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
작성일
2021. 1. 15. 00:53
작성자
굔정뱅이
준비되셨으면 티나로 저널 바꿔주시고 야옹 해주세요.
 
gyun0:어떻게 이런
 
티나 그라벨:(종이에 쓴 >야옹.<)
 
좋습니다(특별히 봐드렸다)
 
티나 그라벨:(감사합니다.)

 

2021.1.11 [알티] 이사하기 좋은 날

- A good day to move ou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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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기 좋은 날
 
W.24
 
새집에서의 첫날
 
당신은 눈을 떴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 방에서.
 
여긴 어딜까요?
 
긴 꿈을 꾸고 일어난 것처럼 기억이 몽롱합니다.
 
그런 당신에게 친근한 목소리가 말을 겁니다.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일어났어, 티나? 새집에서의 첫날이야!
이삿짐은 거의 다 풀었는데 와서 좀 둘러볼래?
 
방 밖에서 들리는 아르세니오의 목소리입니다.
 
당신은 아르세니오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르세니오는…… 당신의 연인입니다.
 
그야 사귀는 사이니까요.
 
그러고 보니 이사를 하기로 했던가요.
 
잘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만, 일단은 나가는 것도 좋겠죠.
 
아, 일어나는 순간 약간의 현기증과 함께 구토감이 드네요.
 
티나, 건강 판정.
 
티나 그라벨:
건강
기준치: 80/40/16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라? 튼..튼튼합니다.)
 
티나는 매우 튼튼합니다.
 
다행히 참을 만하네요.
 
갑자기 왜 그랬을까요?
 
그 감각이 잦아들면,
 
티나, 관찰력 판정.
 
티나 그라벨: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당신의 왼팔 위쪽에 붕대가 감겨 있다는 걸 눈치챕니다.
 
희미하게 피가 배어 있습니다.
 
티나 그라벨:(뭐야 뭔가요)
 
기억에 없는 부상입니다.
 
집요하리만큼 단단하게 묶여 있어, 쉽사리 풀어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티나 그라벨:(풀려고 했는데.............)(씁)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티나, 안 나오고 뭐해? 얼른 나와봐.
 
아르세니오가 당신을 한 번 더 부드럽게 채근합니다.
 
밖으로 나갈까요?
 
티나 그라벨:(어... 음. ...음. 보스가 그러라고 하는데... 벌떡 일어나서 종종종 나가요)
 
당신은 방 밖으로 나갑니다.
 
작은 거실에서 아르세니오는 상자를 옮기고 있었습니다.
 
당신을 보자 호의를 드러내며,
 
상자를 적당한 곳에 둔 후에,
 
상태는 어떤지 물어옵니다.
 
아르세니오에게 질문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티나 그라벨:(진짜 너무.. 할 말이 많은데요... 내가 필름이 끊어질리가.. 없는데...) [저, 지금 무슨 상황인가요. 새집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니까 보스의?] (그렇겠지.. 내집이겠어..)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아니, 우리 집. '우리'가 앞으로 같이 살 집이야.(우리라는 단어에 유난히 힘을 줘서 강조하고 있다.)
 
티나 그라벨:(차마 글도 못쓰고.. 왜요?.. 란 얼굴.. 정말.. 왜죠? 전, 전 그런, 그런 말 못 들었는데요... 아니 기억이? 안나는데... 끼적.. 끼적..) [의미적으로 말하자면 동거입니까?] (왜..? 동거까지 쓰다가 멈칫하며)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응, 맞아. 동거야. 이상하네...... 기억 상실인가?(몸을 숙여 제 이마를 당신의 이마에 살짝 대보고는) 음, 열은 없는 것 같은데. 티나가 요 며칠 밤을 새웠더니 기억이 안 나는 걸지도 모르겠어.
 
티나 그라벨:(아니, 어, 네. 자기가 생각해봐도 몸이 너무 튼튼하던걸요? 하는 말마다 모르겠어서 우뚝 서있다가 상자들 보고 다시 우뚝..) [제가 말입니까? 일단 상태는 양호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몸상태 자체는 괜찮지만 기억에도 없는 밤샘이나 팔에 붕대를 보면 머리에 이상이 있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객관적 자기 관찰하고서 팔만 슥.. 들어올린다. 게다가 좀 어, 간질간질하고)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응, 진짜 기억이 안 나나 보네. 몸 상태는 괜찮아? 내가 요즘 너무 무리를 시켰나...... 아무래도 조만간 건강 검진이라도 한 번 받아보는 게 좋겠어.(걱정스러운, 동시에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티나 그라벨:(일단은? 엄청 튼튼했던 자기 몸 떠올리고 끄덕거렸다가 슬슬슬 시선내린다. 역시 창피해서... 슬그머니 주제 돌리고) [심려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제 상태는 그렇단 것이고 지금 상황이 저희, 의 집의 첫날이라 짐을 옮기는 듯하신데 맞나요? 그렇다면 저를 부리면 될것을.] (바로 소매 착착 접어)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맞아, 맞아. 아, 잠시만. 내가 할 테니까 티나는 앉아있어. 며칠 밤을 샜는데 그걸 기억도 못할 정도이니 쉬는 게 나을 것 같아. ......물론 정 하고 싶다면 말릴 수는 없겠지만. 하지만 굳이 하고 싶다면 뭐라도 먹은 다음에 하지 않을래? 벌써 오후이기도 하고. 막 이사 와서 직접 요리할 형편은 안될 것 같으니까 오랜만에 뭐라도 배달시켜 먹을까?(갸웃)
 
티나 그라벨:... (...쉴 정도인가? 적어도 본인이 느끼기엔 그렇게까지 심각한건 또 아닌거 같은데. 아마도? 여건만 갖춘다면 당연히 스스로 했겠지만 없는 걸로 만들어 내는 능력까진 없고, 널 우선으로 생각하면 그게 맞겠다 싶어서 가만히 끄덕거려) [배달 음식이 마냥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식사를 거르는 쪽을 더 피하고 싶으니 그렇게 합시다. 뭔가 드시고 싶으신거라도.]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음...... 난 아무거나 괜찮을 것 같은데. 티나는 뭐 따로 먹고 싶은 거 없어? 그럼 혹시 가볍게 파니니나 샌드위치 같은 건 어때?
 
티나 그라벨:[저는 딱히 괜찮습니다. 보스께서 좋으시다면야,] (그런데? 주문은 전화..? 로.. 하.. 나요? 그렇겠죠? 아! 저 말을 못하니 만약 한다면 전화도 맡겨야 되겠네...? 메이드 이름에 먹칠합니다...)(자신의 무력함에 통탄하는 중)
 
당신의 동의를 얻자 아르세니오는 거실의 전화기로 다가가 전화를 걸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지금 얼마나 통탄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건지.
 
