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입으로 시날을 시작하는 다짐과... 절 향한 파이팅을 외쳐주세요!
ㅋㅋㅋㅋㅋ큐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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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2019.04.12 PM. 9:07
BGM : 冬の癒し
어느새 겨울입니다.
살을 에는 추위와 함께 폭설 소식이 찾아들었습니다.
거리에는 목도리며 모자며 온몸을 꽁꽁 싸맨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TV에서는 일주일 후 크리스마스까지 눈이 꾸준히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흘러나옵니다.
각자의 일로 시끄러운 겨울의 거리를 걷던 카시우스는 지잉 울리는 핸드폰을 들여다봅니다.
아오바라가 아파 크리스마스에 만날 수 없게 되었다는 소식이군요.
원래 약속은 깨지 않는 사람이지만
옮기면 안된다는 생각에 오지 않은 걸 택했나 봅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지요.
눈코뜰 새 없이 바쁜 하루들이 지나가고,
벌써 크리스마스 이브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따사로운 빛에 눈을 뜬 카시우스는 탁상 위에 놓인 핸드폰이 울리는 것을 알아챕니다.
지이잉, 짧게 울리는걸 보니 전화는 아니고... 문자같습니다.
누구에게서 온 연락인지 확인해 봅시다.

핸드폰을 확인한 카시우스는 이런 내용의 문자를 봅니다.
[ 카시우스씨, 저는 지금 죽어가고 있습니다. ]
뜻을 알 수 없는 문자가 서늘하게 가슴에 저며듭니다.
준어간다니,
잠시만… … .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에는 아오바라의 장난이 심한 것 같습니다.
아니...
애초에 이런 장난할 사람은 아닌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때,
문자가 한 통 더 도착합니다.
[ 죄송한 부탁인건 알지만 제가 있는 집으로 와줄 수 있으실까요. ]
죽어가고 있다니.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라도 한 걸까요?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닌가 덜컥 내려앉는 가슴이
카시우스의 머리를 뒤흔듭니다.
카시우스, 이성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성 감소 없음.
간신히 정신을 잡았지만, 어떡하죠?

(그 사람 혼자인데...집에.. 걸음이 빨라집니다.)
카시우스는 일단 아오바라의 집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여기서 아오바라의 집까지 가려면... 30분이 걸리지만,
지금은 그저 아까의 문자만 되풀이 됩니다.
✿
도착하고 문을 열자 너무나 쉽게 열렸습니다.
비밀번호라도 걸어놓지...

안으로 발을 들이자,
전부 텅 비어있는 가운데 침실로 보이는 방만 문이 잠겨 있습니다.
아마도 저기에 있는 것 같군요.
어서 이야기라도 해봐야겠습니다.




손잡이를 손에 쥐어 무심결에 돌려보지만,
찰칵... 소리만 날뿐입니다.


















...억지로 엽니까?

카시우스, 근접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꽤 시간이 들었지만 카시우스는 문을 부시고 억지로 문을 엽니다.
아오바라의 방에 들어서면,
카시우스는 침대에 무력하게 누워 있는 아오바라의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한 눈에 봐도 창백하고,
며칠 먹지 못한 듯 야위어 앓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시들어가는 한송이의 장미 같군요.
아오바라는 그런 카시우스를 말없이 눈만 깜박이며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묘하게 반기는 분위기가 풍겨옵니다.
역시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좋았던 걸까요.


아오바라는 자신이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상태라고 이야기하며,
장고에 있는 스프을 가져와달라고 부탁합니다.
아오바라가 먼저 부탁하는 경우는 정말 손가락에 꼽는 일인데말이죠.
부엌으로 가봅시다.

부엌은 주인을 닮아 한산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나마 카시우스가 가끔 식재로를 바리바리 싸들고 채워주지만…
깨작깨작 그걸 다 소비하면 필요한 것 외엔 일체 사지 않으니
그렇게까지 놀랄 일은 아닙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작은 내열 그릇에 스프가 담겨 있습니다.
보아하니 직접 만든 것 같지는 않고,
이것도 인스턴트 스프겠지요.
어서 가져다 줍시다.

어서 가져다 줍시다.
카시우스가 스프을 가져오면
아오바라는 스프을 삼키며 한동안 말이 없습니다.
스프를 다 먹은 후,
아오바라는 입을 엽니다.


