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9 [루시베타] The story of a Dragon Whose Heart is Frozen
- 심장이 얼어붙은 용 이야기 -
NPC 인장 : https://where-to-soak.tistory.com/12 / @e_lsewher_e님
더보기
여기까지 정말 준비가 되셨다면 캐입으로 이모 힘내세요 화이팅해줘 나 준비 열심히 했으니까 이 정도는 할 수 있잖아
루시 다비엔 칼드웰:뭔진 모르겠지만, 꽤나 너와 긴 여행이 될 것 같으니까. 양쪽으로 힘내자고. 그... 이모는 조금 그렇지 않냐....
너무하네............ 그래도 이모 힘낼게 아자아자 파이팅!
시작합니다!
△▲△▲△▲△▲△▲
2021.11.19 PM 5:05~루시베타 - 심장이 얼어붙은 용이야기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먼 왕국에 심장이 얼어붙은 용이 살았습니다.
용은 전지전능한 존재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천사의 날개처럼 부드러운 깃털 침구에도,
짝을 잃고 우는 나이팅게일에도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왕국은 천년간 평안했으나,
용이 마음을 잃어버린 이후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갈수록 강해지는 날카로운 바람에 숲과 샘은 식어가고,
추위를 타고 찾아오는 죽음이 사람들을 괴롭게 했습니다.
“왕”은 대신들에게 물었습니다.
“용의 겨울을 멈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자 “부유한 공작”이 말했습니다.
"부유한 공작":“용에게 더 많은 재물을 바쳐야 합니다.”
연이어 “유명한 신관”이 말했습니다.
"유명한 신관":“용에게 더 깊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어서 “똑똑한 학자”가 말했습니다.
"똑똑한 학자":“용에게 더 높은 지식을 깨쳐야 합니다.”
하지만 용은 많은 재물도,
깊은 믿음도, 높은 지식도 내켜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아닌 자”가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자":“용의 심장을 녹여주어야 합니다.”
그러자 왕은 왕자님에게 무슨 희생을 치뤄서라도
왕국을 구해내기를 명했습니다.
저녁이 되자 당신은 커다란 원형 테이블이 놓인 회의실에 앉습니다.
맞은 편 테이블, 상석에는 왕이 앉아 있으며,
테이블 위에는 [보고서]가 놓여 있습니다.
아직 빈 의자가 세개있습니다.
곧 용의 탑으로 가기 전,
선생님들을 만나기로 한 시간입니다.
아직 회의 전이므로 눈을 돌릴 여유가 조금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 최근 왕국의 상태에 대해 적혀 있습니다. 용은 원래 신성하고, 예언과 마법을 쓰며 천년간 왕국을 도와왔지만, 심장이 얼어붙은 뒤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앓고만 있다고 합니다.
라며 먼저 말을 걸어 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보고서를 몇번 읽어내려, 나지막히 들려오는 목소리에 도로 내려놓고는 다시끔 테이블 위로 손가락을 톡톡거린다. 아무래도 괜찮았지만, 낯선 무게에 조금은 긴장이 되기 마련)
왕:아니다. 오히려 선대부터 기온이 떨어질 기미가 있었지만, 이런 추위가 닥친건 이례적이지. 이 추위의 시대를 ‘겨울’이라 명명하고 맞선지 18년이 지났지만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고. 우리 왕국은 이대로라면 절멸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
루시 다비엔 칼드웰:(글쎄, 태어났을때부터 겨울이 그리 낯설지 않은 본인이라-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톡 한번 소리를 내고는 장갑을 고쳐쓴다)
왕:(이 아이도 참... 하려다가 말았다.) 그래도 네 말에 틀림은 없구나. 확실히 용이 있어 지금도 있는 것이지.
왕:그렇지만 이 일은 왕국이 절멸할 상황에도 불구하고 십수년 째 제대로 대답하지 않아. 어쩌면 용은 왕국이 멸망하는 것을 원하는지도 모르겠구나.
루시 다비엔 칼드웰:흐응...
루시 다비엔 칼드웰:(작게 중얼거린다. 툭 끝자락이 구겨진 보고소를 손으로 팅겨내고는 아직 어머니와 자신 뿐인지라 다소 예의 없게 테이블에 팔베개를 하곤 어머니를 향해 바라본다)
왕:...휴. 하지만 일단 용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그가 천년간 살아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는 모두가 인정하고 있지. 용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을지라도 용이 겨울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만은 다들 동의하는 바이기도 해.
루시 다비엔 칼드웰:인정은 하죠. 암 그럼요.
왕:(큼큼. 나중에 한소리라도 해줘야겠다, 라고만 생각하고 조금 주제 돌린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아무것도 아닌 자는 너를 지목했다. 넌 그에 대해 알지 못하겠지만, 그는 시간, 그리고 공간을 넘나들며 용과 함께 우리 왕국을 돕기 위해 많은 일을 한 왕가의 비밀이야. 그가 지목한 이상 네가 용의 심장을 녹여 겨울을 끝낼 수 있을 것임을 뇌기하도록 해라.
루시 다비엔 칼드웰:거창하군요. 운명이니 뭐니, 선택받은자. 어디서 많이 읽은것같은데… 전설의 칼을 뽑는 그런거. 하하…
루시 다비엔 칼드웰:(무모함일까, 그간 지낸 벗들에게 영향을 받은건지, 왕과 수상한 자의 명을 들었을때 희생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두고도 두렵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은)
왕은 별다른 화답은 하지 않았지만,
왕자의 말은 제법 마음에 드는지 오늘 처음으로 조금 웃습니다.
곧 회의실 바깥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왕은 당신을 도와줄 스승들이 도착했다며,
이야기를 잘 새겨 듣도록 하라고 말을 한 뒤 문을 열라고 명령합니다.
문을 열면 세 명의 사람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한 명은 매력이 풍부한 ‘공작’과,
존경받는 ‘신관’,
까다로운 ‘학자’입니다.
왕과 함께 나라의 극비 사항을 모두 알고 있는 ‘대신’들이 차례대로 원탁에 앉으면,
이어서 왕이 입을 엽니다.
넷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에는 정적이 찾아옵니다.
라고 말합니다.
이어 왕은, 더 궁금한 것이 있냐며 언질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결코 현재 자신이 짊어진 이 일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 태어난 땅이였으며 존경하는 자를 닮고싶은것이 당연했고, 제 어미가 만든 아름다운 땅에 다시끔 햇빛을 비추어 ‘겨울’ 을 녹이고 싶었다. 그저 신성한 것의 존재에 대해 깊게 생각한 적이 없었으며, 이 땅 어딘가에 있을 전설, 제 눈으로 보고 만져보며 목소리를 들어보지 않은 것에 감사함과 믿음을 주기에는 허공의 것처럼 여전히 한없이 투명했다)
학자:(허. 나름 공손했다가 갑자기 삐딱선 타며) 장난만 쳐댈 줄 알았는데 웬일이시래? 말했다시피 다들 용을 만난 적도, 대화해 본 적도 있어. 인간과 비슷하다는 말이 나와서 그런데, 아무것도 아닌 자랑 용은 같은 인물은 아냐. 오히려 아무것도 아닌 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모르지. 왕자... ...님. 이 보면 알겠지만서도 외관상으로 보자면 유사해. 어디까지나 외관상인데... 이것도 보면 알아. 내가 굳이 '유사하다' 라고 말안 이유가 있어.
루시 다비엔 칼드웰:(X발, 저게 어머니 앞에서도?) 어허...이ㅅ 아니. 아니다. 여튼. 무례하다 너? 아니. 무례하구나? 아니. 무례하구나. (제기랄) ...당연 당장이고 나라가 걸린 중요한 장소에서 진심어린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 그럼, 위대한 학자’씨’는 과연 내 나와 같이 진심 어리게 이 나라를 위해 말해주는 조언인지 모르겠구나? 반말까지 찍찍 하는것을 보니 왕의 앞에서도 두려운게 없나봐? 아니 보구나? 네가 바빠봤자 지금 이 자리에서 나보다 바쁘겠느냐? 아까 읽다 만 책이 그리도 급한가봐? 아니, 보구나? (젠장) 그래 그래도 나름 나라가 망하면 네놈이 좋아하는 책들도 읽지 못하겠거니 나름 유용한 말 쯤은 뱉어 주는구나. 안된다. 사실 가도 되겠지만 네놈은 여기 모두와 호위기사들까지 다 나가고 난 후 떠나거라. 그래 아직 물어볼것은 많은데 좋아하는 종이더미를 오래 두면 병이라도 날것이 있는 자가 있어서 보내는것도 나쁘진 않겠군. 이 당돌한 눈만 세개 달린 놈을 제외하고 더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당장 하여도 좋다.
학자:말을 하려거든 좀 곱게 하시지요? (ㅋㅋ? 꼽주는거 맞음) 제가 왕의 말은 좀 들어도 왕자의 스승되는 자로서 왕자에게 지식을 내줄지언정 그 말까지는 못듣겠습니다? 왜, 꼬우면 왕자님이 스승 하시지요? (진짜 꼽만 잔뜩 주고 있는데 말은 또 실수없는게 더 열받음) 반대로 왕자님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한테 따로 찾아오시거나 스승을 방에 부르시지요? 왜요? 쫄으셨습니까? (ㅋㅋ)
루시 다비엔 칼드웰:(18세의 질풍노도의 시기인 왕자에게는 너무나도 자극적이고 넘어갈수밖에 없는 도발 아닌가)
학자:아니 뭐, 제가 이러는 날이 한두번입니까? (왕자가 말려드는 것도 한두번이 아니겠고요~) 이게, 드디어 그게 온건가? 질풍노도의 시기라서 그거야? 사춘기? 그런거지?
아니나 다를까... 왕은 그냥 이마나 짚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라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다른 두 스승은 두 사람이 티격태격 하는 사이에 .............
먼저 나가보라는 명 아래 이미 나갔습니다. (웃기죠?)
적어도 이 자리의 승자는 왕자가 아닌 것 같네요...
남은 사람은 왕... 과 왕자님인데.
루시 다비엔 칼드웰:..............................
왕은... 기어이 너도 적당히 하라며... .... 어머니처럼 타일러주고....
떠났습니다.......................
왕이 제일 바쁘니깐요... 어쩔 수 없다고요....
snow:더 비참한? 일이 있는데... 이야기 해줄까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야, 야-........ 야! 제기랄 빌어먹을 놈들아, 아 어머니는 말고- 하여튼 제기랄 나라 구하러 가는 놈에게 너무한거 아니냐고!! (혼자 남겨진...회의실에서....소리치고.........)
snow:....시종이.......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으며........ 왕자가 돌아갈 채비를 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웃기더냐! 웃기더냐!!
메이드:(ㅠㅠ)... 네... 아니... 아뇨....................... (ㅠㅠ...)
루시 다비엔 칼드웰:이놈이고 저놈이고 진심인 놈이 하나도 없구나, 나라가 얼어 붙어 뒤지기 직전인데 아오-! (장갑을 벗어 던지고 바닥에 힘차게 내리꽂는다)
메이드:(아... 아앗... 앗... 아앗... 반사적으로 주으려다가 어정쩡한 자세되며...) 웃... 웃어도 되나요...? (참고로 저는 소심한데 말은 꽤나 당돌하게 하는 메이드입니다. ㅎㅎ 왕자님이니까 아시겠죠?) 아니, 그게 아니고... 네! 어서 돌아가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너는 매번 그렇게 말해놓고 은근슬쩍 솔직하게 할 말은 다하는구나. 아주 그냥 왕자가 우습지. 제기랄... (중얼중얼, 구겨진 장갑을 낄려다 귀찮아서 주머니에 찔러넣는다)
메이드_살리파:저는 왕자님 우습게 안봐용! (주먹 불끈! 하고 문 열어서 종종 걸음으로 나가는) 그래두... 학자님은 누구보다 영리하시다고 소문이 자자해요. 그만큼 깐깐하신거 같지만... 오늘 오신 세 분 중에서 가장 뭔가를 많이 아시는 분이지 않을까요? 그, 인성(자꾸 단어가 날 것 그대로인)의 문제는 별개로 치는게 아닐까요?! (은근슬쩍 맞장구 짝짝짝)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래 단어 선택 한번 기가막히게 잘했다. 인성이 문제야. 그놈의 인성문제에 대한 소문은 도는거 없냐? 없을리가 없는데.
메이드_살리파:있긴한데... (진짜 있긴 있다. 서늘한 복도 걷다가 엣츄, 하고)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 제 친구가 있는데요? 엄청 굴려진다고 그랬나, 뭐라 그랬나? 그 애도 공부나 이것저것 학구열에 불타다가 머리도 불탔는지(진짜 아까부터 단어 안가리며) 가끔 모를 말을 혼자서 중얼중얼거려요. 머리가 똑똑한 사람들은 전부 그런걸까...? 그래도 그건 안되용! (제가 왕자님 일이년 모셔보나요? 자연스럽게 철벽치고 방 문앞까지 가서 살짝 열어드린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너 나 말고 어디가서 메이드짓 하고 다니지 말어라. 알겠냐... 아니다. 일은 잘 하니 그 말만 어떻게 하면 되겠구나. (대범한 단어선택에 흐린눈이 되며 진심 메이드의 목숨이 조금은 걱정되는 왕자. 열어주는 문에 반쯤 들어가다 몸을 멈추고는 문을 한쪽 손으로 잡고는 깊게 한숨을 내뱉는다)
들어가세용! 메이드... 살리파의 유쾌한 말소리가 크게 울리고 문이 닫힙니다.
쟤는 정말 여기말고 어디 일이나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런 깡이 있으니 왕자와 쿵짝이 맞는거겠죠. 좋게 생각합시다!
자신이 거처하는 별궁에 도착하면,
어느덧 시간은 밤입니다.
캐노피가 달린 커다란 침대 반대 편에는 부드러운 커튼이 덮힌 창이 있습니다.
창문이 열렸는지 커튼이 가끔 펄럭입니다.
벽난로와 가까운 곳에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타오르는 벽난로가 가끔 딱, 딱 무언가 튀기는 소리를 내며
방을 데우는 편안한 장소입니다.
이 방은 당신의 방이니, 언제든지 살피거나 볼 수 있습니다.
도움을 원한다면 방 밖에 있는 하인들을 불러도 상관없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아…………..
루시 다비엔 칼드웰:….용이라.
루시 다비엔 칼드웰:(자신감의 문제가 아니였다. 나라를 지극히 생각했고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먹으며 잠을 잘 수 있는 땅을 유지해야한다. 부와 명예도 중요하겠지만 지금 내가 숨쉬는 이곳이 마음에 들었으며 욕심을 내어 예전의 축복을 주지 않아도 좋으니 ‘겨울’을 끝내고 야만인들 로부터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고 싶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밤이 늦었구나, 편한 복으로 갈아입어야 겠으니 도와줘. 이거 엄청 불편하다고. 내가 이렇게 치렁치렁 달린 옷은 싫다고 했잖아. (궁시렁)
snow:▶앉은 소파가 푸욱 꺼집니다. 소파는 벽난로의 열기가 가까이서 닿는 편안한 자리입니다. 그러고보니 내일부터는 이 곳에 앉아 기다리면, 밤에 개인적으로 스승을 만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 (조금 우뚝) .... 하아. 불러와. 걔가 제일 편해.
메이드_살리파:저를 그렇게 신뢰해 주시다니... (뭉클... 사실 조금 전부터 있었어요. 놀랍죠? ㅎㅎ 이 정도는 하니까 제가 왕자님 전속이 아닐까요?) 그럼 바로 옷 꺼낼게요!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겠음)
루시 다비엔 칼드웰:(우당탕쿵탕, 소파가 없었으면 큰일났을지도 모른다) 우, 우와.. 우왁씨- 깜짝아! 아니, 야! 언제 들어왔어?! 여기 방이 니 안방이야?!
메이드_살리파:네?! 그.. 그치만 하인을 부르... 셨잖... 아요...?! (소심해서 쬐금 찌그러졌지만 굴하지 않고 옷가지 곱게 두 손에 들고 왔어요.) ...일... 일단 갈아 입으실래요...? (정말 와중에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부르긴 했는데, 부른 후 들어오는게 정상 아니냐고... (라고는 해도, 이런일이 한두번 있던건 아닌건가 에휴 쟤가 저런놈이지 싶어 고개를 한번 떨구고는 됐다...라고 중얼거린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메이드_살리파:말보다 먼저 행동으로 보여야 바로 프로 메이드죠! 왕자님이 왕이 될 때 저도 메이드장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소심? 한 포부 세워보다가... 그냥 혼자 만족해서 또 헤헤 웃는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인간적으로 가능한 행동이 아니지 않나. 본능인거냐고. 빨라서 좋긴 한데 가끔 무서워 너-... 그래 너는 평생 어디가서 다른 집에서 메이드 하지말고 그냥 여기서 계속 메이드 해라.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래도 신뢰되는 마음에 허탈하게 웃는다. 재밌는 메이드다)
메이드_살리파:네, 뭐... 그렇겠죠? 제가 날씨도 추운데 왕자님 방 창문을 굳이 열어두지는 않으... 니까요? (뭐지? 자기가 말해놓고 뒤늦게 어라? 싶어지니 좀... 무섭다. 괜시리 창문을 꽁! 닫고)
snow:▶ 테이블 위에는 아침 회의에 봤던 똑같은 보고서가 놓여져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음? 이게 뭐야. .... 살리파 오늘 내 방에 들어온 사람들이 누구이길래 멍청하게 종이로 난로를 태우고 있던거지?
메이드_살리파:어라... 저랑 같이 청소하러 들어온 하인들 빼고는 없는 걸요? 제가 전속이니까 대부분 제가 붙어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적어도 오늘은 제가 모를 때 들어오지 않았을걸요? 오늘은 아침부터 회의셨으니 그동안 제가 이 별궁에 있었고 마칠 시간 즈음에 그쪽으로 간거였으니.... (도와드릴까요? 창문 닫고 옆에서 서성서성)
snow:주지깽이로 조심스럽게 꺼내 대리석 바닥에 올려놓으면...
snow:이것은 손바닥안에 쏙 들어갈법한 원형의 [금속 세공품]입니다.
메이드_살리파:(옆에서 힐긋거리다가) 역시 이상하네... 그건 뭔가요? 아까도 말했지만 이런 짓을 한 자도, 방에 들어온 자도 없는걸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내것이 아닌데도. (
메이드_살리파:네, 그러세요! (이제껏 누가 방에 들어갔느니 마느니 이야기 한 것 치고 제법... 당돌하게 대답했다. 이건 순수한건지, 왕자를 믿는건지, 그냥 생각이 없는건지... 정말 모를 일이다. 왕자도 모르는데 누가 알겠나. 그래도 마지막까지 하인답게 허리까지 꾸벅 숙이고 총총 문으로 돌아서서 나가더니 고개만 빼꼼 내밀어)
루시 다비엔 칼드웰:내가 애냐고! (진지해지다가도 이놈 왕궁 분위기때문에 아무래도 오늘은 진지한 컨셉은 못해먹겠다. 머리를 벅벅 긁으며 총총 사라지는 메이드를 보고 어이없어 문앞만을 지켜본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소파에 푹 앉아 다시 주머니에 넣어놨던 시계를 꺼내본다. 바늘도 시계판도 없는데 무슨 용도인지... 한참을 만지작거리다가 꽃 모양 금속을 꺼내 이리저리 살펴본다) 흐음.... (나름 자연에 대해 관심이 있는지라, 얼추 주변에 자라는 풀과 숲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데도 본적 없는 모양이다. 그저 장식품인건지, 아니면 알지 못하는 식물인건지.... 야만인이 잡아갈 시간이면 뭐 어쩌냐. 읏차, 하고 일어서서 작은 책장 중 식물 사전을 꺼내들어 대충 팔랑거리며 비슷한 꽃은 없는지 찾아본다)
알고자 한다면... <자료 조사> 혹은 <자연> 또는 <오컬트> 판정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아깝다~
ㅋㅋ 다 해결되었다면 다시 판정 하세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
얼~
snow:흠. 이상하네요. 꽤 잘 찾아본 것에 비해 정말 하나도 이렇다, 할만한 정보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지식으로는 만들지 못 할 물건이라는 걸까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쳇............ 아오 이게 뭐하는 짓이야. (안그래도 용이니 뭐니 정리할것이 많은 머리속에 갑작스럽게 제 방에서 찾은 요상한 물건까지 나오니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한참 몇번이고 읽어보았던 책장을 넘기지만 이내 아무것도 찾지 못해 쾅 소리나게 책을 닫고 침대에 벌렁 눕는다. 다시한번 제 손에 번쩍이는 시계라고 부르기도 뭐한 물건을 바라본다. 무시하면 되면서도 어째서인지 묘한 감정이 섞인듯한 알수없는.... )
snow:▶ 살리파가 닫은 창문이 보입니다. 이 창문이라면 저 멀리에서 용의 탑을 볼 수도 있겠네요. 정원의 관목들은 전부 추운 날씨를 견디는 종류로 대체되어, 푸른색과 검정색, 갈색만이 일렁입니다. 선대 때부터 이 시대를 [겨울]이라 부르기로 결정 했다는 걸 배운 기억이 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잠들기 직전 사람의 머리속이 제일 바빠진다고 하지 않았는가, 태어났을때부터 차가운 공기를 들이키고 내뱉는것이 당연했으며 따스함을 찾을려면 두꺼운 옷을 입거나 어릴적은 속히 어머니의 품에 잠에 들었으며 불을 지펴 난로 앞에 몸을 녹이면 되는거였다. '겨울' 이 아닌것이 무엇이며, '겨울' 이 끝날 무렵 제 땅을 그들의 말하는 어떤 식으로 녹아 새 모습을 보일것인지. 그저 상상할수 있는 것은 제 책속에서나 읽고 보았던 삽화들과 문구들이였다. 초록빛이 돋았으며 제 눈처럼 햇빛에 녹아 내리면 노란빛을 띄우기도 했다고 한다. 느껴보지 못해 '겨울'이 끝나길 간절히 원할수도 없는 내가 용의 앞에서 감히 '겨울'을 끝내달라며 요구할수 있는것인지, 한참을 혼자 중얼이다 한손에는 차갑게 식어가는 시계를 들고 잠에 든다)
침대에 누우면 이런 저런 생각이 떨쳐지지 않습니다.
왕자님의 복잡한 마음도 모른 채,
어느덧 용의 탑을 방문하는 날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똑 똑,
이른 아침,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러고보니 오늘 아침부터 용의 탑으로 가야 했었지요.
준비를 끝마친 당신은 마차를 타고
위쪽 왕국 지도를 확인해 주세요.
용의 탑은 왕성 제일 안 쪽에 있는 외진 곳입니다.
탑은 빽빽한 가시나무로 조성된 숲길로 들어갈 수 있으며,
숲 전체는 두껍고 높은 성벽으로 둘러 싸여 있습니다.
숲 길로 들어가는 유일한 열쇠는 ‘왕’ 만이 가지고 있습니다.
숲 길 입구에서 사병 몇몇과 함께 당신을 기다리던 왕은,
는 이야기를 하며 문을 열어 줍니다.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건 당신 혼자 뿐이며,
당신이 들어갔다면 왕은 문을 잠근 뒤,
경비병 하나를 문 앞에 세우고 돌아갑니다.
좁고 험하고,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가시나무’ 오솔길을 걷다보면,
거의 하늘에 닿을 듯한 탑 하나를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는 바로 찾기 어렵고,
하나 밖에 없는 창은 탑의 맨 꼭대기에 있어
마치... 감옥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루시 다비엔 칼드웰:(쯧, 뒷목이 아파올쯤 고개를 내리고는 칼춤을 정돈하고는 주위를 살핀다. 오후가 되기 전까지 용을 만나야 한다.)
<관찰> 판정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 나무 사이로, 추위 때문인지 돌이 기어간다면 지나갈 수 있을만한 크기로 갈라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갈라진 것인지 아직 벽에서는 돌가루가 떨어집니다.
snow:이라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어깨에 내려앉은 먼지를 턴다. 날카로운 '겨울' 공기에 섞여있는 먼지들을 손으로 휘져으며 잔기침을 하자 작은 소리는 짧게나마 탑 위로 메아리진다.)
올라 간다면,
꼭대기에 작은 나무문이 있습니다.
나무문은 가끔 덜컹, 덜컹 작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머리속에 잠긴 생각이 많아서일까, 올라가던 도중 생각에 잠겨 정신을 차려보니 덜컹거리는 소리를 내는 작은 나무문 앞에 서있었다. 노크를 해야할지, 목소리를 내어야할지, 아무래도 인간 외의 것에 다가가는것은 처음인지라 문 여는 것 조차 망설이는 자신에게 어이없어, 문이 열리는지 확인하듯 밀어본다)
문을 밀면 거리낌없이 열립니다.
원형의 방 구석에는 큰 벽난로와 침대가 놓여 있고,
중심에는 커다란 원형 테이블이 있습니다.
원형 테이블에는 잡다한 물건이 가득합니다.
닫혀있는 유리 창으로 햇빛이 들어 오지만,
눈이 닿는 모든 곳에 책이 사람 키만한 높이로 쌓여 있어
방 안은 마치 미로처럼 느껴집니다.
그것 말고도 벽장에는 책들이 가득 꽂혀 있습니다.
snow:당신은 높낮이용 작은 계단에 걸터 앉아있는 낯선 사람과 눈이 마주칩니다.
가장 먼저 보인 하얀 머리카락은
마치 빛이 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시립니다.
붉은 옷차림이 제법 눈에 띄지만...
제일 놀라운 것은 천년을 살았다는 용치고
굉장히,
굉장히 왜소하며 작았습니다.
순간 동요하는 듯한 눈이 금색의 모노클 너머로 흔들립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끼익-
루시 다비엔 칼드웰: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 머리카락이였구나’
루시 다비엔 칼드웰:정신을 가다듬고, 허나 여전히 머리카락은 손에 쥐고 있는 체 한걸음씩 너에게 다가간다. 깨끗한 눈밭에 제 발자국을 내는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신경쓰지 않았던 자신이 어째서인지 이리저리 엉켰지만 ‘아름답다’ 라고 생각했던 머리카락들을 최대한 밟지 않을려 다가갔다. 한걸음 두걸음 가까워질수록 사물들은 커져갔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말을 건다면... 건다면? 뭐, 비슷하겠죠.
그는 금방 자신의 동요를 숨기고선 앉아있던 계단에서 일어나
천천히 내려와서는 앉으라는 듯한 손짓을 합니다.
그리고는 마치 당신을 아주 오래 전 부터 알아온 듯, 말을 걸어옵니다.
사라:다짜고짜 제법 당돌한 발언이로구나. 그래도 일단은 앉으렴, 아이야. 미안하지만 조금 조심해서 발을 디뎌주겠니? 밟아도 상관없지만 가까운 머리카락이라면 나도 아프니까 말이야. 뭐, 그렇게 말해도 어느 쪽이 그런 머리카락인지 나도 알 수 없지만. (책을 덮고 허리 춤에 끼운 채 내려와서 바르게 서니 더 작은 것 같다. 새삼 네 쪽을 조금 보다가 손에 쥔 머리카락을 보고 하얀 눈밭의 서리같은 눈꺼풀만 깜박거린다.) 가능하면 그 손에 있는 내 머리카락도 좀 놓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 그런 말은 많이 듣긴 했는데. 것보다, 말도 하네...
루시 다비엔 칼드웰:
2021.11.19. PM 10:00 CUT
2021.11.20 PM 3:00 ~
그런 용을 가만히 바라보면,
어쩐지 두툼한 천을 곁에 두르고 있는데,
가슴 부근 옷 위에 성에가 끼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라:(아마 그런 어정쩡한 네 행동을 말 없이 하나하나 숨김없을 봤을 것이다. 어쩐지 생각하는게 보이는 기분도 들고. 또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 생각 그대로 뱉어낸 그 말이 얼마나 웃기던지? 앞서 했던 무례한 말들은 아무렇지도 않았는지 결국 쿡쿡 소리내며 웃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괜히 얄궂게 속마음이 흘러내리고 있다는 말은 하지 않은 채 조금 흘러내린 두터운 천을 다시 어깨 위로 올렸다.)
사라:그러니 그런 얼빠진 얼굴은 그만하고 얼른 오려무나. 책이 좀 많긴 하지만 적당히 치우고 거기 앉아. (그러더니 벽난로 근처에서 따뜻하게 유지되고 있던 티포트와 잔을 두개 가져와 자신이 먼저 원형 테이블을 먼저 치우고 의자 위로 살포시 앉았다. 사실 치웠다기보단 잡다한 물건이나 제 머리카락을 두 팔로 낑낑거리며 밀어놓은 것에 불과하지만 하나하나 청소하며 시간을 버리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먼저 네게 홍차 한 잔을 내어주고 뒤따라 제 잔에도 따랐다.) 누군가랑 차를 마시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구나.
라고 먼저 입을 떼며 차를 한모금 마십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 아 어… 그럼…
루시 다비엔 칼드웰:… (적당히 망토를 쓸어넘기며 앉는다. 하도 사방에 널린 머리카락을 밟지는 않으려 나름 손으로 툭툭 치워 자리를 만든다. 건네준 찻잔에 고맙다는듯 슬쩍 고개를 끄덕이는것도 잊은 체 그저 차를 홀짝이는 용을 바라본다. 용도 차를 마시는구나)
루시 다비엔 칼드웰:대화를 안한다는 것 치고는 홍차도 대접해주고, 앉으라도고 하는거 보니 아주 말 하기 싫은것 아닌것같은데…
사라:그럴수도 있겠네. 어떤 것도 필요없이 그냥 사라니까. 호칭은 누군가를 지칭하고 가르키기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나한테는 딱 그 정도면 되거든. (이름 가지고 너무 길어졌을까? 고개만 한 번 까딱거리는걸로 적당히 끊었다. 그저 행동 하나를 해도 요란하게 반응하는 꼴을 조용히 지켜만 봤다. 뭐라고 한마디 할 법한 타이밍에도 입을 꾹 나물었으며 네게로 조용히 후, 하고 입김을 불면 찬 바람이 훅 끼쳤다. 닦을게 없으니 그렇게라도 식히라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허어…. 솔직하지 못하네. 사라. (다시한번 조금 차를 입에 머금고 꼴깍)
루시 다비엔 칼드웰:차가 식으면 다시 따뜻한것을 내오면 되는거 아니겠어?
루시 다비엔 칼드웰:(흥, 소리를 내며 어머니도 없겠다 자세를 조금 삐딱하게 고쳐 앉아 너를 빤히 바라본다)
사라:아무렴 너보다 솔직하지 못할까, 루시. (정말 원래부터 알았던 것처럼 거침없이 받아치곤 이름까지 부르는 이 당돌함. 용이라서 그런건지?) 굳이 할 필요없는 말을 네가 하니까 나도 대답해주자면 따뜻한 차는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마렴. 네가 있는 곳에서는 수없이 나왔을지도 모르겠지만 네가 오기 전까지 나는 이 곳에 혼자 있었고, 혼자 마실 양을 너와 나눠마시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어때? 할 말은 다 하고 있지만 시비나 불평이 아니고 현재를 명확하게 풀어 말해주는 것에 가까웠으니 본인이야 아무렇지 않았다. 네가 원하는 듯 하니 따뜻한 차도 새로 따라 주었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
루시 다비엔 칼드웰:(탁- 소리를 내며 찻잔을 내려놓는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자고로 신뢰와 믿음을 주는 사람은 그만큼 두 생물의 시간과 연에 서로의 자랑스럽고 못난곳을 보여야 생기는 것이 아니겠어. 혹시 몰라, 그 기다림 속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얻고자 하는것이 시작할려 할 수도 있는것이지. 물론, 그렇다고 말하기엔 나도 너에 대해 전혀 믿음과 신뢰 하나 없는 서로가 빈 종이인 상태인것같지만서도.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는)
루시 다비엔 칼드웰:네 가슴쪽은. 바깥에서 눈이라도 한아름 안은것이냐?
사라:(믿지 않는게 아니다, 짐작하고 있다,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길고 긴 네 말을 들었으면서도 반면에 자신은 그 어떤 대답을 내놓지 않았으며 그저 그저 한참동안 너를 바라보다가 마는 것으로 끝을 내놓았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래. 그저 무엇이냐고 물어봤는데도 스스로 아무 문제도 없다 하는것 보니 문제가 있다는건 잘 알겠어. (제 가슴을 쓸어내리며 씩 하고 다소 어쩌면 얄밉게 웃어보았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홀짝, 차를 한번 들이킨다. 조금이라도 바닥이 보일까 간신히 입술에 차를 묻히듯 마시는게 전부였지만)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래 용과 친해지면 얼마나 재밌겠느냐, 나라는 다시 일어날것이고 야만인은 겨울속으로 사라지며, 나는 용의 벗이 되는 이야기. 절로 진심어리게 어린아이마냥 쿡쿡 웃어보았다)
사라:내 눈에는 우스울 인간이라.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내 쪽에서 할 말은 없다. 있다고 해도 그저 그것을 받아드리겠지. 그 뿐이었다. 마치 네 대답이 그러하다면 그것이 대답이라고 늘어놓는 늙은이 마냥 굴면서 식다못해 차가워진 차를 깔끔하게 비웠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들어오는 바람에 살짝 작게 펄럭인 망토를 고쳐 어깨 옆에 내려놓는다. 이미 제 차도 차가워진지 오래지만 그것을 인지 못하고, 마치 아껴마시듯 평소라면 입에도 안될 식은 차만 홀짝였다. 딸각, 찻잔을 내려놓고 바람과 함께 제 어깨에 살짝 내려앉은 네 머리카락이 저를 따라다니는지도 모른체 한쪽으로 턱을 만지며 근처를 핑 돌아본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뭐? 어떻게 알았지?
사라:미래를 알고 있으니까? (라고 대답해주지. 고개만 슬 옆으로 기울인채 간단하게 받아치고 그저 그것을 손 끝으로 콕 찔러) 내 것은 아니지만...
라고 대답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미래를 알고 있다는 말에 전혀 모르겠다는듯 어이없는 얼굴러 멍하니 너를 바라보았다. 미래를 알고 있다면 얼마나 심심하고도 재미없는 삶이겠느냐, 나름 머리를 굴려 네앞에 나와 입을 벌림에도 내 숨까지 다 정해져있을 미래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재미없고 비어있는 인생이었다. 그럼에도 화가 나지 않는것은 제 행동에 정해져있는 미래가 있다는것 보단, 결코 남의 행동에 기쁨을 느끼고, 설령 화 조차 느끼지 못할 너는 한없이 재미없는 삶을 살아가겠구나 싶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부탁이라니. 기쁘네. 나한테 부탁이 다 있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지금 왕국에 휩쓸린 ‘겨울’은 제 나라를 갉아먹고 있었으며 초조해야할 마음은 태어났을때부터 긴 ‘겨울’속 오랜만에 진심으로 기대되는 감정이였다. 네가 몇번이고 내 미래 외에 그 누구의 미래를 봤다 한들 미래를 알지 못하는 저로써는 아주작은 발걸음 조차고 설레이는 어리고 당돌한 소년이여서. 슬쩍 제 얼굴이 비치는 공예품을 소중하다는듯이 바라보았고 이내 웃는 얼굴로 너를 다시 바라본다)
사라:왕자의 마음에 들었다니, 그거 참 대단한 영광이로구나. (차분히 들으며 묵묵하게 있던 용이란 직책은 어디가고 문자 그대로 훗, 소리가 날 정도로 자신감 있는 웃음을 얼굴에 당당히 띄웠다. 끝도 모르게 펼쳐져 있는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길게 빗어 어깨 너머로 훅 넘기니 찰랑거리다가 금새 사그라 들었다.)
라고 합니다만... 계절이라거나, 봄이라니.. 그건 뭘까요?
사라:어디, 아이야. 이런 내 부탁이라도 맹세하고 기꺼이 들어주겠니?
루시 다비엔 칼드웰:(눈송이를 입에 물듯, 작게 다시 네 손을 내려놓자 제 손끝에 몸의 온기가 희미해진다. 차가우면서도 살아있는 존재의 온기가 남아도는것이 신기해 꿇었던 제 손끝만을 만지작 거렸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여전히 한쪽 무릎은 꿇은체, 너를 올려다 본다. 새하얗게 올라온 눈썹에 살짝 그늘진 붉은 눈은 제 브로치보다 빛났다. 많은 미래를 봐왔고 인간의 인생이 멸망하고 다시 싹이트는것을 본 용의 부탁은 생각보다 조촐하다 생각했다. 목숨이라도 걸고 맹세한 맞춤에 얼맞지 않은 부탁은 다소 씁쓸했다. 그 많은것을 아는 용이, 왕국을 알지못하게 사랑한다 말하는 그 신비한 존재가 제 시민들이 쉽게 밟는 땅 한번 조차 밟지 못했다니. 사랑하는것을 제대로 보지못하고 느끼지 못하는것만큼 쓸쓸한것은 없어보인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내 사랑하고 아름다운 왕국을 맘 편히 거늘어 본적이 없겠구나. 나 참, 이해는 하겠다만 결국 우리가 너를 가두고 만것이구나. 그렇게 나보다 오래 산 용이 참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세월을 보냈다는게 정말 아까워. 일찍히 나라도 알았으면 몰래 너를 꺼내 내 사랑하는 땅을 보여줬을텐데.
루시 다비엔 칼드웰: 나와 함께 나가자. 보여줄것이 아주 많아. 너도 나도 기대할것이 생겼네. (바람이 다시 불고 제 머리카락을 간질거리는 찬 바람은 그 어느때보다 신선했다. 기대에 찬 눈은 살짝 빛나고 있었다)
사라:(겉으로 숨기는 것에는 나름 도가 텄을지도 모르겠다. 긴 세월을 살다보면 하고 싶지 않은 것도 능숙하게 되는 법이지. 그러니 그에 대해 언급 한마디 없어도 네가 입을 맞춰준 손등을 아닌 듯 살살 어루어 만졌다. 일순 차가운 사람에게 따뜻함이 스쳐지나 갔지만 얼만 잠깐이기에, 정돈하듯 눈을 느리게 감았다가 떴다. 서리가 얹은 가슴께 위로 감추듯 제 손을 올리고 네 말을 하나하나,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들었다. 이 얼마나 얄궂는단 말인가. 저는 그렇게 생각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만난지 얼마 안된, 그것도 인간이 아닌 존재를 가지고 이런 마음을 가져도 되나 싶지만, 잘은 모르겠다. 그저 외로워 보인다고 생각했다. 차갑게 올라오는 네 가슴팍을 바라보았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웩, 맛없어…
사라:원래 내 말투가 이러니까 신경쓰지 말고. (아마? 그래도... 아니다. 여기까지만 생각하자. 정말 제 볼 일은 다 본듯 탈탈 털고 빈 잔만 쟁반 위로 다시 차곡차곡 쌓아) 그리고 내가 그렇게 생각없이 부탁했을리가 있겠니? 그것도 신경쓰지 말아.
루시 다비엔 칼드웰:허어. 그으래…. (흐린눈으로 너를 바라본다. 오늘 잠깐 만난 사이에 뭘 바라는건 아니지만 정말 용무가 다 끝났다는듯 정리하는 너를 바라보곤 왠지 들으라는듯 이리저리를 둘려보며 끝말을 늘리는 말투로 이야기한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라곤 해도, 나도 책 읽는거 싫어하진 않거든. 물론 너나 스승놈처럼은 아니겠다만… 아. 알지? 그 갈색머리에 재수 밤탱이처럼 생긴 눈 3개나 달린 놈.
snow:쌓여진 책은 직접 쓴 걸로 보이는 표지가 적혀있지 않은 책들과, 끈적거리는 표지를 가지거나, 인간의 귀와 비슷한 장식이 달린 가죽 표지거나, 혼미한 향이 나는 수상한 책들이 섞여 있습니다.
사라:알긴 하는데. (3개? 아. 눈이 3개라는 뭐, 그런 뜻...? 그냥 그렇구나, 하려던 차에 급하게 네 손등 탁! 치며) 안된다고 방금 말했는데! 네가 어린애야!?
snow:용은 ‘이런 지식은 네게 위험하다.’ 면서 당신을 막아 섭니... 아니 그냥 쳐서 떨궜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앆
루시 다비엔 칼드웰:(벌렁거리는 가슴을 쥐어잡고는 진짜 놀랐는지 토끼눈으로 소리친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이씨, 생각보다 얼얼하네, 작아가지고 뭔 손이 이렇게 매워……..?
사라:내가 할 말이야! 왕자를 떠나서 지금의 네가 보면 얼마나 큰일이 나는 줄 모르고 그런 소리를 하는거야? 너 그거지? 꼭 몸으로 깨지고 다쳐봐야 그제서야 아, 하는 타입인거지?! (급한대로 처신한 자기도 잘못했지만 뭐가 잘났다고 저렇게?? 당당하게? 오히려 황당한건... 이쪽이다! 매운게 당연함. 용임. 사실 용이랑 상관없고 본래 자기가 쎈거임. 팔씨름 하면 이길 자심있음. 뭘 봐? 작은 키로 씩씩 거리면서 보려던 책 두 팔로 감싸며;)
snow:▶ 유쾌하네... 하여튼 테이블 위에는 용이 쓰다 만 책이 놓여 있습니다.
핸드아웃, [세계의 페이지 8. 집필 중인 책]을 펼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아?! (뭐, 뭐야 내가 방금까지 말하던 그 용 맞아? 생각 이상으로 버럭거리는 모습에 저도모르게 방어자세를 취한다. 용… 아니.. 아니 얘 뭐야……..?!)
루시 다비엔 칼드웰:
루시 다비엔 칼드웰:
사라:미쳤니? (분명 앞에 할 말이 많았던거 같은데 지금 당장 나가자는 말에 이거 뭔...? 하는 얼굴 숨기지 않았더니 기어코 이런 숨김없는 표현이...) 아까 말했잖아. 용의 직책이라 해도 그런건 아니라고. 휴... 내가 참고 이해해야지... (욱했다가 차분하게 돌아... 오려고 노력은 한다. 진정하자. 진정하자.)
snow:▶ 생활감이 있는 1인용의 침대는 벽난로와 가까이 있어 열기가 직접적으로 느껴집니다.
<관찰> 판정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그 아래 작은 글씨로 [죽음은 가장 손 쉬운 망각이자, 문 꼬리를 놓는 일]이라고 적힌 것도 발견 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망각은 잔인함과 비통함을 없애는 신의 축복…. 죽음은 가장 손 쉬운 망각이자, 문 꼬리를 놓는 일’ ….
snow:그는 어깨만 으쓱일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흐응... (어깨를 으쓱이기만 하는 네 행동을 흐릿하게 바라보다, 뭐 됐나. 라고 중얼거리고 난로 앞으로 다가간다)
snow:▶벽난로 위엔, 검고 흰 재로 그려진 그림이 있습니다. 용이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그림입니다.
핸드아웃, [세계의 페이지 13. 꼬리를 문 용]을 펼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우로보로스…
snow:그는 고개를 젓습니다. 무언가의 상징이라고만 대답할 뿐, 여전히 명확한 대답을 내려주지는 않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까 시끄러운건 어디가고.... 금세 차분하게 돌아온 너를 보고는 어이가 없다는듯 저도 따라하며 어깨를 으쓱인다. 더 볼것은 없는지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 눈에 들어오는 창문에 다가간다. 그간 용은 이것을 통해 바깥세상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한정된 시야에 무엇을 보고있을지 궁금하긴 해)
snow:▶ 창문 너머에는 왕자님의 처소와, 광장에 있는 커다란 두 동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왕국의 전경 너머에는 금지된 숲도 흐릿하게 보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우왓, 내 처소가 보이는구나... 그래도 꽤나 보일건 다 보이는군. 작게 중얼거렸다. 금방 서늘하게 돌아다니는 공기에 괜시리 창문틀을 먼저 바라보았으나, 굳게 닫힌 창문에서 올라오는것이 아닌 창문을 뒤로진 안쪽에서 냉기가 올라오는것을 느껴 본능적으로 몸을 틀자 그곳에는 네가 있었다. ... 아무래도 계속 옷깃으로 숨기는듯한 저 용의 가슴에서부터 올라오는 것 같은데. 저것이 녹는다면 '겨울'이 끝날수도 있다는 것인가, 한참 왕자는 용을 그리 바라본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럼 가볼게. 구경은 잘 했어. 필요한게 있으면 말하라고....해두겠다만 아무리 좋은것을 선물해도 그간 거절하는것을 보니 물질적으로 크게 필요한것은 없어보이네. (어깨를 으쓱이고는 문을 열어, 제 몸을 밀어넣고 손 만 뻗어 살랑 흔들었나)
루시 다비엔 칼드웰:맞다 물어보는거 까먹었는데, 너 혹시 그..뭐냐... 이걸 뭐라 설명해야해.
사라:알아. (잘가라고 손이나 흔들어주다가 두툼한 천이나 다시 여맸다. 생각보다 쉽게 나온 대답인듯) 하지만 그건 기회가 될 때 말해주도록 할게. 혹은 내 부탁으로 밖에 같이 나가준다면 내일 알지도 모르지. 알잖니? 나는 미래를 안단다. (긍정하듯 눈을 깜박거리고 고개만 까딱거리는 걸로 끝냈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허어, 알아? 그으래….. (흐음. 하고는 너를 바라보다가. 에라이 됐다 싶어- 알았어 라고는 내뱉는다. 머리를 긁적이고는 빼꼼 내민 고개는 다시 문 너머로 사라져, 다시 한번 손을 흔든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다시한번 닫히는 문……. 이었으나 역시 몇걸음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다가 이내다시 우다다닥 도로 올라오고는 세번째로 문이 다시 열린다. 이번에는 조금 많이 내려갔다가 올라왔는지 숨이 차고 만 왕자)
루시 다비엔 칼드웰:별건 아닌데, 나 책 하나 빌려도 되냐? 내가 읽어도 꼬맹이마냥 작은 주제에 힘은 더럽게 쎈 용이 느닷없이 손등 치지 않을 책이면 좋을것같은데. (뒤끝 많은 왕자) 아. 이왕이면 숲이나 자연에 대한 책이면 좋겠어. (취향이 확고한 왕자)
사라:........................ 어이없어. (찻잔 담긴 쟁반이나 치우려다가 눈 딱 마주쳤다. 진짜 저걸 한대 쥐어박을수도 없고. 그냥 한 번에 용무를 다 보고 가면 될 걸 굳이 저렇게 힘들게 왔다갔다, 해야할까? 조금 차게 식은 눈으로 봤다가 책장에서 하나 꺼내들고 선선히 책 한 권 쥐어줬다. 그런데 이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그런 책...)
루시 다비엔 칼드웰:에이, 뭐야 이런거 말고 뭔가 사람을 먹는 무시무시한 풀이 숨어있는 숲이라던가 오크의 숲이라던가, 먹으면 날개가 돋아나는 신비한 약초라던가 그런 괴상한 책 빌ㄹ-
루시 다비엔 칼드웰:' 내가 진심으로 쳤으면 넌 이 자리에 서있지 못하고 신하들에게 실려서 나갔을거야 '
이러니 저러니해도 정말 어느덧 짧은 오전의 해가 기울기 시작합니다.
들어왔던 길을 따라 나오면,
열쇠를 든 [신임받는 신하]와 함께
올 때 탑승했던 마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한참을 내려오자 보이는 마차. 마차에 들어서기 전 다시한번 탑을 바라본다. 내가 없는 동안 무엇을 하고 있을 지, 그 많은 책들 중 안읽은 책은 아직 남아있을지. 심심하기 짝이없겠구나. 잠깐동안이나 묘한 감정으로 탑을 바라보더니 이내 마차에 턱 하고 발을 ....아. 신하와 눈이 마주친다)
신임받는 신하_벤자민:네, 무슨 일이십니까? (신임받는 신하답게 정중하게 다가와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친화력이 쩌는 왕자다. 이내 신하의 어깨에 팔을 돌려 어깨동무를 하고는 친한척이라도 하나)
받고 싶으면 그럴듯한 말과 [대인기능] 판정 해봅시다. (ㅋㅋ)
루시 다비엔 칼드웰:(젠장)
snow:그럼 뭐 그냥 주겠냐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뭐한거임?
루시 다비엔 칼드웰:(진짜 창피하다)
snow:진짜 뭐한거임...?
루시 다비엔 칼드웰:(땀난다. 다름 매혹해본건데. 아주 조금 자신이 있었는데. 안되겠다. 이러라고 배운 웅변 수업들이다 (아니다))
snow:신... 신하는 누구누구 메이드와 다르게 공사가 구분된 사람인지라... 왕자님 얼굴은 씨알도 안먹혔습니다...
신임받는 신하_벤자민:(흠? 너무 날 것 그대로 말하고 계시지만 듣고보니 맞는 말 같기도 하군... 쿵하면 알아서 짝 하고 요점만 쏙쏙 알아먹는 유능하고 신임받는 신하이기에... 무슨 말인지 잘 알아먹었다.) 왕자님께서 그러하시다면 그 판단에 제가 의혹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더 구구절절 말할 것도 없이 열쇠 넘겨주며)
루시 다비엔 칼드웰:좋아! 말이 아주 잘 통해! (크하하, 하고 팡 네 어깨를 소리좋게 치고는 고맙다는듯 즐겁게 열쇠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다) 좋았어~ 고마워. 잘 받았다. 내가 자알 보관해둘게. 응. 그럼그럼~ (누가봐도 믿음직스럽지 않은 말투다)
신하에게 열쇠를 받고 마차에 타면 마부가 당신에게
는 말을 합니다.
지금은 오후가 되는 시간대이며
오후 시간대에 [광장] [상점가] [주택가] [호숫가]
중 한 곳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마부에게 장소에 대해 물으면 간략한 개요를 들을 수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산책이라...
마부_알치:상점가는 아무래도 길드가 줄지어 있지요! 귀족들이 후원을 한답니다. 광장은 말그대로이온데... 이런 날씨에도 북적거린다고 하는군요? 그, 뭐야... 아티스트? 들이 공연을 한다지 뭡니까?
루시 다비엔 칼드웰:흐음..... (곰곰히 생각하다, 조금은 피곤한지 살짝 작은 하품을 하고는)
마부_알치:아, 주택가는 그냥 그대로 사람들이 사는 주택가습죠. 신전때문에 예배 드리러 가는 사람도 많구요. 호숫가는... (입 달짝달짝) 게이트 근방에 있는 호숫가 말씀이시지요? 아무래두 물이 있으니 농작물을 짓는 곳이 많지요, 네네네.
루시 다비엔 칼드웰:(딱히 당기는 곳이 없는지 다리를 꼬고는 톡톡, 제 옆 볼을 건들다가 결정한듯 다리를 다시 피고 고쳐 앉는다)
귀족들이 후원하는 여러 길드들의 본거지로 이루어진 거리입니다.
필요한게 있다면 이 곳에서 구매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상점가 안 쪽에는 공방들이 있고,
바깥 쪽에는 상점들이 즐비합니다.
그리고 상점가의 중앙에는,
길드의 대표들끼리 회의를 하는 사적인 공간이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읏차... 오랜만에 오는군. (주위를 둘려보며 살짝 엉킨 어깨 망토를 고쳐입는다)
snow:▶ 바깥 쪽에는 빵을 굽는 가게라던가, 양장점 같이 호객 행위가 중요한 가게들이 모여 있습니다.
적절한 행동, 대인기능 및 <듣기> 판정이 가능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어우...
루시 다비엔 칼드웰:(왕자는 조금 피곤하다... 귀에 힘넣고 한번 더)
snow:뭘 포기했는데...
루시 다비엔 칼드웰:왜이리 오늘 귀가 좀 먹먹하냐 (혼자 뻘쭘해서 허공보고 한..번만...더 들어보겠다고... 빌기...)
웃기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강행 판정에도 실패 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강구해 봅시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끄응...
snow:이리저리 둘러보면... 빵집 앞에서 아주머니 두 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게 보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저분들이 대화를 너무 해서 내가 안들린게 아닌가 감히 핑계를 대는 왕자. 터벅터벅 다가가 슬쩍 상점을 훑어보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장사는 잘 되는가? 꽤나 수다스러운걸 보니 상점이 그리 바쁘진 않은가보군.
snow: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수다소리가 커집니다.
빵집 아주머니_아가사:아, 아이구... 이런 세상에 맙소사. 어서오셔요! 저희들이 청승맞게 그냥... (앞치마 싹싹 닦고 꾸벅거리며) 그... 지금은 손님이 없어서리!
옆집 아주머니_오드리:(에구! 이 여편네! 자기도 같이 떠들었지만 괜히 찌르면서 눈치 봐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괜찮다. 편하게 하거라.
snow:왕자님이 사람들과 친근해도 모두와 그런건 또 아니니까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 줍시다.
빵집 아주머니_아가사:감, 감사합니다...? 그, 그리 말씀 하시면 크... 흠. 저희 빵집이 좀 잘... 가긴 하죠! 하지만 점점 농산물이 귀해져셔 큰일이긴 해요. 매년 소출 양이 주는데 대부분 군대로 가버리니 우리가 먹을 건 어디 있겠어요? 다행히 공작님께서 남는 생산품을 우리 길드 쪽으로 돌려 주셨기에 망정이지. (어째 말을 한 번 트니 점점 푸념처럼 되버리고...)
옆집 아주머니_오드리:(이 여편네가? 또 옆구리 쿡! 찌르는걸 보면 이쪽이 그나마의 브레이크인듯...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맞는 말이라 한숨만 에휴, 쉬고) 뭐... 맞는 말이긴 하죠. 요즘 같은 시대에 굶지 않으려면 군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 왜 군인이 되면 밤마다 들리는 괴성에 시달린다잖아?
snow:눈치보던 사람들은 어디가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금방 녹아들어서 묻지 않는 것 까지 이것저것 말하기 시작합니다.
옆집 아주머니_오드리:아. 제가 그 애 요만했을 떄부터 봤거든요. 얼마나 안쓰럽던지... (에구궁...)
루시 다비엔 칼드웰:(금세 자신의 존재는 잊어버린듯 신나게 대화하는 아줌마들을 신기하다는듯이 바라본다. 이런 사람들 곁에 별 있어본적이 없어서 무슨 구경이라도 하는것 마냥 넋놓고 이야기를 듣는다. 뭐라고 해야하나, 솔직히 말해서 두분들의 대화를 듣자하니 몰입하게 되는 그런게 있네…)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나저나…. 꽤나 마음씨 넓은 공작인가 보군. 이 상황에 충분히 앞으로의 미래와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그런 짓을 하는것은 어려울터인데. 나중에 한번 찾아가 내 누구인지 확인해야 겠구나.
옆집 아주머니_오드리:아. 에구구, 왕자님 앞에서 추태지요? 나이 먹은 아줌마들이라... (그래도 아하하 웃고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봐온 아이인데, 솔직히 걔네 집이 좀... 안좋았어요. 그래서 제가 종종 부모노릇하면서 도와주긴 했는데, 저희도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닌지라... 얼마 전에 군대로 들어가긴 했지만 아까 말했던 것처럼 무슨... 이상한 소리? 저희는 그게 뭔지 모르지만 그거 때문에 단단히 돌아버렸다지 뭐에요?
빵집 아주머니_아가사:그래그래, 맞어. (갑자기 불쑥 나와서 쿵짝 하고 맞장구 치며) 나야 그냥 종종 보던 애였지만 이 친구는 그게 아니니 한동안 꽤 충격이었다니까요? 그리 멀쩡한 처자가... 제 어린 동생들 먹여살린답시고 군대에 들어갔다지? 어어, 그런 이유였어.
옆집 아주머니_오드리:이 여편네가 증말?? (등짝 한대 짝!! 때림;) 그걸 이제서야 말하면 우째? 너 그러다 곧 경을 쳐, 이것아. 너 목 댕겅 날라가면 난 니 장례식 안 찾아갈테니 그리 알어.
빵집 아주머니_아가사:아!! 왜 때려, 요것아! 그래서 지금 말하잖아! 하여튼 어렸을 때부터 손만 매워서는... 그러니까 니가 남편을 잡고 살지, 이 년아! (이 년아 나왔죠? 툴툴거려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하…
루시 다비엔 칼드웰:(쯧, 혀를 차는데…… 할려고 하는데……. 저기요. 어머님들. 저기. 아니. 저기 제발)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니 그 - 괜찮다; 오히려 내가 그대들을 갑자기 세워불러 이야기를 시킨것 같군. 라고는 해도 나는 없어도 잘들 대화하는것같아 보이지만… 그 들어가는것은 좀 그렇지 않느냐….. (난 왕자인데도…. 라고 차마 말하지는 못하고…)
빵집 아주머니_아가사:...그러십니까? (제법... 아쉬우신듯..........) 음... 아쉽게도 그건 모르네요. 그치?
옆집 아주머니_오드리:네네, 그건 저도 잘... 워낙 갑자기 들어간데다가 들어간 뒤로 연락을 못했거든요. 처음에는 이 기집애, 나한테 말도 없이 홀라당 가버려서 섭섭하니 역정을 냈다가도... 사정을 아니까요. 그나마도... 호숫가 근처에 있는 그런 곳 같던데... 정확하지는 않어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왜 아쉬워 하십니까)
루시 다비엔 칼드웰:만진 빵은 지불하도록 하지. (고개를 살짝 까딱이고 신하에게 신호를 보낸다)
snow: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셔요! 하는 소리가 뒤에서 들립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몇걸음 걸어다가 작업장에 슬쩍 발을 돌린다. 저를 달갑게 보지않는 시선을 마다하지 않고 다소 뻔뻔하게 말을 건다)
snow:▶ 말을 건 쪽을 보면 무기나 갑옷이 다른 가게들에 비해 꽤 있습니다.
늙은 장인_오트슨:저희야 주문한대로 만드는 것 뿐입지요... 네네... (달달... 달달달달...)
루시 다비엔 칼드웰:(다소 지나치게 달달거리는 장인을 본다. 진짜 오늘 하나같이 만나는 이들이 기가막히게 기억에 남을 이들뿐이네....)
루시 다비엔 칼드웰:주문이라, 그 보아하니 군대에서 들어온 주문인가보군?
칼을 든 왕자, <관찰> 판정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 방금 들었던 칼을 보아하니... 여기에 군납품에 쓰이는 문양을 새기지 않았고, 전부 귀족들의 개인 문장을 새겼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늙은 장인_오트슨:예예, 옙... 제가 그래도 아직까진 젊은이들에게는 지지않지요... 홀홀... (틀니 덜그럭덜그럭덜그럭덜그럭덜그럭)
snow:라고 옹호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얼굴이 구겨진다. ‘겨울’ 이 들이닥친 상황,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있는 왕국에 불안과 불만을 뱉는 사람들이 있을것이라고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결국 왕국에 불안함이 가득해 스스로를 지키고자 개인적으로 움직이고 칼날을 가는 이들이 생기는것을 몸소 듣는것은 꽤나 괴로웠다. 와중에 저 조만간 튀어나올것같은 틀니가 너무 신경쓰인다. 미치겠군)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 그나저나, 떠나기 전.혹시 가게에 전에 만들던 세공품이라던가 남아있느냐? ...어디보자.. 그래. 요즘 내 또래 여자아이들 (같이 생긴) 이 할만한 장신구 따위면 더 좋을것 같은데. 유행하거나. 즐겨하는것들 말이다.
늙은 장인_오트슨:홀홀... 친절한 걱정에 이 늙은이 오트슨,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허나 괜찮아요. 아직 할 일도 많이 남아있네요. (덜덜 떨지만 조금 보다가 쓸데없는 말 대신 사람좋게 웃어준다.)
2021.11.20 PM 10:55 CUT
2021.11.21 PM 3:05~
루시 다비엔 칼드웰:조만간 ‘겨울’ 이 끝날것이다. 그러리라 내 보장하마.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 너에게 의뢰를 한 이들이 있는곳에 가보고싶다 하면 저 시장가 중앙으로 가면 되는것이냐?
snow:늙은 장인... ...할아버지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고개만 끄덕거리며 친절하게 허리까지 숙이며 배웅해 줍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나라의 미래를 지켜야하며, 나라를 이루는것은 이 땅에 살고있는 사람들이다. 조금이라도 상황을 알아야 전진할수 있는법, 들리고싶은 가게가 하나 있다만 그전에 길드의 대표들을 볼 수 있다고하는 중앙으로 이동한다)
snow:▶ 중앙은 상점가에 있는 회의실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먼저 1층부터 봐야겠다. 1층 으로 향한다)
snow:1층은 보는 그대로입니다. 평범하게 음식을 팔거나 그걸 먹는 손님들, 그리고 나르고 일하는 종업원들 뿐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호오….
루시 다비엔 칼드웰:내 잠시 대표들중 한 명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구나. 지금 이곳에 대표중 누군가 들리거나 했다면 바로 안내해주면 좋겠군.
종업원_킨더:대단히 죄송합니다. 현재 2층에 계시지만 2층은 개인 용도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올라가실 수 없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아?
종업원_킨더:그리 말씀하셔도 조금... (하. 씨빠. 진짜 그냥 일하기도 바빠 뒤지겠는데 왜 또 왕자까지 끼어서 난리야... 지가 왕자면 뭐 어쩔건데? 어쩌긴 어째, 그냥 내가 깔아야지 씨발... 벌어먹기 힘들다... 안그래도 추워서 나라도 말이 아닌데... 곤란하게 서비스 미소 지으며) 아무래도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저 혼자 결론을 내릴 수 없을 듯 합니다. 지금 한창 바쁘신 것 같기도 하기에... 정말 대단히 죄송합니다. (왕자면 씨바, 어? 정식적으로 나와야지, 어? 말만 차리면 뭐해? 그냥 나 보고 싶다고 땡깡부리는거랑 뭐가 달라? 참고로 심리학 아니면 모르는 겁니다. 글케 아세요. 서비스 정신 우습게 보지말라고, 코롸~)
루시 다비엔 칼드웰:(본능적으로 무언가 올라온다. 저도 입이 그렇게 착한편은 아니라 스멀 올라오는 주댕이싸움꾼의 기가 흘러들어온다. 그리고 왠지 그냥 내가 진 것 같다. 쫄진 않았구 그냥 그렇다고요)
ㅋㅋ 일단 판정해 보세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
뭘... 원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루시 다비엔 칼드웰:(역시 이런건 매혹이지 그치?)
그냥 평범하게 곤란한 종업원일 뿐입니다...
소시민의 삶이 그런거죠...
그럼 얼굴로라도 꼬셔봅시다? 판정하세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
진짜 뭘 원하는거지...
직원은 그냥... 곤란하게 웃습니다...
왕자님은 저 속내를 모르겠죠...
루시 다비엔 칼드웰:(진상왕자는 이제 자기가 뭘 원하는지도 모른체 이젠 그냥 못가게 하니까 더 가고싶어지는 오기가 생긴다. 말재주로 딱 한번만 입 놀려보자)
OK. 그럼 어떤 식으로 입을 털었는지와 함께 말재주 판정하세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 씨 창피해......... 신하들의 눈치를 보더니 종업원의 앞에 가 쑥덕쑥덕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진장에 말로 털지 여지껏 뭐했냐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조용히 해봐)
snow:참고로... 따로 뒤에 붙은 신하는 없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걸 왜 이제 말하냐고)
snow:혼자서 진상이란 개진상을 부리려다가 겨우겨우 아닌 척 모면한거죠...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 말재주 성공했다. 이제 들려보내주겠지? 모른척 모른척)
snow:웃기네.
종업원_킨더:(척척척 돌아와요.) 자리를 비워 죄송합니다. 2층 입구를 지키고 있던 종업원에게 따로 말을 해놨으니 그냥 가시면... 될 듯 합니다. (그래도 융통성이 없는 사람은 아닌지라... 그냥 벌어먹고 살기 바쁜 소시민일 뿐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래! 고마워! (크하하, 호탕하게 웃으며 턱 네 어깨를 두어번 톡톡인다. 지가 뭘 한지도 모르고 순간 창피했던 것들은 다 까먹고 룰루랄라 2층으로 올라간다)
2층으로 올라가면 여러 목소리가 간간히 들립니다.
아무래도 회의 중인 것 같은데...
이런 소리가 주로 오가고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짐작과 직접 귀에 들려오는 소리가 일치했을때, 마음으로 몇번이고 곱씹어 봤다 한들 결국 직접적으로 들려올때의 체감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저들의 땅에 쳐들어오는 ‘야만인’을 욕하면 자연스럽게 ‘겨울’을 탓해야했으며 거슬러 올라 저들을 지켜주지 않고 방치하듯 얼어붙은 ‘용’ 을 원망했으며, ‘용’을 설득하지 못하는 ‘국가’를 비난했다. 화가 치올라왔지만 동시에 그들의 말하는것이 무엇인지 이해할수 있음에 슬펐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발걸음을 옮길려다, ...그래도 얼굴정도는 보고 가야 좋지 않겠느냐. 반란을 생각하는 자들이다. 나라의 신뢰를 주지못한것은 내 잘못이다만 지금 막 시작할려는 찬라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면 그것보다 골치아플 일은 없겠지. 괜시리 발걸음 소리를 크게 울리며 너희들 외 다른놈이 있다는것을 알리는듯 들어간다)
순간, 회의실에는 정적이 찾아옵니다.
그들은 머리가 아둔한자들도 아니기에
일부 눈치를 챈 자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입을 연 길드장은,
업무적 회의는 법적으로 기밀 유지에 대한 보호를 받고 있다고 말하며,
이를 엿들은 왕자님를 오히려 법정에 세우겠다고 협박합니다.
그들은 당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지만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닙니다.
당신은 그 점을 잘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이야, 잠깐! 너무 날 세우지 말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살짝 들은 손바닥을 도로 내려놓아, 한쪽은 칼춤 손잡이에 올려놓으며 다시한번 비어있는 웃음을 보인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이들 중 멍청한 이는 한 명도 없을 터입니다.
길드장은 처음부터 강력하게 나왔으나
왕자의 말에 함부로 받아칠 수 없는 노릇일 것 입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그 말을 인정하는 꼴 밖에 더 될까요?
길드장은 순간적인 제 판단이 섣불렀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주변은 모를 일입니다.
당신이 내민 손을 잡는 것 말고는
이 상황을 원만하게 끝낼 수 있는 더 나은 방도가 없는거겠죠.
길드장은 손을 잡고 먼저 놓습니다.
그리고는 회의를 마무리하듯 모두를 물립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좋아. 이해가 빨라서 좋군. 사과하도록 하지.
루시 다비엔 칼드웰:(악세사리점, 악세사리점… 악세사리점을 찾아 떠난다)
snow:이 와중에 악세사리 점을 찾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악!세!사!리!점! 어서 안내하거라!)
snow:예... 왕자님...
어쨌든 상점가이니 당연히 악세사리 전용 가게가 있습니다.
들어갈까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당연하지!) 오! 여기인가!
snow:안으로 들어가면! 주인장이 맞아줍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이런곳도 나름 구경하기 재밌군.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 주인장. 내가 선물을 할려고 하는데... 요즘 여자아이들이 즐겨 하는 장식품은 무엇이냐? 목걸이만 아니면 뭐든 괜찮겠군. 머리장식이라던가. 아 그래, 붉은색이 어울리는 아이다. 내 이런 걸 고른적이 없으니 보는 눈이 없어서 어렵군... (끙 하고 소리를 낸다. 그래도 목걸이는 아무래도 좀 그렇겠지. 서리라도 끼면 어쩔려고)
악세사리 점 상인_제이비어:그런거라면 잘 찾아오셨습니다! (손 싹싹싹) 제가 이래뵈도 말입니다? 세공사랍니다! (그래서 원석도 있었나보다) 혹시 어떤 종류를 생각하시고 오셨을까요? 목걸이, 머리장식, 브로치, 반지 등등 말만 하시면 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세공사라. 아주 솜씨가 좋군!
루시 다비엔 칼드웰:머리장식이 괜찮겠군. 머리가 참으로 긴 아이다. 나보다 맑은 백발을 가지고 있었으니 꽤나 꾸미면 어울겠어.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린다) … 아. 그 아이의 눈이 이 보석과 많이 닮았었다. 원석은 이걸로 하지.
악세사리 점 상인_제이비어:(하나부터 열까지 놓치지 않고 조곤고존 듣다가 눈만 깜박이더니 상점 주인답게 보기 좋을만큼 씩 웃는다. 이거이거~?) 예, 예! 제가 그런건 또 전문이습죠! 그런데 혹, 급하십니까? 제가 실력 좋고 보는 눈 있고 재료도 좋은 걸루다가 쓴다지만... 만드는 건 아무래도 별개인지라. 그래도 최선을 뭐, 큼... (큼. 큼. 눈 슬쩍 뜨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오홍홍? 저게 웃음소린가? 라고는 해도 돈 이야기에 충분히 웃고 있는 것 보니 웃는게 맞는것같다. 그 거참 요상한 웃음소리야…)
악세사리 점 상인_제이비어:(............활짝~~~!!!!) 네네네!! 물론입니다!! 제가 기똥차게 만들어 두겠습니다!! 걱정은 하덜덜더러덜덜 마시고! 제가 또 이게, 눈이 좀 먼... 사람처럼 행동했습니다만? 그래도 세공사로서의 직업 정신이 있는지라... 절대 실망지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씰룩씰룩~) 그럼 곧바로 시작해봐야 할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덜덜더러덜덜)
루시 다비엔 칼드웰:(말을 끝마치고는 상점을 나가나)
상인은 즐겁게 배웅해주고 곧바로 안에 들어갑니다.
뭐... 가게 하나는 잘 만난걸로 칩시다.
그리고 마차에 올라타면 어느 새 시간대는 저녁이 됩니다.
저녁을 알리는 종이 울려 퍼지면,
마부가 다가와 당신을 목적지로 데려다 줍니다.
저녁엔 각 대신이 지내는 처소 문이 열립니다.
[왕궁] [살롱] [신전] [도서관]
중 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이제 겨우 저녁이 되었는가, 마차를 타는 동안 살짝 졸 뻔했지. 흐암, 하품을 하며 마차에 내린다. 아무래도 저녁쯤에 골치아픈놈을 볼 수도 있으니 조용한 곳으로 가고싶구나. 어디 신전으로 가볼까)
주택가 중심에 위치한 고상한 옛 건물입니다.
육중한 대리석 기둥들이 여러개 서 있고,
용이 자신의 꼬리를 물고있는 모양의 징표가 여기저기에도 보입니다.
신전에 가득한 환자들을 지나야 소박한 신관의 방이 나옵니다.
신관은 추위에도 불구하고 맨발로 나와 당신을 맞습니다.
사제의 신분을 의미하는 장신구를 제외하면,
신관의 옷은 너무나도 얇아 보잘것 없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곧 방으로 안내합니다.
방에는 두루마리로 된 오래된 필사본으로 가득한 격자 모양의 선반과,
종교적 상징을 나타내는 조형물이 여러개 있습니다.
기도를 하는 작은 제단 옆에는 화로와 단촐한 나무의자들이 놓여 있습니다.
라고 운을 뗍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추워보이는구나. 좀 더 따뜻한 옷을 입어도 될텐데.
루시 다비엔 칼드웰:저 그림이 오늘따라 자주 보이는군.
신관:아닙니다. 저 말고도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데 어찌 그럴까요. 하해와 같은 마음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조촐하지만 정중하게 숙였다가 일어나 후후 웃고)
snow:▶ 신전 여기저기에 장식된 조각이나 그림들이, 신관의 방에도 놓여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용에게 끝과 시작은 구별 할 수 없으며 시간적 한계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신관:그것은 지금의 저로서도 알 방도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왕자님께 그런 책무를 가지신거라 생각합니다. 용을 만났을 때, 용께서는 저에게 “종말이 곧 올 것이다.”라는 말 외에는 입을 다무셨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 용은 그리 말했느냐?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무래도 인간인 자신이 용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도리가 있겠는가, 이래서는 신뢰를 얻기 위해 용을 즐겁게 해주고 부탁에 응할수 있는것인가)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런 너는 용의 예언을 듣고도 이 종말을 막으려 움직이는 내가 우습지 않느냐?
신관:후후... 송구합니다. 종교에 몸담은 자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친절하게 웃어보이다가) 저는... 시대의 종말이 다가옴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여금 질서와 선의 가치를 중시하지요. 왕자님의 말씀과 대비되는 의견이오나, 저는 그 종말의 과정을 품위있게, 바르게 지켜나가길 원하고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네 그 대단한 것을 섬김에도 아직 무엇하나 공을 세운적 없는 어리기만 할 뿐한 왕자를 믿고 말해주니 고맙구나.
루시 다비엔 칼드웰:… 오늘 이곳을 방문하기 참으로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 (본례 가벼운 말투로 돌아온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체 진심어리게, 그리고 허탈하게 제 발등을 보며 웃어보인다) 시작과 끝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그것에 대해 답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오히려 알지 못함에 감사하고 그 무모함에 달려가면 되는거였어. … 이야기를 들어주어 고맙다. 내 지금 당장 이에 대해 감사하다는 기도를 들어야 겠다.
신관:그런 말씀 마세요. 저는 왕자님의 스승되는 자가 아닙니까. 그 스승이 제자를 못 믿어서야 어찌 스승이라는 말을 입에 올릴 수 있을까요. 제가 용과 왕자님을 믿는 것 또한 왕자님께서도 그냥, 저를 믿어주기고 제 바람을 들어주시기를 감히 간청하는 바이지요. 그러니 신을 섬기는 행위에 긍정적인 시선을 바랍니다. (여전히 사람좋게 웃는다. 예의바르며 공손하고, 선하며 성실하다. 어디 흠 잡을게 없을 정도로.)
루시 다비엔 칼드웰:(참으로 좋은 사람이다. 스승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쪽 스승도 배울것은 많다만... 이 신관처럼 반만 닮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snow:▶ 신관의 말을 따라 제단을 보면, 제단 위에는 작은 향로가 놓여있고, 무릎을 꿇는 곳에는 무릎을 받치는 작은 나무 판자가 있을 뿐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해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들어올때 보았던 환자들의 말인가. 내가 이리 잘 살고 좋은 침대에 누워 맛있는 밥을 먹음에도 당장 내일 눈을 뜰지 보장못할 사람들이 같이 살아가는구나. 사실 이곳을 그렇게 오는것을 좋아하진 않았다. 아픈 이들을 무시할 정도로 차가운 왕자는 아니었으나, 그들 하나하나 보살펴 주기에는 그저 어린 왕자 뿐이었다. 결국 하는것은 외면과 이를 직시하고 움직히지 못하는것이 최선이였다. 감히 내일이 오지도 못할 이들에게 내 드디어 용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루시 다비엔 칼드웰:음.
루시 다비엔 칼드웰:
루시 다비엔 칼드웰: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얼마 후에 신관이 다시 들어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설마 들은건 아니지?
신관:...글쎄요? (호호... 그저 상냥하게 웃을 뿐...)
루시 다비엔 칼드웰:으음.......... (뒷머리를 긁적이며 옆에 벗어두었던 어깨 망토를 다시 고정하고 신전을 이리저리 살피다 필사본으로 가득한 선반에 다가간다)
<자료조사> 판정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그 중에서 [라그나로크] 라는 제목이 달린 경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핸드아웃, [세계의 페이지 3. 세계의 종말, 라그나로크] 를 펼칩니다.
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야, 존재를 두 눈으로 봤으니, 믿는것은 당연하였다. 허나 이제 겨우 그의 존재를 믿을 뿐 과연 그의 예언을 믿고 그것이 뱉는 말들을 믿고있는가? 페이지 끝 물어보는 질문을 곱씹다가 여전히 대답을 하지 못한 체 경전을 내려놓고는, 더 이상 볼것이 없으면 조형물을 향해 걸어간다)
snow:▶ 조형물은 아까 봤던 것들과 동일합니다. 장식된 조각, 그림, 원 모양의 용, 등등이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화로를 향해 걸어간다)
snow:▶ 화로와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너무 단촐하여 이래도 될까 싶은가 하면 신관의 됨됨이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겨울' 의 추위를 고작이런것을 괜찮겠느냐.
신관:아뇨... 저보다 춥고 힘든 사람이 있으니 이 정도면 됩니다. 권해주신 바를 받아드리지 못하는걸 용서해 주시길 간청드립니다. (또 와주서거나 불러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작게 덧붙이고 앞까지 마중나가면서 허리 숙인다.)
신관을 뒤로하고 나오면 마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벌써 밤이 되어, 당신은 자신의 처소로 돌아옵니다.
당신이 소파에 앉으면 시종이 다가와 어떤 스승을 부르길 원하냐고 묻습니다.
[왕] [공작] [신관] [학자]
중 한 명과 만날 수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오 힘들어....
루시 다비엔 칼드웰:(신관은 만났다, 어머니를 만나기에는 그닥 오늘 용과의 진행이 없어 부르기가 뭐해. 그래서 내일은 뭘 하기로 했더라... 그래. 용과 탑 바깥의 세상을 보여주기로 했다. 아무리 그런다 한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용과 뭘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야하는가, 아니면 그냥 멀뚱히 그 아이가 돌아다니는것을 바라만 봐야해? 신뢰를 쌓던 마음을 알아가던 뭘 할려던 결국 오고가는 말이 통해야한다. 그러면 결국 그놈을 부를 수 밖에 없잖아. 에라이..)
학자를 부른다면,
조금 뒤 학자가 방 안을 들어와 가볍게 고개를 숙입니다.
뒤에는 학생들이 연구자료를 가득 들고 따라오다.. .
문틀에 걸려 그만 엎어집니다.
학자가 학생을 발로 툭 차서 얼른 내보내고선,
소파에 길게 드러누우며 “용건만 짧게 말해.”
라는 말로 운을 뗍니다.
어우... 저 싸가지...
루시 다비엔 칼드웰:(학생들이 엎어지는 것을 보고 그 학자에 그 학생이라고 (라고는 해도 본인도 그 학자의 학생이나 다름없죠?) 부들부들 웃음을 겨우 참고 학생들이 나가자 빵 하고 터지며 큭큭거렸나, 그러다가 아주 대범하고 뻔뻔하게 소파에 드리눕는 스승을 보곤 웃던 얼굴은 가시고 이건 또 뭐라는듯 발로 툭 소파를 찬다)
학자:어우. 눈이 세개나 달렸을 때부터 알아보시지 않으셨는지요? (일부로 요, 자 붙이는거 맞다) 기껏 스승을 불렀으면 어? 본론부터 들어가지 무슨 시덥지 않는 소리를 하나 했다. 내가 방금 용건만 짧게 말하라고 하지 않든? (어쩌라구.)
루시 다비엔 칼드웰:인정하지마 그건 그대로 짜증나니까. (한번 더 괜히 퍽 하고 소파를 발로 찬 후 마주편 소파에 저도 벌러덩 앉아 다리를 꼬고는 턱을 괴 아주 뚱하고 불만섞인 얼굴로 학자를 바라본다. 어휴 젠장 대가리만 좋지 않았어도 저녀석을 아주 그냥)
학자:(어쭈? 하는 얼굴이지만 사실상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나도 바쁜 몸이라니깐? 말대로 제가 종이 쪼가리들만 좀 있으면 무서울게 없네? 요? 넌... (위 아래로 쭉쭉 훑어보다가... ...피식ㅋ) 본인 입으로 그런 말 하는거 안부끄럽나? 넌 내 눈에 아직도 꼬맹이야, 임마. 그런 말 한 것 치고 너야말로 나 처음으로 부른거 아닌가? 이 스승님에 대한 사랑 어쩌냐... 쫌 부담스러우니까 넣어둬, 넣어둬. (안지죠?)
루시 다비엔 칼드웰:우웩- 미쳤나?! 사,사라아앙?!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오 됐어, 나도 너랑 한 공간에 오래 있기 싫거든?! 용에 대해서 물어보고싶어 불렀으니까 말하면 토 달지 말고 대답만 해 알았어? 그리고 유용한 대답만 해. 이상한 말 하지말고!!!!
학자:누가 왕자 아니랬나? 난 그런 말 한마디도 안했는데 넌 가끔 없는 말까지 본인 입으로 꺼내고 본인이 더 화내더라. 이런 걸 제발 저린다고 하지? 지금 그런 말도 어린애라고 광고하는 꼴이니까 알고나 있고.(그리고 그런 넌 나를 말로 이긴 적이 없었지... 물론 지금도 그런 것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발 까딱거리고 눈썹만 으쓱거린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대화를 거절했다고, 그 용이? ...풉, 푸핫, 으하하! 뭐야, 용이 너는 어지간이 맘에 안들었나본데?
루시 다비엔 칼드웰:(‘겨울’ 은 용을 삼킬것같았다. 확실히 그래 보였다. 갑자기 몰려오는 알수없는 불안감에 괜히 자리에서 벅차오를것 처럼 발 끝에 힘이 들어갔다. 용이 죽어? 영원에 살아가는 자들이 아닌가, 꼬리를 물고 제 몸을 삼켜도 영원에 사는 이들이다. 그런 용이 죽어?)
학자:거절했다기보다는 입을 그냥 닫았다는 쪽에 가깝지. (본인은 그 점에 대해서 크게 감흥없는지 되려 웃는걸 보고 무안할 정도로... 넘겼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죽을 수도 있다는 거지. 생각지도 않은 이야기였다. 그저 영원이 계속되면 '겨울'또한 계속 될거라 생각했기에 하루라도 빨리 용이 녹아내리길 그것만을 바라며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럼 용은 자신의 죽음 또한 예언하고 있다는 것인가? 영원을 사는 자가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면 그것은 결국 또 다른 탄생을 의미하는건가? 이렇게 되면 정말 ....정말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부터 다시 생각해야하잖아? 아파오는 머리에 벅벅 뒷머리를 긁으며 작게 아오- 하고 소리를 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주 간이 배 밖으로 나왔지, 왕자한테 이거 주워라 저거 가져와라 까지 하고 누가보면 네가 왕자인줄 알겠어. 자 가져왔다 이자식아. 고맙기는 하냐!!!!
학자:어~ 고맙고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짜증나 진짜)
짜증나도 어쩌겠어요...
저 사람 이겨본 적이 없는데...
어쨌든 주워보면 그것은 ...
속기 필기체로 정신 없이 쓰인 문서들과 복잡한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교육> 판정 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음... 읽을 수 있을 듯 없을 듯 합니다.
이 정도도 안되는 걸까요?
학자:얌마, 너 수업 때 졸았냐? 이것도 몰라? 비켜봐라.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니라고! 오늘 그냥 좀 피곤한거라고! 아!
학자:어~ 변명 잘 들었고요~
학자는 이것도 모르냐며... 내용을 읽어 줍니다.
핸드아웃, [세계의 페이지 12. 용의 광기]를 펼칩니다.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학자:아까 말한게 이거다. 역시 너는 보면서 이야기하는 쪽이 더 빠르네. 무슨 말인지는 알아 듣겠지?
2021.11.21. PM 8:10 CUT
2021.11.22 PM 4:00 ~
루시 다비엔 칼드웰:(뭐야, 뭐냐고. 용이 죽어? 죽을리가 없잖아)
루시 다비엔 칼드웰:영원을 사는 용은 신비함과 고귀함을 원하지 않았다. 당연했다. 내가 태어났을때부터 너는 이미 신이라는 존재로 자리 잡았고, 신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았다. 나 자신의 욕망을 위해 기도할 뿐 용의 이야기를 듣는 자는 없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아
루시 다비엔 칼드웰:
학자:내가 가서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다만 내 가설이랑, 추측은 그렇다는 말이야. 너 정말 몰랐다는 듯이 굴고 있는데 대체 그걸 왜 몰라? 사람들은 용 때문에 추위가 왔다니, 어쩌니 하고 있는 판국에 죽을지 몰랐다고 하는건 여러 의미로 기만 같다만. (네가 상념에 빠져있든 뭐가 됐든 그걸 굳이 헤아려가며 봐줄 스승은 아니었으니 중심, 그러니까 팩트만 주구장창 꽂아댔다. 만약 위로를 바란거였으면 유감이지만 난 아니네. 다른 스승을 부르는게 가장 나은 방법이었을거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어째서 만나는 스승이라는 자들마다 나에게 원하는걸 하나씩 말하는 느낌이냐….
루시 다비엔 칼드웰:
루시 다비엔 칼드웰:
학자:속된 말로 줄타기라는거지. 어른들은 이래. (진짜 너무 속되고 날 것 그대로의 단어인데 사실인걸 어쩌라고...) 너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애초에 그걸 숨길 이유도 없고. (네 반응 예상하기도 했고. 으쓱?)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오 머리 만지지 마! 안그래도 개판이란말이야!
그러나... 학자는 이미... 나간 뒤 입니다...
쓸쓸하다...
학자를 이길 날은 앞으로도 없을지두...
어쨌든, 정말 시계가 자정을 가리킵니다.
왕성 문이 닫히기 전에 가야한다고 일어난 학자는 이미 가버렸네요.
당신은 어쩌면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고보니 용이 자신에게 마을을 둘러보게 해달라고 부탁했었죠.
그러겠다고 못을 박아두긴 했지만요.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눈꺼풀이 스르르 감겨옵니다.
똑똑,
역시 하인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일어나면 아침입니다.
살리파를 선두로 이리저리 준비를 돕습니다.
메이드_살리파: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늘도 날씨가 많이 춥네요. 이게 다 용의 탓이겠죠...? 어쨌든, 준비해 드릴게요. 평소처럼 하면 되지요? (으쌰으쌰!)
루시 다비엔 칼드웰:좋은 아침이다!
메이드_살리파:(왐마야...) 어라... 오, 오늘따라 기분이 엄청 그... 좋아, 보이시네요...? 근데 오늘은... 왜요? 오늘도 탑에 갔다가 마을 사찰하실 예정이 아니시던가요...? 오히려 그렇게 하면 이동하기 불편하실텐데두...
루시 다비엔 칼드웰:(제 자신을 보고 한참 만족한듯 (뭐를) 씩 한번 웃어보이고 혼자 좋아! 라고 말하며 거울로부터 떨어져 너에게 저벅저벅 걸어간다)
메이드_살리파:예에...? 뭐, 좀, 많이... 아니, 솔직히 상당히 좀 수상쩍어 보일만큼... 요. (거기서 연회장 옷은 왜나오고 그 때 저녁 식사 때 일을 왜 나와요? 역시 오늘도 소심하게 할 말 다 하면서 흘끔흘끔 훔쳐보다가 새삼 아.)
루시 다비엔 칼드웰:소올직히 말하자면 조금 신나긴 했을지도? 그야 잘하면 나 덕에 누가 아주 예전 삶에는 못 돌아갈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지도 모르거든~ (응응, 눈을 감고 끄덕인다) 그렇지 그렇지 데이틁- (응응, 눈을 감고 끄덕.....................)
루시 다비엔 칼드웰:느,느너, 너 너 무, 무슨 파렴치한(?) 말을 하,함부함,함 함 함부 어?!
루시 다비엔 칼드웰:(와아아악!! 제 두 손으로 머리를 잡고 소리친다. 미쳤어? 쟤 미쳤어?! 쟤 내가 누굴 보러 가는준 알고 저러는거냐?! 모르니까 그러겠지 젠장,젠장!!!!)
메이드_살리파:어우... (우리 왕자님 모신지가 1n년인데 골라들을 것만 골라듯고 흘린건 흘리는 능력을 키웠기 때문에 잘 알아 들었다. 얼굴이 아니라 그냥 온 몸이 빨갛게 물드셨는데용? 그 자리에서 멀뚱멀뚱 보다가 왕자님 손 잡고 조심스럽게... 침대에 앉혔어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니라고! 아니라고! 아니라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메이드와 살아온지 1n년, 그간 오래동안 옆에 있어준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결국 쿵짝이 잘 맞고 자신도 모르게 신뢰를 많이 하고 그 누구보다 이 메이드를 편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순한 대형견마냥 침대에 앉은것도 모자라 아예 자각하지도 못해 숨을 고르고 앉아있다 이 왕자는…)
루시 다비엔 칼드웰:좋,좋,좋,좋-......... 아 역시 아니라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패배다. 인정한다. 이놈의 입은 왜이렇게 지독히 솔직해가지고. 아니 근데, 진짜 안좋아하는데? 어제 겨우 만났는데? 그냥 안쓰러워 그런거다. 정말 그런거다. 저 어리석한 메이드가 함부로 입을 놀려 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드는것이다 그런것.. 그런것이다)
메이드_살리파:왕자님은 주인이시고 저는 그런 주인을 모시는 사람이니 저희가 물론 항상 같은 선에 설 순 없지만요... 그래도 전 나름 친구같이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죅금 섭섭하네용... (시무룩...)
루시 다비엔 칼드웰:…..어…...어어……?
루시 다비엔 칼드웰:….나 솔직히 걔 만난거 한번뿐이야. (이제는 그냥 술술 이야기한다. 어지간이 메이드가 편하긴 편한가보다…) 근데 왜 이렇게 잘해주고 싶어 안달이지 나는? 아니 근데 진짜 아,아무런 일도 없었거든? 그냥 조금 신경 쓰이는 정도…? 아니 진짜로 그냥 그런 정도거든…?
메이드_살리파:그러니까, 그게 어때서요...? 사람 마음은 원래 자기 마음대로 안되는 경우도 많다잖아요...~ 그런걸 보통 마음이 시킨다고들 하는데... 그런게 아닐까요? (또 눈만 깜박깜박하다가 헤헤 웃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 어 어 응……….. 어어………………….
루시 다비엔 칼드웰:
메이드_살리파:말해 뭐해요? 원래 상대 기다리게 하는거 아니랬는데, 지금도 많이 늦은거 같은데요? 얼른 안가시면 오전 해 떨어지겠어요~ 밖에 마차도 이미 있는데두?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 (메이드의 말을 이해를 하긴 한걸까, 또 다시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것을 깨달고는 망토를 펄럭이며 제 방을 스스로 문까지 열며 나갔다......가... 다시 저 멀리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문턱을 잡고 헉헉이다가 메이드를 보고는)
다녀오세용~ 선물 사오세용~ 하는 소리가 납니다...
준비를 마치고 나와보면 거처 앞에 마차가 당도해 있습니다.
용의 탑으로 가는 길은,
어쩐지 어제보다는 날씨가 조금 더 부드럽습니다.
그러고 보니 용의 심장이 얼어붙은 이후로 이 겨울도 찾아왔다고 했었지요.
오늘은 용이 조금 기운이 나기라도 한 걸까요?
왕은
라는 말을 합니다.
열쇠를 들고 탑으로 가면
채 탑을 다 오르기도 전에 용이 문을 열고 안내해 줍니다.
용은 이미 외출 준비를 전부 끝 마쳤으며,
당신에게 열쇠를 가져 왔냐고 묻습니다.
음… 아닌 척 하지만 들떠 보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루시 다비엔 칼드웰:(짝- 소리를 내고는 제 양쪽 뺨을 때린다. 아,아니다. 결국 어쨌든 나는 이 용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 ….라고는 해도 어머니의 말씀을 잊어서는 안돼. 비록, 어머니의 말씀을 어기고 아마 이 용과 탑 바깥을 향해 가겠지만서도, 이미 말씀을 반쯤 저버린것이지만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하면 그때 막으면 되는거 아니겠어?! 그, 그래…. 딱히 기대하는것도아니고. 다 방법이 있으니까 괜찮잖아.)
용은 고개만 까딱거립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뭔가... 뭔가가.
아.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댕겅 잘려있습니다.
여기저기 걸쳐져 있는 머리카락들은 그대로인데...
하지만 그 덕인지 옆에 잘 묶여진 빨간 리본이 돋보입니다.
사라:오늘 뭔가 좀 달라보이는데, 기분 탓인가. 아무렴... 어차피 가리고 다닐건데 상관없지.
용은 묵직한 후드를 뒤집어 쓰고선, 당신에게도 똑같은 후드를 씌워줍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어. 너-.......
루시 다비엔 칼드웰:자 가자. (너에게 손을 내민다)
사라:머리카락이 길면 더 들키기 쉬워질 뿐이니까 그냥 잘랐어. 어차피 금방 자라기도 하고, 머리카락은 나한테 중요하지 않기도 하지.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손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보다가 지나쳐서 폴짝 뛰어간다.)
용은... 탑을 뛰어 내려가 오솔길의 입구로 갑니다.
용을 쫓아 가보면 이미 경비병과 마부는 세상모르게 잠들어 있고,
마차에 달려있던 말이 용의 뺨을 핥아주고 있습니다.
머슥...
용은 별 일 아니라는 듯이
/desc
라고 말합니다.
둘이서 말을 타고 오전, 오후 두 타임 동안 함께
[광장] [상점가] [주택가] [호숫가]
를 둘러 볼 수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잡아주지 않은 손을 빤히 바라보다가 두어번 접고 피고를 반복한다. 이내 뒤를 돌자 폴짝 뛰어가는 너를 보며, 짧지만 그래도 시선을 이어주는 네 반짝이는 머리카락을 한참 바라보다 뒤따라 간다. 조금은 긴장된 머리속에 언제 내려왔는지도 몰라 고개를 들어보니 말에게 뺨을 햝아지는 너를 본다. 순간 푸핫 하고 웃음이 나와 그간 있었던 긴장은 다 풀어졌는지. 좋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내 사랑하는 땅을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아무래도 오늘 아침 사이에 그 의미가 조금은 더 커진 듯 했지만 긴장할것이 뭐가 잇겠느냐. 부탁을 맹세 한 이상 최선을 다하는것이 중요할 뿐. 큭큭 웃어넘기고는 손을 탈탈 털어 조금 빠른 걸음으로 뒷쳐져있던 거리를 좁히고 말을 한번 쓰다듬어준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무래도 알지 못하는것 투성이니 내가 안내해주지. 너에게 줄 것도 있으니.
사라:(어쩐지 눈만 깜박...) 하지만, 먼저 이 일을 처리해야 너도 곤란하지 않잖니. (그나저나 줄 거? 저 안에 있었을 때는 나름 신비로운 것 같았는데 네 말에 그저 고개만 기울이고 있자니 꽤 맹해보이기도 했다. 거리낌없이 네 손을 잡고 폴짝 뛰어)
루시 다비엔 칼드웰:상점가! (제 등 넘어로 차갑게 올라오는 한기가 마냥 싫진 않았다. 뒤에 네가 올라탄것을 확인하고 어깨넘어로 한번 씩 웃으며 고삐를 잡는다)
상점가에 들어서면,
먼저 폴짝 뛰어내립니다.
그리고 용은 여러가지 물건이 신기한 듯 후드를 조금 걷습니다.
그러자 어디선가 상인이 달려와,
순식간에 당신의 팔을 잡고 가게로 끌고 들어갑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우,우와악- 뭐, 뭐야?
따라 들어가보면
그 곳은 액세서리 점입니다.
상인은 당신이 들어오는걸 보자
“일행이 있는 줄 몰랐다.” 라고 하며
자신은 그저 손님에게 딱 맞는 물건을 보여주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엥? 여기 너무 익숙한데?
상인도 너무 익숙한데?
용은 무언가를 손에 들고, 정신 없이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로켓 목걸이입니다.
열리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열리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그 사이에 얇은 색 물감을 겹겹이 칠해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들어져 있는 일종의 공예품입니다.
신기한 것은, 그 공예품에 용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는 것입니다.
라고 말합니다만… 곧 이어 가격을 매우 높게 부릅니다.
이건 가보이니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는 군요.
용은 아쉬운 듯 로켓을 내려 놓습니다.
그나저나 이 상인, 어제 돈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루시 다비엔 칼드웰:뭐,뭐야 여기-...
루시 다비엔 칼드웰:(가격을 보자, 히익 소리가 난다. 그야, 왕자의 신분으로 가게에 들어왔다면 충분히 별 어려움 없이 구매했을 가격이지만 신분을 숨기고 있을 더러, 몰래 따라나온지라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라고는 해도.... 뭐야, 저렇게 원하는거야? 무시 할 수 없잖아......와중에 눈치는 더럽게 좋지 저 세공사는)
악세사리 점 상인_제이비어:씁... 저도 이걸 아무에게나 드리는건 아닙니다? 그건 아니지만 가격을 깍을 수 있는 것도 아닌지라... 그런데, 저희 어디서 봤던가요? (뚫어져라.)
루시 다비엔 칼드웰:크, 크흠 흠.
어우... 깍고싶으면 대인기능 판정합쉬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왐마야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니까 말이야, 내말은... (톡톡 로켓을 건들고서는 주절거린다)
악세사리 점 상인_제이비어:끄으응... (세공사로서의 자부심과 상인으로서의 직업 정신이 한참동안 싸우다가 결국... 집안은 집안 핏줄인지라 넘어가서 손가락 몇 개씩 접는다.) ......... 이 정도까지면, 괜찮으시겠습니까? 제가 진짜, 지이이이인짜! 가보라서 안 깍으려고 했는데... 이 기회가 아니면 또 언제 올까 싶기는 합니다... 후회할 것 같기도 하고... 어떠십니까...?
루시 다비엔 칼드웰:좋아! 그정도의 가치라면 이 아름다운 작품을 깍아내리는것도 내 쪽에서 실례겠군! (제 얼굴을 가리고 있는지도 잊은체 크게 웃어보이며 돈을 지불한다) 좋은 거래를 했어, 말이 잘 통하는 세공사를 만나 천운이 따로없군!! 으하하하-
악세사리 점 상인_제이비어:잉? (이걸 지금 믿으라고 하는 소립니까? 싶음) 정말 왕자님의... 그, 쪽 사람입니까? 어제 왕자님이 오신건 사실이긴한데... 제가 그걸 넘겨드렸다가 잘못해서 목이 댕겅 잘리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구요?! 제가 돈에 환장에 환장을 했다지만 손님 신뢰로 먹고사는게 상인입니다? 제대로된 증거 보여줄 때까지는 못드려요! 제가 하루를 꼬박 지새워서 만든걸...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오 이럴 줄 알았지..... (후드 속 벅벅 머리를 긁는다. 아오 뭘 증명하지, 애초에 내가 왕자라고 이 인간아, 그냥 좀 넘겨주면 어때?! ..... 아니 오히려 신중해서 고맙긴 하고 당연하긴 한데 내가 그 왕자라니까?!)
악세사리 점 상인_제이비어:... (아무리 그래도 믿음직스럽지는 못한 편이죠. 근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투에 어디서 많이 들었던 목소리란 말이야? 내가 손님 목소리를 다 기억하는데... .... 아래에서 슬쩍 훔쳐보다가 한참 뒤늦게 아. 하더니) ...에, 흠, 흠. 흠! 그럼 뭐, 어쩔 수 있겠습니까? 진짜신거 같은데 제가 뭐... 의심을 해야 하는 입장인지라... 봐주십쇼~ 언제 또 왕자님이라는 손님을 받아본다고요! (폴딱폴딱 뛰어가서 빨간 상자 조심스럽게 들고 오더니 품 안까지 곱게 넣어준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어, 어어?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 음. 그래 그러도록 할게. (괜히 들어오는 호의에 묘한지 몇차례 더 뒷목을 쓸어내리더니 하하, 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상인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에도 혹시몰라 쉬잇- 이라는 손짓을 하고 다시 한번 고맙다는듯 고개를 끄덕여, 상인의 얼굴을 괜시리 한번 더 보고는 품에 들고있는 빨간 상자와 용이 그려져있는 로켓을 들고 사라에게 다가간다)
사라:...? 응. (솔직히 여지껏 아무것도... 안했다. 둘끼리 뭔가 속닥속닥하길래 그냥 뒤에서 멀뚱멀뚱 보는게 다였지... 적당히 고개만 까딱거리고 먼저 총총총 가게 밖으로 나간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얼씨구, 네가 그런걸 신경써? 나는 그렇게 생각안했는데.
루시 다비엔 칼드웰:(네 손목을 잡아 적당히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에서 너를 앉힌다. 나는 얼굴이 보여도 아마 너는 괜찮을것같아 살짝 후드를 벗겨주고는 네 짧은 머리카락을 쓸어 뒷목까지 손을 감싸올려 지탱하고, 동시에 로켓을 네 목에다 걸어준다. 딸깍 소리가 나고 잘 고정되어있는것을 보고는 손을 네 목에서부터 내려, 제 손등에 짧은 머리카락이 쓸어내린다. 쓸어내린 자리는 '겨울'보다 조금 더 시린 느낌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따스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어,어울리네 뭐. 비싼거니까 당연하게 어울리겠지! 하하하-... ...하여튼 하고 다녀. 것보다 이게 다 아니니까. 눈이나 감아봐, 이번에는 선물이니까. 너는 잘 모르겠구나? 인간은 선물을 할때는 상대방에게 눈을 감으라고 해. 궁금해지니까, 무엇일까 싶기도 하면 받는 사람도 배로 설레는 법이야. 용은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인간인 나와 같이 다니니까… 어서 눈 감아봐 빨리! (더 뜨거워지는 볼을 후드로 가릴수는 없고. 괜히 틱틱거리듯 눈을 감으라고 반복한다)
사라:하지만, 사실이니까. 내가 가지고 싶어했던거랑 별개의 이야기잖니. (제 처지나 가진 것들 모두 포함해서 그 모든 것들은 사소한 마음과는 다르니까. 그래, 이건 사소한 마음일 뿐이다. 가진거라곤 없는, 아무것도 없는, 많은 지식과 약간의 마법을 쓸 수 있지만 그것 뿐인.
루시 다비엔 칼드웰:(눈을 감은 너를 바라보았다. 붉은 것이 감춰지자 정말 하얀색밖에 남지 않은 모습에 살짝 겨울바람에 떨리는 긴 속눈썹을 보았어. 딸깍 하고 세공사에게 받은 상자를 열자 안에는 화려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머리장식이 있었다. 정말 실력 하나는 인정한다 싶어, 붉은 원석을 둘러쌓은 금장식은 마치 덩쿨처럼 원석을 따라올라 감싸고 있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 그 거울이 없네? 그니까 나는, 별건 아니고. 어제 그냥 잠시 생각해보니까, 뭐라도 더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싶어서. 다른 의미는 없고. 그냥 그게 당연했다고 해야하나, 원석중에 네 눈과 꽤 비슷한걸 찾아가지고, 그냥 우연치 않게 생각이 난거고! 그래서 그…. 하하…
루시 다비엔 칼드웰:(참으로 아름답고 신비한 용이였다. 반응은 그렇게 크지 않았고 여전히 인간과는 아주 먼 벽이 느껴졌으나 지금 이 순간 제 신분을 버리고, 너의 정체를 버리고 앉아있는 이 장소만큼은 인간도 아닌, 하지만 마냥 신이라 믿고 기도를 들었던 용과도 사뭇 먼 느낌이 들었어)
루시 다비엔 칼드웰:지금의 나는 이나라의 왕자도 아니고, 네가 말하는 ‘아이’가 아니야. 내 앞에 서있는 너 또한 지금 이 순간만큼은 신이니, 용이니, 그런건 서로 던져버리자고.
2021.11.22 PM 8:15 CUT
2021.11.25 PM 4:00 ~
사라:(아마도 그렇게 큰 의미는 없겠지만 감히 그 쓸어내린 손으로 고개를 기울였다가 가볍게 톡, 올려두었다. 아마도 정말 의미없는 행동일터다. 딱 됐다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가만히 눈꺼플만 뜨면 간간히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고 날씨는 춥고 또, 네가 보인다. 변함없는 풍경이다. 이것저것 중얼거리며 뱉어내는 너와 달리 어찌나 조용하던지, 제 머리를 슬쩍 만져보고 만지작거렸다. 그래, 이건 본인도 조금 웃겼던 것 같다. 거의 헛웃음에 가까웠지만.)
용은 당신에게 로켓의 다른 면을 보여줍니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당신이 무어라 말하기 전에 자신은 미래를 알고 있다,
라며 마무리 합니다.
사라:참. 어찌됐든 좋을 말이긴한데, 아이는 그냥 내 말버릇이니까 신경쓰지 말아. 딱히 너를 아이 취급하는게 아니라. (손 위로 제 손도 살포시 올리니 역시나 차갑다.) 가자. 이러는 시간도 아깝잖니.
오전과 오후 모두
[광장] [상점가] [주택가] [호숫가]
에 방문할 수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차갑게 올라온 네 손끝부터 제 온기를 녹이며 일으킨다.
사이좋게 손잡고 광장으로 GO~
왕궁 앞, 두개의 조각상이 있는 넓은 광장입니다.
작은 연극 같은 것을 공연하는 아티스트들 때문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북적이는 곳입니다.
광장 여기저기에는 불을 쬘 수 있도록 작은 난로 같은 것이 있고,
그 주변에 경비병이나 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광장 근처에 도달하면,
용은 아주 익숙한 곳인 듯 주변을 둘러 봅니다.
그리고는, 광장 북쪽에 있는 용 동상을 보다 고개를 돌리고,
남 쪽에 있는 후드를 쓴 동상 앞에 서 있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며 추억에 젖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이 동상이
[아무것도 아닌 자] 라는 것을 알려 줍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이 동상이 그 자란 말이야.....?
루시 다비엔 칼드웰:뭐어?! 시간여행?!
사라:시간여행. (설마 그런 발상을 할 줄은. 쟤도 참... 순간 표정이 묘하게 식었다가 돌아오고) 불가능하지는 않겠지. 실제로 유령 같은건 맞으니까. 뭐...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보도록 하렴. (가능하다면. 역시나 묘한 말만 해놓고 으쓱거려)
문득 어디선가 음악이 들려옵니다.
길거리 악사로 보이는 사람이 바이올린을 켜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그걸 본 용은
라고 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내가 못할게 뭐있어! 꼭 해버릴테니까, 아아 벌써 궁금하다. 그나저나 동상에는 얼굴 구현은 해놨을려나? 궁금한데~ 얘도 다 상상속에서 만든 동상은 아닐거아니야. 나도 초상화 그려질때 하품도 못하고 몇시간을 화가 앞에서 서있엇었다고~ 결국 후드쓴 그놈도 화가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였던거지, 화가들 하나같이 좀 이상하단말이야, 잘만 그리고있는데 이게 아니라며 양가죽 캔버스를 북북 찢는데 진짜 무섭더라… (중얼중얼 거리며, 네 손을 놓고는 동상에게 더 저벅저벅 거려가 괜히 후드 밑을 보겠다고 기웃거린다..) 안보이네….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렇게 오래 살았는데 어떻게 거짓말 하나를 못하냐…
루시 다비엔 칼드웰:여튼. 추자. 모르면 내가 가르쳐 줄게. 너보다는 잘하겠지 사라. (큭큭 웃는다)
snow:▶ 동상을 조금 보면, 금속으로 만들어진 오래 된 동상입니다.
<관찰> 판정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 후드를 쓴 사람의 동상에는 [흐름에 상관없이 존재하는 것] 이라고 새겨져 있고,
snow:이라는 표지의 책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라:...시, 시끄러워! (정말인데... 진짜, 정말인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 볼에 바람을 넣고 뚱하게 봤다. 그것도 잡혀서 끌려가는 꼴에 금방 사라지긴 했지만 당황인지, 긴장인지 모를 것들이 조금씩 섞이니 용의 직책에 앉아있는 대상이라고 누가 생각할까. 하얀 머리카락이나 얼굴 위로 분홍빛이 살짝 돌았다가 입 안을 우물거려)
루시 다비엔 칼드웰:………………큽...
루시 다비엔 칼드웰:(몇번 숨을 고르고 곱씹어봐도 웃긴 상황이다. 너를 섬기며 신전에 그리 무릎판이 닳도록 기도하는 사람이 많은데도, 이런 상황에서는 정말 아는것 하나 없는 아이같아서, 생각지도 않은 순수함에 어디 한켠이 간질거린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내,내가 너같은 작고 귀아니라 작고 그 그냥, 작은 그냥 작은! 그래 작은! 작은놈한테 밟힌다고 아,아파할것같냐?! (괜히 목소리를 내며 버럭이다가 제 꼴이 말이 아닌것같아 마른세수를 하고는 다른 한손으로 네 허리를 감싸 제 품에 들어보낸다. 모르겠다. 이젠 정말 모르겠다.)
사라:뭐, 뭐라고? (작아? 작다고? 분명 처음에도 그 소릴 듣긴 했는데 솔직히 그 때는 별 생각없었는데 이걸 지금 들으니 왜이렇게 열이 막, 받지? 왜 갑자기 가라앉혔던 것들이 확 올라와서 화가 나지? 사실 작다는 말 보다는 저 뉘앙스 자체가 마음에 걸리는게... 맞는거 같다. 굳이 저렇게까지 말할 필요가 있어...? 화가 나는 동시에 괜히 마음이 꽁... 해졌다. 그 정도는 아닌데... 자기도 모르게 입술 삐죽 내밀다가)
갑자기! 용 민첩 판정 하고 지나갑니다.
사라:
루시 다비엔 칼드웰:(앍)
사라:(그것도 엄청 쎄게.................................................. 딴 생각하다가 그만................................. 히... 힐끔?)
루시 다비엔 칼드웰:(작고 굵은 경견한 앓는 소리를 딱 한번만 내고 그대로 경직되어버린다. 차마 어째서인지 손은 놓기 싫어서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 너를 감싼 허리를 잡은 손은 파르르 떨린다. 고개를 푹 떨구고 아픈곳에 집중하자 더 아픔이 밀려온다.....)
사라:... ..... ... ..다른 사람들은 이 정도의 강도로 걸어다니지 않아? (포인트 완전 벗어난 듯... 아니 그냥 나는... 나는 그냥 걸었는데도? 그렇게 아픈가? 내 힘이 좀 쎄긴한데 그 정도인가?? 아니, 나도 일부러 그런거 아닌데? 일부러 그런거... 아닌데?! 처음엔 분명 미안해서 눈치 봤는데 계속 저렇게 말하니 슬슬 화나기 시작해서 붙었고 뭐고를 떠나서 팽!!! 내침;)
루시 다비엔 칼드웰:(부러진거아니냐고)
사라:(쫄?)
루시 다비엔 칼드웰:(;; 해봐 어디 내가 쫄게?!)
사라:(ㅇㅋ)
루시 다비엔 칼드웰:(나 역시 부러진것같지?)
사라:(; 민첩하게 피해보든가;)
루시 다비엔 칼드웰:
사라:(하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합의라고 치고는 몸도 마음도 자존심도 아픈데 일단 알겠다)
사라:(어쩌라구~)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아?!?!?!
루시 다비엔 칼드웰:
루시 다비엔 칼드웰:
사라:몰라! 이... ...............바보! (할 수 있는 험한 말의 최대가 이 정도 밖에 없다... 흥! 어딜 어떻게 봐도 위엄이고 뭐고 이미 없어진지 오래고 그냥 제 또래가 토라진 얼굴로 바닥만 꽁꽁... 찬다.) ...발은... 밟은건 내 잘못이 맞지만 사과... 제대로 하려고 했단 말이야... 진짜, 진짠데... 근데 니가... (정말 화가 났긴 났지만 이걸로 질질 끌고 갈 생각도 처음부터 없던지라 점점 가라앉지만 찬바람은... 여전히 분다. 괜히 망토 안에서 손만 만지작거리면서 얽었다가 고개부터 꾸벅 숙여)
루시 다비엔 칼드웰:어..어 으응…….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아…. 아니 그냥, 진짜 이렇게까지 반응 할 생각도 없었는데…. 친구라면 친구인가, 여튼 아침부터 이상한소리를 하니까 자꾸 신경쓰-...... 가 아니라!
사라:아침부터 이상한 소리? 무슨 말을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가 친구라면 친구인거겠지. (뭐, 너야 탑 밖에서 이런저런 일이 있었겠거니 싶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항이기도 했고. 그래도 오래 산 값은 하는지 방금 전까지 유치하게 굴었다가도 저 혼자 차분해지기 시작해서 또 고개만 옆으로 기울었다. 그런데 새삼, 이렇게 붙어 있어도 괜찮나? 아마 이 곳에서 가장 추운건 자신일텐데도.)
루시 다비엔 칼드웰:(들려오는 말에 천천히 스텝을 밟는 발걸음이 느려지고 이내 우뚝 멈추고 만다. 긴장했던 얼굴은 없어지고 전혀 생각도 못했다는 얼굴로 너를 바라본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몰랐네. 어.. 그 당연하긴 한데. 그냥. 어…
사라:(당연하게도, 네가 멈추면 자신도 멈출 수 밖에 없기에 멀거니 서서 올려다보는게 다였다. 그렇게 이상했던가? 다시 버릇처럼 반대쪽으로 슬 기울였다가)
루시 다비엔 칼드웰:(달려온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 현재 같은곳에서 손과 허리를 이어가며 똑같은 음악에 몸을 맡겼지만 너와 나는 다른 시간에 서있는듯 했다. 그야 나의 앞에 있는 너는 천년이상을 지내온 생물이였으며, 나는 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20년 체 채우지 못한 생물이었다. 나의 궁금증, 그리고 그 궁금증안에 내리는 ‘깊게 생각하지 말아라, 그 뿐이야, 너는 아마 알지 못할것이다’ 등의 말과 행동은 어린 내가 너무 쉽게 만들어버린 인지하지못한 감정들을 하찮게 만들기도 하는 듯 했다. 나의 고민과 나의 관심이 너에게는 얼마나 작아보일까, 네가 직접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음에도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 보자 아무것도 남지 않은 순간적의 행동인것같았다. 네가 걸어 파인 눈 위의 발자국에는 많은것이 담아있었지만 자신의것은 아무것도 담아있지 않았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공통점이 하나 생겼네. 그거면 됐어. 이야기 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네 말대로 깊게 생각할 이유도 없는 것 같고. 아마 이야기 해줘도 이해하지 못할걸.
루시 다비엔 칼드웰:...사실 네 속도에 맞춰주느라 하지못했지만 꽤나 이런 템포의 곡에서는 할게 아주 많아. 예를 들어-
사라:맞아. 지금은 그걸로 괜찮아. 너무 많은 지식은 준비되지 않는 자에겐 그저 독에 불과하지. (네 말에 그 어떠한 부정도, 하다못해 한마디도 더 붙여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긍정이라 부르기도 애매한 것들. 나는 네 웃음에 보답을 해주지 않았다. 이 붉은 눈이 네 속을 꿰어라도 보듯 아주 가까운 사이에서 올려다 보면 자연스레 동공이 세로로 길어지는 기분도 들터였다. 그래, 지금은 그걸로 괜찮다. 괜찮지 않을 것이 없다. 되려 자신은 조금 놓듯 인자하게 웃여보였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머리카락 사이로 불러오는 ‘겨울’바람에 조금은 차갑게 서리가 낀 로켓을 보았다. 제 품에 ‘겨울’을 품고 있는자의 입김은 칼바람과도 같아서, 이마에 내리앉은 온기를 뺏어가는 듯 했다. 살짝 얼얼해지고 붉어진 이마, 그와 같이 추위에 온도를 조절하듯 제 입에서도 작은 입김이 올라왔다, 다른점은 너의 입김은 ‘겨울’ 공기보다 차가웠으며 자신은 ‘겨울’에 이기지못한 온기였음을.
루시 다비엔 칼드웰:(눈 내리는 소리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어쨰 네 머리카락을 쓸어넘길쯤에 사르륵 거리는 소리가 아마 눈 내리는 소리와 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템포가 다가온다, 너와 내 손을 엮어 다시한번 몇 스텝을 밟고 마지막 코러스가 다가올 쯤에 엮은 손을 풀어 네 허리춤을 잡는다. 잡은 허리에 살짝 힘이들어가는것이 느껴져, 이 순간 다음 템포를 위해 작게 자신의 숨에 자연스레 맞추는 네가 신기했다.
사라:(자신보다 추운 것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며 자신이 가장 차가울 것이라는 점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럴 수 밖에 없음을 자신은 안다. 그렇기에 그저 어머, 그렇니, 따위로 밖에 되돌려주지 않았다. 자신의 주변으로는 찬 바람이 불며 고작해야 입으로 부는 바람은 그 온기를 낮춰 피부를 차게하고 결과적으로는 '겨울'을 만들어 낼 것이다. 하얗고 뽀얀 입김은 제것과 닮았으나 인간에게 나오는 것이므로, 그것은 '겨울'의 잔재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은 그저 수중기에 불과하므로. 그런 것이므로. 머리카락일 뿐인 것은 천에 가려져도 너무나 하얗게 빛나 감히 누가 발자국을 내는 것 조차 허용하지 않을 것처럼 움직일 때 마다 하늘하늘 흔들렸다.
2021.11.25 PM 8:25 CUT
2021.11.26. PM 4:00~
루시 다비엔 칼드웰:(이상하게도. 너에 대해 아는것 하나 없는 나는 처음 본 순간 너를 알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너를 만져본적 없는 나는 네 가느다란 손가락이 제 마디에 쓸릴때 미묘하게 떨리는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너를 가진적 없지만 아마 나는 방금 너를 잃었다 생각해. 여전히 깊게 저를 보며 웃음지는 네 눈은 자신을 보지 않이함을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태어나서 느껴보는 비참함, 슬픔, 아쉬움 그리고 모든것을 이해하는 깨달음.
루시 다비엔 칼드웰:너를 살짝 내려놓고 손을 잡아 네 손등에 제 입술을 맞대었다. 천천히 너를 알아가는 이 시간 속 멋대로 시작한 이 감정의 책임은 자신에 있었으며, 감히 용을 사랑한 하찮은 인간은 비참함 조차 느끼지 않았다. 웃기게도 짧은시간 깊은 잠을 끝내고 속을 휘졌는 감정은 이대로 만족한다는듯 비참해하지 않았으며 눈물을 흘리지도 않았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이렇게 시간이 다른 두 생물은 만남의 기억조차 다르구나. 그거 아니, 내가 걸어 들어올때 나는 바로 거기에 있었어. 내가 네 이름을 부를때 나의 목소리는 확실히 울리고 있었어. 네가 입술을 벌리며 저에게 다가올때 너를 받으려 눈을 감은 나는 거기에 있었어. 그런데 너는, 그런 너는 나의 이름은 알고 있을지, 내 이 너에게 몇 겹의 시간을 지나 다시 눈을 뜬 듯한 천년보다 오래되었을지도 모르는 이 감정도 내가 모르는 다른이의 것일까. 결국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네 곁에 나는 없었던거구나.)
루시 다비엔 칼드웰:이제 가보자. 춤 추니까 배고픈것같아 그치? 아아, 긴장했다. 그래, 뭐라도 먹으러 가자. 좋아하는거 있어?
사라:천만에. 감사의 인사는 내가 너에게 하는 것이지. (나는 너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렇기에 감사를 표했고 이는 분명 거짓이 없었다. 다만 거기까지일뿐, 네가 애써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면 자신 또한 그럴 것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와는 대화를 하고 있지만 자신이 전부 말해주지 않고 빙글빙글 돌았다. 하지만 그것이 순리이자 필요한 과정이므로, 앞서 나가지 않았다. 모르는 것도, 알게되는 것도 이 모든 것이 순리이거늘. 차가워 마땅할 손등에 감히 입을 맞춰준 너는 제법 기특하고 갸륵해 보였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담백하다. 용의 모든 행동은 불필요한것을 깔끔하게 잘라낸듯한 정교하고도 정중한 행동들. 마치 자신에겐 정말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는 용, 그런 나는 필시 조금이라도 기억에 남을 부스러기들을 따라 아주 멀리서 너를 멀찍히 바라보며 걸어간다)
사라:이름은 잊어버린게 아니고, 아는건 아까 춤추면서 주변을 돌아봐서 그렇고. (그래도 꼬박꼬박 대답해줄 요량인지 꼿꼿했다가 네 옆으로 졸졸 따라 붙으면서 불쑥 앉혀)
snow:▶ 작은 무대에 설치된 연극입니다. 지금은 [신들의 운명과 황혼]이라는 극이 상영중입니다.
핸드아웃, [세계의 페이지 5. 신들의 운명과 황혼]을 펼칩니다.
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추가로 용은,
라고 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이래서 예술학은 항상 배울때 애를 먹었지. 겹겹히 숨겨있는 의미와 그 의미가 빛날때 또 다시 제 뜻을 숨기고 새 의미를 부여하는 뒷면의 본질. 아직 한번밖에 시작안했으며 아마 그 한번을 마지막으로써 끝날 제 인생에 영원과 반복의 굴례를 알자고 바둥거리는것은 네 말처럼 인간에게는 알아선 안될 영역인건지. 과연 저 배우들은 자신들이 입고 뜻하는 것의 무게를 알고 있을까)
사라:아니. 어려운게 맞아. 그리고 딱 그 정도의 감상이면 되는거고. 그래도 인간이니까 이런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가능한거라고... 나는 생각하지만. (뭐, 어쨌거나 결론적으로는 각자 생각하기 마련이라는거다. 제 입으로도 깊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말을 하지 않았던가. 정말 그런 감상이면 충분했기에.)
연극을 보고 나면, 모호한 내용에 아리송한 기분이 듭니다.
배우들은 그저 계속 연극을 반복하는 중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똑같은 연극을 반복하는 배우들을 바라본다. 다시 쓰러지다 제 흐트러진 옷깃을 정리하고 일어서는, 몇번을 봐도 이해할수 없는 극임에도, 어쩐지 흔들림 없이 움직이는 배우들은 네 모습을 훔쳐보며, 아마 천년의 시간은 이 연극과도 같은것이 아닐까 작은 궁금증을 묻어둔다) ....아아, 계속 보니까 정신이 이상해지는것같아.
사라:그럼 그만 일어나자꾸나, 루시. 연극을 하는 사람들이 싫은건 아니지만 억지로 계속 볼 필요도 없지. 한 번 봤으면 그걸로 좋아. (흠. 자신도 보기엔 묘하지만 네 시선에서 보면 이상해질만도 할까, 싶어 먼저 손을 잡고 일으켰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억지 까지는 아니지만.
루시 다비엔 칼드웰:흐음, 어디로 가면 좋을까... (갈곳을 탐색하듯 광장을 둘러본다)
snow:광장에는 작은 연극 같은 것을 공연하는 아티스트들, 불을 쬘 수 있도록 작은 난로, 주변으로 경비병이나 마을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거 알아? 내가 이 땅을 사랑하는것은 단순 내가 태어난 땅이여서가 아니야. 이 '겨울'속에서도 살아남겠다고 자신들도 쉽사리 녹이지못하는 온기를 모아 서로를 돕는 이들도 사랑해. ...아아 물론 좀 거슬리는 사람들이야 당연 있다만.. (어제 엿들었던 몇몇길드들의 이야기가 떠올렸나, 그나저나 정말 조만간 어떻게 해야하는데.. 하여튼)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보자. 걱정마, 안들킬거야. 어제 아주머니들도 봤는데 힘이 다 빠지긴 했다만 되게 재밌었거든. 혹시몰라, 그런 사람 만날지 (큭큭 웃으며 네 손을 이끈다)
사라:... (대답 대신 또 멀뚱거리면서 보다가 고개만 슬 기울였다. 어떻게보면 정말 백지장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거리낌없이 네 손 잡고 졸졸 옆에 따라 붙어) 응.
snow:▶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치적 의견을 나누고 있고, 그 옆에서는 군인들이 새로운 소식을 나누고 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듣기> 판정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어우...
시민_헤이즐:... ....응. 그래서... 최근, 살롱에 모인 귀족들은 하나같이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더라. 귀족 대부분이 왕성에서 공작님의 살롱 주변으로 거처를 옮겼잖아.
시민_조이:그럴만 하지 뭐어~ 왕이랑 군대가 금지된 숲에서 야만인을 막느라 힘든 새 그건 배반아닌감~. 왕은 이케... 공작의 목을 ....콱...~ 쳐서 반역 불씨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보는 펴연~...
snow:어우. 살벌하긴한데 대충 그런 이야기들 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이게 무슨 이야기야. 등쪽에서부터 차가운 '겨울'바람이 들어온다. 어제와도 같이 자신들에게 불만을 가진 자들이 없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들과의 뜻의 반대편에 서있는 자들의 목소리 또한 듣는 왕이야 말로 이 나라를 굳건하게 지켜낼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그것이 저들과 같은 뜻을 가진 자들이라 생각하며 칼을 쥐어줌에도 믿음에 눈멀어 언제 뚫려버릴지 모를 제 등을 내어준 꼴이라면.
snow:불을 쬐고 있던 사람들은 문득 당신을 봅니다... 만. 일단 날이 춥다며 불쪽으로 오라는 듯 손짓합니다.
시민_조이:으응...~? 안녕하세요~ 별로, 괜찮아요? 우리도 그냥 시시콜콜~... 하게 이야기하던 것 뿐이구요. 저희도 소문의 출처느은... 모르지만 이쪽 광장 사람들은 대부분~ 다 알아요~ (느슨하게 웃다가 새삼스레 둘 보고 또 헤, 웃어) 둘은... 애인~?
시민_헤이즐:너 모르는 사람한테 낯 좀 가리라고 내가 말했다? 죄송하다고 해. (볼 주욱 늘림) 죄송합니다~ 얘가 원래 좀 이래요! 나쁜 뜻은 아니고... 그냥 좀... 멍청해요.
시민_조이:이이이잉... 재성하히다아아... (쭈우욱...)
루시 다비엔 칼드웰:애, 애인이라니 그런거.. 아니다. 실례이지 않냐고. (뒤돌아 보지 않은체 네 쪽을 엄지로 가르키며) 그냥 동행하는 자다. 친구던 뭐던 여튼... (작게 내려간 목소리는 살짝 중얼거리다 이내 정신을 차리듯 고개를 양쪽으로 몇번 흔들고는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시민_조이:그래요...? 아니이, 나는 그냥 잘 어울려 보이길... 아야야, 아야야야야야... (또 꼬집혔다.) 이이이익... 헤이즐은 난폭해애... 이러니까 친구가 나랑 루 뿐이지이... 에구... 어디까지 이야기 했더라? 뭐... 사람들 생각은 다 다르니까요... 그치만 제 친구는 군인인데, 걔가 가끔 이런저런 말을 해줘요~... 밖은 위험하구... 근데 그걸 지켜주는건 왕궁뿐이구... 아마 왕성이 없다면 우린... (제 손가락으로 자기 목을 샥 그어) ...죽음 뿐, 아니겠어요...~? 아. 루는 잠깐 어디 갔어요~ 곧... 올걸요...~?
시민_헤이즐:(볼 계속 꼬집다가 놓고) 말했지만 저희도 소문의 출처는 정확하게 몰라요. 그냥 그렇다거니, 하는 것만 알지. 소문이라는게 다 그런거 아니겠어요? 그래도 우리가 멍청이들도 아니고 어느 정도 흘러가는 분위기는 알죠. 얘가 멍청하게 말해도 일단 말 자체는 맞아요.
시민_조이:그러니까 반역자는 목을 댕겅... 아야야, 아야야야야야... 아파아... 진짜루 아파아... 아야... (히잉...)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그러니까 그런거 아니래도 그러네?! (보자보자 하니까, 가뜩이나 억누르고 있는데 자꾸 그런말을 하면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라고는 해도, 보고있는 얘 앞에서 신분까지 숨기는 주제에 뭘 어떻게 할수있는것도 아닌거고. 솔직히 아주 조금은 어울린단 말에...좋았을지도. 에라이. 에라이 잘한다 내 자신)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래도 그 소문이 진짜라면 정말 겁도 없는 녀석들이군. 감히 그곳이 어딘줄 알고 믿는자들의 뒤를 베어버릴 날카로운 혀를 굴리고 있다니... 내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되겠어. (작게 혼잣말에 집중한듯 중얼거린다)
시민_조이:그런 말 자주 들어요~... 너는 말을 좀 조심히 할 필요가 있다구... 왜지이...? 어쨌든 저랑 같네요~ 친구 이야기 좀 해주시면 안될.... ......꾸에엑.... (갑자기 밑으로 풀썩 꺼지고 왠 종이 봉투 올려져 있고)
군인_루카스:(물건 든 종이 봉투 남의 머리 위에 올리고 손 탁탁 털며) ...우리는 왕궁에서 뽑는 군대를 통해 야만인들에게서 우리 몸을 지킬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왕을 믿고, 왕자님을 믿습니다. (딱딱 할말만 하고서 곧 입을 다물고 고개만 꾸벅 숙인다.) ... ...
루시 다비엔 칼드웰:(별 인간에서 나는 소리는 아닌것같다만 크게 심각한건 아닌것같아 그져 고꾸라지는 시민을 바라본다. 저런...이지 싶다. 흐릿하게 쓰러진 시민을 바라보다 군인으로 추정되는 이를 바라보고는 저도 함께 고개를 끄덕인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저 누워있는 제 친구가 꽤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느라 동참하고 말았다. 뭐 나쁜녀석은 아닌것처럼 보인다만 조금은 조심할 필요는 있어보이는군. ...그나저나 그 봉투는 뭐야?
군인_루카스:... (역시나 말없이 한동안 바라보고 있다가 고개만 다시 까딱거리면서 숙인다.) ...나쁜 친구... 아닙니다. 말은 조심해야 하지만.
시민_조이:이잉... 사람 머리 위에 다짜고짜... 놀랐잖아~... 이건 그냥 아줌마 심부름인거 같아요~... 지금 교대 시간이거든요. 맞지, 루? 아. 이쪽이 루! 에요~ (봉투 품에 안고 뒤적뒤적)
시민_헤이즐:말 좀 똑바로 하랬지? 루카스라고 해요. 교대 시간이라 같이 수다나 떨고 있었는데, 아줌... 이 멍청한 얘네 어머니가 부탁할 일이 있다고 잠깐 보냈어요. 워낙 믿음직스럽지 못하니까요. 말수는 적지만 일은 군말없이 잘해서... 뭐, 그러니까 군대에서 버티고 있는거겠죠. (그치? 슬쩍 보고)
군인_루카스:... (끄덕.) ... ...바깥에 있는 야만인들 때문에 살기가 힘드니까. 갈수록 공격이 점점 심해져서 군대를 늘리고 있어. 다들 성벽을 지키고, 수상한게 보이면 그리로 활을 쏘지만... 역부족이라 군대를 계속 뽑고 있는 추새야.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하...
루시 다비엔 칼드웰:'겨울' 은 곧 녹아내릴거다. 그런 기분이 들어, 아니 그럴것이다 라고 내가 감히 말아지. 그대들이 추위에 얼어 이가 들지않는 빵 한조각을 나눠먹는 날도, 금방 꺼질듯한 난로 앞에 손끝만이라도 녹이겠다고 서로의 온기를 섞는 일도, 제 몸 마져 '겨울'에 삼켜져 버릴 듯한 애뜻한 이도 녹일거라고.... 그런 기분이 들어. 그러니 조금 지켜봐 주면 좋겠군. 왕을 , 왕자를, 이 나라를. 그리고 군인들을. (네 손을 힘껏 잡는다. 여전히 차갑게 올라오는 손바닥이지만 꾹 제 온기를 녹여 네 손끝을 조금이라도 녹이겠다고)
군인_루카스:... ...바깥으로 나갔던 사람들도 하나같이 배에 무언가 들이받은 것 처럼 구멍이 뻥 뚫려서 옵니다. 사람의 것이라기엔 너무 큰 손자국도 많죠. ...그러니 그러길, 빌고 있습니다. (조용할 때는 조용하고 할 말은 꼭 하는 성격인었나보다. 첫 눈에 봐도 알겠지만. 가만히 손을 꾹 잡고 한 번 흔든 다음 먼저 손을 놓는다.) ...
시민_헤이즐:아. 우리 슬슬 가야해. 너도 시간 다 되어 가지 않나? 조이, 너 제발 니 어머니 심부름 좀 그만 뒤져라! 그 안에 네가 먹을 건 없거든? 너 대체 나이가 몇이야? 진짜... 에휴. 너 때문에 내가 늙는다, 늙어. 아! 저희 이만 가볼게요! 불은 그냥 두세요! 사람들 쬐라고 있는 곳이니 좀 더 있다 가셔도 괜찮고요. 너는 이리와! (조이 볼 꽈악 붙잡고 질질... 끌면서 간다.)
시민_조이:아, 아아아, 아야, 아야야, 이, 이거, 이거 진짜루 아퍼어...~ 헤이즐~ 나 진짜루 아픈, 미안, 미아안~ 안그럴게에~ 엄마한테두 비밀로... ...(끌려가요...)
그렇게 둘은 사이좋게...? 가고 그 자리에 남은 군인만 남습니다.
그는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고개를 숙입니다.
군인_루카스:...믿고 있습니다.
그 한마디만 한 채 마저 제 친구들을 따라갑니다.
어쩌면 이 친구는 무언가를 알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아.
루시 다비엔 칼드웰:...어때. 좀 더 사랑에 빠질것같아? 이 나라를, 이 땅을. 갈수록 이 곳에 평생을 살고 싶어. 일순간 짧은 생이라 한들 이곳에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의심과 불신 하나 없는 그런 땅을 감히 내가 만들고 싶어. 그리고 그 땅 위에 언젠가 녹아내렸을때 아직 보지못한 '봄'을 네가 오늘의 나처럼 대신 소개해주면 좋겠다. 정말 좋겠어. 상상만해도 가슴이 뛰는 기분이야.
사라:나는 애초에 이 곳을 싫어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렇네. 네가 사랑한다면 분명 나도 더 사랑에 빠질 수 있겠지. (모호한 대답이었다. 네가 그렇다면 자신도 그렇게 될거라는 식으로. 어쨌든 중요한건 이게 아니지. 확실히 좋은 기분이 되었지만 좀 더 많은 곳을 보고싶기도 했으니까.)
루시 다비엔 칼드웰:..... 되게 그렇다 말이.
사라:뭐... 그래. (그렇게 말해봤자 나는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는데도. 순간 네 손에 따라서 덜커덩거렸지만 밀려 올라간걸 빼면 괜찮은지 태연하게 제 모자만 꾹꾹 쓴다.) 어쨌든 네가 잘 해주겠지.
호수 주변, 게이트 근방에 위치한 호숫가입니다.
이 곳은 대부분이 호숫물을 끌어와 밭이나 낙농을 하는 경작지입니다.
근처 경작지에는 일하는 농부 하나가 보이고,
게이트 근방에는 군인들이 경비를 서는 초소들이 있습니다.
초소 앞에는 군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불을 쬐고 있고,
호숫가 근처에는 사람들이 몰려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호숫가에 당도하면,
용은 변하지 않은 장소가 보이는게 반가운 듯 호수 쪽으로 뛰어갑니다.
내려가보면, 용은 미끄러운 얼음판 위에서
꼿꼿하게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오래간만에 화창한 날씨 탓인지
근처에도 용처럼 얼음 위에 올라가 미끄럼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스케이트를 타는거지요.
호수 한 구석에 푼돈을 받고
바닥에 날이 달린 신발을 대여해주는 사람도 볼 수 있습니다.
용은.....................
정말 말 그대로 꼿꼿하게 서 있을 뿐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호숫가 위 얼음판에 서있는 너를 본다. 흐릿하게 얼어버린 얼음판에 뿌옇게 반사되는 너의 모습, 얼음에 뭉개져 반사된 네 머리카락은 얼음결을 따라 하얀색을 늘어냈고 마치 반사된 모습만큼은 처음 만났을적의 네 모습을 연상시켰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손 잡아, 신겨 줄 테니까. 어디 한번 천천히 나한테 와 봐. 넘어져도 받아줄게. 아까 봤잖아, 나 팔 힘 없는건 아니다?
사라:.... ...아. (뭐랄까, 여러모로 신기해서 냅다 뛰쳐나왔는데 솔직히 어떻게 해서 나아가는지 모르겠다. 춤도 그 지경으로 췄는데 땅바닥도 아닌 얼음판 위에서는 오죽하겠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자니 불현듯 네 목소리가 아주 크게 들려서, 부르는 쪽으로 고개를 트니 팔을 벌리고 있더라. 그것도 한동안 깜박거리면서 봤다가도 음... 그냥 수긍했다. 못 움직이는거 맞으니까. 얼음판 위에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당연히 와주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손을 뻗었지만 더 이상 다가오지 않는 모습에 또 고개가 옆으로 기울여졌다. 정말 버릇인건지... 뭔지. 어쨌든 이리 오라는 뜻은 맞지? 들어온 것에 비해 나갈 때는 한발씩 종종 걸음으로 걷다가 조금 미끌어져서 팔 사이를 지나쳐 그대로 품에 꽁 박았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
사라:응. (조금 창피했다... 묘하게 분홍빛으로 볼이 물들었다가 모자를 꾹꾹 눌러쓰고 난 뒤엔 별다른 반응없이 네가 털어준 자리에 얌전하게 앉아서 발부터 내민다.) 음... 아주, 오래 전 이야기.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래?
사라:(신발 끝으로 콕콕 땅바닥을 찍어보다가 자연스레 내밀어진 손에 자신도 별 생각없이 스 손을 잡았다. 다시 앞굽으로 쿡쿡 내리찍었다가 제자리에서 걸어보기도 했고. 그나저나 너를 미련하다고 해야할지 참 모를 일이었다. 바보.)
루시 다비엔 칼드웰:내가 얼만큼 오래라고 생각하는 줄 알고 그런대?
사라:뭐가 됐든, 확실히 그것보단 아주 오래된 시간이 흘렀을테니까. (가만히 지나갈법한 시간에도 문득 이런 것이 튀어 나온다. 네가 모르는 시간, 자신만 겪었을 시간, 아주 오랜 시간, 제 입장에서는 이제 가볍게 나올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정말 큰 의미를 담지 않았기 때문에 가만히 네 손을 잡고 그 손에 의지해 당긴 만큼 앞으로 나아갔다. 그냥 서있을 때는 그래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좁은 날로 얼음판을 서니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슬그머니 미끄러졌다. 그래도 역시 두번째 발을 내딘는건 힘들어서 네 말을 곧대로 따라하듯 끝을 삼각형으로 모았다. 바닥만 뚫어져라 보고 있다가도 이렇게 하는거 맞아? 하고 묻는 것 마냥 네 쪽을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이거 맞아? 이번에는 고개가 왼쪽으로 기울어져서...)
루시 다비엔 칼드웰:(너는 아마 알지 못할테다. 짧은 수명을 가진 인간은 마음에 둔 이의 작은 움직임에도 많은의미를 부여하고 많은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는것을. 네가 살짝 기울어 볼때마다 사르륵 소리를 내며 흩어지는 머리카락, 부분은 이마를 가리고 어느부분은 이마를 가리지 못해 숨겨두던 하얀 살결을 보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빛나는 붉은 눈은 몇번을 봐도 빨려들어갈것같았다. 나도 너와 같이 깊고 붉은 눈이였다면 나를 관통하지않고 내 눈에 머물러줄 수 있었을까)
사라:음... 응. 그치만 넘어지는건 싫어. 넘어져서 배운다는 점은 상관없지만 그냥 넘어지는게 싫어. (솔직히 넘어지는 걸 반가워하는 사람 자체가 몇 없으니 제법 평범한 소리를 했다. 적어도 이 위에서 자신이 믿을 사람은 너 뿐이었고 그걸 알았기 때문에 조금씩 네게 기우는건 정말,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네가 움직이면 나도 움직이고 얼음판 가운데에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더라. 남들 눈에는 한참 느리게 보일 행동들이 자신에게는 어찌나 황급히 지나가버리는듯 했는지 모를 일이었다. 땅과 얼음은 이렇게나 차이나는 것임을 괜스레 느끼면서 네 앞만 졸졸 따랐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나는 오래 있어도 괜찮은데 정 네가 그렇다면 그렇게 해야지 사라.
루시 다비엔 칼드웰:너무 발만 보지말고 주위를 보는것도 잊지마.
분위기 좋을 때 잠깐! <민첩> 판정 하세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
사라:
추가로 <행운> 판정하세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
사라:아. 응. (네 말을 듣고 나서야 자연스레 아래로 내려간 시선을 눈치채고 뒤늦게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아직까지 여기 밖에 오지 않은건가? 피부로 느끼기엔 한참 더 간 것 같았는데... 모를 일이었다. 하기사 나보다 네가 더 잘 알지 않겠는가. 의외로 날선 신발은 앞으로 잘 나아갔고 딱딱 맞아 떨어지듯 네 발걸음이나 보폭을 맞췄다. 얼음 위를 나아가고 있는 것이기에, 바람은 차가웠겠으나 제 살은 식을대로 식었기에 큰 느낌은 받지 못했다. 분명 바람이 스쳐지나가는 것은 느껴지는데 온기만 그대로였다. 오히려 잡은 네 손이 너무 따뜻해, 화상이라도 입지 않으면 다행이었지. 시선을 멀리 두고 왁자지껄한 사람들이나 풍경을 눈에 담았다. 이런데도, 이런 상황임에도 사람들은 노력하며 놀이거리를 찾는구나. 불평이 아니었다. 무슨 상황에서도 그런 정신은 필시 필요한 법이니.)
루시 다비엔 칼드웰:(놀라 감은 눈을 앓은 소리를 내며 뜨자니 제 품에 보기좋게 들어와 자신을 살펴보는 너. 제 몸 위로 살짝 올라오는 무게감과 가슴이 맞닿아 차갑게 올라오는 ‘겨울’. 그럼에도 아까와는 다르다, 지금 순간은 네가 그 누구도 아닌 나를 보고있다는 사실에 자신을 지탱할려 풀린 손은 천천히 네 허리를 감싼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하하… 진짜 꼴사납다. 안넘어질 자신 있었는데, 너는 안다쳤어?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네 시선을 마추지 못하고 너를 품에서부터 살짝 밀고는 제 옷을 털다 네 눈을 마주치지 못한체 다친곳은 없는지 네 몸을 살펴보았다)
용은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당신의 손을 잡으려다가,
문득 쎄게 밀어냅니다.
용이 있던 곳 근처 얼음에 커다랗게 금이 갑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날씨가 제법 따뜻했었습니다.
얼음이 녹은 모양입니다.
사람들이 이리저리 흩어지고,
아슬아슬한 위치에 용도 얼어붙어 버립니다.
보는 눈이 많기 때문에 마법은 섣불리 시도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전부 용을 쳐다보며 굳어 있습니다.
날씨와, 부딪힌 충격 때문인지 이대로라면 얼음이 깨질 것 같습니다.
2021.11.26 PM 10:00 CUT
2021.11.28 PM 11:00~
행동 선언 및 판정 가능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또 다시 제 같잖은 감정에 눈을 팔려 밀려 순간 네 손을 놓고 말았다. 얼음장은 들어본적 없는 쩌적이는 소리를 울부짖고 있었고 얼음면이 마찰되며 작은 아이가 비명지듯 찢어지는 굉음을 내었다. 천둥처럼 쪼개지는 결을 따라가면 그곳에는 경직되어 자신만을 바라보는 용이 서있었다.
한 발자국 나아간 당신, <근력> 판정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한 발자국 떼자, 힘이 들어간건지...
얼음결이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길게 이어집니다.
용은 당신과 이어진 얼음판을 보고 쉽게 손을 잡지는 못하는 듯 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젠장
루시 다비엔 칼드웰:(진심 하나 없는 웃음이나 늘어되며 추운 ‘겨울’속에서도 옆 볼에서부터 작은 식은 땀이 하나 맺기 시작한다. 지금이라도 더 움직인다면 얼음장이 깨질지도 모른다. 이미 사람 한명을 더 지탱할 정도로 단단해 보이지 않아. 젠장 어떡하지)
루시 다비엔 칼드웰:[은밀행동 판정합니다]
판정하세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
조심스럽게 가고자 하는 마음과 달리 몸은 그렇게 움직여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얼음판 위로 나뭇가지 같은 금이 갑니다.
갑니다. 용 주변으로 무언가 살살 깨지는 소리가 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X발, 아니야, 아니야. 상황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악화되고있잖아, 뭐하는거야? 제정신이야?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는 있어?)
루시 다비엔 칼드웰:………… 후우.
OK... <민첩> 판정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사라:
분명 당신은 빨랐으나, 용은 아니었습니다.
몸이 굳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던 탓인지 손끝이 스쳐지나갑니다.
불안은 그대로 깨져 물에 빠집니다.
그러면 뒤늦게 사람들이 달려오고,
용은 마을 사람들에 의해 기적적으로 건져집니다.
용은 정신을 잃은 상태며,
가슴 근처에 얼음이 엉겨붙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급한대로, 근처 경비대 초소에 용을 데려가 줍니다.
아무래도 당장에 깨어날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고작 몇분전의 일이었는데도 그 순간의 기억들은 지금의 감정에 휩쓸려 제 머리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듯했다. 분명 빠르게 달려가는것에 성공했으나 내 손을 잡지 못한 너였고, 붕 뜬 머리카락과 함께 풍덩소리와 제 기억또한 거기서 잠기는듯 했다. 허공을 잡고있는 손이였고 원래 잡아 제 온기를 식어야할 네 손가락은 없이 제 손은 여전히 온기가 머물고 있었다. 비명지르는 시민들의 음성들, 제 옷단이 젖다 다시 얼어 바스러지는 소리를 내는것을 보면 아마 나는 필사적으로 너를 그 추위속에서 꺼낼려 하기 위해 물어 들어갔던 것 같았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사람들의 도움으로 인해 정신만 잃었을 뿐, 괜찮아 보입니다.
깨어나는건 시간문제겠네요.
당신이 처소를 나올 때,
용이 작게 앓으며 누군가를 부르지만... 잘 들리지는 않습니다.
사명을 잊지 말도록 해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다행이도 모닥불 덕에 반쯤 말라있던 후드지만, 바깥으로 나가자 금새 마저 말리지 못한 부분에는 서리가 끼기 시작한다.)
snow:▶ 경작지 위에서는 냉해에 병든 식물로 고민이 많은 모양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고민이 많은 얼굴을 하고 있군요.
snow:농부는 꽤 나이가 있어보이고, 역시나 피곤해 보입니다.
농부_허드슨:예? 예, 예에, 뭐... 아무래두 저가 농사를 짓고 있는데 그게 잘 되가지구... (주름진 얼굴이었다가 잠깐 모자를 벗고 인사하고는 웃어주며)
루시 다비엔 칼드웰:(후드를 차마 벗진 못하고 그에 맞춰주듯 끄덕 하고 인사를 한다. 주위를 살피자 만지면 바스러질듯 얼어붙은 작물들을 한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도서관 학생들이?
농부_허드슨:예에, 참 똘똘한 애들이어요. 역시 머리가 좋은 애들 뿐이라 그런지 저 말구두 도움 받은 놈들도 많죠, 허허. (피곤한 낯에도 조금 웃다가) 음... 그래도 딸린 입이 많은 집은 학생의 이름을 대어서 성 밖으로 나가 야생 작물이나 짐승을 사냥하기도 혀요. 위험허긴헌데... 지금은 밭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나가서 짐승 사냥하거나, 학생의 심부름을 하는 쪽이 또 벌이가 좋긴 좋아가지구...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렇다 한들 지금 바깥은 야만인들로 득실거리지 않느냐? .......
루시 다비엔 칼드웰:... 이해는 한다만 꽤나 위험한것같군. 절박한 상황속에 있는건 알았다만 스스로 성 밖을 나설정도로의 행동을 취하는 이들이 있는 줄은 몰랐다.
농부_허드슨:저도 사실... 그걸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요... (곤란한듯 주름이 쳐졌다가 멋쩍게 웃고) 제가 솔직히 그런 짬이 안된다구 허나... 뭐라구 허나... 나이도 있고 또 누군가는 계속 농사를 지어야 사람들이 살지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경비들도 다 알고 있다는 거군.
루시 다비엔 칼드웰:맞는 말이였다. 왕자라는 자리위에 서 있는 본인에게는 여전히 언제든 태울수 있는 난로가 있었고 제 시간에 맞춰 단순 배를 불리는것이 아닌 맛까지 생각한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감히 그런 상황속에서 저 말을 공감한다고 하는 것 자체가 무례할수도 있는 것이면서도, 그 말 한마디에 자신또한 그 상황이라면 그랬으리라, 생각하게 되고 말았다.
농부_허드슨:아유. 이곳 사람들이랑 이 정도 푸념쯤 날마다 하는데 제가 뭘 말했다구 참, 허허... 아이구, 맞다. 모종에 바람 막는 벽을 만들어야하지...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젊은 친구도 날씨 조심허구. (따박따박 걸어가요)
snow:농부는 갈 때도 인사를 꾸벅 하며 마저 제 자리로 돌아가는 듯 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지나치게 좋은 사람들 투성이군.
snow:▶ 숙소 앞에 모여 있는 군인들 입니다.
갑자기~ <듣기> 판정 하세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악씨, 개놀랐네 쟤가 왜 여기있어?!;;;;)
snow:학자와 경비병은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 듯 합니다.
학자:... ...아니, 그니까. 바깥에 나갔다 들어온 사람들이 겪거나 본 것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거든, 내가? 그 중에서는 공통적으로 ‘사람의 손과 같지만 커다란 손’과 ‘털이 난 뿔’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는데.
루시 다비엔 칼드웰:(저 저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주둥이 터는거 봐라 저거저거...)
학자:솔직히 그걸로 죽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그건 연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차피 죽을 사람들이야. 내 말 틀려? 누구처럼 자꾸 무른 생각하면 나 빡돌거 같거든?
루시 다비엔 칼드웰:(X발 쟤 암만봐도 내 이야기 하는것같은데;;; 들킬까봐 다가가지도 못하고)
학자:하여튼 난 말했다? 나 분명히 말했다? 자료나 소문이나 어쨌든 싹 다 나한테 돌려. 그래야 니네도 살거 아냐?
snow:이건 뭐...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 통보 같은데............
루시 다비엔 칼드웰:(가끔보면 저거 머리가 좋은건지 모르겠단말이야)
snow:군인들은................. 학자 등을 꼬라보며 뒷담아나 까려던건지 입이 들썩들썩하다가 당신을 봅니다.
군인_휴고:아오... 저 싹퉁바가지... 근데 누구십니까? (근본적 질문!)
루시 다비엔 칼드웰:(신분 숨기면서 아무도 물어보지않길래, 이번에도 그리 넘어갈줄 알았다! 젠장, 생각해 둔게 없어 어어..)
약간 싸한데... 대인기능 판정까지 받을래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안돼)
돼.
루시 다비엔 칼드웰:(날 봐서라도?)
그럼 매혹 어려움 띄우던가~
쫄?
루시 다비엔 칼드웰:(못할줄 알고!?)
이모는 못꼬신걸로...
snow:.그치만 네가 생각해도 저 변명으로 속을거 같니?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 생각해 둔거 없다고!! 호,혹시몰라 속을지!! ............
snow:당당하네?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이게 되네
루시 다비엔 칼드웰:(우쭐........)
snow:OK. 군인들은 당신의 말을 그려려니 넘어갑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이게 되네)
snow:사실 당신의 말에 넘어갔다기보다는...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건 나도 하고싶으니까 어서 진행하도록 해)
snow:당돌하네... 어쨌든 군인은 시달리긴 엄청 시달렸는지 푸념부터 늘어놓습니다.
군인_휴고:아니, 뭐... 저 사람 저러는거 하루 이틀이 아니긴 해요. 무슨 자료 얻는답시고 우리들 사이를 캐내고 다니질 않나, 매번 지 할말만 하고 다니질 않나. 진짜 어이없어; 어쩔 수 없는건 알겠다만서도... 밖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가 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뭐야, 오늘만 왔다는게 아니라는건가?
군인_휴고:자주는 아닌데 종종 들쑤시고 다녀요. 아무래도 우리가 그 알고 싶어하는 것들이랑 가까이 있을 수 밖에 없으니 그걸 듣고 싶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참내...
루시 다비엔 칼드웰:뭐 마왕도 손절할것같은 주댕이긴 하지만 확실히 나쁜 놈은 아니지... (혼자 중얼거렸나)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래도 사람을 도와줄려는것처럼 보인다면 대답정도는 해줘도 괜찮지 않겠어? 아니면, 저자가 묻는 질문에 답이 없는건가? ...듣자하니 흥미로운 것을 요구하긴 하더군. "사람의 손과 같지만... 털이 난 뿔" 이라... 그대는 실제로 야만인을 본적이 있는가?
군인_휴고:아. 아뇨. 가능하면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해줍니다. 우리야 딱히 숨길 것도 없고요. 그런데도 알고 싶은게 많은건지... 참... 저희야 그건 잘 모르겠고요. (괜히 학자가 있던 자리 꼬라봄) 적어도 이 일대에서는 학자님이나 도서관 학생들을 나쁘게 보는 사람들은 없을겁니다.
2021.11.28 PM 1:50 CUT
2021.12.02 PM 4:15~
루시 다비엔 칼드웰:……. 뭐…. 나쁜놈은 아니지.
군인_휴고:아마... 시간이 맞는다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친구 이름은 아이커에요. 근데 그 친구 말고도 게이트 근처거나, 아니더라도 일단 군인 대부분은 이런 소문 쯤 그냥 들었을겁니다. 제가 좀 느린 편이죠.
루시 다비엔 칼드웰:결국 소문도 어떠한 말이 나왔으니까 시작된거겠지.. 뭐, 너무 휘둘릴 정도로 멍청이는 아니니
snow:잠깐! 게이트 쪽으로 가려면 이동... 해야합니다만... 어떻게 할까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대로 뒷걸음~ 끼익 턴 하고)
snow:▶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다리에 눈에 띄는 사람이 하나 서 있습니다.
snow:라는 말을 외치지만, 곧 이어 다리 위에 있던 학생들이
snow:라며 맹렬한 비난을 하고선, 사제를 떠밉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들의 대화를 유심히 듣고는, 한참 멀찍히 쓰러진 이를 보다가 학생들이 떠나가는것을 보고는 다가가 손을 내민다)
snow:떠밀린 사람을 도와준다면...
snow:는 말을 하며 옷을 말리러 신전으로 돌아갑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무슨 생각인거야 도대체가.
그곳으로 돌아가면, 이제 막 정신을 차린듯 앉아있는 용이 있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이상은 없어보입니다.
망토도 그대로니 염려하는 일이 일어나진 않았네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괜찮아? 미안해. 잠시 살펴봐야할것이 있었어. 널 놔두고 간게 아니야.
사라:(잠깐 눈을 깜박거렸다가 머리만 푸르르 털고 네쪽을 본다. 조금 휘청거렸지만 이상은 없고 오히려 그런 사건은 약간의 헤프닝 정도라고 여기는지 물끄러미 바라볼뿐.) 아냐, 괜찮아. 오히려 네가 다치지 않았다면 그걸로 최악은 아닌걸로. 아직... 시간 남았지? 그거면 괜찮아.
루시 다비엔 칼드웰:네가 빠졌는데 내가 다쳤겠냐고, 나는 괜찮아.
사라:그래서 괜찮다고 한거니까. 사실 말하면 끝도없겠지만 어쨌든 내 쪽이 넘어져서 위태롭게 만든 것이니 따지자면 내 책임이지 않겠니? 또 네가 빠지는 것보다야 내가 나아. (정말 이런 식으로 말하면 끝도 없긴한데 어쩌겠어. 사실인데. 유감스럽게도 몸은 그저 차갑고 해줄 수 있는 말이라고는 없었기에 네 손을 잡고 따라서 슬그머니 일어났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너 있지. 나는 아무래도 인간이거든. 그런 말 한다고 해서 ' 아, 그래. 그렇구나' 할 수 없는거 잘 알지 않아? ...아니다. 그렇게 할 인간들도 많았겠지. 내말은, 나는 아니라는거야.
문을 쾅! 하고 열면!
...유감스럽게도 시간은 이미 오래 지나가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
용이 말했을 때도 늦지 않게 돌아간다고 했으니...
돌아가야겠죠... (아무래도...)
루시 다비엔 칼드웰:....................... ..... 그. 어두워졌네.
사라:음... 미안. 뭔가, 나 누워있어서 그걸로 시간을 다 보냈나보구나. 내가 생각하기엔 얼마 안지났다고 생각했는데... (꼬리보이는 것 같다... 한 번 토닥이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지만, 나 무진장 끝내주고 좋은 추억이라도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사라:... (위로? 해주다가 급발진에 점점 짜게 식은 얼굴 되며.. 되었지만! 역시 어이없다는 듯 조금 웃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 마지막에 내 이름 불러주는거 진짜 치사하다.
용은 별다른 반응도, 말도 없이 그대로 이끌고 갑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탑으로 되돌아 갈 때,
용은 갑자기 그 자리에서 기침을 하다,
비틀거리며 쓰러집니다.
괜찮다고 말하며 금방 일어나지만,
몸이 차갑기 그지없어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몸을 살펴보면 성에가 목까지 올라온 것이 보입니다.
성에가 상체를 전부 덮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침을 겨우 멈춘 용은,
약속대로 [태양 모양의 금속조각]을 당신에게 건넵니다.
용은 이것이 ‘여름의 조각’이라고 합니다.
용은 조금 지친 기색이지만 기분만은 굉장히 좋아보입니다.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여러번 한 뒤
웃는 낯으로 쉬러갑니다.
용이 돌아가고,
당신이 용의 탑 문을 잠그면 얼마 안 있어 저녁입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경비병과 마부가 후다닥 일어납니다.
얼떨떨해 하지만 아무런 눈치를 못 챈 티를 내며,
당신에게 ‘저녁까지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 어느 선생님의 처소로 가시겠냐.’
...고 물어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까득 소리를 내며 이를 물고는, 톱니처럼 뻗은 장식품을 제 손아귀에 힘넣어 잡아 살갗이 아파올때쯤 그 어느때보다 민감한듯 날 센 눈매를 풀지 않고) 학자놈. (..이라고 말하며 마차의 창문넘어 탑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린다)
호수 가운데에 위치한 작은 섬에 있는 도서관입니다.
가장 큰 건물은 높은 탑모양의 서고입니다.
내부에선 늘 학생들이 사다리에 매달려 책에 있는 먼지를 터는 척,
짬짬히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학자의 방은 도서관 꼭대기 층에 있습니다.
빙글빙글 도는 나선계단을 한참 올라가면 커다란 다락방이 나옵니다.
다락방에는 바닥엔 복잡하게 생긴 뼈나
오래된 나무등걸 같은 것들이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중앙에 있는 책상 전체에는 계산식 같은게
휘갈겨진 페이퍼들이 어지럽게 쌓여있고.
벽 한쪽 면 전체에는 무언가를 한참 연구한 흔적이 가득합니다.
라고 운을 뗍니다.
학자:근데 너 꼬라지가 왜 그렇지? (오죽하면...)
루시 다비엔 칼드웰:(거추장스러운 화려한 어깨망토를 아무곳이나 던져버리고는 소파에 얼굴부터 박아 퍽 쓰러지고 눕는다) X발 말걸지마...... 그래 나 욕썻다..... 어휴 다 시원하네........ 어머니한테 일러 받치든지 말든지................................ (힘준 머리카락도 벅벅 긁어 개털로만든다)
학자:내가 그런 시덥지 않는 걸로 일러받칠 만큼 한가하지 않거든? (별 지랄은... 이쪽도 말 안가리는 중) 진짜 뭔 꼬라지가... 데이트 갔다가 다 망치고 돌아온... .................... .......
루시 다비엔 칼드웰:데에이트으~? 네가 지금 내가 데에이트으 나 할 한가한 놈으로 보이냐? 나 그런거 아니거든............ 너 내 스케줄 몰라? 그러고도 네가 스승이야? 네 제자한테 그렇게 관심이 없어? 내가 어디 갔다왔겠냐? 그리고 지랄맞은 데이트라면 쌍방이 데이트여야지 누구는 신경은 커녕 날 보고있는것같지도 않은데 퍽이나 데이트겠다 이 책밖에 모르는 멍청아.................오오오옥.......... (머리를 쥐어싸매고는 고통을 호소하나.........자기가 속사포로 중얼거리는것도 모른체...)
학자:...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 아니라고!!!!!!!!!!!! (벌떡) ......................................
학자:너는... ....여기에 뭐하러 온거냐? (진짜로)
루시 다비엔 칼드웰:.............(한참 물결치는 입이랑 쭈뻣되는 눈으로 삐질거리면서 너를 보다가) ................다른 스승들은 민폐인거 아니까 이딴짓은 너한테 하는게 적합할것같아서 왔지.............. (다시 털썩 소파에 눕고는...)
학자:...얼씨구? 그러면 뭐, 내가 감동이라도 할 줄 알았다면 착각이니까 궁금한거 있음 물어보거 있음 물어봐라. 이거 두번째 말하는거다. 세번째는 없어. (안경 알 너머로 꼬라봄)
루시 다비엔 칼드웰:머리가 장식이야? 다른 스승한테는 민폐일것같으니가 깽판쳐도 내 양심 하나 아플것 없는 너 찾은거라고오........ 에라이 몰라 아오 다 짜증나........ (머리만 벅벅 긁다가, 여전히 누워있는 상태에서 고개만 돌려 흐려진 눈으로 너를 바라본다) ..... 너 '아무것도 아닌 자' 랑 용에 대해 아는거 없어? 둘이 뭐............ 친했냐?
학자:글쎄. 일단 아무것도 아닌자에 대해서는 나도 아는 바 없어. 이건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럴걸? 그러니 넘어가고... 용이라고 하니까 그러는데 이거 우선 엉덩이 때고 이거나 봐라. (연구한 듯한 자기 벽 툭툭 치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너도 별거 없구만....... 그래 아주 비밀에 꽁꽁 쌓인 놈이라는거지........ 설정 한번 엄청나네....... (개자식... 이라고 중얼거리고는 느릿하게 일어나 벽쪽으로 질질 걸어간다) ....그래서 이게 뭔데. 그림 X나 못그린다 너.
학자:지가 까이고 온 주제에 나한테 지랄이야, 지랄은? 하여튼.
snow:학자는 당신이 영... 싫은건지... (싫은거 맞다.) 그냥 제쪽에서 먼저 일러줍니다.
snow:라는 요지의 말을 합니다.
학자:저번에 말하려다가 만게 이거야. 근거 있는 추론이라고 확신은 한다만.
루시 다비엔 칼드웰:..........정신 확든다 진짜. (지친몸은 어디가고 이내 손가락으로 훑으면서 벽에 걸린 연구지들 하나하나를 빠르게 지나듯 읽었나)
학자:네 말대로 내가 왜 쓸데없는 의견을 너한테 말하겠냐? 너야말로 생각을 좀 해라. 솔직히 그건... 그래. 신비한건 인정한다. 나도 처음엔 제법 놀랐으니까. 말수도 없다는 것도 그렇고... 근데 그런 것 치고, 그래도 그건 인간적이지 않아? 너야말로 제정신인건지 묻도 싶다만. 내가 말은 안했는데 아까부터 혼자 급발진하고 있잖아, 너.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야 너는 이미 이런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몰라도 나는 네놈만 스승이 아니거든?
루시 다비엔 칼드웰:…. ‘용’ 이라는 것 자체가 뭐야 그럼? 그렇게 보면 인간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가 나타나 결국 그것을 해석하지 못하고 책에서 나오는 전설에 내려오는 ‘용’따위의 존재성을 부여한것 뿐이잖아. ‘용’ 이 아니라 태양이니, 달이니, 정령이라더니 전설속 내려오는 다른 신적인 존재로 칭해도…. 바뀔것이 없을 정도라면…. 나는 그 아이를 여태 왜 ‘용’ 이라고 생각한거지?
학자는 과연?! 무엇이라고 대답할까요!?
다음 이 시간에.
2021.12.02 PM 6:15 CUT
2021.12.04 PM 1:00 ~
학자:너 또 생각많아지지? 하물며 오늘은 특히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일단 그 버릇 좀 어떻게 해봐라. 뭐, 그건 내가 참견할 영역이 아니긴 하지. 괜히 참견하고 싶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은 용을 죽이녜, 마녜, 하지만 말했잖아? 걘 죽을거야. 그렇게 예언을 하더니 '겨울'이 도래하고 나서는 '얼마 남지 않았다.' 라고 밖에 말하지 않기도 했지. 나도 근거에 의한 추론이지만 그렇게 묻는다면 정말 끝도 없지. 연구자료, 볼거냐?
루시 다비엔 칼드웰:너같으면 생각 안많아지겠냐, 그 용이 너나 나랑 같은 인간일수도 있다는데?! (괜히 울컥이듯 고개를 절레절레 거리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리고 죽는다는 말 좀 자꾸 하지말래?!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아오- 예언이고 나발이고 그냥! (뭐가 그리 화가 치솟는지 짜증났다는듯 괜히 소파 밑을 한번 가볍게 발로 차고는... ) .... 어. 내놔. 볼래.
snow:▶ 책상 위에는 수 많은 자료들이 놓여 있습니다. 학자는 당신이 보기도 전에 먼저 몇개를 휙, 하니 던집니다.
핸드아웃, [세계의 페이지 4. 계절] 을 펼칩니다.
계절에 대해 보고 있노라면,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봄,여름, 가을, 겨울. …….. 그리고 계절. 마치 이 땅에 4개의 세계가 존재하듯 읽어내리는것에 따르면 세상은 4단계를 걸쳐 살아있을 생물들과 피어있을 식물들을 구분하고 저마다 차례를 기다리듯 지고 피는… 그런 말도안되는 세상에 존재한다고? 용을 두 눈으로 보고 손을 엮어본 시점에서 더 이상 놀라울것은 없을거라 생각했다만, 신적인 존재가 아닌 자기가 밟은 땅 자체가 한 순간 다른 모습을 지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지면이 다 꺼져 자신이 서있는 작은 땅만이 자신을 겨우 지탱한다는듯 공포심을 불러왔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용이 만약 녹으면 이 네가 말하는 ‘겨울’ 이 끝나고… 그 다음의 또다른 모습으로 왕국이 녹아내려-... 여기 이거. (봄이라는 부분을 톡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봄” 이 찾아온다는거야? 하늘에서 물이 내리고 대지가 얼지않는 세상이 열린다는거야? 그게, 말이된다고 생각해? ...하하… 그래 네가 농담이나 하겠어.
학자:그럼 뭐, 내가 이걸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기고 있을 사람이겠냐? (구구절절 전부 들어주다가도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꼰 채 어쩌라고? 하는 듯이 가까운 널 보다가) 난 겨울을 연구하고 있고, 이건 우리에게 이득이 될지 모르는 일이지. 그래 뭐... 네 말마따나 밖에 나가서 막상 부정하게 얻은 샘플이라 해도, 연구를 진전시키는게 빠르다면 희생이 따르더라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킬 필요가 있어.
루시 다비엔 칼드웰:(조금만 긴장을 풀다가는 정신이 나갈것같다. 너무 많은 정보, 자신이 알지못했던 실태와 이리저리 엮이고 판단하기 어려울정도로 꼬아버린 단서들.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휘청거려 정신이 아득해져간다. 더욱 놓치지 않기위해 바득거리는 이와 손끝에는 힘이 들어간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느리지만 그만큼 빌어먹을 누가 손수 차려놓아준 단서들인데 무시할수 있겠어. (일어서서는 주먹을 쥐고 피다 너를 바라본다) 비록 다 차려진 밥에 식기 하나 놓는 꼴이 되어버리지만, 여태 난 차려준 밥만 먹고 살아온 재수없는 다 가진 왕자여서 말이야. 어디 한번 네가 차려본 밥상이 얼마나 입에 맞는지 다 넣어보겠어.
학자:내가 구질구질하게 잡는 놈으로 보이냐? 짜식이, 까불기는. (본인도 별 대수롭지는 않은지 픽 웃지만 워낙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인물인지라... 글쎄.) 루시, 네가 그렇다면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야. 더 물어볼거 있냐?
루시 다비엔 칼드웰:..........으.....; 분위기 좋은건 알겠는데 이름 부르니까 확 깬다 진짜. 나 너무 좋아하지말아라 진짜 기분 존나 별로니까;;;;
학자:(인자하게 웃음...) 까분다?
snow:▶ 많은 자료가 놓여져 있습니다만, 살펴보기도 전에 학자가 먼저 중요한 자료부터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닥 눈에 띄지 않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괜히 먹이는것같은데....................) (누군가를 꼬라보다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나무같은걸 바라보며) 근데 이건 또 뭐야...? 인테리어 센스 최악이다 진짜........
snow:▶ 바닥에 있는 뼈는 인간의 팔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람보다는 훨씬 큰 모양입니다.
snow:라고 이야기 합니다.
학자:그런걸 너는 인테리어 센스 어쩌고... 참 지랄났다... (한심하듯이...)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오씨 놀랐네; (뼈인거 알고 흠칫한다. 이내 몸을 낮춰 구부정하게 턱을 매만지며 뼈와 나무 등걸을 이리저리 살핀다) ..이게 야만인의 뼈라고.....? ....생각보다... 별 괴기하진 않다고 해야하나. ... 책에서 본 인간 뼈랑 많이 다르지 않은데.....
학자:구조적으로는 그렇지. 그래도 확실히 동물뼈처럼 보이는 걸 무시할수는 없고. 너무 그렇게까지 연관지을 필요는 없지만 원래 지식이라는게 그런 법이야. 차라리 몰랐으면 모르는대로 근심은 더 생기지 않을테니까. 그래도 알거라면 어중간하게 아는 것 보다야 낫지 않나? 참고로 그걸 구해온건... .....
루시 다비엔 칼드웰:..........얼씨구....... 저거저거 웃는거 봐라........... 나도 ! 어! 구할수 있으면 구할수있거든?! (뭔데)
루시 다비엔 칼드웰:뭐, 그래서. 더 보여줄건 없고? 나 오늘 머리 상태 되게 좋은것같은데. 내가 좀... 사정상... 많이 비어두고 살기로 해서..하하.하하하... (....에이씨)
snow:탁의 신이 말하는 표현대로 하자면................ 대학 교수와 대학원생.................
학자:그럼 죽던가~ 네 꼬라지를 보니까 더 들어갈 것도 없어보이는데?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 오래오래 아주 그냥 썩어빠져서 못움직일때까지 살거거든?! 가도 네가 먼저 가! (하! 하고 크게 소리를 내고는) .......아니거든!!!! 뭐야, 연구도 별거 뭐 없구만! 하! .......... 하아................ (마른세수) .........지친다 진짜. 왕자 안하고싶다.......... 야........네가 대신 할래.......?
학자:그런 것 치고는 네 입으로 너무 많은 걸 알았다고 했다만. (으쓱?) 그리고 사양이다~ 난 지금 내자리 만족하거든? (ㅋㅋ) 더 물어볼거 없음 이만 꺼지던가~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 진짜 더러워 너 표정 진짜 아!!!!!! ;;; (질색팔색)
학자:스승이라 다행이라고~ (왕자님 엿먹이기 전문가죠? 인사도 안해준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악 안들려 안들린다아아악!! (문 콰앙)
잠깐! 학자가 가려는 문이 닫히기 전에 당신의 뒷통수에 뭔가 꽁! 던집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 뭐야?!!?!
그리고 닫힌 문...
루시 다비엔 칼드웰:......뭐야진짜?! (궁시렁 거리며 뒷머리를 긁적이곤 던진 무언가를 줍는다)
그것을 보면...
부채꼴 모양의 금속 공예품입니다.
공예품 위에는 낙엽과 열매가 양각으로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가을의 조각]을 획득합니다.
가을의 조각은 여름의 조각 옆 부분에 꼭 맞게 들어갑니다.
이 자식, 이렇게 중요한걸 이런 식으로 주네요?
그게 당신 스승답긴 하지만...
루시 다비엔 칼드웰:(작아서 다행이지 컷으면 큰일날뻔한거아냐?)
snow:그런 편이죠?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ㅋㅋ 웃기다, 너 ㅋㅋ
루시 다비엔 칼드웰:(누가 자꾸 비웃는것같은데 허공 꼬라보기;;;;;)
밤이 되어, 당신은 자신의 처소로 돌아옵니다.
당신이 소파에 앉으면 시종이 다가와 어떤 스승을 부르길 원하냐고 묻습니다.
[왕] [공작] [신관] [학자]
중 한 명과 접촉이 가능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공작을 불러와.
공작을 부른다면,
조금 뒤 공작이 방 안을 들어와 우아한 인사를 합니다.
태도는 예의바르지만 여유롭고 빈 틈이 없으며,
공작의 뒤를 따라온 시종이 품 안에서
봉인이 된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사라집니다.
시종이 나가고 나면 공작은 느긋한 태도로
사적으로 만나게 되어 영광이며,
오늘은 뭘 보셨고, 무엇이 궁금하신가.
...라고 운을 뗍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고싶은 말이 많다. 물어보고싶은것들이 많지만 어쨋든 쌍방의 이야기를 들어봐야한다. 그럼에도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자신이라서, 처음부터 한쪽에서 너무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자신도모르게 그 판단은 굳어지며 진실이라 믿게된다. 적어도 자신은 그래선 안된다. 그 어느때보다 침착하게, 속마음을 숨키고 자신의 앞서간 판단을 삼켜야한다)
공작:(살포시 마주 보고 웃어주면, 허락이 떨어질 때가 되서야 예의바르게 앉는다.) 녜, 알고 있습니다. 지금 누구보다 가장 바쁘신 분은... 왕자님일테니까요. 저는 나라를 위해 한 몸 바치고 있는 왕자님을 믿는 사람 중 한명이니까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이것봐라......... )
공작:하하, 그런가요? 무엇이든간에, 어떤 상황이던간에, 상대의 마음을 존중하고 알아가는건 모든 상황에서 필요한 법이지 않겠나요? 일단 용과 처음 만났을 때는 저에게 “당신의 방식도 하나의 방법일것이다.”라는 말 외에는 입을 다무셨습니다. 워낙 완고하시다고 해야할까... 말수가 적으신 듯 보였습니다. 그런 상대라도 마음을 얻고자 한다면 그만큼의 정성과 진실됨을 보여야하는 것. 진부한 말이지만 사실 그 무엇보다 사실적이고 중요한 일이죠.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 점을 망각하게 되는 듯 싶어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하… 진짜 부담스러운데 그거.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래. 결국 어떠한 생물이라 한들 소통은 마음에서부터 올라와 입으로 뱉는 법이지.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 한들 내는 소리의 근원지는 똑같아. 그게 내가 너에게 배워왔던것들중 일부기도 하고. 머리가 그렇게 나쁘진 않거든. (제 머리를 톡톡이며 슬 웃는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공작:후후. 제 비록 다른 스승에 비해 왕자님을 안지는 오래되지 않았으나... 제 가르침을 가슴에 세겨주시고 그것을 입 밖으로 내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왕자님께서 말씀하셨듯, 결국 입 밖으로 내어야 상대는 압니다. 그게 직설적이든 무엇을 비유해서든 말이죠. 전자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며, 후자는 그 숨을 뜻을 찾아 결국 의도를 알아낼 것이니까요. (톡톡 두드리는 행동이나 잠깐 침묵이었던 순간까지 재촉하지 않은 채 끝까지 기다렸다가도 보기 좋게 감은 눈을 슬그머니 뜬다. 스스로가 방금 말했듯이 믿어주길 바란다면 진심을 보여주어야 할 때도 있는 법.)
루시 다비엔 칼드웰:(눈을 떠보면 자신의 칼날은 이미 스승의 목을 친 뒤였다. 새하얀 꾸며입은 옷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했으며 그런 온자한 웃음을 남긴 얼굴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칼춤은 비어있으며 그 용이 그려진 각종 문양이 세겨있는 날에는 피를 머금고 그 파여진 결 사이로 차오른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더욱 욕심이 있는 자가 그것을 위해 숨기지 않고 목숨까지 받쳐 자신의 목적을 이야기할때, 그것은 무엇보다 거짓하나없고 진실된 마음이였다. 신을 섬기는 사제들은 믿음이 있었고, 진실을 파헤치려 하는 학자들은 근거가 필요했으며, 자신이 원하는 욕망이 충실한 공작들은 진심을 신념으로 가지고 있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놀랍게도 제 두 손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눈빛은 바뀌지 않았고, 숨소리는 바뀌지 않았다. 때로는 충격적이고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보였을때 인간의 신체는 놀라 터져버릴 심장을 일시적으로 재우고 잡아먹을듯한 눈빛을 사그라들게 하며 뛰어나갈려는 다리의 근육을 풀어버린다. 표정하나 바뀌는것 없는 본인은 너를 한참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그리고 내가 아마 네 말에 어떠한 형식이라 한들 공감을 표한다면 그보다 너에게 좋을 소식은 없겠군.
루시 다비엔 칼드웰:네 목적과 진심은 다 알았다. 그리고 나를 향한 믿음이 얼마나 진실되어있는지 또한 잘 알겠다. 그점에 대해서는 고맙다고 해두겠어. 그럼에도 어리석은 알지못하는 왕자이기에 이런 피도 안마른 웃음거리가 될 말을 하나 해두겠어. 사람을 잘 보는 너라면 그 누구보다 내 말이 진실된다는것을 알겠지.
루시 다비엔 칼드웰:너의 말은 잘 알겠다. 하지만 너의 목숨을 위해서라도 못 들은 척 해주겠어. 나의 사랑하는 이 땅을 만든 왕이 과연 이 나라의 믿음을 사로잡은 나를 자신의 위치를 물려주지 않을 정도로 그 왕관에 집착하는 이가 아님을 나는 믿고있다. 마땅한 공을 세워 모두가 나를 믿는 나라를 만들고 왕이 보기에 이나라를 이끌 참된 왕자라 인정하는 그 날 스스로 당당하게 그 왕위를 물려받을것이다. 이 피도 안마른 어린 내가 감히 용을 녹여 네가 모르는 세상을 보여주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왕 목숨이 아까운지도 모르고 감히 왕과 나의 관계를 잘 아는 네가 왕에 대해 그런말을 하는거라면 아주 조금만 지켜본다면 네 그 목표또한 머지않아 이룰것이라고 말해두지.
루시 다비엔 칼드웰:결국 진심을 말하는데에 있어 나는 당신의 배움을 받고 자라온 사람이다. 나의 진심이 네놈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어느순간부터 너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았거나, 너의 가르침이 부족해 내 이런 진심이 전달되지 않았을것이다. 나는 이것을 스승이 주는 마지막 배움의 관문이라 생각하겠어. 너에게 배워 진심을 말하는것을 배운 제자의 진심이 얼마나 너에게 전달되었는지 물어보지. 어때, 사람을 잘 보는 눈과 마음을 가진 네 눈에는 내 말이 과연 진심이라 느껴졌는가?
공작:...제가 왕자님께 배움을 전할 때, 때에 따라서는 감정을 너무 보이지 말라 하였습니다. 기억하십니까? 그 감정은 비단 말 뿐만이 아닙니다. 분위기, 흐름, 행동, 버릇, 모든 것을 통틀어 뜻합니다. 일단 제 감정이 들끓어 올라도, 위협을 해도, 그 눈에는 냉정이 남겨 있으니 이 스승은 그 점을 칭찬하고 싶군요. 후후. 이런 순간에 너무 가벼워 보이는 말이었나요? 하지만 스승으로서 정말 기쁩니다. 마지막까지, 그 남은 한줌 같은 이성은 중요한 법이죠. 그것만 있다면 적어도 최악은 면할 수 일을 겁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힘이 풀린다. 네 배움으로 감정을 추스리는 법을 배웠다 한들 그것을 겨우 따라할뿐,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리고 휘청거린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스승이 이렇게 많은데도 아는것이 하나 없어. 멍청한 인간들이 전혀 아닌데도 그런 나를 이렇게 믿고 말해주는거면, 진짜 멍청한거 아니야 당신들?
루시 다비엔 칼드웰:….댁은 내 머리속을 복잡하게 한 죄,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내 어머니에 대해 그렇게 말한 죄, 고로 나는 사과 안할거다. 알겠습니까? 대답. ..아 빨리 해 대답. 나 피곤해… (손가락질을 하며 너를 바라보곤 하아.. 숨을 내뱉는다)
공작:(네가 휘청거리고 겨우겨우 서있을 때가 되어서야 몸을 일으켜 조심스레 잡아주었다. 쇼파에 먼저 앉히고서 수업이었냐는 말에는 그저 웃었을 뿐.) 하하, 송구하네요. (으음... 잠깐 뜸들이듯 했다가 또 웃고) ...알겠습니다. 제가 너무 많은 걸 알려드렸나요? 스승의 사랑이 너무 깊어 그런거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텐데요. 생각이 많아 보이시니 여기까지만 할까요? 그 전에 하나 보여드릴게 있어 그것만 보여드리고 정말 마무리 하겠습니다.
snow:공작은 상자를 열어 내용물을 보여줍니다. 그 안에는 아주 오래된 듯한 그림들이 여러개 있습니다.
핸드아웃, [세계의 페이지 10. 천년 전 그림]을 펼칩니다.
snow: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신기하게도 꽉찬 머리속에 더 이상들어올것이라 생각못한것들은 또다시 들어올 자리를 비집고 머리속으로 들어온다. 겨우 오늘 배운것이지만 이 그림은 학자놈의 연구에서 본 글과 매우 흡사하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러니까 (그림을 톡톡이며) 여기 그려져있는 알이 용이 남기는 알이며 그 알 속에서 또 그 직책과 능력을 이어갈 용이 태어난다는거야? 그리고 그게 나를 기점으로 두고 일어날거라고....?
공작:예. 처음부터 이걸 보여주기 위해 가져온 것 뿐이니, 가지고 있는건 그게 아입니다. 그리고 음... ...제 애제자는 훌륭하니까요? (또 후후 웃음...) 그리고 그건 용의 일생을 다루는 내용이 맞을겁니다. 또 용에게 악감정은 없지만, 사람들이 원하니 용에게는 죽음 밖에는 길이 없을거라 생각하기는 하죠. 그 점 또한 염두해 두었으면~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고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으으으-...
공작:음? (손으로 턱을 받치면서 네 쪽으로 고개를 기울였다가 조금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은근... 하게 웃는다. 아하?) ...으음~ 그럼 이 스승은... 가보겠습니다? 부디 제 가르침을 생각해보시고... 힘내시길 바래요? (끝까지 웃으면서 문 끼익 열었다가) ...관심이 더 있으시다면 부디 살롱에도 찾아와 주시길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탁...)
공작은 그리 말하며 다시 우아하가 문을 콩, 닫고 나갑니다.
벌써 시계는 자정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쇼파에 털퍽 앉은 당신은 용과 함께 마을을 돌아보던 때를 회상할지도,
혹은 용의 옆에서 들은 이야기를 떠올릴지도,
그것도 아니라면 이 상황 자체에 골머리를 썩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용이 죽을 처지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걸 증명하듯 용은 굉장히 몸이 좋아보이지 않았던게 기억납니다.
창을 두드리는 바람이 점점 매서워지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쇼파에서 눈을 감습니다.
똑 똑,
하인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라 생각하고 눈을 뜨면,
그것은 하인이 아니라 창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으윽-........
창문으로 걸어가, 커튼을 젖혀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창을 반복하여 두드리고 있습니다.
갑자기 거세어진 바람이 나뭇가지로 창을 두드린 듯 합니다.
안심할 겨를도 없이,
당신은 창 밖에 펼쳐진 먹구름에 말문을 잃어버립니다.
하늘은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어둡고,
하늘에서 생전 보지 못 한 것이 떨어집니다.
살펴보면 하얗고 반짝이는 결정입니다.
이것이 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얼음결정은 창 틀에 닿는 순간,
급속히 녹아 물이 됩니다.
한 눈에 봐도 추워진 날씨에 실내인데도 불구하고 몸이 떨려옵니다.
창 바깥으로 용의 탑을 확인한다면,
탑 근처에는 군인들이 몰려있고
한 눈에 봐도 부산스러워 보이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조금 지나면,
라고 말한 뒤 돌아갑니다.
그 하인 뒤로 메이드가 쭈뼛거리며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살리파? 이게 무슨 말이야?
루시 다비엔 칼드웰:(소파에 걸쳐놓은 망토와 칼춤을 들고는 저벅이며 문으로 걸어간다)
메이드_살리파:그... 심장, 이 얼어 붙어버린게... 아닐까요? 다들 그, 그렇게 말하고... 그건 저도 잘... (눈치를 보다가 간다는 소리에 허겁지겁 매달리며) 아, 안돼요!! 왕께서 오늘은 절대 안된다고 하셨어요! 특히 저한테 꼭꼭 말리라고 전하셨단 말이에요! 가시려거든 이 살리파를 바, 밝고 지나가셔요!!!! (바지춤 잡고 바닥에 벌러덩!!!)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아?! 이게 미쳤나- 이거 놔!!! 아니 벗겨져 벗겨져; 야!!!
루시 다비엔 칼드웰:이렇게 되면, 이렇게 된다면-...진짜... 진짜 용이 죽어버릴것같잖아....... (허망하다는듯 너를 잡던 손을 풀고는 털썩 침대위에 앉는다)
메이드_살리파:안가시는거죠!?!?!? (꼭 확답받아야겠다는 듯이 굴면서 벗겨지든 말든 꾹 쥐었다가 제 의지랑 상관없이 일으켜지며) 끄으응... 하지만 다들 그렇게 말하시는걸요...? (곧바로 네 안색을 살피다가 그 앞에 주저없이 바닥에 앉아) 그치만... 왕도 다른 대신들도 오늘은 각자 업무가 바쁜지 처소에 없으시대요. 저녁 때나 되서야 볼 수 있다고 하시구... 이왕 이렇게 된거... 마을이라도 한 번 보시는건 어떠세요...? 그거라면 제가 외출 준비를 도와드릴 순 있어요... 그것까지 금하시진 않았거든요... 네? 왕자니이이임... (걱정도 태산인 것처럼 네 손 잡고 이리저리 흔들어)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아.......... 앉을거면 거기 바닥에 앉지 말고 옆에 앉아.... (마른세수를 하고 너를 손가락 사이로 바라보다 이내 다시 푸욱 꺼지는 한숨을 내뱉는다. 제 손을 잡고 이리저리 흔드는 너에게 흔들흔들거리며)
메이드_살리파:아무래두... (꼭 하나를 꼽아서 아는 대답은 아닌지라 두루뭉실하게) 듣기로는...? 그런거 같대요. 저야 정말 아는게 없으니까 대답해 드릴 수 있는 것도 없는걸요. 그래도 날씨가 더 나빠지고 정체모를 차가운 것까지 내리니... 역시 심장이 꽁꽁 얼어버리고 그런게 아닐까요...? (옆에 앉으라는 말을 들은건지, 뭔지 척척 네 옷을 가져다 주거나 두터운 망토까지 제 두 팔에 걸치는 둥 자연스레 수중든다. 어차피 갈거고, 힘이 없더라도 살리파는 이렇게나마 왕자님의 편이니까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 용의 심장이 더 얼어버린다면 내가 한 행동들은 역시 아무런 도움도 되지않았다는건가.... 아아-... (죽겠다는듯 두 손으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누른다. 초조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달라지킨 이 이상으로는 추워질수 없는 세상에 하늘에서 '눈' 이 내리고 있으니.)
메이드_살리파:.............................진짜 때려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원래 거절하지 않냐?;
메이드_살리파:아뇨......................................... .........그래서, 진짜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어디 함 그럼 때려봐;
메이드_살리파:...네... (어쩐지 소심하게 움찔움찔하다가 망토를 옆에 내려놓고 숨을 후웁... 쉬더니....... 그대로 박치기를 꾸왕!!!!!!!!!!!!!!!!!!!!!!!!!) ........아야야......!! 아파요...!!! (자기도 아픈지 이마 감싸고 눈물 찔끔...)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읶미친-
메이드_살리파:그, 그치만 때려보래서... (히잉... 빨간 이마로 찔끔찔끔) ...어쨌든! 왕자님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거라구요!!!!!!! ............아시겠죠....?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럴때는 손으로 때리는거라고 너까지 아파하면서 때리지말고-! 아오 어이없어!!! (이마를 쓱쓱 만지며 너를 한참 쳐다본다. 아휴 얘를 어떡하면 좋냐.. 잠시나마 가라앉은 이마를 다시한번 쓱 만지더니 졌다는듯 너를 바라보며) .......알아. 아는데 역시 아무리 그래도 박치기는 좀; 너 그거 다른 하인들이 보면 뭐라고 말할래? 쪽팔리게 나한테 했다고 하지말고 이마로 장작이라도 팰려고 했다고 얼물어. 알았어?;
메이드_살리파:헤헤... 네! (앞에 말은 거진 안들은 듯...)
메이드는 외출 준비를 빠르게 돕고, 마지막으로 두꺼운 망토까지 걸쳐줍니다.
역시 마을을 한 번 둘러보는 게 좋겠지요.
오전 시간에는,
[광장] [상점가] [주택가] [호숫가]
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주택가를 향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주택가입니다.
신전의 주변부터 광장 근처까지 많은 가구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입니다.
신전 앞에 있는 공터엔 언제나 자선과 참회의 행렬이 이어졌었습니다만,
지금은 천막이 전부 신전 앞으로 이동해 있고,
천막 아래에는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습니다.
한 쪽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커다란 소란을 벌이고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무래도 지금 현상에 대해서 제일 놀랄 이들은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주택지겠지...) (소란이 잇는 곳으로 걸어간다)
snow:▶ 그들은 커다란 횃불을 만들어 주변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단의 최후이다! 저 자는 일찍 죽은 것 뿐이다!”
snow:라는 말을 하며 들떠 떠들고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 ....하아?!
snow:그들은 당신을 보고 흠칫 하나, 개의치 않고 달려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래서 네 말은 지금 죄없는 자를 정령 불로 태우고 있다는 것이냐...? 지금 저 타고있는 것이 사람인지 물어보지않느냐!!
snow:그들은 당신이 무얼 말해도 제대로 듣고 있지 않습니다.
snow:▶ 천막 아래에 놓여 있는 것은 무수한 시체의 행렬입니다. 그들 대부분은 팔 다리를 잃거나, 커다란 손에 짓눌린 듯한 상처가 있거나, 심한 광증을 앓고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이,이게... 이게 다 무슨일이야..?! (뛰어가던 사제 하나를 잡고는 떨리는 눈으로 다시한번 입을연다) 이게 지금 다 무슨 상황이지? 바깥에서는 정신나간 이들이 사람을 태우고 있던데, 왜 여기는 저마다 피를 흘리고 있느냐?! ...내가, 내가 없는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던거지? 야만인이라도 들어왔던것이냐?!
snow:▶ 여기 누워있는 사람들이 전부 왕도 바깥에 나갔다가 부상당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 하하-...............
루시 다비엔 칼드웰:(한참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듣다 이내 정신을 차려야한다는듯 아득이며 이를 물고는 경비병에게 다가간다) 벽 넘어 금지된 숲에서 무슨일이 있었던거지?
snow:경비병은 당신에게 인사를 하며 형식적인 말을 먼저 띄웁니다.
군인_마일로:... 대부분 밖을 나갔다가 큰 부상을 당한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이라고 해야할까, 모두가 그렇습니다. 바깥에는 끔찍하고 거대한 야만인이 있죠. 추워질수록 왕국으로 가까이 오는 듯 합니다. 그들은 뿔이 나 있고 팔이 여러개 있다는데. 사람의 2배쯤 되는 덩치를 가지고 있고, 인간의 언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듯 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학자는 말했다. 어쩌면 인간과 비슷할지도 모른다고 한들, 한때 인간이였다 한들 결과적으로 지금은 인간과 많이 다른 이들이였다. 외관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제 나라의 사람들을 헤치고 있었으며 겨울이 초례할수록 더욱 가까이 왕국에서부터 가까워져 자신의 터전을 헤치고 있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네가 보기에는 군대들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지?
군인_마일로:... 그것은, 잘. (아무래도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아니기에 허리를 숙이고 양해를 구한 다음 날뛰는 한자에게 간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안쪽으로 가면 보고싶지 않아도 모닥불이 타닥타닥 타는 소리와 그것이 타는 냄새가 납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당신의 말을 듣지 않겠지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돌아가자.
오후를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다른 곳을 더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오후 시간대에
[광장] [상점가] [주택가] [호숫가]
중 한 곳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무래도 입구에서부터 제일 가까운 호숫가를 가야겠다.) 호숫가로 가자.
호수 주변, 게이트 근방에 위치한 호숫가입니다.
이 곳은 대부분이 호숫물을 끌어와 밭이나 낙농을 하는 경작지이며,
게이트 앞에는 군인들이 경비를 서는 초소들이 있습니다.
지금 거기서는 어쩐지 사람이 많고 싸우는 소리가 나며,
도서관으로 가는 다리 쪽에서는 무언가를 손에 든 학생 하나가 보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학생이 서있는 다리쪽으로 다가간다)
snow:▶ 학생의 손에는 얼음이 섞인 흙 같은 것이 담겨있는 유리병이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위대한 발견이라 함은? 그 유리병에 든것이 무엇이냐?
snow:유리병을 살펴본다면, 새로 싹 트는 씨앗과, 잎사귀가 있는 지층 아래에, 지금처럼 눈이 쌓이고 얼어붙은 지층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핸드아웃, [세계의 페이지 7. 세계의 재생]을 펼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너 그걸 어디서 찾았지?
학생_에즈라:밖입니다! 이것은 대단한 발견이고, 그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보존 된 땅에서 얻을 수 있는 귀중한 결과로, 사람들을 바깥으로 보낸 성과죠! 이건 국가가 건국되었을 때 쯤의 지층인데, 용은 천년이나 살았다고 하니 분명 이 일의 진상을 알고 있을 거에요. 그렇지만 왜 입을 다물고 있는걸까요? (아리쏭한 얼굴로 종종종)
루시 다비엔 칼드웰:바깥으로 나갔다는것이냐? 지금 야만인이 들끓는 이 상황속에서.....? (보고온것이 있는지라 더욱 흔들리는 눈으로 너를 바라보았다. 그야, 이미 이쯤되면 학생들이 자원과 샘플들을 위해 바깥에 나가는것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팔이 뜯기고 사람이 짖눌리며 찢기는것을 본 이상 이를 더욱 마음놓고 볼 순 없는 노릇이였다) ......용은, ...신적인 존재가 아니겠느냐. 인간인 우리가 이해할수 없는 무언가 있을테지. (자신이 뱉어본 말 중 제일 가식적이고 썩어빠진 말이였다. 인간과 다를 바 없다 느끼기 시작한, 용보다 그의 이름을 부르는것이 익숙해진 자신이 현재를 위해 어쩔수없이 빈 말을 내뱉었지만 스스로 토할것같이 밀려오는 가식에 이를 아득였다. 이내 네 양쪽 어깨를 잡고는) 아마 내가 말한다 한들 너를 과연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똑똑한 너라면 알겠지. 하늘에 내리는 얼음결정들로 인해 더욱 추워지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야만인들은 더욱 날뛰고 있다. 부디.... 이곳을 나가지 말아줘.
snow:▶ 바깥에 나갈 작정으로 보이는 농부 여럿이, 기절한 사제 옷을 입은 남성 하나를 끌고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기절한 사제를 향해 한없이 뛰어가 농부를 잡고 말을 건다)
snow:무슨 일인지 물으면... ‘연구를 돕고 겸사겸사 식량을 찾아 바깥에 다녀올 작정’이라고는 합니다만...
루시 다비엔 칼드웰:........... 지금 네놈 바깥이 무슨 상황인지 알고 있느냐? 나가는 순간 죽은 목숨이다. 추위가 내려오고 야만인들이 들끓고 겨우 돌아온 사람들 마저 팔이 뜯기고 몸이 짖눌려 살아있다고 할수 없는 형태로 돌아오는데 왜 그럼에도-........... (목소리는 이내 작아지고 말끝은 문장을 완성시키지 못한체 입을 멈춘다. 나가지 말라고 한들 내가 이들을 막을 수 있는가. 공작과 같은 행동들이다. 살기위해서 죽을 목숨임을 알고있음에도 이번만은 살아남기 위해 더 먼 미래를 위해 자신의 얄팍한 생을 담보삼아 나가는것을. 이곳에 머물라고 하기에는 자신이 만든 이 땅에 저들이 머물수 있는 이유를 내주지 못하고 있는 자신이기에, 순간 나는 이들을 막을수 없다는 것을 알자 입밖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알아야한다. 이해한다 한들 어리석은 왕자라 한들 욕을 봐서라도, 더럽고 치사한 모습을 보여서라도 이 나라를 지켜야한다. 다시한번 농부를 잡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얼굴을 구깁니다.
그들에게 말을 얻고자한다면 [대인기능] 판정이 필요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마지 못해 말을 하는 느낌입니다.
농부_코비:...우리는 바깥에 여러번 나가면서 무사히 살아돌아오는 베테랑입니다. 숲 속에 있는 야만인이나 거대한 것을 피하려면 [사람]을 한 명 두고, 나머지 사람들이 도망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이 사제를 따르는 사람들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학생을 불태워 죽였다고 합니다. 말이 됩니까? 어린 학생을 불태워 죽였단 말입니다! 그저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투던거였는데 죽이기까지 했으니, 우리는 이런 식으로 복수 하는 겁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그럼 아까 타고있던 자가-.... (욱 하고 올라오는 매스꺼움을 겨우 삼켰다. 아무것도 할수 없다. 그들에게 나가지 말라고 막기에는 이 곳은 굶은 자들에게 친절하지 않는 곳이였다. 당장 이들이 불쌍해 제 밥을 준다 한들 굶주린 자들을 다 공평하게 챙겨줄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런상황에서 이 자 또한 사람이며 살 권리가 있다느니 말할수 있을까? 기만이라면 기만으로 가득한 발언이니까. 힘없음에 또 다시 좌절에 빠졌있을 쯤 정신을 차려보면 자신을 뒤로하고 의식없는 사제를 끌고 바깥으로 향하는 농부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안돼, 사람이다. 사람을 죽이게 할 수는 없어 라며 달려갔지만 쌓이기 시작하는 눈 위에서 뜀박질을 하다 결국 스스로 멈추는 자신이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어느선에서 저 이에게 말을 한들 결국 자신은 오늘 제 손이 피로 물들이 않을 뿐 타들어가는 이의 시신을 묻어줄 몸 조차 구하지 못했고 타오르는 불을 바라봤으며, 이제는 야만인에게 산재물이 될 이를 방치해 사람을 죽인 자신이 되었음을,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털썩 내려앉아 주먹을 내리치며 소리없이 분노에, 자신의 나약함에 울부짖었다)
당신은 분명하게 느꼈을 터입니다.
그의 죽음을 예감한 당신,
1 감소합니다.
추가로 1 더 감소합니다.
그리고 그런 당신에게 마부가 안색을 살핍니다.
차가워 진 거리를 살펴보느라 당신의 몸 역시 아려옵니다.
사람들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은 듯 합니다.
이렇게 추워진건 마을 사람들 말대로 역시 용의 탓일까요?
하지만 대체 심장이 언다는게 뭘 의미하는걸까요?
피부에 닿는 하얗고 반짝이는 결정은,
손이나 뺨에 닿는 순간 급속히 녹아버립니다.
이 눈은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얼려버릴 것 같습니다.
왕도는 하얗게,
...
하얗게 물들어만 갑니다.
그리고 쉴틈을 주지 않는 듯 저녁을 알리는 종이 울려 퍼집니다.
저녁엔 각 대신이 지내는 처소 문이 열립니다.
...
[왕궁] [살롱] [신전] [도서관]
중... 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어머니를 뵈야겠다) (왕궁으로)
2021.12.04 PM 9:10 CUT
2021.12.06 PM 4:05~
왕을 부른다면,
...가 아니라!
굉장히 낡았지만 웅장한 건물입니다.
예전에는 귀족들이 왕궁 내에 살았다고 하지만,
이제는 직계 왕가와 대신들만 출입 합니다.
당신의 별궁과 용의 탑 역시 이 왕궁 안에 있습니다.
왕의 집무실은 왕성의 중심부에 있습니다.
둥근 원형의 방에 도착하면,
전면 창을 등지고 책상에 앉은 왕이 당신을 쳐다봅니다.
책상 위는 무언가 서류로 어지럽습니다.
왕의 책상 앞으로 커다란 소파와 작은 탁자가 보입니다.
탁자 위에는 보고서들로 보이는 것이 가득 합니다.
또한, 벽 면에는 왕국의 지도가 가득 붙어 있습니다.
라고 운을 뗍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앉게 될 방이라뇨, 한참 멀었습니다.
snow: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받으며 수긍하며 이내 말을 기다립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무엇을 말할려 했더라. 오늘 무슨일이 있었더라. 길고도 짧은 하루였던것같은데. 아아....
루시 다비엔 칼드웰:(쓴 입안을 닫고 입술만을 오물거리다 입술을 잘근 물고 힘없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왕:(잠깐 펜을 내려둔 채 더 긴 말도 필요없다는 투로) ...이미 여러 방법을 써 보았다, 지금은 이것이 마지막 시도나 다름없지. 다만, [아무것도 아닌 자]가 말하길 네가 해결할 수 있다고 했으니, 네가 아니면 해결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왕은 대답하지 않고 무언가를 건냅니다.
핸드아웃, [세계의 페이지 9. 아무것도 아닌 자]를 펼칩니다.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모두가 그리 말하는군요. 그 용은 죽을것이라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고개를 푹 숙이고는 얕게 부들거린다. 답답함, 분노감, 실망감, 그리고 원망. 울것같은 얼굴로 겨우 당신을 바라보며 가슴팍의 옷매와 붉은 브로치를 힘껏 잡으며 말한다)
왕:(또 감정에 휘말리는구나. 네 스승이 본다면 어찌 타일렀을꼬. 지금 그것을 말해주기엔 상황도 너도 그걸 받쳐주지 않기에 보호자의 얼굴을 조금 벗었다.) 말했지만 이제껏 쓸 수 있는 모든 방도를 써왔다. 용이 죽는다는 것과 용을 죽일 것인가, 그걸 묻는다면 그래...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대신들과 의논 한 후 결정한 후에 이뤄질 일이야.
snow:... 왕은, 그 말을 했을 뿐.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하.
루시 다비엔 칼드웰:나라를 위해 모든 이들이 일어서고 있다. 그게 어떠한 방식이든, 남의 것을 탐하면서까지 절박한 이들 안에서 자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감정에 농락당한것을 알고있다. 분노가 치올랐지만 어째서인지 가슴만 아프게 타오를뿐 모든것은 가벼워진 느낌이였다. 감정의 놀음에 속아나가기에는 제 등에 짊어야하는 무게와 크기또한 자신에게 목숨과도 같은 중요한 일부였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한때의 사랑을 했었다. 그리 해야만 한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눈이 녹으면 그 감정은 다시 느껴져 자신을 간절하게 할것이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왕은 당신에게 이런 모습을 바래왔을 것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탁자 위 보고서들을 본다)
snow:탁자 위에는 최근 내역으로 보이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snow: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now:라는 메모가 적혀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어머니.
루시 다비엔 칼드웰:('알고있으실지도 모릅니다' 스승의 말이 떠올랐다. 자신의 어머니는 현명하고, 그래서 정이 많아 사람들을 살피며 그들의 말에 기울이는 자였다. 당시에 스승의 목에 칼날을 내민 자신이 어리석어 보이게 만드는, 어머니를 그렇게 사랑함에도 감정이 앞서 화만 내는 자신을 어리석게 바라본다. 그런 어머니가 모를리가 없지. 이제와서 물어보는것에 소용이 있겠느냐. 보고서를 내려놓고는 천천히 책상 위 서류들을 바라본다)
snow:왕은 조금 웃습니다. 그 말에 동의한다는 의미겠지요.
<관찰> 판정압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라는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정말 하나같이 자신을 가리키고 있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하지만 추위만이 더 호독하게 기억속에 남은 희미한 조각. ‘아무것도 아닌 자’ 는 자신의 탄생부터 끝을향해기 위해 성장하는 ‘현재’ 까지 자신의 곁을 맴돌고 있었다. 공을 세우고의 문제가 아니였다. 이 신비한 자는 자신의 탄생을 통해 무엇을 보았기에 태초부터 자신을 지목해왔는지.
루시 다비엔 칼드웰:‘다음 세대를 위한 왕자님이 되길 바랍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지도가 가득한 벽면으로 걸어간다)
snow:▶ 당신은 집무실에 붙은 낡고 오래 된 지도를 살펴봅니다.
핸드아웃, [세계의 페이지 1. 세계]를 펼칩니다.
snow:라며 왕이 설명해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감정이라는것을 가져서는 안될 느낌이 될 정도로 철저하게 계약의 관계로만 이루어진듯한 기 상황. 맨손으로 벽면에 있는 큰 지도를 슬 쓸어보았다. 애초에 겨우 이렇게 수호를 받고 지킴을 받아야 살아갈수 있는 이 땅은 그만큼의 대가에 버금가는 땅이였는지. 비록 이 땅을 사랑해 무슨일이 있음에도 이곳을 지킬것이라는 마음은 바뀌지 않았으나, 커다란 지도 한 편 어딘가 이곳에 서있을 자신에 비해 지도만으로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왕:글쎼... 어떠한 전설을 담고있기는 하나 그 진실이나 전설을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비단 나 또한 예외는 아니지.
루시 다비엔 칼드웰:어머니가 알지 못하는 곳이라니.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았으나, 흔한 전설조차 남지 않았다니... 무척이나 이상하고 신비로운 곳이겠네요.
왕:그 또한 상황에 따라 대처가 다른 법이지. 본래 아픈 자에게는 접근을 사하는게 좋다. 그러니 용의 상태는... 그렇게 좋다고는 할 수 없겠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지만... 그래도 말없이 보며) ...용에게 너무 마음주지 말거라. 흔들리지도 말거라. 너만큼 자랑스러운 아이가 없어.
루시 다비엔 칼드웰:... 갑자기 칭찬을 하시니. 낯간지러워서 뭔 말을 못하겠네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 저는 이만 가봐야할 것 같습니다. 더 저에게 하실 말씀이 없으면 잠시 물러나야겠군요. 시간이 늦어지니 어머니도 무리하지 마시고요.
왕:...그래. 네가 좋은 아이이기에 주변에도 좋은 사람이 있고 그것은 즉 행운이자 복이 되는 법이란다. 나도 더 말하지 않을터이니 이만 들어가 보거라. (그제서야 제대로 평소처럼 웃어보이고 다시 펜을 쥔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러니까, 펜 놓으시라고 말하는거에요 그거.
밤이 되어,
당신은 자신의 처소로 돌아옵니다.
오늘 여기저기를 돌아다닌 탓인지 몸 여기저기가 욱신거리고,
한기가 듭니다.
아니,
한기가 드는 것은 거처의 창문이 열려있기 때문입니다.
강한 바람 때문일까요?
창으로 들어온 눈이 창문 앞에 쌓여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아? 또야?
메이드_살리파:너... 너무 하신거 아니에요...? (종종 걸음으로 따라 붙으며) 우... 청년 치매는 저도 싫은데... 아, 그런데 갑자기 죄송한데요...
라는 말을 전합니다... 이 메이드는 이 와중에 이런걸 말하고 싶나...?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니 어? 왜?! 아니 그. 어? 아니 그것도 중요한데 미친; 내 방에 창문이 열려있다니까? 죄송한건 알아? 그건 나중에 말해도 되는거잖아! 너 진짜 치매라서 까먹을까봐 말하는거냐?
메이드는 그래도, 하며 말꼬리를 늘립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라고 말하며 당신을 밀칩니다.
그 탓에 바닥에 나동그라진 당신은 눈 앞에,
뚝, 뚝
피가 떨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고개를 들면 복면을 쓴 괴한이 있고,
피를 흘리는 메이드가,
살리파가 앞에 쓰러져 있습니다.
괴한의 뒤로는 커튼이 바람을 따라 펄럭이고 있습니다.
의문의 괴한은 당신에게
는 말을 하며 덤벼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이,이런 x발-, 살리파! 괜찮아?! ....젠장!!!! (피를 뚝뚝 흘리는 살리파를 바라보다 이내 차가운 공기속에도 한줄기 땀이 흘러내리고는 그늘진 얼굴로 괴한을 바라본다)
지금부터 전투입니다.
순서는 의문의 괴한 > 루시로 진행됩니다.
의문의 괴한의 차례입니다.
괴한은 작은 단도를 들어 가까이 달려옵니다.
의문의 괴한_???:
위험한 순간입니다.
단도의 날이 정확하게 찔렀으나 당신의 레이피어와 부딪히고 스쳐지나갑니다.
루시의 차례입니다.
공격 및 행동이 가능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위험했다, 한순간에 만들어진 상황에 살짝 주춤했지만 다행이도 몸이 반응해 단도날을 겨우 레이피어로 막아 방안에는 칼바람과 어울리게 쇠붙이가 쓸리는 기분나쁜소리가 울려퍼진다. 뒤에 있는 자신의 메이드가 걱정이었지만 섵불리 움직이다간 둘다 죽는 수가 있어, 괜찮아. 이런일을 위해서 훈련해 왔지 않은가.
의문의 괴한_???:
의문의 괴한은 날쎼게 피했으나, 레이피어가 먼저 들어갑니다.
크게 찌른 듯, 순식간에 상처가 나며 피가 넘치기 시작합니다.
의문의 괴한 체력
의문의 괴한 차례입니다.
괴한은 상처에 아랑곳 하지도 않은 채 다시 검을 치켜들고 내리찍습니다.
의문의 괴한_???:
날이 빛을 받아 날카롭게 반짝입니다.
회피 및 반격이 가능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칼날 넘어 살갗을 찢어 깊이 베이는것을 보았으나 아랑곳 않고 들어오는 세에 바로 몸이 반응하듯 다른 한손으로 작은 도검을 꺼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단도를 막으려 회피한다)
당신은 재빠르게 피합니다.
하지만 다친 괴한은 오히려 그것을 더 급하게 한건지,
단도의 날은 빛을 받으며 사정없이 당신의 팔을 스치고 갑니다.
루시 체력
다시 루시의 차례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제 팔을 스치며 들어오는 날붙이에 큭 하고 신음을 낸다. 차가운 바람과 섞여 더 얼어붙은 칼날이 제 뜨거운 살 밑을 파고들어갈때 식어버린 피부 위로 피가 걸쭉하게 섞여지는것을 느꼇으나, 다시 반동을 이겨내고 다른손에 놓지않았던 레이피어를 이번에는 크게 휘둔다)
팔에 스친 통증이 선명합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제대로 조준되지도 못한 채 빗나갑니다.
다시 괴한의 차례입니다.
괴한은 이 틈을 이용해 손잡이를 반대로 잡으며 옆으로 달려듭니다.
의문의 괴한_???:
루시 다비엔 칼드웰:젠장 - (방심했다, 팔에 통증을 파악하지 못하고 크게 휘둔 탓에 허점이 열린듯, 아무래도 쉽게 막아낼수 없다는 생각에 몸으로라도 피하듯 발에 힘을 주고 재빠르게 움직일려 한다)
아...!
구른 발에 무언가 치여 그대로 넘어집니다.
그 몸 사이로 칼날은 가로 지르며 결국 크게 몸 안으로 관통합니다.
극심한 고통이 피부를 찌르고 눈앞이 아찔해지는 순간...
"우리 왕자님 손대지마, 이 나쁜놈아!!!!!"
하는 앙칼진 소리와 함께 괴한이 당신의 위로 무참하게 쓰러집니다.
피에 얼룬진 빨간 시야 너머로...
두 손에 날카로운 촛대를 들며 덜덜 떨고있는 메이드가 보입니다.
그 소리에 놀라 하인들이 우르르 쫒아와,
상황을 발견합니다.
메이드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하인들은 황급히 모두를 불러와 재빠르게 발을 움직입니다.
괴한의 등에는 무언가 찔린 흔적과,
피가 흥건하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누가 설명할 필요도 없이 누가 한 짓인지 보이네요.
메이드는 덜떨 떠는 손으로 펑펑 울고 있습니다.
메이드_살리파:허... 허어, 허어엉... 허.. 허으아, 어..허엉... 와, 왕자, 왕, 자, 자님, 괜찮, 허어어어어어... (울음 펑펑)
루시 다비엔 칼드웰:.........큭 하아- (이빨사이로 고통에 숨을 겨우 고르듯 날카로운 숨소리가 오고간다. 꿀렁이며 고이는 피에 지혈할려 깊게 찔린곳을 누르지만 이내 더 찌르는 고통에 커헉- 따위의 소리를 내뱉으며 숨쉬는것을 잃을까 입안에서 피비린내가 날 정도로 아득인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한..대만, 더쳤-윽...하아...쳤어도 내가 이겼 는 데. .... 그러니까, 방- 정리 잘 하라고 했...윽-.... 넘어졌잖...아.....
메이드_살리파:어어어어어어 허어어어어어 왕자님 죽으면 안, 안되요, 허어어엉... 아직 못해드린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으실텐데 죽으면 안되요, 허어어어어엉!!! (말릴 사이도 없이 펑펑 울어버리는건 좋지만 마치... 이미 죽어버리는 사람을 향해서 뒤늦은 외침을 전하는 마냥... ....하지만 그런 것 치고 얼른 와서 좀 치료하고 보라면서 하인들에게 이런저런 손짓하고 있는... 중이다. 피범벅인 얼굴로 네 얼굴 문질문질... 문댕문댕.)
루시 다비엔 칼드웰:씨,씨발 -.......... (미치겠네 이 메이드)
메이드_살리파:아니 그럼 왕자님을 지켜야지 제가 거기서 꺄아악!! 하고 소, 소리만 지르고 있, 있어요...!? (죽으면 안되요! 잠드시면 안되요! 차가운 곳에서 잠들면 입도 돌아가고 돌아간 채 죽어요! 구구절절 계속 그런 말만 하다가 네 눈꺼플 억지로 주아악 늘리며...)
snow:복면 아래에 있는건 어떤 사내이나, 그것이 어떤 얼굴인지, 누구의 얼굴인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아윽 악씨 너때문- 에 뒤지겠 윽 아 죽어- 나 죽 왕자 죽네 학.으악-
snow:부아아악ㅡ!!!!!!
루시 다비엔 칼드웰:제,젠장 안돼- (겨우 손으로 적셔진 편지를 꺼내 읽어보려한다)
snow:피에 절여졌지만 애초에 큰 내용도 없는 듯 합니다. 안에는...
그... 위에는... ...
공작... 의 직인이 찍혀 있습니다.
편지를 확인한 당신, <이성> 판정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이성 2 감소합니다.
snow:...주변을 정리하던 하인들은 이 일을 왕에게 알리겠냐고 묻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피묻은 편지 사이로, 문구는 중요하지 않았다. 누군가 자신을 노리고 제 목숨을 끊을려 든것은 제 몸에 들어간 칼날만으로 충분했다. 중요한것은 그것이 누구인지. 나라를 이끌기 위해 올라간 자는 모든이를 사로잡을 수 없었다. 더불어 저처럼 무엇하나 내세운적 없는 자신이 이런 습격을 당하는데에는 쓸쓸했지만 한켠으로 그리 놀랍지 않았다. 그럼에도, 눈에 들어오는 직인에 몸속을 파고들어가던 고통이 한순간에 끊기듯, 하인의 웅성이는 목소리, 살리파의 헐떡이며 우는 목소리 조차 들리지 않고 저를 검은방안에 갇히게 한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머리는 빠르게 돌아가지만 무엇하나 남는것 없이 배신감과 혼돈, 그리고 판단력. 스승이라 한들 아무리 그가 진심을 뱉어도 입이 자유분방한 자는 뱀의 혓바닥을 가지게 되어 제 진심을 전해도 올곧하게 전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사람을 쉽게 현혹하고 동시에 진실과 거짓사이를 자유롭게 뛰나드는 그는 자신의 스승이였고, 그 뜻은 즉 그의 진실을 알기에는 자신은 까마득히 먼 배움이 부족한 제자였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다시 밀려오는 찌르는 고통에 파릇 떨려오는 손은 편지를 구기듯, 제 엉망진창이 된 주머니 안에 찔러넣는다. 주위 하인들과 살리파를 바라보며 입을 열고)
그 말에 전부 숨을 삼키고 메이드의 훌쩍거리는 소리 밖에 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치료하던 하인 중 한 명이 말하길,
고 말합니다.
결국 하인들은 이래서는 선생을 부를수도 없겠다며,
자신이 주변을 지킬테니 일단 쉬라고 권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몸을 살려야 하는 왕자였다. 자신의 신분이 있기에 자신을 지켜봤자 얼마나 지켜줄까 싶은, 저들대로 지치고 본것에 충격먹은 메이드와 하인을 바라보았다. 제 성격상 괜찮다고 이들을 보낸다 한들 그것은 자신의 목숨을 얕게 보는것, 즉 이 나라의 미래를 얕잡아 보는것이나 똑같았다. 힘이 풀어지고 바닥에 다리가 풀리며 앉은몸은 여전히 겨우 지탱한체 한손으로는 제 이마를 쓸어넘기고는 깊은 한숨을 내뱉는다. 하인들과 메이드를 바라보며 어쩔수가 없다는 표정으로 한명한명 눈빛을 교환하며 쓰게 웃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적어도 침대 위에서 쉬고싶어 살리파. 부탁할게, 침대로 옮겨줘…. 그리고 너도 꼭 치료하고 알겠지…… 하하……. 나, 너무 피곤하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작게 중얼거리며 네 속에 몇번 고개를 끄덕이다 이내 저도 모르게 눈이 뜬다. 적어도 침대에 자신이 눕는것은 확인하고 잠에 들어야할텐데, 정신은 아직 깨어있는데도 눈이 먼저 잠에들듯 눈꺼풀은 무겁게 내려앉아, 몇초가 지났을까 이내 작은 숨소리를 내뱉으며 잠에 빠진지도 모른체 정신없던 하루를 끝내는 자신이였다)
...침대에 누우면 당신은 극심한 피로에
미처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잠에 빠져듭니다.
그도 그럴게 오늘은 추운 거리를 하루종일 돌아다녔고,
밤에 이런 일도 있었으니까요.
용의 일과,
네개의 세력들이 당신의 잠자리를 어지럽게 맴돕니다.
당신은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식은땀을 흘리며 눈을 뜹니다.
간 밤에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어쩐지 굉장히 슬프고,
긴 꿈을 꾼 듯 합니다.
낯설지만 생각보다 인간적인 용을 만나고,
여러 소문을 모으고,
여러 사람과 마주했지만 해답에는 좀처럼 다가가기가 어렵습니다.
이 길이 틀렸던걸까요?
아니, 당신은 깨닫습니다.
정답 같은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더 어렵고 먼 길…
마치 천년의 시간을 외롭게 버티는 것 같은 기분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당신이 일어나고 조금 뒤,
군인 들 몇명이 들어옵니다.
그들은 다친 곳이 없는지 물어보겠지만,
그것은 마음 깊이 당신을 걱정한다기 보다는
용의 탑으로 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투 입니다.
그들은 왕의 전령이라며,
용의 몸이 어제보다는 괜찮아 졌지만,
여전히 좋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의사들은 이게 사망 전,
잠깐 몸이 좋은 것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날씨가 험해지고 하늘에서 계속 눈도 내리고 있으니
꼭 방문해야 한다며.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용에게서 해답을 들어오며.
이젠 익숙하던 하인이나 마부도 보이지 않고,
시중을 드는건 전부 군인 뿐입니다.
살리파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호랑 별 반 다르지 않아 보이는 감시를
당신 역시 당하게 된 것이 아닐까요?
눈발이 흩날리는 차창을 보다보면
금방 용의 탑에 도착합니다.
탑으로 올라가보면,
용은 침대에 누운 채로 당신을 맞이 합니다.
얼굴엔 지친 기색이 완연하고,
이불 바깥으로 빠져나온 손은 차갑습니다.
땔감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방 안은 바깥보다 추운 듯 합니다.
어느 새 머리카락도 도로 자라,
침대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처음 온 것에 비하자면 별 것 아닙니다만...
끝이 살짝 까맣게 변해 있습니다.
용은 당신이 들어온 것을 눈치 채더니
어제의 암살소동을 알고 있는 듯
라고 묻습니다.
2021.12.06 PM 8:10 CUT
2021.12.11 PM 11:15 ~
루시 다비엔 칼드웰:“다친 곳은 없니?”
루시 다비엔 칼드웰:바깥으로 빠져나온 손을 두손으로 잡아, 현실적이지 않은 차가움에 제 두손도 얼어버릴까 조금이라도 제 온기를 전해주겠다고 네 손을 잡은 두 손을 자신에 눈가에 두어 고개를 숙였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마 자신은 울고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허나 눈물은 고맙게도 바깥으로 흐르지 않고 안쪽으로 흐르는 느낌이었다. 속안이 가득해지고 일렁이며 겨우 넘칠듯한 그릇은 수면이 둥글게 올라올 정도로 가득채워져 흔들거린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허망감을 느낄때, 어쩌면 어렴풋이 이럴것이라 알앗던 시간이 빠르게 찾아올때, 손아귀에 힘은 빠지고 이빨은 아득이는것보다 떨리는 숨을 내뱉고 일그러질것같은 얼굴의 근육들은 쓴 웃음만을 지어낸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응, 복부쪽에. 근데 괜찮아. 왜.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아, 아아, 숨소리를 내뱉으며 결국 나는 여전히 한손으로 쓸어도 녹아내리긴 커녕 제 온기마저 뻇어갈 차가움에 고개를 숙여 복받치는 감정을 주제하지 못하고 네 볼 위로는 후두둑 하고 떨어진다)
사라:아프구나. (이는 네 솔직함에 대한 단순한 긍정인지 제 상태에 대한 수긍인지 알 수 없었다. 미지근한 눈물 방울은 지금의 저에게 너무나 뜨거워 볼에 닿고 내려가는 순간 얼어버려 시트나 침대 따위를 적시지 못했다. 사르륵 소리를 내며 기어이 몸을 일으키고 일어나자니 얼어버린 천을 억지로 구겨 자국을 낸 것 마냥 부서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참을만 했고 익숙했다. 나는 감히 네 눈가를 힘없이 훔쳤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후우, 소리와 함께 다시 불러오는 겨울바람. 얼음알갱이가 느껴질 정도로 차가웠고, 눈가에 매달린 눈물들이 차갑게 얼어붙어서야 자기가 지금 얼마나 감정에 지나치게 충실하고 솔직해 엉망진창일지 싶어 거칠제 차갑게 굳어버린 눈가를 옷매로 벅벅 닦았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 나 분명 너에 대해 이 마음을 접겠다고 했는데도. 당돌하고도 멍청한 발언을 스스로 알지도 못한 체 했구나. 이미 쏟아지는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만 할지. 꿀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창피한 어리석음이 마음의 그릇에서부터 흘러나온다. 알지 못했다. 눈속에 얼려둔 마음은 그리 식어줄줄 알았으나 그 감정은 생각보다 뜨거웠고, 정신차려보면 그 얼려둔 눈을 녹여 다시 제 속을 휘졌고 있는. 그러나 제 앞에 있는 용과 자신의 흘러가는 시간은 너무 많이 달라 이 아무리 뜨거운 감정을 너에게 쥐어주며 보여주고싶어도 아주 저 멀찍히 잠깐이나 구름너머 빛에 반짝이는 머리켤만을 흔들리는 너였다)
사라:그것이 정해진 순리이자 운명이니까. 네가 할 수 있는 일... 그래. 네가 할 수 있는거라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죽기 전에 나를 죽여주는 것일까? (애석하게도 자신은 결국 네게 이런 말을 고했다. 자신의 죽음을 논하는 주제에 두려움은 없어보였다. 다만, 약간의 피로함이 보였을 뿐이었을까. 결국 네가 그 마음을 입 밖으로 내 보냈을 이 타이밍에 이런 대답을 하는 자신은 냉정하다. 냉정함이 너무 지나쳐 차가웠고 차갑다 못해 얼어붙어서 문제였지. 불현듯, 한 번 쉬어가듯 또 다시 숨을 후우 뱉었다.)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문득, 그는 상의를 벗습니다.
그러면 목 아래로는 전부 얼음으로 뒤덮힌 피부가 보입니다.
얼음은 만지면 녹지만,
금방 심장에서부터 뻗어나와 온 몸을 덮습니다.
그는 자신이 성 바깥 북쪽에서 불어오는 겨울을
천년간 혼자 맞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사라:겨울은 내 우울과 병으로 인해서 찾아온게 아니라, 원래부터 왕국 너머 저 북쪽에 존재하고 있었지만 내가 막고 있었던 것에 불과하단다. 바깥에 있는 신은 아주 무서운 것이기 때문에, 이 일은 나만 알고 있는 비밀이지. 나는 지난 천년간 바깥에 있는 서리거인에 맞서 추위를 막았지만, 이제는 죽음이 얼마남지 않았기에 그럴 수 없게 되었구나.
루시 다비엔 칼드웰:‘ 내가 사랑하는 이 땅을 네가 더욱 사랑할수 있도록 보여줄게 ’
루시 다비엔 칼드웰:‘ 이 마음을 잠시 묻어두기로 한다 ’
루시 다비엔 칼드웰:천천히 올라가는 손은 제 입을 막는다. 시선은 네 얼굴에서, 목을 타고 내려가 심장을 보고, 눈에 두기가 어려워 도망치듯 바스러지는 천에 시선을 내리둔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나는 이 용에 대해 아무것도 알고있지 못했다. 천년전부터 혼자 싸워왔으며,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이 나라를 위해 혼자서 아무런 도움 없이 사랑을 내어주고 있었다. 자신의 몸이 얼어 붙을 정도로 이 나라에 밀려오는 겨울을 하나도 놓치지 못하고, 제 그릇이 깨져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너는 여전히 이 나라를 사랑해 너에 대한 불신과 조롱의 소식들 마저 삼켜버리며 이제는 그 사랑을 자신이 없어진 후에도 이으고 싶어 어리석고, 나약하고, 멍청하고, 바보같은 보잘것 없는 나에게 부탁을 한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내가. 내가 무엇을 하면 되는거야?
사라:네가 나를 죽여주면 되는거야. (후후, 소리를 내며 웃으려던 것을 겨우 막아야 뱉지 않을 수 있었다. 네가 웃기다거나 자신이 웃기다거나 혹은 상황이 웃겨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그저 이런 반응 밖에 남는 것이 없었다. 그저 그럴 수 밖에 없었으며, 다른 반응을 하기엔 그 마저도 지쳐 천천히 옷을 올리고 목 뒤로 넘겼다. 차라리 극한의 상황에서 펑펑 울어버리는게 좋을만큼 이제는 감정의 잔재가 남아있지 않았다. 아니, 그냥 익숙해져서 매마르고 지쳐 끝끝내는 얼어붙었다고 하는 쪽이 더 맞겠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순리이므로. 감히 인간이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닌, 너무 터무니 없어서 무력감 마저 느끼게 되버리는 이 세상 모든 흐름이자 순례. 그것이 바로 내 눈 앞의 있고 그게 바로 자신인 것을. 그래... 자신은 결국 사랑했다. 이 국가를, 이 세상을, 사람들을. 너를. 사랑하게 되어 스스로에게 건 저주이다. 용은 너무 많은 것들을 사랑했다. 다만 그저 아주 조금 지쳐 이세는 쉴 때가 된 것 뿐. 그러니 미워하지 마라, 자책도, 그 무엇도. 내 비록 네게 해줄 수 있는 일이란 없겠으나 네 울컥거리며 넘치는 감정과 눈물은 받아줄터이니. 너는 결국 나의 부탁을 들어줄 것을 안다. 기만인가? 그렇다면 그런 것으로. 그리고 약간의 예언이라는 핑계를 곁드려서.)
...라는 말을 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네가 날 죽여주는것이 나을지도 모르겠구나’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럼에도. 그럼에도.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런, 처음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제 손으로 끝내야한다는 사실은, 상대방이 얼마나 지쳐있고 이 죽음을 바랄지도 모른다는것을 알고있음에도 욕심이 나 아파오는 감정이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네가 죽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럼에도 네가 평온을 찾길 바라고 있었다. 자신의 사랑하는 여자가 행복하길 바랬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사랑했다. 지친 너에게 이 고백이 무슨 소용이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나의, 인간의, 18년밖에 살지못한 어린아이의 욕심이다. 너를 지독하게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있다. 욕심이라면 이루어지지 못한다 한들 너를 녹이고 찾아온 ‘계절’ 그 머리카락이 ‘봄’이라는 계절에 하늘거리는것을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것조차 욕심이었던거야. 이루어지기는 커녕 멀리서 바라보는것 조차 나에겐 죄인 너였다. 내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네가 평온하게 죽을수 있도록 내일 아침 꼭 내 손으로 너를 죽여주겠다고 약속하겠어. 그저 한번만이라도 네 귀에 들어오지 않아도 좋으니 마지막으로 한번 더 너에게 말할수 있도록 들어만 줘.
사라:(귀여운 아이. 귀여운 나의... 생각으로도 뱉을 수 없는 제 마음은 분명 네게 칼바람과 같이 매서울 것이다. 내 비록 네게 염치없는 일을 잔뜩 해왔으나, 마지막까지 잔인할 수 밖에 없었으나 이 정도 일말의 양심은 있던 탓이겠지. 나는 감히 네 애절한 고백에 대답해 줄 수 없다. 아직, 아직까지는. 이렇게까지 왔음에도 아직이었다. 때가 되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역시나 참지 못하고 웃음 소리를 내었다. 스케이트를 타던 얼음 호수같은 웃음이다. 조금만 충격을 줘도 금이 가버리고야 마는 웃음이.)
루시 다비엔 칼드웰:(잔인했다. 제 살을 파고들어갔던 칼날보다 제 입가 사이로 들어오는 네 입김이 더욱 잔인했다. 입을 맞추고싶은것은 자신이였다. 하지만 더 아플것을 알기에 그저 네 코끝에 머물었지만 그걸 당연히 알고 있을 너인데도 너는 차가운 입김을 불어넣는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됐어. 배웅은 무슨, 그런 꼴을 보고 배웅이라도 해달라고 할 정도로 막나가는 놈은 아니야.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러도록 할게. 최선을 다할테니까. 미래를 아는 너에게는 다소 심심할수 있지만.
당신의 배려에, 결국 앉은 채 당신을 배웅합니다.
그리고 용은 지나가는 듯한 말투로
라는 혼잣말을 중얼거립니다.
<지능> 판정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당신은 용을 처음 만났을 때,
라고 대답했던 것을 떠올립니다.
배웅을 받고 나오면 어느덧 시간은 오후가 됩니다.
바깥에서 군인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흘끔보긴 합니다만,
별 다른 언질 없이 마차를 내줍니다.
마차에는 늘 보던 마부 대신 군인이 말을 몰고 있습니다.
마차를 타고 내다본 거리는 회색빛깔입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와,
눈발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생활 하기 위해 땔감을 구하고,
밥을 구걸하고,
신에게 기도하여 가족과 친구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용이 죽는 것 정도야 큰 일이 아닐지 모릅니다.
해답을 구하려면
주변을 좀 더 돌아보는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오후 시간대에
[광장] [상점가] [주택가] [호숫가]
중 한 곳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광장으로 향한다)
왕궁 앞, 눈 쌓인 두개의 조각상이 있는 넓은 광장입니다.
예전엔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그저 눈 쌓인 벌판에
경비병들의 기침소리만 가득합니다.
광장 구석에서는 시를 읊고있는 예술인 한 명이 서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예술인에게 다가간다)
snow:▶ 가까이서 보니 그는 맹인입니다.
<듣기> 판정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라는 내용만을 듣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잘 들리지 않아, 다시한번 시가 끝나고 시작할때를 기다리다 조금 더 들어볼려 한발자국 앞으로 나아간다)
웃기는 군... 정성을 봐서 OK 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더 안들리는디.......................
루시 다비엔 칼드웰:(왕자 힘들어.....................................................................................)
snow:힘내라!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아.......................그래....................)
snow:▶ 굳은 얼굴의 경비병들입니다. 다들 추위로 코와 뺨이 빨갛게 얼어 붙은 채로 두런두런,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수고들이 많군. 무슨 이야기를 그리 하고 있는가?
snow:모두가 그렇듯, 당신을 보면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당신에게 허리 깊이 숙여 인사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음.
snow:둘은 어쩐지 눈치만 살짝 보기만 할 뿐, 형식적인 이야기만을 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나같이 형식적인 답뿐이다. 이런 답이 오갈정도로 현재 이 땅이 좋지 않음을 잘 알고있음에도, 무엇이 제 눈치를 보도록 하는지. 조금은 지치는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면 <듣기> 혹은 <대인기능> 판정이 필요합니다.
해당 행동 선언으로 보너스 다이스를 하나 받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군인은 결국 서로를 바라보다가 들리지 않게 한숨을 쉬더니 입을 엽니다.
군인_휴고:쿠데타가 일어날거라는 소식을 들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왕궁에 왕의 최측근 밖에는 남아있지 않는다던가... 둘 사이에서 망설이던 귀족 들이 몽땅 공작의 살롱으로 이사를 가버렸으니까요.
군인_예디얼:(옆에서 듣다가 괜히 입이 삐뚤해져선 슬쩍 치고나오듯 끼며) 그게 말이 이사지, 도망이나 다름 없잖아? 왕궁 문이 뚫릴거라고 생각하는거지. 흥. (네 쪽을 보더니) 이 얼음들이 내려오는 것도 용이 왕국을 아예 죽일 작정 이라는게 아닐까요?
군인_휴고:뭐... 아주 오래 왕국에 대한 예언도 하지 않기도 하고... (괜히 머리만 긁적거리다가) ...그렇게 되기 전에 귀족들의 말대로 용을 죽이는게 답일지도...
루시 다비엔 칼드웰:(... 이거. 확실히 눈치를 보고 말할 이야기군. 놀랍게도, 마음 한켠에서는 어제의 괴한에서부터 당한것이 있어, 이런일이 있을것이라 아주 짐작하지 않은것은 아니다만… 직접 다른이의 입에서 들으니 이건 이거대로 머리가 아파지는군. 지끈거리는 머리를 눌렀지만 보는이가 있는 눈의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해야만 한다. 머리를 차마 누르지 못해 이를 악 눌고는 깊게 차가운 바람을 들이켜 숨을 내뱉고는 경비들을 바라본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네가 그리 생각한다면 그리 생각해도 좋다. 내가 감히 너네들의 겪어 그 판단에 이루었음에 무슨 말을 할수 있겠느냐. 당장 이나라의 왕자이지만 네 경비들의 일을 뼈저리 알지 못한다. 허나, 용을 비롯해 이순간에도, 어쩌면 너도, …. 남들모르게 희생하며 죽음이 임박해도 자신이 빛나지 않고 꺼져가는 이들이 많다는것을 생각하면, 그 질문은 내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군. …뭐, 이런말을 하기엔 나도 너무나도 늦게나마 알아버리고 후회만이 남은 어리석은 놈이지만.
snow:당신은 몸을 돌렸기에, 그들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모르겠으나 그저 다시 몸을 숙이며 배웅하는 그들에게서 철그럭 소리를 내는 갑옷 소리만 들려옵니다.
군인_휴고:... ...왕 께서도 생각이 있겠지, 우리를 굶겨 죽이겠어. 그리고 이런 싸움의 핵심은 용이야. 용을 죽이면 뭐든 간단히 해결될걸. 어려운건 아니니까. 그렇지? 뭐, 왕자님은 가셨으니까 이 이야기는 너랑 나만 아는거다. (조금 크게 말하며 동료와 함께 제자리로 간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래, 어려운일이 아니다. 결국 어려움을 느끼는것은 개인의 감정만이 자신을 미치게하는것 뿐. 지극히 예전부터 자신이 얼마나 정이많고 감정 조절이 불가능한 사람인지를 알고 있었다. 여전히 어렵고 내일 찾아올 아침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려왔지만 당사자의 바램이고 이들의 목소리다. 행할수밖에 없음에 그 마음을 안고 몸을 돌아서 너와 함께 바라봤던 두 동상의 앞으로 다가간다)
snow:▶ 금속으로 만들어진 동상입니다. 북쪽에 있는 것은 거대한 용처럼 보이는 것으로, 자신의 꼬리를 입에 물고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적혀진 종이들을 살펴본다)
snow:종이엔 이것저것 많은 것들이 적혀있고 분명 그것이 보이지만 정작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지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후드쓴 동상의 얼굴을 살펴본다)
<관찰> 판정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자세히 살펴보면...
루시 다비엔 칼드웰:................ 이게 뭐야-
루시 다비엔 칼드웰:고개를 들고 다시한번 손가락 사이로 동상을 바라본다. ….아무리 봐도 저 얼굴은 자신의 얼굴임이 틀림없다. …그래, 장난일수도 있어. 아니, 장난이라기엔 자신을 중심으로 둘고 일어지는 일들이 무시할수 없을 정도로 이상하게 한 그림을 크게 그릴려는듯 이런저런 조각이 맞춰간다. 아직 부족하지만 무시할수 없는 것들이야 하지만. …. 나중의 일이다. 장난이던, 무슨 뜻을 가지고 있던 저것은 자신을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집중하는거다. 지금 현재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중요시 해야하는지 잊어서는 안된다.
저녁을 알리는 종이 울려 퍼집니다.
저녁엔 각 대신이 지내는 처소 문이 열립니다.
당신은 군인과 함께
[왕궁] [살롱] [신전] [도서관]
중 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아마 이곳이 여러모로 마지막 기회가 되겠지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자신에게 반란을 품은 이들의 소굴에 들어가는것만큼 긴장감 넘치는 일은 없을것이라 생각한다. 들어본 모든 소문들과 짐작되는 행동들, 어제 괴한의 습격과 공작의 흔적. 아무리 더욱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설령 자신의 생각하는것이 사실이 아닐지라고 할지언정 지금 이 순간에서 이 모든것을 너그럽게 보며 긴장감을 낮추는것은 남에게 상처를 준다 한들 멍청한 짓이였다. 자신에겐 충분히 공작에게 배신감과 긴장을 낮추지 않는것이 당연하다.
방은 여전히 촛불이 교묘히 얼굴만을 비추도록 배치되었습니다.
방 안엔 커다란 소파 두와 테이블, 그리고 수 많은 선물이 쌓인 침대가 있습니다.
침대 옆에는 작은 협탁이 있고, 그 위에는 탁상에 올리는 액자 같은 것이 보입니다.
공작은 이번에도 쇼파에 앉아 당신도 앉기를 권하며 차 한잔을 내놓습니다.
이번의 공작은 먼저 운을 떼지 않은 채 웃으며 당신의 말을 기다립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멀쩡한 공작의 얼굴을 보니, 말하지 못할 부글거림이 제 속을 채웠다. 불안감? 분노? 슬픔? 억울함? 물음? 배신감? 아마 다 맞을것이라 생각한다. 웃는 얼굴, 저 닫혀있는 입안 속에는 제 칼춤에 있는 레이피어보다 더욱 무섭고 매서운 칼날이 담아있음을 잘 알았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루시왕자를 눈에 띄지 않게 죽이고 사고를 위장할 것을 명한다’
공작:흠? (그럼에도 여유롭다. 마치 제 일이 아닌 것처럼, 혹은 이리 됨을 아는 사람처럼 스승은 여유롭다. 네가 그리 말한다고 해서 흐트러질 사람도 아니고. 아쉽다는 냥 굴지만 그래도 찻잔을 거두지 않은 채. 지독한 사람이다, 당신의 스승이란 자는.)
루시 다비엔 칼드웰:감히. 스승이라는 말을 그 입으로 잘도 떠들이는군.
루시 다비엔 칼드웰:(칼 끝으로 네 턱을 좀더 들어올린다. 힘이들어간 칼날은 네 깨끗한 피부위를 살짝 파고들어가 뜨거운 피한방울이 네 목을 타고 내려간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어디까지가 진심 있었느냐? 현재 왕을 내리고 본인을 왕좌위에 앉히고싶어 하던 네가 그 나를 처단하고 사고로 위장 하려 들다니, 하룻밤 사이에 내리는 눈에 불안감을 느낀것이냐? 그 질문 너에게 돌려주도록 하겠다. 어떠냐, 너는 나를 처단할 생각인것이냐?
공작:하하. 말씀드렸지만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좀 있어서. (방심인가요? 대답대신 또 그리 반문했다. 정녕 그럴까? 대답하지 않았으니 이 또한 당신의 생각과 판단일 것이다. 정말 염치없지만 그럼에도 스승이니 일부러 과한 동작을 보이는 이유 마저 알았다. 그는 이런 일만 아니었다면 대단히 아까울 정도의 귀족이자 스승된 자였으니.)
루시 다비엔 칼드웰:(역시 스승은 어디 안간다고, 간신히 떨리는 제 손을 겨우 참고 있는 자신을 열린 책처럼 읽어나가는 당신이다. 그점은 언제나 항상 인정했어, 지금도 인정하며 높게 사고 있음을)
루시 다비엔 칼드웰:(칼이 어긋나며 잘그락거리는 소리를 낸다. 손의 떨림을 여태까지 참아온것이 스스로 대범하다 할 정도로 네 한마디 마다 커져가는 배신감과 분노, 슬픔과 아쉬움, 그럼에도 듣고싶었던 무의식속에 어린 아이같은 마음에 하나씩 먼지처럼 쌓여 진득하게 눌러붙는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나는 말했듯이, 결국 너의 바램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 누구도 이 왕좌에 손을 못대, 이몸이 스스로 올라갈 왕좌이다. 허나 나는 이 나라를 위해 만든 맹세를 만든것은 너뿐만이 아니다. 현재의 왕인 나의 어머니부터, 머리에 뭐가 그리 많이 들었는지 한없이 재수없는 학자놈도, 먹을것이 없으면 제 말라비틀어진 허벅지를 도려내 이들을 먹일 사제도, 하물며 그 많던 경비들부터 빵을 파는 아주머니들, 이미 죽어간 농작물에 비료를 주는 농부들과 야만인들에게 살이 찢기며, 이 모든것의 원흉이라 손가락질 받는 용까지 너외에 많은 이들에게 진심을 받고 맹세를 한 사람이 바로 나다! 그런 내가 감히 너 하나의 소원에 일찍 응하고자 다른이들의 진심을 저버리고 하루빨리 왕좌에 앉아버릴수는 없어!. 그것이 네가 알려주는 가르침이 아니더냐?! 결국 너도 네 욕망에 썩어빠져 다른이들의 진심을 버리길 원하느냐?! 그게 진정 네 가르침이고 네 제자가 행하길 원하는 움직임이더냐?!
공작:(그 길고 긴 말을 그저 들었던가. 변명도, 수긍도, 긍정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유유히 웃었다. 네 말대로 두 번 말할 필요는 없지. 상체가 크게 들렸음에도 개의치 않고 조심스레 손가락 사이로 무언가를 끼워 보였다.)
그러면서 공작은 마지막으로 할 일이라며,
한 금속 조각을 건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아?
루시 다비엔 칼드웰:시선은 천천히 네 얼굴에서 멀어져 고개를 돌려 금손 조각을 바라본다. 저도모르게 손에 힘이 풀어지고 너를 놓은지도 모른 체 한손으로 조심스럽게 네 금속을 받아보이곤, 제 손바닥에 금속이 올라온것을 알고 나서야, 둥글게 토끼같은 눈으로 너와 금속품을 바라보며, 하? ..하아? 따위를 연신 뱉어냈다)
공작:흠... (제 옷만 만지작거리면서 피고) 말씀 드렸잖습니까? 이 이상 드릴 말은 없고 저 또한 굳이 이 시간을 이어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만? 아쉽게도 찻주전자는 비었고 그 마지막 차가 식었으니 돌아가실 때가 된 듯 합니다. (웃음...)
루시 다비엔 칼드웰:……………………..
루시 다비엔 칼드웰:겨우 다시 옷매 고친거 더럽게 미안한데, 이 악물어 이자식아.
웃기는군... 웃기니 인정합니다. 근데 뭘로 판정할건데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무래도 근력이겠지?)
OK. 판정하세요~ ㅋㅋ
루시 다비엔 칼드웰:
실패하네.
공작:
어우... 피할 가치도 없는듯?
하여튼 박치기는 통하지도 않습니다... 어쩔래 이제?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오오오오-........... 살리파놈은 제대로 하던데 이쯤되면 이거 박치기를 공작한테 한거아니라 소파 장식에 한거아니야? 멋이고 뭐고 다 없다. 제 이마를 꽁꽁 싸매고 한참을 앓다가 번쩍 눈물이 그릉한 얼굴로 너를 바라본다)
공작:말투 나옵니다. 말투. (근처에 있던 종이 부채로 탁탁 치며.........) 제가 언제 부정했나요? 단지 드릴 말씀이 없는 것 뿐입니다. 어쨌든 이만 돌아가시지요. 왕자님 표현을 빌리자면 저 잔에든 독을 슬슬 치워야 할 듯 하여?
루시 다비엔 칼드웰:.................
공작:글쎄요? 궁금하면 마셔 보시지요? (한마디를 안짐)
루시 다비엔 칼드웰:....................................이,이이이익- 으아아악 아아악!
snow:공작은........ 여전히 웃을 뿐... 친히 문까지 열어줍니다......... 어우...
루시 다비엔 칼드웰:열지마!!!!!!!!!! 착한척 하지마 이 나쁜자식아!!!!!!! 내가 알아서 나가!!!!!!! (쾅쾅쾅 걸어가기)
그렇게 쿵쾅거리며 바깥으로 나가면... ...
왕궁으로 향하는 마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 ...
공작:(자리를 벗어나 완전히 혼자가 되면 그제야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쿡쿡 웃어)
불빛은 공작의 얼굴을 밝혀 주지 않았고,
당신은 그 사실을 영영 모르겠지요.
밤이 되어, 당신은 자신의 처소로 돌아옵니다.
소파에 앉으면 군인이 다가와 어떤 스승을 부르길 원하냐고 묻습니다.
[왕] [공작] [신관] [학자]
중 한 명을 만날 수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학자를 부른다)
학자를 부른다면,
저번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들어옵니다.
대신 이번에는 따라오는 학생들이 없네요.
학자는 허락도 없이 쇼파에 털썩 앉더니 운을 땝니다.
학자:뭐야? 나는 왜 또 불렀어? 다른 사람들 만나보라고 충고까지 해줬더니만? (할 말있냐? 덧붙이면서 고개 까딱거려)
루시 다비엔 칼드웰:X발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허락도 없이 쇼파에 털썩 앉는 너를 보며, 에라 모르겠다 저또한 마주편 소파에 덜컥 눕자 으아악- 눌려진 상처에 앓는 소리를 내다가 이내 아픔이 조금 가시자 다시 온힘을 빼고 추욱 늘어지며)
학자:...미친놈이... 왜 갑자기 안하던 앙탈이야? (개소름 돋아... 그래도 요새들어 나를 저렇게 부른 적은 한 번도 없는데다가 저런 식으로 부른다는건 뭔가 개빡치는 일이 있었거나 개힘든 일이 있었거나 개... 어쨌든 그렇다는건데. 눈썹 하나만 까딱거리다가 다리 꼬아)
루시 다비엔 칼드웰:나 꽤 이리저리 엄청나게 귀한 배움을 다 배우고 다녀서 이제 더 배울것도 없고 스승도 필요 없는것같거든 형도 일자리 없어지겠-
학자:지랄도 염병이지... (반사적으로 중얼거렸지만 딱히 숨길 생각도 없는 듯) 어이구. 알리지 말라고 했나보지? 하기사, 그러니 왕이 조용하지. 아니었음 진작 내 귀에도 들어왔을거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할 말 없음 나 가도되냐? (안갈거지만)
루시 다비엔 칼드웰:(헙, 소리를 내고는 그저 네가 중얼거리는걸 봤다. 이놈의 입은, 이놈의 입은! 젠장, 중얼거리며 두 손을 팍 놓고 너를 째려보며 들었나. 이미 들킨거, 뭐.... 네가 마음대로 떠벌리고 다닐놈도 아니고. 솔직히 자신도 지쳤다, 누구 하나는 그냥 정말 자신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지도록 말하고싶었고, 아마 그게 꼽으라면 적은 사람들 속에서 네가 될테니.
학자:? 너 무슨, 말할게 없어서 그딴 허무맹량한 말을 하는거냐? 다른 사람도 아니고 공작... 페디가? 그 자식 전부... ...터... (잠깐 입을 다물더니 곧 눈썹을 더 우악스럽게 구긴다. 쟤가 꼬꼬마였을 때 이미 네 편으로 돌린지 오래인걸 내가 아는데. 대충 들었지만 똑똑한 머리는 쓸모없는게 아니었으니 몇 마디로 재빠르게 파악하고 결론을 내렸다. 페르디난드 이 새끼가. 거리낌없이 한숨만 푹 내쉬고 이마를 짚는다. 그 사람 성격상 분명 나라 돌아가는 꼴을 가장 먼저 눈치챘을거다. 자신은 학구열이 넘쳐 실험이나 자료 등에 눈을 먼저 돌려 그런 쪽에 좀 둔한 부분이 있으니까. 결국에는 쟤한테 말도 안한건 고사하고 목까지 걸릴 걸 모를리가 없는데. 저런 일이 있었다면 쟤도 나를 부르지 않았을리가 없는데. ... ...이 새끼, 나한테 다 떠넘겼겠다? 말하지도 못할 것들을 꾸역꾸역 속으로 밀어넣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래. 진짜 무서운인간이더라. X발 고생한 사람한테 자꾸 등신이라고 할래?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아…… 그래도 털어놓으니까 편하네. 너도 나 맘에 안든다고 암살자같은거 고용하면 안된다 알겠냐? (흐린 눈으로 너에게 삿대질 하며, 이내 이 모든 상황이 어이가 없고 힘이 빠지는지 흐흐 웃었다)
학자:...진심으로 하는 말 아니지? 아니다, 대답하지 마라. (생각하는게 고작해야 저런... 어린애들이 할만한 벌칙놀이 같은 거라니... 기가 막히지만 애써 말하진 않았다. 어차피 알게 될 일이지만 그 친구라면 최대한 미루고 미루길 바랬을테니까. 씨발. 친구나 동생이나 좀 가려사귈걸. 한심하다는 눈으로 보다가)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 하아?! 우, 우와악- (우당탕쿵탕)
루시 다비엔 칼드웰:벌써 가?! 아 X발,아 아니 X발이아니라, 아 아니 (웁- 입을 두손으로 막으며 웅얼거린다)
학자:진짜 개 시끄럽네... 하나만 해라, 하나만. (그렇다고 일으켜주지는 않을 생각이라 물끄러미 내려만 보고) 한 번 만 더 그 따위로 뺀질거리면... 죽어? (✿죽는다고✿ 웃기긴 한데 떠넘겨진 상황 자체는 안 웃겨서 금방 짜증내며 제 머리 휘집는다. 귀찮을 일만 잔뜩 받았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씨 일으켜주지도 않고 젠장-
루시 다비엔 칼드웰:....형이 모르면 안되는거지!!! (벌떡 겨우 몸을 일으키고는 손가락질을 하며 책상에 늘어진 금속품들을 가르킨다) 아니,아니 그렇게 허망하다고? 진짜?
루시 다비엔 칼드웰:(스르륵 제 머리를 긁던 두손을 내려놓고는 , 조금은 언짢은 얼굴로 너를 바라보다 쯧 하고 소리를 내뱉고는 널 슬쩍 보며 입을 연다) 너도 말했지, 용은 죽을것이라고. ... 용이 죽으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본적은 있어? 너야 있겠지. 내말은, ... 너는 용이 죽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거야. 이거 하나만 물어보고 진짜 보내줄게.
학자:어쩌라고. 너야말로 내가 이런걸로 구구절절 소설을 쓸 사람은 아니잖아. (그렇게 말해봤자 진실인걸 어쩔건데, 하는 밉상인 뒷말 붙이다가 허리춤에 손 올려)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래 정말 저만치에서도 들어도 형 다운 답이다. (털썩 소파에 앉아 천장을 바라보고 한숨을 푸욱 쉬다, 다시 몸을 접어 이번에는 바닥을 바라본다. 용이던 인간이던... 자신이 알지못할것 투성이인 용이지만 결국 그 생명은 천년을 저들을 위해 살아왔고 그 노력을 가한 이의 마지막 부탁은 들어주기로 마음 먹었다. 그럼에도 그저 다른이의 생각이 듣고싶었어. 그것뿐이야.)
학자:깝쳐. (또 저번처럼 머리 박박 쓰다듬다가 휘집고 끝에는 꾹꾹꾹 눌른다. 너야말로 나중에 혹시라도 알게되거나 충격먹지나 말아라. 속으로 삼키면서 화풀이하든 마지막으로 꾹! 누르고 손 뗀다.)
그렇게 말한 학자는, 바로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립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러니까 머리 헝클어진다니까?! (닫아버린 문을 향해 버럭 소리지르곤, 네 온기가 가시지 않은 제 머리를 긁적였나, 한참 문을 바라보다 주섬주섬 금속품들을 다시 제 주머니에 넣다 '가을' 조각을 이리저리 만지고 돌려보다가 헹, 하고 소리내며 제일 안쪽 주머니에 찔러넣는다) ... 웃기시고 있네. 아주 늙어서 노망나고 저녁에 뭘 먹었는지 기억도 못할때 놀려줄거거든?
(하! 소리를 내고는 핑 돌아 침대에 고꾸라진다)
바깥에서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립니다.
자고 일어나면 내일 아침엔 결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용을 죽이라 부탁한 사람의 얼굴도,
용의 얼굴도,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도 차례로...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정말 다른 방법이 없는 걸까요?
밤은 깊어만 갑니다.
눈을 뜨면 시간은 아침입니다.
문 밖은 바람소리 말고는 들리지 않지만,
너머에서 긴장 된 인기척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곧 이어 군인들이 들어와,
거친 손으로 채비를 도와줍니다.
마차에 타기 위해 문 밖을 나서면,
새하얘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보라가 왕도를 다 덮을듯 몰려오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백지로 만들어버릴 듯한 설원 위에서
인간은 보잘 것 없는 생명체입니다.
마차에 타면,
최근 5일간 겪었던 일이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협력했고,
다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용을 죽이라고,
혹은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어떤가요?
눈과 바람이 그치는 것, 왕국을 물려 받는것,
세력가들과 손 잡거나,
신앙을 갖거나,
지식을 얻는다거나..
그런걸 스스로도 원하고 있을까요?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와중 마차는 탑으로 가는 문에 도착합니다.
당신이 마차에서 내리면,
군인 네 명이 문 앞을 지키며, 들어가라는 시늉을 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무심하다고 할수있을까, 아침이 오길 바랬다면 아마 그것은 거짓말일터. 천년을 산 용에게 오늘의 아침은 이 지치고 긴 세월을 끝낼 달가운 시간일수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자신에게는 이 손 스스로 사랑하는 여자를 끝내야하는 잔인한 순간이 저를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탑으로 올라갈수록 냉기가 온 몸을 감싸옵니다.
두터운 털 옷도 죽음의 한기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용의 방 문을 열면,
이불을 두른 채 책을 하나씩 분류하고 있는 용을 볼 수 있습니다.
엉망진창으로 쌓여있던 책들은 거의 대부분이
차례차례 탑의 벽면을 따라 꽂혀있습니다.
밤새도록 책정리를 한 것일까요?
또한, 테이블 위에 있는 집필 중이었던 책이
마무리가 된 듯 해보입니다.
용은 당신이 들어오자 하던 일을 멈추고
죽음을 받아들이듯 어깨에 걸친 이불을 여미고,
라고 묻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마지막이 머문 자리에 너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았을려면 좋았을텐데, 말끔히 정리하고 있는 너를 보자하니 퍽 웃음이 다 났다. 남들이 보기엔 지금 이 둘중에서 누가 죽음에 임박한지 맞춰 보라 하면 아마 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택할것이다. 그야, 죽음에 임박한 용은 누구보다 차분해보였고, 살짝은 기다리고 있었던것처럼 보이며 그 용을 죽여야할 자신은 누구보다 씁쓸하고 원하지 않아 온 몸을 느릿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제 칼춤에 손을 올리자 방의 추위에 심히 얼어버린듯한 쇠붙이가 만져진다)
그는 당신을 벽난로 앞으로 데리고 가,
라고 말하며 벽난로 위에 있는 그림에
손바닥을 가져다댑니다.
그러면 벽난로 위에 있던
[용 한 마리가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던 원 모양]은,
[용 두마리가 서로 상대방의 꼬리를 물고 원이 된 모양]이 됩니다.
핸드아웃, [세계의 페이지 14. 서로의 꼬리를 문 용]을 펼칩니다.
재가 씻겨져 나가면,
벽난로에는 두 마리의 용이 꼬리를 물고 순환하는,
본래의 그림이 나타납니다.
그래요,
용은 애초부터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왕자님은 깨닫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자가 자신을 지목한 것도,
자신이 후계자가 된 것도,
어쩌면 태어나서부터라던가 그 이상..
알지 못하던 저 먼 시간부터 용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정해진 운명이었던 것입니다.
2021.12.11 PM 9:40 CUT
2021.12.12 PM 12:30 ~
루시 다비엔 칼드웰:(너를 눈에 담는것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 순간, 네 몸짓 하나하나, 그 얇고 작은 목에서 울리는 그리울 목소리를 하나하나 곱씹었다. 너무 곱씹은 탓일까, 네 말하는 그 한마디 한마디는 너무나도 자신의 머리속에 걸치는것 하나없이 그 모습 그대로 자신에게 전해졌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그럼, 이 모든게-
사라:그런 것이지. 정확하게 말하자면 꼭 이 왕국만을 지칭하는건 아니란다. 없어지고 다시 태어나고 만들어져 왕국이라는 곳이 형성되는거거든. 그러니 나는 이전에, 너와 똑같이 후계자로 지목되었었지. 내가 만났던 용은 네 모습을 하고 있었고, 약해져 있었기에 외부에서오는 겨울을 막지 못했단다. 그래서... 내가 죽였어. 나의 전생은, 지금의 너와 같이 똑같은 사람이었단다. 그는 지금의 나처럼 용이었고, 내가 선택하기를 기다려 주었지. ...나는, 나는 너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넘어 여러가지 일을 반복했지만, 그저 그를 여러번 죽인 것에 불과한지도 모른 채. (앞으로 네가 할 일은 이것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똑같기에 애써 둘러대지 않고 진실을 고했다. 내가 너를 죽였노라고. 마른 웃음은 버릇처럼 입가에 걸렸지만 너무 마르고 건조해 다닥다닥 붙어 갈라졌다. 웃어도 웃는 것이 아니며, 그저 지친 기색을 선보일 뿐이었다. 노력과 끈질김은 다르다. 노력은 고생했으며 끈질김은 그저 질척거렸다. 답지않게 그런 발버둥도 쳐봤으나 결국은 실패했고 끝끝내 나는 네 소원대로 너를 죽였다. 자신은 받아들였고, 이제는 그에 지쳐 내려놓기 위해 다시 똑같은 순간을 맞이하는 중이지.)
루시 다비엔 칼드웰:(어째서, 머리속은 이미 혼란스러움에도 가득 차있음에도 네 말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았다. 천년을 살고,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생의 마지막은 지금의 자신처럼 네가 끊어준 생이였다는것을. 서로가 그저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천년을 오고가며 자신들을 죽여 이 땅을 지켜왔다고? ….역시 이 나라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머리속에서는 의문만이 맴돌았다. 어째서, 왜, 이렇게까지, 무엇을 위해서, 우리는)
루시 다비엔 칼드웰:(네 질문은 18년의 짧은 세월을 산 인간에게 답을주기 어려운 질문이였다. 순간 되돌아봐도 크게 현재까지 오기에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정리가 안되는 까마득한 시간 같이 느껴져서. 입을 오물거리다 이내 다시 열어 나지막하게 이야기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어린아이처럼, 하지만 참으려는듯 끊어지는 숨소리를 내며 울었다. 여전히 자신은 천년을 살아온 기억이 없는 18살의 소년이었다. 사랑과 별개로 우리들의 이 쌓이고 반복되는 굴레 속에서 너는 얼마나 아팠고, 너는 몇번이고 나와같은 아픔을 겪으며 나를 죽여왔을까, 모르는것이 당연했다. 기억해내지 못하는것또한 당연했다. 그럼에도 미안함과 누군가를 향해야 할지도 모를 분노, 그리고 커다란 운명과 직책에 절망했을지도 모른다)
사라:네가 인간으로서 태어나고 자라와 지금까지 해왔던 나날이 있다면 그것은 겪은 일이자 선택인 것을 잊지 마려무나. 그 자체로도 소중한 것이니. (그래, 인간의 삶이란 그런 것이다. 너는 아무런 기억이 없다고, 혹은 그렇게 큰 사건을 겪지 않았다 하더라도 네가 인간의 아이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그 자체가 가치있는 것. 우리가 돌고도는 운명 속에서 유일하게 아무것도 모른 채 인간으로서 살 수 있는 한 번의 기회이자 짧은 순간. 그렇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결국엔 네가 제 부탁을 들어줄거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자면 그런 부분에서는 큰 걱정하지 않았고 그저 쉴 날을 고대하며 네게 줄 수많은 정보와 도움이 될만한 책을 하나하나 쌓아 마무리를 마쳤다. 이제 자신이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일이라고는 소리내어 우는 너를 달래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것 밖에 없다. 네가 어딘가를 향해, 혹은 누군가를 향해 오묘한 감정들을 토할 때 자신은 그것을 올바르게 가르쳐 줘야할 의무가 있었다. 네가 자신에게 그리 해주었던 것처럼. 이제는 정말로 손가락 마디마디가 삐걱거리는 느낌이었다. 조금만 굽혀도 얼음처럼 갈라져 우르르 떨어진 것 같았다. 그런 곳에 네 눈물이 닿았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네가 움직임을 낼때마다 바스러지는 소리가 제 귀를 자극한다. 마디마디를 접을때마다 눈이 내리는듯 네 움직임에는 겨울의 결정들이 하늘하늘 내려와 제 몸에 닿을때는 녹아내려갔으며, 네 몸에 닿을때에는 그 모습을 유지하고 굳어갔다. 우는 것 조차 아까운 시간임을 알았다. 결국 이 모든것은 진실을 알아버린 어린 소년이 감당할수 없는 울부짖음이였다. 제 가슴을 치듯, 이 모든 운명앞에서 제 아무리 용인들 힘없는 우리가 가여워, 자신은 아파도 좋으니 언젠가 사랑하는 이를 제 손으로 찔러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을 네가 가여워 울었을 뿐이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나를 죽여줘서 고마워, 많이 힘들었겠다, 왜냐면 지금은 내가 너무 힘들거든. (큭큭이고, 여전히 마르지않을 눈매를 벅벅 닦아 헛웃음을 지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바스러질 것 같은 네 볼을 쓰다듬고 제 이마를 네 이마에 한번 맞대고는 이마위에 작은 입을 맞춘다. 차가움을 넘어 제 입술까지 얼어버릴것같아 가볍게 맞추고는 너를 다시 바라봐, 네 얼굴을 두손으로 한번 더 쓸어 마지막의 너를 눈에 감고 두손을 내려 제 자리에 두고는 입을 열었다)
사라:내 심장을 녹이는 순간 중요한 마법을 배울수 있어. 마도서도 있으니 천천히 읽어보는 것도 좋지. 또한 네가 그래주었듯이, 나도 천년간 삶과 인간의 행동, 과거에 일어났고 앞으로도 일어날 미래에 대해 집필했어. 이것이 <예언>. 잘 발달된 지식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으니 이걸 참고해 이 땅을 지킬 수 있을 것이야. (네가 이렇게 말한다면 긴 말은 필요없겠지. 분명 자신의 울음도 질문도 수긍도 들리지 않을 독백까지도 네가 나 대신 다 했을터이니.)
라고 말합니다.
핸드아웃, [세계의 페이지 15. 겨울을 끝내는 방법]을 펼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있지. 나 정말, 봄이 오면 너와 함께 그 생명이 탄생하는것을 보고싶었어. 정말로. 아마 그건 무리일것같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아.. 멈춘 눈물이 다시 흘린다. 지극히 얼어붙는거는 너 뿐인건지, 저도 심장이 시릴정도로 아파왔지만 흐르는 눈물에 볼이 유독 차갑고 저릿해가는걸 보면 자신은 아직 뜨겁게 살아가고 있었다.
사라:어머... 이번의 너는 정말 울보로구나. (네게는 정말 가혹하고 슬프기 짝이 없지만 자신은 어쩔 수 없이 순간이나마 아, 드디어. 따위를 생각했다. 사랑해 마지못할 너지만 천년의 시간은 너무나 길더구나. 겨울처럼 시리고 새하얗게 빛나는 머리카락은 용으로서의 건재함, 힘, 지식, 약간의 마법, 그리고 시간을 나타내주는 것. 그것을 잃어가는 지금의 자신은 반대로 검게, 검게 물들어간다. 후련함과 건조함이 덮쳐 생각만큼 자극적으로 다가오지 못한 입맞춤이지만 나는 감히 그것을 받았다. 그 타액이 입 밖으로 흘러내려 턱에서 떨어져도 아무렴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듯이. 심장이 마주보도록 아주 가깝게 벌써부터 으스러져 가는 팔로 기껍게 품에 안았다.)
당신은 차가운 피부 너머로 아직 뛰고 있는 심장 박동을 느낍니다.
[핸드아웃, [세계의 페이지 17 完. 최초이자 최후의 약속]의 마지막 페이지를 펼칩니다."text-decoration:none; font-weight:bold; font-size:15px; color:#6aa84f;)
핸드아웃, [세계의 페이지 17 完. 최초이자 최후의 약속]의 마지막 페이지를 펼칩니다.
주문을 외우기 위해 안은 몸은 차가워,
사람이라기보다는 눈으로 빚은 것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직 피부 너머로 생을 붙잡는 고동이 있습니다.
심장이 뛸 때마다 용의 피부 위를 혈관처럼
덮은 성에들이 번졌다가 돌아오길 반복하며 이 곳에 용이 아닌,
그가 살아갔다는 것을 증명하듯 요동 칩니다.
서리들이,
죽음에 반항하듯 당신을 감쌉니다.
그러지만 이내, 껴안은 자리에서부터 차가운 피가 녹아가는게 느껴집니다.
닿은 몸이 부드러워지고,
점점 따뜻해 지는게 느껴지면
그는 퍽 편하게 웃습니다.
천 년간 바라던 휴식 때문이였는지,
망각을 반겼던거지,
몇 번을 봐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머리카락은 완전히 까맣게 물들어.
곧 그는 품 안에서 한 번에 부드럽고 따뜻한 물이 되어 녹아버립니다.
…
품에 있는 시계가 빛나기 시작합니다.
당신의 선택은 미련이나 탐구심, 혹은 열정일지도 모릅니다.
모든 사람이 바라던 일을 해낸 결과를 받아들이나요?
받아들이지 않나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이것 또한 하나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잘자, 눈을 뜨면 다시만나’
루시 다비엔 칼드웰:(마음속에서 내뱉는 말이었다. 우리는 몇년을 반복해 몇년의 눈물을 흘리고 몇번의 헤어짐을 겪고있을까. 자신을 삼키려 드는 서리들에 너를 제 가슴에 넣듯 그리 강하게 안았다. 딱딱하고 차가웠던 네 몸은 녹아내려 부드러워지고 몇번이고 느꼈을터나 기억하지못해 처음으로 느끼는 네 온기를 겨우 느끼기도 전에 아무런 형태도 남지 않아 내 손가락은 네 몸을 파고들어간다. 이내 힘을 주던 팔이 제 몸과 부딪힘과 동시에, 비록 눈은 여전히 감아있었지만 축축하게 제 옷을 젖은 천년을 얼어있었던 너의 흔적만이 남아있었다. 아아, 아아. 앓는 소리를 내고 울었는가. 잡을것이 없어 제 손에 힘을주어 주먹을 쥐어보았다. 네 말대로 이번생의 나는 눈물이 참으로 많구나. 아니, 언제나 많았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감정에 휩쓸리는 내가 천년의 시간이 지나면 너처럼 점잖고, 네 말대로 조금은 능글거리며, 현명하고 조용하며 제 죽음을 너처럼 편한하게 받아드리는 자신이 될 수 있을까.
루시 다비엔 칼드웰:‘이런데도 불구하고 다시 모든걸 겪고 싶은가?’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럼에도, 네가 태어나는것을 두려워 한다. 결국 네가 태어날때쯤 나는 지쳐 죽음을 바라고 있을지도 몰라, 너의 탄생에 대해 네 얼굴을 본다는것보다 이 천년의 기나긴 아픔이 끝날것에 더 의미를 둘지 몰라. 그렇게 서로가 지쳐 아픔을 겪고 몇번인지도 모르게 겪은 이 반복되는 운명안에서, 감히 사랑하는 이를 다시 아프게 할 순 없었다. 그러고 싶지 않았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아.
이걸로 끝낼 수 없습니다.
당신이 바란 결말은 이것과는 달라야 합니다.
빛나는 시계를 쥐고,
결말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면
누군가가 당신의 어깨를 두드리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돌아보면 그 곳에는,
깊은 후드를 눌러 쓴 자기 자신이 있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뒤집히는 듯한
새하얀 실명…
당신은 흔들리는 시간을 되짚습니다.
사고와 이성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물살을 거스르는 것과도,
한 없이 추락하는 것과도 비슷한 기분입니다.
그것은,
흐름을 거스르는 일…
그리고,
당신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먼 왕국에 심장이 얼어붙은 용이 살았습니다.
용은 전지전능한 존재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천사의 날개처럼 부드러운 깃털 침구에도,
짝을 잃고 우는 나이팅게일에도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왕국은 천년간 평안했으나,
용이 마음을 잃어버린 이후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갈수록 강해지는 날카로운 바람에 숲과 샘은 식어가고,
추위를 타고 찾아오는 죽음이 사람들을 괴롭게 했습니다.
“왕”은 대신들에게 물었습니다.
"왕":“용의 겨울을 멈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자 “부유한 공작”이 말했습니다.
"부유한 공작":“용에게 더 많은 재물을 바쳐야 합니다.”
연이어 “유명한 신관”이 말했습니다.
"유명한 신관":“용에게 더 깊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어서 “똑똑한 학자”가 말했습니다.
"똑똑한 학자":“용에게 더 높은 지식을 깨쳐야 합니다.”
하지만 용은 많은 재물도,
깊은 믿음도,
높은 지식도 내켜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아닌 자”가 말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왕자님에게 무슨 희생을 치뤄서라도
왕국을 구해내기를 명했습니다.
당신은 높낮이용 작은 계단에 걸터 앉아있는
낯선 사람과 눈이 마주칩니다.
가장 먼저 보인 하얀 머리카락은
마치 빛이 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시립니다.
붉은 옷차림이 제법 눈에 띄지만...
제일 놀라운 것은 천년을 살았다는 용치고
굉장히, 굉장히 왜소하며 작았습니다.
순간 동요하는 듯한 눈이 금색의 모노클 너머로 흔들립니다.
말을 건다면 그는 금방 자신의 동요를 숨기고선
앉아있던 계단에서 일어나 천천히 내려와서는 앉으라는 듯한 손짓을 합니다.
ENDING 2-1 당신이 옆에 없다면,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리고는 마치 당신을 아주 오래 전 부터 알아온 듯, 말을 걸어옵니다.
사라:앉으렴, 아이야. 미안하지만 조금 조심해서 발을 디뎌주겠니? 밟아도 상관없지만 가까운 머리카락이라면 나도 아프니까 말이야. 뭐, 그렇게 말해도 어느 쪽이 그런 머리카락인지 나도 알 수 없지만. (책을 덮고 허리 춤에 끼운 채 내려와서 바르게 서니 더 작은 것 같다.)
잠깐! 시간관문의 대가로 6의 이성을 감소합니다.
또한 5의 크툴루 신화와, 10의 오컬트를 추가로 얻습니다.
죽음으로 기억을 망각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억을 잃지 않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나, 여태 뭘 하고 있었더라’
루시 다비엔 칼드웰:‘앉으렴 아이야, 미안하지만 조금 조심해서 발을 디뎌주겠니? 밟아도 상관없지만 -.......’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 목소리가 나온다. 좋아. 그다음은 뭘 하면되는거지. 이상하다, 나 엄청 울고 있었는데. 모르겠어. 무엇을 하면 좋지, 너를 기다릴 가늠안되는 천년의 시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있었는데, 두개의 혼에 제 머리속에 있는것처럼 서로의 자신이 제 몸을 감당하지 못한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먹혔어. 됐다, 됐어, 침착하면 되는거야. 할 수 있어. 그래. 괜찮아, 아아. 아아아-. 다행이다. 다행이야.
사라:흠? 어서 앉, (으라고. 말이 채 끝나기는 커녕 두어발자국 주춤 물러나 허공을 보며 눈만 껌벅거렸다. 분명 조금 전까지 네가 처음으로 나를 찾아왔을 때 직감했었다. 드디어 그 순간이 지금이구나, 하고. 당연코 너는 그 사정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기에 일순간의 당황을 가라앉히고 너를 반길... 예정이었다. 뭐지? 뭘까. 의문은 떠올랐지만 이 또한 금새 제자리를 찾았다.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건 그것을 겪었구나, 시계를 통해 시간의 관문을 넘었구나, 하는 이성적인 결론이었다. 나는 너를 상냥하게 끌어 안고서 숨을 토했다. 숨막힌다. 숨이 막혀 한숨은 도로 삼켜졌다. 반응으로 보아 대충 첫번째 반복이라는 것이라며 근거없는 유추를 하고 가만히 토닥거렸다. 처음 되돌리는 순간은 기적같겠지. 안다, 자신도 그랬으니. 다만 결국 방법이 앖다는 걸 너도 얼마 있지 않아 깨닫게 될 것을 미리 안타깝게 여겼다. 왜냐면 나는 포기했으니까.)
루시 다비엔 칼드웰:(토닥여주는 네 손바닥. 알수 있었다. 첫만남부터 묘하게 거리감을 두던 네가 제 등을 밀어내지 않고 토닥여주는것을 보면 그때 네가 그랬지. 자신 또한 반복했을지도 모른다고. 아아, 서로가 절실한것은 알았지만 이토록 절실할줄이야)
루시 다비엔 칼드웰:알고 있으려나? 아는 것 같은데. 아아, … 신기하네. 이게 진짜 되는구나. …안녕. 내 이름 알아? 아 그때도 알고 있었지. 그니까-.... 으음… 아. 그래.
사라:(그래. 말하지 않은 수긍으로 부디 네 마음이 풀리고 진정될 때까지 그러길 바며 밀어내거나 타박하지 않았다. 천 년을 살며 배운 것 중 하나가 이런 기나긴 인내였으니. 네가 이걸로 안심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받주겠다며 아직까지는 얼어붙지 않았을 손으로 마주 깍지를 껴주며 살짝 눌렀다. 가까이에서 본 제 얼굴은 지독하게 침착하면서도 애정과 온정이 깃들었으리라.)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하. 그렇기에는, 너도 그럼에도 희망을 얻고 몇번을 돌렸다는 소리잖아.
루시 다비엔 칼드웰:(네 머리를 톡톡 쓰다듬고는 슬 웃어보았다. 괜찮아.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아무래도 이번 생에서는 몇번이고 세상이 저를 거부한다 한들 어리고 피도 안마른 별 안되는 뻔뻔함을 믿고 그럼에도 할수 있어, 해내야 한다 따위를 중얼거렸으니까. 아직은 할 수 있어.)
사라:내가 그런 말을 했나보구나. (아무렴, 어느 정도 예상이 간다는 듯 말했다가도 아주 오랜 추억을 하나씩 꺼내듯 조용하게 받았다. 일단 뭐가 됐든 계속 이러고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해 널 조심스레 떨어트리고 빈 의자에 살며시 앉혔다. 자신은 그 맞은 편에 앉기 전에 찻잔과 찻주전자를 내와 네게 따뜻한 잔을 먼저 내어주고 제 쪽에도 따랐다. 어차피 자신의 손으로 쥐면 금방 식어버릴테지만 지금은 상관없지. 잠시간의 따뜻함이 있다면, 그걸로도 좋으니.)
루시 다비엔 칼드웰:(너를 따라 맞은편에 앉아 차오르는 찻잔을 바라봤다, 여전히 웃는 얼굴로, 차를 한모금 들이켰지만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천년의 시간동안 너무나도 지친 너였기에, 겨우 잠에 들수 있을지도 몰랐던 너를 순수 나의 욕심으로 너를 다시 이 잠들기 직전의 지쳐버린 모습으로 돌린것이다. 그만큼, 그 미안함을 무릅쓰고 이 반복되는 굴레를 꼭 멈추고 싶었다. 실수라면 실수였지, 이번생에서 아무리 처음 시간을 돌려봤다 한들 지나치게 티를 낸 자신이었다. 한모금 들이키고는 탁 찻잔을 내려놓고는 나지막하게 이야기를 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시계가 빛날때, 어쩌면 그저 네가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에 시계바늘을 돌렸을터이다. 물론 이 저주를 끝내고싶었어, 그것은 진심이었지만, 어리석은 순간의 판단이기도 했다. 아직도 믿겨지질 않아, 운명의 장난속에서 아마 물이 되어버린 너를 안다 울다 지쳐 그대로 쓰러져 꿈속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저주를 풀고싶어)
루시 다비엔 칼드웰:존중해줘서 고마워. 바로 그럼 궁금한것부터 물어볼게. 그야, 우린 시간이 없잖아. 너도 빨리 잠에 들고싶어 할테고 나 또한 너를 그 누구보다 기다리게 만들고 싶지 않아.
사라:아냐. 모르기에 용감할수도 있으니까. 그러니 우리는 망각과 반복을 선택했지. 너무 많은 지식은 사람이나 생명체를 미치게 만들기 마련이고 그걸 지속할 순 없어. 그건 뭐라고 하지 않겠는데, 다만... (홍차 한 모금을 가볍게 넘기고 잠시간 멈추듯 그렇게 있다가도 조심스레 접시 위로 잔을 내려놓아)
루시 다비엔 칼드웰:... 너 생각보다 되게 사과 많이 하는구나? (큭큭 웃어보이며, 마지막 남은 차를 들이켰다. 그야, 이번에는 네가 그리 차가 식지 않아도 저를 보낼것을 알기에 여유롭게 빈 찻잔을 내려놓았다)
사라:뭐... 사과하지 못할 것도 없으니까.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는 게, 개인적으로도 조금 그렇고. (생각해보면 자신 때도 대충 이런 식이었던거 같고. 분명 난로 위에 올려놔 펄펄 끓던 차가 식어가는걸 보니 혼자 여러모로 묘해져서는 그나마 아직은 미지근한 차를 다시 입에 댔다가 뗀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흐으으음~... 머리아프네 이거…
루시 다비엔 칼드웰:….뭐 결국 너와 내가 이렇게 다시 이 천년을 맞이할 문턱에 서있는것을 보면 너나 나나 얻어낸것은 없고 이런 질문도 한번 한것이 아닐수도 있지만… 천년이란 시간속에서 금지된 숲을 넘어, 이제는 전설만으로 남겨진 지도속에 그려진 그 제단을 너는 가본적이 있어? …아무래도 이런것은 본례 지킬려고 하는 원인과, 동시에 그 원인의 시발점인- 그러니까 지금은 ‘라그나로크’ 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으니까 말이야. (물어보다 이내 점점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보듯 턱을 만지며 중얼거렸다)
사라:계속 말했지만 괜찮아. 이런 작은 정보라도 좋다면서 나 또한 꼬치꼬치 캐물었으니까. 단지 명확한 대답을 얻을 수 없었을 뿐이야. 그러니까 라그나로크는 네 말대로 신들의 전쟁을 말하는거데... 애초에 그걸 알아왔다고 해봤자 그건 너무 오래전이기도 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어떻게 할 순 없을거야. 하지만 네가 말하는 그 제단은... 알고 있어. 나도 금지된 숲으로 나간 적이 있거든. (조금 생각하듯 자연스레 턱을 손 위로 올려 받치듯 가렸다가)
2021.12.12 PM 7:40 CUT
2021.12.15 PM 4:30 ~
루시 다비엔 칼드웰:(답지 않네. 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그 너머에 무엇을 봤길래 언제나 침착하고 지쳐보였던 너 마저 초조해보이는지. 그럼에도 한귀로 듣고 흘려서는 안될 귀중한 정보들이기에 누구보다 귀담아 들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하여튼 정보는 고마워. 천년동안 지치도록 기다린 사람 잡고 이러는것도 예의는 아닌것같으니까 이제 그만! …차 고마워. 잘마셨어.
사라:그것도 괜찮아. 본래 망각은 그러기 위해 있는 개념이니. 이미 서로가 그렇게 해왔는데 사과할 필요는 없지만... (그것보다는 방법이 없을거라고 말하는 쪽이 힘드네. 차와 함께 삼킨 말은 나올리가 없다. 네가 좋다면 그걸로 괜찮겠지. 어차피 끝이야 정해져 있다, 애석하게도.)
루시 다비엔 칼드웰:...에? (연신 머리를 긁적이다가 배웅해준다는 말에 손을 멈추고는 당황했다는듯 너를 바라본다) 에 엑 아니- 딱히 갈 생각은 없었는데 그 그런거있잖아! 질문들은 질문이고. (두손으로 한쪽을 가르키며) 너와의 시간은 벼,별개고 (두손으로 다른 한쪽으로 가르키며) 뭐랄까, 혈기왕성한 나이라서 보고싶은 사람 있으면 계속 보고싶다고 해야할까 나 아무래도 18살이고?!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딱히 ..... 너도 나 마냥 싫어하는건 아닌것같고......... (쪽팔려.........)
사라:어머... (이게 아닌가? 너무 제 시선쪽으로 봤나 싶기도 하고... 동시에 저렇게까지 반응할 일인가 싶기도 하고... 혈기왕성한 나이. 자기 입으로. 아무래도 그건 조금 웃겨서 입을 살짝 가린 채 웃다가) 후후... 그러네. 아직 혈기 왕성한 18살이지. 그런데 뭐랄까, 싫어하기보다는... 아니. 싫어하지 않지. 오히려 좋아해. 내가 믿는 사람도 너고. (갸웃? 제법 발언에 브레이크가 없는 편)
루시 다비엔 칼드웰:(퍽 소리 나도록 제 눈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한참을 그리있다가 손가락 사이로 너를 본다. 입은 물결치듯, 제 볼은 붉게 물들어서, 겨울인데 이거 이렇게 더워도 되는거냐고... 귀여워 제엔자앙-.... 마른세수를 하고는) 마,말해주지 그랬냐! .... 그때 당시의 나라면 말 못해주는거 당연하긴 한데 나 혼자 질투라하고 별 생각을 다- (우뚝, 혼자 소설을 써내리듯 아무것도 아닌 자를 연신 질투하고있던 자신이 생각나자 쪽팔린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 다 했다고오오오옥-....
사라:질투? (그렇게 말해도 난 모르는데두. 괜히 손가락 사이로 시선 마주쳤다가 부드럽게 웃어줬다. 지금의 너라면 굳이 숨길 필요도 없고. 으음, 아. 생각났다는 듯이 가볍게 손을 통 두드려) 아. 그럴 법 하구나. 하기사 너야 나를 모르고 나는 널 아니까 알듯 모를듯 대했을지도. 귀여운 아이라니까. 음. 좀 더 놀리고 싶지만 이러다간 시간이 간줄도 모르고 놀릴 것 같으니 여기서 내가 참을게. 더 알고 싶은게 있니? 그게 아니면 엣날 이야기라도 듣고 싶어? (뒤에건 그냥 시간 낭비 같기도 하지만...)
루시 다비엔 칼드웰:나 혼자만 초조하지-... 이해는 되지만... (붉어진 얼굴을 가려봤자 상대방도 다 아는 것 같은데, 결국 손을 내려놓고 쭈굴거리며 쫑알거린다) .....더는 안 물어볼려고 했는데, 그건 내 성격인거고. 내 목숨이 내것만이 아니라 이제는 서로의 것이니까, 하나만 더 물어볼게. ... 아무래도, 너도 결국 제단을 한번쯤은 가본 것 같이 이야기하니까. ...그 끔찍하다는게 뭐야? 가장 차가운 신을 말하는거야?
사라:글쎄... 이건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아냐. 나조자도, 아니지. 용의 직책을 가진 당사자도 그걸 명확하게 하기는 어려워. 재단은 실제로 가본 적 있으니까 해주는 말이긴 하지만 일단... 굳이 말을 해주자면... 그러네. (손가락을 톡톡 부딪히다가 주변에 많은 책들을 가리켜) 지금 저런 책을 봐도 너한테는 정신적으로 안좋을텐데 그런 수준을 한참 뛰어넘었다고 보면 돼. 애초에 정의 자체를 하려고 하면 안되는 일이지. 끔찍하고 무서운거야.
루시 다비엔 칼드웰:...으음.... 벌써부터 정신적으로 안좋아지긴 싫은데... (하하, 웃으며 멀찍히 몸을 멀리하듯 책을 본다) 이야, 네가 그렇게 말하니 겁나기는 한다. (하하, 한번 더 웃고는 흐릿하게 너를 바라보다, 입에 댄 찻잔에 아- 아까 다 마셨구나. 싶어 내려놓는다) 그래도 적어도 마음의 준비는 할 수 있겠네. 응. 좋아. (제 손목을 어루만지며 주먹을 쥐었다. 뭐든 할수있을것같은 어릴적부터 올라오던 무식함으로 가득찬 이 자신감이 아직은 없어지지 않았어) 이제 나는 질문 진짜 끝. (짝, 하고 박수를 치더니 몸을 너에게 기울어 마냥 이시간이 좋다는듯 실실웃는다) 너는 나한테 궁금한건 없냐? 나만 주구장장 물어보고 있잖아. 천년을 기다렸는데.
사라:그렇게 말하면 나는 딱히... 궁금증보다는 애써 고르자면 추억 회상에 가깝지 않을까. (차라도 한 잔 더 줄까, 했다가도 금새 포기하고 가만히 받은 채 조금 토닥거렸다. 어차피 시간은 유한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흘러가고 있을 터이니 나보다는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게 좋다고, 적어도 자신은 그리 생각했기에.)
루시 다비엔 칼드웰:.................................................................................... 지금 ............말............할까? (눈치...............)
사라:...................... (지끈!!!!!) 예상은 했는데... 예상은 했었는데... (너어......?? 안은 채로 딱콩!) 너 나가자마자 튀어나가려고 했지...? 어디서, 어떻게 나가는 줄은 알아...? 막말로 네 입장도 있고, 사람들이 그냥 널 내보내줄거 같아...? 바깥은 위험한 것 정도야 다 아는데... (진심이야........??????)
루시 다비엔 칼드웰:악- (딱콩당한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며 억울하다는듯 쳐다본다. 용이 나 때린거야 지금?! 아무리 그래도?! 나 믿는다고 하지않았어?!) 왜, 왜 때려!!! ....벼,벽 넘으면 그게 다 그,금지된 숲이지 어?! 나 지도 있으니까 엄마 (엄마) 몰래 지도 하나 가져오면 되는거고!! 모,몰래 가면되는거지 그래서 말 안할려고 했는데, 너 그리고 막 때리지마 진짜 아프니까!!! (머리에 피나는지 확인하는 왕자)
사라:(엄마... 진짜 부모님 몰래 사고치는 아들이잖아, 그냥... 내가 미칠 거 같아...) 그 벽이... 하아... 왜 벽이겠어? 넘을 수 없도록 만들었고 실제로 그러니까 벽이겠지... (아프다니까 그건 또 마음 아파서 손바닥으로 문질 문질... 해주다가 역시 지잉 울리는 자기 이마 살짝 짚어) 그렇게 무식한 방법을... 그래. 그건 일단 넘어가고. (...) ...미안하지만... 금지된 숲은... ......
루시 다비엔 칼드웰:.................. (쓰담쓰담해주는게 나름 또 좋은지 밀어내지않는다. 꼬리 있었으면 또 다시 종이 사방팔방 날라다니겠지... 삐진척을 해도 입꼬리가 씰룩 거리다가도.... 쟤 지금 뭐라고 했냐?)
루시 다비엔 칼드웰:............ (벌떡)
사라:(못 참고 책으로 머리 내리침;)
루시 다비엔 칼드웰:(쾅)
사라:아... 아이, 아이고... 머리야... 아, 골이야... (이마 짚고 휘청휘청) 하... 일단 탑 벽면에... 아니 잠깐만.
루시 다비엔 칼드웰:오호 벽면이라는거지? (좋은 정보를 얻었다는듯 아프지만 만족감이 더 커 고개를 끄덕이고는 흠! 하고 당당하게 말한다)
사라:지금... 그게 중요해...? 제일 먼저 걱정해야할게... 있지않아...? (이제는 그냥 허망하게 서서 보는 중...)
루시 다비엔 칼드웰:......마음가짐?
사라:그래... 비슷하긴 했다................
사라:넌 네 입장을 너무... 간과하는거 같아... .... (진짜로)
루시 다비엔 칼드웰:.............으음-.......
사라:씁... ...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얼굴만 푹 숙이고 손으로 눈 주면을 꾹꾹 누르다가 꺼질듯한 한숨만 폭폭 쉰다. 내가 너를, 너를 어떡, 어떡하면 좋지. 네 전생을 기억하는 자신으로서는 아무래도 비교할 수 밖에 없어서 그게 오히려 더 혼란스럽기도 하고. 슬쩍 들어서 눈 마주쳤다가 옷장을 벌컥 열고 두터운 후드 망토를 네게 꾹 안겨준다. 푹신~) ...그만 접어. 꼴을 보아하니 가긴 갈거 같은데 내가 어쩌겠니. 난 결국 너한테 못이길텐데. 거기서 살 것도 아닌데 이 정도면 충분해. 원래는... 내일 몰래 나가자고 부탁할 때 쓸 망토였는데 아무렴... 미리 쓰는거라고 생각하자꾸나.
루시 다비엔 칼드웰:우 와악- (얼떨결에 두터운 후드 망토를 두 손으로 들며, 아 이거. .... 폭신한 면을 손으로 여러번 쓰다듬다가 너를보곤) 고마워. 미안하네, 그래도 나름 보고싶었을텐데. 늦지 않을테니까 돌아와서 꼭 놀자? 너는 모르겠지만 나 너한테 선물 사줬거든. 여기. (네 리본쪽을 손바닥으로 두어번 톡톡 누르며) 장식품 달아줬는데 네가 놀라더라. 용의 시절인 내가 해준 리본이였다며? (큭큭 웃더니, 네 머리카락을 쓸고는 슬 웃는다) 금방 올게! 중간에 정말 아니다 싶으면 그냥 바로 돌아올테니까! 정말. 약속.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뭐가 그리 좋다는듯 씨익 웃엇나)
사라:(왠지 모르게 입이 삐뚤삐뚤... 했다가 다시 이마 딱콩!) 무슨 소리야. 같이 가야지. 멋진 척 혼자 해놓고 자꾸 이렇게 허술하네. 간다면 나도 간다고 했지.
루시 다비엔 칼드웰:악 (딱콩, 이마를 두손으로 잡고는 또 억울하게- ........예?)
사라:너야말로 제정신이야? 간다면 당연히 나랑 같이 가야지. 무슨 말을 하는거야? 그곳이 얼마나 위험한데 혼자 피크닉 갔다가 다시 올게, 하는 개념인줄 알아? 네가 너무 가볍게 말해서 지나칠 거 같아 다시 말하지만 그곳은 무서운 곳이야. 알겠어? (진정하자. 사실 이미 진정했어. 반박할 말이라도 있다면 들어주겠다는 얼굴로 껌벅)
루시 다비엔 칼드웰:.......... (정신차리고 곱씹고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긴 하지, 준비된건 하나도 없고 아는것도 하나도 없다. 더불어 자신의 목숨을 잃으면 너는 당연하고 여태 천년을 수없이도 지새며 지켜낸 이 땅도 다 멸망해버릴테니.... 그래도, 그래도 아무래도 너를 -.... 아오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머리가 아픈듯 두 손으로 지끈 누르다가 결국 포기했는지 숨을 깊게 내뱉고는) .... 정말이야? 너 상태 좋지 안잖아. 가뜩이나 얼어붙게 생겼는데 금지된 숲에 들어가면 더 빠르게 얼어붙을텐데 ...라고는 해도 더 좋은 방법이 생각나는것도 아닌데 젠장, 젠장! (곤란하다는듯 머리를 벅벅이다가 너를 힐끔보고는 한숨을 푹 쉰다) 나서는건 내가 할거야. 몰라서 답답해도 답답해 하고 있어. 알았어? ..아무리 그래도 역시 다시 한번 생각하는게-...
사라:결국 네가 걱정하는건 내 몸상태잖아.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아직까지는 괜찮아. 내 몸상태니까 내가 가장 잘 안다고 변명 쯤은 해둘까. (그러면서 이미 자기는 망토까지 다 입었다. 네가 완고하다면 자신도 이럴 수 밖에. 애초부터 네 가는 길을 막는다거나 할 생각도 없었으니 순수히 끄덕거리면서 수긍했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망토까지 차려입고, 아무리 말해도 저 용은 진심인것같다. 몸 상태도 걱정이고, 아무래도 좋아하는 이가 자신과 함께 위험한 길을 걷겠다는데, 이쪽은 아직 천년을 기다린것도 아니라서 그만큼 사실은 여태 이 위험한 길을 같이 걷고있었다, 라는 것은 머리로만 이해한거지 마음으로 이해한건 아니라고 할까.... 하아.
용이 벽을 더듬고 기이한 마법 같은 말을 중얼거리면,
그제서야 통로가 눈 앞에 보입니다.
...
그것을 지나 숲 바깥으로 나오면
사방에 있는 자작나무와, 전나무,
그리고 나무들에 달린 고드름에 눈이 갑니다.
세상은 희거나 검고,
그런 흑백의 얼룩으로 가득한 지평선 저 너머로
무언가 움직이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깊은 숲 너머에서는 연신 어떤 소리가 들려오고,
발치에는 나무 뿌리가 엉켜 자칫하면 넘어질 듯 합니다.
어쩐지 왕도와 멀어질수록 점점 더 추워집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후우….
루시 다비엔 칼드웰:저기, 어느정도 걸어가면 제단이 나오는거야? (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고드름들을 바라보며)
snow:▶ 숲 속은 원시에 가까운 자연림으로, 모든 나무가 수천년간 생장했을 법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젠장, 바스락 소리가 질 때 마다 그때 네 모습이 제 머리속을 파고든다. 마디마디를 구부리고 움직일떄마다 으스러지며 눈이 내리듯 꽃송이를 흩날리던, 얼어붙고 차가워지고 딱딱해지던 네 모습에, 너를 제 품에 안고 안듯 망토단으로 너를 감싸며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한다. 괜찮아, 춥지. 미안해, 등 연신 중얼거리며 차가워진 네 볼을 쓰다듬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북쪽으로 향하며, 조심히 발소리를 죽이고 흑백 얼룩으로 가득한 지평선을 조사한다)
snow:▶ 지평선은 나뭇가지로 여러군데가 가려져,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이상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성> 판정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
이성 2 감소합니다...
잠깐!!
4 이쪽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여기서 탁의 신이 스스로와의 타협으로...
듣기, 관찰 기능치에 패널티 다이스를 하나 받습니다.
이 타이밍에! <관찰> 판정 하세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 이 시신들은 대부분 신체 일부분이 없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아, 아아아-...
snow:▶ 지평선 너머, 북쪽으로 가면 어느덧 눈보라가 강해집니다.
눈보라의 울부짖음을 들은 당신, <이성> 판정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이성 2 감소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자신의 존재감이 눈보라 속에서 희미해진다. 굉음과 비명, 알아들을수 없는 하늘의 목소리. 포기하면 안돼, 하지만 하고싶어, 공포심에 밀리면 안돼, 하지만 먹힐것같아. 이제 차가움 조차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희미해지는 감각들. 입술을 깨물자 피맛이 입안에 베어나왔지만 금새 얼어버려 흐르지 않는다. 피맛을 입에 굴리며 자신은 살아있다고, 나의 존재는 눈속에 지워지지 않는다고 몇번이고 제 이름을 중얼거린다. 루시, 루시. 루시 다비엔 칼드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제 품에 안겨있는 너를 더욱 껴안는다. 물어보기가 두려워, 제발 살아있어줘. 조금이야, 아주 조금만. 더욱 누구 하나 얼어붙지 않도록, 아아 괜찮아? 제발 대답해줘 사라, 다시한번 이를 아득이고는 얼음장을 깨고 나오는 목소리는 눈바람을 뚫지 못해 겨우 제 귀에 맴돌지만 그럼에도 알지 못하는 존재에 말을 걸며 앞으로 나아간다.)
snow:그럼에도 계속 나아간다면,
루시 다비엔 칼드웰:(무너지는 너를 그럼에도 일으키고 제 품에 안으며 걸어가는것만큼 차가운 추위는 없었다. 스스로 사랑하는 이의 겨울을 앞당기는 이 순간, 아무것도 할수없는 자신은 이곳에서는 결국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지도 모른 체 앞으로 나아가는것 뿐이었다. 돌아간다 한들 그녀의 겨울을 더욱 얼어붙게 만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얻지를 못해. 언제나 인생에 있어 망설임은 걸림돌이 되었다. 아주 태어나기 오래전부터 그래왔던 기분이 든다. 엉성한 자존심과 신념에 망설임은 결국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던 중요한 것들을 앗아가고 결국 그것을 빼앗겼을때 후회하고 울부짖는다. 자신은 그런 엉성함으로 만들어진 인간이었다. 그래서 더욱 안돼, 그 망설임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 체 그녀도 잃고 자신도 잃을 순 없었다. 그럼에도 해야한다며, 결국 불안정함에 흐르는 눈물은 볼을 타고내리기도 전에 작은 얼음알갱이가 되어 눈보라 사이로 사라진다. 그렇게 앞으로 계속해 나아갔다)
...추위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
북쪽으로 계속 이동하면,
어느덧 눈보라가 잠잠해지고
눈 앞에 녹색과 푸른색의 커튼처럼 일렁이는 빛이 보입니다.
용은 저것이 저것이 오로라라고 알려줍니다.
별들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맑은 하늘은 폭풍전야처럼 고요하고,
생물의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북쪽 숲의 중앙에는 거대한 둔덕이 보입니다.
눈으로 쌓아 올린 듯한 이것은 크기가 매우 거대해,
마치 작은 언덕이나 동산 같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희미해져가며, 뚝 끊어질거라 생각했던 순간 귀를 찌르듯 얼음알갱이가 부딪히며 울부짖는 소리가 잠잠해진다. 차가워 마저 뜨지못한 눈을 천천히 뜨고는 보이는 고요한 풍경. 눈보라는 자신의 환상속 였던 것 마냥 거짓말처럼 고요한 속에서 제 숨소리를 듣는다. 황급히 너를 확인하고, ‘오로라’ 라며 알려주는 네 모습에 안심이 섞인 힘빠진 웃음소리를 한번 내뱉고는 천천히 언덕위를 올라간다)
둔덕 위로 올라가면
중앙에는 둥그런 모양의 홈이 있는 거대한 바위가 있으며,
홈 주변에는 생전 본 적 없지만
읽을 수 있는 글씨들이 얼음으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 글씨를 바라보면
기괴한 기분이 스멀스멀 전신을 사로잡습니다.
<자료조사>,<오컬트>,<크툴루신화> 판정이 가능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snow:▶ 북쪽에 가까운 눈 쌓인 땅에는 불타는 얼음과 추위를 다루는 서리거인, 위대한 옛 것이란것이 있는데,
핸드아웃, [세계의 페이지 16. 이야기를 맺는 방법]을 펼칩니다.
snow:▶위대한 서리거인을 ‘이타콰’로 지칭하며, 그를 따르는 부족을 ‘노프케’라고 지칭합니다.
...
둘은 급격히 차가워지는 공기에 숨을 쉬기가 힘들어 집니다
공기중에 떠도는 습기가 얼어붙어,
얼음결정을 만드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그리고는 눈 앞에,
둔덕 아래에서 기어 온 듯한 거대한 손 하나가 불쑥 올라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투구벌레에
사람의 팔이 여섯개 달리고
온 몸에 털이 난 듯한 생물 하나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이성> 판정입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이성 9 감소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광기에 대한 영향으로 체력이 6 감소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것’ 이 둔덕에 손자국을 남기고 올라오는것을 바라보면, 추위도, 공포도, 희망도, 천년의 시간도, 작아지고 없어지며 존재감을 잃는.
루시 다비엔 칼드웰:(그것의 이름을 읊조린다. 이 저주와 겨울의 시작하고 존재하는 이유. 주머니속 얼어붙은 시계조각을 매만지고 주머니에서 꺼내본다. 결국 모든것은 탄생과 시초의 이야기였다. 한때는 신의 존재였던 용 조차 저와같은 인간이였으며, 모든 단서들은 지식을 품고 넘어 새로 탄생한 인간의 뼈대를 가진 이들의 생명의 시초들과 이야기였다. 인간을 천년을 살게 하는 지식이 존재하는 세상에, 그 천년의 세월을 다시 인간의 알로 되돌릴수 있다면 인간의 뼈대를 가진 너 또한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무엇하나 맞는것없는 추측뿐이다. 하지만. ....한 손으로 너의 손을 잡고는 불안정한 표정으로 너를 한참 바라보다, 이내 얼어붙은 손은 천천히 홈에 시계를 끼어넣었다)
당신은 용과 같이 손을 잡은 채,
누구에게 하는지 모를 선언을 합니다.
. 맹렬한 추위 속에서 잡은 손만이 내가 살아있고,
누군가와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합니다.
이야기를 맺는 첫 선언을 하자,
뼈 속까지 얼어붙는 추위가 둘을 뒤덮습니다.
둘 주변에 있던 노프케들은,
마치 아주 거대한 위험을 감지하기라도 한 듯
이리저리 흩어집니다.
두번째로 외치자,
저 하늘 위에서 구름 사이로
두개의 커다란 별이 나타납니다.
파랗게,
하얗게 불타오르는 그것은
마치 얼음이 불타는 듯 합니다.
그리고,
세번째로 선언을 하자…
저 하늘 위에 있던 두개의 별이,
당신들 앞으로 떨어집니다.
아니,
자세히 보면 그것은 별이 아니라
거대한 인간의 눈 한쌍입니다.
구름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단지 서 있는 것으로 해를 덮을 만큼 거대한
인간의 몸뚱아리입니다.
서리거인의 숨결에서는 가장 추악한 질투같은 냉기가 흘러나오고,
그 질투는 명확히 당신과 그를 향하고 있습니다.
서리거인이 몸을 굽혀,
발 아래 있는 작고 미미한 생명체들을 바라봅니다.
그의 푸르고 거대한 눈동자에서 나오는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 없습니다.
냉정한 시선이 둘을 향해 조리개를 잡듯 초점을 맞추고선,
이내 다시 그 얼음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는 듯
분노 가득한 함성을 지릅니다.
둘은,
이것이 겨울의 근원,
들려오던 괴성의 근원임을 깨닫습니다.
이타콰를 본 당신, <이성> 판정합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이성 5 감소합니다.
※ │ 그를 얼음 안으로 돌려보내는 길을 여는데에는 기본적으로 7의 마력이 필요하며, 송환 확률은 기본적으로 5%입니다. 마력을 추가로 1 더 소모할 때마다 송환 확률이 5%씩 늘어납니다. 최대 확률은 99%를 넘을 수 없습니다. 마력이 모자라다면, 체력을 소모할 수 있습니다.
정한 후 최종 선언 해주세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마력 10, 체력 5를 소모합니다)
확인.
snow:
루시 다비엔 칼드웰:
쏟아지는 눈보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잡은 손을 놓지 않습니다.
길고 지루한 겨울의 장은 끝날 때가 되었습니다.
눈과 바람,
불타는 얼음이 녹을 때가 온 것입니다.
서리거인은 분노에 차,
하지만 그 손톱 끝이 우리에게 닿기 전,
서리거인의 발 아래에 세찬 물보라가 입니다.
녹은 얼음은 더 이상 거인의 무게를 견딜 수 없습니다.
거인은 이럴 수 없다는 듯 발버둥을 치지만
그 괴로운 함성도 곧,
깊은 바다 속으로 빠져 버립니다.
다시 누군가 거인을 불러내기 전에는
저 차가운 바다 아래,
빙하의 가장 깊은 곳에 갇혀
후일을 기대할 수 밖에 없겠지요.
정신을 차려보면,
당신들이 서 있던 둔덕 위에 빛의 장막이 일렁입니다.
아,
어느새 눈보라는 그치고,
저 지평선 너머에서부터 부드럽고 따뜻한 물…
아니,
비가 내려 왕국을 녹입니다.
멀리서부터 퍼지는 연두빛의 일렁임.
겨우내 잠 자던 새싹이 일제히 움을 터,
둘의 주변까지 밀려듭니다.
하늘에는 별이,
땅에서는 꽃이,
그리고…
눈 앞에는.
사라:(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내 생을 통틀어 이런 일은 겪어본 적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 어떻, 어떻게 이런... 일이... (한 번도 없다. 수 없이 반복하던 인간의 나는 본 적도 없다. 믿을 수 없다. 나는. 하하...) ...하...
허탈하게 웃는 용, 아니.
그가 있습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얼어붙은 손가락에 물망울이 맺힌다. 녹아내린 눈에 멋없게 하염없이 눈물이 흘르지만 당연한 순간이였다. 성한곳 하나없는 몸이였지만, 그 순간 정신차려보면 처음에 시계를 돌리고 너를 안았을때처럼 자신의 품에는 이미 네가 들어와있었다. 가슴을 밀착하고, 몸에 너를 짖눌러도 차가운것 하나없이, 처음으로 느끼는 네 온기였다. 녹아내린 심장에, 얼어붙은 심장에 따스한 물기가 제 옷에 스며들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해냈어. 해냈어. 이제 용은 없는거야- 우리. 아아- 아아 사라-.....
사라:응, 나 여기, 여기있어. 나 사라야. 용, 용이 아니라, 나야. 나는 사라. (네 품에 그렇게 안겨 웅얼거렸다. 정신없이 속삭이면 제 가슴에 만져지는 것이 없다. 차갑지도 않다. 손에, 피부에, 살결에, 온기가 도는 기분. 오랜만에 드는 기분. 아아, 아. 나는 살아있는거로구나. 그 억겹의 굴레가 이렇게 끝이 나고 마는구나. 아아. 미지근하지도, 얼지도 않은 눈물방울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진다. 아아, 아.)
루시 다비엔 칼드웰:(짧은 삶이었다. 네 긴 천년의 외로움을 아마 알지 못하고 저는 죽을 테지만, 너를 넘어 보았던 자신의 어렴풋한 용의 시절을. 너와 서로의 얼어붙은 숨결을 제대로 한번 느껴보지 못하며 가깝고도 먼 굴레 속에서 이제는 무엇을 위해 반복하며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찢어지는 소원을 부탁했는가. 잠든다는 단어 아래 죽음을 숨기며 외면해왔고, 몇번이고 돌려지는 시간속에서 허망함을 머금었을때 겨울보다 더 차가운 저주에 얼어붙고 있었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봄이야. 너와 내가 함께 하는 봄이야. 내가 마지막에 차마 말하지 못한 이별이 뭔지 알아? 다음생에서 만나자는 너의 말에 감히 네가 들리지 않을정도로 그리 용기없이 읊은 말이야
사라:그래... 봄이로구나. (어쩌면 늙은이 같은 말투로 풍류를 읊든 그렇게 받았다. 봄이구나, 봄이로구나. 이 삶과 목숨이 귀중하고 소중하며 그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제것이었다. 가슴께 위로 손을 그려쥐어 꾹 잡았다. 머리카락을 꾹 누르던 것들은 사라지고 남는 것은 네가 준 빨간 리본 뿐. 이것은 분명 운명의 실일거라며 유치찬란한 생각을 했다. 그러니 다음은 필요없다. 이제 다음도 다음 생도, 전부 필요없게 되었다.)
그런 둘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가 끝났다면,
주연은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그 순간,
아주 오래전 했던 약속이 당신을 파고듭니다.
다시 한 번, 세계의 페이지 17. 完 최초이자 최후의 약속]을 돌아서 펼칩니다.
계약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르면 기억나지 않는,
혹은 아직 겪지 않은 감정이 소용돌이칩니다.
어깨를 누르는 중압감, 포기하려 했던 순간들,
외로움과 무료…
하지만 그 속에는 분명 기쁨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어느덧 둘은 깊은 후드를 눌러쓴 채,
이야기의 가장자리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주인공은 완결이 난 순간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됩니다.
이야기를 마친 그들에게는 과거와 미래가 다르지 않습니다.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이 없습니다.
당신은 막 태어난 자기 자신을 봅니다.
그리고선, 왕에게 후계자로 정하기를 청하고,
용의 가까이로 갈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당신은 자신의 방에 시계를 던져 넣고,
사람들에게 조각을 가져다 줍니다.
어떤 때는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이었고,
어떤 때는 따뜻한 불길이 되어 스스로를 돕습니다.
그래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왕국을 줄곧 돕고 있었던 것은
언제나...
나 자신입니다.
이제는 압니다.
과거의 자신이 끔찍한 일을 겪더라도,
좌절하거나 깊은 외로움에 휩싸여 있더라도
그것은 쓸모없는 일이 아닙니다.
모든 것은 둘이 함께할 수 있는
이 순간을 위해…
ENDING 3-3 그리고 둘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2021.12.15 PM 9:15 ENDING
△▲△▲△▲△▲△▲


