꾸왁 찝음)
 
노아 핀:? ...아야? (국어책)
 
코코아 프레이야:................................................................................
 
(텀벙.. 손을 욕조에 넣고.... 느릿하게 손으로 제 가슴부근을 가리며, 머리까지 꼬로록 소리를 내며 욕조안 물로 숨고는..........한참 뽀글거리다가.... 물안에서.........)
 
뽀글뽀꺄아악우부루불불부뽀글뽀글
 
 
코코아 프레이야:(물속안에서 냅다 소리지르기)
 
노아 핀:(또 왜 이러지... 멋모르고 그냥 팔 아래로 손 집어 넣어서 불쑥 들어올리기.........) 그러면 안돼. 위험하잖아. 역시 와보길 잘했다. 아까 방금 전까지 그런 일이 있어서 올까 말까, 걱정했지만... 오길 잘했네. 그냥 씻겨주고만 나갈게? (되겠냐고)
 
코코아 프레이야:(그냥 물마시고 죽어야지 싶었는데, 갑자기 코에 물이들어오는게 아니라 공기가 들어오는거 보니, 또 자신의 온 몸이 시원해지는거 보니, 질끈 감은 눈을 뜨고 설마싶어 제 몸을 바라보다 이젠 그냥 자신의 맨몸을 잡아 건져내는 당신에 행동에 기절할뻔했다)
 
무,무무무무무무 무 꺄,꺄아 꺄악 꺄악 꺄아아아악!!!!!
 
(발끝까지 빨개져서는 네 손안에서 아둥바둥 쳤나, 주먹을 붕붕 휘둘며 당신의 머리를 콩콩 때렸다)
 
 
코코아 프레이야:아까 메이드한테 치마 들추면서 말한거 잊었어요?!?!?!!! 어떻게 들어왔어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보지마!! 보지마!!! 보지마!!! 흐앙 그래봤자 다 봤겠지?!?!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꺄아아아아아아악!!!
 
(연신 당신을 콱콱 떄리고는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면서 여전히 빨개진 얼굴로 겨우 목욕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을 흘리며 계속해서 쫑알거렸다)
 
다다다다다다다당신이 왜 나나나나나를 씻겨!?!?!?! 내,내가 혼자하거나 그,그래 메이드가 해주면 되는거잖아!! 메이드씨는 왜 아무말도 안해준거야?! 언,언제 들어와서 언제부터 봤어요?! 꺄아아아악 눈 감은거 맞아요?! 흐아아앙아아아아앙!!! (시집은 다 갔네! 라고 말할뻔했지만, 아, 나 시집은 가긴 갔구나 싶어서 그말은 차마 삼키고...)
 
노아 핀:아. (이것도 정답이 아닌 모양인데~ 그냥 꽁꽁 맞아주다가 천천히 내려줬다...) 아니, 그냥 평범하게 들어왔다고 해야할까. 일단 너는 너무 약하니까 내가 봐야한다고 생각했어. 중요한 일이잖아? (이럴 때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만...)
게다가 음... 일단 저 사용인들도 메이드들도 내... ...밑에서 일하니까? (이거 맞지? 은근슬쩍 메이드 쳐다보고 물어보듯...) 들어온건 방금 전이야. 정말로. 방에서처럼 처음부터 봤다던가, 정말 아니야. 근데 눈 감지는 않았어. 아니면 다른 걸로 눈 가릴까? 이 상태에서 눈을 감을 순 있겠지만 네가 안심하지 못할 것 같아서. 하지 않는건 여러모로 안돼.
 
코코아 프레이야:(퐁당, 소리를 내며 욕조안에 들어서자, 그나마 물안에..가려지는건 없을터지만 괜히 거품을 더 내고 치덕치덕 자신의 몸을 가렸나. 내가 이상한건가? 원래 결혼을 하면 이런 생활은 당연한건가? 물론! 멀쩡한 사랑이 오고갔다면 남편이 아내를 씻어준다는것이 얼마나 로맨틱하겠냐만! 당신과 나는 정략결혼에 만들어진 연이 아니겠냐구요! 흐아아아!)
 
여자던 남자던 갑자기 발가벗고있는데 그렇게 만지고 보는거 아니란말이야.. 그걸 내가 다 알려줘야해?! ...똑똑한줄 알았는데 아니였냐구! 내가 만약, 그럴 일은 없지만! (힐끗) 다,다,당신이 훌렁 버,벗고 씻고있는데 내가 들어와서 씻겨준다고 하면 조,조,조,좋겠냐구!!! (텀벙, 자기 할말을 다 하고 물안에 숨쉴수 있을정도로만 텀벙 들어간다)
 
노아 핀:음... (와중에 시키는대로 조금 생각했다가) ...싫진 않을 것 같은데? (갸웃??) 뭐, 그것도 그런데 너희는 정말 작은 일로도 크게 반응하는구나. (조금 낮게 흘렸다가 손 털고 일어난다.)
네가 싫다고 한다면 안할게. 그건 내키지 않네. 씻을 땐 엄청 조심해야 하지만 네 말대로 메이드들에게 좀 더 주의를 주면 될 일이기도 하고. 정말 음, 미안해? 그래도 알려주기만 하면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을테니까. 나는 네 사랑을 받고 싶은거지, 미움받고 싶은게 아니거든. 그래서 싫은 짓 하지 않아. 이미 싫은 짓 한 것 같기도 한데... 노력할게.
 
코코아 프레이야:싫진 않-
 
(말문이 턱 막힌다. 이 남자, 뭘까. 나보다 아는게 많은, 아마 배운것도 많은 남자일텐데도. 이렇게 사람을 만나지 않고 책만 읽으며 살아간다면 이렇게 박식하면서도 멍청한 사람이 되는걸까? 어이가 없어 이제는 창피함도 가셨는지 허망하게 당신을 바라봤다)
 
.....우우우우으으...
 
 
코코아 프레이야:(머리가 아픈듯, 지끈 눈을 감고 한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꾹 눌렀다. 도대체 매일 씻는데도 겨우 씻는게 뭐라고 이렇게 나를 보살펴주는거지? 내가 작아서 그런가? 내가 조금 작긴 하지만! 그래도 뭘 어떻게 씻어야 큰일이 날 수 있는지... 그럼에도 여전히 아까처럼 자신을 위해서 나름 행한 행동임을 알아 저 멀뚱하고 곰마냥 서있는 남자에게 뭐라하기에는 묘하게 양심이 아파온다. 항상이런식으로 넘어가게 되는걸까. ... 당신과 결혼도 했고, 어쩌면 이미 벌거벗은 몸은 다 보여줘도 상관없지 않을까 싶었다. 그야 당신의 '정말 작은 일로도 크게 반응하는구나' 라는 말이, 어쩌면 내 쪽에서 신경쓰는지라 그러는걸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 이렇게 놀랄 일도 없지 않을까 싶어서... 하아... 내 생에 로맨틱한 삶은 아무래도 불가능해 보이지?)
 
....후아....... 아니야-요, 아니 아니에요. ... 도대체 뭘 어떻게 씻어야 큰일이 날진 모르겠지만 날 위해서 생각해주신건데, 바쁘신데 시간도 내주셔서 와준거니까, 그냥 놀라서 그랬어요.... (작게 쫑알쫑알 이야기하고, 여전히 그럼에도 부끄러운지 살짝 입까지 담궈 물속에 보글보글거렸나, 이내 욕조 밖으로 팔 하나를 내밀고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할려던거 하세여... (다시 입가를 물속에 넣고는 괜히 보글보글 거렸다)
 
노아 핀:말은 편하게 해. 그런 건 작은 요소에 지나지 않으니까. 그것보단 네가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그래. 아까 차를 마시다가 입이나 속을 크게 다칠 뻔 했지? 나는 그걸 염려하는거야. 말했다시피 너는 작고, 약하니까. 아. 폄하한다거나 깍아내리려고 자꾸 말하는건 아닌데 그래도 좀 더 자각하고 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도 사실인지라. (뭐지. 결국 허락 받았으니까 만져도 된다는 뜻인가? 어쨌거나 네가 별로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니 최대한 씻기기만 하고 나가야겠다, 하면서. 조용히 거품부터 냈다가 문득 네 팔을 잡으니 무언가가 기묘해져서 물끄러미 쳐다봤다. 나름 생각하는 듯 굴었다가도 가볍게 툭 뱉어)
갑자기 이런 말 하면 싫어할거 아는데, 그래도 먼저 물어볼게. 씻겨주기 전에 키스해도 괜찮아? (미리 물어봤으니까 전보다는 훨씬 나은거겠지? 적어도 제 딴에는 그렇게 판단했다. 싫다면 억지로 취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거절해도 상관없고. 거품을 살짝 털어내고 구불거리는 네 머리카락만 귀 뒤로 살살 넘겼다.) 혹시라도 왜 그러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그런 기분이 들었어. 신기하네. 나쁘지 않은 감각이야. 오히려 좋아. 아, 쓸데없는 말을 너무 했나? 뭐... 어쨌든 네 마음이니까.
 
코코아 프레이야:그렇게 말하면 당....신....이아니라 (말 편하게 하라고 했지만... 갑자기 할려니 어색한걸...) ...네..가 더 다쳤을텐데. 그렇게 말하면 나는 햇빛도 봐도 상관없은걸, 작기만 할 뿐 누가 더 연약한것같운우불부루불... (말을 하다 말고 또 다시 물속에 입만 숨겨 보글보글거렸나. 어색하고, 이해할수 없는 사람이지만, 겨우 오늘 하루사이에 일어난 일이지만 그럼에도 너의 말들이 마냥 나쁘진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누군가에게 이렇게 걱정받고 소중한 이처럼 여겨지는것은 여태 자신이 꿈꿔왔던 것들 중 하나니까. 조금은 간질거리는 느낌에 발가락을 꼼지락 거렸나... 응, 응.. 자각 해야지 뭐, 네가 말하는건 아무래도 들어야하는 상황이니까. 응, 응 키스 하고싶으면 해야지 뭐 어쩔수 있겠-.........................푸학)
 
(살짝, 찰랑거리며 조용하게 켈록거렸다. 흐아아, 하마터면 물 먹어버릴뻔했어. ....이 사람 뭐라고 하는거야?! 번뜩 고개를 획 돌려 당신을 바라봤다. 젖은 제 머리카락을 넘어주며, 마주치는지도 모를 아마 자신을 보는듯한 네 눈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얼굴이 빨개지고는 입술은 물결을 쳤나, 조금은 이해할수도 있을 것 같다 생각한 사람이지만, 이해는 커녕 여전히 어이없어!)
 
가,갑자기?! 그,그건 왜 물어보는거에요?! 아니, 물어보,보는거야?! (그런거 물어보면 내가 어떻게 대답해야하냐고!) 이미 아까 실컷 해놓고 왜, 왜 또 할라고 그러지? 흐아? 지,진짜 날 좋아하나... (혼란스러워 자신의 앞에 당신이 있는지도 모르고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나, 그야, 사랑한다니 뭐니 그런 말을 하는것같지만. 당신이 날 사랑할 이유가 있긴 한가? 그것보다 나에게 키스하고싶은 감정이 생기는게 가능한가?! 아직 나는 한번도 그런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그렇지만 부부라면 해야하는걸까? ... 평생을 볼 사람인데 여기서 거절하게 된다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해지는거잖아, 몸을 섞어도 누구하나 이상하게 볼 사람들이 없을텐데 키스... 흐,흐으.... 괜히 조금 서러워진다. 쌍방이 하고싶어 하는 키스가 아닌 이 애매모한 키스는 책에서 읽은 적 없단말이야...)
 
 
코코아 프레이야:우으...
 
(작게 앓는 소리를 내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꼼지락거리는 제 발끝을 보니 스스로도 정말 싫은것같진 않아 이 애매모한 감정을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당신을 다시 올려다보았다. 조금 흐물해진 시선은 당신을 보다 다시 다른곳을 향하고, 서러우면서도, 간질거리는 이 상황에 '우으...' 따위를 연신 웅얼거리다 이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노아 핀:음. (다들 이제껏 저를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면 모르는건 아니지만 그까짓 말을 조금 놓는다고 뭐가 달라지나? 왜 이렇게 어려워할까. 내가 허락했는데. 보통은 넙죽 엎드리면서 곧잘 따랐으니까. 아무렴, 너랑은 관계가 없나?) 어쨌든 그건 안돼. 다른 건 이 저택 안에서 최대한 모든 걸 이뤄주겠지만 절대로 햇빛은 안돼. 아까 침실에서도 말했지만, 이미 허락한거나 다름없으니까 이 이야기는 그만하자. 해봤자 달라지는 것도 없는걸. (적어도 자신한테는. 애써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네가 작정하고 몰래 하지 않는 이상, 너를 말리는 것 쯤 내가 아니더라도 모두가 달려든다면 쉽게 가능할테... 어우. 갸웃?)
갑자기? 냐고 물어봐도. 응, 뭐, 갑자기? 그런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든다는 것 자체부터 꽤 괜찮은 감각인데... 어쨌든 이런 이야기는 넣어두고. 음... 역시 조금 잠깐만. (미안하지만 그 작은 소리까지 싹 다 들어버렸다... 꼴에 잠깐 양해를 구하고 축축한 손으로 제 입가 위를 살짝 가렸다. 좋아, 좋아, 좋아해. 좋아하나?) 아, 응. 아마 난 널 좋아하나봐. 너흰 이걸 사랑한다고 하지?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네가 허락은 해줄지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안할게. (싫지는 않을 뿐이지 하고 싶은건 아니잖아? 대충 알아들은 투로 멋대로 정리해서 마저 거품을 내고 팔부터 약하게 닦아주었다. 왠지 모르게 그건 조금 마음에 안들어서.)
네가 무엇이 마음에 안들고 무엇이 싫은지, 대충 이해는 가. 사실 전부는 아니지만 조금씩 알아가고는 있어. 그러니까 네게 맞출게. 그저... 네 몸을 소중히 하고, 밖에 나가지 말아. 그리고 나를 너랑 같은 인간으로서 사랑하기를 바라. 아. 물은 괜찮은거 맞지?
 
코코아 프레이야:....잉
 
(뭐야, 안해주는거야? 나름 눈도 감을 준비 해줬는데, 내가 이렇게 노력하고 해줄 마음이 가득 생겨서 허락도 해줬는데, 이제와서 하지 않는다고? 물론 당신의 말이 맞았다. 마냥 하고싶은 감정은 없었어. 하지만 하기싫은 감정또한 아니었다. 언제나 어머니가 들려준 동화같은 이야기들은 자신의 환상이되었고, 언젠가 자신 또한 그런 삶에 살아가고 싶었다고 생각했다. 모든것은 하나 제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결국 진정한 사랑을 찾기도 전 당신이란 사람을 만나 정략결혼을 했지만. 그렇지만, 이 안에서도 사랑은 이루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을뿐, 이 역시 마음대로 되지않았고 상상이상으로 수수께끼 투성이인 남자가, 나를 모종의 이유로 어쩔수 없이 가두고 자유를 뻇은듯 보였지만 이와 동시에 적어도 이 거대한 새장 안에서 나의 행동또한 뺏지 않을려 최선을 다하는 네 모습에 사랑은 모르겠으나 좋은 사람을 만나 평생을 함께한다면 포기할것을 포기하면서 연애소설에 빠져 환상속에 머물다 살기를 하면 그것으로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막무가내같은 당신이지만, 그럼에도 배려해주는 당신이 고맙기보단 얄미웠다. 차라리 끝까지 나쁜 악당처럼 굴어졌으면 좋겠다만. 가끔은 말하면서 무섭고 움찔거리면서도 본질은 자신을 위한 말인것을 알게해주는 당신에게 나 또한 한발자국 다가설려 마음을 먹었는데 이제와서 하지 않겠다고?! 우,우으으으... 우으으! 한참 뚱한 얼굴로 제 팔을 닦아주는 너를 보다 이내 거품이 살짝 묻은 팔을 치우고, 작게 찰랑거리는 물소리를 내며 욕조에서 반쯤 일어나 두 팔로 욕조를 짚고, 물이 뚝뚝 떠러지는 몸을 일으켜 고개를 살짝 비틀고 조금 멀어진 당신에게 자신이 먼저 입술을 부볐다. 이걸 키스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결혼식적 당신의 흉내를 내는듯 입술을 혀로 살짝 햝아주고는 고개를 천천히 때어 멀어졌다)
 
 
코코아 프레이야:....그러니까 해도 된다고 했잖아! 우으 멍청이 남자... (뾰루퉁하게 당신을 바라보았다) 내 몸은 내가 잘 알아서 할거야. 흥... 그리고 사랑이란 원래 그렇게 말 해도 마음대로 되는거 아니거든..? 잘 하면 모르지 사랑에 빠질지... 그리고 이상한 말 자꾸 하지..마! 너도 인간인데 왜 자꾸 인간으로서 사랑해주길 바라는거람! 물은 완전 괜찮거든! 흐앙... 남에게 처음으로 해주는 키스니까 기뻐하도록 해요..... 우으으.....
 
(여전히, 머리카락과 제 반쯤 올라와있는 몸애서는 물기가 뚝뚝 떨어지고, 결국 아마 네가 마음이 바뀌지 않는 이상 여기서 평생 삶을 함께할 이다. 네가 내가 조금 다가와주길 바란다면, 나도 지금보다 더 만족한 삶을 살고 싶으니까 이런것쯤은 할수 있어. 그러니 이상한곳에서 배려하지 말라며 작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노아 핀:흠? (솔직히 그 짧게 맞닿은 순간까지 이런 일이 벌어질거라고는, 더 정확하게 말해서 네가 그렇게 해줄거라고는 눈치채지 못했다. 둔하기 보다는 정말 말 그대로 네가 해줄지 몰랐으니까. 그런데 정작 먼저 말했고, 원하는대로 받은 당사자 치고는 반응이 미적지근 했다. 아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는 것에 가까웠다. 앞서 말했지만 네가 그렇게 해줄거라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보이지도 않는 흰 가면 너머로는 눈이 여러번 감겼다 떠졌고 찰랑거리는 물소리가 오랫동안 들리고 나서야 겨우 웃음소리만 조용하고 짧게 뱉어냈다.)
푸, 흐흐... ...아아. 너희처럼 이렇게 웃음이 난 적은 없는데. 이건 기분좋은 일이구나. 나쁘지 않아. 정말 네 말대로 나는 꽤 멍청한듯 해. 멍청한 나를 위해 대신 해줘서 고마워. 역시 내 바람은 틀린게 아니로구나. (대단히 만족스러워. 처음 웃어 본 것 치고 부드럽게 올려진 입꼬리는 항상 웃는 사람처럼 자연스레 띄워졌다. 퍽 기분이 좋아보였다. 닦아준다고 했던 주제에 팔 위로만 꼼꼼하게 만져주고 거품이나 물기를 다시 탈탈 털어냈다.)
응. 정말 기뻐. 고마워. 사랑해. 그러니까 내가 물러서서 오직 널 위해서 내가 배려해줄게. 나는... 그래. 몸이 약해서 사람들을 잘 못 만나봤으니까 그런 감각이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돼. 그나저나 내가 이런 식으로 선심쓰듯 뭔가 이뤄주면 다들 좋아하던데, 아닌가? 아무렴 어때. 난 이만 갈게. 이유는... 모르겠지만 네가 그 밑으로 손대는 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나머지는 메이드들한테 맡길게. 대신 혼자하는건 안돼. 네가 혹시라도 다치면 나도 조금 화가 날 것 같거든. 알겠지?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넘겨주며 한데 모아주고는 정말로 벌떡 일어섰다. 얼굴이 눈부셔 보이지 않는 것은 분명 큰 키와, 흰 가면 때문이겠지. 분명 그럴 것이다. 편하게 씻고 나오라며 손을 살랑살랑 흔들면서 가버렸다. 이상한 남편이네.)
 
2022.1.3 PM 8:05 CUT
 
2022.1.6 PM 4:10~
 
제 할 말만 해버리고 간 당사자는...
 
고민없이 문을 꽁, 닫아버립니다.
 
나 참 정말...
 
어이가 없군요...
 
뭐 저딴 사람이 다있담...?
 
코코아 프레이야:(웃는 얼굴, 처음본것같다. 그리 생각했다. 라고는 해도 처음 볼수밖에 없지않나? 애초에 자주 얼굴 비추는 그이도 아니고, 결혼식장에서도 웃었는지 생각이 하나도 나지않는걸. 쌩 하니 나가버린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문이 닫히는걸 보고 그제서야 밀려오는 창피함에 꼬로록 머리끝까지 물속에 들어가 숨을 참고 생각한다. 사실 잘 웃는 사람인데 내가 여태 못보다가 본건가? 아님 나때문에 웃지도 않는 사람이 웃은거야? 나때문에? 나는 왜 키스한거지?! 키스가 맞긴 한가? 아무리 책에서 많이 읽어봤지만 정작 해본건 당해본것뿐이고 이렇게 해본적은 처음이라구! 혓바닥 들어가지도 않았잖아, 흐,흐아아아아앙! ....웁...푸하아아악!)
 
헉- 허억 허억.. 켁...콜록....... 흐앙....
 
(사랑한다는 말이 나쁘지는 않았다. 당신에게 듣고 단한번도 기분 나쁘다고 생각한적은 없지만 그만큼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서로에게 무의미했다. 지금에서야 네가 사랑한다고 말할때 가슴 한켠이 간질거리는걸 보면 나도 참 누구에게 사랑받고싶었나 보다 싶었어. 외로웠으니까. 메이드들에게 말을 걸어도 그닥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는걸... 내일도 볼수 있으면 좋을텐데. 한참을 그리 생각하며 꼼지락 거리다가 거품을 모아 머리를 감았나, 벅벅 머리를 감다가도 또 다시 생각에 잠겨 거품이 눈에 들어왔는지 이내 따갑다며 하염없이 울었다)
흐아아아앙...... 따,가와 도와줘....
 
desire:에구... 그래도 많이 외로웠나봐요.
사실상 옆에서 전부 보고 있었던 메이드가 별다른 말없이 다가와 두 소매를 걷고 거품부터 흘려낸 다음 머리를 감겨줍니다.
그 손길은 퍽 상냥하지만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느낌도 듭니다.
 
메이드:어디 불편한 곳은 또 없으세요, 코코아님? 그리고 너무 쎄게 힘을주면서 씻지 않도록 해요. 네? 주인님 말씀대로 조심하셔야지요.
 
코코아 프레이야:(뻘건 눈으로 중얼) ..... 왜 다들 그렇게 나보고 조심하라고 하는거야..? ... 남편에게 예전에 다른사람이 있었어? 크게 다친적이라도 있는거야? 물론 조심하라고 할수는 있지만... (발로 작게 물을 퐁당거렸나)
 
메이드:(욕실은 크고 여긴 둘 뿐이라 다 들리는데두... 교양있는 메이드답게 모른 척) 이 저택이라던가, 가문이라던가, 규칙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답니다. 그리고 이건 조금 상관없는 말인데 주인님 입에서 화낼거라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어요. 다 코코아님을 위해서 하는 말이니 혹시 마음에 안드셔도 그것만은 참아주세요. 네?
 
코코아 프레이야:또 대답 안해줘 흥 미워... (입으로 거품 푸우우-) 그런 말 들어본적 없다구? ...자다가 내가 잠버릇에 침대에서 떨어져서 머리뒤에 혹 난거 다 봤나.. 이상하다 그때 밥먹을때 말고 본적없는것같운뎅.. (머리긁적...) 소설속에서는 누가 나 그렇게 위해서 행동해주면 좋았는데 막상 당하니까 또 그건 아니란말이야.... 집에 있는다고 무슨 큰 일이 다 있담.... (작게 중얼거렸나... 이내 너를 보고는) 밥만먹구 책보면서 사는데. 그치? .... 또 대답안해줄거지?! 흥. 목욕물에 너무 오래 있었어. 나 나가고싶어....
 
메이드:뭐, 주인님이 저런 분이시니 아무래도... (아시겠죠...? 대충 그렇게 흐리면서 여깨 위로 몇 번 물 끼얹었다가) 그래도 사람 일이라는건 또 모르니까 미리미리 조심해서 나쁠건 없지 않을까요? 제가 뭘 그리 많이 알겠어요. 그럼 이제 슬슬 나갈까요? 닦아드릴테니, 이리오셔요.
 
코코아 프레이야:.....웅 알았어 ㅠ (하나도 모르겠지만, 아까 나 대신 그 뜨거운 차를 다 받아버린걸 다시 기억하자니 무서워졌어... 조심해야지... 조심해야지... 중얼거리며 욕조에서 쏙 나와 젖은 몸으로 메이드에게 쫄랭쫄랭 걸어갔다..)
 
메이드의 지극정성을 받고 우당탕당 겨우겨우 목욕을 끝내고 나오면,
 
이미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하아...
 
아직까지 완전 늦은 시각은 아닌 듯 한데, 피곤하기는 왜 이렇게 피곤한지...
 
어디로 갈까요?
 
방으로 돌아가도 좋고, 다른 곳에 들러도 좋고, 잠자리를 청해도 좋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뽀송하게 나오자 노곤하게 밀려오는 피곤함. 눈꺼풀이 무거워 자꾸 꼼지락거리며 눈을 비볐지만 더 이상 발걸음 옮기는것 조차 귀찮아지니 천천히 큰 하품을 하며 메이드에게 몸을 돌렸다)
 
....흐아아아아앙...암.. 메이드씨.. 나 오늘 너무 많은일이 있었어 나 너무 피곤하다.. (퀭............) 자구싶어...............
 
메이드:어머. 그럼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드시겠어요? 아직 주무시던 시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뭘 하기에도 애매한 타이밍이긴 하죠. (창문이고 뭐고 싹 다 막아두긴 했다만서도...)
 
코코아 프레이야:응... 누구누구때문에 힘들어 죽겠어...... 커다랗고.. 하얗고... 약골같은데... 오늘 보니까 또 그런건 아닌............. 누구게.......?
 
메이드:(맞... 추라는건가... 일부러 그러는건가...?) ...........글쎄, 요? 자, 자. 코코아님 졸리다고 하셨으니 어서 주무시러 갑시다. 네~... (방긋... 저는 한낱 사용인이랍니다... 을이란 뜻이죠...)
 
코코아 프레이야:.........흐아아아아앙 너무해 내가 말해주는거는 하나도 안대답해줘어어어... (피곤해서...서럽고... 아무리 친해지고싶어도 철벽치는 메이드가 서러워서.... 훌쩍이면서 침실로 쫄래쫄래 걸어갔다....................)
 
장면전환
 
오늘은 조금 이르지만,
 
메이드는 당신의 잠옷과 잠자리를 챙깁니다.
 
당신을 침대에 뉘이고,
 
향초나 아로마 오일을 피워두고
 
안녕히 주무시라는 인사와 함께 조용히 방문을 닫고 나갑니다.
 
그러나 그것도 곧 입니다.
 
밤은 진실의 시간.
 
해가 지고 난 후에는 진실을 가리던 거짓이 사라지고
 
저택은 사뭇 다른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기서! <건강> 판정 합시다!
 
코코아 프레이야:
건강
기준치: 65/32/13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곤한거 맞아?
 
스르륵 눈이 감길듯 말듯 하다가
 
뜬눈으로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는 꼴이 되었습니다.
 
으음... 사지가 축 늘어져 도저히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냥 피곤하니 잠이나 잘까... ....
 
하던 그 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이거 은근 열받지 않나요?
 
다들 내 말에 질문은 안해주지,
 
코코아 프레이야:(벌떡)
(맞아)
 
남편이란 사람은 이상하지, 이상하지... 또, 이상하지!
 
코코아 프레이야:(맞아!!!)
 
맞아!!!!
 
코코아 프레이야:맞아!!!!!!!!!
 
생각해보니 이거 완전 꼴 받는거 있...
 
어라라... 폴싹.
 
잉? 방금까지 잘 일어났는데 다시 스르륵 몸이 꺼집니다.
 
이상하다... 분명 멀쩡하게 일어났는데도요.
 
어째서 일까요? 분명 당신의 의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엥.....에엥...?
 
(나, 분노에 차올라있었는데, 스스륵 꺼지는 몸에 멀뚱멀뚱 눈을 껌벅거리다, 다시 훕! 하고 힘을주고 몸을 일으킨다)
 
용감하게!! 힘주고 <관찰> 판정!
 
코코아 프레이야: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진짠가...
 
코코아 프레이야:........................
 
desire:어쩐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눈앞도 흐립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네요.
평소대로 해왔고 이제껏 그래왔기에 이상한 점은 없었는데요.
어디보자... 평소처럼 당신의 잠옷과 잠자리를 챙겨줬고, 침대에 뉘이고,
향초나 아로마 오일을 피워둔 것 밖에 없습니다.
그것 뿐이네요.
 
코코아 프레이야:(.... 힘든것 뿐인가? 눈앞도 흐려져. 원래 힘들면 이렇게 몸이 말을 들지 않던가? 확실히 힘들고, 새로운것 투성이뿐인 하루였지만 이것가지고 이렇게 뻗어버릴 자신이 아니라는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제 몸을 스스로 움직일수 없다는 것에, 생전 느껴보지못한 낯선 공포감에 입은 꾸욱 물고 구슬같은 눈물만 뽈뽈 흘리기 시작했다.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흒..히끅.... 흐우웁 (질끈, 눈을 꽈악 감자 눈물이 후두둑 쏟아지고, 다시한번 마지막으로 온 힘을 다해본다)
 
OK... 판정합시다...
 
코코아 프레이야: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desire:괜히 무서운 마음이 들기 시작하니 불안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신경을 잔뜩 세우고 이리저리 살펴보면... 이상하다. 역시나 이상하게 보이는 건 없습니다.
보이는 것은요.
어쩐지... 어쩐지? 좋은 향기가 코를 스칩니다.
항상 맡았던 냄새네요.
향초와 아로마 오일의 냄새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역시 아무것도 되지않아, 아프기라도 한걸까? 나 이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이렇게 침대에서만 누워 살아가는거야? 너무 싫어.. 싫어... 그건 절대 싫어!
 
줄줄 흘리는 눈물이지만 흐앙 소리 하나 내지않고 입술을 꾸욱 물어가며 참았다. 눈물은 터진지 오래인지라 그쪽은 포기한듯 했지만..
 
오늘따라 코에 들어오는 좋은 향기, 겨우 눈을 돌리자 보이는 향초와 아로마 오일을 한참 바라보다, 왠지 모를 찝찝함에 겨우 숨을 고르고 끊어지는 숨바람으로 후,후우- 후우...힊...후우 거리며 향초를 꺼볼려한다)
 
desire:후, 후, 하고 불어보면...
생각보다 쉽게 꺼집니다. 그야 당연하죠? 겨우 향초인걸요.
냄새는 좋지만... 정말 이게 원인인걸까요?
그렇게 생각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까보다 시야가 또렷하게 보여집니다.
역시 이게 문제였나? 몸도 조금씩 움직이고, 졸음도 천천히 가십니다.
이제껏 이것을 피워놓고 잤으니 이상한건 아니듯 한데... 그냥 정말로 졸림을 유도하는 향인걸까요?
 
desire:메이드가 자신의 침실에 가기 전에 모든 창일어나면 문과 문을 닫고 복도의 모든 초를 끄기 때문에, 저택 안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겨우 움직여지는 몸에, 낯설게 느껴지던 자신의 육체가 다시 제 생각대로 움직이자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꼼지락거리는 발가락을 느끼며 다른 손으로 젖은 볼을 쓱쓱 닦았다. 아무리 잠을 오게 해주는 향초가 맞다면, 맞다 한들 이건 잠만이 아니라 몸 자체가 안움직여지잖아, 이런 무서운거는 싫어! 메이드씨는 정말 무슨생각이야, 이 무서운걸 나도모르고 맨날 잤다는거야? 흐앙...)
 
흐..흐으... (한참을 작게 서럽게 울다가 주위를 둘려다 본다.....라고 해도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방에, 손으로 더듬거리며 양초와 성냥은 없는지 이리저리를 더듬더듬 만져보았다)
 
desire:이리저리 손을 뻗어보며 휘적거리면...
툭, 하고 뭔가 떨어져 내립니다.
그것을 보면... 성냥이네요!
하기사! 메이드가 향로를 피우기 위해서는 성냥이 필요하니까요!
다만 양초는 어디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부터 이렇게 어두웠으니까요.
 
코코아 프레이야:(성냥이다! 지금 이상황에서 무엇보다 이처럼 반가운것은 없다는듯 성냥을 줍고는 작게 중얼거렸다)
 
우으 어두워..이제 양초만 있으면 되는데... 흐,흐으으.... 무서워...
 
(자기의 눈이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 체 이리저리를 훑어보았다. 성냥의 작은 불빛으로라도 보겠다며 작은 성냥에 불을 붙이고 그나마 조금 보이는 시야에 몸을 일으켰다)
 
 
코코아 프레이야:복도에 초가 있었던것같은데.. 흐,흐아앙....무서워....
 
그렇다면~ <지능> 판정~
 
코코아 프레이야: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desire:으으... 괜히 무서워져서 머리 속이 뒤죽박죽입니다.
어쨌든 제 방에서는 성냥이 다네요.
 
코코아 프레이야:(벽을 더듬거리고 나갈수있다면 일단 방이라도..나가본다...설마 방문도 닫았겠어!!!) (머리 콩 찢고 흐아아악)
 
desire:꽁! 박은거 치고는 너무 아픈걸요?
어디 찢어진 것 마냥...
어쨌든 더듬거리며 밖을 나오면...
Wow.....
양초며 전능이 복도에 줄기차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괜히 머리 쓰고 몸도 고생한듯?
 
desire:하나 쎄벼서 갑시다~
 
코코아 프레이야:역시 있었잔흐아앙.. (이마에 혹난것같아서 한 손으로 제 이마를 쓰다듬으며 다른이들이 꺨까봐 작게 흐앙 거리며 양초 하나를 쇽 가져가서 겨우 불을 붙인다......)
 
밤이 되어 칠흑처럼 깜깜한 대저택.
 
나이트 가운을 입고 어깨에 숄을 걸친 채
 
촛불 하나에 의지해 조심스럽게 저택을 볼 수 있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이제는 정말 눈이 멀어버린건지, 제 앞의 손도 안보이던 시야가 밝아지고 제 손가락이 보이자 아까부터 긴장감넘치게 일렁이던 공포감이 조금은 작아진 기분이였다.. 라고는 해도, 이렇게 큰 저택의 밤은 보이면 보이는대로 무섭구나 싶었다)
 
..우...우으...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왜 일어나서 방을 나온거지.. 그냥 몸이 안움직여지길래, 다시 움직이니까 멈춰버리면 또 안움직일것같아서 무서워서... 무턱되고 나온거기도 하지만.. 곱씹고 곱씹다 보니.. 그래.. 그랬어. 나를 화나게 한 그사람.... 이상하고, 이상하고, 하여튼 이상한 그 하얀 거인같은 사람..! 그 사람 때문에 잘려다 일어나서 이 지경인거지! 흥!! 콧바람을 내며, 그의 침실에 가기로 마음먹는다. 밤에 오지말라고 한 말을 한것같지만, 오늘 그래도 나름 친해진 기분도 들고, 무엇보다 미워서 한번 따져줘야겠어!!)
 
혼내줘야지!!!
 
라고 생각하며 그의 침실로 발을 옮깁니다.
 
역시나 당신의 침실과 같은 층에 있는 그의 침실입니다.
 
그러나 방문고리를 덜컥... 돌려보면,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 낮에 밤에는 잠군다나 뭐라나,
 
했던 이야기를 듣긴 했었죠.
 
그 때문인 것 같네요.
 
코코아 프레이야:...? ....??
 
(덜컥.... 덜컥덜컥.... 열리지않는 문을 멀뚱이 바라보다.. 아 맞아!! 잠군다고 했어!! 뒤늦게 생각하고는 절망했다. 자신의 방과 더욱 멀어질수록 처음에는 이 사람을 혼내줘야지! 라며 생각했지만 이제는 누구라도 만나서 이 어둠속에 자신 외 다른이를 만나고싶었는데... 문이 열리지 않으니 자신의 뒤로 몰려오는 깜깜함에 히익 소리를 내며 몇번 더 달칵거렸나...)
 
여, 여보세여어...... (문앞에서 이리저리 안절부절 돌아다니며 이건 상대방이 들으라는건지 말라는건지 싶을 정도의 작은 소리로 연신 너를 불렀다) 흐,흐으으.....ㅠ///ㅠ..
 
desire:당연하겠지만... 당연히 반응은 없습니다...
괜히 그게 더 오싹하게 만들 뿐...
 
코코아 프레이야:(진짜 없어? 개구멍도 없어? 있겠나 싶지만)
 
desire:없는 편이죠...
문은 잠겨져 있고, 구멍은 없고...
밤중에는 아예 문을 잠가둔다고 했으니까요...
 
코코아 프레이야:(콩..콩콩.....문이라도 두들겨본다...... 나 무서워................................... 뒤에 누구있을것같단말이야 흐아아아ㅏ아아ㅏ아앙) 여,엽보세여어......흐..흐끆.........
 
desire:꽁꽁꽁... 문을 두드려봐도 당연히... 반응이 없습니다... 안타깝지만요...
오히려 싸한 느낌만 목뒤를 스칩니다.
 
코코아 프레이야:................히이이익
 
(뒷목에 스쳐지나가는 불쾌한 기분에 휙 몸을 돌아 제 등을 문에다 쾅 부딪히며 한손으로 어두운곳을 양초로 이리 슉 저리 슉 뻗어보았나, 아무것도 보이지않아, 아무도 없어, 그럼 방금 그건 유령인거야..........? 흐,흐아아아아아아앙)
 
나쁜사람 아내가 이렇게 무서워하는데 문도안열구 흐아아아앙... 자다가 일어나서 어깨 걸려라...! (라며 뭔 별 이상한 저주를 중얼거리며 꼴깍 침을 삼키고, 이곳은 아무래도 못들어갈것같다 이제서야 판단한듯 한감을 바라보다가, 이 시간에 서재같은곳을 같다간 책들사이에 진짜 유령이라고 있을것같아 그 다음으로 가까운 응접실로 걸어간다....)
 
desire:손님이 방문하면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이 저택에 손님이 오는 일이 있기는 할까요.
애초에 당신의 친인척이나 친구를 이 저택에 초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직 그의 가문 측에서 고용한 사람만 이 저택을 드나들 수 있습니다.
낮이라면 사용인이라던지, 다른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흐.............흐으으으으으으윽.................................
 
(바닥에 철푸닥............ 흐아앙 역시 오는게 아니였어 근데 지금 방에 들어가도 거긴 거기대로 무서울것같아, 내 잠자리가 무서워지는 공간이 되기전에 혼나더라도 사람을 만나고싶어 흐아아아아아앙 왜 아무도없는거야아악 사용인거처는 너무멀단말이야 흐아아아아아아악!!)
 
훌쩍..쿡찌렁.............. 흐앙.........
 
 
코코아 프레이야:(철퍼덕 누워서 울다가 이내 콧물먹으면서 일어나서 흐에엥 소리를 내며.... 응접실을 지나... 샬롱에 갔다. 혹시몰라, 내가 자면 다들 파티를 즐기는 메이드들이 거기에 있을지......흐..흐앙..있으면좋겠다... 나 빼고 놀아도되니까 제발 있어줘 흐아아앙...........터덜.터덜....)
 
desire:1층에 마련된 연회실입니다.
바닥에는 푹신한 융단 카펫이 깔려 있고, 축음기와 피아노를 비롯해 갖가지 악기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당장 손님을 초대해 이곳에서 파티를 열어도 좋을 만큼 화려하게 꾸며져 있겠지만... 지금은 낮도 아니고 밤이니까요.
이곳도 무언가 꽉 막힌 기분이 듭니다.
무엇보다...
...아무도 없습니다. 당연하지만...
 
코코아 프레이야:.............................(철푸닥 흐아아아ㅏ아아아아아앙!!!!!!!!!!)
 
역시 아무도 없어! 알면서도 와버렸어! 이제 내 방이랑 제일 먼곳에 있어! 흐아아앙!!!!!! (아주 이제 그냥 대놓고 엉엉 운다... 알았지만, 알았지만, 혹시몰라 라는 생각에, 혹시 이번만 움직이면 진짜 있을것같아서 움직였지만 역시, 역시 없던거였어! 지금 나 빼고 다들 자고있는거야! ........ 화려한 방에 아무것도 없는것이 아까 응접실보다 더욱더욱 무서운것같아, 철푸닥 앉아서 엉엉 울던 몸을 일으키고 소중한 양초를 들고... 이를 악 물고...흐읍! 흐으읍 흥끆 흐으윽 흐으윽! 흐븝브븝븍가갹갹 따위의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며 자신의 침실로 냅다 뛰었다)
 
desire:이상한 소리를 내며.......................
자신의 방으로 왔습니다.............
당연하겠지만 당신의 침실입니다.
그와는 각방을 사용하므로 오직 당신만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그렇기에 당신의 취향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침대, 책상, 수납장 정도가 마련되어 있고, 벽으로 구분된 옆방은 옷으로 가득 찬 드레스룸입니다.
 
desire:아까 나온 그대로 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흑......흐윾끅...........
 
(한참 끅끅이며 겨우 방에 들어서자, 여전히 사람이 없음에 공포감이 없어지진 않는다만 적어도 제일 눈에들어오는 익숙한 풍경에 훌찌락거리며 침대속으로 다시 꼼지락 들어갔다. 여전히 끄지못하는 양초를 침대 옆 테이블에 탁 올려놓고는 저 멀리 안보이는 암흑을 바라보았나. 그래서 오늘 내가 이렇게 일어나서 얻은것은 무엇인지... 무슨시간인지도 모를 이 밤에 나는 왜 자신의방과 제일 멀어진곳까지 걸어갔다 뭔 이상한 소리는 죄다 다 내며 방까지 울며 퉁퉁하게 부은 체 방에 도착했는지....... 이게 다 누구때문이지, 아무래도 아닌것같지만 누구라도 잡고 울어야 덜 억울할까 머리속에 제일 생각나는 남편을 두고 화를 내었다. 나쁜사람, 나쁜놈, 나쁜자식... 나빠............................ 문도안열어주고.......... 저 이상한 향초랑 아로마도 당신이 산거지......? 침대에 앉아 아로마와 꺼진 향초를 만지작거렸다)
 
장면전환
 
...
 
