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디 아도라:아우... 저 머리 많이 엉망이에요? 아침부터 열심히 만졌는데.. (그래봤자 삐쭉머리라 열심히 만지고)
(새삼 서비스직 힘들겠구나, 생각은 해줌)
은빛가람:아이, 그렇게 엉망도 아닌걸. 이럴 줄 알았으면 바이킹은 나중에 탈걸. (네 말에 웃어보이다가 네 볼을 손으로 쓸어준다.)
(직원에게 손을 가볍게 흔들어주고는 네 팔을 꼭 붙든다.) 트루디는, 이제 어디 가고싶어?
트루디 아도라:(흐흥... 그래도 해주는건 좋은지 손에 볼을 폭~ 기대어) 제가 원래 이렇게 노는 곳엔 경험이 적어서~ (노는 도박장은 잘 갔음) 음, 음. 아! 저.. 기구는 아닌데 그.. 음.. 저희 기념품 가게 가보면 안, 안될까요? 그냥 보통 커플들은 다 뭔가 꾸미고 다니던데 한 번 해보는 것도 어.. 떨까~ 라고 해야하나요? (막상 꺼내서 창피한지 뻘뻘)
은빛가람:응? 좋아!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괜히 네가 귀여운 악세사리같은걸 하면 귀엽겠다, 생각이 들어 너를 빤히 바라본다. 물론, 이런 네 반응이 지금도 귀엽다는 생각에 쿡쿡 웃는다.)
어떤거 하고 싶어? 머리띠? 아니면 무슨 머리삔같은 것도 하던데. (네 손을 잡아 설설, 기념품 가게 쪽으로 너를 이끈다.)
트루디 아도라:잘 모르겠는데 목걸이만 아니면 괜찮을거 같아요~ (꽤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다시 제 옆구리에 너를 홀라당 끼운다.) 뭘 사든 나중에 기구탈 때 조심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이런데엔 괜히 바싸게 팔아먹드라~
은빛가람:응, 알겠어.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너에게 절대 목걸이는 보여주지 않으리라. 고개를 설설 끄덕이다가 네 말에 쓰게 웃는다.) 아이, 그래도 어쩔 수 없지. 트루디랑 이렇게 같은 걸로 맞추는거 조금 기대되니까, 그래도 사게 될테고. 그렇지?
트루디 아도라:아~ 그래도 좋아요~ 나중에 나가서도 할 수 있는 맞춤을 사도 좋고, 찾아보면 없는건 없을테니 천천히 구경하면서 골라요. (왠지 괜히 말했나, 싶기도 했나. 의외로 너도 완고한 부분이 있어서 엉뚱한 부분을 걸고 넘어지진 않겠지 하면서 바랄뿐이고. 천천히 가게 문을 연다.)
:유원지와 관련된 기념품부터 365일 생일 곰돌이 인형, 돌고래 스트랩 등 온갖 물건들을 팔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있는가 하면 친구들끼리 있는 사람도 있고, 또 커플들도 많습니다.
필요하면 직원을 불러도 좋게 직원 몇 명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뭘해볼까요?
은빛가람:(뭔가 되게 이것저것 많아서, 그래도 일단 같이 맞출만한 것들을 찾아본다. 아직은 탈 것들이 이렇게 많으니 들고 다니는 것 보다는 몸에 딱 붙는 것이나 달고 다닐 수 있는 것이 괜찮을 것 같아서. 장신구를 보다가 고양이 머리띠를 하나 고른다.) 이런건 어때? 응? 잘어울릴 것 같은데...
트루디 아도라:...엥. (얼떨결에 고영 머리띠 보고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조금 웃는다.) 귀엽네요~ 저도 고양이 싫어하지 않거든요? (왠지 널 닮았기도 했고.. 뒷말은 집어넣은 채 요령있게 골라준 머리띠를 알아서 한 번 써본다.)
어때요? 잘 어울려요~? 제가 이걸 쓰면 누님도 똑같은걸 써주시겠죠? 커플같다~ (조금 허리 숙이고 알랑거리면서 씨익 웃어봐)
은빛가람:(골라준 머리띠를 쓰는 것에 손을 모으고 너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귀여워서 어쩜 좋지, 세상에, 모은 손을 볼에 가져다 대고는 고개를 비스듬히 하여 너를 바라보다가 네 말에 어? 하는 소리를 낸다.) 나도? (하긴, 커플이면 그래야하나. 너와 똑같은 머리띠를 쓰고는 너를 바라본다.) ... 괜찮아?
트루디 아도라:어? (귀, 귀엽네. 젠장, 귀엽네, 젠장! 못생겨보이긴 싫어서 최대한 얼굴피고 씨익 웃어본다.) 네! 엄청 귀여운걸요~? 사실 고양이라던가, 그런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어울려요! 머리띠야 잊어버리지 않게 잘 쓰고 있으면 되는거고, 혹시 그거 말고 더 사고 싶은건 없어요?
은빛가람:(네 반응에 부끄러져서, 가만 머리칼을 끌어 제 볼을 가리고 너를 바라본다. 입 밖으로 무어라도 반박하는 말을 내뱉으려 하지만 제대로 나오는 말이 없어서, 입을 달싹거리다가 그냥 네 손을 꾹 잡는다.) 트루디가 더 귀엽고 잘 어울리는데. ... 또 사고 싶은거? (가만 주변을 둘러보다가 고개를 기울인다.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어서... 그러다 흠, 하고 비눗방울 총을 가리킨다.) 저런건, 어때?
트루디 아도라:아, 귀여워. (결국 생각이 입 밖에 나와버려서 주춤했지만 어쩔 수 있냐는 합리화로 그냥 소리가 들리도록 웃었다. 어쩔 수 없지, 귀여운건. 비눗방울 총이 귀여운게 아니라 그걸 고르는 너라던가, 들고 다니면서 쏘고 다니는 너를 생각만해도 귀여워서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네가 가리킨걸 한 번에 쑥 들어 올리고 조심스레 쥐어준다.)
이런거요? 잘 어울리네요~
은빛가람:(귀엽다는 말에 오히려 당황해서 너를 올려다본다. 정말이지, 너는. 네 눈을 빤히 바라보다가 네가 제 손에 아까 고른 것을 들려주자 만지작거리다가 밝게 웃으며 너를 한 번 끌어안아준다.) 나보다는, 트루디가 더 귀엽고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아니야?
트루디 아도라:에이, 그건 저도 좀 못물러나겠는데요~ (가능하다면 멋있어 보이고 싶은 어린이 심보도 좀 있기도 하고. 그래도 이런 걸로 주거니 받거니 하다간 끝이 없을거 같아 마주 끌어 안아주고 천천히 허리를 든다.)
그럼 깜찍하고 귀여운 제가 계산할게요~? 머리띠랑 총이랑 계산하고 있을테니까 잠깐 여기에 기다리고 있어 줄래요?
은빛가람:아이. 그럼 둘 다 똑같이 귀엽고 잘어울리는걸로 할까? (장난치는 듯 너에게 말하다가 이어지는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깜찍하고 귀엽다니, 그 말이 너무 잘 어울려서 네가 간 이후에 후후 웃어보인다. 아까 참 잘 어울렸지. 그런 생각을 하며 네가 계산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트루디 아도라:(정말 끝이 안난다니까? 날 그만큼 평가해주고 말해주는건 너 밖에 없는 걸 새삼 떠올라서 웃었다가 잠깐 굳어졌다. 괜한 생각을 해서 뭘해? 너랑 같이 놀고 있는 지금이 좋으면 그만이지, 미래같은건 생각안하는 타입이기도 하고. 줄을 기다린 것만 빼면 금방 계산하고 달리듯 돌아와 텍을 때고 네 머리에 머리띠 하나를 씌워준다.) 푸하~... 역시 귀엽고 잘 어울려요. 자, 여기 총도.
은빛가람:아, (너를 보니까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미소를 짓는다. 그러다 제 머리에 머리띠를 씌워주자 입을 가리고 웃는다. 네 칭찬에 조금 멋쩍어 목덜미를 매만지다가 네가 준 총을 받아들고는 네 손을 가볍게 꼭 그러쥔다.) 고마워, 트루디. 이렇게 같이 놀고, 신경써주고 해서. ... 내가 씌워줘도 괜찮아?
트루디 아도라:천만에! ...요. (평소마냥 장난끼 있게 대답하려다가 뒷말에 조금 머뭇거렸다. 방심하면 금방 이렇게 치고와서 제법 난처했지만 상당히 좋았다. 그냥 그게 좋아서, 더 말하지 않고 머리만 앞으로 내민다.)
은빛가람:(한 박자 느린 요, 자가 귀여워서. 흐뭇하게 너를 바라보다가 머리를 제 쪽으로 내미는 것에 네게 머리띠를 씌워주는 척 하며 네 이마에 입을 맞춘다. 그러곤 키득이며 네게 머리띠를 마저 씌워준다.) 자, 다 됐어. 트루디.
트루디 아도라:으, 음... (여전히 창피하고 멋쩍은 얼굴로 괜히 머리띠만 줄창 만지작거렸다. 이런 짓을 해보리라곤 생각치도 않았고 하더라도 너랑만 그러겠지, 앞으로도 당연하게 그럴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역시 기분이 좋아져서 목 주면을 만졌다가 목걸이를 깔짝거렸다.) 그럼... 슬슬 다시 갈까요? 잠깐 보고 오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구경하는게 재미있어서 시간이 걸린거 같아요. 더 늦기 전에 실컷 놀다가야죠~ (애써 말을 덮어버리듯 네게 손을 내밀어)
은빛가람:(괜히 멋쩍어보이는 반응이 귀여워서. 그러면서도 약간 내가 뭔가를 했다는, 그런 느낌이 들어 입을 가리고 미소를 짓는다. 목걸이를 만지는 것에 고개를 기울이다가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하긴, 벌써 시간이. 네 손을 꼭 붙들고 느리게 웃는다.) 그러면, 어떤거 탈까? 회전목마같은거 탈래? 조금 쉬엄쉬엄 할 수 있는거 말야.
트루디 아도라:그럴까요? 네, 좋아요. 그거 타요. 괜찮을거 같아. (몇 번이나 가겠다고 대답하면 조그마한 손을 꽉 잡았다. 겨우 데이트 한 번에 이렇게 좋아서 앞으로 긴 세월을 어떻게 보내지. 기대하며 앞날을 생각하는건 너무 생소한 기분이라 허공에 머리를 들었다가 놓았다.) 게다가 회전 목마는 비교적 빨리 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꾸준하게 사람은 많지만 낮 시간엔 별로 몰리지도 않구요~
은빛가람:좋아 ,그러면 그리로 가자. (네 반응에 미소를 짓는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아보여서. 그 생각 속에 내가 끼어 있다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이 들었다.) 사람 별로 없으면 좋겠다. 사진 같은 것도, 같이 찍기 좋게 말야. (그러곤 회전목마쪽으로 네 팔을 꼭 붙든 채 걸어간다.)
트루디 아도라:그러고보면 보통 누군가 타면 밖에서 찍어주곤 하죠? (그것도 자식이랑 부모가. 괜한 걸 생각한 기분에 괜히 퉷, 뱉었다가 붙어오는 팔에 다시 씩 웃어)
:어린아이들에게 인기인 회전목마입니다.
주변은 부모와 아이들로 가득하네요.
이 정도면 길어도 15분이면 탈 수 있겠습니다.
이번엔 평범하게 기다려 볼까요?
은빛가람:이정도면, 기다려도 될 것 같은데, (앞 줄을 물끄럼 바라보다가 방긋, 웃으며 네 손을 가볍게 쥔다.) 조금만 기다리자. (아무래도 아이들이 많으니까, 아까와 같은 행동은 지양할 생각이었다.)
트루디 아도라:뭐, 좋아요. (괜히 부모 아이 건들이려고 혀 놀리기도 좀 그렇고~ 라곤 하지만 사실상 그만한 양심도 없긴 했다. 그나마 네가 있어서 브레이크가 되는 것이지, 하여튼 계속 잡힌 손에 마냥 웃음만 났다.)
회전목마는 말만 있는게 아니라 마차도 있고 생각보다 자리도 많아서 골라 탈 수 있을거에요. 누님은 어느 쪽?
은빛가람:그러게, (너랑 같이 붙어있으려면 마차가 나을테고, 재미 있기는 목마를 타는게 더 낫겠지. 네 손을 몇 번 톡톡 두드리다가 가만 너를 바라본다. 이럴 때는 차라리,) 나랑, 같이 있고 싶어? (하고 너에게 물어보는게, 조금 더 결정하기 쉬웠다.)
트루디 아도라:네, 그럼요. 전 그런... ...그런데? (너무 예상 밖의 대답이고 질문이라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말했다가 역시나 더듬거렸다. 다른건 다 좋은데, 이런 식으로 질문하듯 물어오는건 첫만남부터 약했다. 그래도 그 때와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조금만 더 솔직해져도 된다는 점이었고, 그걸 또 네가 다 받아준다는 것이었다. 잠깐 손에 힘을 풀었다가 다시 마주 잡고 머슥한듯 내려다봤다.)
...같이 있고 싶어요. ...이러면 유치해요...?
은빛가람:(손에 힘이 풀린 것에, 혹시 내가 너를 당황스럽게 한 것인가 걱정되어 너를 바라본다. 그러나, 다시 저를 잡은 손, 내려다보는 눈, 네 말 하나 하나가 사랑스러서. 입을 달싹이다가 고개를 젓는다. 숨을 길게 고르다가 주변 눈치를 보다가 잡은 네 손을 끌어당기며 네 손등에 입을 맞춘다.) 하나도, 안유치해. 나도 같이 있고 싶어서 물어봣는걸. (고개를 저으며 말을 하다가 그러면 마차로 하자며, 손으로 마차를 가리킨다.)
(그러다 발꿈치를 들고 네 귓가에 가만 속삭인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트루디 아도라:아이, 씨이... (나 이런 성격 아닌데. 괜히 네 앞이나 옆에 있으면 온통 이런 일 뿐이라 스스로가 창피스럽기는 했다. 제 가족이 봤다면 저게 무슨 꼴이냐면서 손가락질을 했을테니까. 괜히 괘씸해서, 사실은 스스로의 유치함을 다시금 깨달아서, 그대로 네 볼에 입 맞추고 살짝 떨어졌다.)
... 천만에요. 나랑 이미 약속했죠? 내가 진심이 되어서 어떻게 해버린다면, 그래도 좋다고. 아, 진짜... 부끄럽다. 나 갑자기 부끄러운데 어떡해요? 남들 시선은 안부끄러운데 스스로가 창피해...
은빛가람:(네 반응에 눈을 깜빡인다. 무어가 이상했나? 별로였나? 입을 오물거리다가 제 볼에 입을 맞추고 떨어지는 것에 눈을 크게 뜨고 너를 본다. 창피하다고 말하는 너를 한 번 꼭 끌어안아주며 네 품에 가볍게 얼굴을 부빈다.)
나는 트루디가,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주는게 좋아, 창피한건, 또 부끄러운건, 익숙하지 않으니까 그럴 뿐이잖아. 몇 번 또 하다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그 때 까지 내가 계속 있고, 그 이후에도 있어줄테니가. 그러지 않을 때 까지 계속 말해줘. 나도 솔직하게 말해줄게.
트루디 아도라:...말도 예쁘게 하네. 난 그런 생각 하지도 못했는데. (낮게 속삭이곤 허탈하게 웃었다. 부정적인게 아니라 정말 어쩔 수 없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고 상당히 아쉬웠으나 허리를 펴서 꼿꼿하게 손을 잡았다. 이 다음이 하고 싶으면 뭐, 집에 가서 하면 되는 일이고. 지금은 놀이 공원에서 놀이 기구를 즐기게 해주는게 오늘 남친 역할이니까! 애써 개구쟁이처럼 웃었다.)
그 말 지키셔야 합니다~? 가람 누님을 못믿는게 아니라 그냥 제가 노파심에 말해본거니까 신경은 쓰지 마시고! 제일 먼저 좋아하고 더 좋아하는 쪽이 지는거라면 아무래도 제가 평생 질걸요~ (허공에 대고 말하면서 네 등을 살짝 밀어 줄 앞에 세운다.)
은빛가람:(처음 네 말이, 괜히 신경쓰여서. 고개를 기울이다가 네가 웃어보이는 것에 따라 웃어보인다. 제 가슴팍을 가볍게 치며 너를 올려다본다.) 그럼, 당연하지. 얼마든지 옆에 있을거야. 트루디가 원하기만 하면 말야. (약속도 해줄 수 있는걸. 새끼손가락을 들어보이며 네게 웃어보이다가 네 손을 꼭 붙든다.) 누가 더 좋아할지, 어떻게 알아. 나도 트루디 엄청 좋아하는데. (저를 앞에 세우는 것에 느리게 웃어보이다가 몸을 돌려 너를 바라본다.) 그리고 지는게 어딨어, 트루디가 이만큼 착하니까, 따라주는거야. 나도 그래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 하며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웃는다. 그리고 이내 장난스런 목소리로,) 평생 옆에 있어줄게. 아, 프로포즈는 아냐?
트루디 아도라:참... 그렇게 말해주는 상대도 누님 밖에 없구요~ 그렇게 말해도 믿어줄 사람도 누님 뿐인거는 인정해 주실 때도 됐을걸요~? (일부러 장난스레 말했다. 솔직히 제가 가진 관계 중에 너만한 상대는 또 없었고 있어봤자 풀지도 못한 엉망진창의 것들 뿐이라 말 할 수 있는 부분만 말하고 뒷말은 삼킨 채 네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걸었다. 순간 덜컥했지만 꾹 참고 넘기는 동작 하나에도 예뻐서 숨을 후, 쉬었다.)