희생, 명, 18세에 막 접어든 왕자에게 그닥 실감가지 않는 상황이였다. 목숨의 무게를 알지 못했으며 희생이 무엇인지 알지 몰랐다. 그저 어린 왕자에겐 다시끔 뛰놀수 있는 숲이 보고싶었다.
(손을 몇번 톡톡이고 작은 소리에도 울리는 회의실, 손끝에 소리가 흐릿해질 무렵 테이블 위 보고서를 집어든다)
설상가상 찾아온 겨울은, 성 바깥에 있는 겨울 민족인 [야만인]을 불러왔고, 덩달아 작물의 소출도 떨어져 백성들은 근 n십년 간 힘든 삶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 불안한 시대를 [겨울]이라 명명하고 대비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용에게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설상가상 시도해본 모든것들이 용을 녹이지 못했습니다. 이제서야 움직이냐는 말들도 어렴풋이 들려올거라 생각하니, 그런 말 하지 마시고.
그래서 거창한 말을 하고 제가 나가는게 아니겠습니까. 용을 비난하는 자들도 있지만 그 신성한것이 없었다면 애초에 지금의 것을 불만으로 여기지도 못할 정도로 역사속에 금방 꺼진 땅이였을수도 있으니. 괜찮습니다. 무모하다면 무모하겠고... 그래서 어떻게든 해보자고 이리 모인게 아니겠어요 어머니.
(슬 웃어보인다)
용이란 왕국을 건국부터 도왔다는 신성한 것이다. 용은 마법과 미래에 닥칠 일을 알기 때문에 왕국을 돕고 있지. 다만 모든 위험을 곧바로 말해주지는 않고,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일만 왕국에 알린단다.