결국 한 것도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까무룩 잠이 들엇습니다.
 
아침이 되어 잠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일어나는 당신, <관찰>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밤에 잠을 안잤나요?
 
괜히 뜬눈으로 밤을 보내면,
 
베개 커버에 핏자국이 남아있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이렇게 피가 날만한 상처가 없습니다.
 
머리를 꽁 박긴했지만...
 
분명 이 정도는 아닐텐데요.
 
오늘도 당신의 하루는 저택에서 시작해서 저택에서 끝이 나겠죠.
 
사용인들이 들어와 당신의 시중을 들고,
 
옷을 갈아입히고, 평소와 같습니다.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저택은 넓고, 당신은 이 안에서 지내니까요.
 
코코아 프레이야:(잠을 자도 잔것같지가 않았다. 어디서 피를 흘린건지, 아니면 피는 맞는지, 베개커버에 핏자국이 남아있으면 사용인들이 무슨일이 있었냐는둥 물어봤을수도 있는데도, 결국 또 반복되는 하루가 시작되었다. 마치 어젯밤 자신의 일은 아무것도 아니였다는것처럼, 핏자국은 내가 신경쓸것이 아니라는 것 처럼... 그렇게 오늘도 살랑거리고 예쁜 옷을 입고 나는 이 큰 저택에 남아 있다.
 
너와 보냈던 어제였기에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오늘의 하루가 더 비어있는 느낌이었다. 너를 당장 보러 갈까도 생각했지만 뒤숭숭한 이 기분으로 어제밤과는 다르게 딱히 아무도 만나고싶지않아. 조금 복잡한 머리를 풀고자, 별 생각없이 작업실로 느린발걸음을 옮기며 들어갔다...에휴....)
 
장면전환
 
공예나 회화, 목공, 자수 등이 취미라면 이곳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만, 당신에게 딱히 그런 취미는 없네요.
 
원한다면 그를 세워놓고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둥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격하게 움직이는 일만 빼고요!
 
코코아 프레이야:........... (한참 비어있는 가죽으로 만든 좋아보이는 캔버스를 만지작거린다. 아무도 보고싶지 않았는데도, 하얀 캔버스를 바라보자니 하얀 그사람을 아무것도 그려지지않은 이 캔버스에 너를 칠해도, 결국 하얗게 칠하는것 외에는 할수있는게 없지않을까 따위를 생각하고있었다. 남이 듣기에는 어이없고 웃기며 쓸모없는 생각같아 보이지겠고 저도 그리 생각했지만 유난히 너에게 가득차 나름 정신없는 하루였기에, 너 없이 시작하는 이 하루가 다른날보다 크게 다를바없는데도 더욱 외롭게 느껴져, 손톱으로 토도도도 캔버스위를 훑다가 메이드를 바라보고 이야기했다) .... 그이를 부르고싶은데 바쁠까? 바쁠려나... ....
 
desire:여기서! 당연하지만 낮에는 당신의 뒤에 예의 그 친절하고 상냥한 메이드가 있기 때문에!
눈치빠르게 주인님을 모셔올까요? 따위를 속닥거립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손가락을 꼼지락거리더니 이내 작게 끄덕였다) 웅......ㅠ////ㅠ
 
desire:그래도 보고 싶긴 한가봐...
 
코코아 프레이야:.................웅.................(
 
메이드는 종종 걸음으로 지나가는 사용인을 붙잡고 다시금 속삭입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가 곧바로 작업실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노아 핀:안녕. 날 불렀다고 하던데. 뭔가 불편한게 있어? 일단 불러줬다는건 상당히 기쁘네. (오늘도 희고 오늘도 노빠꾸)
 
코코아 프레이야:(.................. 막상 불렀는데 하는 말이 저러니 얄미워.
 
그래도 솔직히 말하면 보고싶었다. 너덕분에 외롭게 살아가는것도 괜찮았을것같은데 역시 나는 사람이 옆에 있는게 가장 좋아. 그게 너여서인지, 여기서 유일하게 자신과 그나마 대화를 해주는 이가 당신뿐이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제 밤에 서러웠던 일까지 생각나니 저도모르게 손은 네 소매를 꾹 잡고있었고, 울지않을려 애쓸려 해도 입술만 꾸욱 물어 아무런 말도 하지못한체 눈물만 또르륵 흘렸다)
 
안 불편해...(히끅) 그냥 보구싶어서 부른건데 말을 꼭 그렇게 해야겠어...? (소매를 꾸욱 당기며)
 
노아 핀:음? (우네. 갑자기 우네. 왜 울지? 자신은 방금 왔고 뭐 때문에 우는지 모르겠다. 혹시 네가 울만한 일이 그 전에 있었나? 내가 없을 때? 흠... 괜히 주변을 살펴보다가 그만두었다. 여차하면 정리해버려야지. 아쉽긴해도 대체하거나 구하면 그만이고. 몇몇 정도야 괜찮겠지. 상대는 분명 소매를 당겼는데 자신은 또 저만큼 건너 뛰어버려선 엉덩이를 받치고 너를 번쩍들고 기웃거렸다.)
아니, 그냥 기뻐서 그랬어. 불러줘서 고마워. 근데 왜 여기서 날 부른건지는 조금 궁금해. 그것도 물어보면 안돼? 그럼 안할게.
 
코코아 프레이야:(울기 싫은데, 하도 뭐만하면 울어되는 자신이라 포기한적도 많았지만 이런 상황에는 잘만 터지는 이 눈물샘이 싫었다. 당당하게 화도내고 투덜거리고싶지만 매번 먼저 울어버리는덕에 말하는것도 힘들고 감정표현도 잘 하지 못했는걸. 그렇게 훌쩍거리다가, 갑자기 붕 떠오르는 자신의 몸에 놀라 저도모르게 네 옷깃을 잡으며 네 품에 들어갔다. 눈물에 젖어 유난히 반짝거리는 토끼눈으로 너를 바라보았다. 이사람은 지금 또 뭐라는거야? 너 지금 네가 하는 행동이 '그럼 안할게' 라는 행동인건 아는거야? 분하지만 동시에 당황스러운건 어제와 같으면서도 그리 마냥 싫지는 않아서 '그저 떨어지지 않을려고 잡는거야' 따위의 핑계를 스스로 중얼거리며 여전히 네 가슴팍 옷깃을 잡았다)
 
우,우으 그니까 이렇게 맘대로 번쩍 드는거 놀란단말이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중얼거렸나, 이내 너를 올려다보다, 다시 눈을 돌리고는 손을 쪼물딱거렸다) 그냥 심심해서... 나 한번도 그림같은거 그려본적 없지만 뭘 그릴지도 모르겠고 해서, 무엇을 그려보고싶을까 생각하니 너 말고 생각나는 사람이 없었어..요.... (라고는 해도, 솔직히 그것을 빌미로 너를 좀더 자세히 바라보고싶었던 마음이 더 컷지만.)
 
노아 핀:그래...? 그럼 이것도 안할게. (솔직히 조금, 아니지. 많이 이해되지 않지만 네가 싫다는데 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겠어. 작업실 의자에 살포시 내려놓고는 먼저 네 손을 잡고 내렸다. 이래야 편하게 앉을거 아냐. 자신은 안고 싶은데 네가 달가워하지도 않는데 애써 이어갈 필요도 없었고. 그 증거로 눈도 마주치지 않잖아. 그래도 이번엔 제법 잘 추리했겠지, 싶었다. 멍청하게도... 그래도 눈물 때문에 반짝반짝거리는 눈알은 한 번 만져보고 싶은데. 아쉽다.)
그렇구나. 음... 조금 다르게 말하자면 어쨌든 내가 가장 먼저 떠오른거지? 그것도 기뻐. 아직은 나를 사랑해주지 않지만 분명 사랑... ...하는 과정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해. (아마도?) 그럼 내가 마주보고 앉으면 돼? 나를 그리는거면 음... 난 그것도 좋아. 그렇게 되면 나는 모델이니까 아무것도 안한 채로도 널 볼 수 있잖아.
 
코코아 프레이야:하지말라고는 안했는데.... (왜 이런말이 나온지 잘은 모르겠다만, 작게 중얼거리고 조금 아쉬운듯 꾹 잡던 네 옷깃을 살짝 내려놓고 네 손길 그대로 의자세 살포시 앉았다. 앞에는 큰 캔버스와, 그 멀리 살짝 보이는 너. 바닥에 닿지 않는 발은 조금 붕붕거리고, 손으로 연필 하나를 쥐어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사랑하는 과정인진 모르겠어... 그야 너는 매번 너무 당황스럽고, 혼자 저만치 행동하고 말부터 뱉는걸. 어이가없다구... (연필끝을 바라보며 꼼지락거렸나) ...그래도 제일 먼저 떠오르긴 했어. 그거야 모르지, 이 커다란 저택에 너 뿐이니 생각난걸수도 있구.... (솔직하게 말하는대도 어째서인지 자꾸 네 말에 은근슬쩍 피해가는 자신같아 괜히 볼끝이 붉어졌다. 너를 사랑하게 되는 단계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잘 모르겠다. 그저 네가 보고싶었고 너를 그리고싶었는걸. 그게 다야 정말.)
 
....여튼! (괜히 볼이 더욱 뜨거워지자 휙휙 고개를 흔들고는 연필을 꽉 쥐며 너를 바라보았다) 나는 네가 그리고싶어! 비록 어,엄청 못그릴거라 생각하지만 심심하니까 나랑 놀아주는거야 알았어? 거기 앉아서 움직이면 안돼. 나, 나 그릴거니까! 그리고 이상해도 우,웃지않기야!!!
 
노아 핀:음. 하지만 보통 좋아하거나 사랑하지 않으면 먼저 떠올린다던가, 애써 호출한다거나 하지 않아? 애초에 무언가를 부른다는 행위 자체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있기 때문에 부르는거 아냐? 난 이제껏 그랬거든. (꽤나 팍팍하고 인정없는 이야기를 수다떨듯 그렇게 숨김없이 뱉었다. 거짓말은 일단 아니고, 사실이었으니까. 그들은 보통 저를 필요할 때 마다 불렀고 자신은 그에 응했다. 애초에 그 일로 다른 감정을 느낀 적도 없었고. 자리에 앉아 석상마냥 가만히 앉아 보이지도 않는 얼굴 너머로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래도 나랑 너 외엔 거의 모두가 사용인인데 마음 먹으면 그들을 먼저 떠올리지 않나? 이를테면 네 뒤에 졸졸 따라다니도록 말해둔 저 메이드라던가. ...아닌가?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어.)
뭐... 일단은, 알았어. 그리고 별로... 웃지 않을 생각인데. 아니다. 보통 즐겁거나 좋은 기분이 들면 웃지 않아? 너희들 곧잘 그러던데. 뭐가 됐든 난 네가 좋으니까 네가 그린 그림이라던가, 작품이라던가, 그것도 좋을 예정이니까 아마 웃을지도 모르겠어. 그치만 웃지 말라고 하면 최대한 참아볼게? 이러면 되는거지? (되겠냐고)
 
코코아 프레이야:호, 출.... (단어선택에 어이가없어 너를 그리던 손이 멈칫한다) ....모,몰라아.. 나도 정작 누구를 사랑해본적은 없는걸... 일찍히 너랑 결혼했고, 사랑이야기는 좋아하지만 이렇게 책을 잔뜩 읽기 시작한것도 너와 결혼하고 나서 부터였어. 그때까지는 가끔 걸어가다 본 인형극이나 엄마가 들려주던 이야기들이 다였는걸.. 하지만 나는 엄마도 아빠도, 보고싶을때면 불렀어. 필요해서 부르는게 아니야, 불러서 얼굴만 보고 내가 먼저 가버린적도 많은걸? 어릴때에는 아빠를 불러서 볼에 뽀뽀만 하고 도망간적도 있어. 그야 아빠를 사랑하니까. 지금도 사랑하구... 엄마두... (보고싶은지, 조금 촉촉해진 눈으로 너를 보던 눈은 아래를 향했다. 이내 다시 너를 보고는)
 
그러니까 내 말은~ 맞아. 보통 좋아하거나 사랑하면 먼저 떠올린다거나 애써 부르기까지 하는것같아. 하지만 호출도 아니고 딱히 무엇을 원해서 하는거랑은 다른걸. 반은 맞고 틀렸네... ...여튼 그래서 내가 널 부른거는 뭘 원해서 부른게 아니라, 그냥 보고싶-..... (우뚝 하고 그리던 손을 멈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것같아. 네 말대로 사랑하는 사람은 보고싶고 부르고싶으니까 부를 뿐이지. 네가 틀린 부분은 그것을 호출이라 하지도않고 무엇을 원해서 부르는것이 아니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마치 내가 너를 사랑해서 부른것같잖아! 흐,흐아아아아- 자기자신이 방금 장황하게 너를 좋아하니 부른걸지도 모른다는 말을 한것을 알고 이내 얼굴이 빨개져 연필을 놓친지도 모른 체 두 얼굴로 제 볼을 감쌌다. 사랑하는것을 부정하고싶은 그런소녀같은 마음이 아니야! 하지만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을텐데도?! 누군가 만약 내가 저 사람의 어떠한 부분이 좋냐고 물어보면 쉽게 대답할것 하나 없는걸. 얼굴도 잘 알지 못해, 네가 어떤사람인지 나는 알지 못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에 빠질수 있겠어? 하지만 ...우으으, 우으으으!)
 
네,네가 이상한 말 하니까 연필 떨어뜨렸잖아! 모,모델이면 조용히 하라구 입을 자꾸 움직이면 그나마 보이는 부분이 네 입술인데 내가 그릴수가 없잖아! 정말! (뿅, 하고 의자에서 일어나 네 앞으로 떼굴굴 굴러간 연필을 줍는다. 연필을 줍자 얼만큼 너에게 가까이 걸어간 자신임을 알고, 연필을 줏을려 쭈그려 앉아있던 자세 그대로 너를 밑에서 위로 바라보았다.
 
 
코코아 프레이야:왜 너를 그리고싶었는지 잘 몰랐지만 이제 알것같아. 슬쩍 일어서도 네가 작은 의자에 앉아있는 턱에 그나마 눈높이가 맞춰져, 손에 연필을 쥔 채 너를 바라보았다. 하얀 캔버스를 보자 네가 생각났어. 그야 단순하게 너처럼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았으니까. 가까이 보자 작은 움직임에 살랑하는 네 머리카락은 마치 유리알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 듯 했다. 햇빛이라도 들면 진주빛으로 빛날것같다고 생각했다. 아마 상상히 풍부한 자신이었기에 그런 하얀 캔버스에 색감을 입히는 따위의 일을 보고 너 또한 저 캔버스처럼 조금 더 햇빛을 보고, 너의 다른 면을 본다면 그 캔버스가 담아낼수없을 정도로 얼마나 예쁜 색을 머금을까 싶어 그랬던것같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보고싶어 너를 그려보겠다고 한게 아닐까. 항상 환상속에 가득차있던 자신이여서, 그 환상속 머리속에 그려지는 네가 보고싶었던게 아닐까.
 
천천히 한 손을 들어올려 네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손가락 사이로 차갑게 식어가며 들어오는 얇은 하얀 머리카락이 예쁘고 부러웠다. 나보다 가볍고 순수한 하얀색. 머리카락을 넘기며 네 매끈한 가면을 만졌다. 쉽사리 대놓고 매만지지 못했지만 손끝에 딱딱하게 만져지는 가면에, 너를 보고는 작게 말했다)
 
나 네 눈을 그리고싶어. ...벗어주면 안될까?
 
2022.01.06 PM 8:05 CUT
 
2020.1.16 AM 10:40 ~
 
노아 핀:음. 왠지 알 것 같아. 정작 나도 여러가지가 처음이니까 몰라도 할 수 없지. (책망이라기보다는, 그래. 정말로 할 수 없다는 취급에 가까웠다. 애초에 자신은 꽤 많은 힘을 가지고 있지만 뭐라고 알려줄만한 너희들의 지식은 자신에게 없었으니까. 그렇다면 그냥 빠른 수긍과 인정 뿐이다. 하지만 이런 걸 호출이 아니면 뭐지? 부른다는 행위 자체가 익숙하긴 하지만 틀린 말은 또 아니지 않아? 왜인지 본능적으로 말하면 안될 것 같아 얌전히 입을 다물었지만. 그나저나 나도 볼에 뽀뽀하고 싶은데. 정말 은근슬쩍 자기 듣고 싶은 것만 생각하는 중이었다가... 어중간하게 끊긴 말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그렸다. 네가 어떤 말을 하든, 어떤 심정이었든 그 순간만으로도 제게는 한없이, 순수하게 기뻤으니까.)
움직인건... 미안. (동작이 커서 하나하나 잘 보이네. 건조한 감상평을 내놓다가도 그것만으로도 이리 즐거우니 아무렴 무슨 상관일까. 자연스레 연필을 주워주려고 했으나 네가 또 토라지며 소리를 칠까봐 애써 모델이니까, 하는 생각만 되내었다. 사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일테지만 그냥 그 자체로도 즐거워서.) 하지만 그건 조금 곤란하네.
(그래. 그것과 네 요청과는 조금 별개의 일이다. 다른 영역이라는 뜻이지. 네 바람이나 소원은 가능하면 다 이뤄주고 싶지만 그것도 너를 위해서지 위험이 된다면 굳이 들어줄 이유같은거, 없지 않아? 네 손을 이런 식으로 잡아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십스럽게 잡아 내리고는 떨어트렸다.) 뭐... 일단 처리는 해놨으니... 아주 안된다거나,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도 없지만 보여줄건 또 아니거든. 솔직히 말하면 보고 난 너를 걱정? 하는거라고 생각해. 이건 말하자면 예방의 일종이야.
그래도 네가 정말, 정말로 그러고 싶다면... 나는 네가 원하는 걸 가능한 들어주고 싶으니 결국 그렇게 해주겠지만 네 유약한... 아니지. 섬세한 감수성에 상처를 입히면 나라도 조금 그래. 실수는 한 번이면 돼. 한 번이면 익히니까.
 
코코아 프레이야:그래서 물어보는거야. ... 누구는 일방적으로 치마도 들추고, 맨몸으로 욕조안에 들어가있는 사람에게 손이나 불쑥 넣고 안아버리질 않나... (뿌웅, 조금 토라진 얼굴로 볼을 부풀었다. 푸시식 하고 바람이 빠지고, 괜시리 제 손을 잡아 내리는 너의 손아귀에 빠져나와 다시한번 그 하얀 가면을 매만졌다. 콧등이 닿을락 말락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이마를 네 매끈한 가면위에 기댄다)
 
당신이 나에게 질리지 않는 이상 아마 나는 여기서 평생을 살거야. 앞으로 얼만큼 너를 보며 살아갈 진 모르겠지만 지금이 아니여도 언젠가는 난 또 다시 당신의 눈이 보고싶을텐데두.. (네 양쪽 볼을 쓸어내리다 내려 이번에는 작은손으로 큰 네 손을 쥐어보았다) 왜 걱정하지? 하지만 그 눈을 봐서 내가 상처받거나 아파하는거라면 너도 이런 말을 하지 않을거 아냐? 이상하게 나에게 잔 상처 하나만 나도 무섭게 변할것같은 사람인데 혹시 무슨일이 있겠어...? 몰라서 이런 말 하는걸지도 몰라.... 내가 보고싶다고 한거니까 그만큼 책임지고 피하지 않을게.
 
(괜시리 으흐흐, 하고 웃어보이며 제 콧등을 너에게 문질렀다. 장난스럽게 웃어보이고는 네 머리카락을 정돈했나) 이마에 큰 점이라도 있는거야? 아니면 풉- 눈썹이 일자로 이어져있어? 푸웁- 헤헤...
 
노아 핀:그래서 앞으로는 안하겠다고 생각했어. 지금도 그렇고. 네가 하기 싫거나 어쨌든 싫은 일을 하고 싶지는 않네. (그건 너무 아둔한 짓 같거든. 마지막 말은 애써 삼켰다. 그것은 비단 네가 제 이마에 닿아서는 아닌, 어디까지나 경험에서 돌출된 판단이었으니.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냐고 한다면 그건 또 아니었다. 그럴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으므로. 정말 어디의 석상이라도 된 마냥 움직임 하나없이 등이나 허리따위가 꼿꼿했다.)
너 스스로가 납득할 순 없겠지만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약해. 이건 내가 그냥하는 말이 아닌 것만, 일단지금은 그것만은 알아줬으면 좋겠어. 실제로 그냥 조금 부딪혔는데도 아팠던 적 있을거야. (어떻게 아냐고 하면... 글쎄. 너를 졸졸 따라다니는 저 메이드도 있고 주변에 보는 눈이야 적지 않을테니 그걸로 알았다고 치자. 말하지 않을거지만. 그것보다는 뭐랄까, 얕은 한숨만 튀어나왔다. 인간들의 호기심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가끔은 그게 자신들을 죽인다고들 하던데, 아닌가?)
뭔가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얼굴 위를 가린다는건 아무래도 다른 것보다는 눈의 문제겠지? (웃긴건가? 네가 좋다면 나도 좋아. 그래서 그랬는지 제 말도 제법 가벼웠다. 가벼워도 될 일인지는 모르겠다만. 그런데 만약 이마에 큰 점이 있고, 눈썹이 일자로 이어져있다면 네가 싫어하나? 싫지않다면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지. 그러니 그런 사소하고 어찌되도 좋을 것들은 신경끄기로 했다. 뭐, 괜찮겠지. 일련의 방지는 해놨으니 아주 큰일은 아닐거라고 판단했기에 가까운 너를 천천히 떨어트리고 무늬조차 없는 가면을 만지작거렸다. 그 다음 벗는 행위에도 딱히 망설임은 없었다. 예고도 했고, 예방도 했고, 너도 계속 괜찮다 했고. 이 이상 뜸들일 필요가 어디있지? 무게조차 느껴지지 않을 머리카락이 살랑거렸다. 부딪히면 유리조각 소리가 날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사람의 머리카락일 뿐이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그 너머로 희게 멀어버린 사람의 두 눈이 있었을 뿐이지. 아아, 그래. 단지 그뿐이다. 초점조차 맞춰지지 않아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없고 기분 나쁠 뿐이라는 뜻이다. 가령 네가 읽는 책에 비유하자면 실제로 멀어버린 사람의 눈은 아름답지 않고, 어여쁘지 않고, 그저 흉측할 뿐이잖아?)
이러면 될까? 네가 만족한다면 나도 좋아.
 
결국 보고 말았군요? 그런 당신은 <이성>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캔디는... 캔디는 울지 않아!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에요.
 
이성 4 감소합시다!
 
코코아 프레이야:(아무런 생각이 없었던건 아니였어. 아직까지 모르는것이 투성이인 당신이었지만 분명 내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기에 그 두 눈을 가린것이 아닐까 짐작했다. 그저 장난스레 웃어보았던 행동은 그 너머 네가 보이지않는 무언가가 조금이나마 너에게 있어 부담으로 나에게 향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일종의 표현중 하나였다. 그뿐이었다.
 
가면을 벗고, 안개낀듯한 초점없는 두 눈을 보았을때 장난스레 올라와있던 입꼬리는 내려가고, 등 뒤로는 식은땀 한줄기가 흘러내려가는 느낌이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두 손은 모아진 체 제 가슴팍에 꽉 쥐어져있었고, 얼굴 근육으로만으로 느낄수 있을 정도로 아마 나는 당황스러운 얼굴로 너를 바라보고 있었다.
 
만족? 지금 이 상황에 그런 단어가 과연 어울리는걸까?
 
 
코코아 프레이야:그 외에 아무런 말도 덧붙이는 당신이 아니었지만, 말하지 않아도 네 두 눈의 상태를 짐작하는것은 어렵지 않았다. 나를 봐줬으면 했던 그 두 눈은 살짝 자신의 위치를 짐작하듯 제 얼굴보다는 조금 위를 향해 초점이 없었고, 투명한듯 안개낀 두 눈은 먼지가 쌓여있는듯 꽉 막힌듯 했다.
 
눈이 안보이는 사람일것이라는 상상은 하지도 못했다. 한때 시력이 좋지 않은걸까? 라고 생각을 하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너의 그 모든 행동은 마치 그 가면넘어로도 용케 나를 잘 보고 있구나 라고 느껴질 정도로 꽤나 민첩한 행동들이었으니까. )
 
.... 아아-.
 
 
코코아 프레이야:(저도 모르게 나오는 불안감의 탄식에 입을 꾹 눌렀다. 어째서인지 아마 자신의 얼굴을 보지못할 당신일텐데도 제 표정을 너에게 보여주는것이 싫어 얼굴을 팍 내려 제 발등만을 바라보았다. 불안감, 무서움, 공포심, 촛불을 찾기 직전까지 그 짧은 시간동안 어두움에 시선이 막혔던 어제밤의 나 자신, 그리고 가면 넘어로 상상했던 어느보석보다 빛날것같다 상상하며, 그 두 눈으로 나를 진정 바라봐 줬으면 했던, 조금은 빠져버릴것같은 상대방이 나를 진정 죽을때까지 바라봐주지 못할것이라는 인간의 욕망에서 우러난 약간의 실망감. 그리고 뒤 늦게 밀려오는 책임감까지. 그저 나의 호기심에, 아직까지도 현실을 마주하지 못하고 소설속에 빠져 로맨틱하고 아름다우며 신비한 일을 기대했던 욕망의 형태.)
 
(히끅, 하고 내어나오는 소리를 한참 삼키고, 흘러나올것같은 눈물을 훔치며 천천히 너에게 다가왔다. 이제와서 보이지 않는 너를 만질때 네가 놀랄까 싶어 숨소리를 내며 다가가 네 눈 밑가를 만졌다. 불편하고 섬뜩한 눈이었다. 전혀 만족감 하나없는 기분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지나칠정도로 커다란 슬픔이 뒤늦게 밀려왔다)
 
...만족하지 않아. 나만 너를 줄곧 바라보는 느낌이라 그게 싫어서, 네가 나를 그 두 눈으로 바라봐 주면 좋을것같아서 그 가면을 벗긴건데도. 이래서는 나를 바라볼 수 없잖아.
 
 
코코아 프레이야:(당신을 끌어안았다, 차라리 불편함에서 멈췄으면 좋을 이 감정은 단순 당신이 나를 보지못한다는 사실에 처절하게 무너지고 찢어지도록 슬펐다. 왜 이렇게 느끼는지는 스스로도 알지 못하겠어. 솔직히, 여태 서슴치않고 자신을 만지는 당신이 얄밉기만 했지만 저를 보지못할 당신을 알게 되자 어제까지만 해도 눈치없이 들어오는 당신의 손길이 이렇게 그리울리가 없어. 그저 외로운것같아, 그래서 아마 그나마 마음을 열기 시작한-)
 
...당신만큼은 나를 보고 만지고 고동소리를 느끼며 살아가주길 바랬던것같아. 흐, 흐으으-.... 흐아아앙...
 
(못된 아이다. 제 멋대로 보여달라 해놓고 멋대로 상상속에 맞지않아 우는 어린아이다. 너에게 사과해야할 것이 생겼지만, 워낙 단순하고 네 말대로 약해빠진 나라서 우는것 말고는 할수있는게 아무것도 없는걸)
 
노아 핀:
 
노아 핀:어라. 울어? 우는건 별로 달갑지 않은데... 싫어. 울지마. (왜 울지? 분명 그걸 가장 먼저 생각했을테지만 여전히 입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다. 그래도 나름 배우긴 제대로 배우는 중긴건지 한 번 실수는 다시 하지 않았다. 그럴 수 있는 존재였기 때문에. 다만 왜 네가 그렇게까지 서럽도록 울기 시작하는지는 또 모를 일이었다. 네 마음을 이해하고 싶지만 제게 닿지 않았다. 납득하고 싶지만 공감되지 않았다. 그저 네가 먼저 자신을 안아준 것이 좋았다는, 그런 미친 감상평이 다였다. 울지마, 왜 울어. 아. 혹시 보이지 않는 것 때문에 그런건가? 시선으로 너를 보지 못하니까? 아하. 그럴 만 했다. 이게 맞을지도 몰랐다. 평생 네게 안기며 살고 싶었지만 나는 네가 울다가 탈진하거나 힘들어하는 것을 미리 방지해야했으므로, 먼저 떨어지고는 조금씩 더듬어가며 네 눈가를 연신 훔쳤다.)
조금 보지 못하면 어때. 나한테 그건 중요하지 않아. 뭐... 아쉬운 점이 없다고 한다면 그건 확실히 거짓이 되겠지만 나한테 있어서는 정말 아무래도 상관없어. 너라는게 중요하지. 나는 너라는 사람이 있으면 돼. 코코아라는 인간이 있기만 한다면 그 외엔 정말 아무래도 좋을 일이거든. 약간... 부수적인? 그런거야. 게다가 그런게 없어도 그 대신 다른 점이 그만큼 예민하니까 그걸로 네게 좀 더 닿고 느낄 수 있어. 이러면 되는거 아냐?
아, 참. 그래도 미안하게는 생각해. 너는 뭔가... 이런 취향은 아니지? (이것을 뭐라고 해야할까. 지독하다? 무엇이 지독하지? 보통은 이 상황 자체를 껄끄러워 하거나 불편해야 보통이 아니었을까? 아니, 보통이 무엇이지? 적어도 자신에게 보통은 처음부터 이것이었다. 그러니 남의 보통을 들이밀어도 도움은 커녕 그닥 도움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이런 상황은 개의치 않은 주제에 감히 네가 서러워할 일에는 어떻게든 해주고 싶었다. 그러니 해결책을 찾았다. 공감할 수 없던 이는 그를 대신하여 네가 마음 놓을 수 있는 해결 방도를 들이밀었다는 뜻이었다. 그러면 상황이 해결될 줄 알고.)
그 대신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다른 건 최선을 다해서 맞춰줄게. 그러니까 네가 그러지 않아도 괜찮아, 코코. (상냥함은 때로 잔인하다. 특히 사람이란 존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 막대 도련님에겐 더더욱. 스스로는 결단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이제 몰랐던 때로는 돌아갈 수 없겠지. 그럼 이 전의 상황이 다시 떠올려지고 왜 그랬는지, 왜 그래야만 했는지, 그런 것 따위를 다시금 상기하는 계기가 될 뿐이었다. 몰랐던 것에 이유가 생긴다. 이유가 생기면 납득이 되고 납득이 되었다면 받아들이게 되겠지. 너를 향해 무구하게 웃는 얼굴은 상냥하다. 상냥하기에 잔인했다. 이 앞으로는 무슨 행동을 하든 이것을 떼어놓지 못할테니까. 그런 주제에 그저 일상 생활을 하듯 제 손을 살짝 털어냈다. 이 작은 행동에도 너는 그래서, 따위를 붙이게 될 것을 알 수 있을리가 없다. 그것보다는 동정이나 연민따위라도 좋으니 그런 하찮은 감정으로 자신을 봐주는게 더 좋았다. 그치만 그게 가장 중요하지 않아?)
 
코코아 프레이야:(모든것이 불쌍했다. 조금은 이상하고 틀어졌다고 생각했던 당신이 이 지경까지 오기에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었다는것을 좀 더 알게 되었고, 그런 당신이 불쌍했다. 오고가는 사랑이 있어야 진정 피어나는것이라 생각하고 믿으며 살아왔던 자신의 사랑은 이 책임감과 불쌍함, 안쓰러움 사이에서 태어나며, 앞으로 나의 사랑은 미묘하게 오고가며 진정 완벽하게 전달될수 없는 마치 앞에 있음에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외침에도 여전히 목말라 혼자 외치게 될 사랑이라는것을 알고, 그 자신의 앞날이 불쌍했다. 불쌍한 사람들뿐이었다.
 
어린아이처럼 목놓아 울었다. 당신의 여태 그런 행동에 미안함을 느끼고싶지 않았다. 동정하고 싶지 않았다. 우는 저를 누구보다 아끼듯 쓰다듬어 주며, 소설책에서 나올법한 '너 아니면 모든것이 소용없다' 라는 발언 조차도 무엇 하나 닿지 않았다. 공감이 틀어진 둘 사이는 아무리 서로를 향한다 한들 애초에 겹치지 않는 시선에 무엇을 맞닿아야 했는가. 조금이라도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아름다운 이야기속에 빠져있지 않았더라면. 외로움 속에서 살짝 틀어진듯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지만 결국 자신을 위해서 하는 행동임을 눈치채지 않았다면, 그것에 홀려 외로움속 네 손길에 매달리다 못해 너를 원하게 되지 않았더라면 이토록 슬프지 않았을까. 결국 오늘부로 나에게 너란 사람은 동정심에, 책임감에, 미안함과 안쓰러움에 빠진 사랑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고많은 사랑이야기 중 이런 슬픈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싶진 않았는데.)
 
..........아니. 이제는 좋아. 나를 무심코 만져도 좋고, 맞춰주는것도 좋아.
 
 
코코아 프레이야:(제 눈가를 벅벅 닦으며 이야기했다. 좋을리가 없었다. 여전히 무심코 만지는 당신의 손길은 그리웠으나 그럴수록 나를 보지못하는 당신이라는 현실을 다시끔 곱씹게 해주는 행동으로 받아드릴테니. 마치 해결책이라며 자신에게 공감 하나 해주지 못하는 당신이 미웠다.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맞춰주는 당신의 행동이 미웠다. 그렇다 한들 내 앞에는 보지못하는, 나보다 평생 외로웠을 네가 있는데 내가 어떻게 그런 너를 버리고 갈 수 있을까. 말했지, 아마 나는 네가 나에게 질리지 않는 이상 이 평생 네 옆에 있으리라 생각해. 그 동정에 발목이 잡히고 불쌍하게 여겨 내 낭만을 져버려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것이 내가 네 가면을 들추었을때 맹세한 책임이었으니까.
 
아마 나는 보이지 않는 네 얼굴을 한참 쓰다듬어주다 두 입술을 지근 너에게 눌렀다. 키스도 아니고 입맞춤도 아니었다. 그저 사람들 사이에 몸을 엮으며 그 존재와 온기를 나누는 방법중 하나가 이거였기에, 마치 손을 잡고있어도 더욱 상대방을 잡고싶어 손에 힘을 주는것처럼, 그렇게 의미없이 지금 이 상황에서 최고로 당신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을 하는것 뿐이다. 하도 울어되어 헐떡이는 덕에 입술이 살짝 벌어지고, 한참을 그리있다 멀어졌다.)
 
오늘도 재미있었어. 가면 벗어줘서 고마워. 괜한 짓 하게 해서 미안해. 앞으로 시간만 괜찮으면 나를 더 찾으러 와줄래? 아니면 내가 찾으러 갈거야. 아직도 밤에 찾아와주지 못한다면 낮에라도 이렇게 같이 있어줘. 하지만 일단 오늘은 가봐도 될것같아. 아주 작은 일이라도 있으면 걱정될테니까, 꼭 소리라도 지르며 네 이름 불러볼게. ...그래봤자 이 안에서 뭐가 그리 위험할까 싶지만 당신 말대로 나는 약하니까.... 그림은 역시 완성 못할것같아. 시간은 많으니까 나중에 그려줄게. 너무 울어서 힘이 빠지는걸...
 
 
코코아 프레이야:(귓속으로 들어오는 제 목소리가 듣기 싫었다. 내가 약할리가 없다, 너의 보호와 시선을 이런식을 받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당연함이 되어야할테니. 보지못하는 네가 나로 인해 불안해진다면 어젯밤 암흑속의 자신보다 무섭지 않을까 싶어서)
 
...이제 너는 돌아가줄래?
 
노아 핀:정말? 그렇게 해도 괜찮아? (역시 이게 맞는거로구나! 분명 그게 아닐텐데도, 틀린게 분명한데도 자신은 그것을 알 방도가 없다.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한 뒤, 해결책을 제시했더니 네가 긍정을 해주었으니 이것이 정답임이 틀림없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이였다. 이럴수가, 행복해! 인간들은 이런 아무 짝에도 모를 것들을 위해 사는 것이었구나. 잘했어, 그렇게 요구하길 정말 잘했어. 평소처럼 하지 않기를 잘했어. 너는 아주 오랫동안, 아주 아주 긴 오랜 세월을 걸쳐가며 아껴주고 소중하게 대해줘야지. 다른 사람들처럼 ■■지 않아야지. 무언가 조금 풀린 기분이었다. 바로 눈 앞에 너를 두고서 복작한 감정이 소용돌이 치고 잇음을 알 수 있을리가 없었다. 행복하니까, 포만감과 충족감이 한가득 떠오르니까. 그러니 자신을 더더 조이고 소위 '인간'에게 맞출 수 있었다. 이렇게 펑펑 우는 소리에도 이런 결론이 나다니, 정말 신기하다니까? 과정이 어쨌든 결과가 좋으니 아무렴 좋나 싶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너무 행복해서 떨어지는 입술을 자신이 덮을 뻔한 걸 참는게 더 고역이었거든. 좋아, 좋아... 좋아. 참자! 참고 너한테 맞춰주자. 그런 것은 태초에 타고난 나의 것이자 특기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둥근 입이 내려갈 틈 따위가 없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너도 너 나름대로 해결을 본 것 같으니 이거야말로 윈윈이 아니던가? 이제는 됐겠다, 싶어 아쉬운 입술만 우물거렸다가 도로 매끈한 가면을 도로 썼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리 굴었다. 실제로도 자신에겐 별로 큰 사건도 아니었을테니까.)
응. 알았어. 그러면 나는 도로 할 일을 하러 가볼테니까, 코코는 자유롭게 생활하도록 해. 밖에만 나가지 않는다면 다 좋아. 아, 그래도 어디 부딪히거나 다치거나 그런건 정말 조심해줬으면 좋겠어. 네 뒤를 따라다니는 메이드가 있어서 큰 걱정은 없겠지만... 알겠지?
아아. 그러고보니 그림도 있었구나. 사실은 완성된 그림을 보고 감상평을 말하라고 하면 어쩌지? 하고 고민하긴 했어. 그런 의미로 보자면 타이밍 적으로는 지금이 적기였던거 같기도 해. 그럼 진짜로 돌아갈게.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부르든, 찾으러 오든. 잠깐이지만 정말 즐거웠어. 코코. (야속하게도 정말 기뻐보였다. 이렇게까지 대놓고 보였던 적이 있던가? 지나가는 사용인을 붙잡고 물어봐도 없을 터였다. 소리소문없이 일어나 슬그머니 너를 안으려 했다가도 뚝 끊기듯 멈췄다. 너에게 맞춰주는건 좋은데 네가 너무 좋아서 이런 식으로 무의식이 드러나 버리려고 하니까 제법 곤란하단 말이지. 뭐, 조심하면 그만이지. 여전히 가볍게 웃어주고 손만 살살 흔든 채 벽을 짚어가며 작업실을 나왔다. 끝까지, 끝까지 네게 이유를 내어주는 행동을 보였다.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보이는 사소한 행동들이.)
 
코코아 프레이야:(아무렇지 않다는듯 가면을 쓰며, 그 어느때보다 어린아이처럼 웃어보이며 떨어지는 너. 나 보다 이곳에서 어린아이같은 이는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조잘조잘, 여태 원하던 선물이라도 받은 듯 신난듯, 어느때보다 그리 웃으며 터진듯 수다를 떠는 너. 그런 너를 보고 감히 내가 화낼수 있을까. 여태 네가 살아왔던 이 세상속에서 내가 당연시 여기던것을 즐길수 없는 너에게 이런 작은 행동이 너를 행복하게 한다면, 아마 나는 몇번이고 너에게 건네주지 않을까. 보지못할 너의 뒤에 작게 '응 그럴게. 조심히 들어가' 라고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혼자 남은 작업실. 쾌쾌하게 언제 열었는지도 모를 물감의 냄새가 아른거렸고, 캔버스 위 네 눈 만을 그리지 못한 체 남겨져있는 네 그림을 바라보다 그 위로 손을 쓸어보았다. 눈물에 젖은 손가락덕에 흑심은 종이에 짖눌려 바래지고, 그럼에도 바뀔것 없는 네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또각또각, 아마 네가 선물해준 작고 귀여운 구두소리를 내며 작업실을 지나다닌다.
 
보지못하는 이에게 작업실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자신이 그어본 연필이 어디를 향하지는지 확인할수 없는 이에게 이 곳은 무슨의미가 있을까. 그럼에도 다 준비되어있는 연필들과 물감들을 손가락으로 도로로 훑으며 지나갔다. 네가 그린 그림은 있을까? 너는 언제부터 여기서 살았던거지? 그럼 아주 처음에는 너도 한때 보이는 눈으로 여기서 그림을 그렸니? 궁금한것이 하나가 아니야.
 
 
코코아 프레이야:이 넓은 저택에서 너는 언제부터 눈이 보이지 않았을까, 너무 넓다 못해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자신을 작게 만들던 이 저택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너의 모든흔적이 남아있을 이 방들이. 읽지 못하는 자가 가지고 있는 서재가, 자신이 완성한 그림을 확인하지 못하는 자가 사는 작업실이, 어떤 꽃이 피어있을지 확인하지 못할 커다란 정원이...
 
또각, 소리를 내며 작업실을 다시한번 찬찬히 둘러보았다. 혹여나 예전에 네가 작업했을까 싶어 종이더미들을 훑어보았고, 차곡차곡 쌓인 캔버스중 비어있는 캔버스 사이에 누군가 그려내린 캔버스가 있지 않을까 손을 움직였다)
 
그래요. 문득 기시감을 느낍니다.
 
그런 당신, <지능>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desire:▶ 그러고보면 이 저택에 그를 그린 작품이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 정도는 찾는 도중에 알 수 있겠죠.
그 이유란 무엇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우으....
 