못 말려요, 아주~... 그건 그냥 약속이라고 해요. 프로포즈 할 기회는 일단 저한테 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겠고? 예상하지 못할 때에 프로포즈 하러 갈게요. (슬슬 됐나. 바로 코 앞에서 돌아가는 회전목마를 그저 멍하게 바라봤던것 같기도 했다. 이러고 있으니까 평범한 애인같고 커플같아서.)
은빛가람:응, 그건 알아. 그래서 더 많이, 더 자주 말해줄거야. (네 눈을 바라본다. 너는 장난스런 반응이었으나 저는 진심이었기에. 가볍게 주먹을 쥐고 너를 바라보다가 네 손가락이 제 손가락에 닿자 미소를 지으며 네 손을 꼭 붙든다. 이렇게나 네가, 사랑스러울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 좋아. 그렇지만 나도 준비는 해놓고 있을거야, 나도 트루디에게 언제 그렇게 놀라게 해주고 싶거든. (물론 받는 것도 로맨틱하긴 하겠지만. 눈웃음을 지으며 너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놀이기구를 탈 순서가 되어가자 이따금 회전목마를 바라본다.) 금방 타겠다, 그렇지?
직원:안녕하세요~ 저희 회전목마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들어가시는 길은 이쪽이고, 소지품은 옆 쪽 서랍칸에 넣어주시고 나가실 때 반드시 챙겨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좋은 시간 되십시오!
:직원의 짧은 안내가 끝내면 길을 터줍니다.
둘은 어느 자리 어느 것을 탔나요?
은빛가람:(트루디의 손을 잡고 가장 바깥쪽 줄에 있는 마차로 너를 이끈다.) 내 옆에 앉아줄거지?
트루디 아도라:(귀엽네.) 귀엽네. ... ...흠! 그럼요. 누님 타고 싶다는 곳에 타야지 안그럼 무슨 소용이겠어요~ (능청스럽게 받아치고 네가 가자는 곳으로 쪼르르 따라간다.) 자세히 보니까 페인트질 벗겨진거 보인다.
은빛가람:아이, 내 눈엔 트루디가 더 귀여운데? (네 말에 픽 웃는다. 어차피 더 이런 이야기가 길어져야 도돌이표라는 것을 알아서. 조금 낡은 구석이 있는 마차에 먼저 올라타선 네게 손을 내민다.) 잡고 올라올테야, 우리 꼬마야?
트루디 아도라:(참나. 어린애 취급도 이만하면 정도껏 하라고 할 법한데 이상하게 그런 마음은 전혀 안든단 말이지? 뭐, 귀여움 받는건 예나 지금이나 좋으니까. 뻔뻔스러운건 특기라 아무렇지 않는 낯으로 네 손을 먼저 잡았다. 그래봤자 제 다리에 힘을 주고 올라탄 덕에 손에는 힘 한 번 안들어갔지만 어떤가 싶다.) 예쁘신 분이 권유하는건 또 신사의 도리가 아니죠? 에스코트 잘 받았습니다~ 움직이기 전에 얼른 앉으세요.
은빛가람:(손에 힘이 실리지 않아서. 멀건 눈으로 너를 바라보다가 응, 하고 소리내며 고개를 끄덕인다. 종종, 안쪽 자리에 앉아서 빈 손을 쥐암거린다. 그렇지만 어때. 네가 해준 말이 좋은걸. 느릿하게 미소를 짓다가 제 옆자리를 손으로 팡팡, 두드린다.) 트루디도 빨리 앉아. 괜히 다치는건 보기 싫어? (괜히 다 앉기 전에 출발 할 일도 없겠지만. 장난스런 얼굴을 하고 네게 말하였다.)
트루디 아도라:아하하, 그럼요. 설마하니 서서 가지는 않을테니까 걱정마세요. (오늘 정말 기분좋으신가봐요? 앉기 직전에 낮게 중얼거렸다. 딱 네가 들릴 정도로만 말했고 자리에 완전히 착석하면 네 손을 잡은 채 괜히 밖을 한 번 둘러봤다. 이런 풍경은 난생처음이라 이상한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지만 역시나 표정을 잘 마무리하고 마저 고개를 돌려 널 보며 웃었다. 이제 곧 움직일테니까.)
은빛가람:(기분? 작게 들린 네 말에 눈을 깜빡인다. 입꼬리를 가볍게 올리며 옆에 앉아 손을 잡은 너를 바라본다. 고개를 돌려, 빈 손을 입 옆에 가져다 댄 채 작게 속삭인다.) 그럼, 네 옆에 이렇게 사랑스런 트루디가 있는걸. 기분 좋을 수 밖에 없잖아. (트루디는 안그래? 뒷 말을 덧붙이며 너를 보고 씩 웃다가 주변을 슬 살피며 다리를 살랑살랑 허공에 흔든다.)
:두 사람이 마차에 앉고 얼마 뒤, 조용한 음악이 나오며 회전목마는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천천히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와 그 위에 탄 아이들, 학생들, 밖에 있는 부모님들이 보입니다.
처음 탔던 바이킹과 비교될 정도로 조용하고 얌전하게 움직이네요.
트루디, 그도 당신의 옆에 손을 잡고 앉아 있습니다.
트루디 아도라:그래요, 그래요. 알겠어요. 제가 말했지만 사실 저도 기분좋은 상태니까요? (오늘 같은 날만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너랑 같이 있으면 그렇지 않는 날이 얼마나 있겠냐만은... 괜한 생각은 털어버리고 네 머리카락을 살짝 넘겨주었다.) 느린 기구라곤 해도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긴 하네요.
은빛가람:그래서 더 기쁜 것 같아. 트루디, 우리 귀여운 꼬마가 기분 좋다고 하면, 난 그것만으로도 난 행복할거야. (제 머리를 넘겨주는 손길에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옆머리를 귀 뒤로 넘긴다. 오늘따라 더 멋있어보이는 것도 하고. 괜히 열이 오르는 것 같아 손바닥으로 제 볼을 꾹 한 번 누르다가 너를 올려다본다.) 정리해줘서, 고마워 트루디.
(그러곤 살몃, 장난스런 표정을 짓다가 네 볼에 입을 맞추고 아주 조용히 웃어보인다.) 친절한 트루디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야.
트루디 아도라:그럼 평생 행복하시겠어요~ (부끄러운 말에 개의치 않은건 그런 류의 말은 뻔뻔스럽게 했던 날이 많아서 그랬을터였고 조금 다르게 말하자면 자신은 평생 기분좋을거란 뜻이었다. 그것도 네 덕분에 말이다. 하여간, 귀여워죽겠네. 이럴거였다면 네게 좀 더 일찍 감겼으면 좀좋아? 그래봤자 지난 날이라 포기하고 지금을 즐기기로 했다. 주변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이 눈도 머리도 어지럽지 않고 오히려 상쾌했다. 평소마냥 웃는 것이 아닌 힘빠진 얼굴로 맑은 목소리를 냈다.)
천만... (잉? 뭔가 말하려다가 금방 막혔다. 참... 빈틈을 안줘, 아주? 결국 크게 터드리고 등을 편하게 기댔다.) 네에~ 상 정말 감사합니다! 마침 제가 제일 좋아하는거네요? 누님도 선물 필요하신가?
은빛가람:(네 말의 뜻이 무엇인지 어렴풋 짐작이 가능한 것이라. 눈을 느리게 깜빡거리다가 방글 웃는다. 그야 당연하지, 라고 말하는 듯 고개를 살랑살랑 끄덕인다. 평소보다 조금 더 부드러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장소의 변화인지 정말 네가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도 아니면. 괜히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주변을 눈으로 훑으며 빙글 빙글 도는 바깥을 바라본다.)
(네가 자세를 바꾸는 것에 시선을 다시 너에게 돌리다가 네 말에 아이, 정말. 하고 중얼거리며 네 눈을 바라본다. 손을 가만 꼬물거리며 입을 달싹이다가 제 혀를 가볍게 깨물며 너를 바라보았다.) 이미 트루디한테 받은게 많지만, 우리 꼬마가 또 뭔가를 준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
트루디 아도라:...따지고보면 내가 받은게 훨씬 많아요. 또 이런걸로 주고 받으면서 시간쓰는 것 같긴한데 이건 사실이라 양보 못하겠는걸. (주제에 맞지도 않게 제법 가늘고 낮게 말했다. 거의 인생과 미래를 가져다 품에 안겨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는 네게 많은 걸 줬다. 비록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받는 자신이 그렇다면 그건 그래야만 했으니까. 태평한 얼굴로 돌아와 언제나처럼 불량하게 다리를 꼬고 있노라면 네가 받고 싶다는 소리에 절로 머리가 돌아갔다. 아니 정말? 거의 반은 장난이나 다름없긴 했는데, 가끔 이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주면 퍽이나 난감한건 되려 제쪽이었다. 정말이지~ 정말이지, 어쩔 수 없다니까요? 이건 내가 하고 싶... 은 것도 있지만 제 애인이 해달라고 한다면 해줘야지, 뭐 어쩌겠어요? 아무도 듣지 않을 생각을 하며 조심스레 네 뒷머리를 받치고 뺨에 살짝 입을 맞추면 그 곧 얼마 지나지 않아 크게 덮어버리듯 입술끼리 맞닿고 떨어졌다. 음! 장난스레 혀를 쑥 내밀면서, 어딜봐도 일부러인것처럼.)
은빛가람:(받은게 많다니, 네 말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네게 해준 것은 몇 번의 다짐과, 그 뿐인 것 같아서. 음, 하고 볼을 손 끝으로 톡톡 두드리다가 놀란 듯, 저를 바라보는 네 반응에 잠깐의 고민은 머리에서 지워졌다. 모르겠다, 네가 그렇게 말해준다면 그런거겠지. 저를 바라보는 것이 귀여워 입을 가리고 꺄르륵, 웃어보이다가 제 뒷머리를 받치는 손에 되려 저가 놀란 눈을 해보인다. 뺨에 입술이 닿았다가, 그러다가? 네 입술이 떨어지자 손을 꼼질거리다 네 장난스런 반응에 음, 하는 소리를 내곤 너를 꼭 끌어안는다.) 선물, 고마워요, 트루디. (부끄러운걸 티내지 않고 싶었지만 괜히 어색한 말투가 튀어나왔다. 분명 발갛게 달아올랐을 얼굴을 보이기 싫어 네 품에 고개를 파묻는다.)
트루디 아도라:천만에요~ (그러고보니 지금 몇 바퀴 돌았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끝나갈 정도로 돈거 같은데 정말 눈깜짝할 사이였던거 같다. 본래 능청스럽고 제 분위기로 만드는건 특기라 어색한 말에도 금방 받아주며 아무렇지 않는 냥 넘겼다. 이 편이 네게도 좋을테고. 그 얼굴을 한 번 훔쳐볼까 싶었지만 애써 그러지 않고 어깨를 안아주며 천천히 등을 토닥거렸다. 아닌 것 같아도 막상 이런 상황이 오면 연상이 아닌거 같단말이지? 평소 성격을 생각하면 역시나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있으면 풍경 구경도 못하고 끝날건데요~? 수줍음이 너무 많아서 어쩌시나, 모르겠어요! (그런 점도 귀엽지만. 뒷말은 삼킨건 역시나 누가누가 더 귀엽다로 회전목마가 끝나기까지 주고받을거 같아서. 딱 그정도로만 끝맺었다.)
은빛가람:(몇 번 숨을 들이쉬고 내뱉는다. 제 어깨를 안아주며 등을 토닥이는 네 손에 너를 안았던 손에 가볍게 힘을 풀어낸다. 꼬마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더 어린 것도 알지만 지금은 꼭 아닌 것 같아서. 조금은 달아올랐던 얼굴에 열이 식는 것 같았지만 그냥 이렇게, 네 품에서 토닥임을 받는 것도 좋았다. 시간이 멈추면 좋겠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걸까. 입술을 가볍게 깨물어낸다.)
으응? 어? (약간은 놀리는 것 같은 네 말에 고개를 든다. 하긴, 그렇게 놀이기구가 돌아가는 시간이 긴 것은 아니니까. 손목으로 제 볼을 쓸어올리며 괜히, 아주 살짝 거리를 두어 앉는다. 네 눈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채로 빙글, 돌아가는 바깥을 바라본다. 손을 꼬물, 꼬물거리다가 네 손 위로 제 손을 포개고는 미소짓는다.) 그렇지만 이렇게 사랑스러운 내 애인이 선물을 줬는데. 그럴 수 밖에 없었는걸.
트루디 아도라:(어우, 섭섭해라~ 그렇게 말하고 싶은걸 꽤 간신히 참아낸 것도 같았다. 이 이상 좋을대로 놀렸다간 기분이 상할수도 있고 아니면 네 얼굴이 빨간 채 돌아올 틈이 없을 것 같으니 이쯤에서 딱 그만두자, 그렇게 생각했다. 잡아오면 잡아오는대로 두었고 자신도 똑같이 잡아주었다. 사람이 살아온 환경이 다르면 저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건가? 조금 고찰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여전히 빙글 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 너머는 어색했다. 가족끼리, 애인끼리 이렇게 타고 밖을 향해 손을 흔드는건 당연한건가.)
어쩔 수 없네요~ 그럼 서로서로가 선물이라고 할까요? 아직 탈 기구도 많은데 벌써 주거니 받거니를 몇 번이나 한거 같다구요~? 뭐, 싫지는 않지만요. 곧 멈출거 같아요.
은빛가람:그거 좋다, 서로가 선물. 내가 받은 선물 중에, 가장 좋은 선물이네. 그럼. (네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끝나는건 아쉽긴 하지만 탈 것도 많이 남았으니까. 그럼 그만큼 오래 있을 수 있다는 얘긴가. 네가 똑같이 따라 잡아준 손을 보며 느리게 웃다가 네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서서히, 바깥이 빙글빙글 도는 움직임이 느려지는 것 같이 보여 가만 네 손등만 몇 번 툭툭 건드린다.)
:당신의 손짓대로 회전목마는 서서히 멈추며 속도를 줄여갑니다.
기구가 완전히 멈추기 시작하면 어린 친구부터 어른까지 기다렸다는 듯 내리기 시작합니다.
직원:안타깝지만~ 저희 회전 목마는 여기서 끝입니다! 기구가 완전히 멈춰질 때 내려주시고 소지품을 반드시! 챙겨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안녕~ 응응, 어린이 친구들도 안녕~ (어린아이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며 입구로 안내합니다.)
:순서에 밀려 천천히 나오면 괜히 탁트인 공기가 느껴지는 것도 같습니다.
얼굴의 열도 식히기 좋을 정도네요.
그럼 이제 어디로 갈까요?
트루디 아도라:또 가고싶은 곳 있으세요? (팜플렛 지도에 끼적끼적 표시하고)
은빛가람:음, (팜플렛을 빤히 바라보다가 옆에 있는 귀신의 집을 가리킨다. 평화로운 것을 탔으니,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것을 타보고자 하고.) 이건 어때, 응?
트루디 아도라:아, 하긴 꽤 조용한걸 탔으니 슬슬 여기 한 번 가줘야 하죠~ 혹시 이런거 무섭지 않고 즐기는 편? (바로 귀신의 집으로 발길돌려)
은빛가람:으음, 막 너무 와악, 하지만 않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양손을 들어 가볍게 움켜쥐는 듯 한 모양새를 하더니 네 뒤를 종종, 쫓아간다.)
잘 모르겠지만, 트루디랑 있으면 뭐든 괜찮을거라고 생각해.
트루디 아도라:(귀엽다고 젠장할. 입술 꽉 깨물고 천천히 등 받쳐춘다.) 그럼요~ 저 개인적으로는 귀신같은 류를 별로 무서워하진 않아요. (무서운건 인간이라고요~ 하고 싶지만 꾹 다물고)
:인기있는 어트랙션, 광차에 올라타는 타입의 귀신의 집입니다.
내용은 전통 동양풍이네요. 마지막에 사진을 찍는 구조인가 봅니다.
인기가 있어서 그런지 빨리 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기다리거나 이야기를 하거나 혹은 뭔가... 를 시도해도 좋습니다!
은빛가람:(제일 끄트머리에 서서, 고개를 옆으로 비쭉 내밀어 앞을 바라본다.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아까는 실패했지만, 지금은 혹시 또 가능할지도 모르지 않을까? 네 어깨를 가볍게 쿡 찌르고 너를 바라본다.) 트루디, 기다릴 수 있겠어?
:시간으로 따지면 대략 50분쯤~
트루디 아도라:저는 솔직히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난 뭐... 누님이 좋다면 좋고 아니면 아닌거라? (저 멀리있는 사람들 보고) 상태로봐선 두세 차례는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요?
은빛가람:으응, 그래? (가만 고개를 기울인다. 뭐 같이 오래 있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또 마냥 기다리면 힘들기도 하니까. 움, 고민하는 듯 눈을 몇 번 깜빡이다가 너를 바라본다. 대충 무슨 소리인지는 알지, 라는 듯한 말투로) 한 번, 해볼까?
트루디 아도라:...푸핫! 네에, 네에. 우리 누님께서 원하시면 뭐든 해봐야죠? (일단 해보고 싶은 걸 해보라는 듯 본다. 이것도 어차피 좋게 볼 추억이니까?)
:그렇다면?! 빛가람이는 뭘 하나요!?
은빛가람: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확히... 뭘했죠!?
민첩하게 무엇을 했는가?
은빛가람:(새치기를..! 시도한다!)
:좋아!
가람이는... 새치기로 은근슬쩍 끼어들었습니다!