(보고서 끝을 만지고 살짝 접어보며, 어머니의 말을 곱씹어 본다. 태어날때부터 가호의 아래에 살아가는 왕국이 당연하였으며, 신의 존재란 그저 우리가 감사하게 여겨야 할 존재가 아니한가. 그 감사함을 표현하지 못하도록 우리들에게 내려오는것이 없다면 이기적이다 한들 간사함에 인간은 신을 원망하고 한때 신비로웠던 존재를 의심하고 제 눈으로 볼려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무척이나 괴씸한데...
...그렇게 말하자니, 그 위대하고 신성한 것이 저와 어머니의 땅에서 재미를 보다 흥미를 잃고는, 마치 개미굴에 야만인들을 뿌려 어떤 반응을 할지 새 놀잇감을 찾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재미라도 본다는 말씀이십니까? 너무 많이 말했나요?
(쭈욱, 기지개를 피고는 턱을 괴고 어머니의 쪽을 바라본다.)
그리고 자세. (큼!)
(하지만~ 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어머니의 말에 자세를 고쳐 앉는다. 그렇다고 말을 아주 안듣는 아들은 아니였으니. 손은 여전히 심심한듯 다시 보고소를 들고는 팔랑거린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언제 온답니까? 위대하신 왕과 함께 한 매우 중요한 약속이 있는지라 이런 시간도 아까워서요. (어머니를 보고는 속없이 큭큭 웃는다)
그걸 위해서라도 네 스승님들은 곧 오실게야.
(어릴적 많이 읽어본 이야기 아닌가, 주인공이라도 된건가 싶어 살짝 큭큭였지만 자세를 고쳐앉고 표정은 느리게 내려앉는다. 자신의 땅임에도 불구하고 알지못하는것들이 넘쳐났으며, 스스로도 잘 알고있었다. 톡, 다시 한번 테이블 위를 손으로 건드리자 넓은 회의장에 작은 울림이 퍼진다)
음.
그래야죠, 그럴겁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어머니께서 만들어준 이 땅을 죽기전에 제가 이어받는것을 보셔야하지 않겠습니까. 저도 그러길 원하고 있고요. 아름다운 땅입니다.