(울었더니 너무 머리가 아파, 꾹꾹 이마를 누르며, 작은 손으로 계속 캔버스 하나하나를 옮겨보았다. 찾으면 뭐라도 나올 것 같았다. 혹여나 예전의 네 모습을 그린 그림이 있다면 보고싶어. 다른이가 그려져있다면 그것도 보고싶어. 이렇게 너의 삶에 들어가게 된 이상 아파한다한들 알게 될 권리마저 생긴 느낌이었다)
 
흐앙... 다 빈 캔버스뿐이잖아... 흐유...
 
 
코코아 프레이야:(한숨을 푸욱 내쉬다가, 잠시 캔버스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덕에 지친 팔을 퍽퍽 치며 털썩 의자에 앉아, 메이드를 향하 입을 열었다)
 
저기 메이드씨... 나 없을때부터 작업실이 있었어? ... 그냥, 그를 그린 작품이라던가, 아니면 그가 직접 그렸던 그림이라던가 말이야.. 궁금해서 보고싶은데....
 
메이드:아. 아뇨. 그런 일은... 저는 이 저택에서 1년 이상을 지냈지만 그런건 본 적이 없네요. 주인님께서도 그랬던 적은... 그러고보니 이상하네요. 워낙 특이하신 분이기도 하고 그... 이 저택의 특이한 규칙이라던가, 그런 것 때문에 비교적 사소한 부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것도 그렇지만 그들끼리... 그러니까 우리들끼리 댓가에 의해 묵인하는 그런 것도 있고...)
 
코코아 프레이야:...그렇구나... 알면 알수록 이상한 사람인것같아.
 
(다른점이라면, 그 이상함을 조금이나마 공감하고 이해할수 있음이었다. 나같아도, 내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나의 모습을 과연 누가 그려주길 원했을까, 그 완성된 작품을 보고 얼마나 자신과 닮았는지 조차도 확인 할 수 없는걸.... 괜시리 너를 그리겠다 했던 자신의 행동이 조금 미워졌다)
 
.... 그가 나 없을때 여기서 작업하거나 했던 건 없어?
 
메이드:네, 그것도요. 뭐랄까... 주인님은 워낙 저런 분이시니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굳이 하지 않으시거든요. 침실에서 업무를 보는게 아니시라면 이렇다 할 취미생활도 하지 않으시구요. (뭔지 아시죠? 그런 냥으로 웃다가)
뭐랄까... 심란해 보이시네요. 밖에 새어나갈 일 없도록 다들 입조심을 하긴 하지만 저희들은 여기서 일을 하니 어쩔 수 없이 주인님의 상태를 알 수 밖에 없는데 사실 알기만 하고 그 누구도 주인님의 맨 얼굴을 본 적은 없어요. 얼굴을 보일 수 밖에 없는 때라면 저희가 자진해서 뒤를 돌거나 눈을 감거나 가리거나... 하여튼 그래요. 생각이 많으시면... 아직 아침이니까 조금 움직이면서 떨쳐버리는건 어떨까요!? 그게 아니라면 식사를 하는 것도 좋겠네요! 이게 다 제대로 먹지 못해서 그런 걸수도 있어요! (응! 주먹 꽉 쥐며)
 
코코아 프레이야:정말 아무것도 안남기는구나 그 사람...
 
....내가 심란해 보여?
 
(처음 들어보았다. 자신의 얼굴에서 심란하다는 얼굴은 어떤 얼굴이지? 항상 하하호호 웃고다니는 자신이었기에, 남에게서 그런 말을 들어본적 없는걸.. 폴싹 의자에서 내려와 제 볼을 챡- 쳤다. 라고 하기엔, 너무 강하게 친 덕에 얼얼한듯 히잉- 아파! 하고 중얼거렸다.)
 
 
코코아 프레이야:흐,흐앙 아파-....
 
(.. 맞아 확실히 우울하고 슬프기도 하지만, 스스로 말했는걸. 여기에서 평생 살게될것이야. 아마 내가 알지못하는 더 슬프고 찢어질듯한것도 이러날 수 있는 이 상황에서 지금부터 휘청거리면 미래의 내가 더욱 아플것같아. 응! 주먹을 꾸악 잡고는 이내 토도도 메이드에게 달려가 네 손을 꽈악 잡았다)
 
역시, 배가 고프면 안될것같아! 메이드씨 말이 맞는걸. 아침 식사는 꼭 해야겠어! 오늘은 그리고 더욱 많이 먹을거야, 왜냐면 나 오늘부로 할 일이 많거든! 저택은 넓으니까! (이내 꼬르륵 소리가 나지만 부끄럽지 않다는듯 헤실 웃어보았다)
 
메이드:(왐마야~ 짝 소리에 괜히 놀라서 네 얼굴부터 살폈다가 살살 손 흔들어) 그럼요! 사람은 역시 밥심이겠죠! (그런데 할 일이 뭐지? 그냥 평소처럼 크게 웃고 떠드는 일인가보다~ 싶은 듯)
그럼 바로 식당으로 가실건가요?
 
코코아 프레이야:응!! (아자뵤! 할수있다! 할수있다! 머리속에 가보고싶은 곳을 중얼거리듯 지도를 손바닥에 그리고는 이마에 챡! 때렸다... 이 무슨 행동인가 싶지만 그녀는 진지하다...)
 
desire:아이구... 이마를 때리는건 메이드가 막았습니다...
식당으로 GO!?
 
코코아 프레이야:예스 예스 예스!!
 
으쌰으쌰! 뭘 해도 밥은 먹고 해야하는게 국룰이지!
 
그와 당신, 두 사람이 식사를 하는 공간입니다.
 
그런 것치고는 굉장히 넓지만요.
 
테이블은 서로 손을 뻗으면 닿도록 아담한 크기입니다.
 
테이블보는 단아한 레이스 자수가 새겨진 것으로 매일 갈아끼워집니다.
 
메이드의 시중을 받으며 테이블에 앉으면,
 
곧 식기가 앞에 놓입니다.
 
맞은편은 그의 자리인데,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습니다.
 
곧 식당 한쪽의 문이 열립니다.
 
저쪽은 부엌인데….
 
무심코 고개를 돌리면,
 
그가 직접 트레이를 끌고 나타납니다.
 
주방장은 빈손을 머슥하게 꼼지락거리며 뒤따르네요.
 
메이드가 넉살좋게 덧붙입니다.
 
메이드:모르셨어요? 주인님께서 직접 식사를 준비하시기도 해요. 마침 시간도 지나서 점심 때네요~ (그게 중요한게 아닌거 같다만 하여튼)
 
주방장이 서빙만은 자신이 하겠다면서
 
그를 애써서 테이블 앞에 앉힙니다.
 
메이드:따로 취미는 없으신데,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건 꽤 오래 전부터 하셨던 모양이에요? 오늘은 서빙까지 직접 하겠다고 하셨나봐요. (주방장 입 열기도 전에 말 채감!)
 
그 동안 그가 직접 만든 요리를 여러 번 먹어온 걸까요?
 
그렇다기엔 주방장의 요리와 크게 차이가 나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아ㅡ 여기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완벽남!
 
그의 요리 실력이 출중한 건지,
 
당신의 미각이 둔한 건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주방장이 입맛을 돋울만한 레드 와인을 따르고,
 
두 사람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자리를 비켜줍니다!
 
아자아자~
 
코코아 프레이야:(힐끗, 당신을 바라본다. 쿡, 음식을 찍고, 쏙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몇번을 먹어도... 맛있었다. 단순 맛만 있으면 다를까, 이상하게 아침부터 너를 향한 감정을 깨달아버린 후 안그래도 복잡한 머리속 너는 그걸 알 터가 없는데, 직접 음식을 준비해서 왔다니... 반칙 아니겠는가! 여전히 은은하게 슬픔이 남아있었지만 그것과 별개로 즐거웠고 기뻤다. 콕, 다시한번 찍고 작은입으로 오물오물거리다 꿀꺽 삼켰다. ....역시 맛있어.)
 
.....크흠, 켁.
 
(저도 모르게 긴장되어 목에 음식이 작게 걸린듯, 연신 작게 콜록거리며 와인을 홀짝 마셨다. 이내 수저를 물고 괜히 눈치를 보다가 흠흠, 소리를 내며 입을 열었다)
 
 
코코아 프레이야:...갑자기 요리는 왜....?
 
desire:▶ 당신이 식기를 들고 먹고 있자니... 어쩐지 시선이 느껴집니다.
아니나 다를까, 고개를 들면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그와 시선…? 이 마주칩니다.
사실 보는 것 보다는 청각에 의존하고 있는 중이겠지만, 아무튼요.
새삼 이런 식으로 구니 이제껏 눈치를 못챘구나, 싶기도 합니다.
 
노아 핀:음. 그냥? 그냥이라고 해야할까. 보통 이런걸 취미라고 한다지? 대충 그런거야~ (팟ㅡ!) 전부터 해왔거든.
 
코코아 프레이야:..........................구,구랙.. 켁...
 
(진짜...... 숨막혀 죽겠어!!! 꼴깍, 다시 한번 와인을 들이켰다. 얼굴이 빨개지는것같아.. 흐앙!)
 
그래도 우리 방금 헤어진지 얼마나 되었다구 이렇게.... ..... (몸을 일으켜 살짝 네 귀에 속삭였다) 있지, 솔직히 주방장것보다 더 맛있는것같아. 주방장의 요리는 너무 고급스럽다구... (중얼중얼 거리더니 이내 큭큭 웃었다)
 
저기 숨막히는 도중 죄송합니다 정말로 죽기 전에 <심리학> 판정 부탁드립니다. (회사원 톤)
 
코코아 프레이야:((부들...))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12
판정결과: 실패
 
ㅁㅊ 아깝다~
 
코코아 프레이야:((부들들..))
 
노아 핀:그래? (또 활짝... 그러거나 말거나 뽀뽀하고 싶은데 안되나? 안되겠지?) 천천히 다 먹고 가.
 
desire:그렇게 말은 합니다만…
일단 그가 당신이 음식을 제대로 먹는지 집요하게 확인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이 세심하게 음식의 맛을 보면, 그럭저럭 먹을만 합니다.
아닌가. 맛있나?
주방장의 것보다 괜찮은 것 같다고 방금 느꼈던거 같은데.
조금 지나니 솔직히 잘 분간이 가지 않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응 정말 맛있어!
 
(꾹! 하고 한번 더 음식을 찍어 이내 입에 오물거렸나! 으음! 역시 맛... ..........응? 맛?)
 
....움?
 
 
코코아 프레이야:(입안가득 한번 더 음식을 포크로 찍어 볼에 밀어넣었다. 뇸뇸, 한참을 씹어보았지만 이상하게, 분명 맛있었던 음식이.. 입안에 씹는 느낌만이 맴돈다. 이상하다. 아까까지만 해도 정말 맛있었는데, .. 혹시 골고루 간을 하는것을 까먹은걸까? 입이 터질듯 한번더 밀어넣었지만 역시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맛을 느낀다 한들 그게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해야할까... 입에 겨우 넣은 음식들을 씹는동안 포크끝을 바라보며 한참 우물거렸다. 꼴깍..
 
.... 요즘 자꾸 뭔가 둔해지는것 같아... 너무 호화롭게 살고있어서 그런가?)
 
...그래두 아직 주방장보다는 조금 서툴지두. 간이 골고루 된 건 아닌것같아. 먹을수록 뭔가.... ....헙. (너무 솔직히 말했나, 땡그랑 식기를 놓치고 제 입을 가렸다) ...마,맛없다거나 그런거 아냐! 정말 맛있었어... 가,감기라도 걸린걸까! 콜록!콜- 켁- .. (와인 꼴깍...)
 
desire:뭐... 주방장의 요리와 비교해도 비슷한 정도라면 맛이 있는 게 맞겠죠.
사람이 계속 좋은 것만 먹고 보다보면 기준도 변하는 법이니까요!
 
노아 핀:음? 아. 그런건 별로 신경 안쓰니까 괜찮아. (뭐가...? 어떤걸...? 누가...?) 그것보단 역시 체하지 않도록 제대로 먹는게 중요하니까 정말 조심해서 먹어. (상대에 비해 이 사람... 정말 어딜봐도 기뻐보인다. 그 전까지는 분명 밍숭맹숭한 사람이 아니었나? 아니 분명 그랬을걸? 가만히 턱을 받치고 있다가 소리없이 웃었고)
그래도 어디 병이 나면 그건 그거대로 곤란하니까 주치의를 불러서 진찰 받을 수 있도록 해줄게. 식사하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금방 저녁이니까 늦지 않게 가보도록 해. (분명 제안...? 인 것 같은데 은근 그렇게 하라는 투같기도... 그러면서도 슬쩍 네 쪽으로 냅킨이나 밀어주는 이 남자........)
 
코코아 프레이야:응 고마-...
 
(냅킨을 받고 입가를 슥슥 닦았나, 다시 힐끗 보는 네 얼굴을, 그리고 대답을 보자하니 이 남자... 이상하게 싱글벙글 한것이 내 말은 그렇게 듣는것같지도 않구, 마치 나 보는것만으로도 좋다는듯 무슨 말에도 응응 해주는것같단말야... 갑자기...갑자기 조금 화나! 그런일이 있었음에도 여유있는 당신이, 혼자 쩔쩔매는 내가, 뭐야! 정말 먹다가 갑자기 화나는걸! 흥!)
 
기분 좋아보이네! 흥! (하고 쿡, 이제는 무슨맛인지도 잘 모를 음식을 입에 우겨넣었다. 이내 들으라는듯이 뇸뇸 거리며 말했나) 글쎄요! 어린애는 아니여서 오늘은 그닥 졸리지 않으면 쪼오금 늦게까지 놀러다닐지도 모르지!
 
 
코코아 프레이야:(하압, 하고 다시한번 음식을 입에 넣고 뿡 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았나. 정말이지, 나같아도 여유롭고 싶다구. 그래서 이곳저곳 찾아볼것이 많은거지만... 당신을 빤히 보다가 입을 열었다)
 
..당신은 안먹어? 왠지 나만 엄청 먹는 기분이야..
 
노아 핀:응? 아, 응. 그렇지? 나도 조금 낯선 기분이긴한데 그 기분좋다, 라는게 맞는거 같거든. 코코가 있는데 내가 좋지 않을 이유도 없지 않아? (이 남자... 진짜 중간이 없다... 이 남자...!!) 네가 저택 규칙만 잘 지켜준다면야 나로서는 코코의 행동을 억압하고 싶지는 않으니 조금 늦는걸 가지고 뭐라 하지는 않을게? (귀엽다. 이것도 지금 입 밖으로 내면 화내겠지? 다른 사람들이야 제 알바인가 싶지만 너를 이제껏 봐왔으면 그 정도는 아니까. 자신도 학습하는거겠지.)
걱정마. 나도 먹을거야. 내가 흐믐... 그래. 먹는 것도 조금 조심해야해서 먹어야하는 처지이다 보니까 그런 것 뿐이니 정말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솔직히 말하면 그냥 이러고 있는게 좋을 뿐이지만. 어쨌든 먹지 않는건 아니니... ...이거 지금 걱정하는거야? (와~ 그러네~ 그런거겠지? 맞겠지?) 기쁘다... 오늘 아침부터 기분이 엄청 좋아. 전이랑 무슨 차이였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다른 이유가 있을거야. 중요한건 너랑 내가 무언가 달라졌다는거지. 참 신기해. 사람들은 이렇구나. (또또! 또 공감 결여 또!)
 
코코아 프레이야:.......이.......이이잉익익.............. (떨어트린 식기를 줍다가, 들려오는 네 말에 부글부글, 이내 주워든 포크를 꾸아아악 잡았다. 남편을 차마 찌를(...)수도 없고. 이이이익.. 이이이이이익!!! 뭐어?!! 전이랑 무슨 차이였냐구?! 화나!! 그야 차이야 많아졌지!!!! 나만 신경쓰고있는거야?! 나만 신경쓰고있냐구우!!!!)
 
그걸 지금 말이라구 해!?!?!?
 
(자기간에는 온 힘을 다해 테이블 밑 당신의 다리를 콱 하고 발로 찬다. 이내 쾅!!! 하고 테이블에 손을 내리고 의자에서 내려와 그대로 당신에게 불쑥 내민다. 당신은 아마 보이지 못하겠지만, 나름 저는 위협한답시고 포크를 잡고 당신의 쪽으로 쑥 내밀었다)
 
 
코코아 프레이야:내 이름은 코코! 가 아니라 코!코!아 야!! 코코아!! 그리구 예전부터 같은 사람인데 자기는 사람이 아닌것마냥 이야기하지 말아줄래?! 내 남편이 사람이 아니면 뭐 유령이야, 신이야, 괴물이야?! 그리구 먹는것도 조심해야하면 당신이 더 몸 조심해야하는거 아니야?! 자꾸 아까부터 나는 약하다니 뭐니 하는데 돌아다니는 메이드 잡구 물어봐도 당신이 백중에 백 약골처럼 보인다구 할걸!! 그리고- 그리고 어!! 그리고 또!!! (조잘조잘조잘..)
 
노아 핀:아.
아.
(아? 방금 나 차이고 밟힌거 같은데? 아니 그랬는데? 그렇지만 정작 그런 당사자 치고 반응은 밋밋하기만한데... 좋긴 좋은데 무슨 흐름인지는... 솔직히 진짜 모르겠다. 화나게 한건가?)
그게 마음에 걸렸어? 하긴... 그런 사소한 글자만으로도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긴하지. (너희가) 그럼 앞으로는 주의해서 부를게. 부부 사이라도 지킬건 지켜야하는게 도리라며? (하 정말 듣는 듯 안듣는 듯 얼굴 앞에 포크가 들이밀어져도 싱글벙글... 당연함... 안보임... 조잘조잘 잘 들어주긴 줬다...)
뭐... 아니야.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이 타이밍에서 자꾸 이런 이야기를 하면 네가 또 화낼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은 또 아니거든. 내가 너희같은 사람들이랑 동 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모르는 것도 많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나도 정말 전부터 신중하게, 조심히 하고 있는 중이거든. 일단... 그렇다는거고? 진정하고 밥 마저 먹자? 그렇게 화내는 것도 귀엽긴한데. (아.)
 
코코아 프레이야:................그냥 불러!!!!!!!!!!!!!!!!!!! 으앙!!!!!!
 
(쿵! 소리를 내고 의자에 퍽 앉아 나머지 남은 음식을 입에 우걱우걱 밀어넣었다. 입이 꽉꽉 채워져있는 상태에서 볼에 그나마 자리를 남기고 중얼중얼거렸나, 콱콱 포크로 찍어내리며 한참을 말했다)
 
또 맨날 이래놓고 하지말라고 하면 안한다구 하지, 그렇게 말 잘들을거면 아예 하지 말던가 아니면 뻔뻔하게 할건데 라구 하던가! 내가 코코라고 불리는게 싫은줄 알아? 흐엄념정말뇸뇸흐엉 ㅠ///ㅠ (뇸뇸... 꼴깍)
 
 
코코아 프레이야:다 먹었어. 너 다 먹을때까지 안 기다려줄거야. 항상 멋대로구, 나는 진지하게 화내구있거든!! 나는 누구랑 다르게 시간이 많거든! 그래서 이곳저곳 다 둘러보면서 앞으로 당신에 대한 모든 비밀들은 내가 다 파헤쳐버릴거야!
 
밥 하나도 안잘먹었다!!!
(또각또각, 구두소리를 내며 식당을 나섯나, ... 이내 다시 또각또각 걸어오는 소리에 여전히 앉아있는 너에게 뿌웅, 한껏 삐진듯 부풀어있다 이내 볼에 쪽인지 입박치기인지 모를 뽀뽀를 하고 미워!! 하면서 서재로 뛰쳐나갔다)
 
노아 핀:그게 어느 쪽이든 상관없이 코코가 싫으면 하지 말아야 하는게 중요한거 아니야? (허락하자마자 부르죠?) 그래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어제보다 나아진거라고 느꼈는데... 이것도 아닌가? 그래도 틀린건 아니라는 뜻으로 받아도 되는거지? (이 남자...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이 남자... 손만 살살 흔들어줬다.)
뭐, 조그마한 네가 얼마나 알지는 모르겠는데 어차피 너니까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안다고 했다면 진작에 알았을테니, 정말 이제와서 새삼이잖아. (이미 나간 상대방한테는 들리지도 않겠지만서도... 그나저나 방금 뽀뽀해준거야? 귀엽다~ 기분이 좋으니까 조금은 놔주지, 뭐.)
 
씩씩거리면서 나와보면~
 
벌써 해가 지고 있답니다!
 
desire:▶ 서재로 후다닥! 뛰쳐나가 도착하면 역시나 저택에 마련된 개인 서재입니다.
찻잎이 그대로 차려져 있고 사용인들도 있습니다.
서재 공간은 1, 2층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복층 구조인 셈인데, 계단 아래도 전부 책장이 들어차 있을 정도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허억....허억.....이이이이익!!!
 
(서재에서는 조용히 해야겠다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 놀아다니는 기분이다! 내가! 내가 조금 동정하고 불쌍하다고 생각했더니 그런 생각과 다르게 상대방은 무척이나 행복해보이지 않는가?! 물론 동정을 하는것도 불쌍하게 생각하는것도 결국 스스로 자신이기에 .... 그의 탓이라고 할수는 없는걸.. 하지만... 하지만!! )
 
으으으- 짜증나, 짜증나! (발만 동동 두르며 주먹을 쥐고 이리저리 휘두는것밖에 할수 없었다. 아침을 차려줬다고 해서 설렛던 내가 바보같아, 정말이지, 다 해치워주겠어!! (뭘) )
 
 
코코아 프레이야:흥!! 여유로운것도 지금뿐이야, 내가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면! ..그러니까 - .. 어어...
 
(...라고 생각하며, 위풍당당하게 서재로 뛰어왔지만.. 이거 책이 너무...많잖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니 애초에 나는 뭘 찾으러 온거지?! .... 우으으으 모르겠어!! 눈을 꽉 감고 제 몸이 이끄는곳으로 가리라, 이리저리 작게 부딪히며 먼저 1층 서재 공간으로 걸어갔다)
 
desire:정말 뭘?
1층은... 놀랍게도 당신이 아는! 당신만의 공간으로 채워진 그곳입니다!
이거이거~ 자칫 잘못하면 3초 전에 다짐한 것들이 무너지게 생기겠는걸~
유혹에 넘어가나 안넘어가나 정신 판정 해보면 안돼? (ㅋㅋ)
 
코코아 프레이야:(눈을 떠억 뜨니 떠억 하고 입이 벌러지는 나의 보물섬과도 같은 책장들... 아니 눈을 감고 와도 본능적으로 오게된것인가 나 자신! 으아아아앙! ...그것보다 잠시만, 어제보다 더 책들이 늘어난것같은데 기분탓인가...? [정렬의 장미속 왕자님] 제 3편, [공주님이 기사에게 고기를 준 이유] 번외편, [달빛맹세 마왕과 공주] 제 5편까지..?! 흐,흐아아아아앙! )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desire:못이겼나본데..................?
 
코코아 프레이야:(손이....덜덜덜......책으로간다...........아 으,으아아악 안돼!!!!!)
 
desire:어어어 간다 가
 
코코아 프레이야:(힘내니까 판정 한번 더 해줘 흐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악 책 핀드아아아아악!!)
 
desire:ㅋ ㅋㅋ ㅋㅋㅋ ㅋ 내 오늘 저 남편의 비밀을 파해치겠단 다짐을 가지고 GO!!!!!!!!!!!!!
 
코코아 프레이야: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흐아아아아아아아앙!!!!!!!!!!!!!!!!!!!!!!!!!!!!! (울면서..........책을.............꽂았따.....................................)
 
desire:뜨어헉!!!!!!!!!!!!!!! 참았다!!!!!!!! 잘했다 나!!!!!! 훌륭하다 나!!!!!!!!!!!!!!
유혹을 뿌리치고!!!!!!! (뿌리친거 맞지?) 꽂아 넣었습니다...
안된다... 1층은 너무 위험하다....
어제만 해도 좋았는데 이곳은 그저 함정일 뿐이군요...
 
코코아 프레이야:이이이익 왜 다 도움이 안되는거야 정말!!!!! (눈물을 훔치며, 휙 몸을 돌려 책들에게 손가락질 한다) 내 예쁜이들!!! 나중에 남편의 비밀을 다 파헤치고 난 후 하루종일 읽어주겠어!!!! (꽂은 책을 다시한번 꺼내 표지에 움쪼쪼 뽀뽀를 하고 (....) 도로 꽂은 후 눈물을 휘날리며 1층은 너무 위험하겠다 싶어 2층으로 뛰쳐올라갔다....)
 
desire:그렇게 말은 했지만 정작 이 곳을 이렇게 채워두게 한 범인은 장본이지만요...
 
유혹을 이긴 당신... <관찰력>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짜증나 진짜)
 
desire:어어 눈 아래로 내려간다 어어
 
코코아 프레이야:이,이이이이이이이익 흐,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열심히 맘먹었는데 유혹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이 너무 서러워..................)
(이쯤되면 두 발과 두 손으로 기어가며 2층으로 올라간다.. 제발 올라가게 해줘 나 자신............ 흐...흐아아앙..텁...텁..텁터벅....턱..)
 
desire:올라는 왔으나... 사실상 2층에 왔다고 해서 뭔가 보이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다른게 있다면 1층에 비해서 일반적인 책들이 꽂혀있을 뿐이에요.
뭐, 서재니까요.
 
코코아 프레이야:(...나 네발로 기어들어와서 올라왔는데......................................................)
 
흐,흐으으으-.........흐앙............
 
(서러워...... 이게 뭐하는 짓이지, 어릴때 공부라도 조금 했으면 달라졌을까? 하지만 공부보다 엄마가 해주는 옛날이야이가 재밌었는걸... 아무것도 없다는것을 알아체자 커다란 실망감에 두손으로 눈을 비비적거리며 터벅터벅 2층에서부터 내려왔다. 계단..계단에라도 뭐가 있을 지 몰라... 이제는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르겠다, 계단아래에 있는 책을 쇽쇽 빼기 시작했다...)
 
desire:정말 뭘하는지 모르겠고 미안하지만 그냥 계단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진짜?
 
desire:아무래도... 굳이 뭔가 말하자면... 2층은 판판한 나무바닥입니다.
카펫이 깔린 1층과는 다르죠.
 
코코아 프레이야:(1층 카펫을 휘릭 하고 들었다. 이렇게 목적없는 조사가 무서운거지, 난장판을 만들고있다)
 
desire:그런거지... 참고로 메이드가 보고 있으니깐요...
 
코코아 프레이야:(....카펫이라도 들추면 그 밑에 비밀통로가 나올 줄 알았다. 메이드랑 눈이 마주쳐서 머쓱하게 카펫을 도로 내려놓았다..... ..헤헤... (뚝) 다시 2층으로 우당탕탕 올라가 나무바닥 위를 기어다니며 콩콩 두들겨보았다. 비밀통로! 비밀통로!!!) 누, 누구 없어여!!
 
desire:너 정말 비밀로 하고 싶은거 맞아? 비밀 통로 찾다가 다 들키게 생겼는데?
 
코코아 프레이야:(헙) 누...누구없겠찌 하하하! 어제 읽은 책에서 주인공이 이렇게 했었지!! 나도 해,해보고싶어서 그만!! (메이드 눈치!)
 
노력은 좋으나... 괜히 이미 쿵쿵거리면서 봤기 때문에... 패털티 다이스 하나를 받고...
 
<관찰> 판정 하겠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4151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보통 성공
-2: 실패
 
desire:?
바... 바닥에 무언가 끌린 자국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 같은 것을 끈 것 같은데요?
(가구!!)
 
코코아 프레이야:........!!!!!!
(정말 구질구질하게 본건데 뭔가..뭔가 있어!! 후,후아아아아!!! 반짝반짝 한 눈으로 이미 메이드에게 반절 들킨것같으나 나름 몰래 샤샤샥 움직여 끌린 자국을 바라보았다. 가구? 어떤 가구를 끈 거지? 끌린 자국을 따라가며 엉금엉금 기어갔다)
 
desire:바닥에 나있는 자국은 책장입니다.
그 바닥에 자국이 나 있는 위치의 책장을 살펴보면 책장의 맨 위에 '500~'이라는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자료 조사>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자료조사
기준치: 55/27/11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desire:OH... 적혀있긴한데, 이게 어떤 종류의 도서였죠?
관심있는건 소설류가 전부였으니... .... (측은)
 
<교육> 혹은 <모국어> 판정도 가능합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교육
기준치: 55/27/11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
 
desire:뭘 원하는거냐
 
코코아 프레이야:(멍.......)
 
desire:하여튼 모르겠네용...
 
코코아 프레이야:
언어(모국어)
기준치: 55/27/11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desire:어우... 이래서 문과란~
소설도 문과이긴하잖아
어디보자... 아하! 도서분류법에 어긋나는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모두 8권 가량 됩니다.
 
코코아 프레이야:(8....권.......뜨,뜨아아아악!)
아무래도 책에서 숫자는 페이지를 말하는거겠지... (머리가 아프다, 이렇게 태어나서 머리쓴적이 있었나. 하아, 똑똑한 삶은 참 힘들구나!) (8권의 책 중 500페이째부분의 책권을 들고 촤르륵 훑어본다)
 
desire:놀랍게도!!!! 그런건 딱히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다 뒤죽박죽인걸~
 
코코아 프레이야:(멋진 접근이라 생각했다. 쪼끔은 나 박식해진걸까? 착각도 했다...........흐아아아아! 엎질러져서 소리없는 울음을 내뱉었다.. 무슨 책의 내용이라도 알수 있을까 싶어 표지와 내용을 훑어보았다)
 
desire:잠깐! 설마 모두 꺼냈나요?
하나씩 꺼내서 봤나요!?
 
코코아 프레이야:(성격상 고냥 8권 바닥에 다 촤르륵 꺼내놨따.....)
 
desire:OK!
부지런히 꺼내면 책장 안쪽에서... ......
달칵, 하고 잠금 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납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슉, 슉슉 책을 꺼내는동안, 한손으로 눈가를 매만졌나, 그야 마음이 앞서는데 되는것이 없어 자신의 능력에 서러워하고있었는걸... 그렇게 쇽쇽 빼낼쯤 딸칵- 하고 들리는 소리에
 
..으엥? 하며 살짝 퉁퉁 부은 눈으로 책장안쪽을 바라보았다)
 
desire:안쪽을 보기 위해 밀면 책장이 회전문처럼 돌아가면서 열립니다.
책장 너머에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는….
잘 보이지 않네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메이드가 있기 때문에 더 들어갈 수는 없겠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흐,흐아아아아아....
 
(입을 가리며 작게 소리를 내었다.. 이,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나, 나 나 설마 엄청난 비밀의 공간을 발견해버린걸까! 흐,흐아악 역시 나 생각보다 똑똑해진걸지도 몰라, 그야 매일매일 책을 읽었는걸!!! (...) 눈이 반짝거리는것도 잠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촛불이라도 있었으면 좋을텐데. ....그리고 메이드가 있어 볼 수 없는걸... 메이드가 내 주위에 없는 시간은 아무래도 잠에 들때 아닐까, ... 오늘 밤에도 몰래 나와볼까?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아무리 그래도 이것을 들키면 곤란하니까, 도로 책을 다시 책장에 쇽쇽 넣고 정리했다. 이내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듯 괜시리 크게 기지개를 피며 1층으로 내려왔나)
 
으, 으응 역시 아무것도 못찾겠는걸!!! 헤,헤헤헤... 자, 자 이번에는 어디를 가볼까?! 저,정원이라도 가볼까나?!
 
그러나!
 
당신의 의욕을 타이밍 좋게 꺾어버리듯...
 
이미 밖은 어둡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꺄...........아아악..............................
 
그럴만도요... 책에 그으으으으렇게 정신이 팔려서는...
 
시간이 안가는게 이상하지.........
 
코코아 프레이야:......................(누가 잔소리를 하는것같다. 괜히 허공만 뿡 하고 쳐다봤다. 그렇게 누가 그런 재밌는 책 사오랬어!! 바로 나지!! 흐아아앙!!!!)
 
desire:탁의 신 : 갸웃?
하지만... 본인이 모를 뿐이지 1층에서 싸우고 계단 하나하나 보고 다니고 2층 바닥 네발로 기어다니고...
이런 짓을 했는데 시간이 안가는 것도... 좀...??
 
코코아 프레이야:................................
당신이 몰 알아!!!!!!!!!!!!!!!!!!! (이제는 그냥 허공에 소리쳤다)
 
desire:그것도 그런데 잊었을까봐 말해주는거지만 그 사람 말처럼 주치의를 만나야 하기도 하고요w
잊었지? 잊은거지?
 
코코아 프레이야:.................!!!
 
(잊......었다!!!!!!!!!!!!!!!!!!!!!!!)
 
desire:후훗... 그런 의미에서 메이드가 당신을 응접실로 끌듯이 모십니다...
 
그런 고로 강제 이동합니다!!!!!!!!!!
 
코코아 프레이야:흐,흐아아아아앙 가기싫어어어어어~ (주사 맞으러 가는 아이마냥 엉엉 울며 끌려갔다)
 
그러거나 말거나! 손님이 방문하면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이 저택에 손님이 오는 일이 있기는 할까요.
 
애초에 당신의 친인척이나 친구를 이 저택에 초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직 그의 가문 측에서 고용한 사람만 이 저택을 드나들 수 있습니다.
 
본래는 티타임을 가져도 좋겠습니다만...
 
이미 주치의가 와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두 번 가량 저택을 방문하여
 
검진하는데, 상담을 겸하기도 합니다.
 
뭐, 그런 것 치곤 매번 하는 말이 같기도 합니다.
 
매번 건강하시군요, 오늘도 상태가 좋으십니다. 기분은 좀 어떠세요?
 
하며 넘어가니까요.
 
이번에도 다를 바는 없습니다.
 
주치의:오늘도 상태에 이상은 없으십니다, 코코아님. 정말 다행이지요? (그러면서 왜 매번 주사 맞으러 가는 아이마냥 우는가? 에 대해선 주치의도 모를 일...)
 
코코아 프레이야:......안녕하세요오...... (뚱...불만 가득한 얼굴로 당신의 옆에 털썩 앉아 진찰을 받았나........ '이상이 없으십니다' 라는 말에 괜히 당신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야, 뭐 기운이 없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말이야.. 조금 그래도 요즘 뭔가 몸이 이상하다고 느끼는걸... )
 
정말 이상 없어요? ...요즘 몸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끼는데, 아픈건 아니지만 뭔가 이상하단말이에요...
 
(제 몸 이리저리를 꾹꾹 눌러보며 당신에게 조잘조잘 이야기했나) 있잖아요, 저번에 욕조에 들어갔을때 김이 모락모락 날 정도인데도 뜨거운지도, 차가운지도 잘 모르겠었어요. 온도를 못 느낀다고 해야하나요? 오늘 아침밥은 이게 맛있는건지, 맛이 없는건지.. 아 그니까 맛이 없다는건 맛이 없다는게 아니라 맛 자체가 없!다! 라는거에요 아시겠어요?! 그리고 말이에요 (왠지 말이 점점 빨라진다) 어제밤은 갑자기 눈이랑 다 떠있는데 몸이 하나도 안움직였어요! 그 기분 아시나요?! 팔과 다리가 내것같지 않은것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거에요!!! 네?! 이래도 제가 상태가 이상이 없는게 맞나요?!
 
주치의:네네, 그러시군요~. (당연히 대충 진찰을 보는건 아니겠지만 은근슬쩍 정신과 상담하듯 쇼파에 뉘인다.)(ㅋㅋ)
하지만 이상했다면 제가 먼저 와서 말씀을 드렸겠지요? 자주 본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한 달에 최소 두번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니 짧다고도 못하시고요. 그렇지요? (오~ 맞말~) 그러니 특출한 점은 없으십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그렇게 느낀다거나, 그런게 아닐까요? 사람의 머리가 그렇게 생각하면 아프지 않다가도 아픈 징조를 보이기도 하잖습니까? 말하자면 정신의 영역이라고 하죠? 그냥 신경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걸수도 있어요. 그간 외로우셨고, 그러지 않으셨나요. 저는 모르겠지만 어떤 계기로 새삼스레 펑 터진게 아닐지? (정말 듣다보니 말는 말 같기도? 한 듯?)
 
코코아 프레이야:....그,그럴까요?! 하,하지마안~! (너무 자연스럽게 당연한듯 저 또한 소파에 누워, 아주 손까지 곱게 모아 가슴위에 올려놓고 조잘조잘 이야기를 계속 했다) 물론 제가 요즘 조금 많이 고생하긴 고생했거든요.... 소설책을 읽어도 이 마음 한켠이... 외로운 느낌 아시겠나요? 남편은 나를 보러 와주지도 않아, 겨우 이제서야 제가 찾아가서 봤더니, 이럴수가! 이런일이 있었고, 이렇게 해달라고해서 남편이 이렇게 해줬더니 그 너머에 이런 사실이 있었구요, 그걸 알게되니 얼마나 미안해지는거 있어요? (정말,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전혀 전달되는것 하나 없는 말만 술술 나왔다. 하지만 그이의 눈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 할 수는 없는걸.........) 매번 밉고, 외로워서 시작된 감정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오늘 알았어요. 저는 남편을 좋아하는것같아요... 결혼한 부부사이에 이제와서 좋아하는것같다고 말하는게 참 이상하죠? 하지만 정말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그렇게 슬프지 않았을거에요..... (손을 꼼지락거렸다)
 
....근데, 그렇게 미안함도 잠시 뭐가 그리좋다고 저만 보면 제 이야기는 귓등으로도 듣지않고 음흉하게 (?) 흐흐흐~ 웃기나 하고 말이에요! .... 정말이지, 정말이지.... 이상한 사람이에요 (뿡... 삐진듯 한 얼굴을 보이다가도 이내 한숨만 푸욱 셨다) ... 그래도 과연 그걸로 몸에 그런 이상이 오는걸까요. 선생님이 나보다 더 잘 아니까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그래도, 건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거죠? 저... 죽는거아니죠? (웃길수도 있지만 진지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있죠 선생님. (쇼파에서 고개만 슬쩍 돌려 당신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 반대로 남편은... 그 이는 몸 상태는요? 선생님은 그이의 몸상태도 봐주나요?
 
주치의:그러시군요~. (하하. 정말이지 큰일은 아니었군요? 취급이 조금 너무 하긴한데 어차피 말할건 아니니까? 익숙하게 깃털 펜 끝으로 통통 두드리다가) 제가 코코아님의 사정을 아주 모르는 것도 아니니 종합적으로 추려보자면... .... ....
사랑을 하시는군요~. (하하. 진짜 대수롭지 않게. 하하. 이제와서 뭐가 됐든 정말 놀랍지도 않군. 하하. 이런 적이 어디 한두번이던가요? 이번 주제가 좀 남달랐던 것 뿐이지... 중간마다 호응하면서 네네, 하다가도 문득 펜만 톡톡톡 두드려)
...흐음... 갑자기 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하고 섭섭하게 느끼질 수 있지만 아무리 부부간이라도 의료 사항을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이 점은 부군과 상의를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그런데 코코아님께서는 죽지도 않고, 멀쩡하시답니다? 뭐, 상사병이 병이라면 병이겠지요? (웃음...)
 
코코아 프레이야:....................사랑이요? 제가요? 그사람이랑? (사랑.....사랑......... ......... 사랑은 여태 달달하고 가슴만 간질거리는줄 알았다. 오늘 상대방을 향해 이런 슬픔은 아무래도 사랑을 하기때문에 느끼는 감정이라 생각하지만, 사랑이라는것 치고는 하염없이 아프고 찢어질듯했으며, 달콤함 하나없이 축축하고 쓰라렸는걸..... ) ...사랑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랬지 않았으면 그렇게 슬퍼서 울지 않았을거에요... (손가락을 조물거리더니 이내 촉촉한 눈가에 눈물이 세어나오지 않도록 꾸욱 입술을 누르고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
 
... 저에게 살짝 말해줘도 아무도 뭐라하지않을텐데. 그 이는 스스로 몸이 좋지 않다고 말했는걸요. 그런데도 나만 이렇게 신경쓰고, 저도 걱정하고 싶은데 주위사람들이 모두 철벽같이 저에게 하나 말해주는게 없어요. 선생님도 그런점에서는 조금 삐질것같아요...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까 안말해주시는거겠죠? (히잉... 이해는 하지만 그럼에도 서운해, 결국 작게 흐아앙.. 울었다. 훌쩍..코먹...) 그럼 그것만 알려주세요. 제가 걱정해야할 정도로 아프거나 그런건 아니죠? 남편말이에요.
 
주치의:사람마다 사정은 있으니까요. 여기서는... 그래요. 의사로서의 직업정신과 자부심, 그런 것이라고 해둘까요? (말은 거창하지만 결국 안하겠다는 은근한 거절이지만서도.)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코코아님께서 저를 조금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이상도 없고 시간도 시간이니 저는 이제 그만 가봐야겠어요. 그러니 이건 혼잣말일 뿐입니다만.
아무래도 병약하신 편이지요. 한 번 상처가 나면 잘 아물지도 않고, 맥박도 평균에 비해 약하십니다. 그래도 해가 진 후에 천천히 산책하는 것은 괜찮으니까요. 누가 한 번 권유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으음... 어차피 혼잣말이니까요. 누가 알리는 없겠죠? 그럼 이만 실례하곘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감사합니당.........
 
(친해진것같아 은근슬쩍 말해보면 항상 정작 알고싶은 부분은 묘하게 빗겨나가신다는 분이란 말이야. 부슬부슬 소파에서 일어나 일어나는 당신을 보고 뒤에서 인사했다.)
 
...역시 몸이 많이 안좋구나. (아물지도 않고... 맥박도 평균보다 약하다니... 자기 몸도 가눌기 힘든 사람일텐데 왜 자꾸 나만 걱정해주는건지... 이렇게 남으로 인해 걱정이 늘어나는것은 처음이다. 산책이라... 물론 확실히 해가 지긴 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일려나... 폴짝, 소파에서 내려와 메이드를 불렀다)
 
 
코코아 프레이야:있지 메이드씨, .... 지금 시간이 어떻게 될까? 산책이라던가...하기 조금 애매한 시간...이겠지? (손을 꼼지락거리며 당신을 바라본다)
 
2022.1.16 PM 6:50 CUT
 
2022. 2. 2 PM 4:15 ~
 
desire:음... 메이드에게 물어볼 것도 없지만 책장을 보느라 시간을 보냈고, 주치의와 이렇게 또 보냈으니... 아무래도 안되겠지요?
메이드도 제법 곤란한 눈치입니다. 사용인의 삶이란!
 