너무 빠른 탓인지 원래 자리마냥 서있어서 사람들도 뭘 느끼진 못하네요.
반정도는 쑤욱 줄어든듯 합니다!
은빛가람:(뭔가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성공했다는 묘한 뿌듯함에 뭔가 뿌듯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아이구 귀여워~
이 정도라면 한 차례 후 뚝딱 타겠네요!
트루디 아도라:(옆에서 박수 짝짝하며 호응해주고) 잘했어요, 잘했어요. 이런 것도 어차피 다 추억이고 다름 사람도 불만없으니 된거죠~ (인생을 이렇게 살아온 편)
은빛가람:(박수를 치며 호응해주는 것에 눈을 데굴 굴리며 뒷 사람을 바라보다가 손을 들어 네 뺨을 쓰담아준다.) 뭔가, 되게 신기한 것 같아. 이런거 해볼 일이 없어서. (고개를 느리게 끄덕이다 자연스레 네 허리에 손을 두른다.) 조금만 기다리면 되겠다. 그지?
트루디 아도라:아~ 뭐, 누님이 안해볼 일이긴 하죠? (난 일상이고? 그러거나 말거나 편히 만지도록 숙여줬다가 핀다.) 이제 금방이겠네요! 저기 출구에 직원 서는거 보니까 나오겠다. 사실 새치기(음~) 하면서 근처를 봤는데 출구 근처에서 사진도 팔더라고요?
안도 광차니까 구간마다 사진이 찍히나봐요. 놀이 공원이니까 흔하긴 하지.
은빛가람:사실 이렇게 북적북적한 곳에 줄을 설 일도 별로 없었거든. (후후, 웃어보이다가 네 말에 신기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건 언제 또 봤을까. 신기하다, 작게 중얼거리며 출구가 있을 만한 곳을 바라보지만 제 눈엔 보이진 않았다.)
그래? 그럼 안에서 소리 지르거나 하는게 찍히는거야? (느리게 웃어보이다가 출구쪽을 바라보다 한다.) 그럼 그때, 우리도 한 장 살까?
트루디 아도라:원래 인기있는 기구에 따라서 사람들이 몰려오기 마련이니까요~ 저희가... 기념품 가게까지 합쳐서 세곳 정도 들렀으니 이 시간쯤이면 사람이 몰리기 좋은 타이밍이긴 해요. (저기 옆에. 손으로 저 멀리 출구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부스 건물을 가리켜)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요! 그래서 화면에 잠깐씩 스쳐가고, 그런거. 어쨌거나 누님이 사고 싶다면 다 즐기고 사는걸로!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보면 역시나 줄은 금방 줄어듭니다.
가람이의 민첩한 몫이 크게 했지만!
역시나 직원이 나와서 안내합니다.
직원:...안녕하세요... 저희 귀신의 집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컨셉인지 으스스하게 낮게 말합니다.) 광차에는... 하나에 최대 두명씩... 낑겨타지면 다칩니다...
:둘은 포함한 사람들이 한명, 혹은 두명씩 타다보면 광차는 금방 차고 직원이 하나하나 안전바를 확인합니다.
마지막까지 확인한 직원은 물러서고 광차는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끼긱거리며 움직이는 광차가 조금씩 입구 안으로 들어서자...
으스스한 음악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사람들도 슬슬 긴장하기 시작하네요.
가람이는 괜찮나요?
은빛가람:(뭔가 스산한 기분. 으음, 하는 소리를 내며 안전바를 꼭 붙든다. 꼭 분명 놀래키는게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가 되어서.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설마 초반부터 나올까요?
라고 생각한 순간,
끼에에에에에엑!!!!
덜컹!
광차는 장치에 따라 일부러 덜컹거리며 귀신이 왼쪽에서 튀어나옵니다.
여기서 정신력 판정 합니다!
은빛가람: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엄마야!
깜짝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초반인지라 버틸만 한가 봅니다.
휴...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네요.
참고로 망나니는 멀쩡합니다.
짜식이 놀라지도 않아.
그리고 광차는 여전히 기분나쁜 소리를 내며 전진합니다.
:슬슬 사람들도 하나둘씩 비명을 지르네요.
우리들도 마음껏 소리지르거나 즐기고 나갑시다!
트루디 아도라:(흠... 좀 장난치고 싶은걸? 번쩍번쩍 붉게 빛나는 조명 아래에서... 네 반대쪽 어깨를 확 잡는다.)
은빛가람:꺄악!! (제 어깨를 잡는 손에 화들짝, 놀라선 몸을 뒤로 움츠린다. 손을 가슴깨에 올리며 고개를 돌리다 제 어깨를 잡은 손이 네 손인줄 알고 숨을 길게 뱉는다.) 트루디, 정말... 내가 그렇게 놀리고 싶어, 어?
트루디 아도라:아우, 그렇게 놀랄 줄은 몰랐어요~ (알았지만?) 너무 몸에 힘을 주고 있길래 그랬던건데 그러다가 앞에 있는 길은 또 어떻게 가시려고~ 진정하고 주변도 잘 봐요. 다들 그렇게 무서운가?
은빛가람:(아닌 것 같은데, 하는 약간 의심스런 눈초리롤 하다가 픽 웃는다. 네 말에 조금 편하게 고쳐앉는다,) 내가 그렇게 긴장했었어? (느릿하게 웃다가 으스스한 분위기의 내부를 살핀다.) 트루디는 이런거 하나도 안무서워?
트루디 아도라:솔직히 말하면 네~ 그래도 깜짝 놀라는 류는 또 다르니까 갑자기 오는건 놀라도 그 외에는 그렇게까진 아닌거 같아요. 손 잡아줄까요? (개수작)
은빛가람:트루디 되게, 오늘 다시 보이는 것 같아. (조금 더 멋져보여. 느리게 웃으며 말하다가 다시 뒤에 원래도 멋졌다는 말을 덧붙인다. 네 말에 네 쪽으로 손을 내민다.) 잡아주면, 나야 고맙지.
트루디 아도라:(평소의 절 어떻게 봤는데요~ 태클걸어 봤지만 장난스럽게 손 잡고 옆으로 끈다.) 그럼 앞으로도 다시 보셔야 할걸요~ 제가 워낙 질리는 타입은 또 아니라서?
:그의 수작 아닌 개수작을 듣고 있으면 광차는 조금 속도를 높혀 갑니다.
좌측으로 꺽다가 다시 우측으로 꺽이고, 괴기스럽게 생긴 입모양 판넬을 통과하면 한층 공기가 시리고 차갑습니다.
끼익...
끼이익...
이상한 소리가... 소리?
아닌데... 이건...
...모를 정도의 촉감이...
자, 왼쪽을 돌아보시겠어요?
은빛가람:(이상한 촉감이 올라와서, 숨을 길게 들이쉰다. 보기 조금 무섭지만, 그래도. 몸을 가늘게 떨며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다.)
고개를 돌리면...
광차의 옆으로 뭔가의 형태가 스산하게 걸려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두 사람이 탄 광차를 크게 뒤흔듭니다.
곧바로 피부가 벗겨진 것처럼 빨간 사람의 형채가 덮칩니다.
갑작스레 덮친 상황에, 정신력 판정 합니다.
은빛가람: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우와악
옆에 있는 감각마저 생생해 소름이 돋아 정신이 아찔해 집니다.
뭐, 무슨 이렇게 리얼하게 만들어 놨어!
피부가 벗겨진 사람은 너무 한거 아냐?
인체 모형도 아니고...
곧 그것은 광차 전체를 흔들고 사라집니다.
그러나 이것도 이 곳의 장치인지 다치거나 내쳐진 사람은 없네요.
휴~ 가람아 살아있다면... ... 걔 손을 잡던가 쥐어 뜯으세요.
은빛가람:(후, 숨을 길게 내뱉으며 옆에 있는 트루디의 손을 꽉 붙든다. 등 뒤에서 식은땀이라도 나는 것 같아서. 마른침을 삼키곤 눈을 질끈감는다.) ... 괜찮아?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너에게 묻는다.)
트루디 아도라:아. 방금건 확실히 저도 놀랐어요. 이거 어쩐지 좌우로 흔들린다 했더니 전부 장치였구만? 괜찮아요? 인기있는 이유가 있긴 있었네요~ (가만히 머리부터 끌어안고 토닥거려) 많이 무서워요? 원래 광차 타입이 여러모로 속도감이 있어요.
은빛가람:(저만 놀란 것이 아니라는 안도감에 숨을 길게 내뱉는다. 그래도 옆에 네가 있으니까 아주 조금은, 나아진 것 같은 기분이라. 머리를 끌어안고 토닥이는 것에 몸에 실린 긴장감을 조금, 아주 조금 내려놓는다.) 무섭긴 한데... 그래도 이렇게 옆에 트루디가 있어서 좋아. (아직도 긴장감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입꼬리를 살 올린다.) .. 고마워?
트루디 아도라:아하하~ 그럼요. 제가 갑자기 어디 사라지고 그러겠나요? (가만 내려다보곤 으쓱거린다.) 천만의 말씀을요? 이제 중간 조금 넘어서 온거 같은데 역시 공기가 차긴 차네요~ 무서운건 둘째치고 확실히 장치가 잘 되어있긴 해?
:이쯤 되면 앞뒤로 너도나도 비명을 지르기 바쁩니다.
광차는 점점 속도를 올려가며 나아가고 옆으로는 귀신이 빠르게 나왔다가 지나갑니다.
이제 슬슬 끝이 보인다는 감을 느끼고 있자니 안도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안도감 사이 마지막으로 거꾸로 매달린 흑발 귀신이!!!!
정신력 판정 합니다!
은빛가람: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우와악 갑자기 진정하지마
아까 전에 본 헐벗은 귀신의 여파가 컸던가요...
마지막은 한 번 덜컹! 하고 끝났습니다.
주변에선 소리가 장난 아니지만요.
곧 출구로 나오자 빛이 환하게 빛납니다.
직원도 서있네요.
직원:...저희 귀신의 집은... 끝입니다. 개인 물건은 꼭 챙겨 주시고... 나가시는 문은 저쪽 입니다... 조심히, 안전바가 올라가면 천천히 내려... 주세요. (여전히 컨셉인지 스산하게 안내하며 꼼꼼히 확인합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흐느끼는 소리와 웃는 소리, 그리고 무서웠다는 왁자지껄한 소리가 주변에서 들립니다.
밖으로 나가면, 빛이 조금 눈부시네요.
바로 앞에는 방금 탄 사람들의 얼굴이 찍힌 사진이 하나씩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한 번 구경하고 갈까요~
은빛가람:(출구에 있는 사진들을 보고 저와 트루디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찾기 위해 화면을 빤히 응시한다.)
:둘의 사진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필 사진이 찍히는 구간이 그 중간 구간이었는지... 화들짝 놀란 당신의 모습이 그대로 적나라하게 찍혀 있습니다.
옆에 탔던 그도 같이 찍혔네요. 엉망이진 않지만요.
은빛가람:(제가 사진에 찍힌 보고 깔깔 웃는다. 흐응, 하는 소리를 내며 트루디는 되게 잘 나왔다, 하는 생각을 한다.)
:잘... 나왔나?
은빛가람:(크게 놀라지도 않고, 원래 멋있으니까, 고개를 느리게 끄덕이다.) 한 장 사갈까? 어때?
은빛가람:(떨어진 허락에 느리게 웃는다. 마음에 안드나? 그래도 제 눈엔 괜찮아보이는데. 일단 저보다는 나아보여서 그렇게 보일 수 있겠지만, 뭐. 카메라가 실물을 못담아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가격을 바라보고, 다시 바라보고, 조금 노려보다가 느리게 숨을 내뱉는다.) 뭐, 그래도.. 트루디랑 찍은 사진인데.
트루디 아도라:어. (가격이 고민될 정도인가? 싶다. 왜냐면 망나니 자식이라곤 해도 부잣집 출신이라... 이미 돈 내고 두장이나 샀습니다?)
그럼 뭐 사야죠~ 난 누님 사진 가지고 싶으니까 이걸로 좋죠? (잘 받아서 네게 한장 건내주고)
은빛가람:(응? 제게 사진을 건내주자 눈을 깜빡거린다. 그렇게 잘 나온 사진도 아닌데, 조금 부끄러워서 입을 오물거리다가 미소를 짓는다. 네가 건내주는 사진을 꼭 받아들고 사진속 너를 보다 제 앞에 있는 너를 보다 한다.) 계속, 고마워 트루디. ... 잘 간직할게! 가보로 말야.
트루디 아도라:천만에요. (가보로까진 말고요~ 못 생겼잖아요! 괜히 투덜거렸다가 네가 좋으면 그만이라 자신도 그냥 저냥 넘어가기로 했다. 흐트러진 곳을 손으로 잘 정돈해주곤 입가를 콕 찍어준다.)
어디보자. 그럼 남은게 제트코스터, 커피컵인데 제트코스터 옆에 게임 센터가 있다나 봐요? 또 그 옆이랑 관람차 사이로는 푸드 코드가 있고요.
은빛가람:(네 투덜거리는 소리에 웃어보인다. 그런 것도 귀여워서. 알겠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오래오래 간직하고 있어야겠다, 그렇게 생각한다. 손으로 흐트러진 곳을 정리하다 입가를 찍어주자 꺄르륵, 웃으며 네 손을 가볍게 감싼다.)
으음, 음, (뭔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제트코스터가 좋을까 커피컵이 좋을까. 푸드코트도 괜찮은데. 제 볼을 톡톡 두드리다가 음, 하는 소리를 내며 웃는다.) 커피컵, 탈래? 어때?
트루디 아도라:괜찮네요! 방금 꽤 놀랐으니 조금 평범한걸로 다시 갈아탈까요? (어쩐지 저 표정을 보면 계속 두고두고 볼 것 같지만... 네 얼굴에 대고 그러지 말라 할 수 없으니 넘어간다. 꽤 밸런스있게 타는 타입인가보네. 자신이야 처음이지만... 커피컵 있는 쪽으로 옮겨) 어지러운거 잘 참을 수 있어요?
은빛가람:응, 그러는게 좋을 것 같아서. (분명 아마 뭔가를 먹고 타려고 하면 힘들 것 같으니까 고른 것이었지만. 느리게 웃어보이다가 커피컵쪽으로 걸음을 총총, 옮긴다. 네 질문에 곰곰 생각한다.) 어지러운거? 괜찮을 것 같은데. 엄청나게 마악, 돌아가나? 그러며는 조금 힘들 것 같지만...
트루디는? 꼬마는, 잘 참을 수 이있을 것 같아?
트루디 아도라:저도 막 강하거나 그런 타입은 아니라 적당히 하면 괜찮아요~ 그래봤자 커피컵인데 뭔가 있겠나 싶지만 그것도 결국 자기가 하기 나름이니까 적당히 놀고 가요! (어디보자... 자연스레 커피컵 줄부터 딱 선다.)
:어린아이나 커플에게 인기인 커피컵입니다.
이곳은 줄이 별로 길지 않네요.
회전목마 때와 비슷한걸 보면, 길어봤자 15분 정도겠어요.
앞은 즐거운 음악소리와 함께 알록달록한 커피컵이 돌아 갑니다.
은빛가람:(빙글빙글, 돌아가는 커피컵을 바라보며 손가락 끝만 움직여 작은 원을 반복해서 그린다.) 금방 들어갈 것 같네... 애들도 타니까, 그렇게 안어지럽겠지?
:아무래도 어린애들도 타고 보호자도 있으니까 속도 조절은 어느 정도 되어있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성인 두명이 타도 들어가겠지? 생각만...) 위험하면 못타니까?
트루디 아도라:아무래도 어린애들도 타고 보호자도 있으니까 속도 조절은 어느 정도 되어있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성인 두명이 타도 들어가겠지? 생각만...) 위험하면 못타니까?(xx)
은빛가람:(네 말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다가 느리게 웃는다. 그러면 긴장은 풀어도 되겠다고 생각하며 네게 가까이 붙어선다.) 그럼 마음 놓고 타도 되겠네, 이렇게. 그렇지?
트루디 아도라:(뭐지? 귀엽네? 귀엽다는 말만 지금 몇 번째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좋은건 좋을대로 만끽하자는 주의라 허리 끌어안고 네 머리에 부비적거려) 그럼요, 그럼요. 당연하죠. 놀자고 온 곳인데 최대한 즐겨야죠!
은빛가람:(저를 끌어안고 부비적거리는 너의 모습에 느리게 웃다가 마찬가지로 너를 끌어안고 손으로 등을 조심히 쓸어내린다.) 트루디랑 있으니까 너무 좋아. 그냥 이대로 계속 있으면 좋겠어져, 자꾸.
트루디 아도라:무슨 곧 헤어질 사람처럼 말씀하신담? 아니겠지만~ (줄이 줄어들건 말건 그냥 좋아서 조금 들어올렸다가 내려놓는다.) 그래도 이런 시간은 지금뿐이니까 후회 안하도록 놀아요!
:두 사람이 꽁양되는 동안... 줄은 줄어듭니다!
한차례 정도 지나가면 바로 앞에서 직원이 인이어를 만지며 옵니다.
직원:내려갈 때는 조심히 내려주세요!
들어오시는 분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해주시고 천천히 부탁드립니다!
한 컵당 네명씩 앉을 수 있으니 유의해 주시면 아우! 감사합니다! 모두 자리에 앉았다면 확인 후 출발합니다~!
:색깔별로 예쁘네요.
두 사람은 어디쯤에 앉았을까요?
은빛가람:(종종 걸어가 주황색 커피컵 쪽으로 걸어간다.) 여기 어때?