..?(얼어 붙는다고? 무슨 말이야.그게.. 한동안 말이 없다가 천천히 입을연다.) ..얼어가고있다구요..? 무슨..말이에요..?
(이해가지 않는다. 얼어붙는다고? 가능한건가? 하지만 당신은 아까생각 한 것 처럼 거짓말은 하지않으니..)
아오바라는 거짓말이란 것을 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덮고 있는 이불을 걷어볼까요?

이불이 걷히고,
아오바라의 하반신이 드러납니다.
하얀 김이 서릴 만큼 차가운 한기가 올라오는 두 다리와 하반신,
... ...
아오바라의 몸이 가슴 아래까지 투명하고 딱딱한 얼음으로 변해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일일까요.
카시우스가 없는 곳에서 아오바라는 이렇게 죽어가고 있었던 걸까.
어떻게 그 많은 걸 혼자 감당하려고 했을까요.
카시우스, 이성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성 1 감소.
아오바라는 그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카시우스가 아오바라의 발을 만지니,
사람의 발이라곤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그저 차가운 얼음입니다.
마치 냉장고 속처럼,
아오바라만이 얼어 있습니다.




삶의 마지막까지 잘 부탁한다는 아오바라의 부탁이 몹시 아프고,
현실을 부정해보지만...
그저 절망이 당신의 눈 앞을 침침하게 가립니다.
어쩔 수 없지만,
카시우스는 이를 수락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며 카시우스를 달래던 아오바라는 달리 할 것도 없으니 카시우스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청합니다.
아오바라의 방은 주방처럼 주인을 닮아 거의 비어있지만 두개의 책장과, 책상이 하나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책장 1|책장 2|책상

인스턴트 식품 봉지가 간간이 눈에 띄는 책상 위에는 커다란 종이 박스가 놓여 있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박스를 열면
그 안에는 아오바라의 몇 없는 물건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 … .
설마가 아니라 역시 유품을 정리해둔 박스였던 모양입니다.
카시우스, 이성 판정.

기준치: | 69/34/13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성 감소 없음.

최근에 사오거나 빌려온 듯한 책이 책장에 가득히 꽂혀 있습니다.
[ 한 눈에 보는 세계 희귀병 목록 ]
[ 테일러 박사가 말하는 ‘회복에 대하여’ ]
[ 희귀병에 걸린 사람들의 이야기 ]
등,
병에 연관된 내용의 책이 가득히 꽂혀 있습니다.

' … 세상에는 평생 무균실에서 살아야 하는 병도 존재한다.
밖으로 나오는 순간 세균 및 박테리아와 같은 온갖 유해종에 노출되는데,
이와 맞서 싸울 면역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
... 별로 중요한 내용은 아닌 듯 합니다.

' 우스갯소리같지만,
회복은 반쯤 환자의 의지에서 나오기도 한다.
의지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게 되는 경우도 분명 다수 존재하나,
환자가 회복하고자 하는… '
마찬가지로 신경쓸만한 내용은 아닌 듯 합니다.

' 인간들은 대부분 자신과 다른 것을 배척하고 혐오하는 데 익숙하며,
지구가 생긴 이래 인류는 희귀병을 향해 무수히 많은 억측과 혐오를 쏟아내 왔다. '
… 역시나 더 읽어봐야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곳곳에 병명이나 증상을 메모한 메모지도 보이지만,

다른 책장을 살펴보러 갈 때, 약봉지 같은 것도 스쳐지나가다 보입니다.
다른 책장을 보자,
평소에 아오바라가 자주 읽던 책들이 꽂혀 있습니다.
책들이라고 한 것치곤 그 조차 몇 권 없지만요.
주인처럼 찬바림이 듬성듬성 지나갈 뿐입니다.
사무전 수업에 필요한 책,
영혼에 관한 책,
공명과 마녀에 대해서...
그리고 아오바라처럼 보이는 그림도 있습니다.
선물받은 그림같은데,
분명 귀여운 동생이 준걸테지요.
여기서 읽을 책을 좀 찾아보면 좋을 듯 합니다.

카시우스, 자료조사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자료조사 강행 판정)
다시, 자료조사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행운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세히보니, 책 중간 쯤에
[잠들 시간에 읽는 세계명작 동화]
가 끼어 있습니다.
나긋하게 읽어주기에는 이것보다 더한 책이 없을 것 같습니다.

책을 가지고 침대 옆으로 다가갑니다.
책을 펼치면,
‘얼음달’이라는 동화가 가장 먼저 소개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삽화가 가미되어 있는 것을 보아하니
아이용이 아니라 어른용 책인 모양입니다.
핸드아웃 확인.