메이드:아쉽지만 시간이 꽤 많이 지났어요. 어차피 시간도 많으니 자고 일어나서 하는게 어떨까요? 음... 산책이라고 하셨으니까... 마침 잘됐네요! 이건 내일 다시 말씀드릴테니, 어서 주무시러 가요.
 
코코아 프레이야:....꼭 내일이여야하는거야? 흐앙...하지만 의사가 그이한테 산책해야한다고 했는걸 ㅠㅠ? (안했습니다)
 
(아쉬운지 손가락을 꿈틀거린다. 느리게 흘러가던 시간이 어째서 요즘따라 빠르게 흘러가는것같지.. 아쉬움에 푸욱 숨을 내뱉고는 작게 끄덕인다)
 
...뭐 나한테 말해줄게 있는거야? 지금 말해달라고 해도 안해줄거지? 알았어! 뭔가 기대한다는것은 꽤나 좋은 기분이니까! 그럼 내일 꼭 꼭 산책같이 가자고 물어봐야지... 자러가장!!
 
메이드:꼭 내일이어야 한다고 하시면 꼭 그럴 필요는 없지만 마침 이야기가 나왔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이 때가 좋겠다, 하고 생각했을 뿐이랍니다. (안했어요~)
어쨌든! 잠자리를 준비해드릴게요.
 
장면전환
 
역시나 메이드는 당신의 잠옷과 잠자리를 챙깁니다.
 
당신을 침대에 뉘이고,
 
향초나 아로마 오일을 피워두고 안녕히 주무시라는 인사와 함께 조용히 방문을 닫고 나갑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응, 안녕히 주무세요
 
(콩알만한 목소리로 쫑알거렸다... 그야, 메이드씨는 모르겠지만요! 저는 무려 이 저택에서 야심한 밤에 아직 해야할 일이 있거든! 혹시 몸이 움직이지 않을까 싶어 한껏 의심중인 향초를 들이키지 않을려 애쓰는듯 숨을 최대한 적게 들이마쉬며 작게 너에게 인사를 하고 이불속에 푹 들어갔다. 마음속에서 몇초를 세어보방문을 닫는 소리가 들리자 이불속에서 나와 빼꼼하더니 이내 네가 없는것을 확인하구 황급하게 향초를 꺼버린다)
 
푸후-... 흐아아악! 숨막혀 죽는줄알았어! (제 발이 잘 움직이는지 확인할려 꿈틀거린다)
 
desire:쇽, 향초를 꺼버리면 어제처럼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 듭니다.
몸도 잘 움직이고... 문제 없겠네요!
 
코코아 프레이야:쪼아! 헉- (목소리가 너무 컷나, 황급하게 제 입을 가리고 움직이는 발가락을 확인하고 침대에서 쏙내려앉는다. 매번 느낀거지만 아무리 예쁜 신발을 신고 다녀도 매끈한 타일바닥은 역시 맨발로 다니는게 최곤것같다.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어둠이지만 적응의 동물이라고, 무엇보다 목적지가 있는 상태에서 남 몰래 행동하는것이 꽤나 두근거리는듯 빠르게 더듬거리며 탁 위에 올려져있을 성냥을 찾아, 바깥으로 향한다. 문닫는 소리가 울리지 않게 조심스레 문을 닫고는 널려있는 복도의 촛불중 아무거나 하나 주워들어 주위를 밝히며 그렇게 도서관으로 토도도도 걸어간다)
 
장면전환
 
desire:저택에 마련된 개인 서재입니다.
가운데에는 편히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푹신한 소파와 넓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값비싼 찻잎도 종류별로 준비되어 있어 느긋하게 티타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서재 공간은 1, 2층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복층 구조인 셈인데, 계단 아래도 전부 책장이 들어차 있을 정도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역시 조금 으스스하당..
 
(듣는이 하나없지만 왠지 깊숙히 저택안을 돌아다닐수록 혼자라는 사실이 밀려과 스멀스멀 두려움이 몰려오는지, 스스로라도 외롭지않을려 발버둥치듯 그렇게 혼잣말을 한없이 중얼거렸나, 예쁜 책들아, 밤에 읽는 책만큼 재밌는것 없겠지만 나는 오늘 정말 해야할 중대한 일이 있어! 흐아아아 소리를 내며 토도도 2층으로 올라가, 아마 메이드가 깔끔하게 정리해둔 8권의 책들을 다시 우르르르 하나씩 쇽쇽 뽑아낸다)
 
desire:책장의 주제와 맞지 않는 책을 모두 꺼내면 잠금 장치가 풀리면서 책장이 열립니다.
밀면 책장이 회전문처럼 돌아가면서 열립니다.
바닥에 난 끌린 흔적과 꼭 맞게요.
 
코코아 프레이야:....후, 후아아아아;;;
 
(꼴깍, 소리가 울릴정도로 침을 삼켰나.. 그야... 그야... 나는 지금 탐정이 된 기분인걸.... 저택안에 몇천년이고 숨어있던 고대한 비밀, 그리고 그것을 파헤칠려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소녀의 이야기... 흐,흐아아아!
 
한참 신난듯 입구안에서 작게 꺅-꺅- 소리를 내며 발을 동동 굴었나, 이내 흐악 소리와 함께 하마터면 촛불을 놓칠뻔해 식은땀을 흘리며 발을 멈추고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코코아 프레이야:...다시보니 어두캄캄한 입구,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곳을 저 혼자 들어가자니 두려움이 밀려오지만 이 밤에 너를 부를수는 없는노릇, 메이드를 불렀다가는 내일 산책이고 뭐고 혼날지도 몰라.. 꾹 눈을 감고 순서도 틀린 십자가를 제 몸에 그리더니 신도 믿지 않는 주제에 아멘을 외치며 촛불을 들고 달달달 첫 발을 책장안으로 내딛었다)
 
책장을 밀어 돌리고 안으로 들어가면….
 
너머에 또 다른 공간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방치된 건지 들어가자마자 먼지가 훅 일어납니다.
 
공간은 당신이 들고 있는 등불 하나로 밝힐 수 있을 정도로,
 
그리 넓지 않습니다.
 
넉넉한 크기의 책상, 그 주변에 이리저리 놓인 의자들.
 
그리고 벽면에 세워진 책장이 전부입니다.
 
원래 서재의 일부였다가 뒤늦게 책장을 세워 가려둔 것처럼 보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다,다행이다 작아서.....
 
(솔직히, 너무너무 무서워서 바로 뒤를 돌고 곧잘 제 방 이불속으로 뛰쳐가고싶었지만, 생각보다 그리 크지않은 방의 사이즈에 후아, 하고 숨을 내뱉는다. 펄펄 날리는 먼지에 한손으로 휙휙 숨쉴공간을 만들며 이리저리 촛불응들고 바라보았나, 그나저나 나 맨발인뎅 발이 새까맣게되면 메이드씨에게 내일 어떻게 설명하징.... 흐앙!)
 
..... 책상이다. 후우-..푸,푸에엑 켁 흐,흐앙!
 
 
코코아 프레이야:(저도모르게 책상위 쌓인 먼지를 후 하고 불어쾨쾨한 먼지가 제 목으로 들어온다, 한참을 죽을것같이 콜록되지만 살짝 뜬 왼쪽 눈으로 책상을 살펴보았다)
 
desire:▶ 얼마나 오래된 건지, 가장자리는 모두 닳아있고 여기저기 곰팡이가 껴 있습니다.
대충 보아도 이 고풍스러운 대저택에 어울리는 물건은 아닙니다.
책상 위에는 낡은 종이며 수첩, 필기구 따위가 널려 있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후, 후아아............
 
(뭐가 그리신기한지, 콜록거리는것도 잊은 체 이내 동그랗게 뜬 눈으로 이리저리 살펴보았나, 만지면 으스러질것같은 수첩을 살짝 들어 안에 무엇이 적혀있진 않을지 열어본다)
 
핸드아웃, 수첩을 펼칩니다.
 
코코아 프레이야:....그 분께... 소원을 빈다.... 제물은 언제나..넉넌넉히.... 후움....
 
(처음에는, 소설의 도입부와도 같아서 꽤나 흥미있게 글을 읽어내렸나, 허나 이내 들어오는 섬뜩하고 오싹한 내용에 저도 모르게 손끝부터 새 하얀 피부가 여기서 얼마나 더 창백해질려는지 차갑게 시려온다. 읽고 있는 내용의 반이 어떤것을 뜻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엄습하듯 일깨워지는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이곳, 지하실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혼자 누군가에게 적혀져 방치되었을 이 수첩을 읽자하니, 금방이라도 자신의 어깨 넘어 누군가 저를 노려보고 있을것같았다. 조심스럽게 수첩을 닫고는 책상위에 올려내렸나, 당장이라도 바깥으로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그보다 발이 움직이지 않아 언뜻 보기에는 용감하게 무서움을 극복하고 지하실에서 굳건하게 서있는 꼴이 되어버렸다)
 
흐, 흐으으-.... 노아아-..... (한손으로 제 다리쪽 원피스단을 꾹 잡으며 다리를 움직여볼려 했지만 여전히 굳어있는 다리에 결국 그 자리에서 아무것도 하지못함에 낡은 종이들이라도 한장한장 훑어보았다)
 
desire:▶낡은 종이들은 대부분 백지이거나 무언가 쓰여져 있지만 어째서인지 읽기 어려운 것들로 가득합니다.
하물며 심한 것들은 바스라질 정도로 오래되었다는 걸 증명할 정도로 심하게 낡아 있는 것들 뿐입니다.
괜히 손만 더러워졌네요.
 
코코아 프레이야:흐,흐아아아아앙 더러웡......
 
(엉엉 울며 더러워진 손을 제 하얀 잠옷 원피스에 벅벅 닦았나... 메이드에게 다 설명해야하는 자신의 미래는 인지도 하지 못한체 아마 이쯤되면 새까맣게 꼬질했을 발바닥과 어디서 묻혀왔는지 얼룩 범벅이 된 흰 원피스 안의 두 다리는 겨우 바닥에서 때어져 한걸음 앞나아간다. )
 
......우,우으-.... (나갈까 싶어 열려있는 출구를 바라보았으나, 뒤를 다시 돌아보자 아직 보지못한 책장들이 남아있어 망설인다. 저것만 보면 될것같은데... 포기하고싶지만 그러기에는 여기까지 들어온만큼 얻는거라고는 왠 무서운 수첩말고 없는걸.... 책장도 너무 어색하게 세워져있으니 저 너머 무언가가 있을것같단말이야... 흐앙! 눈을 질끈 감고 책장들로 달달달 떨며 걸어갔나)
 
desire:▶ 커다란 책장이 벽 하나를 모두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꽂아둔 책은 몇 권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외국 원서인지 제목을 읽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이곳에 있는 책은 대부분 신화서나 마법서, 세상의 비밀을 담은 책입니다.
그 중 유일하게 읽어볼 만한 엄두가 나는 책이 몇 권 보입니다.
이 몇 권만 모국어로 쓰여 있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어지러웡!!!
 
(아무리 책을 많이 읽었지만 눈에 들어오는 낯선 꼬불이들에 눈이 저릿한듯 꾹 눈을 감고 비볐나, 살짝 눈을 뜨고 어질어질한 책들을 넘어 눈에 익숙하게 들어오는 몇권의 책을 발견한다. 달달 떠는 손을 뻗으며 읽을수 있을것같은 책들중 아무것 하나를 집어들었다)
 
핸드아웃, 나이칸다르의 노래를 집어 살펴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적어도 수첩에서 읽었던 이상한 글만 아니길 바랬는데... 차라리 이 책 마져 읽지 못하는 외국어였다면 좋았을뻔했다. 차갑다 못해 저릿하게 굳어지는 손끝, 수첩이고 이 책이고 누군가의 살아있는 제물을 통해 세상외의 것을 부를려 하고 있는 내용들. 왜 하필 이런 상황에서 어째서인지 자신도 같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저는 인간외의 존재인것마냥 말하던 네 얼굴이 생각나는지, 공포심은 순간 사람의 머리에 온갓 잡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몇번이고 고개를 힘차게 흔들려도 뚜렷하게 그려오는 네 얼굴에 하나둘씩 너를 향한 괜한 의문점이 생긴다. 결국 인간의 호기심은 스스로를 해치지 않는가, 읽고싶지 않은 눈은 저도 모르게 다른 권들 중 자신이 읽을것이 있을지 빠르게 움직인다)
 
핸드아웃, 서적 『 핀_Finn 』 을 빠르게 펼칩니다.
 
이곳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가요?
 
<이성>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SAN Roll
기준치: 66/33/13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4 감소합니다.
 
코코아 프레이야:(결혼한 이의 이름을 모를리가 없다. 당신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도 별로 본적이 없는걸. 가뜩이나 전 권의 책을 읽고 어째서인지 당신의 얼굴이 떠오른다더니, 결코 그 떠오름이 틀리지 않았다는듯 보란듯이 네 이름이 적혀있는 책을 저도모르게 던지고 말았다. 넓지않은 방에 떨궈진 책은 자신에게 몇번이고 되돌아오며 울려왔고, 던져져 멋대로 펼처진 책에는 끊임없이 이름하나적혀있지 않고 단순 숫자로 나열된 몇번이고 제물로 희생된듯한 인간들이 수없이 나열되어 있었다.
 
.... 돈이 많고 그닥 사람하나 만나본적 없어보이는 그가 도대체 어떠한 이유로 저를 이 집안에 들이보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자신의 처지가 힘들어 제 가족과 자신의 배를 채우면 되는 일인지라 그 궁금증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지만 비롯 이곳의 생활이 진정한 자신의 삶으로 자리잡기 시작하자 그 재워진 궁금증은 다시 일어나 저를 갉아먹었다 말았고, 기어코 오늘 이 순간 그 궁금증은 멋대로 대답을 정해버리고 만다.
 
외로워보이지도 않고, 돈도, 그 무엇도 부족해보이지 않는 네가 왜 나같은 이름없는 인간이 필요했던걸까. 마치 누구에게 선물하고 받쳐야할 존재처럼 나를 아낀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이유로 자신을 아끼던 너, 상처하나라도 나면 안되는 고귀한 선물을 대하듯 더듬던 너의 손길이, 나를 사랑함으로 인해, 아낌으로 인해 보살펴주는 손길이 아닌 그저 네 이름에 들어맞게 무시무시한 존재에 받쳐야할 깨끗하고 상처하나 없어야할 인간이라면...)
 
 
코코아 프레이야:....시,싫어... 싫어... 아니야-...
 
(이보다 더한 공포심이 있을까, 누군가에게 받쳐져 제물이 되어 제 생명이 꺼지는것보다 슬픔을 택하고도 너를 사랑하겠다고 마음먹은 이 마음이, 사실 너는 나를 단순 누군가에게 받칠 제물로 보여졌다는 사실에 한없이 무너질것같았다. 믿고싶지않았고 여전히 추측이였지만 단순하고 멍청한 자신으로써는 이 단서들만으로도 자신이 짐작하는 모든것은 정답처럼 다가왔다.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듯, 책장에 껴 있는 책들을 한없이 꺼내고 펼치며, 이 추리가 틀렸다고 말해줄 다른 단서는 없을지 무자비하게 다른 책들을 죄다 꺼내 펼쳐보기 시작했다)
 
그나마 읽을 수 있는 책, 그리고 나이칸다르의 노래의 책이 다시 펼쳐집니다.
 
미쳐 보지 못한 뒷부분이 보입니다.
 
핸드아웃, 뒷페이지를 마저 펼칩니다.
 
또, 같은 페이지에 수첩의 한 페이지를
 
찢어서 끼워둔 것으로 보이는 종이조각이 있습니다.
 
핸드아웃, 종이 조각이 떨어집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알수없음 투성이였다. 한순간에 답이라 단정지었던 무언가가 또 다시 짧고 빠른 시간 안에 다른 답안지를 내미는 느낌이었다. 여전히 너를 온전히 믿으며 작은 의심 하나 없다고 말할수는 없었다. 하지만 머리속은 너의 그런 막나가는 상냥함도, 저를 사랑한다 말하는 그 고백들이 거짓이 아니길 바랬고 빠르게 곱씹고있었기에, 종이조각 사이 이해하지 못하는 글귀는 의문점만을 남겨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를 향해 행하던 모든 당황스럽고도 달콤하지만 낯설고도 고팠던 행동들이 거짓이라고 생각하고싶지 않아. 단순 이 글을 읽는다고 또다시 흔들리는 자신에게 이것이 과연 그저 현실을 외면하고싶어 만들어낸 너를 향한 환상인지, 아니면 정말 너는 나 몰래 이 커다란 저택에서 무엇이라도 희생하며 들어온자를 보낼려 하고 있다면. 무엇하나 알려주지 않는 너 덕에 나는 아무것도 알수 없었다. 그저 천천히 움직인 몸은 땅에 굽어 자신이 이리저리 꺼내놓은 책들을 하나하나 집어 제 자리에 끼어넣었고, 더이상 두려움은 의심과, 믿음, 그리고 수많은 질문들에 잠겨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산책은 해야겠네.
 
 
코코아 프레이야:(물어봐야할것이 잔뜩 생겼어. 아마 물어봐도 말해주지 않을것같고, 오히려 내가 이곳에 있는것을 안다면 내 작고 약한 몸을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위험할수도 있는곳에 발을 들였다며 오히려 내가 혼날것같아. 화내야 할 사람은 나일수도 있는데. 짧은 순간 안에 모든 감정이 올라온다. 실망감, 분노, 확신과 바로 들어오는 의심, 의문, 그리고 죄책감, 얕은 믿음속에 오는 안심과 사랑. 동글동글 눈가에 매달리는 눈물을 닦고 천천히 일어나 방을 나왔다. 무엇하나 짐작되는것이 없었지만 한순간에 너를 의심한것같아 이 죄책감이 정답이길 바래, 그래서 너에게 사과할수 있으면 좋겠어. 내가 안일하게 생각해 너를 의심했다고 그정도로 혼나는것은 오히려 기쁠것같아. 그야 너의 행동 하나하나 거짓같아 보이진 않다고 믿고싶으니까. 내일 꼭, 꼭 너와 산책을 한다면 혼난다 한들 오늘 본것에 대해서 살짝 물어봐야지...)
 
알 수 없는 것 투성이군요.
 
조용히 밖으로 나오면, 다시 그 서재입니다.
 
다시 침실로 돌아갈까요?
 
코코아 프레이야:...........
 
(피곤해. 다른곳을 볼 여유도 없어. 라고 해야할까, 머리속은 온통 너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가득 차 올라 눈물만 계속 흐를뿐 지칠때로 지친 몸을 터덜거리며 침실로 걸어갔다. 쓰러질것같아, 적어도 침대위에서 쓰러지고싶어... 내일 늦게 일어나서 너를 못보면 안되는거니까. 손도 닦아야하고, 메이드씨에게 들키기 전에 발도 닦아야할텐데.. 따위를 중얼거리며 침실안으로 들어갔을때에는, 촛불을 끄는것도 잊은 체 침대에 폭 쓰러져 이불도 덮지 못한체 그렇게 잠에 들었다)
 
...
 
당신은 꿈을 꿉니다.
 
당신은 꿈에서도 침대에 반듯이 누워 잠들어 있습니다.
 
온몸은 축 늘어져 그 어느때보다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가물가물한 시야.
 
오롯이 침대에 누운 당신만 존재하는 것처럼
 
주변이 아득히 멀게만 느껴집니다.
 
어둠속에서 그림자가 어룽거립니다.
 
그 어떤 빛도 스며들지 않는 칠흑같은 방.
 
발소리가 점점 당신을 향해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것에 반응해 말을 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온몸이,
 
입가마저 뻣뻣하게 굳은 것만 같습니다.
 
가위에 눌리기라도 한 걸까요?
 
이윽고 누군가가 당신 앞에 우두커니 섭니다.
 
...
 
...코코
 
새카만 어둠이 그를 가립니다.
 
장막이 쳐진 것처럼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다만,
 
익숙한 목소리 가 당신을 안심시켜줍니다.
 
적막 속에 시트를 스치는 소리가 문득 들립니다.
 
어둠속에서 손이 뻗어와
 
당신의 뺨을 부드럽게 감쌉니다.
 
턱을 받치듯 살짝 당겨올리고,
 
그와 동시에 입술에 부드럽고
 
축축하고 뜨거운 것이 닿습니다.
 
당신의 입술을 삼킬듯 완전히 덮고는
 
입술을 벌려 혀가 파고 들어옵니다.
 
그 모든 동작은 아주 부드럽고,
 
또 조심스럽게 이루어집니다.
 
혀는 당신의 입천장을 훑고 혀를 두드립니다.
 
그것은 살아있는 것처럼 뜨겁고,
 
입안을 가득 채울 듯 넘쳐 흐릅니다.
 
목구멍을 넘어 들어오고….
 
장면전환
 
당신은 문득 잠에서 깹니다.
 
그건… 꿈이었을까요?
 
왜 그런 꿈을 꾼 걸까요.
 
욕구불만인 걸까요?
 
너무너무 외로워 드디어 미쳐버린걸까요??
 
하필 타이밍도 참...
 
심경이 복잡하네요.
 
사용인과 메이드들은 정신없는 당신을 일으키고,
 
돌아다닐 수 있도록 씻기면서 차림을 바르게 해주고 다시 돌아섭니다.
 
desire:오늘도 하고 싶거나 해야할 것이 많겠지요? 저택에 있는 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어제부터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어제 밤에는 너를 향한 온갓 생각이 들지 않았나, 분명 너에 대해서 너무 생각한게 분명할거야. 그런 질척거리고 이상하고.... 야, 야시꾸리한 꿈까지 꿔버렸-.........)
 
흐,흐아아아아아아ㅏㅏ아아아!!!!!!!!
 
 
코코아 프레이야:(뽀송하게, 메이들과 사용인들 사이에서 씻겨지고 고운 옷을 입혀지는 작은 인형처럼 멍하니 있다가 덩그러니 자신혼자 뽀송하게 남겨지고 천사궁뎅이를 하염없이 쳐다보다 이내 제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빨개진 얼굴과 함께 허공에 소리친다)
 
이,이래서는 어떻게 남편을 불러야하는거야 나 오늘은 정말,정말정말 정말정말로- 그니까 정말정말 중요하고 진지하고 중요하고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했는데 그런 이상한 꿈을 꿔버리면 어떡해?!?!? 흐,흐아아아아아앙 이래서는 내가 요,요요요욕 욕구부부불만인것같잖아 흐,흐아아아아아앙....ㅠ................ㅠ...........
 
............ㅠ..............불만인가봐..........흐,흐아아앙........
 
 
코코아 프레이야:(철푸덕..........바닥에 누워 엉엉 울었다................)
...........................메이드씨이.............................................................. (바닥에서 엎어진체 중얼거렸다)
 
메이드:(엄마야.........................) 코코아님...? (엄마야............................ 아마도 흐아아아악 할 때 부터 있었다...)
 
코코아 프레이야:........................후,훙,으윽...흐으으으엉.......................................
 
(흥건한 바닥.... 여전히 철푸닥 누워있는 자신.... 얼굴을 들지 않은 체 계속 쫑알거렸다.... ) ...........................................................산책.....................어제...............해준다는말...............모야? 흐,흐으윽......흐잉...흑 끆.... 킁..(코먹는소리...)
 
메이드:(엄마야................. 만 지금 세 번째... 뽀송뽀송하게 입혀드렸더니 그 사이에 눈물 자국으루... 옆에 주저 앉아서 안절부절...) 저기... 어... 그러니까 어, (이걸? 지금? 말하나? 그것보다 탈수 오시겠어요... 아니야! 이런 것도 모른 척 해야 어? 훌륭한 메이드지! 일부러 밝게! 밝게!!!)
코, 코코아님! 밖에 나가고 싶지 않으세요?! 아프신 건 주인님이잖아요? 코코아님까지 이 우중충한 집 안에만 있는 건 너무 억울하지 않으세요?!
사람이, 네? 바깥바람도 쐬고 해야 건강에도 좋고, 기분도 좋아지는 거 아니겠어요?! 네?! 한 번 말해보세요!!! (우리 코코아님 기죽지 마세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코코아 프레이야:...................흐,흐아아아아아
 
(생각했던것보다 전혀 아무말도 아닌덕에 더 서러워져서 광광 운다......... 하지만 고분고분 이럴때는 말을 잘 듣는자신이라서... 따라해보라는 말에 히끅거리며 쫑알거렸나)
 
건.......흒...끅-...건가항.....에도....조코.............흒ㄲ.끄윽..꺼이.........바깟-바람..두..후우엉..흑.끅.흐윽-.... 쐭고-....흐,흐엉................
 
 
코코아 프레이야:........... ...........나아..........................나-............. 남편부르고싶어.............................................. 흐,흐아아아아아아악!! (잠잠해진듯 하다가 다시 생각난듯 철퍼덕 누운채 두 손과 발로 동동 거리며 막 잡은 생선처럼 퍼덕였다...)
 
메이드:(아니 세상에 맙소사? 완전 <ㅇ> 상태되는 바람에 일으켜 세우고 제 앞치마로 박박!!!! .....은 아니고 살살 닦아줬다...) 그러다 정말 몸에 큰일 나시겠어요... 일단 진정하시구... 이왕 뵈러 갈거라면 단정하고 예쁘게 가야하지 않을까요...? (그것도 그렇고 저리 보고 싶어 하시다니... 며칠만에 확 가까워지셨다부다~~~~ 싶은) 네? 네? 뚝!
 
코코아 프레이야:우븝-흐,흐앙-...븝-...
 
(상냥하게 박박 닦아지는 덕에 우는 소리가 다 뭉게지고, 빨갛게 올라온 얼굴로 끄덕였나...)
 
미안행..... 예쁘게 입혀줬는데............ 나 다시 예쁘게 입혀주면 안될까? ...콧물나왕.... (치마자락으로 콧물 닦기 3초전)
 
메이드:아이코... (아이코...) 그럼요. 주인님께 예쁘게 보이고 싶으신거죠? (그렇겠지? ㅎㅎ 얼른 닦을 것부터 가져와서 네 코에 대고 흥! 했다가)
걱정 마셔요. 지금 다시 해드릴테니까 조금만 기다리고 계시는거에요? 또 울지 말고!
 
desire:메이드는... 상냥해... 상냥한 당신의 메이드가 다른 몇 몇을 더 불러오더니 아침에 했던 것과 똑같이 씻기고 다시 다른 뽀송한 옷으로 갈아입혔습니다.
조금 다른건... ...치장이 좀 더 되어있다는 것 정도?
오늘은 한층 더 어여쁘네요!
자 이제 남편 만나러 GO!?
 
코코아 프레이야:..... 이뿌다... ㅠ////ㅠ
 
(거울 속 다른날보다 살짝 더 반짝거리는 장신구들을 꼬물거린다. 언젠가 익숙해진 화려한 옷을 빤히 차려보다가 메이드에게 빙글 돌아 훌쩍이는 얼굴로 포옥 안긴다)
 
항상 고마워... 나 꼬시고 올게... (???) 킁...
 
 
코코아 프레이야:.......아자!! 할수있다!!!!!!!!!!!!!!!!!!!!!!!!!!!
 
desire:? 메이드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얼떨결에 같이 화이팅!!!! 해줍니다?
 
OK!!!!! 어디로 가볼까요!?!?!
 
코코아 프레이야:(할수있다... 할수있어.. 할수있어! 응! 주먹을 꽉 쥐고는 고개를 들고 이글이글거리는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나, 이런저런일이 많았지만 결코 오늘은 당신에게 이런저런것을 물어봐야겠다고 다짐한후 당신의 침실로 쳐들어간다)
 
장면전환
 
desire:당신의 침실과 같은 층에 있는, 그가 혼자 사용하는 침실입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로 이곳에서 업무를 보니, 오늘도 여기에 있겠죠?
한켠에는 침대가, 그 반대쪽에는 넓은 책상이 있습니다. 책상 바로 뒤에는 창문이 있지만, 이 창문 역시 굳게 닫힌 채 짙은 색의 커튼으로 가려 두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당신이 또 와주니 반갑긴 한가봅니다.
선뜻 반겨주고 메이드는 잠시 물러나겠다며 문을 닫고 나갑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막상 당신을 보고나니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야 물어볼것이 산더미이고, 꿈까지 겹쳐서 막상 네 얼굴을 보지 못하는것도 사실이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그럼에도 너를 봄에 좋은지 살짝 간질거리는 가슴이 있다. 결국 제 머리속에서 무엇을 말할지 정하지 못한체 별 엉뚱한 말만 나왔나)
 
...이,이이이이이,이-이,이불을 뒤,뒤짚어쓰고 산책하는건 아,안돼?!
 
노아 핀:(어어. 와준건 고맙긴한데 역시 이유가 있어서 온거구나...? 적어도 자기는 그렇게 받아들였으며... 하기사, 아무렴 어떤가 싶기도 하고?) 음... (조금 뜸들이는 듯 하다가...) 안돼. (하핫~)
그치만, 그건 사전에도 계속 말해줬었잖아? 이불을 뒤집어 쓰고 나가도 절대 안돼. 가능하면 네 말은 이뤄주고 싶지만... 그래도 안되는건 안되는거야. 그래도 흠, 그렇네. 그럼 해가 진 후라면 좋아. 적어도 저녁 식사를 한 후에, 밖에 어두워지면. 그러면 나갈 수 있도록 해줄게. 그나저나 오늘 뭔가 다르네? 에쁘다. 설마 산책때문에 그랬어? 그 정도로 나가고 싶어하는 줄은 몰랐네.
 
코코아 프레이야:......여,역시 안되는거겠지....... 아,알고있었거든!
 
(벌써부터 뒤죽박죽, 하고싶은 말은 정작 하지 못한체 엉뚱한 말만 하다 들킨것이 창피한듯 되지도않는 화를 내기도 하고.... 스스로 한심해지는 부분에 푸욱 숨을 쉰다. 너를 힐끗 보더니 이내 천천히 다가가 네 손을 잡아 제 머리장식에 네 손을 올렸나)
 
...응, 나 오늘 리본도 했고, 머리장식도 하고, 드레스도 입고 유리알이 박힌 구두도 신었어. 오늘은 조금 더 예뻐. ....무의미할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네가 얼만큼 보인다 해도 네 앞에서는 예쁘고 싶어서 메이드씨에게 부탁했어....
 
 
코코아 프레이야:(네 손을 쪼물거리다 이내 내려주고는 한발자국 더욱 가까이 갔다. 네 무릎에 올라타고 싶다는듯, 한참 손끝을 주물거리다 네가 허락하기도 전에 앉아있는 네 허벅지에 올라타 너를 안았나. 네 어깨에 자신의 턱을 폭 안기고는 한없이 푹푹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이야기 해야할지 모르겠어. 솔직히 너를 보면 화날거라고도 생각했는데 아직 좋아, 무척이나 좋아. 그래서 혼날까 무섭고, 하지만 그것 하나가지고 피하고싶진 않아)
 
...해줄거야? 오늘 밤 산책. 무슨일이 있어도? ...예,예를 들어 내가 네가 딱히 좋아하지 않은 일을 해도 그 약속 지켜줄거야...?
 
노아 핀:(오. 낌새가 평소랑 달라서 그냥 배운대로 말해봤더니 진짜였네? 뭐, 당연하게도 볼 수는 없지만. 그래봤자 크게 대수롭지도 않은지 슬쩍 고개만 기울였다가 어쩐지 묵직해 지는 느낌에 반들거리는 가면 너머로 의미도 없이 눈이나 몇 번 깜박거렸다. 뭐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좋다. 네가 먼저 이렇게까지 다가와준다는건 적어도 나쁘지 않은 일이지. 아니, 오히려 좋잖아? 어쩐지 자연스럽게 네 등을 받쳐서 잡아주고 떨어지지 않게 조금만 끌어 안았다.)
나야 네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가능한 선에서는 뭐든지 해주고 싶으니까? 네가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다 널 위해서 그러는거니까 조금만 말을 잘 들어, 아니다.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어. 해가 지고 나면... 그 때가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밤에 나갈 수 있도록 해줄게. (네 작은 몸이나 머리로 뭘 하는지는 모르겠다만... 어쨌든 뭔가를 하고 있기는 한가보네. 적당히 모른 척 하거나 어울려줘도 상관없나? 싶어서.) 무슨 일이냐에 따라서 조금 달라질 순 있겠지만...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은,
네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것 뿐이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알겠지? 나는 정말 그거 하나면 돼. 조금만 지나면, 일도 끝날테고 그럼 그 때는 밤이 아니라 언제든지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줄게. 걱정하지마. 괜찮아. 다 괜찮을거야.
 
2022. 2. 2 PM 8:30 CUT
 
2022. 2. 4 PM 4:30~
 
코코아 프레이야:(사랑해, 따위의 말은 나오지 않았다. 확신, 믿음, 사랑에 대한 깊음의 문제가 아니였어. 아무래도 며칠전부터 너와의 입맞춤이 기분나쁘지않았고, 입술에 머물던 체온이 그리워 네가 나를 탐할려는 꿈까지 꾸었으니... 확실히 사랑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았지만, 사랑의 고백으로 자신의 한 짓에 네 감정이 죽는것을 원하지 않았다. 여전히 알수 없는 너였지만 만약, 정말 만약, 네가 화내야 할 부분에서 나의 사랑고백으로 '뭐... 사랑해준다니 됐나' 따위의 전개가 되지않길 바랬어. ....그렇다고 너무 화낸다면 그건 그것대로 기분좋지 않을것같지만...
 
"조금만 지나면 일도 끝날테고"
"다 널 위해서 그러니 조금만 말을 들어줘"
 
너를 더 힘차게 안았다. 새하얗게 빠져버린 네가 정말 희미하게 세어나온 얕은 햇빛에 반사되었을때 그 무지개빛이 누구보다 어울리다 생각한것은, 아마 그만큼 네가 한때 누구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을 입었었던적이 아니였을까 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자신의 직감을 쉽사리 믿기 마련, 처음부터 너는 희미해져갔고 인간들과 살짝 동 떨어져 무언가가 결핍되어있는 듯 보였으며, 그 책장 넘어 비밀의 공간에서의 일들은 이를 더욱 주장하는듯 보였어. 물어봐야하는데, 어디서부터 물어봐야할지 모르겠어-... 여전히 너를 꽉 안은 체 차마 얼굴을 마주보지 못하고 네 어깨에 얼굴을 품고는 작게 중얼거렸다)
 
코코아 프레이야:
..... 봐버렸어. ...... 책장 넘어 작은 빈 공간부터, 낡은 수첩이랑..... 종이더미랑.... 책장들이랑...... ..거기에 꽂혀있던 책들도... 읽어버렸어.....
 
....흐으-..
 
(무서워, 파릇하게 떨리는 손으로 너를 꾹 안았나, 화내면 어떡하지, 하지만 반대로 아무런 반응을 하지않는것도 무서워. 어떤 대답이 와도 준비하나 되지 않은 주제에 입먼저 벌린 자신의 이름을 곱씹으며 꾹 눈을 감았다)
 
노아 핀:흠... 그래? 미안한데, 내가 널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을 조금 줄래? (팔은 착실하게 안은 주제에 말은 어찌나 온정이 없던지. 누가 들으면 어떻게 벌을 내릴까, 따위를 예상하는 듯한 말투였지만... 글쎄. 시간이 필요한건 사실이었기에 입을 다물고 조용해지니 동상이나 다름없었다. 숨을 쉬는 것을 빼면 움직이지도, 가면 너머의 눈꺼풀은 깜박이지도, 흔들리지도 않았겠지. 그 침묵이 어색하고 무서워질 때 즈음 겨우 한숨을 작게 뱉었다. 그런 것 치고는 입이 웃고 있으니 어쩜 이리 기이할까.)
그렇구나? 어디 보자... 낮에는 나 대신 내 눈들이 너를 보면서 따라다니고, 그러니 해가 떠있을 때 그런건 또 아닐테니... 그럼 밤이라는 것 뿐인데. 더불어서 네가 밤에 돌아다닐 수 있다는 건 또 그렇게 다닐 수 있는 상태를 말해. 그렇지? 사실 널 겁먹게 한다거나, 하여튼 그런 일들은 하기 싫어져서 할 수 있다면 이런 말은 하지 않길 바랬지만 그래도 네가 단 번에 이해했으면 하니까 그냥 할게? 사실 그 정도까지 알았으면 나는 너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돼. 아니, 원래 알더라도 나한테는 입을 다물고 있는게 맞아. (그렇지? 경고냐고 묻는다면 아니었다. 충고도 아니었다. 그저 사실직시적인 말이며 말대로 네가 단 번에 이해하길 바랬거든. 이 넓은 이마를 쥐는 것 만으로도 어떻게든 터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름 저를 생각해준답시고 작은 머리를 굴려서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는게 퍽, 귀엽지 않던가? 그러니 나는 너를 절대 상처입히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평소부터 그걸 조심해 오기도 했고. 그러니 틈새로 보이는 이마를 톡톡 두드리며 웃었다.)
그래도 일단 무서워 하지는마. 혹시 내가 화를 낸거거나, 말했던 것처럼 어떠한 처사를 걱정하는 거라면 괜찮아. 사실 괜찮지는 않은데, 이건 이거 나름대로... 아니지. 너니까 가능한 방법이고,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될거야. 하지만 나도 입장이라는게 있으니 너에게 모든 것을 쉽게 알려주지는 않을게. 단, 약속한대로 최소한의 이 저택 규칙을 지켜. 그렇게만 한다면 일단 너는 괜찮을거야. 알겠지? 나도 정말 이렇게 될거라곤 알지 못했고 하물며 그걸 그대로 네게 보고할줄도 몰랐거든. 이렇게 된거 방향을 바꾸기로 했으니 정말 괜찮아. 오히려 모든 걸 네 스스로 알아차리고 마지막에 어떻게 행동하는지 기다리고 있을게. 어쨌든간에 나는 나대로 내 할 일을 열심히 할테니까 말이야? 알겠지? 나는 결혼식 때부터 줄곧 하나만 바래왔어. (인간으로서 사랑해줄 것. 그거면 되는거야.)
 
코코아 프레이야:(화를 내면 애교라도 부릴까, 오히려 아무런 감정없는 유령처럼 나오면 뽀뽀라도 갈겨서 상대방을 빨갛게 해줄까, 별의별 생각을 다 하고있는 와중에... 처음의 한숨이 깨질때는 확실히 겁에 질려 있었다. 보이지도 않는 이에게 자신이 한 짓이 전부 까발려지고, 비록 자신이 말해버린것도 있지만 그것 하나로 꽤나 대단한 추리를 하는것도 모자라 99%... 아니 100%는 자신이 여태 낮과 밤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까지 알아버리다니.. 저,정말.. 머리가 좋은 사람은 좋은거구나아...흐,흐아아아... 하고 생각하는 자신이었다. 나한테는 입 을 다물고 있는게 맞아 따위의 말을 읊을때에는 입에서 힉소리가 나오도록 떨어보았고 꾹 눈을 감았나)
 
.....?
 
(슬, 당신을 안던 손을 풀어 너를 바라보았다. 반 이상 가면에게 가려져 알수없는 표정이였지만 분위기 자체로도, 오히려 너그럽게 바라본다 해야할지, 생각 이상으로 침착하게 화도, 무감정도 아닌 기이하고도 애매한식으로 대답을 하는 너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는듯 그렇게 꿈벅꿈벅 바라보았다)
 
 
코코아 프레이야:.......혼내지 않을거야...? 화내거나, 나를.... 가둬두지 않을거야? 방에서 못나오게, 나를 침대에 꽁꽁 묶어서 40명의 메이드들이 동시에 나를 바라보고있고 방문넘어는 20명의 기사가 줄서있게 한다거나 하지..않을거야? (하겠냐고)
 
.....
 
(..알수 없는 인간이다. 너그러움도 아니었고, 무관심도 아니었다. 자신을 무시하는것도 아니었으며 ...아, 아니 살짝 무시하긴 하는것같아. 여튼.... 자신을 칭찬하는것또한 아니었다. 확실히, 선택지가 있다면 하지않길 바라는 행동을 한것은 잘 알겠어. ....하지만 오히려 비밀의 방에 도달했을때, 열쇠의 위치를 알려주진 않지만 그 문을 가리지 않는 너였고, 네가 보는 앞에서 열쇠구멍에 눈을 들이밀어 안에 무엇이 있나 볼려 해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너, 라고 그녀는 이해했다. ..최소한 이 저택의 규칙을 지키면 되는거야. 그러면...그러면...)
 
 
코코아 프레이야:.... 조금 더 돌아다녀도 되는거야? 가끔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봐도 되는거야? 어디 사라지는거 아니지? 혹시 지하실에 괴물이 살아? 이건 물어봐도 되는거야? 규칙만 지키면 되는거야?
 
(똘망똘망, 순수하고 궁금한 눈으로 너를 바라보았다. 손은 꼼지락거렸지만 시선 하나 흔들리지 않고 너를 바라보았다. 심각성을 알지못해 흐름을 읽지 못하는 것은 큰 단점이였지만 장점이었기도 한 그녀였기에, 입을 꼼지락거리고 제 손끝을 보다가 이내 네 가슴팍을 살며시 쥐어보고 올려다보며 작게 소근거렸다)
 
 
...그러면 나 아직 사랑하는것 맞지? 그리고 밤에 산책도 해주는거지? ...사랑한다고 고백해주면 안될까?
 
코코아 프레이야:
(없어질것같은 너는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 허나 무언의 허락이 떨어진것같은 느낌도 들어 마냥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당돌하게 너를 잡는것쯤은 할수있지 않을거라는 무식함이 쏫아올랐고, 이 집에 와서 어느때보다 더 자신이 되는 느낌이었어. 나, 기분 좋아. 너한테 사랑하다고 듣고싶어. 그야 어머니가 나의 이름은, 나는, 사랑을 모으는 아이라고 했으니까.)
 