아르세니오가 전화하는 동안 집안을 휘 둘러보면,
 
방과 욕실이 있고,
 
주방과 거실이 이어져 있는 좁은 집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일단 있을 만한 가구는 다 갖춰져 있는 것 같아요.
 
식사 후엔 대청소를 해야겠네요.
 
티나 그라벨:(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마 따악... 지금.. 음식이 오기 전에 잠깐 집을.. 봐도 되나요?)
 
집을 둘러볼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아르세니오가 옮기던 상자는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티나 그라벨:(엥.. 정말요.. 전 기억이 정말 단 한개도 안나지만... 우리? 이삿짐부터 쪼그려 앉아서 살펴요)
 
상자 안에는 당신의 소지품이 들어있습니다.
 
이상하거나 특이한 점은 따로 없는 것 같네요.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네, 여기 햄치즈 파니니 7개랑 연어 샌드위치 4개, 레몬에이드 2잔 갖다주시겠어요? 아, 그리고…...
 
티나, 듣기 판정.
 
티나 그라벨: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티나는 아르세니오가 이 집의 주소를 서툴게 말하는 걸 알게 됩니다.
 
그야 새로 이사 온 집이니까, 이상할 건 없지만서도요.
 
하지만 왜 목소리를 그렇게 낮추는 걸까요?
 
티나 그라벨:(역시 내가 문제있는거 아냐?...)
(끙... 지금 혹시 전화를.. 끊어셨나요?)
 
뭐라 더 말하는 것 같더니 이제는 끊었습니다.
 
티나 그라벨:(그렇군요.. 근데 잠깐 혹시 상자 안엔 제 소지품 말고 뭔가 더 있나요?)(괜히 더 뒤적...)
 
소지품 말고는...... 별다른 건 없는 것 같네요.
 
한편 전화를 끊은 아르세니오는 티나에게 다가와 아쉬운 얼굴로 말합니다.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아무래도 오늘은 배달이 불가능할 것 같다네. 인근의 모든 음식점들이 전부 그런가봐. 내가 편의점이나 근처 마트에서 뭐라도 사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티나 그라벨:(음... 정말 아무 일 없는 이사 첫 날인데 본인만 문제있나 했다가 어? 싶고) [그런 일이라면 저를 시키시면 될 일이지 않습니까? 아, 혹시 부상때문에?] (그런거치곤 너무 건강해서 아프지 않지만...)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잘 알고 있다니 다행이야. 티나는 지금 피곤한 상태인데다 부상도 입었으니까 그런 거지.(끄덕끄덕......) 걱정되서 그러는 거니까 이해해주길 바라. 아니면 난 집에서 얌전히 기다려달라고 명령을 할 수 밖에 없어지니까.
 
티나 그라벨:(아니, 그치만, 아니, 하지만, 그래도요. 조금 고장나서 삐걱삐걱... 이러니 저러니해도 앞에 있는 사람한텐 반박을 할 수 있을리가 없어서. 흘긋 봤다가 다시 시선 내리깔고) [아닙니다. 따지자면 제 불찰에서 이어진 결과이니 책임을 져야겠죠. 명령이 아니라도 듣겠습니다만,] (뜸...) [조심히 다녀오세요.]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당신의 대답을 듣고 환하게 웃으며) 응, 조심히 다녀올게. 내가 돌아올 때까지 밖에 나오지 말고 얌전히 있어야 해? 그러고 보니 아까 따로 먹고 싶은 건 없댔지? 그럼 그대로 샌드위치나 파니니 같은 걸 사오면 되려나?(갸웃)
 
티나 그라벨:(아무래도 그렇지. 일단 먹을 수 있으면 다 좋고. 정말 괜찮아서 몇 번 끄덕거려) [보스께서 드시고 싶으신 위주로 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괜찮으니까.] (그런데 왜 밖에 나오면.. 안되는 것인가? 이삿짐이 밖에 있는데 옮기고 하려면... 그냥 아니라는듯 고개 흔들다가 다시 수긍했다. 잘.. 다녀오세요. 여전히 창피하다..)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그럼 금방 다녀올게. 혹시 모르니까 한숨 자고 있어.
 
아르세니오가 나가자 작은 집은 금세 조용해졌습니다.
 
티나는 어떻게 하나요?
 
아르세니오의 말대로 잘 수도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집을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티나 그라벨:(아무것도 안하면... 아무래도 제가 아니죠. 집 둘러보러 안으로 들어갈래요. 보스가.. 보스가 혼자서 밖에 나오지 말랬으니 꼬박꼬박 지키면서 집 내부부터 둘러볼래요ㅡ)
 
착한 티나는 집 내부부터 둘러보기로 합니다.
 
거실, 주방, 욕실, 침실, 창고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티나 그라벨:(>착한<... 여차저차 들어가면 보이는게 거실일테니 거실을 둘러봐요)
 
그리 크지 않은 거실입니다.
 
우리가 이사 오기 전까지 비어 있었던 걸까요?
 
어쩐지 한동안 방치된 것 같아요.
 
TV, 소파, 장식장 정도가 보입니다.
 
티나 그라벨:(뭐.. 이사오기 전이라면 당연히 비어있었겠죠? 방치는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전기는 아직 연결 안되어 있을텐데.. TV 통통 치다가 켜봐요)
 
벽걸이 형태의 TV입니다.
 
아르세니오가 올 때까지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입니다.
 
어라?
 
……전원을 눌러도 켜지지 않네요.
 
아직 연결되지 않은 탓일까?
 
티나 그라벨:(그렇.. 겠죠?)
(혹시 연결된 전선을.. 볼 수 있나요? 뒷편 슬쩍~)
 
전선에는 따로 눈에 띌 만한 이상은 없어 보입니다.
 
티나 그라벨:(음... 그렇군요. 그럼 소파는 더럽지 않은가 볼게요)
 
푹신하지만 조금 낡은 소파입니다.
 
티나, 앉아보나요?
 
티나 그라벨:(음............................ 네.)(폴삭)
 
소파에 앉은 티나는 잠시 후에 푹 꺼지는 기분을 느낍니다.
 
이 소파, 설마 안이 허물어진 걸까요?
 
소파를 들춰보면 여기저기 구멍이 뚫린 스펀지와 함께,
 
낡은 신문이 끼워져 있는 걸 발견합니다.
 
티나 그라벨:(엥? 왜.. 안.. 안버리지 이걸? 왜...? 못참아, 이런거 못참아. 소파 탈탈 털면서 신문 꺼내 펼쳐요. 이게 왜 여깄냐구~)
 
오래된 신문이네요.
 
대략 10달 전의 것입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지만……
 
티나, 자료조사 판정.
 