트루디 아도라:(왜 주황색이지? 딱히 상관없지만? 갑자기 귀여운 음악들으면서 그 컵쪽으로 손 올려) 이게 마음에 들었어요? 나는 좋아요~
은빛가람:응, 그냥, 트루디 생각하면 이런 색이 생각나서. (느리게 웃다가 너를 한 번 꼭 끌어안고 총총 커피컵 안으로 들어가 앉는다.)
트루디 아도라:어... 그래요? (눈색이랑... 똑같나? 그럴지... 도? 조금 뻘쭘하고 창피해져서 조금 떨어져서 말없이 앉아버린다.) 너무 붙으면 위험하니까 떨, 떨어져서 앉을게요...~!
은빛가람:(떨어진 곳에 앉자 눈을 깜빡, 깜빡 한다. 조금 부끄러운건가? 자리를 조금 옮겨 네 바로 앞에 앉아서 방글, 미소를 짓는다.) 응, 알겠어. 이렇게 있으면 볼 수 있으니까, 좋네?
트루디 아도라:어, 어, 네. (기분이 오락가락하네. 이게 원래 이런가? 여러모로 싱숭생숭하고 그런 터라 조금 웃고 만다.) 조심해서 타시고...
:그 말을 자르듯 직원의 안내와 신호에 따라 천천히 컵이 움직이며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덜컹하며 움직이니 기분이 또 새롭네요.
앞에 있는 중앙 핸들로 속도를 높이고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은빛가람:(움직이기 시작하자 두근두근, 해져선 손을 꼭 모으고 있는다. 생각보다 평화롭고 괜찮은 것 같아서. 앞에 있는 핸들을 바라보다 널 바라보다 반복하다가 조금더 속도를 붙이고자 핸들을 돌려본다.)
핸들을 돌린다면! 근력 판정!
은빛가람: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핸들이 뻑뻑한걸까요? 손이 엇나간 걸까요?
제대로 된 속력이 나오지 않습니다만 조금 느릴 뿐 컵은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은빛가람:(아이 참,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돌아가고 있으니까. 손으로 턱을 괴고 느리게 웃는다.) 꼬마야, 트루디는 괜찮아?
트루디 아도라:아이고. 그러면 다칠텐데도요. (아닌가? 딱히 팔을 걸치지 말라는 말은 또 없었으니까. 잘도 돌아가는 컵에 등을 지고 또 불량한 자세부터 나온다.) 이 정도면 괜찮죠~ 거의 뭐, 폭풍전야같은 느낌같기도? 농담이지만요! 어린이들도 타는거라 역시 속도 조절이 엄청 강하게 되는건 아닌가봐요.
은빛가람:으응? 그런가? (괴던 팔을 치우고 너를 바라본다. 약간은 불량해보이는 네 자세에 꺄르륵 웃는다. 어쩜, 저렇게 앉는 것도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워보여서. 머리칼을 귀 뒤로 조금 넘기고 고개를 끄덕인다.) 뭐, 안전한게 중요하니까, 그래도 좋네, 귀어운데다 좋아하는 사람이랑, 좋은 곳에 있어서 더 그런가봐.
트루디 아도라:(저렇게보니까 머리카락이 엄청 하얗고 단정하네. 자기야 뭐... 그냥 될대로 두긴했지. 아무렴 어때? 괜히 시선이 마주쳐서 조금 웃어버린다.) 하기사, 아기자기한 디자인이간 하네요~ 저도 좋아하는 애인이랑 좁은 컵 안에 껴있어서 좋습니다? 타는 동안 핸들만 붙잡고 있으면 어쩌나, 했지만 그냥 돌려놓고 이렇게 타는 것도 괜찮네요. 주변도 볼 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 그냥 그런 느낌이 꽤 좋아요. 괜찮네.
은빛가람:핸들만 붙잡고 있는 것도 재밌긴 하겠지만, 그럼 트루디 얼굴을 보기 힘들잖아. 그건 싫어? (이정도야 적당하지만 괜히 더 돌면, 어지러워서 제대로 보일 것도 보이지 않을테니까. 주변을 몇 번 휘휘 둘러보다 가만 너를 응시한다. 느린 미소와 함께 핸들 위로 양 손을 뻗는다. 잡아달라는 듯 가볍게 쥐암거린다.) 잡아주시겠어요? 사랑스러운 애인님?
트루디 아도라:...참. 잘도 그런 말을. (조금 삐끗한 것 같기도 했나. 이제와서 새삼스러울 일도 없지만 그래도 한두번씩 이렇게 놀라게 된단 말이지. 네가 그렇게 봐주고 말하면 어쩌겠어? 우리 누님, 하고 싶은거 다하세요~ 해줘야지. 뭐. 졌다는 투로 내민 손 위를 받쳐 잡았다.)
제가 어떻게 안그러겠습니까. 평생 모실 누님?
은빛가람:(네 반응에 조금 싫은가, 싶어손을 가볍게 쥐었다 핀다. 그러나 이내, 제 손을 받쳐 잡아주자 느리게 미소를 지으며 네 손을 가볍게 감싸쥔다.) 평생 모실이라니... 그냥 같이 평생 그냥 오손도손, 그러면 좋겠는걸. (엄지손가락으로 네 손등을 쓸어주고 미소를 짓는다.) 그게 더 행복하지 않겠어?
트루디 아도라:어감상 그렇다고 해주세요~ 그러기 위해서 저도 나름... 노력하고 있는 중이니까요. (솔직히 하기 싫지만.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싶었다. 네 손을 들고서 손등에 조금 입맞추고 나면 조금 털어놓듯 웃었다.) 알고 있어요. 저도 그런 식으로 행복하고 싶거든요. 우리 앞으로도 그럴게요, 분명 그럴거에요. 네.
은빛가람:알겠어, (귀엽기는. 눈을 휘며 웃어보인다. 나는 지금 그대로의 네가 좋은데 굳이 노력이 필요한가, 싶지만 저도 너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라 서로 비슷한 느낌인가, 싶었다. 제 손등에 입을 맞추는 것에 어? 하는 소리를 내다가 손을 떼어낸다. 그러곤 깍지껴서 잡는다.) 응, 분명히. 앞으로도 계속 말이야. 나도 노력할게, 같이 아주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게 말야.
:두 사람이 아주 천천히 돌아가는 커피컵과 바람을 맞고 있으면 그 짧은 사이에 그 긴 시간이 지나간건지, 운행이 멈춥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아쉬운 소리를 내며 하나둘씩 천천히 내리네요.
우리도 아쉽지만 내리도록 할까요.
직원:운행은~ 여기까지 입니다! 모두 즐거우셨나요? 소지품은 반드시 챙겨주시고 출구는 반대편입니다. 감사합니다~
:채 여운도 가시지 않은 채 돌아보면 다음 차례의 사람들이 바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트루디 아도라:으음... 꽤 빨리 지나갔네요! 즐겁지 않았던건 절대 아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훅 지나갔다고 해야하나... (괜히 멋쩍어서 지도에 끼적찌적... 표시하고)
은빛가람:(지도에 표시하는 너를 귀엽다는 듯 바라보곤 느리게 미소짓는다. 그러면 남은게 별로 없는거지? 으응. 하는 표정을 짓다가 느리게 미소짓는다.) 그만큼 트루디가 즐거워서 그런게 아닐까? 그래서 빨리 간 것 처럼 느껴진거구.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손을 들어 네 뺨을 가볍게 콕 찌른다.) 나는 트루디랑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 지금도 즐겁구. 물론
트루디 아도라:...뭐, 이해는 합니다! (으이구. 또 다른길로 흐를까 싶어 얼른 정신차리고 따라서 네 볼을 콕, 찔러준다.) 물론 저도 즐겁죠! 이 놀이공원 재패도 얼마 안남은거 같죠? 어디보자... 정말 얼마 안남았네? 서로 성향이 극단적이다~
먼저 타고 싶은건 어느 쪽이에요?
은빛가람:음, (그러니까 남은게, 그래도 계속 조금 격렬한 것과 조금 평화로운 것을 반복하고 있었으니 격렬한 쪽이 낫겠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제트코스터쪽을 가리킨다.) 저거는, 어때? 아니면 다른거 하고싶은거 있어?
트루디 아도라:아, 아뇨. (가리킨 쪽을 잠깐 보았나. 역시 놀이공원에 왔으면 저거지, 하는 감도 없잖아 있었기 때문에 딱히 놀란 기색없이 기분좋에 끄덕거리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잡은 손을 잡아 끈다.) 그럼 저쪽으로 갑시다~ 소지품은 타기 전에 두고 타야겠는걸요?
:여기서도 꺄아악!!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은빛가람:(꺄악하는 소리에 놀이기구를 한 번, 너를 한 번 보다가 네 손에 가볍게 힘을 싣는다. 뭐 저런다고 사람이 진짜 떨어지겠어, 하고 생각하다가) 그러게, 잘못하면 뭐라도 잃어버리면, 정말 슬플거야. 그러니까 트루디도 잘 잡고 있어야겠다.
:이 유원지의 명물 어트랙션으로 이 지역 근방에서 가장 빠른 제트 코스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귀신의 집처럼 역시나 사진도 찍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명물답게 줄이 어마어마하게 기네요.
운이 좋으면 두시간, 그렇지 않다면... 한시간도 더 기다려야하는 듯 보입니다.
트루디 아도라:음. (예상은 했지만 긴걸? 네 쪽을 흘끔 내려다보곤) 어쩌실래요? 기다리는건 지루하지만 딱히 상관없고?
은빛가람:(기다려는 볼까, 차라리 뭐라도 사와볼걸 그랬나 싶은 생각에 대기시간과 너를 번갈아 본다.) 빨리 들어가면 좋기야 하겠지만.. 정말 엄청 길다, 근데. 다들 이만큼 기다리시는거겠지..?
트루디 아도라:음, 아무래도 그렇죠? 명물인만큼 우리처럼 다른 사람 마음도 똑같을거니까~ (말은 그렇게 해도 사실 그렇게 신경쓰는 중은 아니었기에 예의상 주변을 둘러보기는 했다. 이럴 땐 먼저 말해주는게 좋은건가?)
그럼 기다릴까요?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고 슬슬 시간도 오후로 넘어가고 있고~ 저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은빛가람:하긴, 그렇지? (고개를 가만 기울이다가 다들 그만큼 기다릴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손을 들어 네 머리를 쓰다듬어 정리해주고 미소를 짓는다. 조금 여유있게 기다리는 것도 괜찮겠지.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짓는다.)
기다리자, 그럼.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꼬마야.
트루디 아도라:그래요! 그럼 이번엔 깨끗하게 기다려볼까요~ (네가 그렇다면야 자신도 그걸로 괜찮을듯 싶었다. 빨리 안탄다고 뭐가 어찌되는 것도 아니고. 제쪽으로 더 붙이며 인파 속에 어깨를 떨었다. 으.)
기다리는건 좋지만 그동안 뭐한담? 그래도 사실 수다떨면서 앉았다가 일어나는 것 빼고는 없지만요~
은빛가람:좋아, 근데 깨끗하다고 말하니까 되게 뭔가 이상해. (키득거리고 웃으면서 너에게 가까이 붙어 서서 너를 가볍게 끌어안은 채 주변을 둘러본다. 다른데에도 적지 않다고 느꼈는데, 세상 사람들이 다 여기서 줄을 서는 데에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을까? 음, 이야기 하거나, 수다떨거나, 다시 이야기하거나. 혹시 다리 아프면 내가 업어줄게. (하고 조금 장난스럽게 말한다.)
트루디 아도라:기분탓이겠죠~ (너무 마음놓고 이야기 했다가 걸릴 뻔 했네. 태평하게 웃음으로 무마하고 잘 받아치듯 네 머리 위에 제 턱을 올린채 조금 묵직하게 기댄다.)
어디 그럼 이 정도는 버틸 수 있으시겠죠~? 무너지면 안됩니다?
은빛가람:(그런가? 뭐 잘못 들었을 수 있으니까. 제 뺨을 긁적이다가 신발 끝으로 바닥을 톡톡 두드린다. 제 머리에 턱을 올려 기대는 것에 위를 올려다보며 너를 보려고 노력하다 미소짓는다.) 응, 그럼. 이 정도는 얼마든지 버틸 수 있어!
트루디 아도라:(어딜 봐도 어떻게 생각해도 못들거 같은데. 적당히 조절하면서 머리띠만 만지작거려) 그건 그렇고 역시 마냥 기다리려고 하니까 따분한거 있죠~ 얼른 줄어들면 좋겠다. 사람들, 뭘 이렇게 많은거람. 하긴, 사람이 많으니까 명물이 된거겠죠~
은빛가람:(무언가 머리 위에서 제 머리띠를 만지작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 생소했다. 간지러운 것도 아니고 간지럽지 않은 것도 아닌 것 같은 감각. 가만 네 손을 붙잡고 붕붕 흔든다.) 맞물리고 맞물리는거긴 하겠네. 사람 많으니까 점점, 원래 그런거라고 하잖아. (흥얼거리는 듯 이야기하며 멀리 있는 제트코스터를 바라본다. 이름에 제트가 붙으면, 얼마나 빠른걸까.)
잠깐! 우리 모두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이하생략 2시간이 흘렀다고 합시다?
레드썬 탁탁탁!
둘은... 그동안 이야기를 나눴어요 알겠죠?
드디어! 길고 긴 기다림이 끝났습니다!!!
이제 정말 우리 차례가 앞으로 오면... 피곤한 다리를 이끌고 제트코스터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제 곧 무서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편할수가 있을까요.
:둘은 어느 자리에 앉았을까요!?
은빛가람:(앞에 앉는게 낫나? 이런걸 타본 적 있어야 말이지. 고민하는 듯 하다가 무난하게 뒤에서 두번째를 가리키고 트루디를 바라본다.) 저기로 할래?
:참고로 제트코스터는 앞자리가 무섭다고해요? (시각때문에)
트루디 아도라:(어우. 두번째 자리... 봄.) 저는 괜찮지만 누님은요? 빨리 앉지 않으면 자리가 뺐기긴 뺐길텐데~
은빛가람:나그럼 나도 좋아! (뺏길지도 모른다는 말에 골랐던 자리 쪽으로 빠르게 걸어가서 너에게 손짓한다.)
트루디 아도라:(아이구~ 뭐, 어떻게든 되겠지~ 태평하게 네 옆에 앉아서 안전바 내린다.)
:두 사람이 앉으면 다른 사람도 따라서 앉기 시작합니다.
두사람이 앉은 자리는 앞쪽에서 두번째!
아래로 내려가거나 위로 올라가는 시각적 긴장감 때문에 앞자리가 무섭다고 하지만...
괜찮겠죠!
용기있게 타면, 직원의 안전바 안내가 끝나고 움직이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끼긱... 움직이는 소리를 내며 제트코스터가 출발합니다!
평지를 가는 기구는 점점 오르막길에 들어섭니다.
긴장이 고조에 달하면...
제트코스터는 터무니없는 높이에서 급하게 하강합니다!
바람을 가르고 날리는 얼굴과 머리카락!
정신력 판정 합니다!
은빛가람: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슝!
높이 올라왔지만 눈이 아플뿐, 꽤 괜찮은 듯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좌우로 흔들리며 덜컹거리는데...
떨어지는거 아냐!?
이어서 근력 판정 합니다!
은빛가람: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우와아악
가.. 가람이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안전바를 꽉 잡습니다!
덕분에 떠밀려가진 않았네요.
또다시 정신없이 빙글빙글 돌고 정상까지 올라가면,
머리카락이 거꾸로 쏫거나 뒤집어지거나 합니다.
이어서 연속 3회전 입니다!
정신력과 근력 모두 굴려주세요!
은빛가람: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왐마야
정신은 차렸으나...
바에서 손이 떨어집니다.
덜컹거리는 찰나에 옆에 있는 그가 잡아주네요.
트루디 아도라:괜찮아요!? 아악! 바람!! 미친거아냐! 뭔 놈의 기구가 이렇게 과격해!!!! (보이는대로 네 손 꽉 잡고 잡아끌어)
무서운게 아니라 난폭해!!!!!!!
은빛가람:(제 손을 잡아주는 것에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쉰다. 그래도 옆에 네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 고마워, 정말 고마워, 트루디
트루디 아도라:아뇨 천만, 아악! (멋있는 척 해보려다가 오른쪽으로 꺽일 때 안전바에 배 눌리고) 커흑... 뭐 이렇게 난폭하기 그지없는 기구가 다 있어...
어우 아프겠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다시 좌우로 꺾입니다~
정신력과 근력 판정 합니다~
은빛가람: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어우... 역시나 정신은 멀쩡한데에 비해 팔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격했던 탓일까요?
옆에 있는 그가 필사적으로 팔을 잡아 막아줍니다.
은빛가람:(안도의 숨을 내뱉으며 네 손을 붙든다. 내가 이렇게 힘이 약했나,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 으음, 고마워... (이 말 밖에 해 줄 말이 생각나지 않아 복잡한 속을 길게 뱉는 숨에 함께 섞어 내뱉는다.)
트루디 아도라:아뇨.. 괜찮, (흡...) 괜찮아요... (무섭진 않는데 더럽게 왔다갔다해서 오히려 화날것 같음을 참고 힘들게 웃어보인다. xx...xxx)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땐 이미 평지를 내려오고 있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다른 사람들도 꼴이 멀쩡하진 않습니다.
두 사람도 머리카락이 뒤집어지고 안색이 좋진 않습니다.
가람이는... ...멀쩡하네요!
그래도 팔에 힘이 들어가진 않습니다.
:직원이 나와 안전바를 풀어주고 출구쪽으로 안내합니다.