노아 핀:혼낸다고 해야할까, 이건 혼내고 아니고의 문제 수준이 아니거든. 굳이 그 둘 중 하나로 골라 대답해야한다면 '혼나야하는 일'은 맞아. 하지만 너도 너니까, 널 생각해보면 굳이 혼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야. 만약 너를 제대로 알지 못한 나였다거나, 제대로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랬을수도 있었겠지? 아, 그래도 겁먹지마. 나는 정말, 정말로 네게 해를 끼칠 생각없으니까. (음... 이렇게 말해도 무섭나? 혹시나 해보는 마음에 무해하다는 걸 어필하고 싶어서 두 손도 들어봤다.) 어쨌든. 그 전이었다면 따라다니는 메이드를 두 세명쯤은 더 늘렸겠지? 40명은 너무 많은걸? 아하하. 돌아다녀볼 수 있다면 다녀보고, 내가 대답해줄 수 있다면 물어봐. 아마 대답해 줄 수 있는건 거의 없을테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네게 달렸어. 사실은 무서워서 내일부터 안보기로 했어, 라고 한다면 나는 그걸 믿긴 할거야. 그걸 다 잘 지키고 무모한 짓을 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거기에 더물어서 정말, 정말로 밤에 산책도 하게 해줄게. (후후. 귀엽구나. 이렇게 말해줘도 심각하기 보다는 호기심이나 추진력을 얻은 너를 뭐라고 말해야할까. 아니 뭐, 그걸 노린건 자신이다만. 그런 생각보다야 저를 쥐는 네 손에 더 관심이 가는걸? 괜히 소곤거리는 때를 놓치지 않고 슬쩍 머리를 내렸다.)
...물론이지. 오히려 네가 나를... 네가, 나를 그렇게 평범하게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이제껏 그런 걸 선망해 왔던 것 같아. 그래서 나는 이번일에 최선을 다할 참이야. 너는 그런 환경이나 로망을 동경해왔지? 이번 일이 정말, 정말로 잘되면 그렇게 할 수도 있고 해줄 수도 있고 너도 무한하게 바랄 수 있어. 괜찮아. 그렇게 될거야. 그러니까 사랑해. 내 단 하나의 욕망이라고 한다면 그건 바로 너야, 코코. 사랑해. 부디 나를 너와 같은 인간으로서 바라보고 사랑해줘. 그렇게 함으로서 나 또한... 나도 인간으로서 남게해줘. 너뿐이야.
 
코코아 프레이야:(아주 오랫동안, 허망하고 차갑게 비어있는 마음속 그릇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느낌이었다. 누군가의 사랑의 고백을 받고 싫은적 한번 없었지만, 서로 사랑하는 상태에서 상대방의 사랑을 듣는만큼 달콤하고 포만적인것은 없었던것같다. 무엇을 해도, 네가 싫어할만한 짓은 나도 하기 싫어. 너와 같은 대사를 할 정도로 나도 이제 네가 좋아. 아마 네가 하고싶은것을 나 또한 해주고 싶은걸. 그저 실실 웃음이 나와 네 볼을 어루어 만지고 쪽, 한번, 그리고 두번, 입을 콕콕 네 입술위에 찍어내렸다)
 
고마워! 나, 네가 싫어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하도록 할거야! 무슨일이 있으면 내가 당장 달려갈테니까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부르고 알겠어?
 
(신난 어린아이처럼, 별 아무런 힘도 없는 주제에 가뜩이나 기분이 좋아졌는지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다시한번 쪽 입에 입을 짖눌렀다) 네가 얼마나 희미해지고 없어질것같아도 내가 이렇게 매일매일 손 잡아주고 입을 맞춰줄게. 비록 처음 너를 봤을때는 이 생활을 동경했고 지금도 동경과 동시에 즐기고 있지만 이제는 너를 만난게 더 기뻐!
 
 
코코아 프레이야:(너를 꼬옥 안고 한참을 부빗거리다 작게 뛰어내려 네 무릎에서 내려왔다. 치마를 정리하고 탈탈 털며 일어서서는 네 방을 두리번 거렸나, 그야 나는 이제 정말 너를 위해서 어떠한 단서도 찾아볼테니까. 부부란 자고로 같은 걱정거리도 함께 짊어나가는 것 인걸!)
 
있지 여보! 응 그래 여보! 나 책상 구경해도 될까?!
 
노아 핀:(나 키스해도 되는건가. 하고 싶은데... 안되나? 안되는거겠지? 그치만 날 좋아한댔는데? 여보라면서? ... ...안되나? 뭔가 참듯이 꿈틀꿈틀... 거렸지만 그래도 웃음을 실실 나와버려서... 웃었다........) 으응. (여보...........) 좋아. (여보............... 지금 약간 매혹 성공당한 상태같은거임 하여튼 그럼...)
 
코코아 프레이야:..........(책상앞을 기웃거리다가 토도도도 너에게 걸어가서 까치발로 쭈아아압 입에 뽀뽀해준다. 흉내내본다고 작은 혀도 내밀어봤지만 고작 네 입술을 조금 햝고 떨어지고는) 있지...이제는 해도 되는뎅~~ (하고 장난스레 슬슬 웃고는 책상으로 다시 토도도 걸어갔다)
 
desire:정말 웃기는 짱뽕 부부들이야................................
▶ 그러거나 말거나 그의 업무용 책상입니다. 그답다고 해야할지, 어질러진 부분은 하나도 없고 종류별로 서류가 가득합니다.
이 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일을 하는게 사실이긴 하나보네요.
코코아는 읽을 수 있나?
 
코코아 프레이야:.................................................... (글쎼나 말이다) ..으,으으...
(눈이 삐까뻔쩍하는 이 기분... 읽으라면 읽을수 있을것같긴한데 읽는것의 문제가 아니라 머리가 받아드릴수있냐의 문제인것같다...) ....이게 뭐야아...?
 
desire:아무래도 그렇죠... 일단은 당신이 읽는 모국어로 적혀있으니까요... 그는 적당히 자신이 가주로서 할 일이다, 라고만 합니다.
사실이기도 하고요. 몸이 약하니 여기서 그런 일들을 하고 있는거겠죠.
 
코코아 프레이야:....그래도 글씨체는 정말 예쁘다아... (후아아아, 종이를 살짝 만질거리다가, 도로 내려놓으니 정리 잘된 종이더미 위에 삐딱한 종이가, 누가봐도 자신이 만진거란것은 잘 알수 있을것같다... 그렇게 종이를 내려놓고는 네 침대로 뛰어가 퐁당 침대안으로 몸을 던졌나, 내것보다 덜 화려하지만 역시 좋은 침대구나~ 싶어 작게 퐁퐁 침대위를 느꼈나)
 
여보는 여기서 혼자 자는거야아? 역시 나랑 자면 좋을텐데-.. 하지만 밤에 찾아와주면 조금 좋을것같ㅇ-
 
(쫑알쫑알 베개를 만지작 거리다 어제 밤 네가 찾아온 꿈에 순간 꼼지락거리는것을 멈추다, 이내 화끈거리게 뜨거워지는 얼굴을 네 베개에 폭 담고 흐아아아아앙 소리를 냈다. 역시 밤에 찾아와주길 원했던거지 나! 흐,흐아아아!!)
 
노아 핀:(여보.) 아무래도 그렇지? 밤에 자는데 방해받는 걸 싫어해서. (여보...) 그래서 밤중에는 아예 문을 처음부터 잠궈놓기는 하는데... (데?) 그, 음. 밤에 찾아가는건? 조금 있다가...? ...그나저나 찾아가도 괜찮다고 생각했었어? 몰랐어. (으휴...............)
 
코코아 프레이야:....................흐,흐아아아악!!
 
(꿈이 기억난것도 부끄러운 와중에 저렇게 또 다시 답답하고 맹한 답만 하니 답답해서 죽을 나름이다. 조사라는 이름을 뒤집어쓰고 한참 심술부리듯 침대에서 내려와 이불보라도 슈아아악 당겨보고 뭔가 숨긴건 없는지 침대밑에도 엉금 들어가 이리저리 바라본다. 얼굴은 당연히 빨간채로...)
 
하,하,하지만 부,부,부부가 되고 결혼도 하고 그,그러면 같은 침대에서 자,잘수는 있는거잖아!!! ..... 내가 향유를 바,발라도 찾아오지도않구우...... 흐,흐으으응으으으-..ㅠ////ㅠ (뒤적..뒤적....)
 
어우... 부끄러워 하시는 도중 죄송하지만 <관찰> 판정 해주시면 안될까요?
 
코코아 프레이야: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desire:기분좋은거 이렇게 티내내
 
코코아 프레이야:(;;;)
 
desire:▶ 희번뜩~ 해져서 보면, 바닥의 카펫 틈 사이에 억센 짐승의 갈기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부끄러워서 이리저리 팔을 슉슉 흔들자면, 손끝에 툭하고 까칠거리는 감촉에 눈을 돌리자 보이는.... 짐승의 갈기...? 왕창 큰 먼지인가 싶어 톡톡 건들어보았지만 역시 먼지는 아닌것같다. 카펫을 살짝 더 들어 보았나)
 
desire:슥~ 들어보면!
별다른건 없는 바닥입니다.
애초에 그것 말고는 깨끗하기도 하고요.
 
코코아 프레이야:(...또 다른 마법의 방이라도 나올줄 알았다. 갈기를 주워들고 침대 밑에서 나오다가 머리를 콩 부딪혀 흐앙소리와 함께 눈 끝에 눈물 한방울을 매달고 머리를 긁적거리며 나왔나)
 
흐,흐아앙...여보 근데 이거 뭐야....? 예전에 늑대라두 키웠엉.......?
 
노아 핀:음... 아니? 키우진 않았어. 애초에 내가 여기저기 다니는 인간들 빼고는 그런걸 키울 생각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걸? 지저분하니까 버리자~
 
코코아 프레이야:그럼 이게 어디서 들어왔지....................... 는 싫어!!! 탐정소설(으로위장한 로맨스책) 못봤어?! 이런것은 언제나 큰 단서가 되어 서로를 알아보지못하고 환생한 비극의 사랑의 연인이 이어지게 해주는 큰 단서가 될때두 있단말이야!! (쇽, 주머니속에 갈기를 넣었다. 아마 밤쯤되면 다까먹을테지만)
 
... 더 볼건없는것같지...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정말 심심학이 짝이없는 남편의 방에 후우 하고 숨을 내뱉었다. 다음에는 정원에 가서 예쁜 꽃이라도 꺾어 물병에 넣어 그의 책상위를 장식해줘야지. 가끔 여기서 책 가져와서 읽어도 될까? ...상상하니 기분이 좋은듯 작게 꺄르륵 웃는다)
 
그럼 나는 다른 방에 어떠한 비밀이 있는지 가보겠어! 걱정마!! 여보가 걱정할만한 일이라던지, 규칙은 꼭 지키면서 핱테니까!
 
 
코코아 프레이야:(너에게 구두소리를 내며 걸어가 안고는, 벌어진 키차이에 비록 안아봤자 네 복부에 얼굴을 부비적거리는 꼴이 되었지만 그마져도 좋은지 한참을 그리 있다가 고개만 뺴꼼 올려 너를 바라보았다) 역시.. 사람은 이야기를 하고 살아야 하나봐 그치? 오늘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 이렇게 될 때까지 많은 시간이 흘러야했을지도 몰라... 그래서 너무 기뻐. 있지, 오늘 밤 산책 잊으면 안돼? 나 꼬옥 기다릴거니까.... 하지만 아내는 잠시 볼 일이 있어서 가봐야하니까 작별의 뽀뽀해주세요~ (헤실헤실 웃으며 까치발로 동동거렸다. 어지간이 네가 많이 좋은가보다...)
 
노아 핀:? 으응. (탐정... 소설... ...이라며...? 끝이 그냥 로맨스인데? 아무렴 어떤가 싶다... 네가 좋다는데 뭐 어쩌라고...)
 
desire:그는 대답 대신에 그저 몸 다치지 않게 조심해, 라고 합니다.
다행히 약속은 지킬 모양입니다.
 
노아 핀:으응. 다시 한 번 더 몸 조심하고. 너무 뭘 하고 다니는지 크게 티내지도 말고. 다 널 걱정해서 하는 말이니까 지킬 수 있지? 부르면 내가 그쪽으로 갈수도 있고... 벌써 아침 시간 다 지났네. 아쉽지만 음... 보내줄게? (자자. 작별의 뽀뽀! 키 차이가 많이 나니 그만큼 허리를 내... 리려다가 네가 아슬아슬해 보여서 그냥 구부정하게 숙였다. 이러면 편하겠지? 가볍게 입에 쪽쪽 해주고 이마도 통통 두드려줬다!) 조심. 약속. 조심해서 다녀.
 
코코아 프레이야:응... (사랑해주는 사람의 걱정은 이렇게 간질거리는구나, 내가 소설속 이야기의 여자주인공이 된 기분같아 그저 입술을 맞춰줘 남은 온기를 손가락으로 문질거리듯 제 입술을 만지다가 싱긋 웃으며 빙글 돌고는 방을 나왔다)
 
..헤헤, .....어디 그럼! 한번! 출발해볼까!
 
(기분이 아주 좋은지 손을 붕붕 거리며 사용인의 거처에 들어갔다. 이 느낌! 이 순간! 누군가에게 자랑하고싶은걸!!)
 
장면전환
 
사용인들은 모두 저택에서 지내며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이곳에 올 일은 없겠지요?
 
지금은 아니다만... 아무튼요.
 
방의 갯수는 넉넉하며,
 
한 사람 당 방 하나씩을 사용합니다.
 
복도가 안쪽으로 쭉 이어져 있고,
 
그 복도를 따라 호텔식으로 방문이 하나씩 늘어서 있습니다.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다보니
 
평소에는 문이 모두 잠겨 있습니다.
 
열쇠는 각자의 방 열쇠를 자신이 관리합니다.
 
평소에는 메이드가 늘 당신과 붙어다니고,
 
밤에는 각자의 방에 있을테니
 
당신이 이 방에 들어가는 건 어렵겠지요.
 
그래도 걱정 말아요!
 
복도를 따라가...
 
가장 구석에 위치한 방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이 방은 사용인들이 지내는 침실이 아니라
 
쓰레기 처리실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생각보다 조용하다아..
 
(복도를 따라 들어가자 제 구두가 울리는 소리가 더욱 커져간다. 괜히 몰래 행동하는것처럼 느껴져 살짝 살짝 최대한 구두소리가 나지않게 걸어가 쓰레기 처리실로 들어갔다)
 
desire:악취를 막기 위해 문을 닫아놓았을 뿐, 딱히 문이 잠겨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저택의 주인인 당신이 이런 곳에 들어가려는 걸 메이드가 가만 두고 볼 리가 없습니다!
뒤에 따라오던 메이드가 펄쩍 뜁니다.
 
메이드:(펄쩍!!!!!!!!!!) 코코아님! 그런 곳에는 들어가시면 안되요! 왜 이곳에 오는가 했더니, 또또! 이런! 또! (또?)(어린애 혼내듯) 얼른 돌아가요!
 
코코아 프레이야:꺆!!!!!!!!!!!!!!!!!!!!!!!!! 으햑! 꺅! 꺆! 꺄아아악!!
 
(또 , 또또! 에 맞춰 꺅 소리를 냈나, 것보다 엄청 놀랐다고, 어어언제 있었지?! 라고는 해도 남편과의 알콩달콩에 축축해져서 제 세상에 빠진듯 네가 따라오고있다는사실도 까마득 잊고있엇던것같긴한데.........)
 
까깎까깜짞아 흐,흐아아아앙!!! 왜!!! 여기 들어가면 보물이 있을것같단말이야 누가 쓰다 버린 엄청나고 무시무시한 미스터리한 쪽지라도 있으면 어떡해에에엑!! (문고리를 잡아들려 와다다다 뛰어간다)
 
메이드:(네. 그렇습니다. 그 방에서 잠깐 자리를 비우고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 마님이 행복한 얼굴로 나가는 것을 본 뒤 쫄래쫄래 따라왔답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는건가욧! (이러면 안되지만 널 잡고 질질질 끌고 나오며!!!!!!!!!) 그렇게 가고 싶으시면 저를... 이저를 발로!!! 밟은 후에 지나가세욧!!!!!
 
코코아 프레이야:흐,흐우아아아앙- (쥘쥘쥘 끌려가는중..... 손으로 챱챱 바닥을 잡아보지만 와중에 바닥은 왜이렇게 박박 닦아놨는지 무엇하나 매달릴 곳이 없어! 저항없이 그렇게 끌려가다가 반쯤 포기한듯 발라당 누워서 울었다..) 흐,흐아아아앙........... 내가 어떻게 메이드씨를 밟고 지나가아아아 흐,흐아아앙... 쓰레기 처리실 보고싶었단말야 쓰레기이잉..... (쓰레기에 집착하는 여자애 이미지가 되던말든 광광 운다....) ...칫 어쩔수 없지.. (밤에 몰래 들어오는 수밖에..하고 혼자 쭝얼쭝얼거렸다 ) 저기.. 지금 몇시야? 내가 여보랑 (여보) 오늘 밤에 산책하기루 했그든... 그 전에 잠시 돌아다닐 시간 더 있나 해성......
 
메이드:그. 그러니까요! (와중에 안그러신다니 좀 뭉클...) 어쨌든 안되는건 안되는거에요?! 에휴... 아무리 그래도 어느 메이드가 안주인님이 거길 가신다는데 네, 하고 보내드리나요? 그냥 쓰레기 장인데... 게다가... (...게다가 우리 안주인님이시면 분명 난리가 날거야. 분명 지저분해질거야 분명... ...입 꾸욱...) ...그, 아, 네! 아침시간은 훌쩍 지나긴 했네요. 아직 낮 시간대이긴 하지만요. (그나저나 여보?)
 
코코아 프레이야:....왜징 나도 나름 꼬질하게 살아서 괜찮운뎅.... (본의아니게 폭탄발언을 하며 탈탈 털고 일어섰나. 뭐 시간은 아직 조금 더 있는것같으니 그럼 목적지를 바꿔볼까! 휙 돌아 쓰레기 처리실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넌 내가 오늘 밤에 찾아가주겠어! 라구 혼자 쭝얼거리듯 째려보더니 다시 빙글 반쯤 돌아 샬롱으로 향했다)
 
장면전환
 
1층에 마련된 연회실입니다.
 
바닥에는 푹신한 융단 카펫이 깔려 있고,
 
축음기와 피아노를 비롯해 갖가지 악기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당장 손님을 초대해 이곳에서 파티를 열어도 좋을 만큼 화려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저택에서 가장 큰 창이 사방으로 나 있는 공간임에도,
 
이곳에도 어김없이 창문이 모두 단단히 닫혀 있습니다.
 
물론 두꺼운 커튼을 치는 것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악기 연주에 흥미가 있다면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
 
작은 연주회를 열어 그를 초대한다면 기뻐하지 않을까요?
 
원한다면 이곳에서 작은 파티를 열 수 있습니다.
 
그만 초대해 단 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다른 모두를 초대해서 다같이 즐길 수도 있겠네요.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요!
 
코코아 프레이야:(이젠 카펫만 보면 다 들쳐보고싶다. 메이드씨 미안! 하지만 나는 중대한 비밀을 파헤쳐야해서요! 쇽 하고 카펫을 들어보았다)
 
desire:(ㅋㅋ) 카펫을 쇽! 하고 펼치면~
맨들맨들한 바닥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치잇..............
 
(뿌웅 아쉬워 하고는 괜히 머쓱한지 측음기를 만지작거렸다. 몇번 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직접 만져보는것은 처음이다. 어떻게 쓰는지도 몰라 이리저리를 만져보다 급기야 축음기 나팔관에 머리도 썩 넣어본다) 후아아앙~
 
desire:아 정말 미치겠어ㅠㅠ 나팔관에 머리를 넣고 소리를 지르면...
후아아앙~~~ 아아앙~~ 아아아앙~~~~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ㅠㅠ
 
코코아 프레이야:후아아앙~아아앙~아아앙~
 
(울려퍼지는 소리가..꽤...썩...재밌다!!!!! 신나다 못해 너무 머리를 밀어넣었나 머리를 뺼때쯤 눌린 볼덕에 뽕! 소리가 나자 축음기관에서도 뽕~ 뽕...뽕.. 소리가 울려퍼진다. 살짝 붉어진 볼로 메이드에게 세상 신난듯 다가간다)
 
메이드씨! 나 저거 만져본적 처음이야! 어떻게 쓰는거야?! 음악 틀어주면 안돼?!
 
메이드:(메이드 펄쩍!!!!!) 코코아님! 자꾸 그렇게 하지 마시라니깐요? (ㅠㅠ) 가능하긴한데... 그런거라면 그냥 여기서 작게 파티라도 준비할까요? 도울 사람들은 많으니, 반나절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요. 코코아님이 그러고 싶으시다면 그렇다는거지만... 그... (아침 때 생각나며) ...주인님을 초대하셔도 좋... 지 않을까요? (여보.......)
 
코코아 프레이야:......파,파티..............?
 
(파티....파티....파티?! 내가 생각하는 그 파티..............?! 소설속에서나 나오던 그런 파티 말하는건가?!!?!? 세상에!!!!!!!!!!!!!!!!!!!!)
 
후.............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ㅠ////////////ㅠ
 
 
코코아 프레이야:(뭐가 그리 감격스러운지, 살다살다 자신이 이제는 파티도 열수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사실에 믿기지 않는듯 훌쩍거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 나 파티 한번도 열어본적 없어.... 가본적도 없고 초대해본적두 없는데......... 나 파티 해보고싶어........ 여보도 초대할래, 메이드씨도 와서 같이 놀자 응.........? .....파티......... (파티라는 단어가 그리 좋은지 한참을 중얼거리며 헤실거렸다)
 
메이드:그런가요? 잘됐네요~ 그럼 제가 다른 사람들한테 전할테니 그 동안 같이 주변이라도 조금만 돌아가 오는건 어떨까요? 주인님도 당연히 와주실테고... 원하시면 저도 같이 있어야죠. 그게 제 일이기도 하고, 즐거울테니까요? (아~ 그 사이에 역시 분위기가 좋아지셨구나~ 확신하며... ㅎㅎ...)
 
코코아 프레이야:웅!! 하지만 나도 파티가 어떻게 준비되는지는 궁금하니까 여기서 이리저리 구경하구있을게! (메이드를 꼬옥 안고는 수고해! 고마워! 나의 첫 파티는 메이드씨가 열어주네! 따위를 말하고 헤실 웃더니 이내 축음기로 다시 돌아갔다)
 
헤헤~ (신난듯 이리저리를 빙글빙글 돌아다니다 피아노로 다가간다. 솔직히, 이 방.... 처음 보는거나 만져보는것들로 가득해!)
 
desire:▶ 당신이 아는 그 피아노입니다. 다만 상당히 고급지고 오래된 피아노인 것이 그냥 봐도 느껴집니다.
악기는 오래될수록 그 질도 가격도 훌쩍 뛰어넘는다지요?
크기부터가 압도적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그러거나 말거나 코코아는 그런거 모른다!!! 활짝 뚜껑을 열고 아무건반이나 눌러보기 시작한다!)
 
오~ 자신있으면 <예술> 관련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예술/공예 Roll
기준치: 30/15/6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2022. 2. 4. PM 8:00 CUT
 
2022.4.11 PM 4:30 ~
 
~지금까지의 줄거리~는 너무 기니까 지금 뭘하고 있냐면 피아노 치는데 실패했습니다.
 
피아노 치고 있는거 맞죠? 피아노 소리 아닌거 같은디.
 
코코아 프레이야:(나름 죅금한 손가락으로 이곳저곳을 왔다갔다 누르고 있다. 소리가 이상하거나 말거나, 누가보면 피아니스트인줄)
 
desire:이거 그거네... 담요 두르고 만화책 보는 그거였네...
네... 뭐... 우리 마님이 좋다면 좋은거죠...
기깔나게 연주했습니다.(ㅋㅋ)
 
코코아 프레이야:(뿌듯했다. 분명 나의 남편도 내 연주를 들으면 놀라서 자빠질지도 모른다) (코에서 바람이 슉슉났다)
 
desire:어어 그래... 다른 의미에서 놀라 자빠지긴 할 듯...
이런 와중에도 파티 준비가...? 되고 있긴 합니다.
 
코코아 프레이야:흐흥! (슬슬 자리가 잡혀가는, 아주 갑작스럽고, 아주 계획없었던, 무엇을 위한지 1도모를 파티가 준비되는것을 보고 두 손을 허리춤에 올려 뿌듯하게 바라보았나!) 피아노 연주는 됐으니까 (뭐가) 다른 악기가 있는지 함 봐볼까! (뭔 자신감에 감히 다른 악기들은 없는지 이리저리 돌아다녀본다)
 
desire:뭐가...?
참고로 파티 준비를 하려면 조촐해도 반나절은 걸립니다.
 
코코아 프레이야:(하지만 혹시 모르지않는가, 입에 물고 후후 부는 악기라던지, 실로폰처럼 뚱땅거리는거라던지, 북이라던지, 연습은 해두는게 좋다)
 
desire:얼마나 악기를 보고싶은건가? 축음기, 피아노, 그 외에도 흔히 아는 악기부터 생판 처음보는 것들도 있습니다. 뭐, 있는 집이니까요.
 
코코아 프레이야:(아무래도 집안이 좋진않았던지라 조금 새로보는것들이 많아 하이한 상태다.. 사실 뒷사람이 너무 오랜만에 하는거라 여기서 나가면 안되는걸로 알고있었다.) 후아아아 조개껍질같당~ (캐스터네츠를 쥐고 케이뭐시기처럼 응땅 응땅 몇번을 쳐보며 메이드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응땅) 메이드씨! (응땅!)
나 그럼 (응땅) 준비할동안 (응땅땅)
다른곳 (응) 둘러 (땅) 봐도 (응) 될까? (땅-)
 
desire:암어(응땅) 배드(응땅) 보이(응땅)
 
코코아 프레이야:(두두두 뚜루뚜루) (응땅)
 
메이드:(왓 더 헬 이즈 고잉 온~) 네, 그럼요~ (아이돈빌롱히얼~) 대신 그리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근처만 금방 보고 오셔요~ (응땅...)
 
코코아 프레이야:응! (땅) 금방 (응땅) 보고올게! (응땅!) (몇번을 응땅거리다 쇽 주머니속에 캐스터네츠를 넣고는 가까운 중앙 홀로 걸어갔다)
 
가자 토끼야~
 
장면전환
 
저택 1층의 중앙에 위치한 넓은 공간입니다.
 
양옆으로 식당, 살롱과 연결되어 있고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밖으로 드나들 수 있는 커다란 정문이 있지만 굳게 닫혀 있습니다.
 
언제나 단단히 잠겨 있고, 빗장까지 걸어 놓아 힘으로 밀어도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벽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난 창 역시 굳게 닫혀 있고, 짙은 색의 커튼도 쳐 놓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제외한다면 중앙홀 안 자체는 최대한 심플하고, 무늬없는 하얀 벽지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걸리적거리는 걸 싫어하는건지, 그냥 깔끔하고 흰 것이 취향인건지.
 
코코아 프레이야:(새하얀 벽지를 손가락으로 가로지르며 텅 빈 중앙 홀을 걸어다녔다. 눈앞에 보이는 정문. 그러고 보니 정원을 제외한, 바깥을 나가본적이 언제였더라. 집에 돌아가고싶다는 생각을 안해본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맛있는 식사와, 한사람이 쓰기에는 넘쳐흐르는 베개와 침실. 그럼에도 외로운 시간이 많았기에. 작은 우리에 갇혀진 동물마냥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일과를 마무리 하기 전 한참 외로울때는 저 정문의 문을 괜히 만지작 거리고 덜컹거리기도 하였다. 아마 정문을 찾지 않게 된 이유는 이 안에서 아마 지긋한 외로움에 지쳐 분에 차올라 더 이상은 외로워 하지않고 마음대로 즐겨주겠다 라는 남편을 향한 분노가 가득했을때 부터였던것같다. 발자국 소리를 내며 다시한번 정문을 덜컹거렸지만, 굳게 닫혀있음을 확인하자 왜인지 모를 작은 한숨을 내뱉었다. 딱히 이제, 이곳의 생활이 싫은건 아니지만 나갈수 있다면 나가고싶으니까. ...그나저나, 정문이 워낙 커서 이거 빗장이 없고 열려있다 한들 내가 문을 애초에 밀을수는 있는건지. 까마득하게 큰 문을 위아래로 올려다 보다, 뒤를 살짝 돌아봤다. ....우음, 메이드씨가 금방 돌아오라고 했지만.. 잠깐만 올라가볼까. 슬금,슬금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갔다)
 
desire:2층으로 올라가면 1층이 훤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 1층과 다름없이 최소한의 배치만 있으니, 괜한 헛탕이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어쩐지 그와 닮았다는 정도? 이 곳의 주인이라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우아아아............................. (누가봐도 진심하나없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흐릿하게 웃는다) 전망 좋다아.. 나무도 하나도 없고.... 구름도 안보이고.... (허망하게 허허 소리를 내며 이리저리를 둘러보다 터덜터덜 내려온다) 쩝.. 지하에서 뭔갈 찾았으니 지상으로 올라가면 또 뭐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 탐정은 힘들구나아.... .... 그래도! (주먹을 쥐고는 괜히 하늘을 향해 흔들거린다) 혹시 몰라 보지못한 단서가 있을지도! 이 미스터리를 풀면 나중에 바깥에 나갈수도 있을지 누가알아! (제 두 손으로 볼을 촥촥 때리고는 아까 소심스럽게 덜컹거린 문을 다시한번 만지작거렸다) 문!! 문이라면 소설속에는 봉인이라는 것을 뜻할수도 있지! 내가 바깥을 가지 못하는것에 대해서는 관련된 이유가 있을수 있어 암암! 봉인의 저주라던가, 알수없는 마법의 힘이 깃든 마법진이라던가 그려져있을지두 몰라!! (볼을 꾹 눌러서까지 정문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desire:오... 놀랍도록 아무것도 안됩니다.
그야 막혀있는건 고사하고 창살에 커튼에 제법이라고 하기에도 무안할 만큼 용의주도하게 꼭꼭 감싸놨습니다.
 
마법은 아니지만 <관찰>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desire:마법이랑 다를게 뭐지
 
코코아 프레이야:(극단의 집중력과 신념은 마법이다)
 
desire:▶ 눈에 불을 키고 살피니 뭐가 보이긴하네요. 하얀 대리석 조각상입니다.
너무 하얀 대리석이라 하마터면 벽면처럼 그냥 지나갈 뻔 했습니다.
흰 벽과 흰 조각상, 둘의 경계선이 흐릴 정도로 똑같이 하얗습니다.
분명 생김새가 있는 듯 한데 눈이 부셔서 그런 걸까요.
윤곽 조차 어찌 생긴지 알 수 없고 되려 흰 것을 너무 오래봐서 그런지 머리가 어질어질 하고 눈이 뻑뻑해 집니다.
 
코코아 프레이야:흐갹 깜짝아 - (갑작스레 보이는 조각에 심장이 벌렁벌렁한듯 제 가슴팍을 부여잡고 한참 숨을 내쉬었다. 아까까지는 없었던것같은데... 흰 조각상을 한참을 바라보는데 워낙 색을 구분하는 곳이 없어서일까, 눈을 몇번이고 부빗거리지만 눈을 감고 뜰수록 조각상의 경계선은 커녕 더욱 흐릿해지는것같았다. 어지러운것같기도 하고, 눈이 매마르는것같아.. 하지만, 살롱조차 크게 화려하지 않는 그의 집에서 조각상이 갑자기 나타나는것은 이상하잖아.. 조금만, 조금만 중얼거리며 빽빽한 눈을 흐릿하게 뜨며 조각상을 바라보았다)
 
desire:뭐라고 형용할 수 없지만 맨들거리고 둥근 것 같기도 합니다만, 역시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가까운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코코아 프레이야:우으으... 우,우엑 토할것같아.. (비실비실, 쓰러질것같아 결국 조각상과의 싸움에서 진듯 눈을 질끔 감고 헛구역질을 작게 했다. 뭔 조각상이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헛구역질까지 난담! 정말이지... 다시한번 흐릿하게 바라보다 이내 질끈 정말 안되겠다는듯 고개를 휙 돌렸다) 나중에 물어보면 되는걸까... 느끼함을 유발하는 조각상... (탐정마냥, 수첩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체 손바닥에 쓴 후 하압 입에 넣어 씹는척을 했다. 꿀꺽) .... 손에 닿는 거리라면 만지기라도 해볼까... (눈만 질끈 감고 맨질맨질한조각상에 손을 뻗었다)
 
desire:조각상은 조각상이니 만져지기는 합니다.
이상한 장치는 없고 움직이지도 않지만...
 
코코아 프레이야:(거냥 맨들맨들하다. 이제는 손바닥까지 느끼해지는 기분이다) 우으에에에엑..... 맨들맨들하니까 더 느끼한것같아.... (뭔가 발견한것같은데 아무런 성과는 없는것같아 시무룩한듯 한숨을 내뱉었다) 여기서 더 있다간 정말 토해버릴지두 몰라... (빌빌 앓는 소리를 내며 작게 기어갔다) 식당만이라도 보고갈까.. 시간이 될까.... 이 상태로 파티를 즐길수 있을까...흐,흐아아앙....
 
장면전환
 
반나절이 지나면 식당으로 옮기기 전에 메이드가 당신을 부릅니다.
 
메이드: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살롱으로 모시겠습니다.
 
은은하게 타오르는 수십개의 촛불들.
 
넓은 테이블 가득 차려진 호화로운 음식들.
 
화려하게 꾸며놓은 단상과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마치 소설과도 같은 순간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 넓은 대저택에 연회에 참석하는 사람이라곤 그와 당신, 소수의 사용인들 뿐이라는 걸까요.
 
미리 연습...? 했던 악기를 보여줘도 좋고, 춤도 출 수 있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후,후아아아아아....
 
(앞에 했던 걱정은 뭔 의미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난생 처음 호화롭게 준비된 파티장을 들어서자, 소설속의 주인공이라도 된 마냥 입을 살짝 벌리고는 천천히 이리저리를 둘러보았다. 작은..작은 파티라고 했잖아...! 부자들의 작은 파티는 이런걸까? 그러면, 커다란 파티는 얼마나 호화로운거지? 보는것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해주는 음식, 촛불이 이렇게 많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은은하게 방을 화사롭게 밝혀오는 촛불, 마음까지 간질거리는듯한 음악... 부모님들도 같이 있었으면 아마 나처럼 놀라하겠지, 친구들은 어떨까? 평생 자랑거리가 될거야. 한참 혼자 상상에 들떠있다 그 작은 무리 속 안에서 서있는 그이를 보고는 설레이며 쪼물거리던 손을 멈췄다. 초대할 이가 있다면 이런 파티에 당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벗 정도는 있지 않을까. 나보다 가진것이 많을 당신임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친구와 가족 조차 없구나. 쉽사리 당신을 생각하지않고 혼자 설레인것같아 미안함이 들었지만, 이내 쪼르르 당신에게 달려가 괜히 미안함이 걸려있는 얼굴로 품에 부빗거렸다. 내가 그 많은 친구들보다 더욱 즐겁고, 시끄럽고, 거대하게 즐거워 해주리라 생각했다)
 
있지! 나 파티는 처음이야, 이런 파티를 당신과 함께 해서 행복하다 생각해... (헤실 웃고 이내 당신의 손을 쪼물거린다) 있지, 나 춤은 춰본적 없지만... 나에게 춤을 추지 않겠냐고 물어봐줄수 있어? 발을 밟을지도 모르지만... 박자에 맞춰 춤을 못출수도 있지만...
 
노아 핀:음. 나는 아마... 처음, 은 아니야. 어떤 의미로든. (아무렴 네가 좋아하면 됐지 뭐가 더 중요하겠어. 주변을 돌아본다던가, 그런 식으로 빨빨거릴 줄 알았는데 제 쪽으로 바로 와주니 순수하게 기뻐서 머리만 톡톡 두드렸다. 손은 왜 만지나 했더니... 역시 낭만이라던가 로망을 좋아해서 그런가? 아니면 단순히 선망하고 취향이라서 그런걸수도 있고. 가만 있어보자. 가능한 한 번에 네 통과 기준을 넘고 싶으니 어디로 가있는지도 모를 시선이 제법 신중해 보였다. 실패하면 몇 번 얻어맞고 그냥 추겠지만... 조금 욕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니 그냥 처음부터 자신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런 것치고 실제로 생각은 몇 초 단위에서 끝나버리고 말았지만. 이렇게뵈도? 나름 높디 높은 귀한 집 자식 값을 하는 것처럼 정중하게 허리를 굽혔다가 높이를 낮추고 가볍게 손을 내밀었다.)
그럼, 부인? 그 행복한 시간에 감히 제가 끼어드는 것을 허락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당신을, 부인을 그 누가봐도 박수 칠만한 사람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이 정도면 합격인가? 음... 모르겠다. 평가원은 내가 아니라 너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적당히의 기준을 모르지만... 말하지 말자. 좋은 분위기 망쳤다고 때리겠지...)
 
코코아 프레이야:처음은 아니야.........? (뭐... 부잣집 아들이니까... 처음이 아닌게 당연할수 있지만.. 있지만... 괜히 알고있긴했는데 저렇게 말하니까.... 솔직히 조금 삐질것같아. 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뿌웅 하고 나온 세모입은 괜시리 당신의 다리를 툭 한번 발로 친다. 괜히 중얼중얼 뭐야 처음인건 알았는데 그렇게까지 솔직할 필요 없잖아 라던지, 어떤 의미라는 건 또 무슨뜻이야? 마치 예전에 나 말고 다른 의미있고 추억에 담긴 어떤의미의 존재가 있다는것처럼 말하잖아 라던지 한참을 중얼거리는데, 갑자기 푹 꺼지는 커다란 몸짓에 너무 중얼거렸나? 속마음이 다 세어나갔나?! 싶어)
 
힉!! 미,미안합니- ....에?
 
(.... 얼굴이 뜨거워지는것은 한순간이었다. 작게, 엣 에에- 엣, 에 따위를 중얼거렸나, 그야.. 엄청 당황했으니까. 아무리 꿈꿔오던 시간이라 한들 마음 한구석에서는 소설속의 세상만큼 세상은 생각보다 로맨틱하지 않았고, 설레이는 대사를 숨쉬듯 내뱉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나는 주인공이 아님을 인정했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켠에는 얼마나.. 이런시간을 바라왔는가. 마음을 연, 아니 어쩌면 자신의 마음을 꺼내 주고있을지도 모른 저보다 키가 훌 쩍 큰 새하얀 왕자님같은 이는 나에게 눈을 맞추기 위해 그 큰 몸을 낮추고 손을 내밀며, 어느 한 소설에서 읽었을법한 대사를 읊는다.
 
 
코코아 프레이야:소설로 치자면, 한없이 유치할수도, 흔할수도, 별 의미가 없는 그저 '왕자' 같은 존재들이 할 대사였지만, 마음을 준 이에게 듣는 대사는 다르구나. 싶었다)
 
....우, 우으...
 
(얼굴이 뜨거워, 어디에 숨고싶어, 심장소리 들리지 않을까? 소설속에서 말한 심장이 터질것같다는 감정은 과연 이런걸까? 척추부터 시작해 가슴 한가운대가 시리도록 저려왔고 손끝은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이런 대사를 듣고싶다고 항상 생각했지만, 어떻게 받아드리고 어떻게 멋지게 대답할지는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어. 어떡해, 감히 그가 지금 내 얼굴을 보지 못하는것에 감사해야하는게 괜찮은걸까? 땀이 나는것같아, 맞잡은 손바닥이 땀으로 축축하면 어떡하지?)
 
 
코코아 프레이야:...우,우으....흐으... (한참 앓는 소리를 내다 이내 손바닥을 피고 치맛단에 쓱쓱 땀을 닦다 떨리는 손으로 당신의 손 위에 손가락 하나를 콕 놓는다. 이상해, 손이 펼쳐지지 않아. 손끝까지 뜨거운것같아. 그가 알아버리면 어떡하지?)
 
.....으,응...아,아니 네에-..(히끅) 힉. 아,아니- 우,우으.... 갑,갑자기 그런 말 하면 나,나는 어떻게 대답해야하는지 모른단말이야...! 그,그런 멋진 대사를 읊을줄 나는 모른단 말이에요오..... (다 망쳤어! 내가 다 망쳤어... 심장이 간질거리는 탓에 이 멋진 순간을 다 망치고 만거야. 당신때문이야 당신때문에..)
 
...조,좋아요? 좋아...좋아요... 자,잘부탁 드립니다아... 요... 나,남편님-... 이,이게 맞나.. 우우으..
 