아오바라는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 … (그런 책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순간 스쳤지만 곧 넘겨 버린다.) 상관없습니다.



책을 다 읽어 가던 그 때,
띵ㅡ동.
아오바라의 집에 초인종이 울립니다.
갑자기 누구지?

아오바라는 짐작이 가지 않는다는 얼굴이었지만,
어쨌든 카시우스가 현관으로 나가 확인합니다.
그러나 안에서 바깥을 보아도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현관문을 열어 보면
출처를 알 수 없는 택배 박스가 한 개 도착해 있습니다.

자세히 볼까요?

관찰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리저리 택배 박스를 살펴보니,
아랫면에 적힌 발신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주) UReport ]

아오바라는 그저 택배 상자와 카시우스를 번갈아 봅니다.
모습을 보아하니 시킨 기억은 없는 듯 합니다.
택배 상자는 별다른 특별한 포장이 없어 쉽게 뜯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택배를 뜯자 검고 비싼 윤택이 나는 상자와
엽서 한 개가 놓여 있습니다.

핸드아웃 확인.

(검은색 상자를 확인해봅니다.)
지구 외적인 것이라니?
아이디어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지구 외적인 것'
'그리고 질병'
두 단어가 묘하게 신경쓰일 뿐입니다.
상자는 별다른 장치 없이 매끄럽게 열립니다.

안에는 투명한 재질로 이루어진 은행용 발권기 같은 장치가 들어 있고,
옆에는 사용설명서가 놓여 있습니다.
꼭 유리 상자 같지만,
가운데 덩그러니 버튼이 놓여 있습니다.

핸드아웃 확인.
이상의 내용을 읽은 카시우스, 비현실적인 내용입니다.
이성 판정.

기준치: | 69/34/13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성 감소 없음.


카시우스는,
이 기기를 사용할지,
사용하지 않을지,
또 이 사실을 아오바라에게 알릴지 말지,
만감이 교차해야 합니다.
얼어 죽어가며 앓고 있는 아오바라가,
당신의 눈앞에 있습니다.
당신은 강제로 선택해야만 하는 갈림길에 놓을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나는.

카시우스는 기기를 들고 침대 옆으로 갑니다.
아오바라의 입에선 한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
당신은 기기의 버튼을 눌렀습니다.
기기의 패널에 무언가 떠오릅니다.
[ 발병자에게서 발권자를 향한 감정의 일부가 사라집니다. 1일 보호 및 치료 발권하시겠습니까? ]
당신은 당연히 발권을 선택했습니다.
뽑혀나온 종이에는
[ 24h / -10% ]
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발권되고 나서도 얼핏 별다른 변화는 없어 보이지만,
끙끙 앓으며 자고 있던 아오바라의 얼굴이 어쩐지 편해진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이것 또한 기적입니다.
나을 방도를 찾은 것이니까요.
✿
BGM : リラックス音楽
어느덧 저녁입니다.

한참을 잠들어 앓던 아오바라는 어쩐지 한층 편해진 얼굴로 당신을 부르며 깨어납니다.


다름이 아니라,
배 위까지 올라왔던 얼음이 약간 내려간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회복되는 걸지도 모른다며 한동안 중얼거리던 아오바라는 문득
카시우스를 붙잡습니다.


며칠만 집에 같이 있어주면 안 되겠느냐는 부탁입니다.

카시우스는 기뻤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저 잔혹할 뿐이지 않나요.
이것은 생의 마지막을,
혹은 병의 마지막을 함께하자고.
병에 걸린 것이 와닿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대로 그가 이런 부탁을 할 리 없으니까요.


아오바라는 그저 의자에 앉아 당신의 뒷모습을 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있는 것은 인스턴트 뿐입니다.
스프라던가, 간단하게 먹을 종류의 그런 것들 뿐.
찬장도, 서랍도, 필요 이상의 물건은 없습니다.