그대들은 용을 만나본적이 있다 한들, 그것과 목소리를 울리고 대화를 해본적이 있느냐? 환심, 믿음, 정보 그리고 … (어머니와 눈을 맞추다, 다시 고개를 돌려 대신들에게 입을 연다)
어쩌면 검보다 이 목에서 울리는 것으로 용과 마주해야 할것 같구나. 아무래도 신적인 존재를 제 눈으로 보지 못한 어리석은 왕자다. 네 조언들은 내가 알아가야할 숙제다만 과연 이 조언들이 우리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것인지 궁금하군. 그래, 용과 대화를 해본적이 있느냐? 그것은 인간과 비슷하더냐?
어차피 다들 바쁜 사람이니 길게 잡아두지 말자고? 내일부터 조언을 듣는 건 네 몫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만날 시간도 있어. 저 가도되나요? (제법 당돌해요.)
..이이이...이게 진짜 보자보자하니까, 눈도 하나 더 달린 놈이 이 자리가 어떤자리인지도 모르고, 네놈같은게 스승이니까 스승같은건 당연 죽~어도 하고싶은거 아니겠냐고?! 내가 지금 쫄아 보이냐? 지금 한번 해? 내가 용을 만나서 나라를 구해도 네놈 방에만 계속 '겨울' 을 유지해달라고 잘 말해놓을거니까 그리 알아라, 못할것같냐? 못할것같아?!
(어머니쪽을 휙 보며 씩씩거린다) 어머니, 이상하지 않아?! 왜 안말려?! 머리가 어떻게 된거 아닙니까?! 이거 이래도 되는 자리 맞아?! 놔두는거냐고 진짜?! 저렇게 말하는데?!
하긴... 내가 한창인 소년의 마음까지 헤아려주거나 하는 누구누구씨처럼 봉사하는 사람도 아니고 말이야? 난 이만 갑니다? (총총~)
바로 뒤에서..................
.................... (그리고 괜히 메이드가 주워다 줄까봐.... 다시 주섬주섬 줍는다)
아오... 가자. 지긋지긋 하구나. 웃을거면 그냥 웃어 너도!!!
다들 말은 그렇게 하셔도~ 누구보다 진지하게 나라를 걱정하시는 분들이셔요~ 아시잖아요, 네? 네? 그쵸~ (헤헤.)
어떻게 이 넓은 땅에 멀쩡한 놈이 하나 없냐? (아무도 없겠다 안그래도 불편한 말투를 내뱉고는 본례의 모습으로 돌아가나..) 너는 눈깔 3개달린 비짝마르고 종이냄새 날것같은 놈이 진지해 보여? 너도 안경 하나 맞춰줘? 진심으로 할려고 하면 진심으로 하냐고 뭐라해, 진지하게 안하면 장난만 쳐한다고 뭐라해, 어머니는 저놈의 어떤 모습이 맘에들다고 끝까지 저놈을 스승이랍시고 부르는지!
.... 하아 죽겠네 (뒷머리를 긁으며) 나도 알고 있어, 스승들 중에서 제일 재수 밤탱이로 없는 놈이지만 그놈의 주둥아리에서 나오는 지식과 조언은 무시할수 없을 정도로 도움이 된다는것을... 내가 잘 알고 있는데도... 지 혼자 우쭐하게 빠져가지곤.... 젠장, 젠장, 결국 아마 이래놓고 내 스스로 그놈의 방에 들어가서 조언을 들으러 가지 않겠냐고! 네가 대신 가는것으로 하는건 어때? 알아서 잘 기억해내서 나에게 전달하거라.
왕께서 뒷목잡고 쓰러지시는 말은 그만하시구~ 얼른 들어가세요! 너는 너무너무 소시민에 새가슴이라 그런거 무리니깐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살리파를 불러주세요!
아니 방금 그게 도움 아니냐고, 불러봤자 그건 못해용~ 할거잖아. 에라이 진짜... (안그래도 까실거리는 뒷머리를 더욱 벅벅 긁자 나름 오늘은 잘 정돈된것같던 머리는 본례의 부스스한 머리로 돌아간다) 그래 나는 이만 들어가겠다. 정작 필요해서 부르면 네가 못하겠다고 거절할것같으니 됐다...... (흐린눈) 너도 들어가봐.