노아 핀:어라... (나 맞았는데? 역시 뭔가 잘못됐나? 정말 사람의 기준을 알다가도 모르겠어. 너는 그 중에서 더 그런 존재고. 사람들은 잘못을 하거나 미숙한 부분을 저질렀어도 그걸 되짚으면서 고친다던데 그걸 흉내내듯 해봐도 이상하게 잘 안되는 모양이었다. 아니, 제 딴에는 시키는대로 했고 잘했다고도 생각했지만 매번 튕겨나오듯한 행동이 마냥 정답이 아니라는 말을 해주는 것 같았다. 적어도 자신은 그렇게 느꼈다. 이번에도 그런가? 가끔 그런 부분이, 정말로 터무니없을 정도로 귀찮다. 그 귀찮음을 애써 집어놓고 그래도, 하면서 다음을 기약하는 걸 보면 나는 어지간히도 너를 원하고 있나봐. 원래부터 웃던 낯이 부드럽게 펴졌다. 비단 이것은 너의 힘인거겠지. 나 바라건데, 네가 원한다면 너의 낭만과 로망과 상대가 될 것이다. 흔해 빠지고 유치한 백마탄 왕자를 바란다면 그리 해줘야지. 내가 너에게 맞춰줘야지. 근데 호칭이 잘못되서 맞은건가? 레이디라고 하기엔 이미 내 아내 맞지 않아? 와중에 네가 들으면 속터질만한 헛다리나 짚고 있다는걸 당연히 모르겠지...)
영광입니다. 그대... 부인의 시간은 친히 제게 할애해 주셔서. (그에 대한 보답은 확실히 하도록 하지요. 내가 아니라도 참 알기 쉽지만 이건 말하지 말아야지. 그 정도 학습능력은 있으니까. )
방금까지는 형식에 맞춘 말이야. 코코, 그런거 좋아하잖아. 이번엔 내가 네 마음에 들고 싶어서 음... 그래. 아양이라도 부린걸로 할까? 사람들은 구애를 할 때 그렇게 하기도 한다며? 내가 먼저 너를 원했고 먼저 홀린 것 같으니까 그만큼 필사적이어야하지 않겠어.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코코는 코코가 편한대로 있어. 내가 어디에든 데려다 줄게. (감히 네가 처음 추는 사람처럼, 스스로도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내가 리드해줄게. 내가 그러고 싶으니까 그렇게 해줄거야. 이왕 이렇게 맞춘거 손을 잡는다거나 허리를 받치는 둥 형식적이고 고전적인 자세로 끌어당겨 안았다. 나만 따라오면, 너를 네게 맡기면 모르는 곡에도 네가 최고라고 느끼게 해줄거야. 발을 밟혀도 모르는 척을 해주는건 너무 심심하지 않아? 오로지 네 발로 최고의 춤을 스스로 추는거야. 나는 그걸 도와주는거고.)
그냥, 나만 잘 따라오면 돼.
 
코코아 프레이야:그,그마아안-... (부인이라니, 그대라니 그런말 할때마다 뭔가 터질것같아, 하여튼 터질것같아! 살짝 칭얼거리듯 후끈한 얼굴로 가까워진 당신의 가슴팍을 콩콩거렸다)
 
...저기! 그런거까지 설명 안해줘도 되거든?! ...우으....너는 아마 보이지 않겠지만, 나는 지금 무척 얼굴이... 붉고 뜨거워. ..하,한순간에 소설속의 주인공이 된 줄 알았어. 아니, 이정도의 호화로운 파티에 너같은 사람과 손을 마주잡고 춤추고 있는거라면... 소설속의 주인공일지도 몰라.
 
(중얼중얼 작게, 당신의 말에 대답했다. 며칠전이라면 저렇게 감정이니 정 하나 없이 설명하는 투가 밉고 짜증났을것이다. ..지금도 아직 살짝 그러긴 하다만, 요 근례 당신이 어떤 사람이라는걸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걸. 소설속이 아름다운 이유는 결국 읽는 입장에서 두 사람의 감정을 같이 이해할수 있음에 일것이다. 소설속의 여주인공이 어떠한 마음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남자주인공은 또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하지만 소설속이 아닌 이상 당신의 마음을 알지못하는것은 답답했지만 현실을 받아드리고 나니 그것이 설레이기 시작했어. 내가 솔직해 지면 되는걸거야. 소설속의 글을 읽는것처럼 아주 창피하고 부끄럽지만 내가 용기내어 말할수 있는 부분들은 조금씩 작은 단서들처럼 너에게 알려주도록 할게. 그리고 가면 갈수록, 서로 살아가다보면 말을 해주지 않을거야. 그쯤되면 당신이 조금더 사람과의 대화하는 법을 알고 내가 느끼는 당신을 향한 수수께끼같은 이의 설레임처럼, 너도 그러지 않을까? 아양따위가 아니야. 감정의 대화를 하고싶은걸 나는! 당신의 손을 힘껏 잡고 쑥 까치발을 들어올려 당신의 얼굴에 최대한 불쑥 밀어 당돌하게 말을 했다)
 
 
코코아 프레이야:그러니 아양이라는 말을 하지마! 나는, 방금 무척이나 황홀하고 두근거렸어. 그러니 지금은 그렇게 착각하고싶은걸. ...하,합격이야! 마,마음에 들었으니깐 말이야... (... 힘있게 말했지만 그럼 뭐해, 말끝이 흐려졌는걸. 얼굴을 가까이해서 내 뜨거운 온기가 너에게 다 전달된건 아닌가 몰라...)
 
(까치발을 내려놓고는, 어느 높은곳에 서있는것도 아닌데도 왠지모를 긴장감에 당신의 손을 조금 더 강하게 잡았다. 당신의 얼굴을 보며 춤추고 싶었지만 어느새 시선은 당신의 발을 밟지 않을려 제 발밑만을 바라보고있었지)
 
...있지 생각해보니깐 말이야. ...방금것은 정말 대단하고, 콩닥거리고, 심장이 터질것같았거든. .. (곱씹다보니, 무엇이 그리 웃긴지, 푸웁- 풉 따위로 웃음을 참아보았다) 하,하지만... 풉... 끆. 비,비웃는거 아니야!! 그,그냥...
 
 
코코아 프레이야:(결국 웃음이 터졌는지 한참을 부들거리며 큭큭되다가 콜록거린다) 코,콜록 푸,푸우웁-... 힛... 있지. 나 그래도 그냥 자기는 자기가 하는대로 하는게 좋겠어! 자기는 되게 어울렸지만, 나는 그런 근사한 대사를 들어도 답할줄 모르는걸. 그러니까 다음에 춤추게 된다면, 그냥 당신 그대로 답해주면 내가 좀더 편하게 답해주지 않을까? 역시 소설은 소설로 좋은것같아... 되게....지금 생각해보니까 웃기당 헤헤.... 엑
 
(웃다보니 힘이 너무 빠졌나, 다리가 엉키고 스탭이 꼬여, 올것이 왔구나 싶은듯 그대로 당신의 가슴과 복부사이에 얼굴을 팍 소리나도록 꽂고(?)만다)
 
꾸엑-
 
노아 핀:아, 맞다. 그랬지. 응. 보이진 않아도 확실히 열감은 내쪽까지 닿는거 같아. 뜨겁진 않지만 확실히 따뜻한 공기야. (잠깐 무언가라도 잊은 듯 했지만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그것보단 네 기분 하나라도 더 살피는게 더 중하지 않겠나. 네 기분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점은 조금 곤욕이긴한데 걸림돌이라고 한다면 그건 또 아니기도 하고. 과연 내가 네 마음에 들 수준까지 인간을 알 수 있는 날이 오긴할까. 꽤 복잡한 난제였다. 천천히 풀어가고 있지만 단어부터 틀려먹은걸 보면 합격점에 들기 위해선 아주 오래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나는 괜찮지만 너도 괜찮았으면 좋겠다.)
흐음... 네가 그렇게 말한거니까 일단 알겠어. 합격점을 받은건 나한테도 좋은 일이니 여기서 분위기 깨는 말 안할게. (아양이라는 말이 어째서? 라고 물었겠지? 그리고 대차게 걷어차였겠지... 그렇다면 입이나 곱게 다물고 리드나 하는게 맞았다. 적어도 반은 갈테니까. 그래서 여러모로 말을 아꼈다. 이것도 인간들이 말하는 미덕 중 하나라던데. )
말... 은 안한다곤 했는데 그치만 왜 웃는지는 정말 모르겠는걸? 그러니까 코코도 크게 신경쓰지... (어이쿠야. 말도 안 끝났는데 사고? 를 치는구나. 아니, 애초에 내가 잡고 있는데 이렇게 넘어지는 것도 재주구나 싶긴... 했다. 그래봤자 힘차게 닿기 전에 네 허리를 두 손으로 잡고 확 들어 올려서 반바퀴 돌아 바닥에 살포시 내렸다. 다음 박자에 손을 다시 잡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냥 어깨를 한 번 으쓱거렸다가 슬 웃었다.) 않아도 돼. 방금 그건 네 마음에 들고 싶어서 내 나름대로 고민한 결과이기도 하고... 한 번 쯤은 해볼만한 시도였다고 생각해. 아마도? 그것보다는 다음에, 라는 말이 좋아. 이제 너한테는 나랑 함께하는 다음이 있는거잖아. 그러니 부디 이 시간이 지나고 무언가를 깨달아도 가능성이 있는 선택을 하길 바라. 뭐...
난 네가 무슨 선택을 해도 일단은 흥미롭게 볼 것 같으니까.
 
춤이 절정에 이를 무렵,
 
<예술> 판정입니다. 단, 패널티 다이스를 두개 받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예술/공예 Roll
기준치: 30/15/6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예술/공예 Roll
기준치: 30/15/6
굴림: 568689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곡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대로 당신의 몸이 멈춰버립니다.
 
한순간의 정적과 동시에,
 
살롱에 켜둔 모든 촛불이 동시에 꺼집니다.
 
“ 아악! ”
 
갑작스러운 어둠에 누군가 비명을 지릅니다.
 
메이드:잠,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예비분을….
 
메이드가 당황한 목소리로 재빨리 다른 사람들을 안심시킵니다.
 
어찌된 일이냐며, 사용인들이 걱정스레 웅성거립니다.
 
그 사이로….
 
<듣기>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르릉….’
 
짐승이 목을 울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맹수가 목을 긁어 울려대는 소리가 분명합니다.
 
쭈뼛, 반사적으로 온몸의 털이 서는 것만 같습니다.
 
이 짐승의 소리가 무척 가까이서 들린다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곧 촛불 하나에 불이 붙습니다.
 
그러기 무섭게 모든 사용인이 부지런히 곳곳의 촛불에 불을 붙입니다.
 
금세 살롱 전체가 불꽃으로 환해집니다.
 
겨우 주변을 둘러보면,
 
짐승은 커녕 그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정원에 야생동물이라도 들어왔던 걸까요…?
 
놀랍게도 주변은 멀쩡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입닏.ㅏ
 
니다!!!!!!!!!!
 
짧은 소동이 있었지만 메이드에 의하면 따로 문제는 없는 듯 합니다.
 
어째서인지 당신의 몸이 금방 지친 정도네요.
 
그도 별다른 반응없이 주변을 보다가 떨어져 먼저 등을 돌리고 멀어집니다.
 
기껏 꾸민 파티가 조금, 이상하게 끝이 났습니다.
 
파티 준비 시간때문인지 이미 날은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무슨일이 일어난거지, 갑자기 들어져 올려 빙글 돈것까지 심장이 계속해서 두근거리는 상황이였는데. 찢어질듯 들려오던 비명, 한순간에 암흑뿐이었던 시야. 그르렁 거리며 목을 울리던 짐승의 소리… 불이 들어오고 나서야 주위를 둘러봐도 그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듯 멀쩡한 파티. 어느새 떨리던 가슴은 한껏 놀라 뜨겁게 뛰는 심장으로 바뀐다. 어지간이 놀랐는지 이미 정신을 차리고 있을 떄 쯤은 당신에게 매달리듯 안겨있었고, 한순간 보이지않았던것은 시야 뿐이였지만 비명조차 내지 못했던 두려움의 메어있던 목은 이제서야 풀어지는지, 입을 열며 메이드들에게 미안하지만 야속하게도 제일 당신의 상태를 먼저 살피었다)
 
바,방금 뭐였어? 괜찮아? 다치지 않았어? 비명, 당신이 낸 소리야? 아니면 메이드? 메이드씨는 괜찮아요? 방금 뭐,뭐였어? 드,들었잖아 나만… 나만 들은게 아니잖아- 비명소리와 함께 지,지 짐승의 소리가 들렸어 나- 나, 누 누가 다친거면 어떡하지, 흐,흐으-...
 
 
코코아 프레이야:(당황스러움에 한참 당신을 더듬거리며 울먹었다. 놀라기야 많이 놀랐지. 이제는 술술 막힘없이 머리속에 들어있는 생각들이 작게 너에게만 들릴 정도로 혼잘말마냥 세어나오기 시작했다. 손은 여전히 너를 더듬는체)
 
하,하지만 나 짐승의 털 같은것도 이 저택에서 찾은적이 있어, 우리 동물같은거 키우지 안잖아, 역시 이 저택에 뭐가 있는거지, 사람의 소리가 들렸어. 지하실에서 본 그,그런 존재라면 어떡하지? 누,누가 소리를 지른거야? 역시 뭐가 있는거지? 뭐,뭐가 있는거야 흐으, 흐으으… 왜, 왜 다들 어중간하게 반응하는거야? 나만 들은게 아니잖아 맞지? 맞다고 해주면 안될까?
 
(조금은 지쳤을지도 몰라, 꽤나 오랜시간동안 씩씩한 척을 했으니까. 물론 애초에 씩씩한 사람이기도 하다만야. 하지만 예전부터 똑똑한 사람은 아니었는걸. 당신에 대한 이야기, 이 저택에 대한 이야기, 지하실의 단서들과 이제는 들리는 짐승의 울림. 탐정마냥 뭔지도 모를 단서들을 모아 무엇이라도 헤쳐나가겠다고 당당하게 저택을 돌아다녔지만 당연 한켠으로는 무섭고 두려웠어. 퐁퐁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을 하지 않은 체 당신의 옷깃을 꾹꾹 잡았다.)
 
 
코코아 프레이야:…키를 낮춰줘.. 지금 나를 안아줘, 안아주고 내 얼굴을 향해 고개를 들고 이야기 해주면 안돼? 내가 이상한거야? 아무도 듣지 못한거야? ….당신도 듣지 못한거야…? 무서워… 나 혼자인것같아, 싫어…
 
desire:아쉽지만... 그는 채 말이 끝나기 전에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묘하고 어색하게 끝이나버리고 말았네요.
당신의 측근인 메이드만 무안하게 다가와 당신의 눈치를 살핍니다.
 
메이드:괜찮으세요...? 주인님은 왠지 말없이 돌아가 버려서... (아이고! 부부 금술 살려... 애꿏은 중간다리만 눈치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흐-..............흐으......... (무슨 드릉거리는 엔진마냥)
 
흐,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아아아앙..............
 
 
코코아 프레이야:(털썩, 주저앉아 진짜 어린애마냥 엉엉 운다.)
 
이힉흑끅이게뭐흑끆ㄱ,이게뭐으야으아아으흐아으아아아앙 나무섭단ㄴ말이야 나쁜아저씨 (아저씨) 같은 놈이야 나쁜놈이야 아내가 이렇게 무서워하는데 아무런 말도안하구 가버리면 어떡하란말이햐으하흐어아으어아어아엉 (징징징, 아주 바닥에 찰파닥 소리나도록 누워서 운다)
 
메이드:(아저씨.................................) 자, 잠깐만 가, 갔다가 어? 갔다가 오실? 거에요!? 잠깐 산책!! 그래요!!! 산책이라도 하고 다시 돌아오실 거에요!!! 드, 들어보세요!? 분명 여기로 모실 때 드물게 기분이 좋아보이셨어요!! 그냥, 이게 그, 일이? 이렇게 된거 같은데? 저도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저, 정원에 나가 보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 그거, 그건 어떻게 된건가요?!!? (하하하!!!! 입은 웃는데 마음은 울거 같다... 울고 있지만........)
 
코코아 프레이야:산쨱은나랑하믄되잖아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으아아앙ㅇ흥끄하아으앙 내가까지말라꼬 했는데도 이러면 나말고 산책이랑 결혼이나 하란말이야 배불뚝이 아저씨이이이이이이이흐어어어어어어어어엉 (손바닥으로 챡챡 소리나도록 바닥을 친다...발은 하도 동동이다 못해 구두 하나가 저짝으로 슝 날라간다) ........이,이이이이이익,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저주할거야아아아아악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메이드씨도 그 나쁜놈 편 들어주지말고 나랑 욕 해주란말이야아아악!!!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앙 꺼으흐흫.ㄱ...................흑........................
 
..............훌쩎.............킁........................
 
(울다가 급 방전된 사람마냥 이제는 지쳐버린...)
 
 
코코아 프레이야:정원.....................................흥끅.................................컥...................훌쩍....................뇸.........(코먹기.......)
 
메이드:(아 맙소사. ..........아 맙소사... 진짜 맙소사라는 말 밖에 안나오네....... 아 이걸 어쩌냐..........하...... 내가 우리 안주인 마님을 어린애 취급하는 것 같아서 진짜 이런 방법까진 쓰고 싶진 않았는데.............................) 그........... .........그치시면!!!! 제가.............
선물을 드리겠어요!!!!!!!!!!!
 
코코아 프레이야:.......................................끅................뜨흑....................
 
(이마를 하도 바닥에 문질러서, 아마 이마부근에 주먹만한 붉은 자국이 생기지 않았을까, 한참 코를 훌쩍이다가 고개를 천천히 든다.)
 
..............................선물....................? .......내,내가 얘도 아니고 훌쩍.............. (말과 다르게 천천히 몸을 일으켜 옷을 털털 터는중....)
 
메이드:네... (네.............. 하... 파티 분위기도 망하고 내 안의 뭔가도 망한거 같다....) 일단 진정하시고... 옷 터시고, 심호흡 후후 한 다음에요... (옷 탈탈 털어주며............)
 
코코아 프레이야:....후..후후...후우........................후으윽........(또 생각하니 눈물나와... 꾹 참고 울음과 후우를 반복한 묘한 소리를 한참 낸다)
 
..후..후후.............. ......진정한걸지두............킁....
 
메이드:네... 정말 진정하셨으면...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오해가 있다면 지금 당장 찾아가서 풀고... 이건 그런 의미에서 제가 몰래 드리는거에요...? 전 코코아님 편인거 잊지 마시구요... (주변을 보더니 후다닥 귓가에 다가가서 속닥속닥) ...저택의 열쇠는 제가 갖고 있거든요.
 
코코아 프레이야:................!!!!!!!!!!!!
 
(입이 세상에서 이렇게 쩍벌린적도 없었다. 속닥이는 메이드의 마음도 몰라뵙고 저도모르게 크게 소리를 낸다)
 
이이,이이이이이이이 이이이이이거느은 이,이거느으으은-!!!!!!!
 
메이드:쉿!!!!!!!!!!! 쉿!!!!!!!!!!!! (엄마야!!!!!!!!!! 황급하게 네 입 막음!!!!!!!!!!!!!!) 방금 말했지만 그, 그건 이 저택의 열쇠에요...!! 주인님 침실 열쇠도 이거에요. 그 밖에도 이것저것... 그래서 열쇠가 좀 많아요. (덜렁덜렁거리는 열쇠꾸러미 꽈아악...)
왠지 상황이 좀... 아니, 애초에 이런 상황에서 줄거라곤 꿈에도 몰랐어요... 요즘 주인님이랑은 잘 되어 가는지, 아무리 그래도 부부 사이인데 계속 각방만 고수하는 것도 그렇고... 그, 그 왜...? 한 번 같이 밤을 보내고 나면 사이가 좋아질거라고 생각해서... 혹시 가고 싶으면 말씀만 하시라고 드, 드릴? 참이었는데... (이게 이렇게? 자기 이마 꽁!)
 
코코아 프레이야:.................................................................. (뜨어어어어억............................ 메이드 덕에 입은 막혀있다만 아마 입안은 동그라미가 된것같다. 얼굴은 펑펑 운 얼굴인데도 머리속은 언제 내가 그리 펑펑 울었는데?! 라고 말할 정도로 빠르게 행복회로가 돌아가고있었나, 그야... 그야! 무려!! 이 수수께끼로 그득한 저택의 열쇠인걸!! 열쇠에에!!)
 
우붑-붑부부우!! 푸악-!! 아,알았어 조용히 할게 정말이지 차암!! (속닥속닥임에도 하이톤을 유지하며 열쇠를 반짝반짝 바라본다)
 
저,정말 나 주는거야?! 나, 나 거절 안한다?! 나 나 줘..주,주세요 나 안울었잖아...아니 머멈췄잖아... 허,허억 어떡해... 어,어어어어..언니이이.... (와방 감동한듯 당신의 두 손을 꼭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나 이 저택에 언니가 없었으면 살아남지 못했을거에요, 언니라구 불러도 되는거죠? 나 맨날 언니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 언니이 허으엉.... 사랑해............
 
메이드:(뭐지? 자기는 이게 그렇게 갖고 싶었나? 싶을 뿐...) 이, 일단, 전부 다 드린다는건 당연히 아니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냥 주인님이랑 함께 바, 밤이라도 보냈으면 해서 필요하시면 그 열쇠를 드리려고... (제가 코코아님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모셨는데 이거 그게 아니라 다른 꿍꿍...? 이가 있는거 같은데... 끄으응... 끄으으응........)
대, 대신! 일단 오늘은! 오늘은... 주인님이랑 화해하는 걸로 저랑 약속해요. 저희 주인님 원래 그런 분인거 아시잖아요? 물론 그게 잘못에 대한 방패가 되어주는건 아니지만요. 그거랑 별개로 두 분이 사이가 좋았으면 좋겠다는건 진심이거든요. 그러니까 우선 자기 전에 주인님을 다시 뵙고, 내일 주인님의 침실 열쇠를 드릴게요. 그게 아니고 다른 필요한 열쇠가 있으시면 몇 개만 드리는걸로... (다 드리면 당연히 제 모가지가 댕겅하죠... 아무래도...)
 
코코아 프레이야:우.우우우우우우!!!
 
(완전 감동했다는 얼굴로 당신의 손을 잡고 붕붕 거린다) 응 화해했어!!! (?) 약속할게!! 맞아 아직 재수 밤탱이는 없지만 말이야.... 언니가 그렇게 말하는데 내가 들어줄수 밖에 없잖아! 그사람 말고 언니랑 확 결혼해버렸으면 더 행복했을텐데 그치!! (손을 붕붕 거리다가 열쇠라는 말에 번뜩 눈이 반짝인다)
 
침실열쇠는 가지고 싶어... 그럼 치,침실열쇠랑 몇개 더 줄수있어..? 어디어디 열쇠가 있는데에...? (반짝반짝한 눈으로 불쑥 당신에게 고개를 들이내민다)
 
메이드:(언니.) 빈말이라도 그렇게 말씀하시면 주인님 슬퍼하세요? (슬퍼... 하겠지? ......하겠지?) 으응... 일단 제가 저택을 다니면서 필요한 열쇠는 가지고 다녀요. 정원이나 저택 내부의 방들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정도? 뭐어, 열쇠라는게 애초에 그런 용도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들고 다니는거지만요. (어우... 내 팔. 무력하게 팔 붕붕 흔들리는)
 
코코아 프레이야:...그렇구나아... 그럼 제일 뭔가 보물이 숨겨져있을것같고 조사할것이 많아보이는 곳의 열쇠를 나에게 주면 안돼..!? 왜냐면 그 내가-!
 
...내,내가... (뭐,뭐라고 하지... 끄으응 소리를 내다가 이내 이상하게 얼무린다)
 
내,내가아 내가 사,살 곳인데 아무래도 내가 내 집을 잘 모르면 조금 그렇잖아, 그 그으래서, 내가 좀 이곳에서 더 익숙해져서 남편과 행복한 삶을 살라고 조,조금 조사도 하고있달지... 사,사랑하는 사람의 저택을 조금 더 아,알아가고 싶달지 절대 수상한 그런건 아니구우....... (손가락을 쪼물딱 거린다)
 
 
코코아 프레이야:...응? 나,나... 남편이랑 절대 오늘 화해 잘 할거니까아... 오늘 언니덕에 파티도 짱이였구... 비록 누가 나중에 다망치구 갔지만...아,아냐 화해할거야 정말로!! 으.응?!
 
메이드:아니, 당연히 안되죠. (하핫! 의외로 이건 단칼) 그래도 하시는 말은 어느 정도 맞으니까 넘어가는거에요? 약속했으니까 침실은... 내일 가는걸로 해요. 오늘 이런데 다짜고짜 찾아가는 것도 역시 조금...? (제법 논리적? 으로 설득 중... 이긴한데 맞는 말 아님? 이거?)
하여튼 그런 곳이라고 해봤자... 제가 다니는 곳들이 전부라서요.
 
코코아 프레이야:..우우우....알았어! 나는 언니의 말이라면 절대적으로 따르기로 했어....
 
(꾸욱, 당신의 손을 쓰다듬고는 놓아준다. 어지간이 그래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메이드가 너무 좋았던 나머지 이내 한번 꼬옥 안아주고 떨어진다)
 
내일은 바쁘겠네! ..후..후후...힉....기대된다.... (누가봐도 수상적은 웃음을 힉힉 지어보았나, 이내 몸을 탈탈 털고 엉망인 머리카락이 된줄도 모른 체 일어서 정원을 향해 손가락을 치켜들며 당당하게 서있는다) 어디 한번 언니를 위해 내 넓은 마음으로 바보남편을 용서해주러 가볼까!!
 
메이드:내일이라고 해야할까... 앞으로도 시간은 많으니까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에구... 우리 마님... 에구... 그래도 잘된 거? 같아서 다행이다! 적어도 메이드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저는 이 자리만 크게 정리하고 바로 따라가도록 할게요. 신경쓰지 마시고, 얼른 가보세요. 늦어도 잘 시간은 미묘하게 아니니... 화해 잘 하고 오세요!!! 아자!
 
코코아 프레이야:응!! 잘 하고 올게!! 아자아자!! (아자 라는 말에 따라하듯 저도 주먹을 슉슉 거리며 씨익 웃었다. 나가기 전 잠시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얼추 정리하고 정원을 향해 걸어갔다)
 
desire:정원...? 을 가기 위해서는...? 문을 열고 나가야 합니다?
너 자꾸 막 뛰쳐나갈래?
 
코코아 프레이야:.......................................(멀리서 부터 커지는 소리)
언니이이이이이이이익!!!!!!! 열쇠에에에엥엑!!!!!!
 
메이드:(머리 꽁!!) 주기도 가버리면 어떡하세욧! 안 받고 가길래 주인님한테 가시는 줄 알았잖아요! (꽁!!!) 정원엔 절대 혼자 나갈 수 없으니 주인님을 만나서 가거나 제가 정리할 때까지 기다리세요! (꽁!!!!!)
 
코코아 프레이야: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짱구혹) 난또오오오오 가보라길래에에에엑 흐아아앙 내일 가라길래에에엑.... 정원 가라는줄 알았단말이야아아악.... (흐어어어어엉)
 
메이드:(어디서부터 의사소통이 꼬였나 싶기만...) 자... 잘 들어보세요. 오늘 오전 중에 주인님이랑 이야기 하러 갔었잖아요? 그 때 정원에 나가고 싶다는 아야기를 했죠? 그러면 저야 당연히 주인님이랑 같이 가겠구나, 싶어서 정리 끝내고 바로 뒤따른다는 말이었어요. 그게 아니면 무조건 제가 바짝 붙어서 갔을테고... 어떡하실래요? 문 열쇠를 지금 드릴까요, 주인님 방에 가서 주인님을 만난 후에 같이 나가실래요?
 
코코아 프레이야:네......넹..........네.......예......... (선생님에게 혼나는 아이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꾹 꾹 대답만 한다) 그,그럼 나 열쇠 지금 줄수있어......? 내가 만나서 갈게..........
 
desire:메이드가 정원으로 갈 수 있는 중앙홀의 열쇠를 하나 똑 떼어 줍니다.
정원을 가고 있으면 금방 뒤를 따라올겁니다.
 
2022.04.11 PM 10:25 CUT
 
~당신이 왔을 때를 대비한 지금까지의 줄거리~
 
는 사실 별거 없고 정원가기 전에 열쇠 받았습니다.
 
힘내자! 이 부부 관계!
 
2022.05.21 PM 5:15 ~
 
코코아 프레이야:(얏호! 자칭탐정은 열쇠를 얻었다! 반짝이는 열쇠를 이리저리 돌려보고는 힘차게 가보자는 마음이 담긴 콧김을 내뿜고 정원을 향해 걸어갔다. …화해 해야지! 당신이 잘못했지만!!! 내 걱정도 사랑도 다 무시하고 가버린 희멀건한 남편이지만!!!!)
 
힘내자! 남편 만나러왐마야
 
코코아 프레이야:(힘내자!!!!!)
 
장면전환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정원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이 정원을 허락받은지는… 고작해야 방금입니다.
 
그것도 해가 진 후에야, 느지막히 나갈 수 있습니다.
 
저택 건물의 규모만큼이나 정원 역시 상당히 넓습니다.
 
저택을 중심으로 그 주변을 빙 둘러서 정원이 꾸며져 있습니다.
 
물론 정원의 테두리에는 저택 건물의 높이와 비슷할 정도로 높은 울타리가 둘러져 있고요.
 
울타리 주변에는 키가 높은 활엽수가 자라 있고,
 
저택에 가까워질수록 키작은 관목과 화려한 꽃밭이 꾸며져 있습니다.
 
저택을 따라서 산책을 할 수 있도록 판판한 돌을 깔아놓은 길이 있습니다.
 
돌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건물 오른편에 연못이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두어 그리 크지 않고 수위도 얕지만,
 
수중식물이 탐스럽게 피어나 아름답습니다.
 
물안으로는 물고기들이 조용히 헤엄치고 있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정원에 입장하면, 오랜만에 눈에 담는 어둡고 반짝이는 밤하늘이 보인다. 저택처럼 그림한장 그려있는 천장은 아니었다만 불규칙적으로 반짝이고 껌벅이는 별은 끊임없이 화려했다. 길을 따라 걷고 있자니 판판한 돌이 구두끝과 교차하며 달각거리는 소리를 내었고, 정원에 왔던 이유를 살짝 잊은 잠시, 오랜만에 느껴보는 바깥공기에 슬 웃음이 다났다. 손가락을 살짝 뻗으면 밤공기에 차갑게 식은 이파리와 눈을감은 꽂봉오리가 닿다 걸음거리에 손가락사이를 튕겨 나갔고. 높은 울타리에 시야가 멀리 뻗지 않는것은 아쉬웠으나 이제는 이곳에 평생 머물게 될 자신의 처지가 익숙한듯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래서 그 사람은 어디있지이.......
 
(생각이상으로 넓은 정원 안쪽에 네가 있을까 싶어 두리번 거리며, 돌 길을 쭉 따라가 나온 연못에 멈춰 쭈그려 앉아 연못안 비춰진 제 모습을 보고, 헝클어진 머리를 귀로 넘겨본다)
 
연못을 들여다보면 수면에 달빛이 번집니다.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한 밤인데….
 
순간 수면이 일렁거립니다.
 
바람조차 불지 않건만 수면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수면에 떠오른 달이 이상한 모양으로 변합니다.
 
아니,
 
저건 달이 아니라 사람의 얼굴입니다.
 
그것도 눈이 꺼멓게 비어 있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
 
<정신력>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코코!
 
그가 당신의 손목을 뒤에서 잡아당기며 당신을 부릅니다.
 
당신은 발코니 난간에 올라선 채로 연못을 향해 몸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대로 연못에 빠졌겠죠.
 
언제 어디서 나타나 당신을 잡아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덕분에 험한 꼴을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구태여 다시 연못을 내려다 보면,
 
어느새 이상한 얼굴은 커녕 수면에는 달조차 떠 있지 않습니다.
 
무엇을 본 건지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기이한 기분이 듭니다.
 
코코아 프레이야:꺄아악-!!
 
(수면 위에 그려진 하얗게 질린 얼굴, 순간 다리가 풀리며 공포감을 느꼈다만 그간 저택안에 있었던 일에 공포심보다 커진 호기심과 궁금증은 몸을 더욱 수면위에 기울었다. 조금더 가까이 보기라도 하면 무엇이 보일까, 말이라도 걸어본다면 대답해줄지도 몰라 따위를 중얼거리고 몇 늘어진 머리카락끝이 젖어 둥둥 떠다닐 정도로 수면위를 향해 몸을 기울자면,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저를 잡아당기는 손짓에 비명을 지른다)
 
...흐,흐아아- ....
 
 
코코아 프레이야:(놀라 질끈 감은 눈을 떠 바라보자면 들어오는 당신에 '아... 너구나' 따위를 중얼거렸고, 고개를 휘적이며 다시 바라본 수면은 그저 밤하늘만을 빚추고 있었다)
 
....아,안보였어? 방금 여기에- 눈이 비어있고, 하얗게 질린 사람의 얼굴이 있었어, 지,진짜야.....
 
노아 핀:그건 나중이야. 괜찮아? (딱히 네가 하는 말을 다짜고짜 허풍이라고 단정지을 생각은 없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가? 위험할 뻔한 너를 더 걱정하고 우선시 해야하는거 아닌가? 조금 속상하네. 연못과 조금 떨어져서 똑바르게 세우고 이곳저곳을 살폈다. 다친 낌새는 없지만, 드러난 입매가 드물게 꿈틀거렸다가 기어이 작게 한숨까지 튀어나왔다. 하얗고 반질거리는 가면 위로 긴 손가락을 가볍게 짚어 꽤 한참동안 조용했던 입이 열렸다.)...내가 생각을 조금 해봤는데, 아니... 정말로 제법 꽤 여러번 생각을 해봤거든. 나도 밤이라면 딱히 괜찮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조금 놔둬본건데 괜찮다고 허락한 순간 바로 이렇게 되면 나도 조금 곤란하네. 지금은 내가 있으니까 일단 괜찮았지만 역시 다음부터는 밤이라도 문이란 문은 단속하는게 좋겠어. 코코가 싫어할테니까 나도 딱히 그러고 싶지는 않은데...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코코아 프레이야:….뭐?
 
(놀라 콩닥거리던 가슴은 이내 불안함으로 바뀐다. 항상 소설을 읽으면 사랑하는 이가 저를 걱정해주는 것 만큼 설레이는것은 없었지. 억압당한다고, 조금은 지나치다고 느껴질정도로, 그 정도로 놓치기가 싫은 사랑은 한없이 가슴아프고 아름다울것이라 생각했다. 결국 어쩌면 이제는 네가 정말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는 저에게는, 자신은 결코 확실한 인간이었고, 생각이 많으며 감정이 지나치게 흘러나오는 생물이었다. 네가 뱉은말은 어째서인지 밤공기보다 차가웠고, 순간 지하에서 보았고 느꼈던 너를 향한 불안감이 다시끔 스쳐지나갔다. 차라리, 물에 빠져 흠뻑 젖었어도 이보다 춥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 있지. (한발자국 물러나고)
 
 
코코아 프레이야:….난 아까 있었던 일에 대해서 화해하러 왔어. 비록 잘못한건 너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럼에도 너에게 사과를 받기보다는 화해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찾아왔어.
 
… 내 걱정은..
 
(치맛단을 꾸욱 잡고 고개를 살짝 떨군 얼굴은 살짝 일그러져 울컥이게 쏟아나올려는 감정을 꾹 누르고 있었다)
 
 
코코아 프레이야:… 아까의 내 걱정은 들어주지도 않았으면서, 내가 무서워 해도 날 무시하고 가는건 괜찮고, 내 몸이 다치는것은 안되는거야…?
 
(살짝 들려 올려다 본 얼굴은 결국 억울함에 터진 눈물이 퐁퐁 볼을 타고 떨어지기 시작한다. 생각해보니 울음을 참을 이유는 없었다. 너는 보지 못하니까.)
 
 
…고,곤란한거는 나야! 단순 - 응? 연못에 빠진다고 젖어버린 종이처럼 찢어지는 내가 아니야. 아니라구! 감기정도는 걸리겠지! 하지만 그정도로 죽지않아! … 그 걱정은 내 육신을 위한 걱정이야? 아니면, 나란 사람에 대한 걱정이야…?
 
코코아 프레이야:
(결국 꾹꾹 차오르던 눈물을 목을 적시고 떨리며 작게 헐떡이기 시작했다. 보이지만 않으면 숨길 줄 알았는데, 마치 여태 짧게나마, 허나 확실하게 사랑받고 있다 생각했던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듯한 느낌을 받았을때는 숨김도 무엇도 없었지)
 
역시 당신과의 만남은... 그냥 나는 조용히 내 마음까지 이 저택에, 육신에 갇혀사는거야? 너무해. 도대체 날 걱정해주는건지 내 몸을 걱정해주는건지 하나도 모르겠어… …나도 네가 날 그저 하나의 인간처럼 사랑해주면 좋을텐데….
 
(꾹 다문 입술 사이로는 눈물이 차 짠맛이 머물렀다, 턱을 흘려 뚝뚝 떨어지는 눈물은 돌바닥에 몇자국을 남겼고 다음 네가 뱉을 말이 두려워 닫지못하는 귀를 대신에 눈을 힘껏 닫자 마지막으로 후두둑 눈에 넘쳤던 눈물이 바닥을 적셨다)
 
노아 핀:...그래? (순전한 물음이었던 것 같다. 너는 그게 내 잘못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사과? 화해? 그런 것 따위를 하려고 했던거였냐에 대한... 그런 순수한 의문이자 물음. 사실 의문보다는 그렇구나, 쪽에 가까웠겠지만. 애초에 사과와 화해의 큰 다른 점도 알아채지 못해서 그 둘의 단어나 담은 뜻 따위만 생각했다. 일단 해결점을 찾아내기 위해서,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하니까. 공감해주지 못한 자는 그런 식으로 최선의 방법을 찾으며 타인과 관계를 맺는 법이니.)
일단 천천히 이야기할게. 변명 같다면 그건 또 어쩔 수 없지만... 말하지 않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원래 그런 식으로 틀어지는 법이라던데. 어쨌든 아까 그건 나도 미안하다고 생각해.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나도 사정이 있었거든. 이 한마디로 네게 납득을 구하지는 않을게, 이해도 요구하지 않을게. 이런 말을 굳이 하는 것도 너는 네게 있는 그대로 선언해줬으니까 가능하면 그랬을 수 밖에 없던 이유도 찾아주길 바라거든. 네가 나에게 전부 털어놔버린 이상... (그렇게 된 순간부터 아무래도 돌이킬 수 없는 법이니까. 사람의 말과 소망은 쏟아진 물과 같아서 되돌릴 순 없는 법이니까. 분명 그럴 상황이 아님에도 입매는 올라가 있었다. 인간들은 이렇게 하면 일단 다 된다고들 하더라. 그래도, 역시 마음, 이라는게, 이게 조금 아프네. 어쩔 수 없다는 냥 낮게 입 밖으로 흘렸다. 차마 네 눈물을 닦아주지도 못한 채로.)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어쩌면 나는 오랜 일찍부터 너를 제법... 신경썼던 걸지도 모르겠어. 네게는 갑작스러운 일들 뿐이겠지만 정말 다시 생각해보면 나는 이미 널 원했었나봐. 이것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미안해. 해줄 수 있는 말이 이것 밖에 없어서, 미안해.
응, 정말 미안해. 다 널 위해서라고 하면 네가... 어떻게 받아들여줄지 모르겠어. 나도 차라리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마음을 하는지 알았으면 좋겠어. 근데 나는 아직까지도 그게 안되는 것 같아.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 나는 너를 인간이라는 생명체로서 사랑해. 그러니까 그 반대도 되고 싶어. 나를 너랑 같은 존재로서 사랑해주기만 하면 돼. 그걸 위한 일이야, 이 모든 것들이... (널 위한 것들이야. 그나마 남아있던 무언가의 잔재가 사라지는 기분이로구나.) ...내 욕망은 오직 너였던거 같아. 미안. 힘들게 해서. 모든 결말은 여기 네 손에 맡길게.
 
코코아 프레이야:(당신은 항상이고 이랬다. 그간 너와 같이 있으며 겨우 대화를 나눈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으나 어쩌면 나도 오래전부터 너란 존재를 관찰하고 봤으리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래, 당신은 이런 사람이었지 라는 판단이 먼저 머리속에 맴돌지 않았을테니. 꾹꾹, 작은 두 주먹으로 축축해진 제 얼굴을 눌러 거칠게 닦아냈다. 코가 자꾸 나와 손수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그런것은 익숙하지 않은지 제 소매에 살짝 닦아낸다)
 
…하나도 모르겠어. 다른사람이였으면 알았을지도 몰라. 나는 그닥 똑똑하지 않거든.
 
(헐떡이며 컥컥 막히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꾹꾹 눌린 볼은 뜨거워지고 따가웠으나 괜시리 이미 닦아 마른 피부를 두어번정도 문질거렸다)
 
 
코코아 프레이야:어쩌면 내가 아니라 조금 더 좋은 사람을 찾았다면 너를 이해할수 있을까.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이제는 싫어. 나는… 당신이 좋아.
 
(닦아낸 볼이 무색할 정도로 당신을 향해 좋다는 말을 할때마다 가슴이 옅게 저리며 이미 지칠대로 지친 눈은 눈물을 만들어 다시한번 타고 내려갔다. 또각거리며 다가가 네 와이셔츠를 꾹 잡고 당겨봤으나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너를 제 얼굴이 닿도록 당겨내지 못해 뭐가 그리 서러운지 헐떡이며 너를 작은 두손으로 퍽퍽 때렸다)
 
멍청한 사람도 자존심은 있어. 멍청한걸 알고 있어도 그걸 티내고 싶지 않다구. 흐윽… 난 단순하단말이야. 믿는다고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줄지 모르겠다는 말에 그냥 받아주고 싶고 그게 맞는거라는 대답을 내가 한다면 네가 나를 허무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잖아. 좀더 똑똑한 여자를 고를걸 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잖아.
 
코코아 프레이야:
(퍽퍽, 때리며 서러운듯 이내 네 몸을 콱 안아 눈물이고 코범벅인 얼굴을 너에게 한없이 문질거리며 칭얼거렸다. 우습게도,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때쟁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그녀만의 서러움에 터져 순수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날것의 방식이었다)
 
흐앙… 나 많이 외로워-... 많이 많이 외로워. 당신이랑 조금 더 이야기하고싶어. 의미없이 같이 책을 읽고 네가 내 머리카락으로 장난쳐줬으면 좋겠어. 낮잠을 자면 좋겠고 햇빛을 피해 저택안을 걸어다니면 좋겠어. 오늘처럼 같이 춤을 쳐주면 좋겠고 저번처럼 너를 보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 흑-.. 흐윽.. 네가 해준 밥을 다시 먹고 싶어, 입도 맞춰주면 좋겠어, 만져주면 좋겠고 사실은 야한짓도 많이 해주면 좋겠어, 오죽하면 내가 이상한 꿈까지 꾼단 말이야…! 이제 다 말해버렸어, 하지만 말이야, 여태 가족과 살던 내가 한순간에 이렇게 외로워지고 너를 너무 사랑하게 되어서 이런것 하나 안해주면 삐지는데, 너는 더욱더욱 아프고 외로웠겠지? 나를 많이 사랑하니까 날 위해서 이렇고 저런짓을 해주고 있지만 모든게 처음이라서 이렇게 말하는 나를 보며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겠지?
 