이제야 겨우 숨이 트이는거 같기도...
트루디 아도라:...왜... 목숨을 거는 놀이기구를 만드는거지. (여러의미로 망신창이 된 채로 우뚝...) ...괜찮아요?
은빛가람:(정말 왜 인기 놀이기구가 된 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놀이기구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다 너를 보고 느리게 웃는다.) 응, 조금, 팔에 힘이 안들어가는 것 같긴 한데. 이정도면.
자, 그건 그렇고, 우리 트루디씨, 머리 좀 내 쪽으로 해줄텐가요?
트루디 아도라:아무래도 저런 기구는 은근 팔힘이 들어가니까 그런걸거에요. (네 팔뚝 잡고 조금씩 주물거렸다가 뭔가 싶어 말잘듣는 아이처럼 불쑥 정수리부터 내민다.)
은빛가람:운동같은거, 해야하겠지? (팔뚝을 주물거리는 것이 나쁘지 않아서, 가만 네가 해주는 것을 보고 있다가 네가 머리를 내미는 것에 손을 들어 헝클어진 머리를 가볍게 정리해주고 웃는다.) 자, 다 됐어. 머리가 조금 엉망이라서.
트루디 아도라:뭐... 근육이 있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긴 하죠. (내 머리카락... 그렇게 엉망이었나. 얌전히 받았다가 어정쩡하게 허리 든다. 그리곤 챙긴 머리띠를 네게 다시 씌워주고 자신도 착 쓴다.) 어휴. 어쨌든 둘다 속이나 머리는 멀쩡해서 다행이... 아, 속 괜찮아요? 울렁거리진 않고요?
은빛가람:(역시 운동을 해야할까, 제 팔을 아주 가볍게 주무르다가 제게 머리띠를 씌워주고 너도 쓰는 모습에 꺄르륵 웃는다.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머리칼을 귀 뒤로 조금 넘기곤 고개를 끄덕인다.) 으응, 속은 괜찮은 것 같아, 그냥 조금 놀라기만 했나봐, 그러고보면 트루디는, 정말 대단해, 계속 괜찮은 것 같고. (가만 네 뒤로 가 뒤에서 너를 끌어안고 픽 웃는다.) 멋있어.
트루디 아도라:(어, 예쁘네. 몇 번이나 봤는데 머리를 넘기는게 얼마나 예쁘던지. 괜히 한 번 귓가를 만지작거렸다가 금방 넉살좋게 손을 땐다.) 저는 기구나 귀신이나 딱히 무섭지 않거든요. 담력이 쎄다고 그런가? (대신 다른 쪽에 취약하지만 떠올릴 필요는 없지. 혹시나 싶어 네 등을 쓸어주다가 제법 멋진 척을 하며 윙크해본다.)
그럼요! 누구 애인이라 그러겠나요? 저희 진정도 할 겸, 쉴 겸 관람차 타러 바로 가실래요?
은빛가람:(네가 귓가를 매만지는 것에 웃는다. 더 해도 되는데, 금방 손을 때는 것에 웃어보이다가 오, 하는 소리를 내며 소리나지 않게 박수치는 모양을 한다.) 용기도 있고, 멋지기도 하고, 우리 꼬마는 부족한게 뭐야? (후후 웃다가 윙크를 하는 것도 귀여워서 손을 들어 네 뺨을 가볍게 찌른다.)
응, 좋아. 관람차로 가자.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 네 손을 꼭 붙든 채 관람차쪽으로 바로 향한다.)
트루디 아도라:없을지도? (괜히 한 번 그렇게 말해봤다.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지금 그걸 애써 말할 필요는 없지. 재차 머리를 정리해보고 다시 붙들린 손을 흔들며 저 멀리 본다.)
:일주에 20분이 걸리는 커다란 관람차입니다.
정상에 올라가면 산 전체가 보이겠네요.
관람차는 천천히 올라가지만 자리가 빌 때 마다 사람이 타서 그런지 대기할 필요는 없어보이네요.
직원: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두분이신가요?
은빛가람:네, 두명이예요. (고개를 끄덕이며 부러 트루디의 손을 꼭 잡는다.)
직원:(헤에~... 서비스 웃음을 지으며 막 도착한 관람차 문을 열어줍니다.) 발 조심하시고, 안에서는 흔들거나 격한 움직임은 꼭 자제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그리고 관란차는 자연스레 위로 올라가며 천천히 움직입니다.
한 바퀴에 20분이면 꽤 시간이 걸리겠네요.
트루디 아도라:(좀 살겠다. 다시 다리를 꼬고 앉아선 옆에 나란히 너를 두고서 밑을 내려다본다.) 밖 좀 보면서 쉬었다가요! 피곤하진 않고요?
은빛가람:응, 괜찮은 것 같아. (놀란 것도 많이 괜찮아진 것 같고. 옆에 너도 있고.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바깥을 바라본다. 점점 높아지는 것에 저 위에서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고생 많았어, 트루디. 덕분에 재밌었어, 엄청.
트루디 아도라:천만에요! 아직 완전히 끝난건 아니니까 정말 끝이 날 때 까지 잔뜩 만족할 때 까지 놀자구요? (후후. 그렇게 말한 본인이 더 즐겁게 웃으며 창틀쪽으로 팔을 걸쳤다. 다행이네, 네가 즐거워해서. 그것만으로도 좋아. 단순하게 그리 생각했다.)
밖을 보는 가람, 관찰 판정 합니다.
은빛가람: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트루디 아도라:근처 산에 `오두막 같은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근처 산에 `오두막 같은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은빛가람:(멀리 보이는 오두막같은 것에 눈을 깜빡이다가 너를 바라본다.) 저어기, 산에 뭐가 있어, 트루디.
트루디 아도라:? (자연스레 눈 돌리고) ...아아, 그러네요. 저야 잘 모르겠지만. 뭐... 누군가라도 있는거겠죠.
은빛가람:그런가? 저 산 속에? (특이한 사람이네, 라고 생각하지만 저도 그랬으니까, 상관 없겠지. 이내 방글 웃으며 너를 바주본다.) 응, 정말로 오늘이 끝날 때 까지 우리 꼬마랑 같이 있을거야. 그래줄거지? (가만 새끼손가락만 들고 웃는다.)
트루디 아도라:(귀여워. 조금 멈칫했지만 이것도 곧 익숙해지는 날이 오겠지. 조금 어색하게 네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엮고 먼저 살살 흔들었다. ...이렇게... 하는거 맞지? 괜히 사소한 점에서 움츠러드는 자신이 그닥 마음엔 들지 않았다.)
그럼 지금 이것만 다 타고 게임센터에 갔다가 밥먹으러 갈까요? 그러면 딱 좋겠다.
은빛가람:(손가락을 걸어준 너를 보며 방글 웃는다. 손을 펴고 네 손등을 감싸쥔다. 정말 평화로워서, 이런 시간만 계속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다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재밌을 것 같아. 그럼 음, 게임기가 잔뜩 있는건가? (그런거 해본 적 없는데, 푸스스 웃어보이다가 네 어깨에 얼굴을 가만 가져가 댄다.)
거기서도 트루디가 멋진 모습을 볼수 있으려나? 응?
트루디 아도라:제가 또 한 게임 하긴 하잖아요~ (도박이지만. 그 말만 쏘옥 삼키고 그 손안에서 꼼짝하지도 않고 받았다. 앞으로도 이런 행동은 많이 볼 수 있겠지만 그 순간순간도 그만큼 소중하니까. 한 번 크게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었다.)
그래도 놀이공원 안에 있는 건 처음이니까 뭐든지간에 제가 잘해볼게요! 경품이 있으면 따는 것도 좋겠다. 아, 맞다. 타이밍만 보다가 결국 기구만 다 타고 나서 지금 생각이 났네. 저기, 괜찮으면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편한 쪽 손 좀 내밀어 줄 수 있나요?
은빛가람:세상에, 기대하고 있어도 되는거지? (쿡쿡 웃어보인다. 게임이 어떻게 되든 보통 게임이 아닐까.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네 묘하게 조심스러운 태도에 고개를 기울이다가 웃어보인다.) 세상에, 트루디가 경품 쓸어와도 멋질 것 같아. (장난스럽게 웃는다. 물론 어렵다는 것을 알아서 입을 가리고 웃음기 어린 얼굴을 정리하다가 네 말에 고개를 기울이다가 오른손을 내민다.) 응? 이렇게 말야?
트루디 아도라:네, 그렇게요. (제 주머니를 뒤적이는가 싶더니 유리로 된 투명한 팔찌 하나를 네 속목에 걸어주고 똑같은 것을 제 손에도 하나 끼운다.) 사실, 초반에 기념품 계산할 때 머리띠랑 거품총... 만 산게 아니라서. 사고 나서 줘야지, 줘야지,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네요! 사실 저도 중간부터는 까먹었다가 조용하니까 갑자기 생각났거든요. 오히려 잘됐나? 이래저래 좀 힘들게 기구를 탔으니까~
은빛가람:(제 팔에 팔찌를 걸어주는 것에 멍하니 눈을 깜빡인다. 평소와 다른 묵직한 무게감이 손목에 닿자 가만 손을 쥐암거리다가 웃는다. 하긴, 그렇지만 어떤 놀이기구를 타더라도 전해줄 타이밍이 마땅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워, 트루디. (조금 감동받은 얼굴로 팔찌를 매만지다가 미소를 짓는다. 팔찌 그 자체보다도 네가 저에게 이렇게 무언가를 선물해주었다는게 너무 감동적이라 너를 꼭 끌어안다가 네 입술에 가볍게 입을 포개고 방글 웃으며 몸을 살짝 뒤로 물린다.) 까먹으면 어때, 상상하지도 못한 선물이라, 기뻐, 트루디. 정말, 언제 이런건 봐서... (약간 조금 울먹이는 듯 말하다가 입술을 가볍게 문다.)
트루디 아도라:별 말씀을... (네가 좋아하니 다행이다. 별 말씀을요! 그렇게 기운찬 대답을 하려고 했다. 네가 생각치도 못한 행동을 하기 전까지는. 허, 참. 허. 순간 눈만 껌벅거리다가 뒤늦게 당했다는 투로 한숨을 쉬더니 관람차 벽쪽으로 등을 푹 기대었다. 그래, 네가 좋아하면 그걸로 된거지. 그래도 우는건 조금 그런데? 다시 허리를 당겨서 장갑을 벗고 네 눈밑을 살짝 누르며 훑어내렸다.)
기쁘면 기쁜걸로~ 왜 울고그래요! 너무너무 기뻐서 우는건 알겠지만 나는 웃는 얼굴이 더 보고 싶은걸 어쩌나. 그래도 기왕 온 장소인데 기념품 하나 제대로 된걸 주고 싶은게 또 남자친구 마음이잖습니까. (이제 슬슬 관람차도 끝이 나는게 보인다. 이렇게 마무리해서 다행이었고 여기서 준게 어쩌면 다행이었다. 최고의 타이밍이지 않나.)
은빛가람:(제 눈 밑을 훑어내는 네 행동에 느리게 웃는다. 괜히 걱정시킨 것 같아서. 네 반응이 고맙기도 하고, 아니, 정말로 고마워서. 배시시 웃으며 아이, 하는 소리를 내며 네 손을 가볍게 붙든다. 장갑을 끼지 않은 네 손은 처음보는 것 같아서. 네 말에 가만 고개를 끄덕끄덕인다.) 알겠어, 안울게, 그렇지만 너무 좋았는걸. 고맙기도 하고, 나는 이런건 못해주니까,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네가 여즉 해준 것이 제대로 된 기념품이 아니면 다 무엇인가. 애초에 이 곳에 온 것 자체로도 너무 좋은 기억이고 추억이 될텐데. 관람차가 아래로, 또 아래로 내려가는 것에 조금은 아쉽다는 표정을 짓다가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내가 많이 사랑해, 자기야.
트루디 아도라:(곧바로 저도요, 하는 말이 튀어나올 줄 알았건만 왜인지 입만 뻐끔거리고 말았다. 하기 싫고 부끄럽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새삼스럽게 이제와서 네가 정말 나랑 진심으로 만나주고 있다는걸 깨달아 버려서 말이 나오지 않았던거였다. 정말 새삼스럽게, 이제와서. 다시 얇은 숨을 쉬고다면 조금 진정이 되는 것도 같아 바로 앞에서 마주 보았다. 아쉬운 것은 끝이 나나 앞으로의 일은 앞으로 나아가면 저절로 볼 수 있는 것들이니 자신은 그것을 생각하기로 했다. 네 얼굴을 조금 받쳐내고 어깨 위로 끌어안았다가 금방 놓아주었다. 마지막 대답을 하고 나면 타이밍이 지나치게 좋을 정도로 관람차가 바닥 위로 닿았다.)
저도 사랑하고 있어요. 하나 밖에 없는 내 태양.
:그 말을 끝으로 관람차는 정말로 덜컹하며 멈추고 맙니다.
그 사이에 20분이 지났던걸까요.
이것도 역시나 짧고 긴 시간이었습니다.
직원이 문을 열면 탁 트인 공기가 느껴졌고, 둘은... 같이 내렸습니다.
타기 전과 조금 달라졌다면 달라졌네요.
트루디 아도라:(...큼.) ...이제 정말 남은 곳이 몇 개 없네요. 게임센터는 저쪽인데... 바로 가실래요?
은빛가람:(조금 부끄러운 듯 시선이 위 아래로 왔다갔다 한다.) 음, 응, 좋아, 바로 가자, (그래도 이내 밝게 웃으며 네 허리춤을 손으로 잡고 종종 게임센터 쪽으로 걸어간다.)
어느 정도 기구를 즐기고 게임 센터로 발을 돌리려는 그 때,
군가가 트루디, 그의 팔을 붙잡습니다.
???:너, 이런 데서 뭘하고 있는거야. 이쪽으로 와. (팔을 끌고 인적이 적은 곳으로 간다.)
얼마나 힘이 쎈건지 건장한 그가 쉽게도 끌려갑니다.
그리고는 인파 속으로 사라집니다.
은빛가람:... (순간 당황하여 제대로 말도 못하다가 인파 사이로 사라진 틈을 쫓아가 이리 저리 살핀다. 제발, 제발.)
그를 따라 인파를 넘어가면,
음식을 파는 건물들 틈 사이에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듣기 판정 합니다.
은빛가람: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건물에 몸을 붙이고 낌새를 보고있자니 대화가 얼핏 들립니다.
???:남 헷갈릴만한 짓은 하지마라, 어제 한 말은 잊은거냐?
트루디 아도라:...여기 온 건. 예전부터 약속해 뒀기 때문입니다만? 깊은 의미는 없는데, 왜요? 제발 저리시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이어서 다시 듣기 판정 합니다.
은빛가람: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짜는 가짜답게 얌전히 있으라고.``
그 말을 끝으로 그 사람은 몸을 돌려 가버립니다.
그곳에 남은건 그뿐이네요.
한동안 말이 없는 듯 하더니, 이내 발길을 돌립니다.
그리고 건물 외벽에 있던 당신과 마주칩니다.
꽤 당황한 낯으로 시선이 오갔다가, 곧 돌아옵니다.
은빛가람:... (무어라 말을 해야하는지도 알 수 없어서. 마른 침을 한 번 삼켰다가 네 손을 붙든다. 차라리, 차라리. 눈을 한 번 질끈 감다가 가볍게 입술을 깨물어낸다. 숨을 길게 내뱉다가 미소를 짓는다.) ... 괜, 찮아?
트루디 아도라:...네. 그럼요. (순신간에 말이 없어졌다. 방금까지 그렇게 좋았는데. 더 이어지지 않다가 너를 억지로 끌고 푸드 코드 한 켠에 있는 벤치에 너를 앉혔다. 들었어요? 그 한마디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 뭔가 잘못될거 같아서.)
은빛가람:그래도 다행이다, 다치는 줄 알았어. (느리게 웃는다. 내가 잘못 들은거겠지, 아니면 다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믿고 싶어서. 약간 떨리는 손을 들어 네 손을 가볍게 잡는다. 뭔가 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눈 앞에 있는 사람이 가짜라고 해도 믿고 싶지 않았다. 어느 누가 믿을 수 있겠어. 그러니까 아예 잘못 들었거나,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해버리기로 하며 고개를 저어낸다.) , 배고프지? 일단, 뭐 먹을래?
트루디 아도라:...안 물어요? (자신이 이렇게 말한건, 먼저 말해버린건 순간 네 생각이 났던 이유였다. 뭐가 어찌되었던 네 앞에 있는건 나이고, 그걸로 좋지 않은가. 네 앞에 무릎을 꿇고 가만히 손을 잡았으나 머리만은 들 수 없었다. 나는, 네 앞에 있는건 자신이다. 나다, 난데... 순간적으로 답지도 않은 네 생각부터나서. 대충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거 같아서, 그래서. 망할. 타이밍 한 번 개같게 만들어주네.)
은빛가람:(네 말에 입술을 깨문다, 차라리 날 봐줬으면, 그렇게, 그러면. 진짜 내가 제대로 들어버린 것 같잖아. 숨을 길게 내뱉는다. 네 잘못은 없는데, 아니, 없을텐데. 괜히 네 손을 다시 한 번 다잡고 고개를 숙여 네 머리에 제 이마를 맞댄다.) ...그렇지만, 트루디, 안 다쳤잖아, 그리고 그건, 그렇게 끌고 간 사람이 잘못한거구.
(애써 밝게 말하려고 하지만 목소리가 자꾸 떨리는 것 같았다. 길게 숨을 내뱉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니까 괜찮아, ... 응?