(힘이 빠진다, 두툼하게 걸을때마다 제 옆을 귀찮게 굴던 구겨넣은 장갑들을 꺼내 테이블 위에 던지듯 내려놓고는 소파에 털썩 앉는다. 그래도 나름 중요한 자리라는 소리를 들어 머리도 어느날보다 더욱 정돈되도록 손을 보았고 평상시 입고 다니는 옷도 아닌 가지고 있었는지도 몰랐던 옷을 꺼내 입었고만)
아아…… 그러니까 무슨일이 있었더라. 나라를 구하고… 스승새끼는 나라가 망해도 주둥아리 가지고 살아남을것같고………..
(푸욱, 소파에 앉다 못해 흘러내려 턱이 제 쇄골에 닿는다)
환심, 믿음, 정보라………… 인간에게도 얻기에 어려운것을 가끔씩 존재의 여부 조차 의심한 언놈의 것을 어찌 얻으란 말인지……
에라이 불편하네…
(읏차, 몸을 일으키고는 하인을 불러들인다)
그리고 하인... 을 부르는데. 살리파...를 오게 할까요?
탁의 신은 제법 조심스럽다.
뭘 또 소심하게 쫄고 그러냐?
(네 손에서 부터 옷을 쥐어들고는 파티션 뒤로 가 옷을 갈아입는다. 아오 벗기 어려워, 거칠게 옷을 벗어 대충 파티션 위에 걸치고는 편한 셔츠와 달라붙는 바지 차림으로 나온다)
역시 이게 제일 편하다고..
...그나저나. 창문은 원래 열어뒀던가? (손매 단추를 정리하며 물어본다)
앗, 글쎄요... 이상하다. 제가 열어둔 기억은 없는걸요? 날씨가 추운 판에 누가 그러겠어요. 닫을까요?
.......네가 연것이 아니라고? 그럼 다른 하인이 열었다는 건가? ... 음. (닫으라고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괜시리 걸리적거린다. 아무래도 무시하기에는 함부로 들어올수 없는 제 방의 창문이 열려있었다. 네가 창문을 향할 쯤 다시 제 방을 살펴본다. 이상한 점은 없는지... 장갑을 던져놓았던 테이블 위를 살펴보다 이내 난로 앞에 서성인다)
▶ 다만 벽난로를 가까이 가보니, 무언가를 태우고 있었던 듯 부지깽이가 벽난로 안에 놓여있으며, 그 외에도 난로안에서 금속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주변에는 탄 종이조각이 흩어져 있습니다. 불길 때문에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는 잘 파악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난로 앞에 무릎 한쪽을 꿇고는 타들어가는 불속 안을 바라본다. 난로 바깥으로 날리는 검게 탄 작은 종이 조각들을 손으로 휙 저어 살짝 콜록인다. 이내 옆에서 부지깽이를 들고 난로 속 반짝이는 금속을 조심스럽게 대리석쪽 바닥에 꺼내본다)