(감정이 많은 자신이었다. 소설을 읽고 눈물을 흘리는것은 그만큼 그 순간 그 주인공과 주위 인물들의 이야기에 한없이 빠지는것이 능력인 자신이었기에, ‘널 위해서 이럴수밖에 없어’ 라던지 ‘내 욕망은 오직 너였던것같아’ 라는 말을 하는 너는 한없이 외로워 보였다. 무색에 앞도 보이지 않았던 네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외로운 사람을 사랑하게 된 나는 이미 많은것을 가진 상태에서 똑같은 사랑과 관심만을 요구했다는 사실에 찢어지도록 아팠고, 외로워보이던 너를 조금이나마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따위의 말도 안되는 후회까지 했었지. 제 숨이 컥 막히도록 너를 힘껏 안았다)
 
코코아 프레이야:
멍청한 나이지만 결국 당신이 고른 사람이야. 이제는 다른 여자를 들여보낼수도 없고 내가 그렇게 해주지도 않을거야. 나는 이기적이고 너를 무척이나 사랑해. 나의 남편은 나의 남편이야. 누구도 가질수 없어. 네가 내가 싫어진다면 방울 달린 구두라도 신으며 예쁜 소리로 치장하고 만지면 한없이 부드럽고 보들거리는 드레스를 입고 나타날게. 정원을 닫아도 좋아. 밤조차도 못나가게 되어도 이젠 좋아. 나는 이해할수 있어. 그게 서툰 너라면, 너를 불안하게 한다면 나 그래도 당신에게 사랑받고 당신을 사랑한다면 힘들지 않을것같아. 포기하는게 아닌걸. 바깥세상보다 이제는 중요한게 너니까… 내 옆에만 있어주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내 옆에만 있어주세요…
 
(그것 하나만 약속해주세요, 라는 끝말과 함께 차올라 한없이 가엾고 외로워보이며, 저보다 어린아이같다 생각하는 무색의 너를 놓아주지 않았다. 헐떡임에 어깨가 들썩거렸고 하도 운 탓에 머리가 지끈거렸지, 잔기침을 하면서도 손가락은 네 와이셔츠가 늘어지도록 잡고 놓지 않았다. 사라질것같은 사람, 그 하얀색마저 빠져 투명하게 변해버릴것같은 사람, 나를 남기고 떠날까봐 두려운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
 
노아 핀:(이런 생각 자체가, 사고 자체가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발전이 있어야 가능함을 스스로는 안다. 스스로 밖에 모르겠지. 애초의 나의 본질은 어느 것에게 치우치치 않고 요구하면 요구하는대로 베풀어주듯 이뤄주는 존재이니까. 아니, 필시 다른 사람이라 할지라도 모를 것이다. 그나마 너니까 여기까지 온거라고 생각해. 처음으로 아주 간절하게, 너와 다름에 있어서 제 존재를 저주했다.)
고마워, 좋아해줘서. 고마워... 고마워. 나는 그거면 돼. 이해못할 정도의 보호도 정말로 너를 위해서야. 내가 단 하나 욕망하는게 있다면 그건 바로 너니까. (뭐든 할 수 있는 주제에, 그게 가능하면서. 고작해야 네게 닿는다는 하나를 못해 힘도 없는 네 손을 이리저리 받았다. 사람이란 왜이리 힘든걸까. 나는 이걸 원했나? 이렇게 힘든 걸 원해서 이제껏 그런 짓을 해왔던건가. 새삼스러운 의구심이 들었다. 너는 그렇게 말했지만 이미 이 상황이 온 것 자체가 너라서 가능했다는 걸 곧 죽어도 모르겠지. 딱히 알아달라고 할 마음도 없지만. 너희는 매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소망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요구해. 나한테, 나한테 매번... 지금 이런 식으로. 단지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네가 그렇게 말해도 당장 어떻게 해줄 수 없고 이뤄줄 수 없다는 것 정도. 사실 방법도 모르겠거든. 그렇다고 몰랐던게 나았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었다. 그런게 무색할 정도로 너희는 나약하고 아무것도 아니며, 동시에 사랑스럽다. 흰 도화지처럼 안겨도 감히 네게 팔을 둘러줄 수 없어서 힘없는 팔이 나풀거렸다. 너희는 왜 이리 힘들게 사는지, 아니면 내 본질 때문에 힘든것인지, 알 수 없다. 무의미하고 딱딱한 가면이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있어달라고? 웃기는 소리다. 그걸 부탁해야할건 나야. 네가 아니라 나지, 나여야지. 나는 처음으로 너와 같은 짓을 했다. 처음으로 눈물이란걸 흘려봤다. 처음은 꽤 지독했다. 이렇게 된 이상 나는 이제 네게 부탁해야할 지경인 것 같다.)
...내일, 밤에 나의 방으로 와. 내가 잘 시간에... 딱 그 시간에 내 방으로 와. 다른 사람도 있으니 방은 언제나처럼 잠궈놓을게. 하지만 너라면 방법을 구할 수 있을거야. 이것저것 알아봐줘, 네 손으로. 그 이후에 네가 판단해줘. 나는 네가 뭘해도 받아들일게. 가능한... 최대한 많은 걸 알아봐. 할 수 있는 수단을 손에 넣어서 나에게 와.
미안해. 네가 기껏 밖에 나왔는데 제대로 된 시작도 못하고 이렇게 되어버려서, 미안해. 즐거운 시간이 되지 못해서 미안해. 나는 아마도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착하진 않을거야. 상냥하지도 않고... 그렇게 보여서 그런걸거야. 그건 그저 나의 본질일 뿐이니까. (욕망이라는 건 힘들구나. 무언가를 원하는건 꽤 귀찮은 일이야. 그래도 감히 내가 거기까지 내려간다면 자신이 맞춰야하는거겠지. 너희는 이렇게 나약하니까. 그제서야 너를 안고 끌어들였다. 터무니없이 나약해 빠지고 이기적인 너희를 나는 사랑한다.)
 
코코아 프레이야:(결국 힘이 풀린 손은 네 등을 쓸어넘기다 떨어진다. 비라고 하기에는 하염없이 뜨거웠음에 네 품에서부터 살짝 손을 풀어 느슨하게 고개를 들어 보면, 가면 밑으로 울고있는 너를 발견했다. 제 키에 네 얼굴에 닿을려 뻗은 손은 가면 위를 마치 네 살결을 만지듯 엄지로 쓸어넘겼고, 네 머리카락과 가면을 살짝 들어 그 밑에 적셔진 네 눈 밑가를 어루어 만져주었다. 나의 외로운 사람아, 나의 한없이 착해 욕심하나 모르는 사람아)
 
있지, 아무리 그것을 네가 욕망이라 하여도, 나는 아마 너를 어떻게든 네가 원하는 모습으로 사랑할거야. 그게 인간이든, 인간이 아니여도 좋은걸. 네가 비춰지고 싶은 모습으로 나는 너를 사랑할거야. 인간이 좋다면 인간으로 사랑해줄게. 너는 이미 인간다운 사랑을 하고 있어. 사랑하고싶어 요구하고 욕망을 품는것은, 상냥함에서 나오는 인간만이 사랑을 할때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는 착한 욕심이라고 생각해. ….입이라도 맞춰주고 싶은데 너는 무지하게 키가 크다 그치?
 
(아마, 한참 울다가 헤실 웃어보는 얼굴은 못나기 그지없지 않았을까. 네가 보지 못해 다행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이 웃는것을 네가 알아주기 바래서 말끝에 헤헤 따위를 덧붙였다. 말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네가 정말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라면 이런 욕망 따위 이렇게 어려워 하면서까지 표현하지도 않을텐데, 네가 귀신이더던, 괴물이던, 만월에 늑대로 변하는 미지의 생물이던, 좋지 않은가? 평생 꿈꿔왔던 소설속같은 이야기인걸. 그저 내가 바라는것은 이 판타지와 같은 사랑의 이야기에 네 존재가 네 자체를 힘들게 하지 않길 바랄뿐이야.)
 
 
코코아 프레이야:…알았어. 내일 밤 말하는거지? 나 생각보다 그래도 아주 모르는거는 아닌가봐.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 것 같은걸. 나는 친화력이 좋아서 이곳저곳 몰래몰래 친한 친구를 만들어 두었거든…
 
(네 커다란 손을 들어 새끼손가락을 거는듯한 손모양을 만들듯 한참 조물거렸다. 제 손가락도 너처럼 똑같이 하면 새끼손가락 끝만을 서로 매만지며 톡톡였다)
 
여기에 내 손가락을 걸면 약속이야. 약속하자. 나 꼭 내일 밤 너를 찾아올게. 비록 잠옷차림이여서 지금처럼 예쁘진 않겠지만 괜찮지?
 
노아 핀:...알겠어. 고마워. (내가 여기서 무엇을 더 말할 수 있겠니. 어린 인간들처럼 손가락을 엮고 의미없이 흔들리고 흔들 뿐이지. 마치 네가 보이기라도 나는 냥 하얗다 못해 뿌옇게 물든 눈 위로 눈꺼풀이 천천히 내려앉았다가 돌아왔다. 나는 아마도 네게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방까지는 내가 데려다 줄게. 원래 내 계획대로라면 정원에서 원하는 만큼 실컷 놀고 데려다준 다음 잠드는 걸 보고 나올 작정이었거든.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돌아가니까 시간이 많이 남네. (그치? 작게 덧붙이고 네 머리 위에 제 얼굴을 올렸다가 금새 떨어졌다. 시도 때도 없이 기분이 이리저리 바뀌는건 정말 힘든 일이고 어이없고 황당한 감각이로구나.)
몸이 아프기 전에 돌아가자. 돌아갈 때 손 잡을까...?
 
코코아 프레이야:... 이미 잡았는걸!
 
(헤실 웃으며 손깍지를 낀 네 손을 흔들었다. 무엇이 그리 좋은지 네 손등에 얼굴을 부비다가 입을 맞췄을지도 모른다.)
 
시간은 많으니까 우리 그럼 나중에 정원에서 놀기로 해. 네가 옆에 있다면 나도 안다칠테니 걱정도 없겠지? 그럼 가자.
 
노아 핀:아, 응. 그렇네. ...음. (뭔가 둔해진 기분 같은데... 이걸 뭐라고 하지? 모르겠네... 단숨에 멍청해져서 어긋난 시선으로 입꼬리 우물거린다.) 그래, 그게 된다면 꼭 그러자. (왠일로 이대로 가고 싶으니 그냥 눈을 감으며 가는 쪽을 선택한건지 그대로 네 손을 잡고서 느릿느릿 안으로 들였다.)
조심하고.
 
그의 손을 잡고 같이 저택 안으로 발을 들이면
 
다시 익순한 내부가 눈에 보입니다.
 
일부러 그런 것인지, 그저 착각인지
 
돌아가는 길목 내내 사용인들이 평소보다 적습니다.
 
그는 당신을 침대 앞까지 앉혀주고 조금 머뭇거리다가
 
그저 그대로 웃으며 나갔습니다.
 
정말 앉혀둔 채로만...
 
어느 새 밤이 깊었습니다만,
 
평소처럼 초를 키지도 않았고 닥달하던 메이드도 이미 물러간지 오래인 듯 합니다.
 
순식간에 조용해진 방에 홀로 남겨졌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방은 오늘도 과분할정도로 넓었다. 아니, 너와 그런 약속과 이야기를 주고 받자니 더욱 방이 외롭게 느껴졌을까. 네가 방문을 나설때까지는 침대에 슬쩍 들어가 시트를 덮고 안녕 이라는 짧은 인사를 했다. 입이라도 맞춰주면 좋으련만, 아쉽지만 어쩔수 없겠지. 나중에 물어보자! 라고 혼자 끄덕였고. 문이 잠기고 네 발소리가 멀어지자 다시 침대에서 걸터 앉아 다리를 휘적였다. 잠이 오지 않았고, 아직 할 일은 많았기에)
 
아이 참. 할게 너무 많은걸. 어쩔수 없지!
 
(저에게 스스로 생긴 무언의 책임감에 조금은 심취했는듯 아까 펑펑울어 퉁퉁한 눈으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켜지지 않은 촛대를 들고 자연스레 문앞으로 걸어갔다)
 
 
코코아 프레이야:…. 그래도 이제 조금 다 돌아본것같은데 어딜 가야하지이.. (후움, 소리를 내며 고민하고 있자면… 문뜩 떠오르는 한곳에 눈을 번쩍였다)
 
….그러고보니 낮에 쓰레기 처리실을 들어가지 못했어. 메이드언니가 더럽다고 막았잖아. 난 그런거 완전 괜찮은데! 그때도 생각했지만 거기만큼 보물이 그득할지도 모르는곳이 없는걸… (후후, 음슴하게 웃어보았다) …지금 이시간에 가면 아무도 알지 못할거야. 헤,헤헤… 쪼아… (훔훔! 소리를 당당하게 내며 문을 끼익 열고 사용인의 거처로 향했다)
 
장면전환
 
사용인들은 모두 저택에서 지내며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이곳에 올 일은 없겠지요.
 
방의 갯수는 넉넉하며, 한 사람 당 방 하나씩을 사용합니다.
 
복도가 안쪽으로 쭉 이어져 있고, 그 복도를 따라 호텔식으로 방문이 하나씩 늘어서 있습니다.
 
럿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다보니 평소에는 문이 모두 잠겨 있습니다.
 
열쇠는 각자의 방 열쇠를 자신이 관리합니다.
 
복도를 따라가 가장 구석에 위치한 방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이 방은 사용인들이 지내는 침실이 아니라 쓰레기 처리실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살금살금! 살금살금! 맨발로 구석에 위치한 쓰레기 처리실로 걸어간다! 살금살금!)
 
사용인 거처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깊숙한 곳에 쓰레기 처리실이 있습니다.
 
저택에서 나오는 모든 쓰레기는 이곳에 분류해두고,
 
한꺼번에 처리하는 모양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은은하게 불쾌한 악취가 납니다….
 
빈 공간에 넉넉한 크기의 바구니며
 
포대자루가 가득 늘어서 있습니다.
 
당신의 눈높이에 선반도 길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쓰레기를 분류하여 보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포대 자루 하나에는 낡거나 더러워진 이불, 테이블보,
 
커튼 따위가 쌓여 있고, 그 옆 포대 자루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잡동사니가 쌓여 있습니다.
 
선반을 올려다보면 여분의 걸레나 먼지털이,
 
망치며 지렛대 같은 다양한 공구들, 등유 같은 잡동사니가 쌓여 있습니다.
 
폐지인지 종이다발을 묶어놓은 것도 보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순간 악취가 올라옴에 살금살금 걸어가던 발이 찰박 하고 소리를 내며 주츰거렸다. 우엑. 이라고 작은 소리를 내고 황급하게 코를 막았나, 허나 입으로 온전히 들어오는 악취를 생각하니 그건 그거대로 싫어서 결국 호두턱이 된 얼굴로 한껏 찡그리며 최대한 숨을 조금씩 쉬기로 나름의 타협을 한다. )
 
으붑-....욱..엑.....할수..있...우엑...
 
(파들거리며 살금살금 들어와 먼저 눈에 보이는 포대자루를 열어, 오래된 천 따위가 쌓여있는 더미에 손을 불쑥 넣고 무엇이라도 있을까 싶어 관찰했다)
 
desire:이 종이다발을 꺼내보면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편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당신의 앞으로 온 편지들입니다.
탁... 탁... 그냥 먼저 이거 보는걸로 하자. 머리 깡!
 
코코아 프레이야:(어디선가 깡 소리가 났다. 분명 자신이 뭔갈 잘못 건든게 분명하다. 히익 소리를 내며 괜히 조금 무서워져서 이리저리를 바라보다 먼지투성이가 된 손을 슉 뺀다. 이젠 귀신이라도 진짜 있을까 싶어 허공에)
 
죄,죄송해요오... 조금만 보고갈게요오.... 흐,흐아아앙...
 
(따위를 중얼거리고, 선반 위 종이다발을 향해 손을 내민다)
 
핸드아웃, 종이다발_편지를 공개합니다.
 
desire:당신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편지가 여러 장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내용이 특이한 편지가 하나 끼어 있습니다.
 
이어 핸드아웃, 특이한 편지를 공개합니다.
 
추모사입니다.
 
그것도….
 
당신을 위한.
 
편지의 봉투를 살피면 날짜는 한참 후로 적혀 있습니다.
 
발신인은 당신의 본가로 적혀 있고요.
 
미래에서 편지를 보내기라도 했다는 걸까요?
 
내가… 죽었다니?
 
그저 장난 편지일까요?
 
이성 판정입니다.
 
른자: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코코아 프레이야: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이성 3 감소합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어머니의 편지를 읽자면, 그나마 마음속에 접어두었던 그리움이 쉽게 올라온다. 아무리 익숙해지고 마음을 먹었다 한들 너와 다르게 그들역시 자신이 무척이나 사랑하는 존재였기에. 어머니의 편지가 왜 여기 있었는지 의문과 조금은 분노가 섞였지만 그보다 그리움에 오늘은 더 이상 흐르지 않을것이라 했던 눈가가 다시 촉촉해져왔다)
 
엄마… 보고싶어. 그는 잘해주고 있어요… 나도 덤벙되진 않아. 아마도… (헤실 웃으며, 편지를 곱게 접어 제 주머니 속에 넣었다. 나중에 조금 더 그이와 친해진다면 어머니만을 초대해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툭 떨어진 다른 편지를 집어들고 읽을때면)
 
…….
..
 
코코아 프레이야:….
 
………………에?
 
(차갑게 식는듯한 손끝, 파릇하게 종이는 떨려오기 시작한다. 자신의 이름을 빌려 써있는, 자신의 죽음을 탄식하며 추모하는 편지. 맨발덕에 차갑게 올라오는 다리가 이질감을 냈다. 숨을 쉬며 누구보다 뛰는 심장에 사랑을 하며 이렇게 걸어다니는 나를 이세상에 없다는듯 추모하는 편지, 그것도 날짜는 오늘보다 한참 후를 가리키고 있었다. 누군가의 장난일까? 나는 딱히 누구에게 이정도의 장난을 받을 정도로 미움을 받고 살지 않았을텐데, 정신을 차리자면 차가워진 손끝으로 편지를 북북 찢고 바닥에 던지는 자신이 있었다. 이것 봐, 분노를 느껴 헐떡이고 있는걸. 아니야. 아니야.)
 
 
코코아 프레이야:아니야. ….아니야…
 
(욱, 올라오는 눈물을 삼켰다. 누구의 장난일진 몰라도 확실히 살아있는 자신을 죽은 사람으로 포장하다니, 이런것 따위에 울고싶지 않았다. 입술을 잘근 물어 입술끝이 시뻘겋게 올라왔으나 처음으로 울음을 삼키는것을 성공했다. 믿기지 않는다는듯 제 심장쪽을 움켜쥐었고, 숨을 쉴려 헐떡이는 제 미세한 몸짓을 느꼈다)
 
... 바보. 멍청이. 나는 오래오래 살거야. 그이와 평생을 살다 행복하게 죽을거란 말이야. 멍청이같은 편지. 누가 쓴지 알게되면 평생 저주할거야. 그이가 가만두지 않을걸. (발로 편지를 괜히 두어번 밟아보고 차본다. 살짝 쓸린 맨발에는 차가운 처리실장의 공기가 들어와 따끔했다)
 
desire:역시 장난 편지일까요? 구겨진 편지들이 밟혀 바닥에 차게 나뒹굽니다.
어쩐지 정말 피부도 따끔거리는게 아파고요.
포대 자루에는 못쓰는 이불이나 천따위가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옆에 늘어선 포대에도... 종류만 드릴 뿐, 비슷하게 못쓰는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아무래도 쓰레기 처리실이니까요.
뭐... 행운의 편지라는 것이 한 때 유행하긴 했으니까요! 그런거겠죠.
 
코코아 프레이야:(무엇이라도 더 알아볼려 이곳을 찾은건데, 이런식의 장난편지따위는 찾고싶지 않았다. 깊게 생각할수록 마치 자신의 죽음을 암시하는듯한, 평소와 조금은 달랐던 자신의 몸 상태까지 겹치다보니 차마 메이드들이 깰까 싶어 발도 동동 구르지 못한 채 소리가 안나도록 쌓인 이불만 작은 주먹으로 퍽퍽 쳤다.)
 
... 바보 멍청이 말미잘!! 달빛아래 정원의 집사와 공주님에서 나오는 악당 슈베르트 백작같은 나쁜놈! 저주할거야! 내가 얼마나 건강한데 이 이이이이익 이이이익-!!!
 
(쒸익쒸익.... 금방 지치는 몸에 결국 헐떡였다. 숨을 쉬는것이 누구보다 자신은 이리 건강하게 살아있는것을 표현하는것같아 괜히 더 숨을 헐떡였고. 마지막으로 찢기고 더러워진 편지를 보고 베에- 하고 혀를 내밀었다. 한참 잔뜩 화가나 부풀린 얼굴로, 더 이상 볼것이 없으면 쓰레기 처리장을 나섰다)
 
desire:뭔가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왔더니... 이게 뭐람!
괜히 재수만 옴 붙은 기분인거 있죠?
다시 사용인 거처쪽으로 복도를 나오면... 흠. 기분 탓인가요?
시간이 늦어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어쩐지 텅텅 빈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코코아 프레이야:(화나면서 씨익씨익 나오긴 했는데...... 막상 복도로 나오니 너무 무섭다. 이사람들 다 자고있겠지만 너무 쥐죽은듯이 자는거아니야..?)
 
...씨..씨익...흐...흐응..엥.....(ㅠ) (화내던 당당함은 어디갔는지 이내 다시 찌질하게 촛대를 달그닥거린다. 메이드 언니를 깨우고 싶지만... 지금 이 상태에서 메이드를 깨우면 꼬질꼬질한 자신을 보고 혼낼지도 몰라, 남편에게 이를게 분명해....)
 
(고냥 흐느기면서 어기적어기적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desire:에구... 우리 토끼 마님... 불길한 기분만 느끼고 결국 오늘은 돌아가기로 합니다.
 
장면전환
 
피곤한 마음으로 방으로 기어들... 어가,
 
억지로 잠을 청하면 피곤해서 그런건지 의외로 잠은 쉽게 들었습니다.
 
이걸 좋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눈을 뜨면... 음?
 
역시나 뭔가 허전합니다.
 
그런 당신에게 메이드 홀로 다가와 반갑게 인사합니다.
 
메이드:기침하셨어요?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네요, 그쵸~?
 
좋은 날? 그게 뭐지...
 
메이드:사실 주인님께서 며칠간 휴가를 주셨거든요. 내일부터 집을 비우라고 하셔서, 오늘까지만 모시고 다같이 출발하기로 했어요. 저도 사실 그랬어야 했는데요... 저는 우리 코코아님을 가장 가까이 모신 사람이기도 하고, 그래서 아침까지만 이렇게 갈아입혀 드리고 저도 나가기로 했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에? 에에? 에에에에ㅔ에에?!
 
(허전하긴 커녕, 허전하긴 했다만. 제 성격에 그게 신경쓰일리가, 맨발로 침대에서 호다다닥 나와서는 네 손을 잡고 붕붕거렸다)
 
진짜야?! 어디가?! 좋겠다!! 얼마나 휴가인거야?! 꺄아아아악! (뭐가 그리 신난 소녀마냥 네 손을 잡고 한참 붕붕거리다, 문뜩 멈칫 하고 푸욱 한숨을 내뱉었다)
 
 
코코아 프레이야:....그렇구나... 나 사실... (손가락을 조물거리더니 이내 네 귀에 속닥이며) 메이드언니가 준 열쇠, 오늘 밤에 쓰기로 했어. (이내 뭐가 부끄러운지 손가락과 머리끝을 돌돌 꼬며 말했나) 그래서 저번에 발라준 예쁜 향기가 나는 향유도 발라줄수 있지않을까아...싶었는데에.. 그건 안되겠넹... (히죽히죽 웃었다...)
 
메이드:엄마야... (팔다리 삐걱거렸다가 곧 잘됐다며 같이 방방 뛰어주고) 어쩜, 타이밍이 잘 맞네요! 아니... 사실 맞춰서 그런건가? 그야...
그야, 오늘 두 분 결혼기념일이잖아요! 저희도 눈치껏 비켜 드려야죠! (활~짝~) 대신 혼자서 할 수 있도록 준비는 다 해놓고 갈테니 염려마셔요! (꺄아~)
 
코코아 프레이야:................. 우리 결혼기념일이야?
 
(두눈을 껌뻑이고 너를 바라보았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을까, 알지 못했다는듯 한참 벙찐 얼굴로 너를 바라보았다. ...결혼기념일...결혼기념일.......결혼....기념일!!!!)
 
........꺄악!
 
 
코코아 프레이야:(뭐가 그리 신났는지 한참 통통이며 두 주먹을 방방 휘둘고 눈을 질끈 감으며 꺄꺄 소리를 냈을까, 그래서 자신의 방에 초대한거구나, 그렇구나! 정말이지 참! 두근두근해서 참을수가 없을지도!)
 
...나 누구와 이렇게 사랑을 하고 기념일까지 챙기게 될줄은 몰랐어...헤헤... (동동 구르던 발은 이내 잠잠해지고 그저 행복만이 가득한 얼굴로 헤실거렸다) 언니도 재밌게 잘 놀고와 알았지? 나도 남편이랑 행복하게 지내다가 올게. 선물 사오는것도 잊지말고! 난 책이 좋아 언니! 바깥에 나갔다 오면 바깥이야기도 들어주기야.... (토도도 맨발소리를내며 너를 꼬옥 안았다. 어제의 편지가 물씬 머리속에 아른거렸다만 누구보다 행복한 자신이었다. 죽는다니, 이 행복함이 끝날리가 없다. 그리 생각했다)
 
그들은 잠시 휴가를 받아 쉬고 온다고 합니다.
 
둘이서만 오붓하게 지내는 것도 좋지 않겠냐고요.
 
어쨌든 오늘 밤부터는 이 거대한 저택에 그와 당신,
 
단 둘이 남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메이드:에구... 우리 코코아님. 제가 코코아님의 가족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봤다던가 하는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가장 오래 모셨고 항상 코코아님의 편이니까요. 아시겠죠? (에구. 어쩔 수 없다는 듯 안았지만 자신도 좋으니, 뭐. 마주 안아주고 자연스레 환복시켜준다.)
책, 가득 사올게요! 혼자 못들고 올 정도면 저택에 들일 수 있도록 제가 부탁도 드려보고요. 이야기거리도 잔뜩 들고 올게요! 목욕 준비도 조금 해놓고... 오늘따라 더 어여쁘셔요! 역시 기분은 사람을 좋게 만드네요.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가게 되면 저택 안은 물론이고 아, 저희 거처도 이미 어제 저녁부터 비워져 있었을거에요. 정말... 새삼스럽게 허전하겠어요!
 
코코아 프레이야:.............! 어,어쩐지 그ㄹ- 헙.
 
(황급히 제 입을 막았다. 어쩐지, 그래서 어제가 그렇게 스산했구나. 새삼 아무도 없는 방을 조용히 살금살금 걸어다녔다니, 쪽팔림보다 공포심이 늦게나마 머물렀다)
 
...그으래? (어여쁘다는 말에 그리 좋았는지 새로 입은 원피스를 입고 괜히 빙글 돌아보였다. 치마가 들춰지면 입에 살짝 나는 장미꽃물 향에 그이도 좋아할까 싶어 소매를 킁킁거렸다)
 
 
코코아 프레이야:정말 허전할것같아! 심심할것같은걸... 남편이랑 많이 있어야겠다 그치? 남편이랑 있는건 좋지만 아무래도 단둘이면 결국 심심할것같으니까, 빨리 돌아오면 좋겠다. 그동안 사고치지 않을게!
 
메이드:? 네에, 당연히 그렇지요? (뭔지 모르겠지만 뭔가... 좋아졌나보다! 우리 마님 이러는거 한두번도 아니고(...) 응! 열심히 치맛단 팡팡 정리해주고 큰 가방 낑낑 든다.) 그럼 욕실에 갔다가 곧바로 가볼테니... 좋은 시간 보내셔요!
 
그렇게 말한 당신의 메이드는 욕실로 먼저 들어갑니다.
 
방을 나오면 정말 그 말대로인지 여기저리 둘러봐도 텅텅 비어 있습니다.
 
어쩐지 기분이 새롭고, 이상하네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지만 평소와 같이 이곳저곳을 다녀도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좋아. 아무도 없으니까!
 
코코아 프레이야:꺄악-!
 
(최고로 신나는 하루다! 아무도 없고, 저택이 제 것이 된것같았다. 오늘은 무지 이쁘다는 칭찬까지 들었으니 이래저래 기쁘지 않을수가 없다! 슉슉 손을 흔들고 몸을 풀더니 흠! 소리를 내고 우다다다... 무려 사용인거처로 간다.)
 
아무도 없는걸! 아무도 없는걸! 비밀! 꽁꽁 숨겨둔 비밀!!! 언니 미안해!!! 들리지 않겠지만 으하하항!!! (와다다다다다닥)
 
desire:당신의 예상대로!
사용인들이 모두 저택을 떠난 후에는 방에 쉽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신의 침실에 비하면 아담한 크기지만, 혼자서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넉넉한 크기의 침대와 책상, 옷장이 있고 개인 욕실이 딸려있는 방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우와아아... (비록 자신의 방보다는 한없이 작은 방이었다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방 구조에 입을 쩍 벌리며 이리저리를 구경했다. 남의 방에 멋대로 들어가 확인하는것도 옳지 않은 일임을 알았으나, 가끔은 이렇게 해선 안될짓을 하는 법이 재밌는걸. 조금만, 조금만 보고 갈게요! 라고 혼자 허공에 중얼거리며 침대에 폴싹 앉았다)
 
desire:반듯하게 정리되어 있는 침대입니다.
폭삭... 앉으면 잉? 엉덩이에 딱딱한게 닿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오엥? (딱딱한것을 꺼내본다!)
 
desire:이잉? 이불을 들추면 그 아래에 사각 모양의 단단한 물건이 있습니다.
온통 검은색인데….
손으로 잡아 들면 갑자기 번쩍번쩍 빛이 납니다.
가만히 있으면 도로 검은색이 됩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이..이게 뭐지? 번쩍이다 마는것이 신기한듯 요리조리 만지고 내려놓았다가 다시 쥐는것을 반복했다.)
 
desire:음. 확실히 처음보고 생소한 물건입니다. 만지고 내려놓기를 반복하면 그것은 여전히 빛이 났다가... 얼마 안가 다시 검은색으로 돌아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도대체 진짜 모르겠다.................... 챙길수 있는가......................???????)
 
desire:일단... 있긴... 합니다!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는 도통 모르겠지만...
 
코코아 프레이야:............?...................?????????????????????????
 
(마치 일단 모르겠으면 입에 넣어보는 애마냥 일단 주머니에 넣..넣었다.. 넣을수는 있는 크기인가..................? 그간 저택에서 봤던것 중 세상 제일 혼란스럽다. 나중에 남편한테 보여줘...도되나이거...? 아니 그럼 몰래 가져간게 되는데....? ....결국 한참을 만지작 거리다 도로 이불 아래 넣...는다..... 무,물어봐야지 나중에....... 어기적 일어나 한번 더 이불을 슬쩍 들쳐보며 검은...무엇의...번쩍이는 어쩌구를 보다가 살포시 덮어주고 책상을 향해 걸어 갔...다...?)
 
desire:필기구며 책, 수첩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습니다.
한쪽에는 젤리가 반쯤 들어있는 유리병이 있습니다. 간식인 걸까요?
 
코코아 프레이야:........쪨리!!!!!!!
 
(검정 번쩍이는 어쩌구는 벌써 잊은듯 유리병을 쇽 들어본다)
 
desire:안에는 동그란 모양의 알록달록한 젤리가 반쯤 남아 있습니다.
젤리 자체는 맛있는 평범한 간식거리입니다.
다만 유리병 바닥을 보면 글자가 써 있습니다.
‘JELLYWILLY. 22062009’ 라고 적혀 있네요.
 
코코아 프레이야:(유리병의 바닥의 글자를 읽고 싶으면, 들어서 보면 되는건데도, 꼭 입구에 제 얼굴을 폭 낑겨서 안에서 글씨를 읽고 앉아있다... 쩰리윌리... )
 
쩰리 먹는구나! 나는 안좋아하지만! 귀여웡. 메이드언니들은 다 차만 마시고 이런 어린이 간식은 안먹는줄 알았징... (유리병을 톡 내려놓고 책과 수첩이 정돈된 곳에 손을 뻗었다
 
desire:자주 사용하는지 손떼가 묻어있는 수첩입니다.
수첩을 펼치면 이런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핸드아웃, 수첩을 공개합니다.
 
코코아 프레이야:몇달에 한번씩 나나 다른사람들을 전혀 처음 보는…사람인….
 
……………
 
(작게 글을 읽어내려가던 목소리는 점차 작아진다. 무슨뜻일까, 상황극이라니. 요즘세상이라는것은 무슨 뜻이야? 코스튬이라는건 무슨 뜻이지?)
 
 
코코아 프레이야:..몇달이라니 무슨말이지? 우리 몇달전에 만난게 맞잖….
 
………..근데 그럼 어떻게 오늘이 결혼…기념일..이지?
 
(머리속이 맞지 않았다. 불과 몇달전에 이 저택에 살게 되었으며 결혼식을 치른 자신이었다. 불과 몇달전에 메이드 언니와 다른 이들을 만났고, 기념일을 지내기에는 한참 부족한 시간이었다. 더 이상 읽고싶지 않았으나, 정신을 차려보면 파릇하게 떨며 눈을 굴리고 다음장을 넘기며 읽어내려간다. 정신 질환, 시체처럼 차가운, 몇번의 결혼식. 어제 읽었던 편지, 뜨거운 물을 부어도 아프지 않았던 자신, 날이 갈수록 입에 들어가는 음식의 맛은 없어지고 있었다. 그저 몸이 안좋다고 외면했기에는 자신을 아끼며 작은 상처 하나 조차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던 너까지.
 
 
코코아 프레이야:탁 소리를 내고 수첩을 닫아 도로 휘청이며 침대에 앉았다. 푹신하게 울렁이는 침대에 머리가 사뿐히 내려앉고, 떨리는 손으로 제 가슴팍을 만졌지만 여전히 숨을 쉬고 있는 자신이었다. 허나 그뿐 나에게는 하염없이 이질감없는 온도가 차가운지는 내 스스로 확인할수 없을 노릇)
 
..메,메이드 언-...
 
(불러보았지만 아무것도 없다는것을 알기에, 그저 작게 웅크려 혼자 외로이 있는 자신을 감싸 안았다. 한참을 중얼거리며 훌쩍이면, 얼굴이 이렇게 뻐근해는데도 어째서 알면 알수록 너는 커녕 자신을 더욱 알지 못하게 되어버리는것같았다.)
 
 
코코아 프레이야:….아픈걸거야. 많이 아픈걸거야.
 
(내가 죽었을리가 없잖아, 아무래도 몹쓸 병에 걸렸나보다. 그래서 그이가 날 그렇게 걱정해주고 메이드가 날 따라왔나보다. 정말 정신병이라도 있는거지. 하지만 죽은게 아니라면 그런 병 정도 괜찮지 않은가? 촉촉 젖어내려오는 눈물을 검지와 엄지사이에 문질렀다. 죽은자가 눈물을 흘릴리가 없다. 그저, 나는 아마 많이 아픈 사람이구나 라며 타협볼수밖에 없었다)
 
….
 
 
코코아 프레이야:(침대에 삐걱거리며 일어서면, 더 이상 방을 돌아보고싶지 않았다. 그간 왠지 알아내려 할수록 알고싶지 않은 진실과 마주치는것 같았다. 그런것이 더 쏟아져 나올까 싶어 아직 둘러보지 못한 곳을 뒤로하고 방을 나섰다)
\
몇달에 한번씩 나나 다른사람들을 전혀 처음 보는…사람인….
 
……………
 
 
코코아 프레이야:(작게 글을 읽어내려가던 목소리는 점차 작아진다. 무슨뜻일까, 상황극이라니. 요즘세상이라는것은 무슨 뜻이야? 코스튬이라는건 무슨 뜻이지?)
 
..몇달이라니 무슨말이지? 우리 몇달전에 만난게 맞잖….
 
………..근데 그럼 어떻게 오늘이 결혼…기념일..이지?
 
 
코코아 프레이야:(머리속이 맞지 않았다. 불과 몇달전에 이 저택에 살게 되었으며 결혼식을 치른 자신이었다. 불과 몇달전에 메이드 언니와 다른 이들을 만났고, 기념일을 지내기에는 한참 부족한 시간이었다. 더 이상 읽고싶지 않았으나, 정신을 차려보면 파릇하게 떨며 눈을 굴리고 다음장을 넘기며 읽어내려간다. 정신 질환, 시체처럼 차가운, 몇번의 결혼식. 어제 읽었던 편지, 뜨거운 물을 부어도 아프지 않았던 자신, 날이 갈수록 입에 들어가는 음식의 맛은 없어지고 있었다. 그저 몸이 안좋다고 외면했기에는 자신을 아끼며 작은 상처 하나 조차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던 너까지.
 
탁 소리를 내고 수첩을 닫아 도로 휘청이며 침대에 앉았다. 푹신하게 울렁이는 침대에 머리가 사뿐히 내려앉고, 떨리는 손으로 제 가슴팍을 만졌지만 여전히 숨을 쉬고 있는 자신이었다. 허나 그뿐 나에게는 하염없이 이질감없는 온도가 차가운지는 내 스스로 확인할수 없을 노릇)
 
..메,메이드 언-...
 
 
코코아 프레이야:(불러보았지만 아무것도 없다는것을 알기에, 그저 작게 웅크려 혼자 외로이 있는 자신을 감싸 안았다. 한참을 중얼거리며 훌쩍이면, 얼굴이 이렇게 뻐근해는데도 어째서 알면 알수록 너는 커녕 자신을 더욱 알지 못하게 되어버리는것같았다.)
 
….아픈걸거야. 많이 아픈걸거야.
 
(내가 죽었을리가 없잖아, 아무래도 몹쓸 병에 걸렸나보다. 그래서 그이가 날 그렇게 걱정해주고 메이드가 날 따라왔나보다. 정말 정신병이라도 있는거지. 하지만 죽은게 아니라면 그런 병 정도 괜찮지 않은가? 촉촉 젖어내려오는 눈물을 검지와 엄지사이에 문질렀다. 죽은자가 눈물을 흘릴리가 없다. 그저, 나는 아마 많이 아픈 사람이구나 라며 타협볼수밖에 없었다)
 
 
코코아 프레이야:….
 
(침대에 삐걱거리며 일어서면, 더 이상 방을 돌아보고싶지 않았다. 그간 왠지 알아내려 할수록 알고싶지 않은 진실과 마주치는것 같았다. 그런것이 더 쏟아져 나올까 싶어 아직 둘러보지 못한 곳을 뒤로하고 방을 나섰다)
 
2022.05.22 AM 12:15 CUT
 
2022.05.22 PM 5:30 ~
 
이게 무슨 일인가요.
 
이게 다 무슨 말인가요.
 
내가, 내가 사실은...
 
내가 보는 것들이 진짜가 아니라면?
 
충격에 이기지 못하고 채 보지도 못한 방을 나와
 
다시 사용인들이 오고갔을 복도로 나옵니다.
 
지독할 정도의 고요함입니다.
 
<이성>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이성 2 감소합니다.
 
코코아 프레이야:(복도로 나오면, 아무도 없다. 살면서 이렇게 누군가를 간절히 원했을리가 있을까, 누가 되었던 자신이 느끼는 이 스스로를 향한 불안감과 확신없는 순간을 확인해주길 바랬다. 살아있음을, 심장이 뛰고있음을, 보고 느끼고 겪었던 모든 내 기억이 몇년간 끊어지다 다시시작하기를 반복했다면. 그것이 맞다면 나는 몇번째 다시 이 길을 밟고 있는걸까. 두 손을 조물거린다. 손끝을 꾹 누르자면 분명 예전과 같은 자신의 체온인데도 서늘하게 느껴지는 탓은 기분탓이었을까. 복도를 걸어가다보면 벽장식중 날카롭게 올라온 금장식에 제 손가락을 눌러 베어 피방울이라도 보면 안심이 될까 싶지만, 애석하게도 이런와중에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에 상처 하나 주는것 조차도 두려웠다. 아플것같아서, 따끔할것같아서, 무엇보다, 피가 흐르지 않을까봐 걱정했다. 손을 꼬옥 쥐고는 복도끝을 바라보았지만 여전히 자신 외에 아무도 걸어다니지 않았다. 외로웠다)
 
…….
 
(복도 중앙에 앉아 쭈그려 앉으면, 무릎에 눌려 조금 더 제 고동소리가 뛰는것이 들린다. 당연할거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한없이 소중한 자신이 살아있다 외치는 흔적. 꾹 입술을 물었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이런 나를, 이렇게 나를 아끼는 네가 내가 다시한번 죽는다면 그저 바라만 볼 리가 없어. 아마 너는 이런 나의 상황을 포기하지 못해 몇번이고 나를 다시 깨우다 보내며 몇번이고 나와의 결혼과 사랑의 서약을 맺었을까)
 
 
코코아 프레이야:… 결혼기념일이랬어. 울었다간 또 얼굴이 퉁퉁 부어서 그이가 실망할수도 있는걸. 괜찮아…괜찮아… 그이는 날 사랑하니까 절대 이대로 놔두지 않을거야. 똑똑한 너니까… 약속했던 너니까…. 응… 으응. 우-. …응.
 
(한번 더 꾸욱 제몸을 누르다 일어나면, 조금이라도 내가 이 상황에서 자신을 위로할수 있는것은 잠시나마 거닐었던 넓은 정원을 산책하는것 정도였다)
 
장면전환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정원으로 나올 수 있는 시간이 된 걸 보면요.
 