트루디 아도라:(감춰지지 않는구나. 적어도 내가 아는 너는 이런 식으로 다 보이는 상대라 그 목소리 너머에 있는 것들도 알게 되었을 땐, 복잡한 감정이라고 정리 할 수 없을정도로 참담했다. 아, 젠장. 젠장. 젠장. 그래, 이대로면 된다. 나로서도 괜찮은거야. 난 나잖아, 나도 결국 나잖아. 내가 다를게 뭐야? 그래, 그거면 된다. 자신은 제 안위만 먼저 생각할 성격이었는데도 네 한두마디를 들을 때 마다 미칠 것 같은거다. 그럴 수 밖에 없는건 네가 감히 사랑한다고 속삭여준게, 그것 또한 나 자신에게 한 말, 아니, 아니 사실은... 역시나 대답하지 않았다. 못했다고 하는 것에 가깝지.)
강제 관찰 판정 합니다.
은빛가람: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자세하진 않지만 그의 초커같은 목걸이 밑으로 뭔가 보인 것도 같습니다.
은빛가람:(손을 들어 가만 네 머리를 쓸어준다. 무언가 보인 것 같았는데, 정확히 알 순 없어서,볼에 바람을 넣어 가만 부풀리다가 손을 들어 네 뺨을 잡아 손으로 쓸어준다.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아니, 무얼 해야할지 조차 알 수 없었다. 무얼 할 때 마다 바늘이 자꾸 내 심장을 찌르는 것 같았다. 심장이 자꾸 아까 탔던 제트코스터처럼 떨어져내리는 것 같았다. 그것과 다른 점이라면, 계속 계속 아래로 내려 앉는 기분이었다.) ... 그래서, 말해줘. 괜찮아?
트루디 아도라:(만약, 아주 만약에. 네게 들키기라도 하는 날엔 잡아땔 생각이었다. 그래도 상관없다고 스스로도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네가 그저 말해줘, 라며 한마디 했을 때 뭔가가 우르르 무너지는 걸 느껴야 했다. 내 잘못이 아니잖아. 나는, 이거 나때문 아니잖아. 억울함과 짜증이, 그리고 서러움과 약간의 부러움이 섞여 머리가 좀 더 무거워졌다. 네 손길은 느껴졌으나 나는 너를 볼 수 없었다. 아, 싫네. 건조하게 그랬을 뿐. 겨우 잡은 태양이 멀어진다. 처음부터 제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클론이라고, 아세요? 모두가 알고 있는... 그거, 맞아요. ...나는, 나는 클론이에요.
은빛가람:(클론, 네 그 말을 의미 없이 되내인다. 무슨 소린지 알았다 분명히, 이번에는 눈 앞에서 들었으니까. 그래, 그렇지만 나는 그걸 물어본게 아닌데. 쓴 웃음을 지으며 다시 네 뺨을 쓸어준다.) ... 그래서 꼬마야, 지금 너는 괜찮아? (무어라고 불러야할지 도대체 알 수 없었다. 네가 나를 속이고자 속인건 아니겠지, 그렇게 믿고 싶었다. 클론이면, 그러면 네가 아니라는 소릴까. 가만 손을 들어 올려 네 머리칼을 쓸어준다. 자꾸 손이 떨렸다, 나는 진정 했는데, 아마 그랬을텐데. 속으로 계속 괜찮다는 말을 반복했다. 계속, 또 계속.) 괜찮아, 난. 그러니까... 알고싶어, 듣고싶어. 네가 괜찮은지.
트루디 아도라:...안 괜찮아요. (나 안괜찮다고요. 배려라고는 전혀 없는 그런 대답이 칭얼거리듯 나왔다. 제기랄. 결국 이렇게 해봤자 나는 네게 망설이는 존재인건가, 그런건가, 싶었다. 잘 불러주던 호칭도 앞에 틈이 느껴진거 같았고 그럴수록 제 스스로에 대한 감정과 가치가 숫자로 메겨지는 것 같았다. 네가 듣지 못할 욕짓거리를 뱉었으나 숨은 잘 쉬어지지 않았다. 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해야해. 내가 괜찮으면 어쩔건데요? 내가 괜찮으면 그 다음엔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여길건데요. 쏘아붙이고 싶었으나 역시나 마음대로 되는게 없었다. 개같아서, 진짜. 네가 뭐라고 하든 말든 이어지는 말이 잔인하기 그지없는 주제였다. 심술인가? 그렇다면 그런걸테지만 심술의 범위를 넘어섰을지도 몰랐다. 네가 정리할 틈을 주지 않았으니까. 자신은 그저 말해달라는 말 앞에 주어를 싸그리 지워버리고 말해줘, 라는 것에 마음이 더 무거웠기에.)
...진짜는 있어요. 아까 그 남자, 내가 이야기했던 그 남자, 그 남자가... 나도 잘 모르겠는 의식의 제물이 될거에요. (스스로 목걸이를 풀었다. 그 자리에 가린 것은 멍이다. 가릴 것 없는 멍이 자리잡았다. 이런거 자처해서 밝힐 생각없었어. 내가 가짜라고 광고하는 꼴 같아서, 그랬는데, 아. 타인을 가지고 진심이 되면 이런거구나. 나는 처음부터 이게 무서워서 관계를 가볍게 했다. 만족할만큼 즐기고 떠나는, 최고의 타이밍을 즐기며. 지금은 마치 그에 대한 업보가 몰려오는 듯 했다. 당해보라고, 너도 느껴보라는 것처럼 말이다.)
은빛가람:그럴 것 같아서, … 말해줘서 고마워. (칭얼거리는 대답, 누구라도 이 상황에서 괜찮을 수 있을까. 너도 괜찮지 않고, 나도 괜찮지 않고. 차라리 안 듣는 편이 나았을걸, 이라고 후회를 해봤자 아무 소용 없었다. 눈 앞에 너는 실존하고 있고, 네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이제 괜찮았다. 차라리 머리가 차게 식은 기분이었다. 너도 똑같구나, 너도 똑같이 무섭고 두렵구나. 그렇다면 나는 너에게 무어라 할 수 없었다. 너를 그냥 꼭 끌어안았다. 너는 언제부터 너였을까, 언제부터 네가 아니었을까. 이런 시덥잖은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으로선 의미 없었다. 괜찮아, 괜찮아, 하고 중얼거리며 네 등을 쓰담았다.)
… 응? (네 말에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물? 이건 또 무슨 소리람. 네 말에 뒤로 물러난다. 초커 아래로 보이는 멍자국에 입술을 깨문다. 아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와 동시에 그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를 가만 마주하다가 그렇다면, 그렇게 된다면 너는?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온갖 생각으로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었다. 그렇지만, 뭐라도 해보면, 그러면 되지 않을까, 의식 전에 막을 수 있다면, 그렇다면. 네 손을 꼭 붙들고 숨을 고르다 입을 열었다.) ... 혹시, 그 의식, 어디서 있는지 알아?
트루디 아도라:응, 알아. (그래, 자신도 안다. 네가 무슨 기분인지 모를 수 없지. 너무 잘알아서, 그리고 네가 그런 질문을 했을 땐 이 앞날도 대충 예상이 되었다. 역시나 네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볼 수 없는건 오로지 나뿐이며 네가 아니었다. 내가 보여주기 싫은거다. 이렇게 위로받고 있는 와중에도 좋다고 생각들면 제대로 미친 것이지. 의미없는건 바로 내 자신이 아닐까. 뛰어난 집안의 뒤떨어진 막내 도련님처럼.)
...근데, 근데 나는요. 나는... 진짜와 다른 점이 아무것도 없어요. 의식이니 뭐니 있지만 내가 있으니 괜찮아요. 나는 정말 아무것도 다르지 않으니까... 사실은 또 말 안한게 있는데 식사 예약 해뒀어요. 이대로 데이트 계속하면서, 그리고 저녁이 되면 식사하고, 그리고... 각자 돌아가는거야. (자신이 먼저 밝혀놓고 너를 혼란하게 만들었으면서 꼴에 이어지는 말이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애인꼴이라니. 타인이라는 너를 생각하게 됐으나 자신은 여전히 자신을 생각하는 놈이었고 나의 행복을 잡고 싶었다. 그를 모른 척하고 무시한 채 닮은 나와 이대로 좋은 하루를 만끽한 채 넘어가면 되는 일이라며 한마디에서 한마디, 그리고 변명같기도한 애원을 늘어놓았다. 네가 만져주는 손이 지독하게 상냥해서 반대로 스스로를 구차하게 만드는듯 했다. 싫다. 가려고 하지마, 거기 가자고 말 안해줬으면 좋겠어.)
은빛가람:(알아, 네 말에 입술을 깨문다. 그렇다면 갈 수 있어, 어떻게든, 뭐라든, 부딪히고 시도할 수 있어. 깨지고 엎어지더라도 그건 다음 문제였다. 일단 나는 그를 보고 싶었다. 눈 앞에 너가 있음에도, 분명 오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건 너였는데. 갑자기 그 생각에 우뚝, 멈췄다. 손을 가볍게 그러쥐고 너를 바라본다. 여전히 저를 보지 않는 네 어깨를 잡는다.)
그럼, 날 봐줘. 가여운 꼬마야, 지금 당장. (답지 않게 진지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수 없이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떠다녔지만 도저히 무어 하나 입으로 뱉어지지 않았다. 제대로 되지 않은 생각들이 머리를 부유한다. 너와 오늘 하루를 보내면 오늘 하루는 행복하겠지. 맛있는 저녁을 먹고, 너와 이야기하고, 그러고 집에 돌아가서 너와 함께 한 것들을 곱씹으면 정말 완벽한 하루가 될거야. 위험하지도 않은. 그런데 말야, 그 다음 날과 또 다음 날은 어떻게 되는걸까. 나는 너를 마주할 수 있을까. 이미 알아버린 진실이 있는 이상 눈을 다시 가릴 수 없었다. 네 손을 붙들었다. 날 마주 해줘. 무어라도 확신하고 싶어. 그러던 순간, 머리를 스치는 생각에 네 손을 꽉, 붙잡아낸다.)
… 있지, 내가 그를 찾으러 가면, 그 때 너는, 어떻게 되는거야?
트루디 아도라:(왜요?어째서? 왜 나는 안되는건데요? 나랑 걔랑 전혀 다르지 않는데도요? 당신에 대해서도 그 사람만큼 잘 알고 있고, 처음 만났던 추억도 그 사람과 똑같이 가지고 있다니까요? 어째서 나로는 안 되는 건데. 나로도 괜찮잖아. 그냥 이대로 데이트 잘하고 서로 잘가라고 인사한 다음에 헤어지면 되는거잖아. ... 같은 것 따위를 생각하고 있다는걸 네게 들키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네 말에 당장 머리를 들어올리지 못했던 이유도 이 탓이었으며 그냥 단순히, 무서웠다. 왜, 왜 하필 똑같이 만들어 놨어, 왜? 자신이 고개를 들 때는 그 무엇도 아닌 지금 여기 있는 나의 안부를 물었을 때. 그 때 자신을 겨우겨우 너를 볼 수 있었다. 아... 이상하게 눈 앞이 흐리더라. 흔들리는 머리 덕에 완전히 치켜 들었을 때는 네가 잘 보이지 않았다. 양심에도 없는 눈물을 흘려 이 순간에도 나를 선택하길 바라는 마음과 그럼에도 불과하고 찾으러간다는 전제하에 나오는 걱정이란, 뭐라고 해야하는지 알고 있는가. 참담하기 그지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걸요. 거기까진 알지 못해요. ...하나만 말해봐요. 가고 싶어요?
은빛가람:(저를 보는 것에 심장이 쿵, 내려 앉는 듯 했다. 눈물을 흘릴 것 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아니, 예상은 했지만 정말로 이럴 줄은 몰랐는데, 심장이 요동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울면, 내가 약해져 버리는데, 너를 선택할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이야기 한다면 나는. 입술안쪽의 여린 살을 깨물었다. 마른 침을 삼키고 손을 들어 네 눈가를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팔에 위치한 유리 팔찌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이것을 준 것도, 너지, 오늘의 추억을 만든 것도 너고. 숨을 가볍게 들이쉬었다. 네 말과 물음이 꽤 아프게 들렸지만 입술을 느리게 깨물었다. 너를 좋아하는 만큼 그도 좋아해, 그렇다면 나는 역시.)
(가만 네 눈을 바라보다가 네 입술 위에 제 입술을 포겠다. 그러곤 곧바로 몸을 뒤로 물리며 떨어졌다.) 난, 너를 지킬거야, 그리고 그 감정만큼 너도 지키고 싶어. ... 그 때 생각해볼래, 일단, 구하고 싶어, 그러고 너도 구할래, 어떤 방식으로든.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너를 바라본다. 손을 들어 네 머리를 쓸어준다. 어려울지도 몰라,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으니까 괜찮아, 어떻게든 해보자.) 알려줘, 그 길 말야.
트루디 아도라:(네가 내게 다가와 줄 때, 그리고 입을 맞춰줄 때 오만스럽고 추악하고 욕심스럽게 자신을 선택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데 그게 아니라니. 겨우 뒤로 물리는 행동이 자신에게는 아주 무겁게 다가온듯 싶었다. 아... 작은 탄성이 터지고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그렇구나. 부정하고 싶었지만 왜인지 그럴 줄 알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네가 그렇게 마음먹은 이상 무르지 않겠지. 적어도 내가 아는 너라면 그랬을 것이고 나라는 존재 자체를 끌어올려준 사람이니까. 가는 눈물 줄기는 멈출 줄 몰랐으나 이어지는 말과 평소같이 달래주는 손길에 자신은 어쩌면 이미 받아들일대로 받아들이지 않났나 싶었다. 나는 너를 만났을 때부터 이길 수 없는 상대였던거야. 지독하게 눈이 부시다. 결국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네가 가겠다면 친히 데려다주도록. 엉망인 얼굴을 닦아내고 목걸이를 다시 스스로 채웠다. (복받은 줄 알아라, 본체. 망할 놈아.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욕이란 욕은 다 퍼부어버리며 네 손을 잡아 불쑥 일으켰다. 그래, 가자. 가자고. 개같아! 네 말에 따로 대답하지 않은 채 달렸다. 사람을 피해 으슥한 길로, 빠지고 빠졌다. 이렇게 될 일이었구나. 부럽네... 부럽네. ...좋겠네, 트루디. 너를 이렇게나 생각하는 존재가 한 사람이라도 있어서.)
차가 진입 가능한 지점까지 택시를 이용하여 산길을 오른 후 도보로 이동하면 시간은 그다지 걸리지 않습니다.
도착하면 왠 오두막입니다.
관람차에서 보던 오두막이 여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입구에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형식의 잠금장치가 걸려 있습니다.
그 비밀번호는...
다음 시간에... ...
△▲△▲△▲△▲△▲△▲
2020.08.28 AM 4:03 CUT
sio l.:안녕하세여 :D!
gyun0 (GM):우아악 안녕하세요!!!!!!!!!
정각에 바로 시작해볼까요 후훗
sio l.:네네 좋아요!
2020.08.29 PM 2:00 ~
△▲△▲△▲△▲△▲△▲
입구에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형식의 잠금장치가 걸려 있습니다.
트루디 아도라:나 알아요. 이 시설, 안쪽에서도 잠겨 있어서 나올 때 들었거든요. (장치에 비밀번호 입력하고 열어)
안으로 들어가면, 그 남자가 있습니다.
놀란 표정으로 이쪽을 봅니다.
???:어째서… 너, 어째서 그 녀석을 데리고 돌아온거냐. ...그녀석이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거냐!?
라며 덥쳐옵니다.
...만, 그는 가지고 있던 호신용 스턴건을 사용하여 남자를 기절시킵니다.
트루디 아도라:쯧... 이 새… 아니. 녀석, 이상한 주문을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디 밧줄이나 테이프같은 거 없나… 혹시 그 쪽에 있는지 좀 봐줄래요?
은빛가람:(그런것도 들고 다니나 하는 눈으로 너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젓는다. 네 말을 한 번 곱씹고는) 밧줄이나, 테이프? 묶어놓으려고?
트루디 아도라:당연하죠. 여기 나오면서 호신용으로 이걸 챙겨놓긴 했는데 기절할 뿐이고 깨어나면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요. 아무거나 묶을 수 있으면 좋으니까 걱정말아요. (별 같잖아서 진짜... 귀찮은 얼굴로 주변 뒤지고)
은빛가람:철두철미하네, 으응, 알겠어. (하긴, 자기 몸 지키는건 중요하지. 네 말에 제 주변을 살핀다. 묶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할 만한 것이 있나?)
:근처에서 어렵지 않게 밧줄과 테이프가 놓여 있습니다.
남자를... 어떻게 하나요?
은빛가람:여기, 찾았어. (밧줄과 테이프를 들고 와 너에게 건낸다, 잠시 고민하는 듯 하다가 눈을 느리게 깜빡인다.) 뭐... 음, 좀 도와줄까?
트루디 아도라:아. 찾으셨어요? 아뇨, 찾기만 했다면 괜찮아요. 나머지는 제가 할게요. (내가 더 잘할 거 같고... 줄이고 테이프고 받아서는 자국이 남든 말든 꽉꽉 도롱이처럼 묶어두고 입에 테이프도 쫘아아악! 붙인다.)
된듯 하네요~ (상쾌~)
은빛가람:(네가 하는 것을 바라본다. 하긴, 저야 이런거에 익숙하진 못하니까. 나름 능숙하게 사람 하나를 꽁꽁 묶어놓은 너를 바라보다 그 사람을 바라보다 어깨를 으쓱 한다. 기분 좋아보이니까 여러모로 다행인건가. 손을 들어 네 머리를 쓸어주고 방글 웃는다.) 수고했어, 꼬마야. 그러면.. 안으로 더 들어가면 되는거야?