티나 그라벨:
자료조사
기준치: 80/40/16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한 귀퉁이에 자그맣게 유행성 바이러스 질병이 돌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외출을 자제하고 위생을 신경 쓰자는 내용이지만, 이런 기사는 처음 봅니다.
 
티나, 지능 판정.
 
티나 그라벨: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불현듯 떠오른 기억에 잠시 의문을 가집니다.
 
급하게 짐을 챙긴 당신이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분명히,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그건 어제였나? 사흘 전?
 
지금은 언제일까요? 무엇에게 도망치려 한 거죠?
 
티나, 알 수 없는 불쾌감에 이성 판정.
 
티나 그라벨: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 그닥 안불쾌한듯?)
 
이성 감소 없음.
 
이성이 튼튼한 티나, 다른 곳을 둘러보나요?
 
티나 그라벨:(흠... 하여튼 제 머리가 진짜 이상한건 잘 알겠어요. 일단 신문은 꺼내서 밖에 놓아두고 쇼파는 탁탁탁 정리해서 잘 놔둬요. 나중에 버리자고 해야지.)(탁탁탁)
(설마 장식장도 이상한건.. 아니겠죠? 도도도 가서 장식장 살펴요)
 
거실에 있을 법한 평범한 장식장입니다.
 
최근에 옮긴 듯한 흔적이 있습니다.
 
안쪽에 아기자기한 도자기 장식품이 몇 개 보입니다. 귀엽네요!
 
티나, 관찰력 판정.
 
티나 그라벨: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티나는 가장 구석진 장식장의 유리가 금이 가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옮기면서 파손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장식장 안쪽에 뭔가 있네요.
 
티나 그라벨:(귀엽... 나? 그런 개인적인건 모르겠고 살살 피해서 뭔가? 를 슬쩍 꺼내요)
 
장식장 안쪽에 있던 것을 꺼내 보면, 그것은 뒤집힌 액자입니다.
 
누군가의 가족사진이군요?
 
하지만, 여기 찍혀 있는 건 티나도 아르세니오도 아닌데요.
 
명백히 처음 보는 사람들이 당신을 보며 웃고 있습니다.
 
위화감이 듭니다.
 
이전 주인의 물건인가?
 
티나 그라벨:(이 무슨 영문권 공포 영화 같은 물건이란 말인가? 사진엔 몇 명이 있을까요..?)
 
꽤 여러명이 있네요. 한 5명 정도?
 
티나 그라벨:(그렇군요... 뒷면엔 뭔가.. 없나? 영 찝찝해서 샥 돌려봐요)
 
뒷면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티나 그라벨:(그렇군요... ...이것도 장식장에서 빼놓고 주방.. 볼 수 있을까요)(토도도)
 
평범한 주방입니다.
 
싱크대, 찬장, 냉장고 등이 있습니다.
 
티나 그라벨:(텅 비어 있겠지만 냉장고부터 벌컥)
 
냉장고를 열어도 냉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살펴보니 전원이 꺼진 상태네요.
 
음식물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안은 거의 텅 비어 있습니다.
 
티나, 관찰력 판정.
 
티나 그라벨: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치즈나 소시지 같은 소소한 음식물을 얻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먹어볼까요?
 
티나 그라벨:(왜.. 있어요? 이모 이게 왜.. 있을까요? 보통 이사 첫 날엔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어야 정상이 아닐까요?) .................. (어차피 혼자 있고.... 마스크 후다닥 벗어서 소시지 한 입 먹고 다시 닫아요)

 

1d3 굴려주세요.
 
티나 그라벨:1
 
이성 1 회복.
 
티나 그라벨:(아~)
(맛은 괜찮지만 정말 왜 있냐구... 다시 있던 자리에 올려놓고 이번엔... 찬장... 벌컥...)
 
어째서인지 안에 든 그릇들이 엉망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문을 연 충격으로, 커다란 접시들이 이쪽으로 기울어집니다.
 
티나, 민첩 판정.
 
티나 그라벨: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갑자기?)
 
접시들은 당신의 발 옆으로 떨어져 큰 소리를 내며 깨집니다.
 
티나 그라벨:(민첩한 하루 되세요~)(엄마야)
 
하마터면 또 상처가 날 뻔 했네요.
 
티나 그라벨:(그러게요. 이 집에서 첫 날을 시작해도 괜찮은건가요? 아닌거 같은데.. 이 터 대체 누가 잡았나요? 보스겠죠?)(뜸...................)
(침착하게 싱크대 살펴요..)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래서야 당장 사용할 수도 없겠는데요.
 
싱크대 위의 조리도구들은 바짝 말라 있습니다.
 
티나 그라벨:(음... ...음. 망가지진 않았나요? 도구 슬쩍..)
 
망가지진 않았네요!
 
단지 바짝 말라있을 뿐입니다.
 
티나 그라벨:(그렇군요... 세번째.)(점점 이 집을 앞으로 살아도 될런지에 대한 의문만 드네요?)
(거실이랑 주방을 봤으니... 욕실, 침실, 창고... ...욕실로 GO!)
 
먼지 냄새가 납니다.
 
세면대를 틀어보아도 당연히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집에서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 걸까요?
 
티나 그라벨:(그러니까요)
 
커다란 욕조에 물이 아주 조금 고여 있습니다.
 
티나 그라벨:(이 집 역시 공포 영화 배경이 되는 그런 집 아닌가요? 전 그런 집의 진실도 모르고 도입부에서 어라, 이게 왜그러지? 하는 역할이고요?)(생각만;)
(여차저차 삼키고 물 슬쩍 건들여봐요)(장갑벗고!)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물을 만져본 티나는 물에서 희미한 비린내를 맡습니다.
 
이거...... 뭔가 익숙한 느낌이네요.
 
그래요, 당신의 직업상 자주 맡아본 이 냄새는 바로......
 
피냄새입니다.
 
이 물에는 피를 씻어낸 듯한 흔적이 있습니다.
 
티나 그라벨:(왜?... 진짜 그건가? 우리나라에서 나올법한 그런 공포인가? 보스.. 전 보스를 믿고 의심한 점 없지만 이건.. 이 집은 아닌거 같아요. 보스ㅡ 외치면서 다른건 어떤가요?...)
 
욕실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이제 다 본 것 같습니다.
 
티나 그라벨:(어떻게 이런 집이... 더러운걸 용납 못하는 결벽증 가지고 침실.. 침실에 가요. 거기도 이상하면 여긴 못살죠...)
 
이 집에서 유일하게 생기가 도는 곳입니다.
 
그럭저럭 아늑하다고 할 수도 있겠는 걸요.
 
커튼은 없지만, 창문도 보이지 않으니 눈부실 일은 없을 겁니다.
 
침대와 책상, 책장이 있습니다.
 