확실히 방은 좀 더 차분해졌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밤을 보냅니다.
달빛에 비친 아오바라의 창백한 얼굴은 앓는 것처럼도 보이고,
우는 것처럼도 보였습니다.
집 안에는 두 사람분의 숨소리와
시계의 초침소리만이 울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카시우스에게는...
절대로 잊을 수 없는 풍경이 될 테지요.
아오바라는 이렇게 매일 밤 죽어가고 있었던 걸까요,
카시우스가 모르는 곳에서.
밤이 유난히 캄캄한 듯 싶습니다.
오늘따라 무수히 많이 뜬 별과
창문에 부딪혀 오는 바람소리가
카시우스를 쓸쓸하게 합니다.
카시우스가 침대에 걸터 앉아서 보살핌에 병으로 간간이 앓던 아오바라도
어느새 잠에 듭니다.
열에 앓는 숨은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고 이어집니다.
환한 빛에 눈을 뜨면,
다음날 아침은...
크리스마스입니다.
✿
@
되셨다면....
카시우스의 각오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시작합니다...
✿
2019.04.17 PM 9:06
따스한 이불 속에서 깨어난 아오바라는
옆에 있던 카시우스를 흔들어 깨우고는,
아가는 게 자신의 착각이 아닌 것 같다며
얼음이 아랫배까지 내려간 자신의 상태를 전합니다.
아오바라는 티나진 않지만 확실히 기쁜 기색을 내비칩니다.
...하지만,
역시 우울한 감각을 지울 순 없었습니다.
뭐랄까, 애쓰는... 그런 모습도 보이는 듯 합니다.



소식을 전해듣고 난 후,
카시우스가 시계를 보면 어느덧
어제 기기를 사용한 시각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슬슬 기기를 사용해두지 않으면 안 됩니다.



기기는 어제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누릅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기기를 눌렀습니다.
발권기 패널에 익숙한 문구가 떠오릅니다.
[ 발병자에게서 발권자를 향한 감정의 일부가 사라집니다. 1일 보호 및 치료 발권하시겠습니까? ]
발권을 하면,
무언가 나옵니다.
뽑혀나온 종이에는
[ 24h / -20% ]
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아오바라는
분명 괜찮아질 겁니다.
당신만 되살아난다면
더 이상 애정받을 수 없게 되는 것 정도는… …
...정말로 괜찮을까요?
카시우스만이 아는 사실입니다.
후훗. 그러고보니 오늘은 크리스마스였지요?
아오바라도 깨어 있겠다,
조금 늦었지만 선물을 사 올까요?
아오바라가 걱정이긴해도,
모처럼이니까요.
걱정마세요.
모처럼이니까요.
모처럼이니까요.
제 몸은 지킬 수 있는 사람이지 않나요.
기분좋게 생각합시다.

방금 전한 그대로의 몸상태만 빼면,
괜찮아보입니다.






입 안이 그저 씁니다.
어쩐지 으슬으슬한 기분도 드는데,
추위 탓이길... 빌어봅니다.
카시우스는 아오바라의 선물을 고르기 위해
집을 나서 백화점으로 향합니다.
백화점은 7층 높이의 크기로,
층수마다 다 다른 종류의 물건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온 김에 장을 같이 봐 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하 - 식료품 및 일반 생활용품 1층 - 화장품 및 명품관 2층 - 침구 / 가전 3층 - 여성의류 4층 - 남성의류 5층 - 유아 / 아동 6층 - 푸드 코트 7층 - 보석 및 세공류

7층으로 가니 갖종 보석과 세공류의 물품들이 있습니다.
백화점의 화려함에 뒤지지않을 정도로
유리 전시관 안에는 여러모로 화려하네요.
당신이 찾는 것도 분명 있을겁니다.

꽤 종류가 많아 찾는데에 시간이 걸립니다.
어디, 어디에 없나?
아.
저기 좀... 비슷하지 않나요?
저기에... 머리를 높게 올려 묶은 점원이 있는 곳!











볼 일을 보고 한꺼번에 계산해도 좋습니다.

각종 식료품과 일반 생필품을 팔고 있습니다.
이곳은 가족 단위의 사람이나 누군가와 함께 온 무리들이 많습니다.
간간히 시식하고 가세요~ 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베이커리가 즐비하는 곳에 케이크도 팔고 있습니다.
백화점인 만큼 퀄리티도 있네요.

발을 들이자마자 각종 빵냄새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입니다.
크리스마스하면 케이크니까요!
한정 딸기 케이크도 있습니다.





식료품 코너는 말그대로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과자, 식재료, 우유같은 유제품 등...
크리스마스라 활기가 넘칩니다.
앗, 저기 누군가가...

시식하고 가세요~^^

(어 어ㅓ..어..?)
(아..아니...괜..찮...)(일단 하나먹어본다..)
다들 일을 열심히해서 탈입니다.
적당히 짭쪼름하고 맛있는 소세지였습니다.


(내일 아침은 햄구워서 우유랑 이렇게 줄까싶다..)