:안쪽을 둘러보면 문이 셋 있습니다. 문에는 각각 ‘1’, ’2’, ’3’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은빛가람:으으음... (순서가 적힌 문들, 기웃 기웃 문들을 살피다가 모를 때는 가장 처음부터지, 하며 1번 문고리를 잡는다.)
:문을 열면 차가운 공기가 당신들을 감싸 안습니다.
눈에 들어온 것은 사람, 사람, 사람.
그러나 놀라운 점은 그것이 아니라, 잠들어 있는 사람들 모두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신들은 그 얼굴을 본 적이 있습니다.
바로 방금 전 밧줄로 묶은 남자와 같은 얼굴입니다.
그 창백한 얼굴을 보고 당신들은 남자들이 숨을 쉬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괴이한 상황에 마주한 당신, 이성 체크 판정 합니다.
은빛가람: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이성 4만큼 감소합니다.
안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은빛가람:(숨을 들이쉰다. 이 상황은 도대체 뭐지..? 숨이 턱 막힐 것 만 같아서. 손으로 제 이마를 짚다가 숨을 길게 내뱉는다. 주먹을 꾹 쥐고 방 안으로 들어가 방 안에 위치한 것들을 살리다 사람 중 한 명에게 가까이 다가선다.)
관찰 판정 합니다.
은빛가람: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그들의 목 주변에 뭔가 보이는데 또렷하게 보이진 않습니다.
은빛가람:(뭔가 있는 것 같은데, 잘못 보는건가, 눈가를 손으로 쓸어내다가 고개를 기울이고 숨을 길게 내뱉다가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방 안에 다른 볼만 한 것이 있을까요.)
:이곳은 더 없는 듯 합니다.
은빛가람:으음... (뭔가 아쉬운데, 조금 찝찝하기도 하고 한기마저 느껴지는 방 안의 분위기를 기억에서 지우고 싶어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방 밖으로 나온다.)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은빛가람:(그러면 다음은, 중간이지. 2번 방의 문고리를 잡는다. 아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진 않겠지, 괜히 등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 것 같아 괜히 눈을 질끈, 감고 문고리를 돌린다..)
:방에 들어선 순간 당신의 눈에 들어온 것은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입니다.
당신의 소중한 사람.
악몽이라도 꾸는 듯 신음하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불 따위도 덮여있지 않고, 그 대신 팔에는 붕대가 감겨 있습니다.
조금 피가 배어나온 것이 보입니다.
이 방은 좁으며, 좁은 공간에는 침대 외에도 책장이 있습니다.
은빛가람:(눈을 뜨자 보인 것은 너라서, 입을 틀어막으며 숨을 멈춘다. 네 신음성을 무시할 수 없어서 아픈건가, 생각을 하다 붕대에 피가 배어나온 것에 표정이 살 굳어진다. 아프지 말아야하는데, 그러면 안되는데 조금 울상이 된 표정을 지어보인다. 괜히 제가 깨우면 무슨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 애써 너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책장을 살펴본다.)
:파일이 늘어서 있습니다.
적당히 손이 닿는대로 꺼내어 안을 보면, 언뜻 이력서처럼 보이는 것들이 파일링되어 있습니다.
얼굴이 찍힌 사진과 사진 속의 인물의 것으로 보이는 이름, 경력, 가족구성, 연인의 유무나 교우관계 등이 자세히 쓰여 있습니다.
리고 모든 페이지에 ‘완료’ 표시가 찍혀 있습니다.
은빛가람:(완료? 표정을 찡그린다. 신상 정보가 들어있는 파일을 몇 장 넘겨본다. 여기 혹시 네 정보가 들어있기라도 할까, 그것에도 완료가 적혀있으면,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다른 파일을 살핀다.)
:모든 파일을 뒤져도 그에 대한 이력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은빛가람:(그렇다면 여기에는 없는건가. 따로 빼놓은건가. 한숨을 길게 내뱉으며 파일을 닫는다. 지끈거리는 머리, 다시 너에게 다가가 너를 눈에 담는다. 순간 눈물이라도 쏟아질 것 같아 고개를 젓는다.) ... 내가 꼭, 어떻게든 해볼게, 할 꼭. 어떻게든...
:그는 잠들어 있습니다.
어깨를 흔들거나 뺨을 때려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팔에는 분대를 감고 있으며, 붕대를 풀고 거즈 아래를 보면 살점이 떨어져나간 듯한 자국이 있습니다.
은빛가람:(미친거 아냐? 이런 것을 아주 처음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몸을 파르르 떨다가 지끈거리는 머리에 네 손을 꾹 붙든 채 손을 살핀다. 제 생각으로 그 다음은 분명할 것 같아서. 허망한 웃음을 흘리다 손을 놓고 네 이마에 입을 맞춘다.)
:그는 당신이 있는지도, 느끼는지도 모르는 듯 합니다.
일단은 이렇게 두는게 좋을 듯 하네요.
은빛가람:사랑해, (그냥 귀에 작게 한 번 속삭이고는 방 밖으로 나온다. 괜히 아까 있던 방을 노려본다. 그렇다면 마지막 방은 3번인가? 다시 한 번 문을 가만 노려본다.)
(손을 들어 3번 방 문고리를 잡는다.)
:안에는 어른들이라도 들어갈 법한 용기가 몇 개인가 늘어서 있고, 그 중 하나에는 실제로 태아와 같은 모습의 인간들이 들어 있습니다.
용기 옆에는 본 적 없는 기계가 서 있습니다.
안에는 책상이 있고, 노트북 외에도 종이가 난잡하게 놓여 있습니다.
은빛가람:(정말 이게 무슨 상황이람. 계속해서 벌어지는 행동들에 고개를 느리게 저어보인다. 일단, 사람이 들어있는 용기는 마주할 용기가 있을 때 까지 보류하기로 하자. 책상으로 다가가 책상을 살핀다.)
:책상 위엔 노트북이 있습니다.
열어 보면 바탕화면에 놓여 있는 아이콘은 메모장 뿐입니다.
은빛가람:엄... (메모장? 무언가 적혀있긴 하겠지. 어쩌면 뭔가 지금 상황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몰라. 메모장을 열어본다.)
핸드아웃 '메모장'을 확인해 주세요.
은빛가람:... (활동? 폭탄? 숨을 길게 내뱉다가 메모장을 끈다. 우리들에게, 라는 말은 아까 보았던 클론이나, 그런 것들일까. 제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난 것들을 곱씹다가 머리를 꾹꾹 누르며 종이들로 시선을 옮긴다.)
:무언가의 자료인 듯 합니다.
핸드아웃 '종이'를 확인해 주세요.
종이를 본 당신, 지능 판정 합니다.
은빛가람: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남자가 살아있는 한 주문으로부터 해방되지 못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은빛가람:(그러면? 살아있지 않게 하면? 가늘게 눈을 뜬다. 어차피 클론이라면 3일 안에 숨을 거두게 될텐데.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다가 혀를 깨문다.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그렇지만 뭐라도 해보기로 하지 않았나. 달달 떨리는 손으로 종이를 내려놓는다. 아, 생각났다. 그 때의 친구가 보여주었던 글도, 여기에 클론에서 비롯된 것인가.)
하하... (의미 없는 웃음만 터져나왔다. 이게 뭐야,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트루디 아도라:왜요? 뭐라도 좀 있어요? (곁에서 괜히 기웃.. 기웃... 심리학 안써도 암것도 모르는 얼굴)
은빛가람:(너에게 이걸 말해도 될까, 종이를 괜히 한 번 구기고는 너를 한 번 끌어안는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은 거짓은 아닐거야. 그렇지만, 언젠간 알아야한다면, 괜히 네 등을 토닥여준다.) ... 혹시, 꼬마는, 클론으로 깨어난지 얼마나 되었어?
트루디 아도라:엥... 갑자기. (어디보자. 익숙하게 등을 쓸어내려 주다가 속으로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 음, 그러니까...) 어제랑 오늘해서... 이틀이요? 그게 갑자기 궁금한거에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저 새... 아니, 아니. 내 본체 구해야하는거 아닌가?
은빛가람:으응, 그래? (이틀, 그렇다면 너에겐 하루에 시간이 남은건가. 괜히 슬퍼지는 탓에 입술을 깨물고 네 머리를 쓰담아준다. 몇 번 도닥거리다가 미소를 지어보인다.) 구해야지, 그러려면, ... 주문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아까 우리가 잡은, 그 사람 뿐인건가?
트루디 아도라:아마 그런거 같아요. 잘 모르겠지만 저 상태로 혼자 움직이진 못할거 같고 지금 시간도 늦었으니까 일단 저 놈 데려다가(자기 자신이라 딱히 가차가 없는 편) 산부터 내려가죠? 혼자서 들고 내려가진 못하실거 잖아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얼굴로 웃으며 살살 달랜다.)
은빛가람:저 놈? (트루디를 말하는걸까? 고개를 기울인다. 손가락 끝으로 손을 툭툭 친다. 이틀, 그 전 클론이 있었다고 하면 닷새에. 오늘이 지나면 여기에 다시 오기는 어렵겠지. 하지만 이미 종이는 봐버렸고,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의미가 없음을 알아서.) 꼬마야, 혹시 여기를 잘 알고 있어?
트루디 아도라:아, 네. 그래서 그 남자가 처음에 저 끌고 갈 때 여기 왜 온거냐고 한거였어요. 제가 위치도 아는데 괜히 온건가? 뭐 그런 이유여서겠죠? (여러모로 미묘한 입장이지만 일단 여기에서 벗어나는게 먼저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그렇게 말했던 것 같기도 했다. 그래야 뭐가 되던 말던 할거 아냐. 네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먼저 품에서 떨어트리고 손 잡은 채 문 열고 나간다.)
은빛가람:(손을 잡은 채 저를 끌고 가는 것에 어, 한다. 아니야, 잠깐만. 네 손에서 손을 빼내고는 눈을 가늘게 뜬다. 저 밖에는 아까 그 묶어놓은 사람이 있을거고, 늦은 산은 내려가기 위험하긴 하겠지만 크게 시간을 쓰지만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 느리게 한숨을 뱉다가 네 눈을 마주한다.) 그러면.. 꼬마야. 트루디를 데리고. 먼저 내려가 줄래? 나는 조금 더 할 일이 있을 것 같아서. (네게 더 많은 부담은 주기 싫었다. 내가 구하기로 했으니, 스스로 풀어내든 끊어내든, 제 손으로 끝을 낼 필요가 있었다.)
트루디 아도라:싫은데요. (왜냐고 되물을걸 그랬나, 혹은 구슬릴걸 그랬나, 또는... 갖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나온게 이런 반발심이라니. 먼저 네 손을 잡은건 제 쪽이면서도 먼저 놓은 것도 저였다.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되는 일 하나도 없어. 멋있는 척 좀 하고 미련 좀 털고... 그런 다음에, 아니다. 네 얼굴만 봐도 답이 다 나오는데 내가 뭘 어쩌겠어. 너는 얼굴에 잘 나왔고 나는 더럽게도 눈치가 빨랐다. 유감스럽게도.)
내가 싫다고 하면 누님이 어쩌실건데요? 할 수 있는게 있나요? 있다고해도 못하죠? (그래서 그랬을지도 모르지. 네 상대로 꽤 냉랭한 대답이 나온건 지독한 자기주의에 나온 그런 결과.)
은빛가람:(네 말에 입을 꾹 다문다. 공교롭게도 그랬다. 제가 할 수 있는게 많지는 않아서. 아마 고민만 하다가 끝나게 될지도 모르고. 고개를 푹 숙이고 손을 꾹 쥔다. 틀린 말이 하나 없지만 아프게 심장을 쿡쿡 찌른다. 네가 싫다고 말한다면, 저가 어떻게든 강제 할 수 없다. 너를 올려다본다. 괜히 눈물이라도 쏟아질 것 같아서 눈가를 꾹 누른다.)
그래도... 그래도 뭐라도 해봐야 하잖아. 너에게 부담주기 싫어, 그리고 너도, 그도 모르게 하고 싶어. 그런 일이니까. (손을 몇 번 쥐암거리다가 입술을 꾹 문다. 숨을 몇 번 들이쉬고 내쉬기를 반복하다가 네 눈을 바라본다.) 내가 못미더운거, 나도 알아. 약하기도 하고, 내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의미도 없을지도 몰라. 그렇지만, 해볼래. 무어든. 오늘을 같이 보내준 트루디에게, 내 꼬마에게, 힘든 일을 맡기고 싶지도 않아.
트루디 아도라:...에휴. 내가 못살아. (어쩌자고 이런 상대를 만나 이렇게 엮여버렸나. 지독하네, 이 짓도. 못해먹겠다. 네가 그런 사람이라는걸 내가 좀 더 잘 알아챘어야 했는데. 아니, 사실은 알고 있지 않았나? 어쩌다가 그게 더 와닿는 상황이 왔을 뿐이지. 역시 되는대로 살아야해, 어? 멋있는 척이니 뭐니 다 때려치우고 네 앞에 다시 무릎을 꿇고 앉았다. 앉아서 네 손을 잡고 꽉 쥐었다.)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알아요. 아니... 보이네. 정확하게 무슨 일을 버릴지는 알 수 없지만 혼자서 뭔가 해보려는게, 보인다고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존 예감을 바탕으로 말하는거라 틀릴 수 있지만서도 만약 누님이 잘못되거나 큰일을 당했을 때 저기 누워있는 '나'는요? 어떻게 될거 같으세요? 겨우 잡아서 이제 막 행복해 지려는 어린애한테 뭐라도 더 뺐어보세요. 어떻게 될거 같나요? 원래도 아무것도 없는데 거기다가 강제로 뺐기면요. 차라리 도박에서 올인 걸고 다 넘겨주는게 낫겠네... 하여튼. 쟤도 나고 나도 나니까 감히 말하는건데 분명 엉망으로 살거에요, 사는게 사는거 같지 않게 살거고, 두번 다시 상대를 진지하게 보려고도 하지 않을거에요. 그렇게 되길 바래요? (아니지, 아닐거다. 아는데도 이렇게 하나하나 짚어가며 네게 비수를 콕콕 찔러가며 묻는 이유는 네가 생각을 접고 그저 자신에게 맡기길 바래서 였다. 부담이고 뭐고 그건 그 당사자에게 물어야할 것이 아닌가. 이것은 네게 부담이느냐? 하고서.)
은빛가람:(제 앞에 무릎 꿇은 너를 바라본다. 네 손을 가만 쓸어낸다. 네 말이 무슨 말인지 안다. 그는, 너는 굉장히 처음 볼 때 부터 위태로워 보였으니까. 저에게 하는 말들이 날이 서있었지만 그렇기에 그 속이 누구보다 여리다는 것도 알았다. 내가 없으면 아마 힘들어하겠지, 나도 그걸 바라지는 않기는 했다. 그렇지만, 너도 그고, 그도 너처럼 보여서. 도저히 너에게 무엇인가 큰 짐을 내어줄 수 없었다.)
무슨 뜻인지 알아, 미안해, 트루디. (네 앞에 쪼그려 앉아서 웃었다. 손을 들어 네 머리를 쓸어주었다. 쓰게 웃으며, 미소짓는다. 감히 내가 너에게 그럴 수 있을까, 그래도 괜찮을까. 너가 곧 그고 그도 또 너라면, 나는 결국 그를 해지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앞이 부옇게 흐려져서, 눈물이 고인 눈을 제 손등으로 문질러 닦는다.) ... 그러면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트루디 아도라:네, 얼마든지 해보세요. (네 부탁이라면 모두 들어야지. 들어줘야지. 그게 얼마나 터무니없는 무언가라 할지라도 관계에 끼어들었다면 그래야지. 사실 이 사실이 무서워 얕은 줄 같은 사이를 오가며 만나고 헤어지길 반복한 사람들이 넘쳐났다. 그래봤자 자신은 더 잃을 것도 없었으니까. 자신이 했다지만 네 입에서 네 의지에 어긋나는 발언을 하게 하는데에는 편하지 않았다. 그렇다해도 나는 나였고 나의 생각을 아는 나여서, 그나마 웃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 부럽다, 개자식. 너랑 나랑 똑같은데 너는 가지고 나는 가지지 못한다는게 너무나 아쉽고 부러웠다. 내가 네 손을 애써 잡은 이유는 팔찌가 잘 보인다는 아주아주 단순한 이유말곤 없었다. 이럴 줄은 모르고 산거였는데 괜히 나눈 이 하나 때문에 더 힘들어질줄이야. 생각이 길어졌지만 네 한마디를 기다렸다. 자, 너는 이 상황의 해결책을 아주 잘 알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것을 외면해서는 안될터였다.)
은빛가람:(숨을 고른다. 본디도 짧은 네 생을 내가 감히, 건드리는 것 같아서 심장이 아팠다. 네 두 손을 모아 쥐고는 너를 바라본다. 입을 벌리려는데 주책맞게도 눈물이 나왔다. 눈을 꼭 감고 고개를 떨궜다. 제발 좀 멈춰줘라, 생각했지만 그러질 못했다. 내가 어떻게 너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내가 그를 사랑한다면 너를 사랑하는 건데, 어떻게 너에게 그런 말을 해야하지. 네 손등에 입을 맞추고 쓰게 웃었다. 정말 신이 있다면 어떻게 이런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는거야. 더운 숨에 말라가는 입술을 혀 끝으로 적셔내고 고개를 들어 너를 바라본다. 네가 날 원망하면 좋겠다, 차라리. 그렇게라도 되어야 내 마음이 놓을 것 같았다.)