얼핏 회중시계와 비슷해 보이지만, 바늘과 시계판이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고,
빈 구석 한 군데엔 [꽃 모양 금속]이 꽂혀 있습니다.
이 식물은 주변에서 본 적 없는 모양새지만 어쩐지 그립고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벌겋게 달궈진 금속이 식어졌을 쯤, 테이블 위에 던져놓았던 손장갑을 껴 조심스럽게 들어본다. 아직 온기가 느껴지지만 차가운 대리석에 식었는지 바늘없는 시계를 한번 딸깍거린다)
... 딱히 무엇이 없어진건 아닌걸 보니 훔쳐간것은 아니겠고, 아무리 도둑이라 한들 목숨이 아깝지 않는 이상 이곳이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오겠어. 내 보는 눈이 많은 이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내 방을 들락날락한 자가 있다는 건가...
(한번 더 회중시계를 딸깍거리더니 어루어 만지다 제 주머니에 넣는다) 일단 이건 내가 가지고 있을게. 무슨일이 있으면 내가 따로 보고할테니 이에 대해서 말하지 마. 너는 들어가봐도 좋아. 무슨일이 또 필요하면 그때 부르겠어.
...혹시 무슨 일이 있으시면 부르세요! 일찍 자지 않으면 성 바깥에 사는 [야만인]들이 찾아와서 잡아갈테니까요! (어린애들이 들을만한 이야기 하고서 다시 총총총! 순식간에 조용해진 방...)
에라이, 진짜 야만인이라도 찾아들어온건지.
(조용해진 제 방을 바라본다. 누군가 들어왔다고 하기엔 제 것을 건든것 하나없이 조용한 방. 구석구석 천천히 시선을 굴리면서 찾아봐도 제 방에 이상한점은 없어보인다. 적어도 지금은..)
젠장. 뭐냐고... 피곤해 죽겠는데.
기준치: | 20/10/4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45/22/9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할 일도 많고 신경쓸것도 많고..... (흐암, 저도모르게 크게 하품을 한다) 젠장 졸려. 내일부터가 진짜일텐데. 할것도 많고 빌어먹을 스승도 봐야하잖아. ....
(닫혀있는 창문을 바라본다. 닫혀있음에도 틈사이로 들어오는 '겨울' 바람에 앞머리가 살짝 살랑이지만 이내 침대위에 푹 눕는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피곤해. 검술배울때도 이렇게 피곤하지않았는데 젠장.....
▶ 하인들의 손길이 닿은 푹신한 침대입니다. 어떤 위험도 없을 듯한 안온함을 느낍니다. 그러고보니, 어릴 적 하인들이 일찍 자지 않으면 성 바깥에 사는 [야만인]들이 찾아와 잡아갈거라고 겁을 주곤 했죠.
살리파가 말한 것도 이것이겠죠? 그들은 큰 덩치에 거대한 팔을 가지고 안전하지 않은 곳으로 빠져나온 아이들을 해친다고 했습니다.

왕궁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용의 탑으로 이동합니다.

(고개가 등을 닿을 정도로 올려다 보아야 하는 높은 탑. 좋지 않은 첫인상에 살짝 얼굴을 찡그린다.)
과연, 말로만 듣던 왕국을 위해 축복을 내려준 신성한 자가 살고 있는 탑 치고는 너무 하긴 한데.
(용의 탑에 다가가 근처 입구를 찾으려 발을 내딛는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외진 탓에 아무도 모르는 듯 하고, 아직 지나간 흔적이 없습니다. 돌 사이로 지나가면 벽을 뚫고 성 바깥 [금지된 숲]으로 나갈수 있습니다.
그리고 입구를 찾으면 마른 가시나무 덩굴 사이에 탑 안으로 들어가는 작은 문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탑 안을 살펴보면 나선계단이 끝없이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문틀 위에는 풍파에 닳아 희미해진 음각의 문장이 새겨져있습니다.

죽음...은 인생의..종말이 아닌,...생애의 완..성.
(희미하게 적혀져있는 문장을 겨우 읽고 곱씹어보지만 아무래도 문장에 들어있는 뜻을 이해할순 없었다. 단 하나 이해하기 어려운 탑 안은 다소 비어있었지만 모르는것이 투성이여서, 적어도 끝없이 올라가다보면 무엇이 나올까 싶어 첫 계단에 발을 올린다)


(생각보다 쉽게 열리는 문에 의아하게 생각하며 저도모르게 고개만 먼저 문 넘어 안쪽을 바라본다.
탑의 외관가는 다르게 나무 문 안으로 보이는 내부에 시선은 이리저리 구석구석을 탐한다.
마치 가야할 길을 안내하듯 뺴곡히 쌓여있는 책들 사이를 지나가, 창문에서 내리쬐는 햇빛에는 먼지가 떠다녔지만 다소 운치있게 분위기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야, 스승놈이 환장하겠네. 뭔 놈의 책이 이렇게 많아… 아. 이야기 해봤다고 했나. 그러면 왔었을수도 있겠고. 성격이 드러운게 지보다 더 책이 많은게 영 달갑지 않아서 인가’
별의별 생각을 읊으며 마지막 책더미를 돌자 바닥 끝자락에 엉켜있는 하얀색 … 실타래?
하얀 눈보다 깨끗하고 차가워 보였으나 한쪽 손장갑까지 벗어가며 만져본것은 부드럽고 얇았으며 금새 끊어질듯 아슬해 보이기도 했다. 한줌을 조심스레 쥐어잡아 향하는 곳으로 걸어가자 갑자기 트인 시야에 살짝 눈을 찌푸린다.
처음 용을만나 읊조린 말이었다. 눈부신 시야에 익숙해지고, 은은하게 시린 빛을 내뿜는 머리카락을 여전히 조심스레 쥐고있다는것도 잊은체 더 이상 다가갈 생각도 하지 못한체 그저 붉은 옷을 입고 있는 이와 마주한다.
무슨 말을 할려고 했더라, 딱히 준비한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목표와 원하는것이 있어 찾아온것은 잘 알고 있었으나 말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어딘가 차갑지만 동시에 따스해 보였고, 조금은 쓸쓸해 보였지만 외롭다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은듯 했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있지만 인간이 아님을 잘 알수 있었고, 비롯서 앞의 그것을 보자 ‘겨울’ 이 무엇인지 알 것 같은 깨달음 또한 있었다.
....너무 작은데……. 용 맞아?
(그저 신기하다는듯, 너를 위 아래로 바라보았나. 그나저나-)
아이는 내가 해야 할 말 인것같은데... (작게 중얼거렸다. 암만 생각해도 웅장하다 못해 저를 삼키지는 않을까 싶어 가져온 칼자루가 허망해질정도로 작고 왜소해서. 아, 예 뭐 응. 이라는 말과 함께 손에 엉킨 머리카락을 풀어 적당히 내려놓는다. 당연한거지만서도 얼어붙을것같다고 생각한것과 달리 머리카락은 그렇게 차갑지 않네 - 라고 생각했다)
..................
(말없이 한참을 바라본다. 아무리 봐도 인간의 외관인데도 제 백발과는 다르게 맑은 색을 띄우는것에 제 앞머리를 괜시리 만지며 비교해 보았다. 옆으로 자란 뿔을 솔직히 말하자면 무척이나 만져보고 싶어, 꼼지락거리는 손을 꾹 참는다)
..... 진짜 말 못걸겠다... (혼잣말로 중얼거렸나, 생각 이상으로 신비하고 압도적인 분위기에 들릴수도 있다는것도 까먹은 체 속마음을 읊었다)
...어. 자기소개라도 해야하나? .....그래도 용인데, 내가 누군지는 알것같고. 어.....
그래. 나는 네가 누군지 알지.


‘집중해야하는데. 젠장’
(얼빠진 얼굴이라니, 그렇게 얼굴에 티가 났나. 마른세수를 하듯 장갑을 낀 체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야, 이런 광경을 보고 얼이 빠지지 않을 자가 있는가. 스승새끼라면 그랬을지도 모른다. 용보다 책들에 흥분했겠지 그자식은. 하여튼)
사라? 용 치고 되게… 수수한 이름이네.
(홀짝, 소리를 내고는 홍차를 한모금 들이킨다. 찻잔을 내리자 적당하게 울리는 소리가 책 사이사이를 비집고 희미해진다. 뻔하니 너를 그리 한참 바라보았나)
(다시한번 홀짝, 그래도 나름 긴장했는지 두번째 들이킨 홍차는 꽤나 뜨거워 혀를 살짝 내밀고는 입주변을 손등으로 닦는다)
앗 뜨.
오랜만의 티 상대가 이렇게 덤벙거리는 사람이라니, 나도 참... 나는 말하지 않기로 정했지만 어디까지나 그 뿐이니 차가 식을 때까진 다른 주제에 한해 말상대라도 되어주마. 오랜 시간 이 곳에 있었으니 이 정도는 어울려줄 수 있지. 아니, 사실 너는 내게 계속 찾아올테지만... 아무렴. (아닌듯 맞는듯 모호하고 알 수 없는 말을 빙빙 둘러 말했다가도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귀뒤로 넘기고)
루시 다비엔 칼드웰. 내 이름쯤이야 이 왕국 모르는 이가 없으니 너 또한 알것이라 믿는다만, 일방적으로 너만 나를 알 뿐, 나는 지금 너와 이 모든것이 새롭기 때문에 소개는 해두겠다.
(너를 한참 바라보다 태도가 바뀌듯 흥, 하고는 보란듯이 홍차를 벌컥 들이킨다. 탁- 하고 내려놓은 비어놓은 찻잔. 이내 다시한번 손등으로 입가를 닦고는 찻잔을 네게 가르키며 고개를 까딱인다)
(제법 당돌하게 이야기한다. 장난치는듯 보이지만 그저 어린 18세의 소년은 나름 의기양양하게 한 행동이겠거니. 네가 싫으면 내가 따르면 되겠느냐? 라고 중얼거리며 제 빈 찻잔을 너에게 보인다)
혼자서 나에 대해 알고있다는듯 말하며, 오고갈 이야기까지 정하다니. 막나가는 용이구나.
...그나저나, 진짜 용 맞아? 그거 뿔 진짜야? …물론 인간같지 않아 보인다만 몇년동안 내 왕국을 보살펴 온것이 너라고..? 재미라도 잃으셨을까.
용이라는 직책은 본디, 일어날 일을 알고 있고, 어두운 마법을 알고 있지만 날 수 있다거나 육체적으로 특출나게 강인하다거나 하지 않아. (제법 당돌한 발언에도 평화롭다. 평화롭다고 해야할까, 잔잔했다. 하얀 눈 밭에 아무도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딱 그 정도로. 우아하게 차 한모금을 또 마시고 유리가 부딪히는 소리가 날 만큼 잔을 내려두는 동시에 한기가 날 것 같은 얼굴이 평온하다.)
...말 해도 믿지 않는다면 입을 다물어야 하는 법. 아이야,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은 매우 복잡해 준비 되지 않은 사람에게 말하는건 악영향을 준다는 걸 명심하렴. 눈보라 뒤에 있는 것을 사람들은 모르지. 그러니 나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것이야. 비록 그 때문에 수십, 수백이 죽는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
(쪼르륵 소리를 내며 다시 한번 가득 담아지는 제 찻잔을 바라보았다. 무례하다면 현재 자신의 행동이 무례할뿐 지금 이순간 저 이의 말에서 나오는것 중 틀리지 않는 말 하나 없었다. 반대하기는 커녕 그저 인간 외의 것의 몸에서 나온 말이라 이해하기 어려운지, 고작 자신이 살아온 인생보다 몇번을 돌고 살아온 자의 무게감인지. 집중한 눈으로 너를 바라보다 이번에는 제법 작게 차를 아껴 마셨다)
….믿지 않은건 아니다. 그래, 처음 본 용이 제법 신기롭고 상상과 많이 달라 놀랐다고 해두지. 무례한건 사과하겠어. 솔직히 말하자면.. 그래. 너도 내가 용이라는 존재로 부터 무엇이 원해 왔을지는 조금은 짐작하고 있을 수도 있겠고.
...음
(정적속, 다시한번 이곳에 있는 자신의 이유를 곱씹어본다. 신뢰를 얻어야하며 용이 말하는 언어를 듣고 이해하며 내뱉을줄 알아야하고, 왕국을 다시 지켜줄 놈의 힘이 필요하다. 아무리 초조한다 한들 신뢰는 결국 시간을 들고 서로를 알아가야 하지만 용은 그닥 나에게 관심이 있어 보이지 않는구나. 그렇다면 내가 내려놓아야 겠구나)
사실 너에게 요구하고 물어보고싶은것이 아주 많지만, 말했듯이 너도 나를 그리 깊게 생각하지 않는것같아보이고 솔직히 나 조차도 너에 대해 아는것은 커녕 중요한 연 하나 만들어 있지 않는구나. 오늘 하루쯤은 그저 소소한 이야기를 해도 나쁘지 않겠어. 아쉽게도 인간은 베풀어준 은혜가 끊기면 그간의 감사함을 표현하기보다 은혜에 가려져 있던 것이 들어날때의 두려움에 대해서 발버둥 치거든… (눈을 살짝 내리고 괜히 끼릭 거리며 한번 찻잔을 돌려보았다)
…. 그래. 많은것을 알고 있는 너에게 나에 대해서 궁금하거나 알고싶은것이 있다 한들 별로 없어보이니 나라도 물어볼까. (너를 한참 바라보다 제 가슴쪽을 톡톡이며 말을 이은다)
헛소리. 나는 아무 문제도 없지. 차가움을 느끼지 못하는건 아니지만 이 넓은 곳에서 내가 가장 차가울 것이니. (대답해준다는 둥, 어울려 준다는 둥, 그런 말을 하긴 했으나 정작 들려오는건 어중한간 대답 뿐이었다. 심장이 얼어붙어 있다고 광고를 하는 꼴이나 다름없다는게 중요하지 않나? 정말 너를 못 믿어서? 처음봐서? 글쎄, 그 또한 알 수 없는 일이지. 그렇기에 제쪽에서 먼저 자연스레 주제를 돌렸다.)
그래... 어디보자. 예언이라고 들어보지 않았니? 미래에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사건을 말하는 것을 예언이라 한단다. 그것은 어떤 방법으로도 변하지 않아. 미래의 일을 섣불리 말할 시, 미래를 피하려는 행위로 불이익을 받고, 또 피할 수 없는 미래도 닥치게 되는 일이 흔하고. 그러니 알려고 하지 마렴. (알려고 하지 마라. 마지막은 정말이지 진심과 진솔을 담았으나 그게 지금의 너에게는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지 또 모를 일이었다. 차가워서 그런가, 제 손에 쥐어진 차는 이미 식어버린지 오래였다. 그래, 차가 식을 때까지만 너를 상대해준다 일렀음에도 차는 이미 식어버린지 한참이나 지났다는 뜻이었다.)
너는 이 곳을 사랑하는 모양이로구나. (세월이 느껴지는 말이다. 고작 이 한마디에 아주 긴 날이 스며들어 고작해야 몇 십년을 살고 죽어가는 인간을 보는 듯한, 여러 해 동안 쌓고 쌓이는 숙련의 깊이와 정도와 연륜이.)
(말을 돌리는 너에게 초조해 보인다니, 원래같았으면 붙이고싶은 말이 많았겠지만 잠자코 스스로 먼저 입을 열어주는 용의 말을 듣기로 했다. 비록 물어보고싶은것과 알고싶은것이 많은 자신이였지만 짧은 시간임에도 스승놈부터 아무리 배움이 깊은 어머니라 한들 짐작할수 없는 세월과 해돋이를 본 이의 말은 그 어느 들어본 말들과 무거웠으며 알아듣지 못했으나 그럼에도 더욱 들어보고 싶었다. 더불어 신비한 용의 목소리가 조금은 마음에 들었다는것도 한 이유중 하나기도 하고)
그래, 그러고보니 너는 예언도 할 수 있는 대단한 존재라고 했었지. 미래라, 나의 나라가 어떻게 되고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하긴 하군.
하지만 재미없어 보이는 주제인것같아. 이야기를 바꾼것 치고는 나는 그닥 관심있어하는 이야기는 아니여서. 그야 예언을 들으면 지금 가지고 있는 불안감과, 만약 너를 만난 내 본 이유의 답안을 알고 지금의 시간이 헛된 시간을 알게되는 예언을 듣는다면 한편으로는 편하다 할 수 있겠지만... (다소 예의없게 턱을 괴고는 손가락으로 찻잔의 날을 빙글 돌렸나)
그럼. 맞아. 나라를 사랑한다. 어머니를 사랑하고 어머니가 만들어준 왕국을 자랑스럽게 여겨, 이땅에 농작물이 잘 자라길 바라고 그것을 먹은 아이가 배불리 잠들고 평한한 숙면을 취할수 있는 이 땅이 좋다. 그러니 예언을 들어 내가 원하지 않는 답변이 나온다 한들 나는 결국 발버둥 치게 될것이고, 그럼 예언을 들은 의미가 없어지지 않는가? 원하는 예언을 들으면 그것이 오기만을 잠자코 기다린다… 그렇지 않으면 그 예언을 고작 네 눈에는 우스울 인간이 발버둥 치며 예언으로 부터 도망칠려 애를 쓰지 않겠어. 적어도 나는 그럴 인간이다. 예언은 시간낭비인 셈이지. 심심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 점은 걱정 하지 않아도 좋다. 나는 예언을 들으러 온 것이 아냐. 너를 알아가고싶어 이곳에 왔지. 결국 목적은 나와 나라를 위한 것 이라고 숨기지는 않겠다만, 이왕이면 너와 친해져 벗으로써 부탁하나정도 하고싶은 것 뿐이지.
그런 너는 이곳을 사랑하느냐? 이곳이 싫으면 곧잘 떠나도 아마 그간 네 축복을 아쉬워 했겠다만 네가 없다 한들 무너져 내릴 왕국은 아니다. 허나 떠나기는 커녕 골치아픈 ‘겨울’ 을 가져왔으니 아무래도 나는 그런 네 행동이 궁금한것이지. 허나 오늘 와 너를 바라보니 어째 너 또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있어 보이는군. 믿을만한 사람을 기다린다는것이 그거인가 보구나?
정말이지... 당돌한 아이로구나. 그게 참... 너답기도 해. (미래를 아는 자로서의 발언인걸까. 서리마냥 건조하게 웃으면서도 입꼬리는 확실하게 올라가 있었다. 다만, 그게 얼마 가지 못하고 내려앉아 끝내 제 주변으로부터 차가운 바람이 확 불어 머리카락이 실타래처럼 흩날렸다. 용의 심기를 그대로 반영된 것처럼, 혹은 이쪽으로 곧장 부딪히듯 냉기가 느껴질 것이었다.)
더 넓은 의미로 아끼며 사랑하지. 하지만 입을 함부로 놀리지 않는게 좋아. 네 신상을 위해서도. 내 방금 미래에 대해 말하지 않았니. 이 방에 있는 책들은 내가 읽기 위한 것도 있지만 미래의 왕국이 어떻게 될지를 예언하고 있는 책들이란다. 그래도 뭐, 네 그 당돌함을 높게 사, 하나 알려주도록 할까. 네가 지금 그 품속에 지니고 있는 '금속공예품'이 하나 있지 않니? 그것을 꺼내보렴. (역시 네 말을 받아주었으나 정작 대답은 하지 않았다. 찬 바람이 주변을 돌듯 대화도 주변을 돌아 흩어지는 것처럼.)
호오, 그러니까 이 책들에 그렇게 대단한것이 있단 말이지… 누가 보기라도 하면 꽤나 위험한 것들을 무식하게도 잘 쌓아 놓고 있구나. 아니면 그 누구도 이 탑에 들어보내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일까. 관심은 여전히 없다만 호기심은 생기는군 … 그래도 왕국에 대한 책도 보관하는것은 보니 더 넓은 의미로 사랑한다는것은 거짓말은 아닌것같군?
(작게 구두소리를 내며 근처 책 한권을 쓸어본다. 앉아내린 네 머리카락을 살짝 치우고는 책 한권을 열어 엄지로 페이지를 촤르륵 흘러내리다 탁- 소리를 내고는 책을 닫는다)
(조심스레 책을 내려놓고는 어이없는듯이 너를 바라본다. 다시끔 인간이 아님을 확신하게 되는 발언 아닌가. 그야 용은 충분히 신비로웠지만, 마술같구나. 용케도 알았는걸 보니 진짜 모르는것이 없나 보군. 한참을 그렇게 놀란 눈으로 너를 바라보다 다시 커진 눈을 한번 깜빡이고 평상시로 돌아와, 조금은 내키지 않지만 이내 발걸음을 너에게 옮겨 주머니속에서 공예품을 꺼내 보인다)
이 시계바늘 하나 없는 심심한 공예품 말이더냐? … 확실히 나타난 계기부터 이상하고도 수수께끼 넘치는 시계라고도 부르기 뭐한 것이다만. 보다 더 신비한 것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생각조차 하지 못했구나. 말하는 것을 보니 이게 무엇인지 알고 있는것처럼 보이네. ….네것이더냐?

(콕, 살짝 무게가 느껴지며 제 손바닥에 눌린 공예품은 ‘겨울’을 가슴에 품고 다닐법한 자가 만져서 그런지 장갑 위에서도 더욱 차갑게 느껴졌다)
4개의 조각이라. 갈수록 하찮은 소설속에서나 읽은 일만 벌어지는군. (라고 말은 해도, 나름 재미있다는듯 쿡쿡 웃어보았다)
(솔직히, 확신이 들지 않는 대답들 뿐이었다. 대화라고 하기엔 일방적으로 한쪽은 너무 많은것을 몰랐으며, 다른 이는 너무많은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물어보는 질문에 오고가는 대답은 별 큰 진행없이 뜬 구름마냥 흘러갈 뿐이였고, 고로 인간에게 범접할수 없는 존재인 네가 저에게 부탁이 있다는 것 조차가 나름 재밌을 뿐 이었지)
이렇게 살면서 남의 부탁이 저를 즐겁게 하는것은 처음이구나. 오히려 고맙다고 느낄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어디보자.. 그래. 뿌듯하군. 너는 모르겠다만 적어도 나는 네가 맘에들어. (이빨을 보이며 크게 웃어보았다)
나는 너에게 부탁을 하려왔다. 허나 거창한것을 바라기엔 나는 빈손이고 아무것도 없으며 너에게 한없이 작은 인간이구나. 그런 내가 네 부탁을 들어줄수 있다면 그 부탁의 끝에 무엇을 얻는다 한들 상상만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군. 좋아. 네 부탁을 부디 내가 들어줄 수 있도록 알려줘. 내 아직 무엇 하나 공을 세운적 없는 왕자이다만 네 부탁을 꼭 들어주리라 맹세하지.
(한걸음 크게 다가가 네 앞에 무릎을 꿇는다. 펄럭이는 망토는 작은 바람을 일으켜 제 주위와 너를 둘러싼 머리카락은 눈이 내리듯 살짝 허공에 떠올라 시간을 무시하듯 천천히 내려앉는다. 보기좋게 섞인 네 머리카락과 망토, 그리고 그 사이에 손을 들어 가볍고 차가운 네 손을 들어 경의를 표시하듯 손등에 작은 입맞춤을 하고 올려본다)
그것은 [계절의 시계]. 허나 봄의 조각이 꽂혀 있지만 나머지는 없구나.

봄….
(봄, 봄. 몇번이고 단어를 곱씹어 본다. 입에 제법 굴리는것이 맘에들어, 전혀 알지 못하는 단어임에도 단서가 되는 것 같아 까먹지 않을려는듯 두어번 더 입안에서 굴리다가 삼킨다. 스승놈은 알고 있을까, 돌아가면 물어봐야겠어)
뭐야, 여기서도 결국 멋진척 하나도 못하겠네.
(쯧, 소리를 내고 무릎을 털었지만 나온 말과는 다르게 꽤나 기뻐보이는 얼굴이었다. 다시 일어서 작게 들어오는 너를 내려다 보며 그게 뭐가 어렵냐는듯 크게 웃어보인다)
(좋아. 공예품을 주머니에 넣고는 한쪽 장갑을 벗어 공예품과 같이 구겨넣어 너에게 손을 내민다)
이몸이 무릎을 꿇고 잘 알지도 못하는 자에 손등에 입을 대는것이 맹세가 아니면 무엇이겠어. 내일이지? 좋아. 맹세라는 단어로 믿음을 준다면 기껏 맹세한다고 해줄게.너는 분명 좋아할거야. 비록 ‘겨울’ 이 찾아오고 예전처럼 아름답지 않다고 어른들은 말하지만 나는 이 ‘겨울’ 속 태어났을때부터 아름답다고 생각한 땅이다. 너 또한 더 사랑에 빠질지도 모르지.
그래... 나는 분명 좋아할거야. 더 깊은 사랑에 빠질지도 모르겠구나. (목적어가 없다. 그저 말을 따라하는 새처럼 네 말 끝을 따라부르면 의미없이 사라져 본질은 알 수 없게 되버린다. 역시나 퍽 상냥하게 웃었다. 찰나의 순간이 지나가면 끼고 있던 금색의 나비가 날려있는 모노클을 얼굴에서 떼어놓았다. 어리고, 당차고, 자신감에 넘치는 인간인 네가, 나는 정말로.)
마냥 좋은 구경거리만 있는건 아니겠지만 뭐, 그건 큰 문제가 아니겠지. 이제 슬슬 오전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구나.
음. 좋아. 결정났네! (무엇이 그리 신이 났는지, 손을 탈탈 턴다)
(테이블위에 이미 식어버린지 오래인 차가운 차를 꿀꺽 한꺼번에 들이킨다)
(작게 중얼거리고 입가를 닦았나, 주머니속 장갑을 다시 꺼내 손가락에 맞추고는 몸을 돌려 너를 바라본다)
만나서 좋았다. 생각보다 멋지고 불을 뿜으니 뭐니 호위기사놈들이 내놓은 말이랑은 정 반대였으나 전혀 실망스럽지 않은 시간이였다. 내 오늘 크게 얻을것도 없으리라 생각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마음을 열어줘서 고맙군. 내 착각일수도 있지만 나는 그리 느꼈으니 그렇게 하겠어. (큭큭 웃어보인다) 내일 보게 될것이다. 맹세하고 네 말대로 왕으로 부터 탑의 열쇠도 받아올테니 기대하고 있어. 말은 놓아도 되겠지? 너도 그 딱딱한 말투 내려놔도 좋아. 아니면 그게 본례 말투인가? 여튼. ….그 화려한 외관을 가지고 어떻게 돌아다닐지는 잘 모르겠다만… 그건 뭐, 어떻게든 되지않겠어. (으쓱인다)
결정났으면 얼른 돌아가보던가, 하렴. 그것도 아니면 따로 용무가 있으려나?
그래 그래, 이 세상 모든 이치를 깨달고 있는 전지전능하신 용께서 그런것 쯤은 다 생각 하셨겠어. 미안하게 됐네에. 쫓아내는건 아니지? 너야 모르겠지만 이 탑 무척이나 이상한것들 뿐이라고. 앞으로 많이 보게 될 얼굴인데 이왕 몇번이고 들릴 곳 귀찮게는 안할테니까 없다 생각하고 냅둬. 알아서 구경 잘 하다 갈테니까.
(망토를 펄럭이며 이리저리를 걸어다닌다. ...라고는 해도, 정말 책, 책 책 책들뿐이구나. 한참을 걸어다녀도 눈에 제일 먼저 보이는것은 책 뿐인지라 책을 한권 집어든다)
...아. 너도 3개구나. 괜찮아. 너는 어울려. 신비롭잖아.
(아주 조금 편해졌다고 신나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왕자다. 여튼 집어든 책 한권을 펼쳐보았다)
탑을 둘러본다고 하면 솔직히 용은 신경쓰지 않습니다만, 책을 펼쳐보려고 하는 당신을 급하게 막아섭니다.
(탁! 쳐낸 손이 아프다기보다, 심장이 떨어지는줄 알았다. 여태 나긋나긋하게 말하던 용이라는 놈이 저렇게 다급하게 하는것도 모자라, 감히 용이라 한들 내 손등을 쳐? 어머니도 어릴적에만 몇번 했던 것을? 감히? 나 왕자인데? ...나 그래도 왕자인데?!)
아! 놀랐잖아!!
아니 말하면되는거지 왜 손등을 쳐? 아무리 용이라 해도 너 나 왕자인거 알아?! 뭔 얼마나 이상한걸 읽고 다니면 오늘 만난것중 제일 크게 목소리를 내냐?
(아오 안읽어. 책표지도 이상하게 생긴것만 잔뜩 있구만! ..라고 중얼거리며 떨궈진 책을 제 자리...라고는 해도 적당히 쌓여있는 책더미 위에 올려놓는다)
(역시 용인가 싶어, 너를 위아래로 쳐다본다…)
쳇. (꿍시렁거리고 보란듯이 망토를 더 펄럭이며 가까이 있던 원형 테이블로 다가갔다. 여전히 은은하게 아픈 손등을 꼼지락거린다.)
아니 큰일날것같으면 나를 만나기 전에 좀 치우던가, 용 치고 너무 지저분하게 사는거아냐?! 아무리 그래도 초면에 할 말은 아닌것같아서 삼키고 있었더만!!!!
(작은 주제에, 엄청 작은주제에, 나보다 훨씬은 작은 주제에 책을 두팔로 감싸며 씩씩거리는 모습이 어이가 없다. 용이니까 강하기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인간이 더 익숙한 눈이지라 그런 모습을 하면 당연 저도모르게 자신보다 훨씬 약하다고 생각하니 아픈것이 배로 아프다는걸 구구절절 설명할수도 없고...에라이!)
(쯧, 소리를 내며 쓰다만 책을 주워든다. 이거는 읽어도 되겠지… 또 맞을까봐 괜히 눈치를 보며 (..) 책을 읽는다. 어디보자….
………..무엇이 끝이고 무엇이 시작인지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어쩌구………..
……… 탁 소리를 내며 책을 도로 내려놓는다. 이 용은 뭐라는거야…. 왠지 조금 스승과인것같아 흐린눈으로 용을 바라본다)
안되겠다, 너 지금이라도 같이 나갈래? 너 아무리 봐도 시간이 너무 많은것같다. 뭔 이딴 글을 쓰고 앉아있어.. (아무래도 좀 분위기 느슨해졌다고 막말하는 왕자)
(더 이상 보다간 안쓰러지다 못해 아직 살짝 남아있는 신비한 용의 이미지가 다 무너질것같아 책을 내려놓고 침대를 슥 바라본다)
용이라 하면 숲속에서나 자거나 하늘에서 날갯짓 하면서 숙면할줄 알았는데 멀쩡하게 침대위에서 자나보네?
가까이 가면 침대 헤드 위에 무언가 뾰족한 것으로 [망각은 잔인함과 비통함을 없애는 신의 축복] ...이라고 새겨놓은 글씨를 발견합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작게 읊조린다. 몇번을 읽어봤지만 꽤나 어려운 문장이라 이해하지 못한듯 턱밑을 긁적였다)
이건 네가 적은건가? 꽤나 어려운 문장이네. 뭔 침대까지 수수께끼 투성인지…
(작게 턱을 잡고는 난로 앞 그려진 그림을 보며 중얼거렸다. 아아 책에서 몇번이고 본 그림이다. 시작은 곧 끝 이오니, 영원과 그외… 연금술이였던가. 솔직히 몇번이고 읽어보고 봐본 그림이지만 아무리 저에게 와닿지 않는 붕 뜬 의미를 담은 그림이였다. 그러고보니 책필에도 그리 적혀져 있었지. 시작은 어디서부터 태어났으며 그 탄생은 또 어디서 탄생했는지 따위의 글귀… 흠. 소리를 내며 일어선다)
네가 그린 그림인가?
분명히 문이 전부 닫혀있는데도 방 안은 어디선가 겨울이 직격으로 부딪히는 듯한 냉기가 느껴집니다.
어디선가 외풍이라도 부는 것 같습니다. 근원지를 찾아 돌아다니면 용의 주변에 겨울의 찬 바람이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아. 다 본것같아. 그래.
(걱정? 모르겠다. 그러나 저놈의 가슴에서부터 올라오는 서리낀 냉기를 보자하니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마음이였다. 잠시 찝찝하게 올라오는 감정을 무시하듯 괜히 목소리를 내어 딱히 먼지가 묻어있지 않은 손을 탁탁 치고는 문 앞으로 다가간다. 문 앞 손잡이를 만지고 잠시 우뚝 서있다가 너에게 다시 뒤 돌아보며)
....
(계단을 몇칸 내려가다 갑자기 우다다 올려오는 소리에 다시 닫은 문을 열고 고개만을 빼꼼 보이며)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며) 그 있잖아. 수상하게 생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이렇게 우중충 하게 맨날 천을 쓰고다니는 놈이 있는데 만난적 있어?
내일 약속 잊지 않고 찾아올테니까, 기대하고 있어 사라.
탁-.
헉...헉……….에이씨-...
(잠시만, 이라는듯 손으로 1을 만들고는 헉헉되다가 숨을 되찾자 너를 다시 바라본다)
내가 줄 수 있는건 이것 뿐이야.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을 네가 읽을 순 없을거고, 나도 부탁해서 밖의 책을 받은거야. 이 책들을 필요에 의해서 존재하지만 내 개인적으로 독서를 좋아하거든. 그리고... (흘긋 아래에서 위로 빤히 올려다보고) ...내가 진심으로 쳤으면 넌 이 자리에 서있지 못하고 신하들에게 실려서 나갔을터이니 까불지 말고 이제 정말 가렴. (그리곤 제 쪽에서 문 탁... 닫았다.)
(책을 턱 받고, 다소 시시한 표지에 가득 실망한듯 주절거리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문과 대화하고 있는 왕자. 책표지를 바라보다가 들은 고개에 작은 용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꽉막힌 문이 저를 바라보는것을 보고 토끼눈으로 10초정도 그냥 빤히 바라봤나 .................................................. 그리고 깨닮음)
야!!!!!!!!! 나 왕자야!!!!!!! 아무리 네놈이 용이라 한들 지금 왕자가 말을 하고 있는데 듣기는 커녕 문까지 닫아?! 너 내가 네 부탁 들어주는거거든 알아?! (쾅쾅 문을 두들기다가도- 머리속에 울리는 네 한마디)
......... 하! 내일 두고 보자! 용!
(절대 무서워서, 아플까봐, 진짜 기절하고 나름 왕자인데 쪽팔린 일 당할까봐 그러는것은 아니다. 한번더 말하는데 절대아니니. 그냥 좀 늦어졌기도 했고, 용무도 다 본것같으니 떠나는거다. 알겠냐! 알겠냐고! 누구한테 말하는지도 모른 체 차마 한대 진짜 맞을까봐 입밖으로 더 이상 내뱉지는 못하고 꿍시렁 탑을 내려간다...)
거기 너. 일로 와봐. (손을 까딱인다)
수고가 많아! 암! 그렇지! 근데 그 열쇠, 그간 내가 필요할것같거든. 걱정안하고 내가 잘 어머니에게 말씀 줄테니까 그거. (열쇠를 톡톡 건들이며) 그거 나한테 맡겨라!
기준치: | 30/15/6 |
굴림: | 98 |
판정결과: | 대실패 |
기준치: | 50/25/10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난... 너무 피곤하다)
그으러니까....... 들어봐. 어차피 몇번이고 열어주기 귀찮은 일이고, 해봤자 당분간 내가 나라를 위해서 저 용을 보러 가겠다는데, 내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가지 못한다는게 이상하지 않아?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무슨 일이 생겨도 내 전력을 다해 너를 감싸겠으니 일단 그 열쇠 넘겨봐.
이제 마차에 올라타시면 되십니다.
자 그럼 출발해볼까. (마차에 올라탄 왕자는, 제 손에 쥐어진 열쇠를 보고 뭐가 그리 신난듯 작게 큭큭이다, 열쇠주인인 탑을 마지막으로 한번 보더니 출발하자고 명령한다)

(흐음, 열쇠를 만지작 거리다 이내 주머니에 찔러 넣고는 한참을 고민하다 마부에게 말을 건다)
산책하기 좋은 곳이 어디겠느냐? 그래.. 예를 들어 상점가나 광장이 좋겠군.
주택가와 호숫가는 어떻지?
상점가로 가도록 하지. 아무래도 주택가는 이몸이 갑작스럽게 내려가기엔 편한을 취하는 이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줄수 있겠고, 공연을 하는 자들의 시선이 나에게 향한다면 그들에게 또한 실망감을 안겨주는 일 아니겠느냐. 호숫가는 괜찮으니 상점가로 가도록 하지.

안쪽으로 들어가기 전 바깥에서부터 산책 할까.
(그렇게 말하곤 마차에 내려 바깥 상점들로 향한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49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40/20/8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포기했다)
포기하고 갈래?
(아무래도 아침부터 인간이 아닌 것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피곤한것같다. 침침한 귀에 웅얼거리게 들려오는 시민들의 목소리, 다시한번 하품을 몰래 훔치고는 짝, 괜시리 정신차리라는듯 양쪽 볼을 아프지않게 때리고는 옷을 고쳐입는다)
(오랜만에 나온 상점가, 무엇이 있는지 두리번 거린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상하다... 아까전부터 저러고 계셨는데 지금도 똑같은 자세로 입만 움직입니다.
수다스러우신 분들인가봐요.
곧 당신의 쪽으로 보더니 두 아주머니 모두 입을 딱 다물고 눈을 껌벅거립나다. 아무리 그래도 왕자님을 정면에서 보기란 힘든 일이니까요.
(뭘 그리도 놀라는지... 하긴. 말도 없이 찾아온것은 맞으니. 큼 한번 소리를 내고는 가게를 둘러본다. 다소 투박해보이지만 정성스레 구워진 빵들을 구경하며)
그래서 다시 물어보겠는데, 장사는 잘 되어가는가? 사람들은 네가 구운 빵들을 잘 먹고다니며, 그대들도 노동을 해 번 돈으로 따뜻하게 '겨울' 을 이겨내고 있는지, 내 차마 바쁜 몸인지라 살피려 내려오지 못해 어디 너를 비롯한 상점들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고싶군. (탁, 하고 딱딱한 빵을 들고 이리저리 살피다 다시 내려놓는다)
그리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두 아주머니는 조금씩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슬쩍 말을 꺼내기 시작한 사람은 빵집의 아주머니 쪽입니다.
어쩐지 입이 근질근질 한 걸 보면... 아무래도 좀 더 수다스러운 쪽은 이쪽의 아주머니겠네요.
우리 아랫집에도 배를 곯다 군대로 들어간 처녀가 있는데, 밤 마다 경비를 서면서 이상한 소리를 듣다 미쳐버렸답디다? 에휴. 밥 주는건 다 이유가 있는거지.
아주머니들의 친화력 무섭네...
(잠자코 이야기를 들어보다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에 (더불어 그냥 놔두면 제 존재는 까마득히 잊고 서로만 대화하다가 날이 저물것같아서) 오고가는 이야기에 말을 덧붙는다)
야속하게도 ‘겨울’ 이 지속되며 야만인들이 득실거리고 있으니 그만큼 왕국의 안전을 위한것이기도 하니 어쩔수 없는 노릇이군. 물론, 이 ‘겨울’ 을 끝내려 몸소 자신도 맞서 싸우고 있으니 말이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겨울’ 이 주는 천천히 발끝부터 올라오는 추위는 확실히 제 왕국을 삼키고 있었다. 하루라도 빨리 용의 힘을 빌려 ‘겨울’을 끝내면 좋으련만. 지금 당장 앞에 있는 시민들에게 줄 수 있는 확신된 안전과 믿음의 보장을 주지 못한 자신에 답답한지 쯧, 하고 입을 찬다)
처녀라? 경비단에 들어가있단 말인가?
그래도... 역시 공작님의 덕분이 크죠~ 참 좋은 분이셔요. 우리도 그렇지만 요 안쪽 사람들도 공장님 덕을 꽤 많이 받았을걸요? 다들 말만 안했지 상점가 대부분은 아무래도 공장님께 감사하며 살거든요. (옆집 아주머니 보고 그치? 하고 덧붙이는)
아, 혹시 바쁘신가요? 날씨도 추운데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 하실래요? (이젠 뭐 유사 아들이죠?)
(조금은 구겨진 얼굴로 나름 표정유지를 하며 웃어보인다. 딱히 불편한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하나를 말하면 10이상으로 대답하는 아줌마덕에 18세 왕자는 아찔하다)
그래, 참으로 딱한 이야기구나. ‘겨울’ 만 없었다면 그 아이도 배고픔에 허덕이지 않고 정신도 올곧하게 살았을텐데도.
그 지,진정하고.
(어쩌다가 아주머니들에게 붙잡혀서 남편을 잡고 산다는지, 손이 맵다는지, 말하는거 보니 어릴때부터 친하셨던 분들 같아 보이고. 장례식은 안 찾아가신 댄다. 정말 그닥 알고싶지 않았던 지식들이 쌓이자 머리가 아파온다. 꽤나 힘든 하루다. 오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힘들다. 집 가고싶어. 대관들은 왜 와중에 바빠서 이러는지)
그 내.... 가보기 전에 (말이 가는거지 그냥 도망가는듯), 그 정신이 나가버린 아이가 보조를 섰던 곳이 어디근방인지는 알지못하느냐?
호숫가라………. 음. 그래 잘 알았다. 바쁜데 시간을 내어주어 고맙군.
(살짝, 다급하게 대답한다. 더 이상 놔두다가는 또 다시 둘만의 대화가 오고갈것같아 더 이상 말이 나오기 전에 대화를 맞춘다)
즐거웠다. 부디 ‘겨울’ 이 한시라도 빨리 끝나 그대들도 허덕이지 않고 살 수 있는 이 땅이 되길 나도 기도하고 노력하고 있으니. 그럼 가자.
(그래도… 나름 용이랑은 다르게 ‘신비한’ (....) 사람들이었다. 오늘 참 별의별 놈들을 만나보는군. 재밌지만은 힘이 좀 빠지는구나… 작은 한숨을 내뱉고는 빵집을 지나 다른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래도 이런 시대 치고 사람들은 좋네요.
▶ 다른 가게, 그러니까 상점가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각종 세공품이나 철물, 가죽 등을 작업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상합니다.
어떤 가게든 전부 무기나 갑옷 같은 군납품을 만들고 있으며, 장인들이 낯선 사람으로 보이는 당신을 경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공품 치고는 한없이 날카롭고 위협적인 것들 뿐이군.
의뢰를 많이 받았을까요? 나이가 들고 늙어서 바들바들 하지만 실력이 있는건지... 연륜있어 꽤 호의적인 모습입니다.
솜씨가 아주 좋군. 왕궁에서 볼만한 솜씨다. 칭찬하지.
(정교하게 하지만 부디지 않고 날선 칼자루 하나를 주워들어 손잡이를 세워 눈한쪽을 감고 칼을 감상하나. 이내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고는 노인을 바라본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최근 왕성에서 거주하다 공작이 거주하는 살롱으로 이사를 간 귀족들의 문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군대는 아니옵고... 요... 근래에 바깥으로 나가다, 시민이나 군인들이 숨지는 일이 많지요... 신전에도 부상자가 가득한데다가, 반란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흉흉한 소문이 떠도니까 귀족들도 자신을 지키려 이런 주문이 꽤 많이 드러옵니다, 네네...
...만. 말하는 도중에 틀니도 바들바들 떨려서 지금이라도 튀어 나갈 것 같은데 이 노인, 괜찮은건가… 싶습니다.
반란이라, 그것 참 재밌는 이야기군. (라고는 해도,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것이 무엇인가. 겨우 오늘 한 발자국 내민것이 다였으며, 지금 막 시작된 이 움직임이 결코 미래에 안전을 보장할수 있는 발걸음이라 한들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나라와 시민들에게 말 할 수 있는것은 자신을 믿고 기다려달라는 허망없는 말 뿐이였다. 용과 대화를 마칠 무렵 잠시나마 ‘겨울’을 끝낼수 있을것같다고 안도한 자신이 어리석었다. 나와다르게 허덕이는 자들은 이미 오랫동안 ‘겨울’ 속에서 많은것을 잃어왔고 불안하다 못해 반란을 일으킬 자들도 속속히 보이고 있기 시작한다는 것이였으니)
그래도 그대는 좀 쉬는것이 좋겠군. 아무리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 한들 장인이 몸이 온전하지 않다면 칼날또한 무뎌지는 것 아니겠느냐. (걱정아닌..걱정을.. 그나마 좀 있어보이게 한다. 대놓고 말하긴 뭐하잖냐)
그리구 그런거라면... 아무래도... 다른 쪽으로 가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 일대는 아무래도 이런 모양인지라 따로 악세사리 전문을 가보신다던가... 송구합니다, 홀홀...
(웃기는 말이었다. 겨우 용과의 말을 튼 것이 바로 몇 시간 전, 용의 환심은 커녕 신뢰조차 쌓지 못한 상황에서 무엇을 했다고 나는 이리 당당하게 말할 권리가 있는가 싶었지만, 그래서 더 당당하고 어리석은 마음을 가져야만 정말 ‘겨울’ 을 녹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비록 이 당당함이 먼 훗날 스스로를 후회하게 만들 줍지못할 거꾸라진 보장이라 한들, 나라를 다스릴 자가 조금이라도 안심을 주지 못하면 어느곳에서 당당하겠느냐)
...하여튼. 나는 가보겠다. 잘 구경했다. 작업에 방해를 한것이 아니길 바라는군. 그니까… (저를 따르는 신하들의 눈치를 보다가 몸을 살짝 낮춰 장인의 귀에 속삭인다) ….제발 좀 쉬세요 할아버지 (몸을 이르키고는 슬 한번 웃어보이며 나갈려는 찬라, 문쪽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는 말을 덧붙인다)
정말 좋은 사람들이에요.
그럼 어디로 가볼까요?
1층에서는 술이나 음료, 뜨거운 음식을 팔고 있고 2층은 개인적인 용도로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방을 내주는 듯 합니다.
2층 입구에는 종업원이 지키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다 종업원 한명을 불러본다)
거기 너. 질문을 좀 하지.
듣자하니 이곳에서 많은 길드들의 대표들의 오고간다고 들었는데,
(순간 귀를 의심했다! 나 왕자인데!)
아니 나 왕ㅈ… 크흠. (순간 나와버린 본례 모습에 흠칫하고 큼큼 목을 가다듬는다)
내 갑작스럽게 내려와 개인적인 공간까지 들어가는것은 나 또한 달갑지 않다만 꼭 듣고싶은것이 있다. 어떻게든 안되겠느냐?
그 아니그니까 무슨 말인지 잘 알겠는데 그럼에도 내가 가야할것같다니까?
(진짜 나의 왕국에 사는 이들, 저하나 개성이 많아 보기 좋다고 해야할지, 조금은 피곤하다고 해야할지. 아무리 좋게 말해도 이인간을 보아 그닥 접히질 않을 아주 기 쎈 놈인것같으니, 심리적으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하는 왕자…)
기준치: | 45/22/9 |
굴림: | 53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30/15/6 |
굴림: | 52 |
판정결과: | 실패 |
.........
'겨울' 지겨워 죽겠지? 알다마다 얼어붙은 추위속에서 장사는 안되니까 돈은 들어오지도 못해, 근데 막상 손님이 들어오면 그건 그거대로 돈줄인데도 귀찮잖아. 왕자지만 뭔 느낌인진 아주 알아. 나도 항상 왕실에서 스승새끼한테 배우면 결국 다 도움되는거 아는데도 겁나 듣기 싫거든? 다 나라를 위해서 내 열심히 해볼려고 그러는거니까 한번만 따악 봐주고 나좀 2층으로 들어보내줘.... (이쯤되면 왕자의 체면이고 뭐고 없다. 애초에도 그닥 있진 않았던것 같지만)
기준치: | 50/25/10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오히려 다행아니에요? 이 꼴을 신하한테 보이려고요?
불러다줘?
하여튼 종업원은 듣다보니 이거 제법 맞는 말? 같기도 한겁니다. 게다가 자기 나라 왕자님이 그렇게 팍팍한 사람이 아니라는건 건너건너 군인들한테 들은 바도 꽤 있고요.
영 찝찝한 얼굴이었다가도 금새 돌아와선 실례한다며 잠시 자리를 뜹니다.