티나 그라벨:(어라.. 구조상 창문이 없을 구조인건가? 제일 먼저 보일 침대부터 살펴요)
 
당신이 곤히 자고 있던 곳이네요.
 
시트가 조금 누렇습니다.
 
그렇게 깨끗해 보이진 않아요.
 
대청소하는 김에 빨래도 해야겠는데요.
 
……게다가 이 침대, 1인용입니다.
 
다른 한 명은 소파에서 잘 수 밖에 없는 걸까요.
 
티나 그라벨:? (보통 같이... 사는 집에 침대가 1인용은 아니지............ 않나요? 물론 그렇게 되더라도 제가 쇼파에서 잘거지만.)(시트 펄럭해봐요. 먼지가.. 있나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먼지는 없습니다.
 
어라?
 
시트를 펄럭이느라 살짝 움직인 발에 무언가가 채입니다.
 
녹슨 은색의 열쇠를 습득했습니다.
 
티나 그라벨:(갑.. 자기요? 먼지 털털... 털고 앞치마에 넣어요. 음... 음? 음... 책상쪽으로 스르륵)
 
귀여운 인형이 몇 개 놓여 있는 책상.
 
연필꽂이엔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펜들이 한가득 꽂혀 있습니다.
 
……이거, 내 책상 아닌데?
 
그렇다고 아르세니오의 책상도 아니고요.
 
이전 주인이 버리고 간 걸까요.
 
묘한 기분에 책상을 살펴보자, 서랍이 조금 열려 있습니다.
 
티나 그라벨:(역시 맞잖아요 역시 공포영화 도입부 역할 중이잖아요 저 보스 저는 곧 죽는걸까요?)(그치만 제법 침착하게 서랍 엽니다)
 
티나는 서랍 속의 작은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역시, 아무리 보아도 당신의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아르세니오의 것도 아닌 글씨체로 일과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친구와 영화를 보러 갔다, 학교 수업이 지겹다,
 
그리고 가장 끝장에 조금 신경 쓰이는 문장이 있네요.
 
[ 이상한 병이 돌고 있다. 가족들이 걱정이다. 주말에 내려가야지. ]
 
티나, 지능 판정.
 
티나 그라벨:(오... 안버리면 마치 저주 받을만한...)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떤 기억이 떠오릅니다.
 
당신은 병에 걸린 환자들이 가쁘게 토해내는 기침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기침은 점점 거칠어지고, 날카로워지더니,
 
끝내는 괴성 같은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사방이 비명이었습니다.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귀를 막다 못해 도망쳐버렸습니다.
 
티나, 이성 판정.
 
티나 그라벨:
SAN Roll
기준치: 86/43/17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저 도망간거 맞나요?)
 
이성 감소 없음...... 티나노 이성와 딴딴데쓰네.
 
티나 그라벨:(하아... 아무래도 그런 편이죠. 뇌에 힘주며!)(다른 페이지는 별거 없나요? 팔랑~)
 
일기는 그 내용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이어지지 않습니다.
 
티나 그라벨:(음... 네. 책장에도 설마 모르는 책이?)
(쇽)
 
그다지 책이 없는 책장입니다.
 
최근에 옮긴 듯한 흔적이 있습니다.
 
역시 당신이 절대로 볼 것 같지 않은 분야의 책들만 꽂혀 있네요.
 
티나 그라벨:(과연? 무슨 책들인지 꺼내 볼래요)
 
티나, 자료조사 판정.
 
티나 그라벨:
자료조사
기준치: 80/40/16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괴물대백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건 없습니다.
 
뱀파이어, 구미호, 유니콘, 구울, 반시, 갓파……
 
티나 그라벨:(과연이라고 운을 띄웠지만 정말 잘 보지 않을 분야긴하네요. 뜸...)
(이 대백과 말곤.. 더 없나요? 진짜로?)
 
놀랍게도...... 전부 비슷한 책들입니다.
 
티나 그라벨:(이거 전 주인 취향 참... ...)(알겠습니다... 미련도 없지만 아쉬움 버리고 탁... 나와요)
 
다프 (GM):헉헉 안녕하세요!!!!!!!!!!!!!!!!!
 
오시면... 띠롱한번해주세요:허겁지겁허겁지겁
저 준비됐으니 언제든.. 시작해주세요 하는김에 지금까지의 줄거리해주세요(안하셔도 됩니다
 
다프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의 줄거리~
 
괴물대백과를 덮어버린 티나는 이제 하나 남은 창고에 갈 차례입니다.
 
티나 그라벨:(그래요 마치 긴 시간이 흐른 기분이 드네요 기분이겠죠? 이사지만 남의 집 훔쳐보는거 같고 그렇다 그쵸? 하여튼 나와서 창고가요 그런데 창고는 어디에 붙어있지 밖인가)
 
아무리 보아도 창고처럼 생긴 창고.
 
그러나 문이 잠겨 있습니다.
 
침실에서 주운 열쇠가 혹시 여기에 맞지 않을까요?
 
티나 그라벨:(창고처럼 생긴 창고. 앞치마에서 열쇠 꺼내 끼리릭 돌려요)(근데 열쇠공 한 번만 해봐도 되나요 오늘의 운세 느낌으로...w)
 
해보세요.
 
티나 그라벨:
열쇠공
기준치: 1/0/0
굴림: 11
판정결과: 실패
(아?)
(아... 아깝다 왜.. 아깝지? 일단 열쇠 열고 들어가요;)
 
냉기가 느껴집니다.
 
왜 이곳만 이토록 추운 걸까요?
 
모든 벽엔 보온에 그다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낡은 상자가 달라붙어 있습니다.
 
안은 무척 좁네요.
 
침낭, 상자, 가방이 눈에 띕니다.
 
티나 그라벨:(엄... 창고니까 춥지 않을까.. 싶네요. 그게 가장 맞으니까... 왜있는지 모르는 침낭 슬쩍.. 들춰봄)
 
무척이나 낡고 손때를 탄 침낭입니다.
 
최근에도 사용한 것 같습니다.
 
1인용 침대와 너무 낡아 푹 꺼지는 소파가 뇌리를 스칩니다.
 
어쩌면 아르세니오는 줄곧 여기서 자고 있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침낭을 들춰본 티나는 그 아래에 깔린 피 묻은 붕대 뭉치와
 
아무 라벨도 붙어 있지 않은 빈 약병,
 
사용한 흔적이 남은 주사기 같은 것들을 발견합니다.
 
티나 그라벨:? (왜?... 보스... 왜... 눈 앞이 침침... 일단... 주사기 들어서 봐요. 안은.. 비어있나요..)
 
안은 비어있습니다.
 
티나 그라벨:(오... 네. 약병도 비어있나요?)(약병 탈탈~)
 
이 약병은 비어있는 듯 하네요.
 