여기저기서 시식을 하라고 난리인데...

카시우스는... 잘 빠져 나왔습니다.
계산하러 갑시다...

화장품 및 명뭄관입니다.
구석을 보면 계산대가 즐비해 있네요.

계산대에는 손님이 많아서
빨리 처리하려고 하는지 친절하지만
신속하게 물건을 받고 옆으로 넘겨 계산을 합니다.
꽤 길어졌지만... 어쨌든 볼일은 다 봤네요!
너무 늦으면 안되니, 돌아갈까요?

카시우스는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여 집으로 향합니다.
집은 여전히 조용하고,
들어오는 소리에 아오바라는 누워서 머리만 돌릴 뿐입니다.

집을 나서기 전과 다를게 없습니다.


흠...
흠....?
멀쩡합니다! 딸기 위치가 조금 틀어졌을 뿐이네요.

















아오바라는 미묘한 얼굴을 하며 선물을 만지작거렸습니다.
시선은 그저 땅을 향하다가...
얼핏 TV가 눈에 들어옵니다.
별 생각 없이 켜진 TV에서는 마침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를 상영 중입니다
흘러나오는 걸 보아하니
작년에 흥행했던 영화 같습니다.
자신을 향해 찔러오는 이 어색함을 피하기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먹고 있는 케이크를 먹으며
그저 함께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그러나 아오바라와 함께 거실에 나오기 위해서는
아오바라의 거동이 아직 불편한 탓에
들어 나를 것을 찾아야 할 것 같군요.
카시우스, 행운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카시우스는 우연히 구석에 놓여 있던
괜찮은 회전 의자를 찾아냅니다.
저거라면 괜찮을 듯 하네요.

아오바라를 조심조심 부축하여
회전의자에 앉히는 데 성공한 카시우스는
거실에서 아오바라와 함께 영화를 보다
함께 잠에 듭니다… ….
✿
...
얼마나 잠들었던 걸까요.
카시우스가 정신을 차리면
어느 새 회전 의자가 사라져 있습니다.
다급히 주위를 둘러 보면,
아오바라는 어떻게든 자신의 방까지
회전 의자를 옮겨 그곳에서 잠들어 있습니다.
도움을 청했으면 도와주었을 텐데,
왜 혼자 여기까지… … .
아이디어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55 |
판정결과: | 실패 |
그냥... 손을 빌리고 싶지 않아서 그랬나?
어쨌든 보기에도 그닥 편한 자세는 아닙니다.

딱히 다친 곳은 없습니다.
불편해보이는데... 깨워주는건 어떨까요.


의자 위에서 불편하게 잠든 아오바라를 깨우면,
아오바라는 낯선 이를 대하듯 조금 멍했다가...
이내 카시우스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넵니다.
자신의 상태에 의문이 든 듯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하는 듯 합니다.
그렇게 하루가 끝날 즈음에는,
아오바라의 하반신 위를 가득 뒤덮었던 얼음이
허벅지 바로 위까지 내려가 있습니다.
그리곤 아오바라는 잠들기 전에
카시우스에게 한 가지를 부탁합니다.

...
유서를 작성할 수 있게 펜과 종이를 가져와줄 수 있냐...
는 부탁입니다.

그러니 지금 도와주시겠습니까?

(유서라고 내가 뭐 잘못들은건가? 유서.. ..그렇지. 그때 그 상자도 죽을 까하여 다 정리한 것 같았으니 이상하진 않았다. 이렇게.....한번에 훅치고 들어올줄은...)
..펜과 종이..가지고오면 되는건가요..?(파르르 입고리가 떨린체 아오바라를 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볼 수가 없다. 아니..그럴...자신감이없었다.)



만약… 무언가의 기적이 일어나서, 병이 다 낳게 되고… 카시우스씨와 함께 신년을 맞게 된다면 같이 이 것을 찢어주세요. (완전히 펜을 내려놓고는 네 얼굴을 빤히 들여다봐)

이거... 찢으면 되는건가요..?(신년이라.. 그때는 나와 함께 있을까. 같이 있어주는걸까? 그때의 감정은..그저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감정이 아닐까. 혼자 앞선 미래를 생각하며 시선을 맞췄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옆으로 굴렸고)
알겠어요 해볼게요..