몇번이고 시도를 해도 돌아오는 결과물이 똑같다면 대부분은 그 결과에 몰두할뿐 바뀌지 않은 현실에 그 지내온 노력과 대가를 감사해하지 않는다. 나 또한 그랬으니 그간 용의 은혜에 대해 감사함이 아닌 원망과 힘을 되찾기위에 사라를 만난것이 아니겠느냐. 여기서 문을 벅차고 감히 나라를 의심하고 든다며 쉽사리 가볍게 입을 나불되는 자들의 목을 썰어 본기로 공장 동상위에 매달아 놓기라도 할려고? 제 칼춤 손잡이를 한번 꾹 잡고는 작게 숨을 내뱉고는 손을 도로 내려놓는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것은 조금이라도 반란이 일어나기 전에 용을 설득하는것이다. 시간은 촉박하지만 할 수 있어. 그리 믿어야 한다’
이야, 이런곳이 있었는지 몰랐네? 회의중인것같던데 방해했다면 거 참 미안하군.
(두 손을 들고 괜시리 웃어보인다. 제 행동이 무례한것을 잘 알고있었고, 야비한것도 잘 알고 있어. 하하, 웃어보이지만 웃지않는 눈은 회의실에 있는 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곱씹어본다. 오호라 이렇게 생긴 자들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니 내 오늘 중요한 것을 배우고 듣고 가는구나)
그래, 내가 ‘겨울’이 닥친 이 지금 아끼는 왕국의 자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보러 온 것 뿐, 실례를 범했다만 ...이거 법정이니 뭐니 거추장한 단어를 쓰면서 위협을 주기에는 나는 방금 들어왔으며 들은것 하나 없는데, 이 내가 들으면 곤란할지도 모를 것들을 논하고 있었나 보군?
그래. 그대들은 운이 좋아. 나는 저엉~말로 아무것도 듣지 못했어. (얄밉게 큭큭 웃으며 회의실을 가로질러 더 자세히 저를 경계하는 이들의 얼굴을 한명한명 기억하듯 훑어본다)
...그래도, 내가 들어선 안될 곤란한 이야기를 하는것은 확실히 신경쓰이지. 지금 당장 왕의 뒤에서 당당하지 못할 이야기를 한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고싶지만… 그렇기엔 이곳에 맘대로 닥쳐들어온 나 또한 잘못이 있는것을 인정하니, 어때 우리 이번만큼은 서로 봐주는것으로 하지 않겠는가?
(장갑을 벗지 않은체 입가만 웃어보이며 입을 연 길드장에에 손을 내민다)
그래도 충고아닌 충고 하나 해주겠네. 목이 날아가도 꼭 뱉어야 할 말이 있다거든 정정당당하게 하거나, 또는 이렇게 죄없는 나를 협박할 정도로 제 발이 저려 들통날것같은 곳보다 조금 더 보는 눈이 없을 곳에서 회의를 진행하는게 좋을 것 같군. 나와 나의 왕은 그리 딱딱한 사람들이 아니거든.
(괜히 손을 닦듯 슥 한번 손목을 만지고는 힘차게 몸을 돌고는 보지도 않은 체 떠나는 이들을 뒤로하고 손을 한번 흔들며 돌아간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어머니와 이야기 해야겠다)
어디보자…. 대충 다 본것같다만 아까 그 노인네가 말하던 곳이 어디더라….
안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물건들이 있고, 세공되지 않는 원석도 조금 있습니다.
워낙 이것저것 많으니 추천을 받아도 좋고, 스스로 골라도 좋습니다.
(괜히 뒷짐을 주고 살짝 흥얼거리며 전리된 물품들을 구경한다만, 아무리 본다 한들 애초에 이런것에 관심이 있는것도 아닌더러 제가 하고있는 브로치 외에는 다른것들은 다 메이드가 고르지 않는가. 메이드가 같이 왔다면 좋을련만...)
(어느새 뒷짐지던 손은 턱을 매만져, 하나하나 조심스레 장식품을 보았나.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서 결국 주인장을 불러온다)
(아까부터 악세사리점에 들어왔을때 괜히 기분이 좋은 왕자였다. 남에게 뭔가 선물을 해준적도 없는 더러, 용이라는 존재에게 주는 선물이라니, 이 나에게 감동먹어 바로 신뢰를 얻고 ‘겨울’을 끝내줄수도 있는거 아니겠느냐! 으하하, 기분이 좋다!)
어디보자… 그렇다고 해서 너무 눈에 띄는 건 아니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야, 외관자체가 눈에 들어오는 녀석이다. 생각해보니 아마 내일 만나게 되면 무슨 마법이라도 불려서 인간과 더 비슷한 모습으로 변신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머리속에 남아있는 네 모습은 신비하기 그지없었으며… 머리카락이 아름다웠다. 붉은 눈열매 위에 쌓인 하얀 눈 같기도 했지? ..아니 하여튼)
(손가락으로 진열된 원석 중 톡톡 하고 붉은 원석 하나를 골라낸다. 쨍하게 빛나는 붉은 원석은 자체에서 발광하듯 눈부셨다)
가격은 신경쓰지 않으니 그 아이가 받았을때 좋아할 만큼 네 최선을 다해 최고로 예쁜 머리장식을 한번 만들어 보거라. 시간은 얼마나 걸리겠느냐?
...돈... 이 좀 충분하면 제가 어떻게 해서든 내일에는 완성시켜 보겠습니다? 내일 다시 찾아와 주시면 그 때 바로 드릴 수 있을 것 같군요! (오홍홍!)
그래. 돈은 충분히 준비할테니 걱정말고 오늘 하루는 이만 이것에만 집중해라. 내 내일 이곳을 다시 방문할테니 부디 나를 실망시키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군.
그,그으래.... (너무 자신감이 넘쳐서 이쯤되면 조금 의심이 가는.)
그래 나는 방해 될것같으니 이만 돌아아겠다. 산책도 다 한것같으니 내 슬슬 돌아갈 시간인것같기도 하고. 그럼 내일 다시 이곳에 들리겠다.
하아... 산책이라도 하기 뭐한 힘 빠지는 하루구나. 이제 슬슬 돌아가 좋겠어.


(목소리를 낮추고 그저 제 앞에 있는 신관이 들을 정도의 목소리로 읊조린다. 내어준 의자에 망토를 쓸어잡으며 조용히 앉고는 주위를 들려본다. 몇번을 와도 신비하기 그지없는 곳이라 생각했었는데, 오늘 용을 만나고 오니 이곳도 그렇게 신비 해 보이진 않는구나)
기도를 할려 왔다만 오늘 본것이 좀 있어 옛날 이야기도 듣는것이 좋겠구나. 아직 기도를 하기에는 입을 많이 놀려 조금 지치거든. (후우, 낮게 숨을 내뱉고는 조금 편한한 자세로 고쳐앉는다)
(손가락으로 용이 자신의 꼬리를 물고있는 징표를 가리킨다)
어디 나에게 해줄 이야기가 있느냐?
저희 종교적 상징을 나타내는 징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혹 그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면 제가 조금 일러보지요. (흠, 흠.)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어 둥그런 원 모양을 한 용입니다.
용의 탑에서 보았던 그 그림과 같은 모양이란걸 깨닫습니다.

…. (달걀이 먼저인가 닭이 먼저인가에 대해 적고 있었나 그 용은. 인간에게 있어서도 한번쯤은 스스로 물어본 질문이지만 적어도 본인은 크게 답을 얻고자 한 질문이 아니었다. 그저 시작과 끝은 무엇이며, 그것의 해답을 쫓을려 질문 할수록 불어오는 눈덩이와 이 얼마나 답없고 신비한 세상에 살고 있느냐에 감탄할뿐, 아마 용과 같이 영원이 함께하는 자에게 저 질문은 상상못할 무게감이 있는 질문이 아닐까 싶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용이란 존재는 참으로 외로운 존재같다)
마치 용이 제 꼬리를 물면서도 벽을 이루어 우리라는 존재를 지키려는 듯 하군. 제 꼬리를 무는것은 분명 아플텐데도 그렇게까지 두려울것이 없는 용은 무엇을 원하기에 제 꼬리를 물면서까지 하찮은 존재들을 지키려 드는것인가?
그 또한 세상의 순리이기 때문이지요. 라그나로크 이후에 오는 용의 머리에서는 소수의 사람만이 살아남고, 다시 꼬리까지의 시대를 반복합니다. 용이 꼬리를 물고 있는 한, 꼬리에서 머리로 가는 것은 어렵지 않지요. 거대한 원 위에서 파괴와 탄생을 반복하는 것으로, 다시 처음부터 무한히 존재를 반복해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미래를 예언할수 있는 용이다. 종말이 온다는것을 안다면 그것을 받아드리고 제 인간들이 종말을 마지하는것을 보면 되는것이다. 그럼에도 무엇이 남고 무엇을 더욱 보고 싶어 미래를 아는 용은 그럼에도 나같은 인간을 제 방안에 들어보냈으며 보고싶은것을 부탁하였을까. 이 모든게 용에게 있어 의미없어 보이지 않는가. 주머니속 바늘없는 시계가 차갑게 식어갔다)
...어려운 말을 하는구나. 너도 그 용이라는 것도.
이 ‘겨울’과 우리의 종말은 결코 용의 종말이 아니겠구나. 끝이 없이 제 꼬리를 물어가며 제 안의 것들이 멸망하고 다시 탄생하는것을 바라 볼수 있는게 다라니, 차라리 아무런 힘이 없는 인간의 쪽이 나아 보이는군.
(쯧, 소리를 내며 작게 혀를 찬다. 자신이 없는것은 아니다. 무릎꿇어 낸 맹세는 결코 이루고 말것이다. 용의 신뢰를 얻고자 하자니 결국 나의 목적은 ‘겨울’을 없애고 왕국을 지켜내는것. 분명 그것이 전부였으나 이제 한켠의 머리속에서는 제 일이 풀림에도 영원에 남아있는 용을 어찌하면 좋을까 따위의 생각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것을 왕자는 스스로 알고있는지 모르는지. 머리가 아프다)
그렇기에 제 개인적으로 왕자님에게 바라는 게 하나 있다면 '다음 시대에는 부디 죽어가는 사람들을 도울 것' 입니다. 또한 신을 섬기는 일에 관심을 가져 주시면 신학은 왕국을 발전시키는 도덕의 주축이 될 것입니다. 강요는 아닙니다만, 사람이 살아가고자 할 때 그 도덕의 기준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이 세상은 없어지고 다시 태어나 반복하겠지요. 끊임없이, 무한히 반복하여 나아가는겁니다.
(종말을 막는것, 그것만이 최선일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그리 생각하고 있으나 어리석게도 나는 종말은 결국 자신과 나라의 끝이라 생각했으며 이를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 조차 하지 않았다. 노인네가 하는 말이 맞아. 끝과 시작을 알지못하는 인간이기에 더욱 결정지어 종말로 내 미래또한 없는것으로 스스로 끝을 맺지 않았는가. 그런곳에서도 발버둥치고 일어서 다시 새로움을 탄생시키면 되는것이다. 오늘 내려가 만난 빵집 아주머니들도 ‘겨울’이라는 종말 앞에서 당장이라도 움직이도록 먹고 살수 있는 빵을 굽고 있었으며, 저보다 생의 끝이 다가온 늙은 장인도 미래를 위해 싸우자 하는 것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손길에 닿는 것의 날을 높이며 무범한 길드장도 한때 믿었고 충성을 다했을지도 모르는 나라를 ‘겨울’ 이라는 종말을 맞서 싸우기 위해 말이 맞는 자들을 모으고 있지 않았는가. 그 발버둥치는 이들 안에서 나는 용을 설득하는것이 아니라면 아무런 답이 없다는듯 행동해왔구나)
(한숨을 쉬지만 한켠으로는 개운해지는 느낌이였다. 나약함과 어리석음을 인지하고 나면 그 앞에 나아갈 입구가 보이기 시작한다. 결코 이제 시작이다. 멸망을 막지 못한다면 새 탄생을 이루기 위해, 나와 함께 할 다음 시대를 위해 멸망에 죽어가는 사람들과 일어나면 되는것이다)
이런 부족한 사람에게 먼저 찾아와 주심에 감사할 사람은 제쪽이지 않나요. (당연히 자연스레 내려놓는 그 말투에 애써 지적하지 않았고) 그럼 재단을 좀 둘러 보시겠습니까?
(한켠 가벼워진 마음으로 조용하게 일어선다. 괜시리 옷을 털고는 슬 웃으며 끄덕인다) 그래 재단으로 가자.
기도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판자는 사람이 무릎을 꿇은 모양으로 닳아 있습니다.

...기도를 하겠다. 잠시 자리를 비켜주면 좋겠군.
(스승에게 작게 인사를 들고 제 어깨 장식을 풀어 망토를 옆에 대충 접어 내려놓은 후 두 무릎을 꿇어 손을 모아본다. 모아진 제 손을 보자하니 기분이 묘하기 마련. 오늘 아침 이야기하며, 어쩌면 투닥되기도 했던 존재에게 기도를 올리는 것이 저도모르게 하- 하고 피식 헛웃음이 나왔다. 내 무엇이라 너에게 기도하면 될까. 예전에 올린 기도는 그리 진심어린 기도들이 아니였으며, 지루한시간에 신도들 사이에 몰래 눈을 떠 벽쪽 그려진 그림들이나 몰래 보던게 다였음에도. 이제서야 신을 만나고 나서야 오늘은 조금 더 진심어린 기도를 할 수 있겠구나. 이미 대화를 나눠본 상태에서 이것을 기도라 할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만. ...눈을 살포시 감는다)
…...아 역시 어렵네. 오늘 아침에 만난 사람한테 기도를 하는게 좀.. 웃기잖아.
(저도모르게 다시 눈을 뜨고는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 손을 풀다가, 다시 손을 모여잡고는 이번에는 꾹 하고 눈을 힘껏 감는다)
에이, 젠장. 아 미안. 단어선택이 너무 그랬나. 그래도 너 꽤 대단한 존재인데 그렇지? ...라고는 해도 신이라는 존재가 그렇게 남 손등 때려도 되는거야?
(눈은 감아있지만, 중얼거리는 말은 영 기도와는 먼 말들을 내뱉는다)
...으음… 감상평. 인간같이 생기긴 했지만 그 망할놈의 스승말대로 인간이 아닌건 단번에 알겠더라. 머리카락이 길고… 뿔은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였어. 좀 더 이렇게 용맹하고 삐쭉한-.. 아 하여튼. 그리고.
(눈을 슬쩍 다시 뜨곤 제 무릎을 보다가 어이없다는듯 웃으며 다시 눈을 감는다)
솔직히 말해서 무척 외로워 보이더라. 씁쓸해 보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영원이라는 힘을 가진 자에게는 정을 들어도 다 떠나간 자리에 혼자 서있을테니. 생각만 해도 싫네.
… 가슴팍에 그건 뭐야. 추워보이더라. 아무래도 ‘겨울’ 이라는 것이 거기서부터 오는 것 같기도 하고. …. 그거 아냐? 아무리 추운 ‘겨울’ 의 눈이 내 머리위에 쌓아 나와 함께 궁까지 들어와도 결국 난로 앞에 있을 쯤에는 그 당당한 추위는 어디가고 축축하게 녹아내려있어. 솔직히 부탁이라고 했을때 그 가슴팍에 서리 낀 ‘겨울’ 을 녹여달라니 말을 할 줄 알았는데 고작 바깥에 나가고 싶다고 하는거 보면 네가 녹이지도 못하는 것을 내가 과연 녹일수는 있을까 싶어 흐지부지한 부탁이나 한것 같은데… 나는 ‘겨울’을 녹이러 너에게 찾아온것이야. 아마 네가 그 ‘겨울’의 원인이라면 나는 그것도 녹아버리기로 맹세했어. 이쯤되면 기도가 아니라 그냥 일방적인 대화잖아 이거….
(다시 눈을 뜨다 감는다. 하아 숨을 내뱉고는)
하여튼 … 아무래도 기도는 못하겠다. 뭘 빌어봐야 빌어보겠다고. 해봤자 ‘겨울’좀 녹여주세요 하겠는데, 너도 못하는것같아 보이니까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고. 그냥 심심해서 마음이 얼어붙은거라면 내일 끝내주게 너랑 놀아줄테니까. 그냥.. 그렇다고.
(더 이상 말하다가는 주절거리는 꼴이 될 것 같아 반쯤 포기한 기도. 모르겠다, 아멘. 하고 기도아닌 기도를 끝맞치고 눈을 떠 눈앞에 그려진 큰 꼬리를 무는 용의 그림을 바라본다. ‘겨울’을 녹이기 위해 용을 녹여야 한다. 과연 용도 하지 못하는것을 자신이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시작과 끝을 알지못하는 이 어리석음에 당당하게 용을 만나길 기다리는 수 밖에)
아마도 당신의 길고 긴 기도를 신관은 듣지 못했을 겁니다. 아마도요.
(기도라고 치고 너무 아무말만 한것 같아 괜히 들어온 신관을 흐린눈으로 바라본다)
snow:▶ 신관은 웃을 뿐... 진짜 들었는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선반 위에는 몇백년은 되었을 법한 두루마기들이 놓여 있습니다.
하나하나는 천과 매듭으로 조심스럽게 보관되었으며, 신관은 거긴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경전도 많다, 는 이야기를 합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3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화로에서는 따뜻한 온기가 피어오르고 의자는 단촐하지만 허름하지는 않습니다.
이 방이 그나마 온기를 유지하는 것도 이 화로의 덕이 큽니다.
추위를 견디지 못할 것 같으면 신하 한명을 불러 내게 전달하도록 해.
나는 가보도록 할테니. 오늘도 고마웠어. 나중에 또 기도를 하고싶거나 궁금한것이 있다면 들리도록 할게.
(다시 저도 모르게 말을 놓고는, 이제는 돌아가봐야 겠다 싶어 신관을 등 뒤로 하고 걸어나간다)
(푹 소파에 앉아 어깨 장식을 벗어던지고 망토를 아무대나 던져놓는다)
아오.........
그 걔를 불러라. 눈 3개달린녀석. (훠이훠이 손짓을 한다)
네놈 역시 이러는 짓이 두렵지도 않은걸 보니 사실 목이 여러개 달린 괴물인거지? 일어나 이자식아
너야말로 니 제자가 용을 보고 왔는데 조언 해줄 말은 없냐? 정말 나라가 망해도 니 종이쪼가리들이랑만 있으면 무서울게 없지 아주? 아니면 표현은 못하고 내가 그렇게 믿음직스러워?
(진심으로 싫어하는 중, 닭살 다 올라 왔다) 꼬맹이? 역시 안경 하나 더 맞춰서 눈깔 4개는 있어야하지? 누가 꼬맹이야! 나는 나라를 구할 왕자다!! (진짜 꼬맹이같은 발언)
미쳤다고 내가 왜 얘를 불러서 아오오-.... (양손으로 머리를 벅벅 긁다가 됐다, 빨리 끝내고 저놈을 내 방이아니라 아주 왕궁에서 쫓아내겠다는 식으로 부릅 불타는 눈으로 너를 째려본다)
(흥 소리를 내며 조금 더 어정쩡한 자세로 앉는다) .......뭐, 용을 만나고 온건 잘 알겠고. 그렇게 나쁘진 않았거든? 비록 손등 한대 맞았지만 그게 하여튼- (궁시렁) ..여튼 그야 갑자기 만난 사람한테 친근함을 표하면 그건 그거대로 무섭긴 한데, 확실히 나와 그닥 이야기 하고싶어하진 않아보이는것 같았는데.... 글쎄,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또 그런건 아닌 것 같다라고 해야해? (앞의 스승은 잠시 잊은체 한참을 중얼거렸나)
의아했어... 조금 애매한 대화가 오고가긴 했지만 대화하는것을 거절하지 않았어... (용의 얼굴을 생각하면 할수록 외로워 보인다는 결론밖에 나오질 않았다) 여튼. 너는 용을 봤었다고 했지, 그 당시 무엇을 위해 대화를 했고 용을 만났던거냐? ..너도 봤어? 용에서부터 올라오는듯한 추위를.
그러니까 내가 처음부터 말했잖아? 생긴 것 부터가 인간이긴한데 미묘하다고. 아무래도 그건 말로 설명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 그리고 봤으니까 그런 설명이 가능한거였고.
일단 다 치우고 요점부터 말하면 그 쬐끔한 용이 나한테 "지식은 깊어지면 마법과 같다."라고 하더라. 그 말 외엔 입을 다물었어. 넌 대화를 거절하지 않았다곤 하지만... 일단 난 그랬거든. 만난 이유야 뭐, 겨울 때문이지. 대화는 별로 못했지만. 내가 물어도 그 한마디 빼고는 대꾸도 많이 안하더라. 그것만 빼면 의외로 잘 맞을거 같은... 느낌? 같은게 든단 말이야?
내가 생각했을 때 걔, 그 용은... (다리부터 시작해서 발을 까딱거리고 슬그머니 앉는가 싶더니 그 마저도 등받이에 푹 늘어진다.) 죽이는게 아니라 죽을거다. ...라고 생각하는 중.
(괜히 우쭐되며 크하학 웃어보았지만, 이내 다시 자신의 생각에 잠겨 하하.. 하고 작게 웃고는 자세를 고쳐앉아 대리석 바닥을 바라보았다.결국, 스승놈도 ‘겨울’ 로 인해 용을 봤다는 것인가. 그러기엔 나와 대화 했던 용은 명백한 대화만 없었 을 뿐, 확실히 서로가 오고가는 대화가 있었으며 내가 먼저 떠나기 전까지 자신의 빈 찻잔을 마다하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째서, 단순 무언가 급해서 내가 운이 좋게 그 타이밍에 맞춰 용과 만남을 가졌는가? 솔직히, 인정하기 싫지만 그 용이라면 저보단 저 스승놈과 어울릴 말들이 한참 많았을것같은데도..)
… 그나저나 그건 무슨 뜻이야. 죽이는게 아니라 죽을거다 라니. 용에 대해서 말하는거야? … 확실히, 지닌 힘은 강해보였지만 어째 육신이라고 해야할찌 애초에 본례의 육신인지도 모르겠지만… 건강해 보이진 않았어. 새어 나오는 ‘겨울’을 자신도 막지 못하고 서서히 먹힐 것 같...네. 어……… 그러니까 네 말은 용이 죽….을수도 있다는 거야?
성직자들은 멸망의 전조니 뭐니 하지만 알다시피 난 그딴거 안믿어. 물론 용이 침울해 지면서 날씨가 추워진 것도, 용의 상태가 기온과 연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용이 겨울을 만들 수 있다는건 억측일 거 같다고 추측하거든. 그러니까, 내 말대로, 네 말대로, 죽을 수도 있다는거지. (끝에 하나씩 강조했다가) 나는 이 겨울의 시대가 온 걸, 눈에 보이고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연구하면 이 추위를 벗어날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이 다음으로 할 말은 있지만... 이건 네가 내 쪽으로 왔을 때 마저 이야기 해주는걸로 하고. 마침 이야기가 나왔으니 보면서 하는게 더 빠르겠네. 그런 의미로......
야, 저거 주워와라. (아까 학생들이 떨어트린... 자료들 가리키는 중.... ....... ...)
...하아? 네가 너를 왜 보러 가- 아니 .... 나? 나보고? 나보고 주우라고?
(나? 라는 식으로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르키며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몇번이고 말하지만, 수십번을 말하지만 나 왕자인데? 아니 것보다, 그까지야 주워오면 되지만 하필 그것도 네가? 재수 밤탱이에 제일 맘에 들지 않는 네가? .......라고는 해도 뭐라 해봤자 이길 방법이 없잖아 젠장! ... 정신차려보니 투덜되면서 의자에서 내려와 궁시렁거리며 자료들을 주워 다가가는 왕자였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하…
(어이없다는듯 작게 웃어보이고는 도로 소파에 털썩 앉는다. 한곳에서 들끓는 당황스러움은 무엇인지. 방금까지만해도 신비한 존재였다. 눈 앞에서 조잘거리는 작은 모습이 신비한 존재도 별것 없다 생각했지만 신전에 들렸을때 그 시간을 돌아보면 그럼에도 인간과는 아주 먼 아마 내가 죽어서도 이해하지 못할 신비한 존재라는것을 상기시켰고, 너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기도’를 빌리는것이 아닌 내일 당장 만나 입을 열면 되는것이였다. 그렇게 범접할 수 없을것같은 네가 한순간 인간보다 더 한, 감정이 풍부하다못해 스스로 넘쳐 흘려 담을 수 없는 것들을 휘적이며 부둥키다 결국 적신 손바닥만을 보고 서럽게 우는 어린 아이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 오늘 한 대화도 붕 떠 있고, 대답 하나 해주지 않는 고시직한 놈이니, 역시 그럼에도 신이구나. 말이 안통하네, 따위의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거 완전 반대였잖아. 용은 계속이고 말을 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듣지 않는건 나였어.
(작게 혼잣말 하듯 중얼거린다. 나라가 만들고 자신의 만든 용을 바라보고 있었지 이름까지 알려준 이를 사라라 부르지 못하고 용이라 불렀다. 창피해, 죽도록 창피하고 어리석어. 무슨 자신이 있어 그 아이를 즐겁게 해주겠다고 혼자 신나해왔는가?)
(마른세수를 하고는) 이제부터 시작인데 시작은 커녕 혼자 빠져가지고 신나해 있었잖아 나…. 짜증나네 진짜. (..아오! 하고 소리를 내고는 저도 따라 털썩 소파에 눕는다)
우울증인가~ 걱정하는건 또 뭐길래, 아주 그냥 이 용- 아니….. 하여튼 걔. 알면 알수록 해야할 것들만 늘어나네. 하! 아는게 하나도 없네! 그래도 아는게 없는만큼 알아가는것도 많아. 내일도 분명 그런 날일거야. 내가 못하면 누가 하겠어. 스승놈이라는 너도 못했는데 그렇지?!
그 네가 못한거 내가 다~ 알아와서 아주 코를 납작하게 해줄테니까 그리 알어라 알겠냐!?
(오히려, 스스로에게 뱉는 말이지만서도, 괜시리 앞에 있는 사람을 이용해 버럭인다. 하지만, 할거야! 알겠냐?! 할거라고!)
근데 진짜 왜 혼자 좋아했다가 실망했다가 나빠지지? 예전부터 약간... 이거, (손으로 머리 빙글빙글... 그거.) 기질이 있는건 좀 알아봤다만... 그런 걸로 나랑 승부하는 건 너 밖에 없으니까 알아서 하고. 너가 땡깡부리는건 한 두번이냐. (스루.) 하여튼, 하여튼이다. 네가 더 삽질하기 전에 내가 스승으로서 부탁할게 있는데...
나는 너에게 '다음 시대에서 새로운 지식의 발견을 도울 것'을 바래. 무슨 일이든 눈에 보이는 방법은 필요한 법이야. 어느 시대를 살더라도 지식은 인간에게 도움이 될거다, 이 말이라고. 개인적으로도 야만인들이 궁금해서 연구하고 있긴한데 이건 일단 치워놓고.
난 딱히 너처럼 빙빙 둘러가며 하는 성격 아니니까 그냥 말하는거지만 난 네가 내 연구를 인정해주길 바라고, 충격적일 만한 지식도 그대로 받아줬으면 좋겠네. 아니면 네가 더 좋아하는 말로 해줘? 내 편 해달라고. 그렇게 되면 나도 널 적극적으로 받쳐줄거다.
(흐린눈으로 너를 보았다만, 동시에 네가 빈말을 할 놈이 아니라는것은 잘 알아서)
그리고 빙빙은 너지 이 쌍빙빙아 (두 손으로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린다)
….갑자기 왜이래? 낯간지러운 말 막 하고? 어? 그럼 해줄 것 같냐? (소름 돋았다는듯 제 팔뚝을 쓸었지만서도) …. 네 이야기를 더 듣고싶으면 나중에 찾아가면 되는거지? 거 얼마나 대단한 연구를 하고있는지 그때 들어봐서 판단하겠어. 편이니 뭐니. (하- 하고 괜히 신경 안쓰는 척 얄밉게 웃어보았다) ...뭐 그래도. 헛된거에 낭비 하는 놈은 아닌건 … 인정하긴 하고. (쯧, 이젠 내가 다 간질거리는 말인지, 스스로 뱉어놓고 우웩 하고 소리를 낸다)
‘다음 시대의 새로운 지식, 죽어가는 자들을 보살피는’ .. 갈수록 무거워지는 거 아니야 이거?
(하아.. 작게 소리를 내고는 뒷머리를 벅벅 긁었지만 이내 너를 힐끗 본다)
들어가도 좋아. 와줘서… 고맙다고는 안할거다! 물론 도움 되는 말을 한것 같긴 하지만 아진 인정한거 아니니까?! 그러니까 후딱 일어나서 가!
너 잘 생각해라? 용도 지식이 많으면 마법과 다를 바 없댔다고. 그리고 말이다... 방금 그 말, 신관 자식이 그러든? 내가 참고로 말하는데 난 걔네들이랑 안 맞아. 나를 포함해서 각자 의견은 달라도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들인건 인정해. 근데 이거랑 그거랑은 다르지. 다음에 찾아올 때는 내 비위 잘 맞춰서 입 굴리라고. (요 꼬맹이가? 네 머리 손으로 꾹꾹 누르다가 박박 쓰다듬고 제 짐만 쏠랑 챙겨서 정말 후딱 갈 준비;)
오냐. 그렇게 말 안해도 갈거다, 임마. 시간도 슬슬 자정이고 왕성 문 닫히기 전에 나가야지. 뭐, 어디까지나 내 의사니까 다음에는 다른 선생들도 만나봐. 네 말마따나 들어보고 판단하시든가요~ (홀라당 튀어요;)
(벅벅 쓰다듬 당해 벙쪄있다가 그제서야 쓰다듬 당한걸 알고 혼자 홀라당 튀어버리는 스승 뒤 보고 얼굴이 붉어진지도 모른 체 버럭소리지른다)

(다른날보다 활기차게 인사한다. 끙차, 기분좋게 일어나서 제 스스로 큰 전신 거울에 걸어가ㅡ 턱을 만지며 이리저리 자기 자신을 뚫어져 보다가 여전히 시선은 거울을 향한체 말을 건다)
평소말고, 좀더 멋진걸로 준비해. 아주 누가 보면 입 쩍-벌어질만한걸로. 음!
나아? 기분 좋아보여? 그냥 평소같은데! 으하하. 그렇지 그렇지, 탑에 갔다가 용도 보고, 마을 사찰 비슷한것도 하고. 어허... 왕자의 말에 토를 다네. 괜찮아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래~ 하여튼 나 오늘 무척 잘 보이고 싶으니까. 네가 보기에는 나한테 뭐가 어울리냐? 연회장에서 입었던 옷? 아니면 이웃나라에서 방문했을때 저녁식사에서 입었던 옷?
...알았다! 우리 왕자님... ... ...... .. 데이트 가시는구나! 그거죠...?! 맞네, 맞네...~! 어머머, 어머머... 누구랑 가요? 왕자님이 먼저 빠졌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신나신거에요? 그쵸, 그쵸? 왐맘마...
..........
(토끼눈으로 하염없이 제 메이드를 바라본다. ...내가? 데이트? 손가락으로 저를 가르키며 네가 진정 말한게 내 귓구멍으로 들어온것인지 몇차례 말없이 바라만 보다가 손끝에서부터 쭈욱 머리 끝까지 홍당무마냥 벌겋게 물든다)
(몇걸음 저도모르게 후다닥 뒤로 뛰어가 하아?! 뭐어?! 내가?! 데?! 하아?! 따위를 난발한다)
드디어 네,네가 주둥이를 놀리는것이 무,무,무서운줄도 모, 모르고 아무말이나 마,막막막 하고 다니지 막!!!!!!!!!!!!!!!!!!!!!!!!!!!!!!!!
그런거 아니라고!!!! 치,친구 만나러 가는거라고!!!!!!! 그냥 아는사람 만나러 가는건데 네가 뭘 알아서 그런 말도안되는 발언을 하냐?! 내가?! 걔랑? 하-!! 아주 왕자가 우,우습지 너!!!!
자... 일단 우리 왕자님. 숨 한 번 크게 들이쉬었다가 내쉬어 보시구요... 일단 제가 왕자님 모신지가 얼마인데, 왕자님 지인 중에 제가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하지요...? 그건 왕자님도 인정하지요? 그럼 여긴 됐구. (중간 중간 왁왁 소리 씹으며;) 그럼 자, 생각해봐요...? 친구랑 만나러 가는 날 그렇게 들뜨고, 신나고, 어떻게든 멋지거나 예쁘게 보이고 싶으시죠? 그리구 마지막 말은 변명으로도 안먹히는건 아시죵...? 오히려 강한 부정이 긍정으로 들리는데두요... 사람들은 그걸... '좋아한다.' 라 부르기로 정했답니다... (은은...)
(앵무새마냥… 아무런 말도 못한체… 자기가 끌려가는지도 모른체… 정신 차려보니 이미 손은 잡혀있고 침대에 앉아있는 체…)
지,진짜 웃긴 얘네? 너 내,내가 잘해주니까 내가 너랑 치,친구로 보이냐?! 말을 하,함부로 하면 어?! 너 그 내가 어떻게 할지도 모른다?! 나 와,와왕자 라고오옥-.......... 스읍..하아…..
………….아,아니거든 미쳤냐고. 아니라고 그냥, …….. 어………
(그러게, 나 왜이리 신나있지? 머리 옆에 물음표가 하나씩 뜨다 못해 동공까지 미세하게 떨리는듯하다)
(벌떡 일어나 너를 바라보며 괜히 삿대질을 한다)
나,나는 이 나라를 구할 생각에 들뜬 것 뿐이니라!! (갑자기 말투) 내,내 그냥 이 ‘겨울’ 을 끝내고 온 세상에 내 위대함을 아,알리는것이 기쁜것 뿐이지 절대 잘 차려 입고 나가 그 아이에게 자,잘보이고 싶다던지 멋진 면을 보여주고싶다던지 그 아이가 나와 있는 시간덕에 웃는 모습을 보,보고싶다던지 선물을 따로 준비했다던지 아니라고왜나는이걸다말하고있냐고 젠장!!!!!!!!!
하,하여튼 그냥. 아 네가 모르는 친구를 만들었을지 누가 알아. 너 쉬는 시간 몰래 이상한 책이라도 읽는게 아니냐?? 아, 아주 상상력이 왕실화가보다 뛰어나구만! 아,아니니까…….. 아니라고…….. ………...아니겠지………….. 그,근데 나 왜 진짜 옷까지 잘 입을 생각을 했지? (이제는 그냥 물어보는중)
아, 혹시 본인도 그... 본인 마음을 모르...? 셨던거에요? 아, 뭐, 그럴 수... 있죠...! 우리 왕자님... 다른 건 다 그럭저럭 하는데(와중에 빈말로도 다 잘한다고는 안해준다.) 이런 쪽엔 확실히 경험도 없고 둔하시기는 해요. (삿대질에도 눈 깜박깜박.) 잘 차려 입고 나가서 그 아이에게 잘 보이고 싶으신거군요... 심지어 나랑 같이 있는 동안 즐겁길 바라고 그걸로 웃기를 바라시는군요... 심지어 환심을 사려고 이미 선물을... ... (무슨 생선살 바르는 마냥 요점만 쏙쏙 골라내는)
그러니까 생각을... 해보시라니깐요? 막말로 왕자님, 저랑 같이 밖으로 뭐라도 사러 가실 때 그렇게 하셨어요? 아니었죠? 저한테도 선물이야 종종 주셨지만 그건 그냥 친구로서죠? 그렇게 막 고심하고 정성들이진 않으셨죠...? 좋아하니까, 잘 보이고 싶으니까, 그게 뭐 어떻다구 그러세요...? 세상엔 첫 눈에 반하는 일도 있는데. ...아! 첫눈에 반하신거에요, 설마...!??!!? 헉!!!!!! (치마 펄럭이면서 폴짝 뜀;) 완전 대박... ...
(생각해보라는 말에 또 생각해본다. 확실히 내가 이 메이드랑 나갔을때 옷 입는것을 신경 썼나….? 선물도 그냥… 잘 해주니까 해준거지 이렇게…. 주면, 좋아할까 싶기도 하고, 반응이 궁금하고, 또 머리장식 해줬을때 잘 어울릴것같아서 산거나.. 그 원석 되게 그 아이의 눈처럼 반짝 빛났었지…. 헉..)
(경직하듯 그자리에 서서 끼긱거리는 관절만 움직이면서 두 손으로 이마를 바치며 앉은 몸을 숙여 바닥을 바라본다. 큰일났다)
(괜시리 그 아이를 다시 생각해보니 다시 한번 손끝부터 머리 끝까지 몸이 뜨거워지는게 느껴진다. 분명 ‘겨울’ 인데도, 밤새 저를 따듯하게 해준 난로는 작게 타닥이며 작은 불씨를 이어가는것이 다일 뿐이고 저는 아직 옷을 차려입지도 않았는데, 더운것같기도 하고 땀도 나는것같기도 하고. 아주 이젠 땀을 삐질 흘리고 빨개진 얼굴로 어쩌면 좋냐는 듯 너를 바라본다)
...야 나 어,어떡.. 어떡하냐……. 사실 아직 네가 착각하고 너 혼자 들떠서 내가 속아 넘어간 것 같지만? 아,아닌것같지만 만약 그렇고 그,그그그그런거라면 어떡하냐고 지금 당장 좀 있다가 볼 놈인데 이제 나는 어떤 얼굴로 그 아이를 봐야 한단 말이냐아아아오옥……… (머리가 아파오듯 두 손으로 뒷머리를 감싸고 벅벅 긁는다)
그럼 제가 혼자 착각하고 들떠서 왕자님을 속이고 있는 걸로도 좋아요. 일단 제가 오늘은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 쳐다보게 만들어 드릴게요! 만약 뭐라고 하면 그냥 메이드 하나가 멋대로 이렇게 해줬다구 하세요~ (에구에구. 우리 왕자님... 정말 나 없으면 어떻게 살지? 그러거나 말거나 다시 벌떡 일으켜 세워서 거울 앞에 딱 놓고) 살리파를 믿으시지요? 일단 만나보고, 그 다음에 판단해 보는 것도 좋잖아요? 그게 한순간의 마음인지, 아닌지, 네? 살리파를 믿으시지요?
(털썩. 고장나고 여전히 삐걱거리는 몸으로 거울 앞에 앉았나, 제 머리를 정돈해주는 메이드의 손길을 받는동안 공허한 얼굴로 제 얼굴을 바라보다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정도 옷이 말끔하게 입었을 때 쯤 헉 하고 정신 차린다)
헉, 나 이러고 있을 시간이 아니였어, 걔한테 줄 선물 준비해놨는데 빨리 찾으러 가야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방에서 나가려는 순간 끼익 소리를 내고는 다시 턱턱턱 큰 발걸음으로 거울 앞에서 자신을 보더니 저를 가르키며 메이드를 향해 입을연다)
어때 나 괜찮아?! 보고 입 쩍 벌어질만 해?!
고마워! 나 간다!!!! (라고 소리치며 다시 마차를 향해 달려가나...)

(........본문을 잊지말아라. 나는 이 지겨운 ‘겨울’ 을 끝내고 나라와 이 땅에 다시 싹이 돋고 차가움을 녹일 수 있는 그런...미래를….위해…. 으, 으아아악….
진정했다 싶으면, 메이드가 말했던 것들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괜히 몸은 왜이리 더 쭈뻣되는지. 긴장따위 하지 않았다. 그저 이 나라에 공을 세울 내 자신의 미래가 두근거리는 것 뿐이다. 이 용에게 어떠한 감정을 가졌다라니, 생각이상으로 조금이라도 들떠 보이는것에 가슴이 묘하게 저릿해 온다던지, 첫 눈에 내가 이 용에게 ………… 으아악!)
어, 어… 좋은 아침이다. 그. 하여튼.
(작게 끄덕이며 제 손에 열쇠를 살며시 보여준다)

(잘려진 머리카락, 그리고 그 뒤에 이제는 정말 땅에 쌓인 눈밭처럼 수북한 하얀 머리카락들. 몇년간 길려온 머리카락인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금세 눈에 잘 들어오는 리본과, 머리카락에 가려있던 얇고 차가운 선이 보인다. 조금 벙 쪄있던 와중 후드를 씌워 순간 정신이 돌아오나, 아. 소리를 내고는 괜히 옷깃을 만진다)
...어, 그래. .... 그렇지. 그렇네. (젠장 처음부터 이러면 어쩌냐고. 정신차리자)

그만 핥아 이녀석아.
….그나저나. 너 키도 작은데 말은 탈 줄은 아냐? 왕자가 손을 내밀었는데 무시하기나 하고. 한시라도 더 빨리 구경을 하고 싶으면 내 손을 잡아. 키가 너무 작아서 혼자서 못 타게 생겼거든 너~ (놀리듯 큭큭 웃어보이며 이번에는 피할수 없도록 먼저 말에 앉아올라 망토를 쓸어뒷자리를 내어주고는 너에게 손을 내민다)
그럼 어디로 먼저가는거니?
먹거리도 있고, 별의 별 가게가 다 있는 곳이다. 동시에 사람냄새가 흠씬 나는 재밌는 곳이야. 분명 좋아하겠지만, 지칠것같으면 나중에 다른곳을 또 들리면 된다. 시간은 생각보다 많으니까. 잘 잡아, 적어도 망토라도 잡고 있어. 고꾸라져서 바깥세상이고 뭐고 허무하게 돌아가지 말게. ...그. 나도 꽤나 기대했거든.
(고삐를 잡고 작게 발로 옆을 툭 쳤나, 말은 그렇게 상점가를 향해 속도를 천천히 올려 달려간다)

(어, 어어 이건 뭐야, 들어오자마자 이게 무슨일인지, 너무 놀라고 더불어 신분을 가리고 있는 상태에서 큰 행동은 하지 못해 결국 질질 끌려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무,무엇을 하는것이ㄴ... 아 아니 그게아니라 뭐, 뭔데?!
안에는 유리를 층층이 쌓아 올리고,

(저 세공사 자식..................... 아니 들릴거긴 했다만 선물도 준비했으니 나름 멋지게 들어올려 했더니 나에게로부터 받을 돈도 모자라서 아주 오늘도 열심히 장사 중이였냐고?! 빠진 꼴에 투덜거렸으나 이내 세공사의 말을 따라 이리저리 로켓을 아쉽게 내려놓는 너를 보고 만다)
..뭐야, 너 그거 맘에 들어?
... 그 좀 깎아줄 순 없어?
(헛기침과 함께 후드쪽을 내려 얼굴을 살짝 가리고는 눈을 피한다)
기,기분 탓이다. 그나저나. .... 아무래도 내 일행이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은데, 너도 스스로 말했지 않느냐- 아니 않냐? 아니, 말했지? 당신을 위해 만들어 진 것같다고 세공사로써니 뭐니 당당하게 말한것같은데... 어때, 조금만 깎아줘. (여전히 가려진 후드 너머로 너를 힐끔 바라본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나같으면 이렇게 실력있는 세공사는 또한 돈만이 아니라 자신의 작품에 많은 열정과 사랑을 넣어 만들것같단 말이지. 그저 악세사리가 아닌... 그래. 하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군. 허나 그 작품이 멋진다 한들 아무 길가의 벽에다 걸어놓으면 그 작품의 가치는 한 순간 떠내려가는 것 아니겠어? 나는 잘 모르겠다만... 내가 세공사라면 이 작품을 부디 누구보다 어울리는 자가 해주길 원한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내 보아하니 저 여자가 이 작품에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이 같아 보이는데... 어때, 천재의 손에서 태어난 이 예술품을 영원히 장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져버리겠어? 으응~?
(신나게 웃다가... 아. 뭐라도 생각난듯 다시 상인에게 속닥인다)
..아, 아 그 근데 말이다 사실 .... (아오 이걸 어떻게 말하지) 그 어제 이곳에 왕자가 들리지 않았느냐? 왕자가 지금 사실 바빠서 그러니까... 내가 그 왕자가 부탁한 물건을 대신 가지러 왔는데.... (소근소근)
하아.. 이거면 되겠느냐? 나야말로 어? 빠,빨리 가져가지 않으면 내 목이 무사하지 않을 수 있다! 어 그러면 너, 너도 나와 같이 단두대에 설 수 있을지도 모,모르고?!
(괜히 목소리를 높이며 제 칼춤에 칼 하나를 반쯤 뽑아 손잡이를 보여준다) 이거 어 사실 궁 호위기사들만 가지고 있는 칼이다 (뻥) 보이느냐? 이 문장?! 설마 이 나라에 살면서 왕국을 대표하는 문장도 모르는건 아니겠지?! (그냥 장식이다)
여기 있습니다! (후훗.) 왕자님께 안부 잘... 부탁드립니다?
(처음에는 뭐야, 이게 먹히네? 싶어 조금 우쭐해 하고 있었다가 제 품까지 속 들어오는 빨간 상자에 놀란 눈으로 상인과 눈이 마주치고 만다. 앗차 싶었지만-... 어.)
.... (벙쩌있는 얼굴로 빨간상자와 상인을 번갈아 보지만 그닥 얼굴을 더 후드속에 감추지 않아도 될것같아 묘한 기분에 목뒤를 쓸어넘겼다. ...뭐야 역시 눈치 더럽게 좋잖아 이사람....)
다 봤어? 줄게 있으니까 일단 여기서 나가도록 하자.
...근데, 괜찮니? 가격이 많이... 그, 비싸던데. 나는 수중에 가진 것도 없고... 아깝긴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있었을까, 싶기도해서. 난 네게 줄 것도 하나 없는데.
(발걸음이 가볍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준다는것이 이리 기분 좋은 일이였던가)
그렇게 가지고 싶어하는 얼굴로 시무룩하게 내려놓으면 내가 어떻게 무시하겠어. 그리고 넌 반대로 내가 뭘 원해서 이러는것같냐? ...아. 원하는게 있긴 있구나. (뭐 힘이니 뭐니 있겠지만, 이래도되는지 살짝 까먹고 있었다. 저도 그저 즐거운거지) 됐어. 그건 나중의 이야기고 나도 그냥 오늘은 진심 너랑 재밌게 놀려고 나온거다. 어디보자.. 저기 앉아봐 자 내가 해줄게.
........... (솔직히 로켓을 보자마자 잘 어울릴거라 생각은 했지만, 상상 이상으로 잘 어울린다 생각해 조금 벙찐듯 너를 바라보았다. 하얀 눈밭에 내려앉은 겨울꽃이 하얀색으로 인해 돋보여 더 색감을 뽐내듯이 살랑이는 붉은 리본, 그 옆을 지나 짧게 내려오는 머리카락, 그 시선에 따라 은은하게 빛나는..)
….크, 크흠! (괜히 시선을 다른곳에 두고 헛기침을 했나, 어울린다고 해야하나 이럴때는, 에라이 살리파한테 뭐라도 조언을 듣고 올 걸….아니 내가 왜 조언을 들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조금 뜨거워지는 볼가를 무시하고 너를 바라본다)
후드만 푹 눌러쓴 채 네 말대로 종종걸음으로 따라가 폴싹 앉았다. 그것도 곧 벗겨진 것 같지만. 가만히 있어도 네가 다 해준다는게 솔직히 조금, 조금 많이 묘했다. 이것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는지는 너도 알 수 없겠지. 걸어준 로켓을 천천히 쓸어내리며 한참동안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건 안타까움인가, 다른 무언가인가. 그 너머를 바라보고 있는 시선에 닿는 사람을 없을테지. 상인의 말대로 본래 자기가 해야했던 것처럼 너무 익숙하게 보여 반대로 이질적이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문득 네 헛기침 소리에 반응하듯 그제서야 고개를 들면 새삼 너와 시선이 마주쳤다. 너와 다르게 그 눈은 무척이나 고요해서, 하얀 모습에 그 눈만 동동 띄워졌다. 뭐지?)
...그러네. 고맙구나, 아이야. (그러나 감상은 이걸로 끝이었다. 비싼 값을 물고 아무 답례도 없이 받은 당사자치고 그렇게까지 기뻐보이는 행색는 아니었다. 갖고 싶었던 물건이기에 나쁘지도 않았지만. 응, 하고 다닐게. 그도 그럴게... 음, 아니다. 역시 입 밖으로는 내지 말자. 그것이 최선이겠지. 그나저나 나를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취급하지 않나? 물론 천년은 족히 그렇게 살아왔다지만... 내가 그렇게 보이나? 자기도 모르게 자꾸 옆으로 기울어지는 고개를 인식하지 못했지만 타인의 눈에는 그렇게 보여도 이상하지 않기는 했다. 짧은 머리카락이여도 손에 닿으면 녹아버릴만큼 얇았기 때문인지 사락사락, 소리를 내며 따라왔다. 그런데 새삼 너는 나를 꼬박꼬박 용으로 부르는구나. ...상관없나? 상관없지. 그래, 상관없을거다. 차분하게 바라만 보고 있던 자신과 다르게 이리저리 움직이는 꼴은 꽤 유쾌한 광경이기는 했다. 천천히 눈꺼풀을 내리고 뜨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고 나서야 네 말대로 눈을 감았다. 대체 뭐길래 이렇게 뜸을 들이나, 싶기도 해서.)
..라고는 해도, 누구에게 이런 선물을 커녕, 당당하게 눈을 감으라고 이야기 했지만 어떻게 하는줄 몰라서 그저 머리장식을 몇번 딸깍거렸나, 다시 조심스럽게 한손으로 머리장식을 쥐고는, 다른 한손으로는 손끝으로부터 네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머리카락을 살짝 잡을려 했다만 생각 이상으로 가볍고 얇은 머리카락은 손가락 사이로 사르륵 소리를 내며 내려갔고, 본의아니게 남의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본 꼴이 되어 혼자 움찔 거렸나, 다시 한번 쓸은 머리카락은 역시 그대로 내려가였다.
몇번을 실패한 까닭에 어색해질 무렵 안되겠따 싶어 머리카락에 살짝 가려진 리본을 잡아 리본 한 가운데에 머리장식을 고정한다. 마치 원래 하나의 장식이였던 것 마냥 붉은 원석에서 흘러내리는듯한 붉은 원단같아 반짝이는 하얀색 머리카락에 원석은 더 빛을 받아 반짝이는 듯 보았다. 다 했어, 라는 말을 해야하는데)
(눈을 여전히 감고 있는 네 머리카락을 한번 더 쓸어 내려본다.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눈을 감고 있는 이에게 이런 짓을 하는것이 당당하지 않은것을 알았지만 정신차려보니 본능적으로 머리장식 옆으로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한번 더 쓸어주고싶다 생각해 움직인 손은 이내 가려있는 귀 뒤를 그리며 머리카락을 고정시켰다. 아차 싶어 빠르게 손을 내리고는)
….아, 미안. 됐어.
(한없이 중얼거리는 입에 시선은 네가 눈을 뜰 무렵 천천히 내려가 이내 소복하게 쌓인 제 발자국이 남은 눈밭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울려. 역시 내가 보는 눈이 좀 있거든. 그나저나 그 세공사 정말 실력 하나는 인정해야해 그렇지? 하하하- (뒷목을 긁적이며 이번에는 시선을 하늘쪽으로 돌렸나, 그러나 이내 가려진 구름에 찰나의 햇빛이 돋아나고 너로부터 반사된 눈부심에 결국 나는 다시 너에게 시선을 돌린다. 하얗게 내린 머리카락, 그 위에 살짝 올라온 눈송이보다 더 하얀 머리카락 사이로는 붉은 융단과 그 위에는 네 눈과 닮은 원석이 반짝이고 있었다. 내려오는 머리카락에 시선을 맞추면 가슴팍에서는 추위와 함께 로켓이 반사되어 제 눈에 빛을 머금었다)
….이건 그냥 물질적인 선물 일 뿐이니까. 그래. (왠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내려앉는 감정으로 작게 중얼거렸다) 자. 이제 시작이야. 어때, 놀랍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네 머리위에 살짝 앉은 눈을 치워주고는 후드를 씌어준다. 그리고는 장갑 한쪽을 벗어 제 주머니에 넣고는 손을 내밀며)
나를 루시라고 불러. 나도 너를 사라라고 부를거야. 이제 가자. 내 사랑하는 이 땅을 너에게 아름다운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
...그래. 고맙구나. 어디, 그럼... 가기 전에 보답을 조금 해볼까. (보답이라 하기에도 솔직히 좀 그렇긴한데.)

..그래도, 마무리 짓기에는 너무한거 아니야? 저기에 내 이름은 왜 써있는지, 다음에도 만난다는 글귀는 무엇인지, 작은 반응 하나 내기도 전 끝을 맺어버린다. 시간이 아깝다는 말에 겨우 제 성격에 맞지않게 궁금증을 삼킨다. 그래, 나중에 물어보면 되는것이고. 뭣보다 오늘은 이 아이의 부탁에 움직이는 자신이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그때 물어봐야겠다. 그야, 앞으로도 너를 꽤나 만나러 갈테니)
어디갈래, ..라고는 해도. 모르겠구나. 음… 그래. 광장으로 갈까? 가끔 공연을 하고 이런저런 볼거리가 많은 곳이야.


(한참 바라보다가 너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나, 그에 대해서 아는게 하나도 없어. 하. 웃기네. 아무것도 아닌 자가 그를 기하는 동상이 있다니. 그래서, 이 아무것도 아닌 자는 도대체 누구야?

(후드가 벗겨질뻔했다, 급하게 제 후드끝을 잡고 다시 너에게 목소리를 낮추고는 소근거린다)
그런게 가능하냐?! 이야... 뭔 볼품없는 소설속에서나 존재하는건줄 알았는데 진짜 있었단말이지... (충격을 먹었다는 듯 뻔하게 너를 바라보다 이내 뭐.... 너를 만났는데 뭘 더 봐도 신기하겠냐며 바르게 자세를 고친다) 너 만나고 난 후 무슨 세상이 갑자기 마법같이 되어버린것같지. 재밌네. (큭큭 작게 웃는다) 너도 모르는 이라... 되게 궁금해진다. 나중에 왕궁에서 보면 몰래 후드라도 벗겨봐야겠어. 결정이다!