티나 그라벨:(주사기도 약병도 다 비어있으니 뭐.. 딱히 필요는 없고 피 묻은 붕대 돌돌.. 감음)(이것도 그냥.. 쓰레긴가요?... 하긴 그렇겠지..)
 
티나의 예상대로...... 이미 쓴 쓰레기입니다.
 
티나 그라벨:(아.. 못참아.............. 죄다 주워다가 한 쪽에 치워두고 버릴래요.........)
(버리는 김에 상자도 좀 보고..)
 
그러고 보면 아르세니오가 옮겼던 상자도 이런 모양이었습니다.
 
창고 안의 상자는 총 세 개가 있습니다.
 
이삿짐이라기엔 적고, 평범한 상자라기엔 다소 많네요.
 
작은 상자, 중간 상자, 큰 상자가 있습니다.
 
상자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가자 어디선가 바람 소리 비슷한 게 들려옵니다.
 
티나 그라벨:(뭐)
(어디.. 어디서 들리는지 들을 수 있나요)
 
어디서 들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티나 그라벨:(아니 뭔 하필 보려는 때에 타이밍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 어쨌든 전 작은 것부터 먼저 집는게 몸에 버릇듯 하수인입니다)(작은상자 볼딱)
 
당신은 가장 작은 상자에서 의약품을 잔뜩 발견합니다.
 
새 붕대, 밴드, 수상한 약병과 알약, 주사기들.
 
티나 그라벨:(음... 수상한 약병.. 안에는 뭔가 있나요? 잘그락..흔듬)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내용물이 들어있습니다.
 
티나 그라벨:(으음... 한 알 꺼내서 봐요. 그냥.. 평범하게 생겼는가?)
 
약 자체는 평범하게 생겼습니다.
 
용도는 모르겠지만요.
 
티나 그라벨:(그렇군요... 나머지 붕대나 주사기들 좀 더 뒤적거려요. 전부 평범한 의약품들인지...)
 
나머지 의약품들은 비교적 평범하게 보입니다.
 
티나 그라벨:(그래요... 그럼 다음으로 중간 상자 뽈깍..)
 
중간 상자에는 통조림이 한가득 들어있습니다.
 
집요할 정도로 통조림만요.
 
제조 연월은 상당히 옛날의 것입니다.
 
상자 안에는 통조림 따개도 함께 들어있네요.
 
티나, 통조림을 먹나요?
 
티나 그라벨:(오... 일단... 하나 골라서 따봐요... 무슨 내용물인지는 알아야?)
 
여러가지 종류의 통조림이 있지만, 티나가 딴 것은.......
 
과일 통조림이네요!
 
티나 그라벨:(헤.. 전 딱히 좋고 싫은건 없지만 과일 통조림이었으면 좋겠어요? 여튼 음... 마스크 속으로 쏙 넣고 다시 잠궈요)
 
티나는 통조림을 먹었나요?
 
티나 그라벨:(그런거 같네요?)
 
HP 1 회복.
 
티나 그라벨:(갑자기.)
(그럼.. 좀 치워두고 나머지 상자 봐요)
 
가장 커다란 상자에는……
 
아, 이런.
 
당신은 눈을 의심합니다.
 
불온한 무기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나이프, 권총, 총알, 야구 배트.
 
모두 조금씩 오래된 피가 묻어 있습니다.
 
혹시 모르니 무기를 챙겨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티나 그라벨:(오... 그래요. 사실 야구 배트 빼면 나이프나 권총은 주무기들이니까... 나이프는 잘 접어 챙기고 권총에 총알 확인하고 총도 챙겨요.)
(아 잠깐! 이 총은... 무슨 총일.. 일까요. 총알은 얼마나 들었나요? 일단 총알도 따로 챙길겁니다...)(쇽)
 
티나는 나이프와 권총, 총알을 챙깁니다.
 
권총은 .22 쇼트 오토매틱으로, 그냥 일반적인 권총입니다.
 
티나 그라벨:(아 오... yes. 이해했어요. 저 원래 총도 쓰니까요. 챙길거 챙기고 가방 열어요)
 
아르세니오의 가방인 것 같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커다랗고 튼튼한 입마개, 목줄, 수갑, 족쇄 등의 구속 세트가 있네요.
 
티나 그라벨:.
(조용히 닫음)
 
?
 
티나 그라벨:(아니아니 아니..w. 설마 취향은 아니시죠? 맞나?............)
 
티나는...... 구속 세트를 살펴보지 않나요?
 
티나 그라벨:(아니에요 생각 정리하고 다시 가방 열어서 하나씩 꺼내요.............(
 
대형견용 입마개와 목줄일까요.
 
이 정도 크기면 사람……
 
구체적으로 당신에게도 딱 맞겠군요.
 
아르세니오는 개를 기르고 있었던 걸까요?
 
하지만 수갑이나 족쇄를 보통 개에게 쓸까요?
 
그것들이 잘그락, 거리며 기묘한 소리를 냅니다.
 
살에 닿는 서늘함에 오싹한 기분이 듭니다.
 
티나, 이성 판정.
 
티나 그라벨:
SAN Roll
기준치: 86/43/17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
 
?
 
티나 그라벨:(하나 더 삐끗했으면 망했을지도요?)
 
이성 1 감소.
 
티나는 가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나요?
 
티나 그라벨:(아니 뭐... 제가 지금도 입마개는 하고 있는데요... ...그... 보스 그.. 아니에요. 이해할게요.)(여러 의미로 삐끗 난채로 하나씩 다 꺼내서 밑바닥이나 다른 주머니가 있으면 거기도 살펴요)
 
가방을 샅샅이 살핀 티나는 안쪽에서 공책을 하나 발견합니다.
 
피와 먼지로 얼룩진 더럽고 낡은 공책입니다.
 
당신에게 익숙한 아르세니오의 글씨군요.
 
낙서와 메모가 계속되다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문장이 급변합니다.
 
내용을 읽는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핸드아웃 확인.
 
일기를 모두 읽은 당신이,
 
어떤 기억들을 떠올리려 하기 전에.
 
아까부터 느끼던 냉기가 한층 강해집니다.
 
바람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홀린 것처럼 고개를 들면,
 
어째서 눈치채지 못한 걸까요?
 
벽에 붙은 상자의 일부가 떨어져 있습니다.
 
유리가 모두 깨진 창문이 당신의 앞에 있습니다.
 
이 집에선 창문 밖을 내다볼 수 없었죠.
 
이제 당신은 밖을 볼 수 있습니다.
 
싫어도, 보였습니다.
 
여기, 1층이었네요.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절대로 인간이 될 수 없는 것들이 몸을 부딪치며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눈이 마주쳤을까요?
 