기적이 일어나서 이 병이 다 낫게 되고,
카시우스,
당신과와 함께 신년을 맞게 된다면
같이 유서를 찢어 버리자고.
도움을 받아 유서를 작성한 뒤,
이를 가지고 멀지 않은 거리에서 잠에 듭니다.
파리한 달빛이 창문을 넘어
아오바라를 비추고 있습니다.
잠들기 전,
아오바라의 목소리가 들릴 듯 말 듯 날아듭니다.
“ ...카시우스씨, 좋아합니다. ”
메마른 바람이 창문을 스쳐 갑니다.
밤이 깊고,
다시 하루가 갑니다.
✿
...
이제는 기기를 누르는 것을 잊어버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오바라의 병이 나아가는 것을
어제 눈으로 보았잖아요.
오늘도 누르나요?

카시우스가 기기의 버튼을 누르면,
투명한 발권기 패널에
익숙한 문구가 떠오릅니다.
[ 발병자에게서 발권자를 향한 감정의 일부가 사라집니다. 1일 보호 및 치료 발권하시겠습니까? ]
발권을 선택하면,
평범하게 무언가 발권되어 나옵니다.
뽑혀나온 종이에는
[ 24h / -30% ]
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아침에 본 아오바라의 안색은
처음 보았을 때보다 몹시 괜찮아졌습니다.
아무래도 병이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오바라가 괜찮아진다면,
애정받지 못하는 것 정도는 괜찮아요.
...괜찮을겁니다.
이제 아오바라는 불편하지만
두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시우스가 기기를 누르고 나면,
아오바라는 책상에 앉아 혼자서
뭔가 적어내려가고 있습니다.
저건... 뭐죠?

가능합니다.
평범하게 물어봅시다.



본인도 본인의 행동에 당황한 눈치인지
잠시 망부석처럼 꼼짝도 안하던 아오바라는
당신에게 보여줄만한 정도는 아닌 내용이라며
겨우겨우 대답했습니다.
아오바라는...
명백히 카시우스,
당신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카시우스, 이성 판정.

기준치: | 69/34/13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1 감소.
밥을 먹을 시간이라,
카시우스는 부엌으로 향하지만
어쩐지 아오바라는 그걸 보며 머뭇거립니다.


외 그러는걸까, 왜?
관찰력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몰라 미안함과,
그리고... 의무감?
카시우스로선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저, 아오바라는 얌전히 앉아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아오바라는 그저 가져온 이상,
다 먹는 것을 생각으로 먹었으며,
카시우스는 차마 입에 넣지도 못한 채,
두 사람은...
어색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마칩니다.
✿
여전히 눈이 내리지만 날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아오바라와 산책을 나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오바라를 쳐다보면 다른 생각에 잠겨
어쨌든 바쁘다는걸 확인해버립니다.
어쩌나.
그냥, 말이라도 꺼내봐?
혹은, 그러지 않고 그냥... 조용히 넘어가거나.





(괜히 눈치가보여서 아무 말도 하지못했다. 시선은 결국은 다른쪽으로 가버리며 말까지 더듬어버렸다.) .. ..그냥..물어봤..어요.

아오바라는 자신이 먼저 제안을 해버립니다.
어쩐지... 좀, 그런데?
심리학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42 |
판정결과: | 실패 |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마치,
마치 이건...
당연하게 예의를 갖추는 모습입니다.
왠지 낯설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불안한 생각하지 말자.
그럴 시간에, 나갈 준비를 합시다.







아오바라와 카시우스는
하얀 눈이 내리는 길을 걷습니다.
하얀 눈이 뽀득거리며 신발 안으로
차가운 감각을 선사합니다.
말없이 걷고 있자니
짧지만 아오바라와의 추억이
떠오르는 기분입니다.
이에 대해 아오바라에게 이야기하면,
그랬었죠,
...하며 약간 웃어가며 대화를 이어 갑니다.
그러나... 대화는 깊게 이어지지 않고
금세 끊겨버리고 맙니다.
좀처럼 아오바라는 대화에 흥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과거 이야기,
날씨 이야기,
세상 사는 이야기,
사무전에 대한 이야기도...
주제가 이어지지 않고 겉도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분명 상냥한 예의는 담겨 있습니다.
야니야, 이건...



대화의 마무리는 결국,
아오바라의 감사 인사였습니다.
아픈 나를 위해 이렇게 달려와 주어서,
위해 주고 보살펴 주어서,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아오바라의 얼굴에는
미안하면서도 어쩐지 깨끗한 얼굴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눈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에 돌아오고 난 후,
문득 입을 엽니다.