조금 이른 저녁이라지만 해는 이미 지고,
 
어제 본 정원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원도 역시 저택 못지 않게 넓은 곳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숨을 크게 쉬었다. 제 모든 몸짓 하나가 소중한 느낌이었어. 알고싶지 않은 진실이었지만 그렇다고 알지 못하면 한없이 서러운 삶을 사는지도 못한체 죽었을것이다. 아니, 사실은 마지막에 나는 몇번이고 이 사실을 알고 기억을 잃은것일까? 잘 모르겠어. 하지만, 이번이 몇번이라 한들 정원 공기를 마시다 보면 폐에 들어가는 숨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가,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모든 존재가 너로 인해 살아있다는것을 느끼면, 현실이 아름답지 않다는 것 외에는 지나치게 아플것도 없다 생각했다. 외면이라 할지도 몰라, 너같은 사람은 너무 단순하다고 손가락질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았다. 이 무식함이 저를 배신한적은 크게 없었으니까.
 
돌길을 쭉 들어가다보면, 어제 빠질뻔한 이상한 얼굴이 일렁거리던 연못이 나온다. 이번에는 빠지지않게, 조심스레 멀리서 연못을 바라보았다.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떤모습?)
 
desire:연못을 보면... 어제 일이 거짓말처럼 당신의 모습을 평범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조금 지쳐보이는게 걸린다면 걸리겠네요.
 
코코아 프레이야:머리가 또 헝클어졌잖아... 이제는 예쁘게 묶어줄 메이드언니도 없는데...
 
(푸욱, 한숨을 쉬고, 수면에 비춰진 제 모습을 이리저리 보더니 머리카락을 정리했고, 치마끝을 털고 ... 우 소리를 내며 이상한 표정도 내보았으며, 혀를 내밀기도 하고 제 볼을 양쪽으로 쭈욱 꼬집어 보기도 했다)
 
.. 응. 나 괜찮아. 엄마, 아빠 나 괜찮아요.
 
 
코코아 프레이야:(힘차게 씨익 웃어보았지만, 결국 다시 되돌아오는 풀이죽은 표정. 이를 뒤로할려는듯 고개를 휙 돌고 연못을 멀리하며 정원안을 더 돌아다녔다. 어제는 결국 그이가 있어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는걸. 보지못했던 뭐라도 있을까?)
 
desire:좋아요, 이게 나의 장점이니까요.
연못을 지나면 어느새 돌길은 끊겨 있습니다.
이 뒤로는 관리가 되지 않는 건지 지나온 정원에 비해 나뭇잎이 다소 수더분하게 웃자라있습니다.
흙바닥이 조금 지져분해보이기는 하지만, 신발 밑창에 진흙이 좀 묻는 것만 감안한다면 못 갈 것도 없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우움,,,
 
(두 발을 꼼지락거렸다. 깨끗하고, 메이드언니가 신켜준 어여쁜 두 구두. 괜히 깔짝 소리를 내보았다가. 응, 하고 고개를 끄덕인 후 앞으로 걸어갔다)
 
desire:그래요. 건물을 끼고 뒷편으로 넘어가봅니다.
머리 위로 나뭇가지가 울창하게 드리워 숲에 들어온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나직하게 벌레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반딧불이가 빛을 내며 당신의 주변을 날아다니고, 나비가 당신의 어깨에 붙었다 포르르 날아갑니다.
그리고 또 나아가서 맨 흙바닥을 밟고 저택의 뒷편으로 가봅니다.
최소한 가지만 쳐놓은 활엽수가 웃자라 있고, 꽃은 모종에 꽃봉오리가 올라와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desire:아마 이곳에서 키워 화단에 옮겨심는 모양입니다.
좀 더 걷다보면 아담한 창고가 한 채 있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반딧불이, 어깨에 내려앉는 나비, 하나같이 아름다운것들. 작은 생물도 이렇게 살아가며 나에게 인사하고 있잖아. 그저 좋아 빙글 반딧불이와 돌다보면 푸흐- 하고 웃는 제자신이 있었다. 남들은 이상하게 생각할수 있다만, 나는 내 웃는 목소리가 좋았다)
 
푸흐-,
 
(한참을 부드럽게 웃다보면 눈에 보이는 창고. 반딧불이에게 살짝 인사를 하고는 창고를 향해 걸어갔다)
 
desire:나비들은 한동안 당신의 곁을 날아디니며, 팔이나 얼굴, 피부에 앉았다가 떠나기를 반복합니다.
정원 관리에 필요한 비료, 모종, 씨앗 따위를 보관해두는 창고입니다.
저택 건물 뒷편의 구석진 곳에 있습니다.
정원사 외에는 드나들 일이 없는 허름한 곳이죠.
안으로 들어가면 묘하게 퀴퀴한 냄새가 납니다.
당신에게는 낯설지 모르겠지만, 비료 냄새입니다.
 
desire:양옆으로 선반이 달려 있고, 그 위에 여분의 화분이나 씨앗 자루, 삽, 원예 가위나 손도끼, 쟁기처럼 정원 관리에 필요한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안으로 좀 더 들어가면…
 
<민첩>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민첩
기준치: 45/22/9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desire:뭔가 발에 툭, 걸리고 맙니다.
흙이 든 포대 자루 몇 개가 당신의 발에 걸려 쓰러져 파스스…
하고 바닥으로 쏟아집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우,우아아-
 
(제 발에 걸려 쓰러지는 포대에 당황한듯. 큰일났다, 사고안친다고 했더니 벌써부터 사고나 치고 앉아있다 정말! 한숨을 푹 쉬더니 쭈그러 앉아 쏟아진것을 관찰했다)
 
그런 당신! <관찰>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desire:안쪽 벽의 바닥에 틈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의 발에 걸려 쓰러진 포대에서 나온 흙이 벽 너머 안쪽까지 밀려나 들어가 있는 게 보입니다.
분명 문고리조차 달려 있지 않은 막힌 벽인데….
 
코코아 프레이야:....뭐지?
 
(수습할려는것도 잠시, 바닥에 생긴 틈을 요리조리 보더니 손바닥으로 바닥을 쓸어보았다. ...상처가 생기면 큰일날지도 몰라, 조심조심..)
 
desire:손으로 쓸어보면... 확실히 막힌 벽입니다.
설마 이것은? 소설책에서 나오던? 그렇고 그런 벽? 그런 공간??
 
코코아 프레이야:.....!...!!
 
( 또... 비밀의 방..?! 참을수 없다. 여태까지 축 쳐진 사람은 어디갔다는듯, 틈새위에 일어서서 온힘을 다해 방방 뛰었다. 이래도 안열리나?!)
 
desire:(ㅋㅋ) 그것보다는 아무래도 힘이 필요하겠죠?
이곳은 창고니까요!!!!!!!!
 
코코아 프레이야:이이이익..
 
(지렛대가 될만한게 있나 싶어 이곳저곳을 들쳐본다. 사고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desire:그치 그치 이건 완전 별개지~ 응응~
주변을 둘러보면 삽이나 챙기같은 것들이 보입니다.
이걸로 내치리면 될지도~
 
코코아 프레이야:사압-!
 
(삽을 콱 두손으로 잡고, 와다닥 뛰어간다)
 
하나...두우울.... (삽을 두손으로 휘익 들더니)
 
 
코코아 프레이야:세에에메이드언니미안해요오-!!!!!!!!!!!!!!!
 
(깡!!!!!!!!!!!!!!!!!!!!!!!!!!!!!!!!!!!!!!!)
 
깡!!!!!!!!!!!!!!!!!!!!!!!!!!!!!!!!!!!!!!!
 
벽을 내려치면!!!
 
코코아 프레이야:내려치며어어언!!!!!!!!!!!!!!!!!
 
벽이 마치 문처럼 안쪽으로 열립니다. (쨔잔~)
 
코코아 프레이야:꺄아아악-!!!!!!!!!!!!!!!!!!!!!! (삽 휘익 던지고 방방 뛰기!!!!!!!!!)
흐하하항-!!
 
(정말! 정말! 문이 열렸다!!! 신난다!! 혹시몰라, 여기에 비밀이 있으면, 너와 나도 행복해질수도 있는, 차마 똑똑한 너도 모르는 비밀을 내가 알아버릴수도 있으니까!)
 
(열린 문틈 사이를 보고 꾸욱 주먹을 쥐었다. 괜찮아, 이제는 무섭지 않아. 사실 내가 애초에 인간이 아니라 지렁이라고 해도 괜찮아, 남편이 사실은 다리달린 문어라고 해도.. 그건 조금 곤란해. 하지만 괜찮아. 더이상 슬프지 않을거야. 바닥을 쳤으니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어. 할수있어 코코아. 응!)
 
코코아 프레이야:
(문을 밀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desire:벽 너머의 공간은 너무나도 어둡습니다.
창 하나조차 나 있지 않아 달빛 하나 들어오지 못 합니다.
겨우 걸음을 옮기면 무언가 발에 채여 바닥을 구릅니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주의깊게 살펴보면….
이건… 뼈입니다.
그것도 인간의 뼈.
 
desire:한쪽 귀퉁이가 부서진 두개골이 굴러다닙니다.
그것도 한 두개가 아닙니다. 대체 몇 명의 사람이 여기서 죽은 건지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신나게 들어온 당신, 아쉽지만 <이성>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감소합니다.
 
desire:조금만 스쳐도 해골은 모래처럼 부서집니다. 상당히 오래 방치된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해골뿐만이 아니라 다 헤진 옷조각이나 엉킨 끈, 재갈 따위도 널려 있습니다.
적어도 사람들이 이곳에 자의로 오게 된 것은 아니겠지요.
 
코코아 프레이야:(씩씩하게 들어오지만 금새 보이지 않는 시야에 살짝의 공포감이 밀려온다. 어둠에 익숙해질때쯤 하얗게 올라오는것은 본적 없어도, 누구나 알수 있다는듯 그것은 뼈의 형태였다. 살짝 벌려진 입에, 들어오는 공기가 이질감이 느껴져 두 손으로 틀어 막았다.
 
벽을 잡고 몇번의 헛구역질 하다보면 해골을 넘어 헤진 옷이나, 아마 이 뼈들이 살아있을적의 흔적이 먼지와 세월에 찢겨 이리저리 흩어진것을 바라보았다. 찰박, 발걸음에 흙이 잔뜩 묻은 구두는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었고. 꾹 날것같던 눈물을 삼키고 조심스럽게 두개골앞에 쭈그려 앉았다)
 
….
 
 
코코아 프레이야:(한참을 바라보자면, 허공한 두 눈구멍에 두려움보다는 동정감이 피어난다. 내가 감히 죽음을 무서워 해도 괜찮을까. 사실은 어쩌면 나는 당신들과 같은 이미 뼈로 남고도 한참 지났을지도 모를, 허나 모종의 알지못하는 이유로 썩지않은 피부와 뛰는 심장으로 걸어다니고 있는게 맞다면, 당신들을 보고 겁내하는것은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다. 살짝 움찔거렸지만 결국 두개골을 들어, 구석진곳이 아닌 그나마 평평한 바닥에 놓아주며 작게 기도를 했다)
 
아팠겠죠, 무서웠겠죠, 원하지 않아서 여기로 끌려왔나요? 나만 이렇게 죽어도 살아있어서 미안해요.. 무섭다고 느닷없이 입을 가리고 헛구역질 해서 미안해. ….저 많이 힘내고 있어요. 아직 모르는것 투성이지만 제가 이 저택안의 비밀을 알아볼려고 하고 있어요. 우… 일이 다 끝나면… 우리 정원에 묻어줄게요. 우리 정원은, 꽃도 피고 반딧불과 나비들이 춤추는 아름다운 곳이에요.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내가 꼭 편하게 잠들수있도록 이런곳에서 꺼내드릴게요. 알았죠…?
 
(눈을 감고 중얼거리다 뜨면, 이제는 더 이상 무섭지 않은, 그저 불쌍한 희생당한 자들이 남긴 생명의 흔적이었다. 입을 꾹 닫고 일어서서는, 마지막으로 그들을 한번 더 보다 창고를 나왔다)
 
desire:그들을 애도해주고, 조금 옮겨다 준 다음 나오면 발바닥이 뭔가 찝찝하게 걸립니다.
뭐지? 쑤욱 아래를 보면 나올 때 달라붙었는지 신발 구두 밑창에 종이 하나가 진득하게 붙어있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밑창의 종이를 떼어내 읽는다)
 
desire:어떤 종이 조각입니다. 어쩌다보니 발바닥에 달라붙어 딸려온 것 같긴한데...
한참을 구겨 놓았는지 종이가 서로 엉겨붙어 잘 펴지지 않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조심스럽게 펴볼수는 없는가..?)
 
오우.. 그렇다면 <손논림> 혹은 <예술: 조각> 판정입니다.
 
이모를 속이면 다른 것도 허락해 줍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손놀림
기준치: 10/5/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이모 잠시만)
 
desire:ㅋㅋ 아 ㅋㅋ
뭘한거임? 찢은거 아님?
 
코코아 프레이야:....................................흐............................흐어어어엉ㅇ엉엉..................흐아ㅏ아아ㅏ아아아아아ㅏㅇ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desire:우네.....................
 
코코아 프레이야:나 진짜 열심히 하구 있는데 맨날 읽기 싫은거는 멀쩡하고 읽고 싶은거만 이렇게 엉겨붙어 있구 그러면 나는 속상하잖아 흐아아아아아아앙
매혹
기준치: 30/15/6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ㅣ흐아아아아아아아 ㄱ이쁜척도 실패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앙
(엎어져서 광광울기)
 
desire:아 ㅋ
어떡하냐... 이모도 못홀린듯...
우리애... 많이 서러워?
 
코코아 프레이야:.........이익..............이이이이이잉이ㅣ이익................
못읽으면.................... 이모가 아주 슬플 줄 알어!!!!!!!!!!!!!!!!!!!!!!!!!!!
위협
기준치: 15/7/3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desire:ㅋㅋ
 
코코아 프레이야:아ㅡ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으아아앙
(철푸닥!!!!!!!!!!!!!!!!!!!!!!!!!!!!!!!!!!!!!!!!!!!!!!!)
 
desire:많이 서러워 보이니까 원하는 곳에 보너스 다이스 줄게 ㅋㅋㅋ
하나 줄게 토끼야~
 
코코아 프레이야:(예술에 하나 주쎄요.................) (손뻗음...)
(공손한 두손..)
 
desire:에구 누가 이렇게 예의바른 토끼지? 두개 줄래.
 
코코아 프레이야:감사합니당!!!!!!!!!!
 
예술 판정하세요!
 
코코아 프레이야:
예술/공예 Roll
기준치: 30/15/6
굴림: 686787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흐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아아앙
 
desire:오....
근데 사실 어느 쪽은 볼 수 ㅇ ㅣㅆ긴 하지만 그래도 안본 쪽이 있으면 억울할거지?
 
코코아 프레이야:이이이이이이이ㅣ이ㅣ이이익 내가 읽지 못하면 아무도 못읽어 이이이ㅣ이이이이이ㅣ이이익 (엉겨붙은 종이를 던질려다가 이모말에 공손하게 잡고) .......넹
 
desire:그렇구나...
아까 사람들 불쌍해?
 
코코아 프레이야:남편이랑 나중에 둘이 같이 묻어주고 사과하고 싶어,
하지만 이왕 묻어주는거 저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고 위로해주며 묻어주고싶어..
 
desire:그런 갸륵한 마음이 있다면 못하는 것도 하는게 생명체라는거겠죠?
가끔 그런 의지로도 어쩌다보니 되는게 사람 일이라는겁니다.
그들을 추모하며 종이를 들추면 조금씩 펴집니다.
 
핸드아웃, 종이조각 앞면, 그리고 뒷면을 공개합니다.
 
코코아 프레이야:(간절한 마음으로 종이조각을 보면, 간절함이 담김 뒷면의 글을 읽는다. 어머니라는 한마디에 뼈를 보아도 나오지 않았던 눈물이 흐른다. 얼마나 무서웠을지, 눈을 떳을때 자신의 상황에 얼마나 절망했을지, 마지막까지 어머니를 부르며 죽지않았을까, 얼마나 고통받으며 이를 저주하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죽음을 마지했을까. 비록 자신은 그때 없었을지도, 아니 혹은 그때에도 이처럼 기억을 잃어가며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만. 무엇이 됐던 그들의 아픔을 그 누구하나 자신에게 뭐라하지않았지만 죄책감을 느끼는것이 당연하다 생각했다. 비록 찢어지고, 더러운 종이지만 곱게 접어 제 가슴쪽으로 꾹 누르다 이내 주머니 안쪽 제일 깊숙히 간직했다)
 
desire:이상한 일입니다.
이 유골들은 무엇이고, 이 쪽지는 뭔가요.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꾹 챙겨 넣으며 <이성>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합니다.
 
창고를 나오면 그 사이에 시간이 조금 더 흘러 있습니다.
 
막 해가 지기 시작한 하늘은 서서히 까맣게 변해갑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서늘해지면, 구두에 엉켜붙다 못해 양말까지 파고 들어오는 진흙이 발끝을 시리게 만든다. 걷다보면 이미 굳어 퍼석해진 흙들이 으스러지고, 더러운 손으로 입과 얼굴, 머리카락 따위를 만져됐으니. 옷도 자세히 보면 더러운것같아. ...이런 상태로는 남편을 보러갈수 없어. 이제는 지칠때로 지쳐 더 이상 크게 아파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아픔을 외면하는지 마음이 전부터 축축하기 그지없다)
 
...씻을래...
 
(지저분한 몸을 이끌고 욕실로 걸어갔다)
 
역시 이대로 갈 순 없는거겠죠.
 
몸도 마음도 무겁기 그지 없습니다.
 
사람 셋은 들어가 누울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크기의 욕조가 마련되어 있는 욕실입니다.
 
더운 김을 쬘 수 있는 스파 시설도 마련되어 있으며,
 
항상 메이드가 한 명 이상 대동해 당신의 목욕을 돕습니다.
 
...만. 오늘은 아무도 없네요.
 
그 대신 당신의 메이드가 말했던대로 물만 받아 쓸 수 있도록
 
이것저것 준비해 놓고 간게 보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역시나, 아무도 없는 욕실안)
 
우..
 
(옷을 혼자벗는것도 버거운지 한참을 끙끙되다 퐁 하고 소리를 내며 원피스를 벗어던진다. 맨몸이라는 사실에 부끄러울법도 하지만 아무도 없으니 그저 알몸으로 찰박거리며 비어있는 욕조를 보았고)
 
 
코코아 프레이야:...온도를 어떻게 맞추.... ..... 의미 없구나.
 
(이제는 자신에게 따스한 물이 별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어 적당히 차가운물과 따스한물을 섞었다. 손을 넣어 참방거려도 적셔지는것 외에는 잘 알지 못하겠는듯, 한숨을 푹 쉬었다. 물에 들어가자니 제 머리카락에 냄새를 맡자 항상 나던 장미꽃물 향이 나질 않아 이곳저곳을 찾다 말린 장미꽃잎을 찾고 한웅큼 가져와 욕조 안에 뿌린다)
 
....됐다.
 
 
코코아 프레이야:(둥둥, 빨간 꽃잎이 떠다니는 욕조안에 들어가 꼬로록 소리를 내며 머리끝까지 입수했다. 뽀록, 뽀록, 공기방울이 빠져나가는것을 보면 확실히 나는 공기를 머금고 있는게 분명한데... 내가 이미 죽은 사람이라니.)
 
푸악-
 
(숨이 차올라 물속에서 빠지면, 물에 녹아내리는 흙이 엉킨 팔을 바라본다. 메이드언니가 해준것처럼 흉내내듯 팔과 몸 이곳저곳을 닦아냈고, 긴 머리카락을 풀어 머리를 감았다.
 
 
코코아 프레이야:몇분이 지나, 매끈거리는 피부를 확인하고 머리를 짜 물기를 없앤 후 욕조에서 나오면, 아까보다 뿌옇게 올라온 물을 한참 바라보았다. 물은 어떻게 빼내면 되는거지... ...나중에 남편에게 물어봐야겠다. 중얼거리며 뽀송하게 말려진 천으로 몸을 닦았다)
 
....
 
(더러워진 옷을 보고 있자니, 저것을 입으면 딱히 씻을 의미가 없지 않은가. 휙휙 둘러보고 문을 끼익 열어 복도를 봐도 아무도 있지 않은것을 확인하고, 작은 천으로 제 앞몸만 가린 후 숨을 들이마쉬더니...)
 
 
코코아 프레이야:흐야아아악-!!
 
(하고 달려가며 반쯤 알몸으로 아직 다 말리지 않아 뚝뚝 흘리는 머리카락과 함께 자신의 방까지 와다다닥 달려갔다)
 
왐마야. 평소라면 하지도 못할 짓을 하며 우다닥 뛰어갑니다.
 
평소 같으면 메이드들이 동행해 눈 깜짝할 사이에 해줬겠지만...
 
물을 뚝뚝 흘린채로 흔적을 남기며 방안으로 돌아갑니다.
 
일단... 갈아입어야 하니까요!!
 
코코아 프레이야:무사히 도착!!!!
 
(방안에 알몸으로 도착하고 나면, ....몸이 춥진 않다.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몸이 이러면 잘 춥지 않구나! 눈이 와도 맨몸으로 눈 위에서 천사를 만들수 있을지도 몰라! 고개를 끄덕이고 주먹을 꽈악 잡았다)
 
(끼익- 하고 옷장을 열어보면, 자신이 봐도 한없이 귀엽고 깜찍한 원피스들. 비록 당신은 보이지 않겠지만, 최대한 만졌을때 보들거리고 귀여울것같은 원피스 하나를 골라 입어본다. 지퍼를 올리는것도 애를 먹어 뒤가 간지러워 제 등을 나무에 벅벅 긁는 곰마냥 그렇게 뒷 지퍼를 올렸다만... 잘 차려진 자신을 거울로 바라보다 메이드언니 없이도 꽤나 잘 하고 있는 자신이 기특해 히죽거렸다. 토도도 걸어가 탁자위에 두었던 남편의 방 열쇠를 꼭 소중하게 쥐어보고는 주머니에 넣으며)
 
 
코코아 프레이야:...준비 된것같지? 응!
 
응! 준비는... 일단 다 된 듯 합니다!
 
늦은 밤, 당신은 불을 밝힐 초 하나를 들고 복도를 나옵니다.
 
장면전환
 
장면전환
 
그의 예고에 따라 밤중에 그의 침실에 들어가 봅니다.
 
메이드가 준 열쇠로 조심스럽게 문을 엽니다.
 
어둠 속에서 당신이 든 촛불만이 외롭게 흔들립니다.
 
침대 위에는 그가 잠들어 있습니다.
 
바닥에 카펫이 깔려있는 덕에 당신의 발소리가 울리지 않고 사그라듭니다.
 
그저 문에서 침대로 갈 뿐인데.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 걸까요.
 
두 사람이 누워도 충분할 만큼 넉넉한 침대에 다다릅니다.
 
침대 옆 작은 협탁에는 불이 꺼진 등불과… 열쇠가 있습니다.
 
손에 다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로 크고,
 
묵직한 옛날식 열쇠입니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열쇠인데...
 
어쩌면 이게 '지하실'의 열쇠일까요?
 
코코아 프레이야:(침실에 들어가면, 편하게 잠든 네가 있다. 나를 초대한것은 당신이어서, 깨어있을까 싶었지만 곤히 자는 모습에 어쩌면 오늘은 너도 나와같은 피곤한 하루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 그저 슬 웃어보았다. 결국 헐레벌떡 들어온 자신이었으나, 짧고도 긴 시간에 많은 생각과 자신의 해야할 행동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결코 우리가 원하는것은 서로가 원하는것은 서로를 놓지않고 살아갈수있는, 소설속 ‘그리고 그 둘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의 결말을 원하고 있겠지. 무거워진 마음이었으나 단순했기에, 자신이 할 행동을 정하기로 맘 먹는데에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녀는, 당신을 바라보지 않고 열쇠를 향해 걸어갔다. 손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큰 묵직한 열쇠, 두손으로 그것을 들고 이리저리 바라보았다….. 우.. 이런걸 찾을거라고는 생각 안했는데. 아직 못본 방이 있는걸까? 지하실의 열쇠인걸까? 하지만 나는 오늘 결국 너를 만나러 왔으니, 열쇠는 도로 내려놓았다.
 
그녀는. 너를 등지고, 어둠에 삼킨 벽을 보여 입을 열었다)
 
 
코코아 프레이야:….자기야. 나 왔어요. ….불렀는데 자고 있으면 어떡해? 심심하단 말이야.
 
어쩌면 이 열쇠만 들고 도로 방을 나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고,
 
등불을 기울여 그의 자는 모습을 확인하면……
 
오키 취소!!!!!!!!!!
 
그는 불러도 답이 없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짜증나)
 
음... 아무래도 그는 자는 모양이니까요...
 
코코아 프레이야:...........우,우으...
 
(벽을 보다 눈을 질끈 감고 너를 향해 휙 돌았다. 아직도 자고있는 당신에게, 제가 깊게 생각한것이 먹히지 않아 두렵고도 답답했었는지 결국 등불을 기울여 너를 다시끔 불렀다)
 
일어나- 일어나... 날 불렀잖아요. 일어나란말이야...
 
기어코 그를 불러 가까이하면...
 
인간이 아닌, [‘괴물’]#" style="text-decoration:none; font-weight:bold; color:#B9062F;)인 그의 실체를 목격하게 됩니다.
 
인간이 아닌, ‘괴물’인 그의 실체를 목격하게 됩니다.
 
온몸을 뒤덮는 비늘이 있는가 하면,
 
당신이 든 등불을 반사해 하얀빛이 눈부시게 번들거리고,
 
야생 동물의 갈기마냥 사방으로 뻗친 억센 털에,
 
나무줄기처럼 돋아난 뿔 마다 그의 눈처럼 백색으로 탈색된 흰 눈이 달려 있습니다.
 
이런 ‘괴물’이 자신의 평생의 반려라니요?
 
목격한 당신, <이성> 판정입니다.
 
코코아 프레이야: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이성 4 감소합니다.
 
등불이 흔들려 촛농이 그의 몸에 떨어집니다.
 
촛농이 떨어진 그 자리에서 굳어갑니다.
 
제법 뜨거웠을텐데, 누워있는 그가 그르릉… 목울대를 울리며 자리를 뒤척입니다.
 
깨기 전에 도망치세요!
 
‘저것’이 눈을 뜨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코코아 프레이야:(뚝 떨어진 촛농, 그 끝에 닿은것은 비늘로 뒤덮인 사람의 형태가 아닌 괴물이었다. 그르렁 거리는 울림에, 머리끝까지 올라오는 괴기하고 소름돋는 자태. 자신이 알던, 하얀색의 키 큰 남성이 아닌 본적도, 읽어본적도, 상상해본적도 없는, 흔히 이런것을 ‘괴물’ 이라고 칭하는걸까.
 
떨리는 손을 다른 손으로 고정하지 않았다면 등불을 떨어뜨려 불길이 올라왔겠지, 다른 한손으로 진정하지 못해 그저 파릇하게 떨리는 손을 꾹 눌러 탁자옆에 등불을 내려놓았다. 그르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저도 모르게 한발자국, 두발자국 뒤로 물러갔으며 이윽고 닫아놓았던, 언제든지 나갈수 있는 문이 등에 닿았다)
 
…하아…..하아….
 
 
코코아 프레이야:(거칠게 내뱉는 숨은 칼바람마냥 목구멍을 아프게 쓸어넘겼고, 옷이 크게 주름질 정도로 주먹쥔 가슴은 두꺼운 피부넘어 심장이 고동치는것이 느껴졌다. 아주 생각하지 않은것은 아니야. 결국 너는 인간이 아니리라 생각했다. 아마 그것을 받아들이기 쉬웠던 것은 결국 나 조차도 인간이 아닌 죽었다 살아나기를 반복한 걸어다니는 시체라고 단정지었으니. 네가 무엇이든 그리 두렵지 않을것이라 생각했다. 눈에들어오는 광경은 아무리 다짐했던 마음이여도 쉽게 으스러졌고, 흔들리는 손으로 문고리를 잡았다)
 
…………..
….
 
 
코코아 프레이야:(손은 문고리를 타고 내려가 털썩 주르륵 내려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는다. 두려움에 다리가 풀렸나? 정답이야. 공포감에 손이 굳어 문고리를 틀지 못했나? 아니다. 결국 자신이 너를 보며 두려워 했던것은, 결코 오늘 밤 너를 보지않을거라 다짐했던 제 마음과 달리 네 모습을 두 눈에 가득 담아 이 모든것을 망쳤을지도 모른다는 아픔과 분노뿐이었다. 똑똑하지 않은 저라서, 그저 도달한 결과물은 네가 만들어놓은 룰을 최대한 지키며 너와 만나는것. 너의 마음, 나의 마음을 확인하며 이 밤을 지내보내는것. 결국 언제나 자신의 호기심과 일말의 답답함이 모든것을 망친듯 했다.)
 
 
(천천히 일어나, 그르렁 거리는 것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볼이 다시끔 뜨거워지고 어깨가 헐떡이며, 시야가 흐릿해지는것을 보니 또 다시 눈물을 터뜨렸구나. 무릎이 침대에 닿으면, 두손으로 조심히 그르렁 거리는 것이 누워있는 침대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안았다. 눈물이 차올라 흐릿해진 시야는 그저 하얗게 빛나는 너였기에, 한순간 해가 떠있을때 보던 네 모습과 흡사해 보였다. 소매로 눈을 닦으면 다시 들어오는 비늘, 불규칙하게 뻗친 털과 탈색된 눈, 그리고 어째서인지 저를 향해 그르렁 거리는-)
 
 
코코아 프레이야:내가 사랑하는 핀. 노아.
 
(떨리는 손을 뻗어 네 비늘을 쓸었다. 차갑게 올라오는 촉감이었다만 마다하지 않았다. 천천히 무릎을 움직여 네 품에 들어갔고, 딱딱해 안지도 못하는 너를 감히 안아보았다. 푹신하지 않은 네 몸을 온 몸으로 느끼고 나서야 울음이 터졌다.)
 
흐,흐윽-... 흐으으…..흐아아아-...
 
 
코코아 프레이야:나의 불쌍한 사람, 나의 사랑스러운 핀, 내가 당신을 다 망쳐버렸어-
당신의 바램을 내가 다 망쳐버렸어….
호기심에 못이겨 당신을 보고 말았어요. 여태 당신이 원하던것을 내가 다 망쳐버렸을지도 몰라. 내가 이제 싫나요? 정원의 약속은 이제 없는것이 되어버리는거야? 다 망쳐버린 나를 떠나나요? 싫어, 나와 함께 있어주세요. 비록 언제부터 썩어갈 나일지 모르지만 나는 당신을 사랑해. 흐윽… 흐아아…
 
(목인지도 모를, 하지만 힘껏 감긴 팔로 너를 꾹 눌러보고 비늘에 입을 맞추었다. 당신의 바램을 누구보다 바랬으나 결국 아무것도 알지 못해 저버리고 만 나를 원망할 뿐, 나는 언젠가 썩어 문들어지되 당신은 그러지도 못하고 그 모습으로 인간의 것을 잃어가며 이 세상에 평생 살아남겠구나, 역시 틀리지 않았다. 너무나도 착하고, 평생을 외로워해야할 사람이었다)
 
자신이 다 망쳤다는 절망감.
 
돌이킬 수 없다는 좌절감.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죄책감.
 
 
하지만 이건 그가 바랬던 일일텐데도요.
 
문득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다르게 들립니다.
 
차마 한낱 미물인 당신이 들을 수 없는 언어입니다.
 
그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당신이 눈을 한 번 깜박이면 구토가 올라오던 모습도,
 
끔찍한 비늘이나 갈귀따위는 없고,
 
어쩌면 당신이 가장 원했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노아 핀:(분명 탁해질대로 탁해서 오히려 희게 빛나는 눈은 확실하게 너를 꿰뚫었다. 마치 보이는 사람처럼, 그래. 보이는 사람처럼. 아니지. 애초에 그럴 필요도 없지. 고작해야 눈 앞 하나 보이지 않는다고 불편할 존재던가? 절대 아니지.)
네가 그래주길 바랬어. (인간의 말임에도 스산함이 감돌았다. 너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네게 있어서 최고의 결과물이야.) 인간들의 호기심이랑 실로 대단하구나.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결국 이렇게 되고 마는 것이 너희의 이해할 수 없는 점 중 하나지. 그걸 내가 이끌어내긴 했지만... 네가 만약 도망간다면 나는 갈 생각이었어. 네가 나를 찔러 죽여도 그대로 받아들일 예정이었고. 그걸 알게 되니까 덧없이 슬프더라. 며칠 전만해도 그러지 않았는데...
나는 네게 요구하는 모든 미물과 존재들에게 베푸는 존재, 너희들이 말하길 위대한 어느 분, 또는 신. 내가 태초에 느낄 수 있는건 눈 앞에 들이 밀어지는 모든 것을 속으로 우겨넣는 본능 뿐. 그걸 채워주는 대신 가리지 않고 베풀며 소원을 이루어줬어. 하지만 시간은 어디에나 흐르는 법... 사고, 그러니까 이지理知를 갖게 된 이후에, 모든 것에 흥미가,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어. (위대한 존재는 그리 말했다. 채울 수만 있다면 공평하게 소원을 이뤄주는 어떠한 신은 그리 말하며 누그려트렸다. 작은 초에 비치는 하얀 사람의 얇은 머리카락이 반사되어 흔들렸다.)
나는 처음으로 먹지 않았어... 코코, 나는 먹는 것으로 이 '공허'가 채워지지 않는 걸 깨달았어. 깨닫게 된거야. 대신 살아있는 선물을 원했어. 그 선물과 같이 지낼 수 있길 바랬어. 나도 너희처럼, 미개하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너희처럼 사람으로서 애정받고 사랑하고 싶었어. 나는 그거면 돼. 근데... 그것만 있다고 되는게 아니더라. 사람처럼 된다는건 너무 힘든거 같아. 너처럼 될수록 네 하나하나가 슬퍼. 알겠어? 터무니없이... 나는 차라리 네가 모든 걸 알고, 그래서 판단하길 바랬어. 코코, 사랑해줘서 기뻐. 아둔하고 후회에 점칠된 작디 작은 존재. 네게 축복을 내린건 잘한 일이었던거 같아. 몇 번이나 실패했지만... 그래도 갈아치우지 않고 너를 계속 고집한 이유가 있던거야. 나는 너를 인간으로서 정말 사랑하나봐. 코코.이런 나도 사람일 수 있는거지?
 
코코아 프레이야:(내가 어찌 너의 말을 알아들을수 있을까, 어려운 단어들과 저에게 있어 너는 덧없이 이해할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저 마음이 바라는것은 그럼에도 너를 사랑하는것. 그뿐이었다)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 나는 멍청해. 아마 네가 말하는 모든것을 나는 평생 이해하지 못할거야.
 
(한없이 무거웠다. 이해하지 못하는 네 말에 결국 사랑한다는, 너를 아낀다는, 듣고싶었던 말과 간단한 말들만이 머리속에 매몰았지. 그보다 제일 와닿고 행복했던것은 다시 금새 내가 알던 너의 모습, 어쩌면 그보다 더 사랑스럽고 멋진 너를, 힘껏 안을수 있도록 바뀌어가는 너였다. 제 팔로 감겨도 모자라지 않고 너를 한껏 안을수 있음에 좋았다. 따스하게 온기가 느껴지는 네가 좋았다)
 
 
코코아 프레이야:우리는 누구보다 누구보다, 누구보다 사람같은 존재들이야. 나는 너를 사랑하기 시작할때 너를 인간으로 생각했어. 사람으로 생각했고, 내가 결국 사랑에 빠지기 시작했던 네 처음의 모습은 인간인 너였던거야. 이제는, 결국 사람이 아닌 너라는 존재를 사랑하는 나여서 비늘을 입은 너여도 좋고 알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너여도 좋지만, 내가 너를 사람으로 사랑하길 바란다면 나 너를 평생 인간으로 사랑하며 살아갈 테야. 그런 너도, 당신도 나를 사람으로 사랑해주겠어?
 
(목놓아 울어보면 더이상 말이 잘 나오지않아 뻐끔거리는 자신이 있었다. 켁켁 막히는 숨은 결국 잔기침으로 바뀌며 한참 히끅이고 네 등에 매달리듯 잡고 늘어지다 파릇 떨었다. 한참을 그리 하다 결국 목이 다시 숨쉬는것을 시작하면 네 얼굴을 바라보고 쓰다듬으며, 애석하고 미개한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한없이 털어놓았다)
 
….날.. 날, 떠나지 말아줘… 당신을, 평생 사람이라 불러줄 사람은 감히 나밖에 없을거라 허락해줘. 날, (케흑-..) ..나를 떠나지 마. 너는, 당신은 오직 내 앞에서만 사람이 될 수 있어요-... 나만, 나만 너를 사랑할거야.. 인간은 터무니없는 욕망을 가지는 사람이니까, 내 이기적이고 틀어진 마음을.. 사랑스럽다고 생각, 해주세요…
 
노아 핀:아직까진 완전히 이해할 순 없지만 그래도 네 절박함은 대충 알 것 같아. 그도 그럴게 나도 그랬으니까. 모르겠다면 그건 그거대로 괜찮아. 네가 나를 벗어나지 않고 허락한 순간, 큰 문제는 아닌 듯하니. (방금까지 그렇게 불안했던 것들이 파스스 사라져 처음부터 쓸모없던 것 마냥 바스라져 갔다. 나는 아마도 네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불안에 떨었던 모양이야.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으니까. 몰라도 괜찮아, 네가 나를 이렇게 사람으로서 안아주고 사랑만 해준다면. 네가 사람같다고 해줘서 좋아, 기뻐. 나도 너희처럼 사고가 있고 마음이 있고 감정이 있는 것 같다. 내 비록 태초에 모든 생명의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로 태어났으니 본디 인간이라면 이기적이게 굴며 제 사람 한 명을 더 편애하는게 옳지 않겠는가.) 단연컨데, 제 품에 안긴 네가 무엇보다 소중해.
하지만 이상하지... 네가 말한 사람이 되어갈수록 너무 슬퍼져. 사랑하는건 변하지 않는데, 한없이 슬프고 한 편으로는 내 바람을 네게 강요하고 싶지 않아. 물론 기뻐, 그런데... 왜 이럴까. 나는 너를 떠나지 않을건데도. 마치 나는 이러면 안되는 것처럼... 그런 기분이 들어서 슬퍼. 그저 사람에 가까워져서, 마음을 가져서 이러는걸까? 코코. 나는 너 밖에 없어. 계속 말했지만 너는 내가 유일하게 바랬고 몇번이나 고쳐서 유지시켜온 존재야. 코코... 아아, 인간으로서 나를 있게 해주는 미물의 아이. 나를, 아주 아주 긴 시간 그렇게 만들어주고 어울려주겠다고 정말 그렇게 간절히 바란다면... 그렇다면, 나를 보고 눈을 감아 줘.
 
코코아 프레이야:(울어버려 벌겋게 올라온 눈은 너를 담기에 바쁘며, 귀는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기울었다. 손가락은 제 앞에 사라지지 않고 따스하게 사랑을 속삭이는 네 입가를 만졌다. 아직도 켈록거리며 헐떡이는 목이었지만 자신을 향한 모든 속삭임을 놓치고 싶지않아 덩어리진 숨을 삼키며 말을 이어갔다)
 
….나도 슬퍼, 네가 나를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나를 믿지만, 그럼에도 네가 없어질것같아서 무서워. …아마 인간이란 존재는 완벽하지 않아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 뿐이니까. 아무리 상대방이 맹세하고 곁에 있어준다 해도 알지못하는 무언가 너를 빼앗을려 할때, 인간인 나는 그저 그를 가져가지말라며 울수있는게 다이니까… 모르겠어. 나의 슬픔은 그래…..
 
(간절했다. 감히 속으로는 너보다 내가 더 간절할것이라 생각했다. 너무나도 거대한 너란 존재와 달리 네 말대로 나는 하등하고 보잘것없는 인간이니까. 눈으로 입을 맞추듯 너를 한참 바라보다 이내 눈을 감았다. 어떠한 말도 하지않고, 결국 곁에 있어주겠다는 너를 의심하는것은 아니었다만 힘없는 인간은 눈을 감으면 네가 없어질까 네 옷을 주먹쥐고 꽉 잡았다. 눈을 뜨면 네가 있으리라, 혼자 그리 다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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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전환
 
“눈을 감아 줘.”
 
그 말에 당신이 눈을 감으면…
 
코끝에 그의 호흡이 와 닿습니다.
 
따뜻하고,
 
약간 떨리는 듯한 호흡이 채 흩어지기 전에
 
입술에 부드럽고 따뜻한 촉감이 느껴집니다.
 
당신의 어깨를 끌어안고,
 
머리를 팔로 받쳐 고개를 틀어 입술을 벌립니다.
 
틈 사이로 혀가 파고들고,
 
그것이 당신의 혀를 휘감는 것과 동시에…….
 
뜨겁고 비릿한 액체가 입안으로 쏟아집니다.
 
목이 타는 것처럼 뜨겁고 숨이 막힙니다.
 
그런데도 눈을 뜰 수가 없습니다.
 
액체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목구멍을 타고 내려와
 
온몸으로 퍼져 나갑니다.
 
발 아래가 꺼지고,
 
 
영원히 공허한 공간에 그와 단 둘이 부유하는 기분이 듭니다.
 
마치 세상과 동떨어져 존재하는 것처럼….
 
짧은 호흡과 함께 입술이 떨어집니다.
 
맞닿았던 입술의 감촉이 옅어질 무렵,
 
 
당신은 이유 모를 충동을 느낍니다.
 
방향성도,
 
목적도 없이 존재하는 그것.
 
당신은 비로소 욕망을 느낍니다.
 
살아있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아니, 이제 더 이상 인간이 아니던가요.
 
END 2. 영원의 넥타르
 
2022.05.22 PM 11:11 엔딩!
 
그녀는 인간을 초월한 불로불사가 되었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