초점이 없는 눈인데도요?
 
저것을 뭐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당신은 답을 알고 있습니다.
 
10달 전의 당신은 그것들을 이렇게 불렀답니다.
 
좀비.
 
직관적이죠. 더없이.
 
그것은 당신이 기억하고 싶지 않던 장면들입니다.
 
빠르게 확산하는 질병,
 
피가 섞인 거품을 토해내며 변해가던 사람들.
 
동족의 살을 뜯고, 피를 탐하며,
 
수를 늘려가는 괴물은 더는 당신이 알던 이들이 아닙니다.
 
살아남으려면 싸워야 했죠.
 
죽여서라도요.
 
생존에 급급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당신의 곁에는 내내 아르세니오가 있었습니다.
 
그에 대해 무슨 생각을 했나요?
 
어떤 감정을 품었죠?
 
좀비에게 물린 순간, 절대로 당신을 놓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되뇌던 아르세니오는……
 
상처가 아프고, 전신에 열이 퍼집니다.
 
호흡이 괴롭네요.
 
이것은 그에게 목을 졸린 탓일까요.
 
백신의 부작용일까요.
 
어쩌면 당신은 괴물이 되어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네요.
 
‘나’는 누구인가요?
 
모든 것을 기억한 티나, 이성 판정.
 
티나 그라벨: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7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싫어... 다시 판정할래..)
 
못써요.
 
이성 1 감소.
 
티나 그라벨:(그럼 저 건강이고 뭐고.. 그닥 건강하진 않은... 거... 아닌가요... 아.. 이제.. 어떡하지. 난 그럼 지금까지 약 부작용으로 환각이라도 보고 있었나... 보스 왜요... 그냥 버리지... 잠깐.. 이것들 놔두고 창고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요?)
 
티나가 창고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따르릉, 거실에서 요란하게 전화가 울립니다.
 
티나, 정신력 판정.
 
티나 그라벨:
정신
기준치: 90/45/18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멀쩡할리 없잖아ㅡ...)
 
적막을 깨는 요란한 소리에도 좀비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티나는 자연스럽게 전화를 걸었던 아르세니오를 기억합니다.
 
티나는 전화를 받나요?
 
티나 그라벨:(좀비는 다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랑 다르게 소리가 나도 큰 반응이 없는건 그거대로... 일단 전.. 화? 수화기 들어봐요..)
 
거실에 도착하자 전화를 쉬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전화가 울리고 있습니다.
 
아주 요란하게,
 
아기가 우는 것처럼,
 
당신이 받아주기를 기다리면서요.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습니다.
 
당신은 어떤 불길함을 예감하며 수화기를 귀에 댔습니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 밖에요.
 
티나 그라벨:(아? 마침 이쪽도 말을 못하는... 응?)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물도 나오지 않고,
 
좀비들이 배회하는 이 집인데 아직도 전화가 작동할 리 없잖아요.
 
그저 침묵만이 계속됩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아르세니오는 처음부터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전화기를 들고,
 
아무도 없는 상대에게 말을 걸고 있었던 거네요.
 
그것은 당신을 위한 공들인 연기였을까요?
 
어쩌면 흉흉한 광기의 발현이었을까요?
 
당신은 모를 일입니다.
 
티나, 듣기 판정.
 
티나 그라벨: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현관문에서 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걸 깨닫습니다.
 
티나 그라벨:(어...? 좀비가 저렇게... 지능... 적일린... 없고... 작동도 안되는 전화기 들었다가... 문쪽으로 도도도... 갑니다. 혹시 훔쳐 볼 수 있는건 없는지...)
 
훔쳐볼 수 있는 건 없네요.
 
티나는 문을 여나요?
 
아니면 열지 않나요?
 
티나 그라벨:(뭐... 그러네요. 일단 엽니다. 저도 참.. 머리가 둔해졌는지..)
 
당신은 문을 엽니다.
 
아르세니오가 돌아온 거라면 좋을 텐데요.
 
그러나 틈 사이로 썩은 냄새가 훅 풍깁니다.
 
초점 없이 새하얗게 된 눈이 당신을 향하고, 비틀어진 양팔이 뻗어오네요.
 
한껏 벌린 입에서 그르르, 하는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들만이 터집니다.
 
티나, 갑작스레 좀비를 맞닥뜨린 충격으로 이성 판정.
 
티나 그라벨:
SAN Roll
기준치: 84/42/16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니보통저것들이 노크를하냐고요)
 
이성 1 감소.
 
좀비 한 마리와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티나 그라벨:(잠깐.. 잠깐 나는 침착하다. 나는 이성적ㅇ... 이 아닐지도.)
 
티나 - 좀비 순으로 진행됩니다.
 
티나 선공 턴입니다.
 
전투 롤 굴려주세요.
 
티나 그라벨:(이게 무슨... 일단 총 놔두고 주먹으로 쳐봅니다...)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좀비1:
회피
기준치: 17/8/3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티나 그라벨:(에..)
 
좀비 체력 2 감소.
 
좀비의 턴입니다.
 
좀비1: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37
판정결과: 실패
피해: 7
 
티나 그라벨:(뭐야 저 공격 어떻게 되어먹은거야)
 
티나, 반격하나요?
 
티나 그라벨:(그래 어차피 붙은거... 어떻게 문 사이에 있으니 문 뻥차서 반격해요)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정.. 정통으로 찬듯..)
 
좀비 체력 3 감소.
 
티나의 턴입니다.
 
티나 그라벨:(좀비 대게 그.. 아닙니다. 침착하게 주먹쥐고 머리통 노려요.)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어라 이걸?)
 
좀비1: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2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
 
티나 그라벨:(하하)
 
티나 체력 4 감소.
 
다시 좀비의 턴입니다.
 
좀비1: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2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
 
??????
 
티나 그라벨:(하하~)
 
티나 체력 4 감소......
 
티나 그라벨:(잠깐 저 회피는 못하는건가요)
 
티나 턴입니다.
 
아 젠장
 
죄송합니다 회피 롤 굴려주세요.
 
티나 그라벨:(반격하려 했는데 안위를 위해서... 회피해볼게요)
 
안위를 위해 회피해봅시다.
 
티나 그라벨: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46
판정결과: 실패
(아~)
 
......티나 체력 그대로 4 감소.
 
티나 턴입니다.
 
티나 그라벨:(잘못 한대 맞으면 죽겠군요? 이러나 저러나 쳐야하니 주먹 휘두름..)
(아 아니에요 혹시나해서 권총으로 쏴볼래요)(과연?)
 
자신의 주운을 믿나요?
 
티나 그라벨:(그런편이죠?)
권총
기준치: 20/10/4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아~
 
......
 