대답을 들은 아오바라는 방긋 웃었습니다.
...잠깐,
웃었다고 했나요?
놀라서 다시 한 번 보면 카시우스는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예상이 맞은겁니다.
감정도 모르면서 아는 척,
배운걸 그대로 들어내는,
...로즈의 그대로가 아닙니까?
뭐, 괜찮습니다.
당신은 로즈도 좋아하잖아요?
게다가 이 정도는 각오했잖아요.
모든 게 얼어가는 계절이라,
아오바라의 마음도 함께 얼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식어가는 누군가의 속도 모르고
눈송이는 거리 위로 송이송이 쌓이기만 합니다.
거리의 사람들은 각자의 일로 즐거워 보입니다.
이제 곧 신년이겠지요.
그러나 카시우스는 아오바라와 함께
신년을 맞이할 수 없을 것만 같다는 예감을
강하게 느낍니다.
아오바라만 얼어죽지 않는다면,
좋아해주지 않는 것 정도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
돌이킬 수 없게 되어도 괜찮나요?
이성 판정.

기준치: | 68/34/13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2 감소.




아오바라는... 아니,
로즈는 기쁘다는 말을 전합니다.
하지만 카시우스에게 말을 건네는 로즈의 얼굴은
전혀 기뻐 보이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그런 예의를 차린다는걸 확신합니다.
부엌을 정리하고 나면
오늘도 어김없이 밝은 달빛이 내립니다.
주위의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데
당신의 파란 장미만이,
변해 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잠들기 전,
“안녕히 주무세요, 카시우스씨. 정말 감사합니다. “
잠이 들기 전 흘긋 본 로즈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도 평온해 보입니다.
아니,
저건 표정이 없는겁니다.
하반신을 뒤덮었던 얼음은
어느새 종아리 아래로 내려가 있습니다.
내일만 견디면,
로즈는 정말로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잠들기 전 카시우스는
며칠째 내리는 눈송이가 창틀에
소복이 내려앉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창문이 무언가 이상합니다.
관찰력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카시우스는 창문에 영상처럼 희미한 그림이
떠올라 있음을 알아챕니다.
저게 뭐야...?
살펴볼까요?

그것은 하늘에 뜬 달을 향해 손을 뻗은 채
달려가는 사람의 모습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달을 쫓아가는 사람을 자세히 보면… …
그것은 당신, 카시우스 자신입니다.
이성 판정.

기준치: | 66/33/13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성 감소 없음.
달그림자에 헛 것이라도 본 것처럼,
이미지는 금세 눈앞에서 사라집니다.
그림이 사라진 창문에는
로즈의 잠든 얼굴만이 아스라이 비치고 있습니다.
날 선 바람소리가 들려옵니다.
밤이 깊고,
하루는 야속하게 지나갑니다.
✿
이제는 익숙해진 기기가
여전히 카시우스의 앞에 놓여 있습니다.
...당신은 누릅니까?

카시우스가 기기의 버튼을 누르면,
투명한 발권기 패널에
익숙한 문구가 떠오릅니다.
익숙한 문구가 떠오릅니다.
[ 발병자에게서 발권자를 향한 감정의 일부가 사라집니다. 1일 보호 및 치료 발권하시겠습니까? ]
발권을 선택하면
평범하게 무언가 발권되어 나옵니다.
뽑혀나온 종이에는
[ 24h / -40% ]
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로즈의 잠든 얼굴은 이제 당신이 기억하던
그 얼굴과 거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대로,
아오바라는...
로즈는, 다 낫는 걸까요.
그러고보니 로즈는?
카시우스가 기기를 누르고 난 뒤 로즈를 찾으니,
로즈는 어느새 일어나
발목에서 차츰 내려가고 잇는 투명한 얼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가가서 말 정도는 걸어보는게 어떨까요.

카시우스가 가까이 가면
현실감이 없는 얼굴로
카시우스를 쳐다봅니다.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셔
로즈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알겠다고, 친절하게 대답했지만
카시우스를 보는 눈에
아무런 것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당신은 직감합니다.
비로소 당신을 향한 모든 감정이...
사라졌음을.
저렇게 상냥한데,
저렇게 표정을 띄고 있는데,
저렇게 웃고 있는데.
차라리 서툰 쪽이 나았을 정도로,
지독한 친절이었습니다.
카시우스, 이성 판정.

기준치: | 66/33/13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1 감소.