... 저기, 저, 우리가 나온 방 안에, 버튼이 있을거래. 꼬마야. (목소리가 덜덜 떨렸지만 겨우 끝까지 말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나온 방을 가리키는 손이 벌벌 떨렸다.) 그 버튼을 누르면, 이곳이 파괴될거래, 바로, 말이야. ... 근데 그러면, 너는 어떻게 해? (결국 왈칵 눈물을 쏟아낸다. 내가 너에게 너무 미안해서, 내가 너에게 너무 잔인한 것 같아서 자꾸 목이 매였다. 네 앞에 주저 앉아서 몸을 낮춰 울었다.) 꼬마야, 내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트루디 아도라:왜 미안해하는지 나는... 모르겠는데. (차라리 너만 보고 있다는 식으로 침도 안바른 거짓말을 한 사람마다 하고 다닌 시절이 나을거라고 생각한만큼 복잡했다. 그래서 정말 모르겠다는 투로 네게 답을 돌려주었고 그 뒤에 올 말을 조금 골랐던 모양이었다. 아, 젠장. 나는 역시 정의의 사도 짓 같은 거 못하겠네요. 천성이 아니다. 네가 이곳저곳을 살펴보면서 나도 옆에 있었고 나는 그 뒤에서 다 봤는데도. 그런데도 모른 척 하며 이 산까지 내려갔다가 잊은 물건, 그래. 팔찌라도 떨어트렸다고 둘러댄 다음에 홀로 올라와 네가 예상하는 짓을 하려고 했다. 혼자만에 도취한 영웅짓을 해보려고 했는데 그것도 네 앞에서는 산산조각으로 부숴지는구나. 그래도 차라리 이게 낫다면 나을지도 몰랐다. 울지 마세요, 낮게 말하고 나면 네 눈밑을 천천히 쓸어주었다. 이건 누구를 위한 눈물인가? 멍청한 물음이었지만 답은 뻔히 정해져 있어서 스스로에게 답하지 않는걸로 했다. 그리곤 네 말에 차마 제대로된 답을 해주지도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역시나 너를 끌고 문을 나왔다. 어디보자... 바로 옆방이지. 자신이라곤 해도 남자를 엎는 취미는 없는데 말이야... 제법 아쉬운듯, 질색하는듯 했던 얼굴로 자신을 등에 들춰 업었다. 거기나 여기서나 무력한건 똑같네, 쓸모없는 놈이. 그리곤 언제 그랬냐는듯 네게는 조금 웃어주었다.)
...이대로 산 아래까지 내려할까요? 중간 정도까지만 내려가도 좋을거 같긴한데... 어쨌든 일단은 내려가는걸로.
은빛가람:(어떻게 미안하지 않겠어, 말을 하려고 하지만 입 밖으로 단어가 나오지 않았다. 자신만만했지만 내 손으로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게 서러웠다. 나는 분명 너를 지킨다고 했는데, 나는 왜 이리도 무력한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이렇게 미련한 것이 나 자신이라니. 네가 제 눈을 쓸어주는 것에 얌전히, 숨을 죽인다. 저에게 다정하게 대해 주는 것이 미안했다. 내가 너에게 모진 말을 했다면 끔찍하게도 모진 말을 했는데 너는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지? 구원은, 아마도 내가 아니고 네가 아닐까. 어쩌면 너에게 잔인하고 나쁜 것은, 너를 만들고 이용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아니라 내가 아닐까. 저를 끌고 밖으로 끌고가는 네 손길에 이끌려 밖으로 나와 네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네가 그를 업는 것이, 아마 지금 이런 때가 아니고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꽤 즐거웠을지도 몰랐다. 어떻게 아니겠어. 똑같이 닮은 사람을 업고 있는데, 그렇지만 지금은 다시금 눈물이 터질 것 같아 얼굴을 가렸다. 너도, 그도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입술을 꾹 다물었다. 네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네 옷깃을 붙잡는다. 무슨 말을 너에게 할 수 있을까, 고맙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그 어떤 말도 너에게는 상처밖에 될 것 같지 않아 한참 말을 골랐다.) ... 가자, 응, 내려가자, 일단 말야. ... 우리 같이, 내려가자.
트루디 아도라:(에휴. 우리 누님 이렇게 눈물이 많아서 어쩌려나 모르겠어. 또 네 눈을 닦아주고 싶었지만 손도 없는데다가 스스로가 감추는데 괜히 더 건들기도 달갑지 않아서 네가 추스리는 동안 그렇게 서있었다. 드디어 네가 가자고 했을 때 먼저 문을 열었고 너를 데리고 내려가면서 단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럴 이유가 없어서 그랬나... 하여튼 그랬었다. 차도 뭣도 없이 그저 두발로 내려가는 동안 먼저 말을 걸지도 않았다가 문득, 입은 연 사람은 저였다. 이게 너와 나의 마지막이라면 이 정도의 사소한 잡담은 용서해줬으면 좋겠어. 그런 일이 있었다고는 상상이 안될 정도로 평소같은 어조가 나옴에 있어선 자신도 꽤 놀랐지만 들어내지 않았다. 스스로를 감추고 요란하게 포장하는건 특기였기에.)
그나저나 오늘 즐거웠어요? 생각해보니까 게임센터도 안가봤네? 설마 거기서 방해받을 줄은 몰랐다니깐요~ 그리고 식사도 못했네, 푸드 코드에도 잠깐 앉아만 있었지 먹지도 못하고. 배고프지 않아요? 피곤하진 않고요? 내려가면 일단 푹 쉬세요. (마치 같이 돌아가 쉬는 사람처럼 말했고 장난끼 있는 어조도 그대로였다. 자신을 등에 엎은 채 말하는 꼴이 여간 웃기지도 않았지만. 어쩐지 전남친이 된 기분이야.)
은빛가람:(문이 열리며 느껴지는 공기가 상쾌하기 보다는 오히려 묵직하게 짓누르는 기분이었다. 조용히, 네 뒤에서 졸졸, 너를 따라 걸었다. 무슨 말을 꺼내야할지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슨 말을 하기라도 하면 눈물부터 날 것 같았다. 적막이 무거워 숨을 쉬기 어려웠지만, 그렇다고 묻는다는 그 행위 자체도 미안했다. 죄인이 된 것 같아 고개를 들질 못했다. 아니, 죄인이라면 죄인이겠지, 이게 다 나때문이잖아, 따지고 본다면 말야. 멍청이, 바보. 속으로 뱉을 수 없는 말을 되내이다가 네 물음에 고개를 들어 너를 바라본다. 평소와 같은 네 어조에, 이상하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나는 분명 슬픈데, 이해할 수 없게 웃음이 섞였다. 내일 다시 만날 것 같은 목소리라, 꼭 아까의, 너와 다를 것이 없어서. 큼, 목소리를 다듬었다. 그래, 이렇게 네가 노력해주는 만큼, 나도 노력하고 싶었다.)
그러게, 아쉽다. 다 갈 수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놀이기구는 다 탔는데... (다음에 같이 가자, 라는 말은 너에게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 하려던 말을 멈추었다. 손으로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너를 바라본다. 낮에 보였던 것 같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너도 배고프겠다. 애기하면서, 뭐라도 살걸, 그렇지? 그러면 조금이라도 먹을 수 있었을텐데. (다정하게 말하는 것에 눈물이 날 것 같아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잠깐, 우물쭈물하다가 손을 모은다. 지금이 아니면 이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난, 너랑 있어서 기뻤어. 행복했어. 추억도, 네가 준 팔찌도, 사진도. 오래오래 간직할게, 정말이야, 내 사랑.
트루디 아도라:그러게요~ 그래도 먹고 속이 뒤집히는 쪽 보다야 나았을지도요? (잘하네. 잘하네, 내 여자친구. 이렇게 대화를 하는 것도 분명 서로의 노력이 들어있음에도 애써 말하지 않고 티내지 않았다. 네가 그 정도라면 분명 말도 못할 정도의 노력을 하고 있을게 뻔했으니까. 지금도 저렇게 시선을 돌려버리는게 증거잖아. 아니, 아닌가. 울음을 참고 있는건 너도 나도 똑같은데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었다. 다행이다. 내가 거짓말에 능숙한 거짓말쟁이라서 정말 다행이야. 너를 속이는건 편치 않아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조금 내려간 자신을 고쳐 들자 앓는 소리가 제법 기분 나빴다. 너는 가지고, 나는 가지지 못하는 것들이 이렇게나 선명하게 나뉘어 모른 척 하듯 숲의 바닥을 밟으며 천천히 미끄러져 내렸다. 자신의 가짜라곤 해도 당신은 그렇게 취급해주는거네? 이걸, 이것을 뭐라고 해야할지 도통 알 수 없었다. 마냥 순수하게 기쁘지 못한 마음, 그런데도 한 편으로는 좋은, 이상한 기분. 가능하다면 당장이라도 내가 진짜가 되고 싶다. 추억도 기억도 그 곳의 첫만남도 다 같은데 나는 만들어진 가짜고 내 등 뒤에 있는게 진짜라는게 다가왔다. 괜히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어 헛바람을 들이켰다.)
...저도요. 거기서 한건 이 자식이 아니라 나였잖아요, 그러니까 그 말을 듣는건 저여야 하는게 맞죠. (어차피 넌 앞으로도 같이 있을거잖아. 그럼 오늘 하루는 나한테 양보해도 불평하지마. 그런 심술만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그럼에도 자신을 잘도 숨겼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네. 이 말을 몇 번째 해야하는지도 몰랐다.)
...어디보자. 슬슬 반쯤 온거 같아요. 꽤 안쪽에 있는 곳이라 내려가는 것도 마냥 쉽지는 않네요! 완전히 산 밑까지 내려가서 차가 오는 곳까지 갈테니까 그 땐 이 망할... 아니아니. '나'를 택시라던가 태워서 보내주세요. ...할 수 있죠? (그 다음에 말을 어색하게 잘랐다. 나의... 어쩌고 하는 호칭을 붙이고 싶었으나 그냥 하지 않았다. 하지 못했던걸까. 아무렴 어떤가? 결국 거기서 말이 끝났다는건 똑같은데도.)
은빛가람:그랬으려나, 하긴, 음. (그 안에 보았던 것들, 굳이 말하기 그렇게 좋지 않은 것들이 있었지. 그렇게 생각하면 네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네 농담에 어쩔 수 없이 웃음이 픽, 하고 나왔다. 아, 그래도 너는 정말 네가 맞구나. 날 계속 마음 편히 기쁘게 만들어 주는 사람 말이야. 입을 벙긋거리다가 그렇게 강하지 않게, 제 뺨을 손으로 쳐올렸다. 정신 차리자. 그래 조금만 더 말야. 지금의 너에겐 그래도 조금이나마 더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맞을 것 같았다. 괜히 더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어주고 싶지 않았다. 앓는 소리를 내는 그를 한 번 바라보다가 너를 바라보며 싱긋, 웃어보였다.)
맞아, 너였어, 꼬마야. 우리 트루디. 나랑 함께 있어주고,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아마 영영 잊지 못할거야, 오늘 너랑 있던 시간들 말야. 방금 있었던 일보다, 너랑 같이 했던 즐거운 일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기억하고 싶어. (손을 모으고 가볍게 중얼거린다. 너에게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다. 안일한 판단밖에 할 수 없어서 볼을 가볍게 긁적이다가 미소를 짓는다.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아직 꽤 걸렸네, 그러면서도 너와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훅, 실감이 났다. 어떡하면 좋지. 어쩌면 좋을까. 제 심장깨를 손으로 꾹꾹 누르다가 걱정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약속할게, 안전하게 보내주기로, 너도, 조심하면 좋겠어. ... 되게 바보같고, 미련하고, 멍청한 말이지만. ... 약속 못지켜서, 많이 미안해. 사랑해, 꼬마야.
트루디 아도라:...알겠지만 저도 사랑하고 있어요. (죽어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죽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일단 그렇겠지. 네 낌새를 여러모로 눈치는 챘으나 이렇다할 큰 반응을 보이지도 않았고 돌려주지도 못했다. 그럴 여유가 없어진건지, 뭔지. 그래도 확실한건 괜히 더 얹어봐야 네게 좋을게 없다는 그런 감 하나 밖에 없었다. 오래 기억해주는 것도 고맙고 즐거워 해준 것도 다 고마운데, 근데. 그걸 진짜 나한테 전해주진 말았으면 좋겠다. 본래의 자신이라면 놀랐을지언전 결과적으론 자기가 아니라며 안도했거나 너를 걱정했거나 둘 중 하나였을테니까. 그 뒤로는 그저 걸었던거 같았다. 그저 걸어서 산의 입구 부분에 도착하면 아, 여기까지구나. 내가 갈 곳이 여기까지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건 정말이지 어쩔 수 없었다. 앓고 있는 자신을 바닥에 잠시 내려놓으면 그대로 시선을 돌려 네 앞에 마주섰다.)
저, 이제와서 갑자기 생각난건데요. 아무래도 팔찌를 저 위에 떨어트린거 같아요. 내가 지금 달려가서 그것만 찾고 올테니까, 그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줄래요? (그리곤 애써 감추거나 숨기지 않은 채 네가 보는 바로 앞에서 팔찌를 벗어 주머니에 넣었다. 텅 비어버린 손이 어찌나 초라하기 짝이 없던지. 마지막을 이렇게 다 들키는 거짓말로 마무리하는건 꽤 속시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마지막따위 되고싶지 않았지만 어쨌든. 쟤가 아니라 나한테 내일 볼 것처럼, 아침 인사를 할 수 있는 것처럼, 그렇게 말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길 바랬으나 끝끝내 나온건 초라하기 짝이없는 허술한 거짓말 하나였다. 정말이지 스스로에게 어울릴 정도의 마무리였다.)
은빛가람:(사랑하고 있다는 말에 숨을 멈췄다, 멀거니 너를 올려다보았다. 고마워서, 그렇게 말해주는게. 그 말 하나에 얼마나 많은 용기가 들어있을지 알고 있었다.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눈을 뜬다. 네 뒤를 졸졸 따라가며 생각한다. 내가 네게 정말 잘 하는 것이 맞는지 알 수 없었다. 그냥 할 수 있는 것을 했었다. 네가 그이기에 사랑한다 말한 것은 아니었다. 오늘의 시간과, 네가 나에게 보여준 모든 것들이 정말로 행복해서 그렇게 이야기했을 뿐이었다. 네가 힘들어보이기도 해서, 더는 말을 붙이지 않았다. 그저 네 뒷모습만 바라보며, 입구까지, 어쩌면 출구까지 걸었다. 다 왔구나. 그래, 거의 그렇게 되었구나. 숨을 길게 내뱉다가 하늘을 보았다. 시간이 많이 지났음이 온 몸으로 체감되었다. 옆에, 무엇인가를 내려놓는 소리에 네가 그를 내려놓는 것을 보다가 제 앞에 서자 너를 올려다보았다.)
... 금방, 다시 올거지? (한참 말을 잇지 못하다가 입을 열었다. 어쩜 나는 이렇게 잔인할 수 있나. 네게 그런 말을 했던 것도 본인이면서 그래도 네가 다시 나타나길 바라고 있었다. 네 빈 손목을 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일련의 과정을 바라본다. 나는 왜이렇게 무력할까, 무어라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라도 있었으면. 입을 달싹거리다가 너를 꼭 안았다. 등을 쓸어내리며,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눈물을 참았다. 너를 우는 얼굴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이 아니라면 정말 좋겠지만, 마지막이라면 우는 얼굴로 저를 기억하게 두고 싶지 않았다. 몸을 가볍게 떼어내며 너를 바라보다가 발꿈치를 들어 네 뺨에 입을 맞춘다 그리고 아주 조용히, 네게 속삭인다. 태어나면서 처음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짓으로 나를 한 번만 속이도록 했다.) 꼬마야,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빨리, 다녀와야해?
트루디 아도라:...빨리 다녀올게요. 달려올게요. (다 알면서도 웃으며 평소 마냥 대화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늘. 느슨하게 풀린 웃음 뒤로 투명한 유리 구슬처럼 무엇인가 한줄기, 가늘어진 하나가 떨어져 내렸다. 욕심이 가득 담긴 두 팔로 너를 억세게 끌어안았고 제 볼을 내주었다. 바로 옆에서 들리는 네 목소리는 지금도 앞으로도 상냥할 것이 분명해서 그저 네 어깨위로 머리를 살짝 기대었다가 떨어졌다. 네 머리카락을 한 번, 두 번 넘여주고 얼굴도 만져보고 난 뒤엔 저절로 발걸음이 뒤로 물러졌다. 자연스럽게 돌려진 등 뒤로 빠른 걸음을 하다가 모르는 순간에 크게 뜀박질을 해버렸다. 벗어나고 싶어, 벗어나고 싶어. 산 중간에 올라왔을 때는 서러움에 악에 받친 울음을 토해냈다. 싫어, 싫어, 싫어, 싫어. 나 죽고 싶지 않아. 이런 비참한 기분으로 이런 영웅 행세따위 하고 싶지 않아. 그럼에도 이 일을 자처한건 전부 너 때문이고, 너를 위해서다. 네가, 네가 저 밑에 널부러져 있는 자신과 다시금 아침 인사를 할 수 있도록 그것을 이어주기 위해서였다. 비참하다. 이 순간만큼 내가 제일 비참하고 엉망이라 그런 꼴사나운 모습을 하면서도, 그리고 괴성을 지르면서도 산 위로 올라가는 자신이 퍽이나 웃겼다. 손 안에 가득 쥔 유리 팔찌가 차가웠다. 마치 끊어질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