티나 그라벨:(좀비 직전이라 빗나간걸로 해요)
 
좀비1: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40
판정결과: 실패
피해: 7
 
좀비 턴입니다.
 
좀비1: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1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
 
티나 그라벨:(운을 믿고 총을 쏴갈기기 vs 안전하게 자신의 주먹을 믿기 아니면 죽기...)
 
티나, 회피 또는 반격 해주세요.
 
티나 그라벨:(혹시 여기서 얼토당토 없이 죽는다면 보스가 슬퍼해주실까요... 그러나 그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이겠거니...)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와~)
 
티나, 행운 한번 굴려봅시다.
 
티나 그라벨:
행운
기준치: 60/30/12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참나 이게무슨)
(간단하게 안죽어주네요)
 
티나 체력 3 감소.
 
티나 턴입니다.
 
티나 그라벨:(1운을 믿고 총을 쏴갈기기 vs 2안전하게 자신의 주먹을 믿기)
2
(주먹 믿고 휘두르는걸로)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좀비1:
회피
기준치: 17/8/3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좀비가 쓰러집니다.
 
전투 종료.
 
좀비와의 지난한 전투가 끝나면,
 
티나는 머리가 박살 난 채 현관에 쓰러진 좀비를 보게 됩니다.
 
그들은 흉물스럽게 몸을 뻗은 채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한 짓입니다.
 
하지만, 여태까지 해왔던 짓들이기도 하죠.
 
벌써 몇 번이나 익숙하게 좀비를 죽였는 걸요.
 
티나, 듣기 판정.
 
티나 그라벨: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발을 질질 끌며 다가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하나가 아닙니다.
 
아무래도 창문으로 보았던 그 많은 것들이 이쪽으로 돌아오는 것 같은데요.
 
이제 어떻게 하면 좋죠?
 
지금의 당신 혼자서 서넛의 좀비를 상대하기는 무리입니다.
 
티나, 듣기 판정.
 
티나 그라벨: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아 아니 이게)
(만신창이라 귀도 만신창이에요)
(잠깐... 하........................... 지친다.... 강행 가능한가요..........)
 
해봅시다.
 
티나 그라벨: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
 
티나 그라벨:(복붙(메타) 아닙니다)
 
따아악 한번만 더 해볼까요?(키퍼 권한 남용)
 
티나 그라벨:(아w...)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설정 파괴하고 울거같음)
 
티나는 몸을 숙이라는 아르세니오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내용을 생각할 틈이 없습니다.
 
당장 몸을 숙이기로 해요!
 
티나 그라벨:(아? 이미 몸 풀릴거 같지만 납작 숙이기)
 
잠시 후 총성이 여러 번 울립니다.
 
서넛의 좀비가 맥없이 쓰러지고,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네요.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위험하니까 나오지 말라고 했잖아! 다치진 않았어?
 
아르세니오는 피를 가득 뒤집어쓴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상처가 있는 것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그는 당신의 상태를 무척이나 걱정하며, 곧 붕대를 사용해 상처를 치료해줍니다.
 
티나, HP 3 회복.
 
임시로 문을 막아둔 후, 아르세니오는 티나에게 음식이 담긴 봉투를 내밉니다.
 
아까 전화로 주문하는 척 하던 그 음식입니다.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결국, 들켜버렸네. 미안해. 내가 좀 더 잘 속였어야 했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새로 이사 온 집에서, 앞으로의 일을 축복하며 같이 먹고 싶었는데.
 
아르세니오는 씁쓸하게 웃습니다.
 
티나 그라벨:(아 분위기에 안맞고 뜬금없지만 응.처(응급처치) 시도 가능한가요 나한테...)
 
티나, 응급처치 판정.
 
티나 그라벨: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아ww)
(그냥 없었던 걸로 해요)
(그.. 하.. 죽다 살아나서 너덜.. 너덜... 합니다. 아니 근데 뭐, 들키고 말고가 있나? 따지자면 환각이나 본 제 탓아닌가 싶어서... 일단 주셨으니 음식은 받고...) [현실도피는 좋지 않네요.] (본인이 할말이겠냐만은..)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현실도피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티나 그라벨:[본인에게 한 말입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그나저나 이걸... 먹나? 좀 멀뚱..) [뭐랄까, 직관적으로 말해서 저는 짐이네요. 직관적이라고 할까... 사실일뿐이지만.]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짐이라니...... 그런 말은 하지 마. 넌 내 소중한 사람이잖아, 티나.
 
티나 그라벨:(그렇게 말씀해주시는건 감사하긴한데 역시 사실이잖아요. 그나저나 이 상황과 미친 난리에서 어떻게 사오셨나, 싶지만 보스라서 가능했을지도요? 제밥 쉽게 납득해서 사온 것만 뽀시락.. 거린다. 음.) [일기 봐버렸어요.] (갑자기 고해하며)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일기를 봤으면 더 이상 숨길 것도 없겠네. 뭐, 그래도 변하는 건 없으니까 상관없지 않을까? 티나는 계속 내 옆에 있을 거잖아, 그렇지?
 
티나 그라벨:[가능하면, 그렇겠지요. 제가 있다면 적어도 생존 확률이 올라갈테고. 하지만 반대로 위협이 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진 않는게 사실이자 제 생각입니다. 덧붙이자면 그 때 그대로 했어야 하는게 맞다고 보고.] (목을 조른다던가, 그 부분)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그때 그대로 했어야 했다는 말에 움찔 몸을 떨었다가도) 정말 다 봐버렸나 보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괜찮잖아. 설령 티나가 정말로 좀비가 되어버린다고 해도...... 우리는 같이 있을 수 있어. 묶어두기만 하면 안전한 테니까, 그럴 수 있는 준비도 해놨고.
그리고 어쩌면 새로운 백신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내게는 네가 꼭 있어야 해, 티나.
 
티나 그라벨:[당신께 어찌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그럴 이유도 없고요.] (그런데 조금 이상하지 않나? 결국 저 밖에 나 돌아다니는 것들과 똑같이 변해도 일단 두겠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죄송하지만 제 우선 순위는 당신의 안위입니다. 계속 돌거 같으니 일단 이 주제는 내려놓고. 그 새로운 백신에 관해서는 어떻습니까? 그리고 이 후로 어떻게 하실건지, 그런 것들도.]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당신의 우선 순위가 제 안위라는 말에도 아랑곳 않는 눈치였다가 새로운 백신이라는 단어에) 일단 우린 더는 이 집에 머무를 필요가 없어. 여긴 너무 약하고, 쉽게 망가지고…... 또 이제 너도 일어났으니 백신을 구하기 위해 병원 지하를 들락거릴 필요도 없잖아. 그러니 이번에야말로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자. 네가 그렇게 걱정된다면 새로운 백신도 찾을 겸 해서 말이야. 그렇게 나랑 계속 같이 있어줘.
 