청소할 것이 산더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로즈는 그 동안 아파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로즈는 책상 위에 올려 두었던 유품 박스를 열어
물건을 차곡차곡 정리합니다.
와중에 삐끗,
액자가 떨어집니다.
민첩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액자는 사정없이 떨어집니다.
다행히 깨지진 않았지만요.
청소를 한참이나 하던 로즈는 청소를 마치고
부엌에 들어가서 인스턴트를 가지고 요리를 하다가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이 카시우스를 찾습니다.
이런거라도 괜찮냐는 질문입니다.
심리학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청소를 끝낸 뒤
아예 카시우스의 존재를 잊고 있었던 것만 같은
그런 반응을, 눈치채고야 맙니다.





당신에게서 도망치고 싶은 걸까요.





그렇습니까?
카시우스가 알던,
카시우스가 아꼈던,
카시우스를 위해 주던,
카시우스의 감정을 배워가는,
아오바라는 병으로 얼어 죽은 모양입니다.
당신의 앞에 서 있는 로즈는 더는 당신을 아끼고 위하는
아오바라가 아닙니다.
단지 배운대로,
지독한 환경에서 자라나 텅 비워져 친절을 연기하는,
라비앙 로즈에 불과했습니다.
얼어죽지 않았으되 얼어죽다니,
이 얼마나 기이한 모순일까요.
아이디어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2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카시우스는
이 관계를 되돌릴 방법은 없을 거라는
사용설명서의 구절을 떠올립니다.
한참을 침묵하던 로즈는 다시 입을 엽니다.


에쁘게 웃는 눈에 과 입,
그리고 그 속에 감춘 공허한 얼굴의 로즈는
이내 돌아서서 선물로 받은 나비 장식과
스스로 유서를 찢어 휴지통에 넣고,
치마 자락을 양쪽으로 들어올리며
허리를 약간 숙여 아릅답게 인사합니다.
길고 메마른 침묵이 흘러나옵니다.

BGM : 睡眠用BGM
안녕히 가세요.
서릿발같은 말이 떨어집니다.
아오바라의 캄캄한 눈 안에는
더 이상 어수룩함이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안함은 아주 조금,
있을지도요.
한 때 소중했던 연이 사라진다는 죄책감 탓일까요.
하하, 인형한테 무슨 말을.
끝까지 눈을 마주친 로즈의 눈은
남김없이 텅 비워졌습니다.
“ 혹, 곤란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다시 찾아와 주세요. 저의 동생에게도 당신은 필요하니까요. ”
곱게,
그리고 예의바르게,
하지만 망설임 없이 뒤돌아서는 모습이
하지만 망설임 없이 뒤돌아서는 모습이
망막에 맺힙니다.
는 로즈가 멀어지는 뒷모습을
당신은 한참이나 지켜보았습니다.
어쩌면 믿기지 않았던 건지도 모릅니다.
당신을 살려낸 건 나인데,
나는 왜 당신에게 버림받아야 하는 걸까.
안녕히,
하는 작은 소리가 날아든 것 같더니
이내 로즈의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들려옵니다.
바깥에는 어느덧 눈이 그쳐 있습니다.
세찬 바람도 더는 불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카시우스를 밖으로 나가라고
떠미는 것만 같습니다.
카시우스는 걸음을 옮겨 로즈의 집 밖으로 나섭니다.
앞으로 로즈가 카시우스를 만나주기나 할까요.
학업 일로 찾아온다면 만나주겠지요.
학업 일로 찾아온다면 만나주겠지요.
허나 만나 준다 해도
이전처럼 소중하게 여겨 주기는 할까요.
아마, 로즈 스스로 찾아가는 일은 영영 없을 겁니다.
카시우스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모든 선택은 스스로 했으니까요.
발을 딛으면 신발 아래로 사박사박 눈이 밟힙니다.
바람은 불지 않는데 뼛속까지 시린 것 같습니다.
로즈는 결국 건강하게 살아났습니다.
그거면,
그거면 된 거겠죠.
카시우스는 겨울 속을 걸어 집으로 돌아갑니다.
로즈가 더는 당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바람대로...
...로즈는 살아났으니까요.
그렇게나 소중하게 쥐고 있던,
그 파란 장미를 제 손으로 으스러트린,
그 기분은 과연 어떠십니까?
그래도, 괜찮으시죠?
살아있으니까요.
결국 당신은 눈 앞의 6펜스를 놓아두고
달을 쫓기로 했지만,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바람도 불어오지 않는 눈 속에서
마음은 따끔거리기만 합니다.
▲△▲△▲△▲△▲△
END 03 :: 얼음달을 쫓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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