티나 그라벨:(여기가 아니고도 멀쩡한 곳을 찾는게 더 힘들텐데. 침착하자, 침착하자.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가 다시 들어) [일기를 본 김에 약이나 가방이나 구속 도구나 전부 봤습니다. 제가 기억이 뒤죽박죽이라 어쨌든 알고 있거나 나중이라도 알게 됐을테고요. 우선 하나 여쭤보고 싶은게 있어서 무례를 무릎쓰고 전하는겁니다만, 제가 지금껏 그걸 쓸 정도로 위협이 된 적이 얼마나 있습니까?]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지금까지 위협이 된 적은 한번도 없었어. 그건 정말 어디까지나 만약을 위해 준비해둔 것들일 뿐이야. 약 같은 것들은 혹시 모르니 병원 지하에서 같이 챙겨온 것들이고.
 
티나 그라벨:[그럼 다른 방향으로 질문입니다. 만약을 위해서 준비한거라면 제가 조금 후에라도 위협이 아주 아닐 확신이 없다는 의도로 해석해도 됩니까?]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아주 잠시 동안 침묵했다가 어깨를 으쓱이며) 그게 그렇게 되나. 하지만 나는 그런 건 상관없어.
 
티나 그라벨:(아니, 제가 있는데도요? 이 분 고집은 나도 못 꺾는데.) [저는 있습니다. 이 정도까지 말씀을 드렸으면 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셨을리 없잖습니까. 당신이라는 분께서.]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의도를 파악하지 못했을 리 없다는 말에 눈썹을 꿈틀하며) ......너는 나랑 함께 있는 걸 진심으로 거부하는 거야?
 
티나 그라벨:[설마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감히 제가요. 그게 아니라 정말로 제가 정말로 당신께 위협이 될 수 있다면 시한 폭탄 마냥 데리고 다니는게 아니라, 미리 처단을 하고 떼어놔야 맞지 않냐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제가 멍청하게 물리지 않았다면 이런 주제는 꺼내지도 않았고 괜히 심기에 거슬리는 이야기는 하지도 않았을겁니다.] (그냥, 그냥 저는요. 조금 뜰들였다가)
[제게 당신은 언제나 소중하니까.]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그럼 너는 어쩌고 싶은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 내가 너를 버리기를 바라는 눈치잖아. 진심으로 그러기를 바라는 거야? 내가 언제나 소중하다면서도?
 
티나 그라벨:[솔직히 잘 모르겠군요. 매번 제 의사를 여쭤봐 주시는건 황송하지만 제가 어쩌고 싶다는 대답을 할 수 있을리 없어요. 여기서 뭔가를 자의로 대답해 버리는게 더 무겁습니다.]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그냥 무거워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건 아니고?(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한 번 물을게. 너는 내가 널 떠나길 바라는 거야? 아니면...... 네가 직접 떠나고 싶어? 그것도 아니라면 나와 함께 이곳에 남거나 또는 같이 떠나고 싶어?
 
티나 그라벨:(하지만 보통 사람은 모르는 것은 무섭고 무서우니까 회피하지 않나요. 자신은 최대한 그러지 않으려고 하지만 당신이랑 엮이면 매번 이런 식이니 제법 곤란하기도 했고. 조금 뚝뚝 끊기듯 시선만 내려) [그럼 지금까지 말한 것과 다르게 정리되지 못한 말을 두서없이 꺼내도 되겠습니까? 이런 적이 처음이라 허락, 받고 싶어서.]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응, 두서 없이 꺼내도 다 집중해서 들을 테니까 마음 놓고 말해봐.(기꺼이 허락한다는 의미로 고개 끄덕끄덕)
 
티나 그라벨:[맞아요. 제가 바라는건 보스께서 저를 어디든 직접 두고 안전한 곳으로 가는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게 이제껏 제가 살아온 방법이고 그 외의 것은 모르니까요. 그런데 가끔, 적어도 이런 세상이 되기 전까지 인격체 이상으로 대해주시거나 선택지를 줄 때 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결국은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답합니다. 그런데 그건 대체로 정답이 되지 못하고... 그래서 언젠가는 이런 식의 상황이 될거라고 예상,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여기서 대단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은 저를 두고 가는게 맞습니다. 이것 말고는 없어요. 그런데 그걸 제 의사로 말을 못하겠습니다. 못하겠으니까 방금 같은게 나온거 같은데... 제 발로 못떠나겠어요. 만약 진작에 합리성에 맞는 결과를 따랐으면 제 기억이 돌아왔고, 방금 오시기 전에 어떻게든 떠났어야 했는데 사실, 사실은 당신인줄 알고 문, 문을 열었다가. 돌아온줄 알고 기대해서, 그래서, 그런데 사실 아니어서, 여기서 같이 있고 싶다고 하면 저는 제가 아니게 될 것 같아요.]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한참 동안 이어지는 당신의 이야기를 조용히 경청하다가) 그럼 내가 여기서 같이 있자고 말하면 같이 있을 거야? 아니면...... 여전히 내가 그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길 바라는 거야?
 
티나 그라벨:[멍청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기분에만 충실한 쪽을 고르자면 아마도... 같이, 있겠죠.] (구구절절 말하고 뒤늦게 이마 꽁꽁꽁)
[하지만 더 안.. 전한 곳이 있다면 그 곳이 더 좋죠. 그러니까 그, 같이...] (다시 꽁꽁꽁)
 
아르세니오 L. 델라 로베레:(티나 이마 뽀담뽀담해주며.......) 티나는 지금 부상을 입은 상태니까, 그럼 일단 부상이 전부 치료될 때까지는 이곳에 머물까.
 
티나 그라벨:(아, 어, 그, 네. 차마 눈도 못마주치겠다...) ....... [저 어쩐지 귀찮지 않나요.] (아니 이게 아니고)
[알겠습니다...]
 
둘은 대화 끝에 일단 티나의 부상이 치료될 때까지만이라도 이 집에 남기로 합니다.
 
부상이 치료된 다음에는 또 이사를 가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게 무슨 상관일까요.
 
두 사람은 함께인데.
 
아르세니오는 너덜너덜한 현관문 틈새로 불어오는 바람에,
 
가만히 웃다가, 멀리서 그들이 우는 소리를 애써 무시하려는 듯 말합니다.
 
그러면 정말 이사를 온 것처럼.
 
여기가 우리의 새 집인 것처럼, 대청소부터 해볼까?
 
이것으로 괜찮은 걸까요?
 
전부 해결된 걸까요?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고 해도,
 
이곳은 아르세니오와 당신의 새로운 집입니다.
 
ED2. 함께 할 수 있으니
 
아르세니오 생환 티나 생환
 
보상 : 이성 회복 1D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