(한참을 기웃거리다가 뒤를 돌아보니 들려오는 음악소리, 네 옆으로 돌아가 춤추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추운 ‘겨울’에도 저마다 작은 즐거움을 찾는것이 보기좋아 한참을 바라보다 제 귀에 들어오는 네 목소리에 너를 빤히 바라본다)
‘딱히 춤춰보고 싶다는건 아냐, 정말이야!’
(흐릿하게 너를 바라보다가 피식 한번 웃고는 네 손을 덥썩 잡아 춤추는 사람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너 설마, 그런 부탁을 한 주제에 정말 보고만 갈 생각은 아닌거지? 운좋게도 나 어릴때 레슨도 몇번 받았어. 이웃 또래아이가 방문한다고 해서 반 강제로 하고.. 결국 그 날 딱 한곡만 추고 나야 호위기사들이랑 몰래 빠져나가서 놀았지만. (다른 한손으로는 제 뒷머리를 긁적이며 곤란하단 얼굴로 ‘....으음, 걔 결국 토라져서 엉엉 울었던것같은데, 커서 생각하니 좀 미안하다 라며’ 중얼거린다)
광장 북쪽에 있는 것은 다리가 없는 거대한 용처럼 보이는 것으로, 자신의 꼬리를 입에 물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책 모양 조각들이 도처에 널려있습니다.
광장 남쪽에 있는 것은 후드를 쓰고 있는 사람의 동상입니다.
특이하게도 남쪽에 있는 조각상의 얼굴은 비어있습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거군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발치에는 부서진 시계잔해의 조각품이 있습니다.
또 용 동상에 딸린 책 조각 중에서는 용이 쳐다보고 있는 종이가 하나 있고, 그 곳에는

그치만... 나, 오랫동안 탑 안에 있어서... 못하는데... 루시 발을 밟아버리면 어떡해...? (꽤 안절부절하게 후드 끝자락 너머로 주변 눈치만 슬슬 보고)
(뭐,뭐 뭐야 왜저렇게 반응해? 한손으로 제 입을 막고 삐져나오는 웃음소리를 억누르지만 별 도움은 안되는듯 하다.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호탕하게 푸하핫 소리를 내며 웃었나, 이렇게까지 웃은건 얼마만인지 정말 눈물이 다 고일정도로….)
야, 네가 어린애야? 아이라고 불렀던 사람이 지금 제일 꼬맹이같은거 알아? 아, 아 죽겠어. 잠시만. 숨좀 하아- 푸흡……..
...아.
(한참 숨을 고르다 부풀려있는 볼에 순간 넉을 놓고 바라보다 목부터 몸이 뜨거워지는것을 느낀다. 저건 또 무슨 표정이람, 도도함이니 신비한 모습을 그렇게 해놓고 갑작스레 보이는 상상도 못한 표정에 눈을 꿈뻑 거리며 바라보다 고개를 푹 숙인다. ……...귀,귀여워…….아오 머릿속에서 나가 이 못난 메이드야!! 괜히 허공에서 다른손을 휙휙 저어 어렴풋 보이는 ‘그’ 얼굴을 지운다. 젠장….으아악 아니라고오~ 입술을 살짝 깨물어 흐릿하게 시선을 처리하며 본 네 우물쭈물거림에 결국 제 표정을 숨기는것도 잃은 채 그냥 ‘겨울’ 바람도 춥겠다, 한껏 뜨거워지겠다고 마음먹었다. 에라이 될대로 되라지)
….그,그만 쫑알거리고 내가 리드 해줄테니까, 그,그냥 해. ….. 자 너도 한 손으로 내 허리위에 살짝 손을 올려, 그리고 박자에 맞춰서 한번 뒤로, 두번 뒤로, 그리고 앞으로… (먼저 스텝을 밟으며 괜히 아까보다 가까워진 얼굴에 눈을 이리저리 돌린다. 집에 돌아가면 메이드부터 혼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미워. (중얼거리듯 낮게 읊조렸다가 그냥 네가 알려준대로 허리 위에 손을 올리고 뒤로 한 번, 또 뒤로 두 번, 다음엔 앞으로 슬금슬금 발을 옮겼다. 이거 이렇게 하는거 맞나?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만 정신이 팔려 가까이 있는지, 아닌지도 안 들어오는 것 같았다. 신기하다.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자신은 이걸 탑의 작은 통로로 보기만 했던 것이 이렇게나 가까이에 있어서. 그리고 그 사이에 자신이 끼어서 아무렇지 않게 있다는 사실 하나하나가. 새삼스레 고개를 들어 가깝고 멀리 시선을 두었다. 사람들은 이쪽을 신경쓰지 않은 채 춤을 추고 즐거워하는 분위기에 자신이 끼어도 되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이렇게 지켜보는 것 자체가 좋긴하지만... 동시에 아쉬웠다. 즐거우면서도 춤을 추며 지나가는 시간 조차 아깝고 아쉬웠다. 이래도 되는 것인지. 아니, 그럴려고 요구한 것이니 괜찮아, 괜찮을거야. 괜찮아. 이대로 맡기면 괜찮을거야. 네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잡념은 많았다. 그러면서 살짝 발부터 움직여)
기준치: | 45/22/9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
(발 밟았음.)
.....................(스읍, 입술 소리로 작은 숨소리만 겨우 나오고 이제서야 조금 살것같으니 터진 입이라고 술술 나오기 시작한다)
야 너 일부러 밟은거지, 누가 실수했는데 이렇게 밟아? 뚫리는 줄 알았어, 아니 힘 쏀건 알겠는데 너 그럼 여태 이 강도로 걸어다닌거야? 그런데도 발 소리 한번 안내고 너 대단하다?! 이거 피나는거아니야? 너 그거야? 겉으로는 작은데 사실 엄청 큰!! ....(소근) 용...... (다시돌아오는 목소리) ....이니까!!! 무게도 장난아닌거지?!
진짜 짜증나!! 이럴거면 대체 왜 추자고 한거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못 춘다고 했잖아! 네가 괜찮을거라며... 나보다는 잘 추니까! 너 진짜 짜증난다구! ....진짜 싫어!!! (웄... 근처에서 찬 바람 쌩쌩불며..........)
(근데 내가 쳐서 얼마나 날아갔는지 근력 판정 해봐도 돼?)
기준치: | 80/40/16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
기준치: | 75/37/15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그래도 값은 내가 이겼는데...)
(적당히 넘어진걸로 합의 보자;)
(뭐야 내가 알던 용 맞아? 이건 또 뭐람?! 어이없다는듯, 아니, 것보다 진짜 아파, 아픈데, 쟤 저러는게 더 신경쓰여, 왜저러는데?! 짜증나?! 내가?! 내가 싫어?! 어….어?! 어?! 시,...싫어…??????)
뭐? 내, 내가 싫? 어? 하아?!
시이이잃어어어어어-!? 어?! 야 야 야 뭔데?!
(.......뭐냐고!! 뭐냐고!! 분위기 좋지 않았나? 아니었던 것 같아. 그야 겨우 시작했는데? 스텝 꼬인 건 너고?! 아니 분명 내가 괜찮을거라고 당당하게 말하긴 했는데, 결국 리드하는 내가 더 잘해주면 되는건데, ….아오 이놈의 주둥아리. 아오!!)
야, 야, 야- 사라 어디가, 아, 아, 아야야야… (저를 내팽개치고 토라진 너를 따라가다 다시 발이 아파 살짝 절뚝, 이젠 정말 괜찮은것같다, 손을 살짝 뻗어 너를 향해 걸어간다)
아,아오 씨-.. 나 이런거 말하는 놈 아닌데 아오-...야!! 사라!! …….. 잠깐..만….
(허둥지둥,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제 머리만 벅벅 긁으며 눈을 이리저리 굴렀나, 이내 깊게 한숨을 내뱉고는 어정쩡한 얼굴로 못이기겠다는듯 너를 바라본다)
…..미안해 말이 심했어. 솔직히 말해서 진짜 그러니까… 긴장해서 그래.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나 너랑 춤 추고싶어. 밟아도 정말 괜찮으니까, 못해도 괜찮으니까...그러니까 그 … (에이씨 입에 안맞는 말만 하니까 죽을것같아. ..그래도, 그래도-...)
..미,미안.. (굴러가는 소리로 꿍얼거렸나, 다시 손을 내밀고는 슬쩍 너를 본다) ...말이 심했어. 괜히 긴장해서 그랬어. 진짜야-.... 윽…
...나도... 미안. 그치만 앞으로 그런 말 하지마... 난 그래도 즐기고 싶어서, 보고 싶어서 온건데... 네가 왜 자꾸 그런 식으로 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역시 그런 말 하지마. 나도 평범하게 상처받아. 알겠지. 솔직하게 말하더라도 말을 그런 식으로 하면 안되는거야. (그래... 자기가 좀 더 현명하게 굴어야지. 순간적으로 욱했어. 손가락부터 하나 엮었다가 슬그머니 잡고 올려다본다.) 너는 정말... ...아니다. 내가 여기서 뭘 말하겠니.
(솔직히 제 성격에 저런말을 듣자하면 또 다시 울컥 나왔거니 싶겠지만 제 손에 다시 올라오는 차갑지만 금새 녹아내리는 온기에 마음이 먼저 놓이고만다. 이번에는 잘 해야지, 실수하지 말아야지. 맹세했잖아. 즐거운 시간 보내주게 해놓겠다고, 진짜 당당히 말하더니 처음부터 꼬이는구나 루시. 이 멍청아)
(네 손을 잡아 다시 천천히 리드한다, 좀더 살포시, 조심스럽게, 그리고 다시 네 허리에 손을 올리고는. 흐르는 음악보다 반 박자 느리게 비록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지 않았지만 네가 따라올 수 있도록 제 속도를 늦춘다. 긴장이 조금 풀리고 다시 찬바람이 가시는듯 하자 깊은곳에서부터 안도의 숨이 절로 나온다)
(이놈의 입을 그냥 봉인해달라고 해야지, 부탁하면 해줄려나? 마법이니 뭐니 제 머리속에서 그대로 나오는 소리는 예전부터 저를 골치아프게 했지만 오늘따라 죽을맛이지. 분명 아까까지 겨울보다 더한 칼바람이 부는 듯 했는데 땀이 다 나는것 같기도 하고)
...여,여튼! 밟은거 빼고는 처음치고 잘하는거야. 무, 물론! 내가 리드해서 그런것도 잇겠지만?! 하하하….. 나도 무진장 밟았으니까….
그렇구나. 처음치고는 잘한다... 인가. 그래, 어쩌면 그런걸지도 모르겠어. 사실은 나도 어느 곳의 후계자였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그 다음으로는 말이 이어지지 않고 순수히 몸을 맡긴 채 한 발 한 발을 노래와 네게 맞췄다. 지금 이러고 있을 수 있는 것도 전부 네가 리드해주는 탓이겠지? 너는 조금만 더 솔직하게 굴고, 감정에 따라 몸이 앞서가지 않으면 생각 이상으로 좋은 결과가 생길텐데. 그러나 그런 말은 입에서 나올 일이 없고 가까이 붙은 채 문득 올려다본 것이 다였다. 무언가를 뱉어도 정작 중요한 부분은 쏙 빼놓거나 중간에 끊어버리는 대화가 전부인 곳에서 유일하게 춤은 그대로 이어지니 아이러니 했을지도 모르겠다.)
….후계자였어? 네가?
(가까이 붙은 채 올려다보는 네 모습이 제법 긴장될법도 하지만 그저 피하지 않고 긴 속눈썹 사이로 움직일 때마다 살짝이고 빛나는 네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감히 신적인 존재의 과거를 상상하는것은 어린 제 머리론 불가능하다고 해야하나, 생각조차 하지않던 영역이였다. 그야 영원을 사는 용에게 그 어느 책보다 두껍고 어느 이야기보다 흥미로운 엄청난 과거를 가지고 있거니는 생각했다만, 저와 같은 시절이 있었다는것에 그저 당황할뿐)
겨우 너에 대해 알아간지 2일째 되어가는 내가 이런 말 하는것도 우습긴 한데. 정말 매번이고 놀랍게 하네. 그건 언제적 이야기야? 내가 태어나기도 전?
응. 내가. 너무 깊게 생각하거나 그러지마. 나도 한 때는 그랬다는... 아주 옛날의 일이니까. 지금의 상황과 너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지. (그렇지 않니? 작게 덧붙이고 눈꺼풀만 한 번, 두 번 느리게 깜박거리며 마주 봤다. 신기하지? 이런 이야기는 네게 신기할지도 모르겠어. 용의 직책 이전의 일은 아무래도 신기하겠지. 이해한다, 너의 심정을 감히 내가 이해해. 점점 풀리고 부드러워지는 얼굴엔 불편함 따위라곤 하나도 없었다. 자신의 과거치고 마치 타인의 일 마냥 굴었던건 너무 오래된 일이라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네가 태어나기도 전이겠지. 아주, 아주 오래된 이야기란다. 내가 이 자리에, 이런 모습으로 천년을 산 것에 거짓은 없으니. (상상하기 힘드니? 역시나 뒷말을 붙이고 손이나 팔을 까딱거렸다. 남들은 다 춤추며 움직이는데 우리만 우뚝 멈춰서면 얼마나 이상하게 보이겠어? 그게 아니더라도 부딪히면 우리가 사과해야할 입장이라고.)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내가 지금의 네게 알려줄 수 있는 정도는 여기까지고, 그 뿐이란 소리지. 너는... 아니야. (말을 끊어내는건지, 네가 아니라는건지, 자신은 여전히 명확한 것을 말해주지 않을 뿐, 음악소리에 어깨만 들썩거렸다.)
‘그래 아무런 관련이 없겠지’
(입안에서 중얼거린 말은 평소와 같으면 내뱉고도 남았겠지만 힘껏 삼켜보았다. 더 이상 깊은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싶었다. 약간의 섭섭함, 그리고 벌어져가는 인간과 용이라는 거리감, 그리고 무엇보다 천년을 살아간 자에겐 지금의 궁금증이 정말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다는 공감에 작다 못해 사라질것같은 기분이 들어 춤추는 사람들 사이에서 너와 엮인 손에 힘을주어 자신이 있다는것을 인지하듯 쥐어본다. 아무래도 얼굴은 숨기지 못하는 자신이라, 조금 씁쓸하게 웃으나 이내 다시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뜨지 않도록 제 몸을 움직여 리드한다. 본질을 잊지 말아야한다. 단순 친구놀음을 할려 너를 만난것이 아냐. 나라가 걸린 문제다. 미래가 걸린 문제며 어머니앞에 맹세한 명이다)
(하하, 허탈하게 웃어보며 너와 내가 만난 본례의 이유를 곱씹자니 마음이 한켠 편해진다. 네 언어를 배우고 믿음과 신뢰를 얻어 힘을 받는다. 그것 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 무엇이 중요한지를 잊지 말고 목적을 향해 나아가면 된다. 자잘한 감정들은 방해 뿐이었다. 가볍게 시작해 가볍게 끝내도 되는 시간이 된다 한들, 아쉬움도 뒤로 하면 되는거야. 슬 웃고는 본 활기찬 얼굴을 입는다)
그나저나, 사라. 이제는 발도 안 밟고 잘 하네. 내가 리드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하겠어. ….그거 알아? 후드로 가리고 있어도 우리 꽤나 눈에 띄는것같아. 비록 내가 일방적으로 멈춘것도 있지만, 턴을 할때마다 네 하얀머리와 선물해준 장식들이 빛날때마다 주윗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다는걸.
(엮은 손을 놓아 찬바람이 온기가 섞인 손바닥에 들어올 찰나 두 손으로 네 허리를 잡아 살짝 들어올린다. 후드와 함께 치마끝단이 빙글 돌아, 치마속에 작은 겨울 바람이 돌아 너를 제 품에 멀지않은 공중에 뜨게 한 후 한바퀴 돌아 제 발 앞에 다시 안착해 너를 내려다본다)
이런것도 할 수 있어. 한번 더 해줄까? 다음 템포에 맞추면 할수 있을것같은데.
그런걸 자의식 과잉이라고 해. 그리고 그러길 빌어야할 것이야. 그래도... 그렇네. 아마도 네가 나를 잘 이끌어주는 탓에 발을 밟지 않는거겠지. (이번에도 초치듯 그런 대답으로만 받아쳤다. 또 아까처럼 싸우자고 시비를 건 것은 아니나 정말 그래야할테니까. 적어도 자신은 사람들과 녹아내리길 빌고, 빌었다. 용의 직책에 앉아있는 존재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사람처럼. 제 하얀 머리도, 머리 장식도 그닥 들키고 싶지는 않았기에. 그저 네 행위에 순수히 놀란 듯 눈을 크게 했다가 곧 돌렸다. 확실히, 예상하지는 못했어.)
...호오. 당돌한 행동하기는. 그래도 괜찮구나, 아이야. (오래 산 존재답게 재롱이라도 본 듯 웃었다가도 역시나 어쩔 수 없다는 듯 숨을 탁 내쉬었다. 나쁘지 않다는 신호였다. 후드 모자나 옷 안쪽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차가운데도, 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던지 알고 있으나 모른 척 했다. 자연스레 이어지는 동작에 따라서 발을 옮겼다가도 조금씩 가까워질 때 제 얼굴을 네게 들이밀고 찬바람이 담긴 입바람을 후 불어 앞머리를 흐트렸다. 좋다, 좋네. 바라만 보고 있던 춤을 춘다는건 꽤 좋은 기분이로다.)
그것도 나쁘지 않다만... 내 이름을 다시 불러, 루시. (그 이름을 다시 불러. 이것은 부탁인가, 명령인가. 적어도 가볍지 않은 무게였을 것이었다. 적당히 돌고, 뒤로 갔다가 앞으로 가면, 다음 템포에, 땅바닥에 발 전체가 닿는 순간에, 그 이름을 불러. 나는 그게 더 좋을 것 같으니.)
조금씩 다가오는 템포, 다른 긴장감이였다. 네 머리위 올라앉는 눈송이는 녹지않은 모습 그대로 네 머리카락에 앉았다. 아무래도 눈송이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는것을 보면 너에게 맴도는 ‘겨울’은 조금 더 깊고 추운 ‘겨울’ 이라 이해하기도 했지만 아마 그것보다 너와 나의 거리가 꽤나 가깝다는것에 중심을 두었다. 제 손끝이 닿자마자 형태를 녹이고 머리카락에 녹아내리는, 네 행동을 따라하듯 차가운 입김을 뱉어낼수 없는 나였기에 그나마 차갑게 얼어버린 손끝으로 네 이마에 선을 그리듯 앞머리를 정리해준다)
부탁치고는 꽤나 무거운걸.
마지막 곡을 장식할 코러스를 들어가는 악기줄 소리에 너를 아까보다는 조금 더 높이 들어올려, 춤추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들을 돌아 나 또한 그들과 함께 너를 공중에 띄어 돈다. 마지막 스텝을 잡고 북의 박자에 맞춰 허리를 잡던 손은 조금더 위쪽으로 향해 너를 안전하게 내려 제 품에 놓을려는 순간 한껏 들어간 바람에 네 후드가 벗겨질세라 내려놓는것을 그만두고 양 팔로 너를 지탱하며 제 품에 안아든다. 천천히 내려앉는 머리카락, 살짝 공중에 떠 있는 네 두 발과 자연스레 제 어깨를 잡는 네 손,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후드는 다행이도 네 얼굴을 가렸으나 올려다보는 자신의 시선에서는 자세히 볼 수 있는 네 얼굴이었다. 제 머리카락 위로 살짝 닿을듯 직선으로 떨어지는 머리카락들은 동굴 속 얼어붙은 작고 얇은 얼음기둥같았다. 황홀하다 생각할 무렵 춤을 끝맺듯 네 이름을 읊조린다.)
사라.
자연스레 녹아드는 타이밍이 좋다. 너무 튀고 싶지 않다. 그것은 필시 정체를 들켜 잡혀갈 위험을 감추기 위해서도 있지만 그저 이 시간이 좋은 것이다. 저 멀리 작은 골 너머로 보는 행위가 아니라 직접 몸으로 느끼며 그들 속에 녹아드는게 좋은 것이야. 머리에 묶인 리본은 그 색처럼 따스한 기운을 주는게 부디 기분탓이 아니길 빌어. 내 비록 춤을 못춰 네 발을 밟았으나 그 흐름은 알기 쉽다. 알기 쉽기에 맞출 수 있는 법이지. 그렇지 않느냐? 그러니 허락하지도 않는 포옹을 멋대로 저질러도 나는 너를 용서할거야. 이 순간에도 나는 가까이 있는 너를 차게 식힐 존재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존재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존재였다는 말이었다. 가만히 너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아직까지 네가 모를 XXX처럼 가볍게, 가볍게 가라 앉았다.
제 이름이 불리고 나면 허락없이 얼굴을 가까이했다. 아주 가까이, 멈출 줄 모르고 그저 건방지게 가까워지는 차가운 '겨울'이, 곧 어딘가 닿을듯 말듯한 거리에서 기어이 멈췄다. 지금의 너는 여기까지이며 그 이상은 안된다고. 얼굴 만연에 차디찬 입 바람을 후욱 불고 얄궂게 웃었다.)
자, 노래도 춤도 완전히 끝이로구나.
너를 만나고 지낸 짧은 단 이틀이라는 시간, 제 인생에서 가장 짧고도 길었던, 강렬하고도 남는것 하나 없는 시간들. 너의 이름을 알고 읊조릴때쯤 나는 너를 알지 못하는데도 목소리는 몇번이고 불러봤다는 듯 입안을 굴렸다.
이미 너 밖에 보이지 않았던 시선은 결국 너로 차올라, 입술은 살짝 벌어지고 제 눈썹은 파릇하게 떨려왔다. 수북히 내린 하얀 속눈썹을 지나 높게 올라온 콧대를 흝고 내려와 저와같이 벌어진 입술에 시선을 두었다. 반쯤 감긴 눈에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아쉬워하지 않았다. ‘겨울’을 입에 한껏 머금고 얄궃게 미소짓는 너를 보았어.
예전과 같아질수 없음을 알았다. 모르는 감정을 가진체 상대방을 바라보는것은 꽤나 설레이는 시간들이었고, 스스로 자각했을 무렵 기대감을 품기도 전해 그보다 빠르게 나를 보고있음에도 제 몸을 관통해 다른것을 보는 용의 눈을 읽었다.
미래를 아는 용이, 끝을 보는 용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천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의 많고많은 기억들 중 중요한곳을 차지하고 있는 자를 나로 인해 되새김 한다. 가뜩이나 작았던 자신의 존재는 이미 네 앞에 없다는것을 알아, 지금 나는 여기 서있지 않았음 또한 알았다.
내 부름에 너는 누구의 목소리를 기억하며 내 온기로 부터 누구의 숨결을 회상하는지. 아무리 너를 진심 목놓아 불러도 마법처럼 네 귀에 흘러들어갈 떄 쯤 그 목소리는 다른이의 목소리를 입고있었다.
입술이 눌리다 떨어지고 작은 소리를 낸다. 손은 놓지 않고 네 손가락 마디마디를 훑다 깍지를 끼고는 슬 웃어보았다. 나는 그럼에도 제법 네 그 원망스러운 장난 조차 즐거웠고 황홀했으며,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네가 기쁘다면 몇번이고 다른이를 빌려 네 이름을 속삭일것이다.
고마워. 짧은 생을 가진 나에게는 아마 오래 기억될 춤이겠지.
(네 손을 놓지 않았다. 결국 너를 녹일 수 있다면 나를 통해 그 누가 보인다 한들 내 존재는 중요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었다. 네가 부디 조금이라도 내가 보여 기분이 좋지 않다면 잡고 있는 이 손을 다시는 너와 엮지 않을 자신도 있다. 조금의 욕심이라도 있다면 그 천년의 시간속 단 한번이라도 기억할법한 흐릿하게 얼굴이 지워진 자신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황홀할것이다. 시작도 하지 못한 나는 끝을 맺어 오늘의 나는 사라져가, 그 빈 자리를 네가 마음껏 그리운 이로 채울 수 있도록)
위험할 것을 알면서도 나를 탑에서 몰래 꺼내 이리 어울려주고 봐주는 네게 정중하고 깊은 감사를. 네 손과 엮이지 않던 손으로 망토 자락을 잡으며 살짝 들어 올린 채 다리를 뒤로 빼고 허리를 살짝 숙였다. 제법, 인간의 예법 같았다. 필시 자신은 네 모든 것을 알고 읽었을 터였다. 그럼에도 애써 표방하지 않는건 단순한 회피인지, 아니라면 오래산 이의 지혜인지는 알 겨를이 없다. 끊어낼 곳은 끊어내며 이어갈 것은 이어간다. 그러므로 자신은 지금 끊어내기로 했다. 적당한 타이밍이지 않은가?)
먹는 건 됐어. 애초에 나는 먹는 것 보다 앉아서 느긋하게 마시는 걸 좋아한단다. 그리고 춤을 추고 마음에 든 상대한테는 선물을 주는게 관행이라고 알려주었지? 그건 미리 받은 셈 치자꾸나. (깔끔하다 못해 깨끗할 정도로 물 흐르듯 주제를 흘리거나 끌었다. 이렇게 여러모로 타이밍이 좋은 건 정말 좋은 것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가려져 있음에도 하얗다 못해 눈이 부실만큼 매끄러운 머리카락 옆으로 머리 장식만 동동 띄워져 있는 듯 했다. 이걸 그 행위로 퉁치자는 말이 되는 동시에 '멋대로 마음에 든' 부분을 당연하게, 혹은 아무렇지 않게 넘기거나 판단했다. 이것을 지혜가 많은 용의 직책에 앉은 존재의 오만이라고 부르겠는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글쎄. 네 손을 잡고 천천히 춤이 끝난 중앙에서 끌어 한산한 곳에 세웠다. 대담한 행동을 한 것치고 별 일 아니라는 듯, 쉽게 웃어버리는 얼굴까지. 웃음을 보여줄 지언정 무엇 때문에 웃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것보다는 연극을 볼래. 아니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 끼는 것도 좋겠구나. 아이야, 어쩔래? (탑에 있어서 그런건지 사람들과 엮일 만한 것들만 골랐다. 그래, 그것은 아무 문제 없을 터였다. 분명 네가 시작 전에 일러준 말이 있음에도 나는, 자신은, 이 존재는 이름보다 아이라는 호칭을 입에 올렸다. 알 수 없다. 왜 그런건지. 혹은 그저 단순히 버릇인건지. 아마도 너는 알 수 없으리라.)
이름 까먹은거 아니지? (큭큭 작게 웃었으나, 그닥 제 이름을 불러달란 소리를 하지 않는다)
연극..연극이라. 오랜만에 듣는 단어네! 나 어릴적 빼고 연극 본지 진짜 오래된것같은데 말이지, 것보다 뭐야. 하하… 모처럼 내가 소개해줄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걸 알고 있네. 역시, 라는걸까. (정중한 인사는 됐다는듯 어깨를 으쓱이고는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말한들, 상징을 입은 저 배우들도 겨우 인간이라는게 참, 재밌는 사람들이다 싶어. 인간이라는게. 과연 얼마까지 이해하고 얼마만큼 저 옷을 입어 자신을 지우면서 그 의미에 이입하는걸까. ...어렵네. 내 머리가 멍청한걸지도.
그럼 이제 어디로 갈테야?
(뒷머리를 긁적였다. 확실히, 억지로 보고있는것은 아니다, 그저 반복될수록 커져가는 의문보다 묘하게 달라지는 배우들의 몸짓이, 그것이 숨이 차서 또는 반복되는 도중 살짝 삐끗한것이든 수 천년 지금까지 이르기까지 있었을 인간들의 탄생과 죽음을 지나치게 빠른 시간안에 담는 듯 한 기분에 조금은 심장이 턱 막힌다고 해야할까, 작게 제 가슴을 쓸어내렸다.
먼저 잡혀지는 손에 울적하게 내려앉은 기분이 쉽사리 밝아지는것을 보니 참으로 자신도 단순하다 생각했다. 그럼 어떡하랴, 이미 자잘하게 늘어지는 것들은 잠시 뒤로 두고 즐기겠다고 마음먹었는걸)
방금 본 연극이 그 중 하나 입니다.
춤을 춘 사람들도 아까 흩어져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하려면 조금 기다려야할 듯 하네요.
기준치: | 40/20/8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몇 몇 사람들이 불을 쬐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순간 너와 같이 있다는 것도 잠시 잊은 체 저벅저벅 걸어갔다. 진정해. 진정하면 되는것이다. 잠깐 물어보면 되는것이다. 후드를 고쳐 쓰고는 망설이는 입가 사이로 목소리를 낸다)
.... 이야기를 함부로 엿들어서 미안하지만, ...그게 무슨 소리인가? 공작이라는 자가 감히 왕성의 주인인 왕을 거할려 든다니, 자네들 그건 어디서 들은 소문인가?
내가 어제 잠시 상점가를 들렸었다만 거기서 말하는것과는 꽤나 다른 이야기를 하는군. ... 조금 더 이야기 해 줄수 없는가? 네가 말하는 말이 정령 사실이라면 참으로 대단하지 않느냐, 감히 왕성에서 반란을 생각하다니. 그만큼 떳떳하다는건 자신과의 말이 맞는 자들이 머릿수로도 유일할것이라 생각하는걸까....
하여튼, 초면부터 미안하지만 너, 친구가 없었으면 꽤나 애먹었을 타입이군. 뭐 나도 금방 주위에 너랑은 사뭇 다르지만 소심한 주제에 할말은 다 하는 당돌한 메이듣- 아, 아니아니. 친구 .... 그래. 친구. 친구 한명이 있다만.
(뒷머리를 긁적인다. 심란해진다. 생각보다 왕국은 그리 온전하지 않은 상태일진도 모른다. 반란을 위해 칼을 가는 자들과 머릿수를 채우며 저와 어머니의 자리를 노리는 자가 코앞에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소문일 뿐이야. 소문은 죄없는 이의 목을 빼앗아가고 죄있는 자를 신의 자리에 앉혀놓기도 하는 무시무시한 놈이 아닌가. 이럴수록 침착해 져야 하는거야. 내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순간 내 사랑하는 땅을 잃는 수가 있다. 명심하도록 해. 침착하고 냉정하게 판단하는것이다)
... (한참 두 시민을 바라보다 조심스레 입을 연다, 저도모르게 너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그런 너네들은 아직 이 '겨울' 속 왕을 믿느냐? ..왕자를 믿느냐?
복장을 보아하니 군인이군. 그대들에게는 항상 감사해 하고 있다. 목숨을 받치고도 이 땅을 지키는 자들만큼 용감한 자는 없겠지... 그대들이 평안하게 쉴 수 있으면 좋을텐데. (조금은 씁쓸하게, 많은 이들이 자신과 같이 나라를 위해 싸우는데도 무엇 하나 하지 못하는 자신에 조금 분이 차올랐나, 칫 하고 소리를 낸다)
그래, 앞으로도 그들이 믿을 수 있는 왕자가 될 수 있으면 좋겠구나. 참 좋은 이들을 두었어. 이나라의 왕자는. 공을 세운 것이 없음애도 충성을 보이는것이 그저 신분의 차이때문이 아님을 느끼는구나.... 어서 빨리 보답을 해야할텐데. (작게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는 정신을 차리듯 꾹 한번 눈을 감고 뜬다)
(못이기겠다는듯 잠시 자신은 잊은듯 서로 대화하는 자들을 바라본다. 어제도 느꼇던, 내 사랑하는 땅 위에 이 혹독한 추위속에서도 꺼져가는 온기를 겨우 모아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서로를 도우며 '겨울'을 이겨내간다. 난로보다 따스한듯한 사람들의 온기를 너도 조금은 느꼈으면 좋을까 싶어 너를 보고는 '웃기는 자들이야. 그렇지?' 라며 후후 웃어보았다)
...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한심해. (작게 중얼거렸지만 한심함에 멈추지 않을 자신을 알고 있었다. 들으라는 이가 있다는듯 네 손을 꽉 잡고는 고개를 들어 이들을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후드에 그림자진 얼굴은 어두웠으나 아마 눈빛 만큼은 힘껏 빛나고 있으리라)
(들켰구나. 후드 밑에 마주친 눈에는 무거움 믿음과 책임, 그리고 바램을 보았다. 자신의 신분을 눈치 채도 그 영광에 눈이 멀어 말하는 자가 아님을, 나라를 위해, 친구를 위해 말하는 무게감은 어느 검보다 용맹했고 강함을 등지고있었다. 저를 알고도 묵묵히 믿는다는 한 마디와 함께 떠나는 네 등에 제 가슴팍 옷깃을 꾹 잡고는 한참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너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을지도 몰라.
냉정해져야한다. 오늘 결코 들은 것은 사실을 떠나 소문이 돈다는 이상 그 소문을 시작한 아무리 작은 불씨라도 그 크기를 부풀릴려 하고 있다고. 절대 달가운 소문은 아니였지만 그럼에도 저를 믿는 자들또한 있었다. 아직 타닥거리며 온기를 내뱉는 난로보다 당신들이 머문 자리가 더욱 따스했음을)
...그래도 네 표현을 빌리자면 좋은 사람들이구나. 그 정도면 된거지. 이제 어디로 데려다 줄거니?
(하아... 한숨을 내뱉고는 빈 손으로 뒷목을 꾹 눌렀다. 시선은 너를 피해 바닥에 쌓인 눈을 보고 괜시리 발로 툭 쳐본다. 볼때는 정말 봐준단 말이지. 그래, 영광이네 영광이에요 아주. ....젠장.)
읏차~... (뭐라도 털어보듯 괜히 크게 몸짓을 하며) ...어디보자~ 호숫가라도 갈까. 물론 좋은 사람들이지만 정체를 숨기고 나니니까 무척 피곤하다고~ (괜히 손을 잡은 체 기지개를 피다 네 키가 작아 순간 살짝 삐끗하나, 한참 작은 너를 보고 괜히 이 순간이 웃기고 소중해 장난치듯 잡은 손을 흔들었다, 큭큭 거리기도 했고) 조금은 한적한게 분위기도 있고, 그치? 사라.

뭐가 그리 좋다고 순간 어린아이마냥 뛰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다, 꼿꼿하게 서있는 모습에 적지않은 웃음이 푸스슬 튀어나온다. 못말리겠다는듯 큭큭거리며 스케이트를 대여하고는 너를 향해 소리쳤다)
사라-! 거기서 뭐해. 설마 못움직이는거야? 기세 좋게 들어가 놓고는 뭐하는거냐고~ (큭큭 거리며 네 발 사이즈에 맞는 작은 스케이트를 흔들어보았다. 얼음판 위에 살짝 먼저 올라가지만 장난기가 발동한듯 다가가진 않고 얼마 들어가지 않아 양쪽 팔을 너를 향해 든다)
...음... ...미안.
(노,놀랐다........ 품에 속 들어오는 너를 겨우 받아 내려다본 너는, 너도 조금은 놀랐는지 살짝 풀린 눈동자를 주시했다. 아까와는 반대로 내려다 보는 시선, 긴 속눈썹 사이 틈새로 빛나는 붉은 눈동자를 몇초 주시하다 이내 너를 일으켜 주고는 손을 잡아 근처 바위에 네가 앉을 자리를 손으로 털어주고는)
앉아. 신겨줄게. ...그나저나, 스케이트 타봤어? 타봤을려나. 아니면 너무 오래전 이야기?
(뭘 바라고 하는 질문일까. 딱히 의문은 아니지만 제 앞에 있는 너를 조용히 내려다보고 그 정도야 괜찮다는 듯 선뜻 대답해 주었다.) 무슨 일이든, 제 아무리 잘하더라도 아주 오랫동안 하지 않으면 무뎌지는 법이잖니.
(새삼, 저런 표정도 지을 수 있다 싶어. 스스로의 존재감을 다시한번 지워버리는 질문을 했다는것은 네 볼이 물들자 눈치채고 말았다. 왜 물어봤는지 모르겠다. 띄어보듯, 쿡 찔러보듯. ...그래. 무슨 이유가 있던 네 새로운 얼굴을 본 그것이 만족스러우면 된게 아닐까 싶어. 작게 웃고는 손으로 네 차가운 발끝으로부터 신발을 밀어 넣어 빠지지 않도록 끈으로 매듭진다)
그럼 오랜만인거네. 그걸 나랑 같이 오랜만에 하는거야? 이야, 행운이네. (큭큭 장난스럽게 웃어보인후, 됐다- 라는 말과 함께 털고 일어나 손을 내민다) 라고 해도, 용이 오랜만이라고 하면 정말 얼만큼 오랜만인거야? 손이나 잡아. 이몸이 또 다시 리드해줄테니까. 사실 나도 오랜만이긴 한데, 너만큼 오랜만이겠어. 오랜만인 만큼 예전의 추억 못지않게 재밌게 해줄게.
아주 오래. 아주... 오래. 네가 생각하는 것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아주 오래. (일부러 그러는건가. 아까부터 계속 예전 운운하는 쪽은 네쪽이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대답해줄 수 있는 것만 대답해줄 뿐인데. 아무렴, 얼른 가라고 재촉하든 잡은 손만 위 아래로 살살 흔든다.)
(피식 이고는 네 손을 잡아 그대로 뒷걸음질 하며 먼저 얼음판에 날을 들여 중심을 잡는다. 오랜만이지만, 이런거에는 꽤나 자신이 있어 중심잡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입구에서부터 날로 그어진 얼음판에 네가 들어설 자리를 만들어, 편하게 자신에게 기대도 좋다는듯 팔에 힘을 넣고 너를 조금씩 당긴다)
자 한발자국 먼저 들어와서 얼음판의 미끄러움을 인지하고, 얼마나 미끄러운지 감이 잡혀지면 두번째 발을 내딛는거야. 일어서있기 어려우면 끝을 삼각형처럼 모으면 돼.
다리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어. 그야 중심을 잡지 못할것같으니까 인건 알겠는데, 괜찮으니까 나한테 맡기고 그냥 풀어봐. 넘어지면 넘어지는거지, 이런거 다 넘어지면서 배우는거다? (큭큭 웃으며 제 발로 원을 그리듯 움직인다. 느릿하게 움직이며 뒤로 밀려나가 우리는 조금 더 얼음판의 가운데로 내려가) 속도 좀 높인다?
얘, 아이야. 너무 오래 있으면 그건 그거대로 조금 그러니까 한바퀴만 크게 돌고 가는건 어떠니? 내가 딱히 이걸 배우러 온것도 아니고. 그냥 네가 나를 끌어서 잠깐 돌기만하면... 그걸로 만족해.
(손에 힘이 들어가 네 무게가 나에게 쏠리는 감각이 좋았다. 울퉁한 얼음판에 날이 미끌어갈때 조금이라도 필사적이게 넘어지지 않을려 내 손에 힘을 주어 잡는 느낌이 좋았다. 고작 찬라라고 느껴 조금이라도 느끼고 싶었던 이 시간을 그리 오래 느끼지 못한다 한들 그것조차 괜찮았다. 너의 기억속에 나의 얼굴은 지워진다 한들, 다행이도 내 기억속에서는 나의 얼굴 조차 너와 함께 기억될것이다. 내가 그 자리에 있어 너와의 호흡을 맞추고 네 손길을 받으며 얼음판 위를 가로질렀다고.
얼음판의 외부면으로부터 크게 원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조금의 욕심이 남은 인간인지라 최대한 크고 오래동안 원을 그릴려 출발점부터 발을 느릿하게 움직인다. 날이 스칠때마다 얼음을 가르는 소리, 미세하게 집중해 파릇 떨리는 네 눈썹, 손은 잡고 있으나 자신만의 온기만이 남은 너와 나의 사이. 황홀하고도 외로웠으며 같이했으나 멀리하는 순간)
기준치: | 75/37/15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45/22/9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65/32/13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얘, 루... (어쩌면, 어쩌면 자신도 이미 거기에 섞여 들떠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네게 앞길과 손과 몸을 맡기며 겉을 크게 돌다가도 조금 파인 얼음 구멍에 날의 앞이 박혀 조금씩 기울어짐을 느꼈으나 아마 이미 늦었던거겠지. 손을 잠았는데도 불과하고 앞으로 기우뚱거리며 무게가 쏠려서 와와, 하는 사이에 네 앞으로 보기 좋게 넘어졌다. 이거, 미안한데. 나때문에 네가 엉덩방아라도 안찧었음 다행이건만. 아프네... 조심스레 내려다보며 눈꺼풀을 깜박거렸다.) 괜찮니? 다치진 않았어? 일단... 일어나보렴. 나가서 확인부터 해보자. 스케이트야 그 때 다시 타도되니까.
(소리 낼 세도 없이 뒤로 중심을 잃는 자신,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너를 내 품으로 끌어당겨 버렸는지 모른다. 나름 재빠르게 한것같아 너는 내 품에 잘 안착했지만 본인 자신은 평평한 얼음판에 넘어진터라 늦게나마 올라오는 냉기와 동시해 찡하고 아파오는 뒷쪽, 그리고 살짝 밀려오는 창피함)
아야야-.... …….아.
그, 미래를 볼 수 있는데, 내 행동이 너무 이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허나 자신을 직시하고 있다는 네 모습에 더 너를 보지 못할것같아 허리위에 올려둔 손은 이내 네 어깨와 등을 감싸, 한손으로는 네 뒷머리를 감싸올려 자신이 너를 보지 못하도록 한껏 내 품안에 너를 누르듯 안았다. 심장소리가 들릴텐데도, 다 들킬텐데도. 그럼에도 들킬바에 네 얼굴을 보고 더 터질듯한 이 감정을 추스리는게 나을 것 같아서, 뒤로 고꾸라진 체 너를 안고 하늘을 한참을 바라보며 꿈뻑이다가 몇초가 지났을까, 아차 싶어 너를 풀어주고는 스스로 일어난다)
아아. 재밌었긴 했는데 끝이 영 폼이 안살았어~ (여전히 시선은 다른곳을 두며, 한참 눈을 굴리다가 너를 바라보고는 손을 잡아준다) 일단 나가자. 발목이 조금 아프긴 한데 괜찮겠지. 아픈것보다 꼴사나운게 더 창피하기도 하고..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단 한번도 저 단단한 얼음장이 깨지는것을 본 적이 없었다. 양 손을 허리춤까지 살짝 올려 다른 한손은 네게 살며시 뻗고, 그나마 결 지지 않은 작은 얼음장 사이로 한발자국 내밀어 보았다. 괜찮아. 다 괜찮을 것이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처음 본 광경에 어찌 해야할질 모르겠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너를 먼저 잡고싶다는 마음에 저도 모르게 들어간 힘, 발자국 앞으로 늘어지는 결에 경직된다)
미,미안. 힘이 들어가서. 괜찮아 하하-
….. 금방 갈게. 할수있어. 진짜로 ...후우...……
(최대한 움직임을 죽이고, 숨소리를 고르고는 온 몸의 신경을 발끝에 집중한다. 괜찮다. 흔들리지 않으면 아직 서로 누르고 있는 얼음장이 지금 이 순간에도 녹지 않는이상 어렴풋 지탱하고 있을거다. 최대한 충격을 주지 않고 하면 된다. 느리게 한 발자국을 더 내딛는다)
기준치: | 20/10/4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차갑게 식은 식은땀 한방울이 제 턱선을 훑다 바닥에 떨어진다. 움직이는 발걸음마다 나뭇가지처럼 굵고 가는 금을 이어가는 얼음장. 쉽사리 움직이면, 다음 행동도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고개마져 자유롭게 흔들지 못할 정도로 긴장 한 몸, 그저 까득 소리가 나고 차갑게 식은 입술이 붉게 올라올 정도로 입술을 물고는 아슬하게 서 있는 너를 바라본다. 여기서 망설인다 해서 금이간 얼음장이 다시 얼어붙을 일은 없다. 냉정하고 침착하게 판단하면 되는거야. 무조건 할수 있으며, 실패란 없고 너는 내 손을 안전하게 잡아 품에 들어올것이다)
(숨을 고르고는 양쪽 발끝에 중심을 잡는다. 어릴적부터 잘하는것 중 하나라면 발이 빠른 것이었다. 아무리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어도 얼음장은 자신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는것으로 보여. 빠르게 뛰어간다면 괜찮을것이다. 최선의 선택이다. 할수 있어)
[민첩 판정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3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45/22/9 |
굴림: | 51 |
판정결과: | 실패 |
정신을 차려보니 너는 정신을 잃은듯 초소에 누워 얕게 숨을 내쉬고 있었고, 그 옆으로는 과연 얼어붙은 너를 간신히 녹아주기는 했는지 타닥거리는 모닥불이 있었다. 차마 옷을 벗길려는 이들을 막고 고마움을 표시했지만 초소밖으로 쫓아낼수밖에 없었다. 얼음을 삼킨듯 엉겨붙은 네 가슴팍과 자신이 누군지 알게 된다면 이 상황은 더 악화될것을 알기에 단 둘만이 초소에 남았다는걸 알게 된 후 간신히 그나마 덜 젖어있는 후드를 벗어 너에게 입혀준후 얼굴을 가릴 젖은 네 후드로 갈아입었다. 얼음장보다 더 차갑게 식은 네 볼을 한차례 쓸어 넘기고, 차마 제 손이 얼어버릴까 만지지 못하는 네 가슴팍에 허리춤에 가지고있던 단도검으로 망토 끝단을 찢어 턱 밑까지 덮어준다. 모닥불에 조금은 녹아내려 스르륵 내려가는 앞머리에 차갑게 식어간 이마, 눈을 감고 의식이 희미한 네 이마에 입을 맞춘다)
...얼음장이 녹아내렸으니 나의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잠시 바깥 사람들의 상태를 살피고 오겠어. 모닥불을 지필 장작은 아직 많은것 같으니 금새 괜찮아 질것이다. ….. 다녀올게. 사라.
(작게 숨을 내뱉는 너를 내가 조금이라도 빠르게 다가가 손을 뻗었다면 지금의 너는 안도의 숨을 내뱉고 있을지, 죄책감을 물어봤자, 지금의 닥친 상황을 피할수 없음에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반대로, 왜 자신을 밀쳤는지 너의 그 행동에 원망하는 감정또한 가지지 않기로 했다)
(농부에게 다가간다)
농부는 어쩐지 피곤해 보입니다.
(서리 낀 밑단을 털며 농부에게 다가간다)
이미 반은 다 죽어있는 듯 보이네 ... 그럼에도 농작물들을 가꾸고 있단 말인가?
농부_허드슨:그럴수 밖에요... 원래 하던 일을 내팽기 칠수두 업는 노릇이구... 사람들 입에 들어가는거시 우리가 만드는 것들인데... 도서관 학생들이 냉해에서 피해를 줄이는 법을 가르쳐 주어 굶는건 면했지만...
(그 비실비실한 종이뭉치를들고 스승놈을 쫄쫄 따라다니던 놈들 말하는건가?)
그럼에도 나가야 한다는 상황이라는 거겠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듯 턱끝을 매만지며 그 질문에 답을 중얼거렸다. 겉으로는 위태로운 이 땅이였지만, 이 '겨울' 속에서도 다른이들을 위해 이처럼 벌이가 잘되는 이득을 뒤로하고 하는 자들이 있었다)
....그대는 이 '겨울' 이 지속되어도 이 농밭을 떠나지 않을 생각이느냐?
그래서 사실 학생들이 직접 나가야 하고, 아. 나가더라도 사냥을 하면서 숲으로 들어가는건 금지라 불법이긴 하지만... 어쨌든 경비도 학생들도 다들 사정을 아니 눈 감아주고 있는... 뭐어, 그런 추세입니다. 허허...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아무래두 이 상황에서 기도만 하다간 일가족이 굶어죽으니까요, 그러니 저도 안되는거는 알지만... 그치만 역시 그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어버리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웃을 때 마다 주름이 자글자글 움직인다...)
(용에게까지 당당하게 사랑하는 이 땅이라 말했건늘, 정작 땅 위에 살아가는 자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것을 느끼게 되는 시간들이다. 모든것을 알지 못하리라 생각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제 곁 가까운 사람들까지 '겨울' 앞에서 선택할 권리 없이 법을 어기고 반란을 품어서라도 살아갈 법을 찾아가는 이들었다
'그치만 역시 그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어버리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루빨리 용의 마음을 치료하고 겨울을 녹여 더 이상 제 목숨을 연장하기위해 목숨을 받쳐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이겨내야 했다.)
이야기를 들러주어 고맙군. 내 스스로 이런말을 하긴 뭐 하지만... 사람들을 위해 농사를 지어야 하는 댁 처럼 왕국도 아직 당신같은 이들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주면 좋겠어. ... 뭐, 아무것도 아닌 내가 이런 말을 해 보았자 결국 당신의 마음이겠지만. (후드 끝자락을 더욱 눌려 얼굴을 가린다) 고맙네. 이 상황속에서도 당신같은 이들이 있어서 다행이야.
(뒤돌아서는 농부에게 저 또한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한다)
..자 들은게 있으니 경비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지 않겠어. 학생들이라.... (스승놈에게 이걸 말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아오... 모르겠다. 나중에 생각해볼련다. 머리속이 복잡한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경비들 쪽으로 발을 돌린다)
다들 왁자지껄하게 경비를 서면서 본 소문에 관해 떠들고 있고, 누군가 그런 소문들을 받아 적고 있습니다.
어우. 학자놈입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기준치: | 40/20/8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직 자료가 부족해 입증하지 못하긴 했지만 나는 바깥에 있는 야만인이 인간이 아니라 인간과 비슷하지만 더 강한 괴물이나 짐승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거든. 아니! 말이 안통하네, 진짜로?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만 조금 더 왕래하는 사람이 많아져 자료가 풍부해지고, 증인이 늘어난다면 입증될거라니까??
됐고, 입 다물어봐. 내 말 들어.
학자는 연구를 분석해야 한다면서 도서관으로 돌아갑니다... ... 어우... 저 싸가지... 제자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그냥 모두한테 저러나 봅니다.
(성격 파탄난 꼴에 제 스승인 놈을 한참 꼬라보다가 돌아가는것을 보고 그제서야 경비들에게 다가간다)
경비들, 수고가 많아. 경비도 지칠텐데 운안좋아서 저런 지 잘난 머리에 우쭐되고 입 함부로 돌리는 지옥의 주둥아리까지 만나고 말이야. (개인감정 다 나오죠?) ..여튼.... 마음대로 들을려 했던건 아니지만, 저 눈깔 3개달린 싸가지가 뭔놈의 말을 저렇게 하고갔지?
....사,사실 나도 경비라던지, 군대에 조금 관심이 있는 그냥 일반시민이랄까, 알잖아! 요즘 '겨울' 때문에 힘드니까 나도 해보면 어떨~까 싶고 경비들 이야기좀 들을려고 와,왔다.... 우,우와 실제로 보니까 역시 멋지네 경비들~ 아하하하-..........
기준치: | 30/15/6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니지 않니?
그럼 대인기능으로 쇼부봐라
기준치: | 50/25/10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까 학자에 개 꼴받아서 뒷담이나 빨리 까고 싶어서 그런겁니다.
뭘 바라셨죠?
그래도 우리가 별 말 할 수 없는건 그 사람 싸가지가(말 안가림) 싸가지이기도 한데 특히 저처럼 이쪽에서 일하고 있는 애들은 그래도 사람들 도와주고 있는거 아니까 적당히 사리는 쪽에 가까워요.
그럼에도 자꾸 찾아오는거 보면 결국 저놈이 원하는 말은 그닥 해주지 않았나보군? 뭐... 저놈이 애초에 만족하는 답변이 있을려나 싶지만. 있었다면 나도 진작에 이겨서 저 꽉찬 대가리를 확 그냥.... 아.
(젠장, 너무 아는 사람처럼 말했나, 늦게나마 눈치를 보고 크흠, 크게 기침소리를 낸다) 내,내가 원래 초면부터 사람을 좀 잘 봐가지고 하하하.. (뭔 말도안되는 변명이나 하고있죠...)
저는 군인이 된지는 꽤 됐지만 그 근처로 발령나지는 않아서 저도 동료한테 듣는 정도고요. 들어봤자 좋은 기분은 또 아닌지라 괜히 찝찝해서리... 아. 제 성격이 그냥 그래요. 안들어도 되는걸 들었다가 꿈자리만 사나우면 좀... 그런건 게이트 주변 경비들이 잘 알지 않을까요? 그 쪽에 제 친구도 한 명 있고요.
(혼잣말하듯 작게 중얼거린다. 그야, ...뭐, 나쁜놈은 아니지. 말도 싸가지없게 하고, 은근 무시하는듯 무시안하는듯 취급하고, 왕자고 나발이고 목숨이 100개는 달렸는지 눈 한번 깜빡거리지 않고 지 하고싶은 말만 하는놈이지만… 아니 나쁜놈 맞지않아? 그런데도 아니네. 에라이. 괜히 쌓여있는 눈을 발로 차고는)
… 나도 한번 만나보고싶네. 그래서 친구의 이름은? 지금 가면 만나러 갈 수 있을까?
좋아. 고마워. 그, 어- 맞아 나도 너처럼 되보도록 할테니까...!! 하하.. 바쁜데 대답해줘서 고맙고! .... 진짜 고마워.
(긁적이고는 게이트쪽으로 걸어간다)
아 맞다 다른곳 가기로 했지 나도 참! 음! 진짜 안녕!
(사람들이 모여있는 호숫가 근처로 고장난듯 삐걱거리면서 걸어간다)
손에 종교적 문양을 쥔 사제 한 명이 다리 앞에서 홀로 시위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는


그를 떠민 학생들은 킬킬거리며 도서관으로 가버립니다.
...괜찮은가?

(결국 중심이 단단하지 못해 지탱하던 모든 잔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꺾이며 상처를 내고 이의 죽어버린 가지의 양분을 빼먹는 살아남은 잔가지들. 현재 이 나라와 다를바 없지 않은가. 겨울과 용에 대한 마땅한 대처법을 찾지못해 그 몇몇의 잔가지들은 최대한 몸을 뻣어 자신이 뿌리내린 영역 이상을 넘어가 양분을 섭취할려 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밀려 부러지고 꺾이는 잔가지들이 생긴다. 결국 제멋대로 뻗어나가는 제 각각의 부러지고 길고 짧은 가지들, 그 가운데에 그 양분을 제대로 주지못해 흔들리는 자신이 있었다.
머리가 아파졌어. 누구의 편을 들어서도 결국 이해가 되는 상황뿐들이다. 그자식과 도서관놈들의 행동이 이해갔으나 사제들또한 외면할수 없는 노릇이였다. 뻗었지만 차가워지는 손을 도로 제 품에 내려놓고는 후드를 펄럭이며 네가 누워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문을 열고 앉아있는 너를 봤을때, 달려갈법도 했지만 괜찮아보이는 너를 보고나서야 아까 얼음판에서 달렸던 다리가 긴장을 풀듯 순식간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였다. 그저 지나치게 가볍다못해 무게감을 느끼지도 못할 다리를 이끌고 너에게 걸어가 네 차가운 한쪽 볼을 쓰다듬고 송등에 쓸리는 머리카락을 뒤로 해, 앉아있는 네 앞에 꿇고 앉아 작은 두 손을 잡아주며 올려다본다)
좋은 시간 만들겠다고 했는데, 다 망친것같지. 하하....
(잡은 네 손에 이마를 대고는 꿇은 제 무릎만을 바라본다. 작게 허탈한 웃음을 내고는) 네가 빠지는 순간 내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기억도 잘 안날 정도로 놀랐는데 아무것도 아닌가 보네 너한테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 살짝 눈을 감았다가 정적을 깨듯 손을 놓고 털며 일어난다)
시간 남았냐고 물어보는거 보면 괜찮다는게 거짓말은 아닌것같나보네. 이쯤되면 좋은시간이고 뭐고 엉망진창된것같지만 약속은 약속이니까. 일어설 수 있겠어? (손을 내밀고는 제법 쓴맛이 도는 웃음으로 너를 바라본다)
게다가... 난 딱히 엉망진창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이런걸로 중간에 멈출 순 없지. 놀랐을 뿐이지, 정말 멀쩡해. 얼음물보다 내가 차가울텐데 걱정없고.
(힘을주고는 네 손을 잡아 제 품에 너를 한번 가볍게 안아주고는 이번에는 제 가슴팍에 네 냉기가 올라오기도 전에 너로부터 떨어져, 짧은 순간이였지만 원망감에 조금은 불편할 정도로 힘을 넣어 안았을것이라 생각한다)
루시 다비엔 칼드웰:
하아아..... (짜증이라도 난듯 머리를 벅벅 긁고는 "나만 엉망진창이지 또!" 하고 혼자 소리치고는 너를 째려보다 놓은 손을 다시 잡고 바깥으로 걸어간다. 나가는 중간에도 "그래 됐다 됐어. 에라이 모르겠다. 마지막까지 나라도 혼자 실컷 놀고 갈테다!" 따위의 말을 중얼거리곤 어린애마냥 큰 발걸음 소리를 내며 문을 쾅 연다)
......... 진짜 엉망진창이잖아........... (시무룩.... 꼬리가 있다면 말아들어갔을것이다. 오늘 한게 뭐야, 뭐냐고. .... 나 옷까지 신경쓰고 왔단말이야)
그래도 괜찮아. 내가 했던 말이기도 하고 이 이상 늘어지면 들키니까. 춤도 추고 스케이트 탔으면 됐지. 사람들도 봤고. 괜찮단다. 그러니 표정 풀고 가자? (이쯤되면 어르고 달래는듯)
(토닥여지는것도 모르고 어두워진 하늘 한번, 네 얼굴 한번, 다시 하늘 한번... 저도 모르게 널 잡은 손을 꼼지락거린다)
......젠장, 젠장, 젠장! 아오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어 진짜 걔 말대로 똘추인거아니야? ...내가 왜 똘추야 노력했다고 젠장!!!! (혼자서 욕하고 혼자서 화내는 광경을 보여주고는 한참 시무룩한듯 추욱 쳐져있다가 구부정하게 쳐진 상태에서 얼굴만 돌려 너를 본다) .... 적어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해줘....
좋았어, 즐거웠어. 고마워. 루시.
(꾸욱, 네 손을 잡고 마지막 한번 그대로 네 손등을 제 볼에 가져와 살짝 부비고 눈을 감았나. 한참을 그리 있다 하아...숨을 내뱉고는 슬쩍 네 손을 놓아준다)
...그래. 네가 그렇다면 된거지. .......그럼 돌아가자 사라.




온거냐?
데이트구만.
까였냐? ㅋㅋ
......................
이것은 용을 연구한 자료라는 것 같습니다.

....너 이거 사제들이 들으면 뒤짚어질 소리 하는거 알지? 네가 빈말하는것 못봤다만 이건...... 좀....... .......그래서 그들이 우리랑 같은 인간이라는거야? 거기다가 근거있는 확신까지 하고있어? 너 제정신이야?
(.........하. 말도안된다는듯 웃어보았지만 이미 깊게 빠져버린듯한 표정으로 시선은 천천히 네 얼굴에서 시작해 바닥을 향한다. 당연한듯 태어날때부터 용은 신의 존재로 자리잡혔었다. 그것을 섬기는 신전이 있엇으며 사제들과 제 스승중 하나가 있었다. 천년을 살았고 인간이 말할수 없는 언어를 뱉으며 재주를 부리고 힘을 내어왔다. 당연하게 누가 그를 인간이라 생각하겠어. ….다만, 그 당연함을 벗어던지고 확실히 보았던 너는 그저 ‘신비함’ 뿐이었다. ‘신비함’ 을 제외하고는 그 존재를 ‘용’이라고 칭할 것은 없지 않았는가. 용이라는것이 다른 존재로 바뀐다 한들 이상할것이 없지않은가)
(머리가 아픈듯 제 이마를 짚고는 하하...작게 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말하면, 그저 인간이지만. 천년을 더 살아온. 지나치게 주어진 시간이 길어 어쩔수없이 많은것을 배우고 많은것을 보았고 떠나보냈으나. 나처럼. 감정에 쉽사리 휩쓸리는 지독하게 외로운. 그래서 심장이 얼어버린 인간이라는거잖아. 그렇게 되면... 그렇게 되면........
그렇게 되면 나를 통해 다른 놈을 보고 있다고 원망할게 아니였잖아. 애초에 내가 그 아이를 통해 용이라는 존재를 보고 있었는데. 그럼 나는 도대체...
당신은 이것이, [겨울]에 관해 수집한 데이터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 요즘 도서관놈들이 성 밖을 나간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게 이걸 위한거였어? … 나에게까지 알지도 못하게, 내가 용을 만나는 동안 너는 이런걸 연구하고 있었냐고.
(한껏 낯설어진듯한 너를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연구지는 살짝 구겨지고 힘이들어가 너에게 저벅저벅 걸어간다)
(힘없이 소파에 앉아 깍지낀 손으로 이마를 지탱에 밑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그리있다 너를 바라보며)
…..왜 진작 알려주지 않았어, 목적이 무엇인지, 용을 녹였을때에 초례할 왕국의 모습을 나는 몰랐을텐데,너는 왜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이걸 이제 알려주는거야?
샘플 없이 더 빨리 연구를 진전 시킬수는 없는 법이니까. 무작정 결과를 내놓으라고 하지만, 데이터가 모이지 않으면 내가 주장하는건 전부 가설일 뿐일테니까. 그건 내가 못 견디겠거든. (여전히 마주보고 웃다가 조금 가소롭다는 듯이 픽 웃어)
네가 여기서 더 삽질하기 전에 말해주는 거지만 학생들이나 사람들이 밖에 나가는 거? 그건 내가 그런 일을 하도록 시킨 게 아냐. 내 학생 중에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직접 나가 연구 자료를 모으는 사람도 존재해. 학생 개개인의 행동을 감독할 수는 없고, 내 일은 연구일 뿐이지 내가 뭐, 경비나 학생의 비도덕을 바로잡는 것은 또 아니거든? 참고로 학생들은 공작이 장학금을 주는데 그 돈으로 그러는 모양이더라. 잘 생각해봐라. 이런 사정에서 내가 왜 굳이굳이 네게 이런 말을 하는지. 나는 꽤 많은 걸 알려줬고, 의도도 전달했다고 본다. 그래도 우리가 지긋지긋한 악연으로 오래 알고 지낸 스승제자 사이인데 이것도 못알아 들었다면... 그냥 니가 미련한 등신인거지.
……… 그래. 네가 왜 사제들을 그렇게 싫어하는지, 여태 이런 생각을 가졌음에도 이제와서 이 모든걸 나에게 알려주는지, 그간 들려오는 소문들이 어디를 향해 엮어지고 있는지, 이제 대충 알것같아.
(꽉 찬 머리가 한번 터져 새어 나오는 숨구멍으로 정신이 드는 기분이었다. 차갑게 들어오는 겨울의 칼바람. 네 말대로 악연이라 하면 악연속에도 같은 시간을 지내온 이의 인간성과 그가 추구하는것을 모를리가 없다. 이자식이 꽂혀있는것이 무엇인지 알았고 그가 밀고가는 신념또한 무엇인지 알았기에 이것을 믿음과 신뢰라고 한다면 그리 칭해도 되겠지)
(비겁하다면 비겁하도록, 웃지않는 눈으로 입꼬리만을 웃어보았다. 아직은 이 모든것들이 가설일 뿐이다. 단서가 있다한들 왕국을 이끌어야할 자 로써 최대한 많은 이들의 눈과 귀를 보고 들으며 판단해야해. 그런만큼 네가 쌓아올린 이 연구가 한순간 무너져 내린다 한들 작은것까지 보고 읽는것이 나의 의무라면 의무다.)
막지 않을 거지? 먼지 한톨까지 다 읽어볼테고 머리속에 집어넣어보겠어. 네가 한 연구들말이야. 뭐… 너만큼은 이해하지 못할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런 놈의 제자잖아. 알아 들어 먹는 부분은 있겠지. (어깨를 으쓱인다)
(흐릿하게 바라보며 손가락질을 하고 자리를 털고 천천히 방을 둘러보았지만, 이내 끝에 혼자 스스로 큭큭 웃어보인다)
(중앙 책상으로 걸어가 책상위를 살펴본다)
그게 아니면 어려워서 못보는 것들 이라거나... 그렇습니다.
또한, 나무 등걸에는 딱 그 손이 긁었을 법한 손톱자국이 있습니다. 학자는 비밀이라는 듯이 손가락을 들어 코 앞에 세우고선 쉿, 하는 시늉을 하며, 조심하라는 듯한 뉘앙스를 보입니다.
그리고는...

......(진절머리난다는듯 으; 소리를 내고는 천천히 몸을 피고는 너를 흐릿하게 본다) .... 설마 얘네도 용이 인간일수도 있다는 뭔 그런걸 받쳐주는....거냐? 진짜 세상이 갑자기 두려워진다 나는............
내 학생들이야. 점수를 받기 위해 애 쓰는 차암... 학생이 많아. (이번에도 인자... 하게 웃음...)
.... 그 점수가 뭐라도 네 학생들도 걱정이 많다. 잘보여야하는사람이 하필 너라는 점에서 정말 대단하네 나는 그렇게 못해~ 걍 죽고 말지.
(숨을 내뱉고 몸을 연구흔적이 가득한 벽 한쪽 면으로 가며)
어우, 실수. 돌아가시지요? 왕자님? (^^)
아 간다고 가!!! 물어볼거 더 없어!! 아오 씨 왕자라고 부르지마, 넌 그냥 나 부르지마! 잠시나마 그나마 네가 내 스승중 하나라서 다행이다고 생각한게 잘못- 아 그런 생각 안했거든 미친놈아!!!!!!! (양손으로 머리 벅벅 긁으며 자리에서 박차고 문앞으로 뛰어가듯 발걸음을 옮긴다)

다시 들어가기엔 가오가 떨어지긴 하는데... 그냥 돌아갈거죠?
.........................(쾅!!!!!!!!! 문한번 발길질 하고) 가자
(저 또한 가볍게 인사하고는 먼저 소파에 걸어가, 건너편 소파에 안내한다)
여기 앉아. 편하게 해도 괜찮고. 그간 본 얼굴이 얼마인데. (장난스럽게 큭큭 웃으며 저도 털썩 소파에 앉는다)
영광까지야~ ... 그냥. 뭐, 물어볼게 몇가지 있어서. 잘 지내나? 샬롱쪽은 어때? 내가 요즘 바빠서 들리지를 못했어. 알잖아, 나라를 위해서 용을 만나고 다니는거.
그리고 날은 추워지지만 그래도 저는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에헤이~ 아직 공 하나 세운 적 없는 왕자인데 너무 믿는거야 아냐? (크하하, 크게 호탕하게 웃어보인다) 그래도 고마워. 네가 믿어주는 덕에 내가 움직일수 있는 거 니까. 무엇보다... (한손으로는 제 입가를 톡톡, 다른한손으로는 펼친 손으로 제 가슴팍을 누른다) 아무래도 용이랑 말이 잘 통하게 할려면 네 조언대로 마음을 사는게 중요하게 아니겠어. 다른 스승들을 만나고 왔지만 하나같이 딱딱한 이야기를 해서 말이야~ (곤란하다는듯 작게 절레절레 고개를 흔든다) 아무래도 이런거는 제일 당신같은 사람이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나라를 위해서잖아? 그러니까 스승으로써 부족한 제자한테 조언 몇가지좀 해줘. 너라면 용에게 어떻게 마음을 살지 말이야~...
그리고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말씀 드리고 싶었던 사항인데... 저는 아무것도 아닌 자가 왕자님을 선택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왕자님을 믿고 있답니다. 왕자님께서는 아직 알지 못하지만, 당신은 이 변화에서 가장 아름답게 피어날 씨앗이나 다름없지요. 부담스러울지는 모르겠으나... 저, 사람을 보는 눈만은 자신 있으니까요. (부드럽게 웃으며)
(삐딱하게 앉아있던 자세는 이내 등을 등받이에서 멀어져 양쪽 무릎에 제 팔을 걸치고 숙여 앉는다.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생각에 잠겼을때 하는 행동이 나온다. 냉정하게 판단한다 한들 들려오는 말에 내 앞에 있는 사람의 어떠한 이미지가 잡혀있는것을 무시할정도로 현명한 자신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이 보지않는 곳에서 행동하는 사람, 자신이 아는 이들 중에서 누구보다 마음과 입으로 상대방을 현혹할줄 아는 자. 그리고 어떠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한들 자신에게 배움을 준 스승이다. 톡 톡, 시계소리에 맞춰 손가락을 팅긴다. 어찌하면 좋을까. 내뱉는 말에 재주가 있는 사람은 그만큼 뛰어난 말솜씨에 자신의 진심을 가식적이게 만드는 점이 있다. 이것은 진실된 자의 말을 거짓으로 만들어 내뱉은 자는 상처받을수 있으며, 나는 이 나라의 왕자로써 누구보다 판단하며 뱉은 말들을 쉽사리 판단하지 않고 들어줄 귀가 있어야한다. 과연 네가 지금 돌리는 그 혀가 뱀의 혓바닥인지 진심을 다한 말일지… 생각해야한다. 알아내야한다.)
(톡, 한번 더 손가락으로 손등을 건들고는 깍지를 풀어 너를 바라본다)
네가 나를 믿는다는것은 참으로 영광이야. 말했다 싶이 나는 왕자라는 신분을 가진, 그래. 막무가내로 말하자면 머리에 피도 안마른 놈이 맞긴 하거든. 인정해. 근데 그런 나를 네가 믿는다면, 단순 나를 믿어 너는 그 믿음에 끝에 무엇을 보고있지?
...만난 스승마다 결국 믿는 나를 통해 용의 마음을 녹였을 무렵 원하는것이 확고하더군. 사제도, 학자도 말이야. 그런 너는 나를 향한 믿음을 통해 무엇을 원하는거지? 그 누구보다 더 진실된 마음을 가진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네가 과연 나를 통해 무엇을 믿고있는거지?
(어디 한번 대답해보라며. 그 씨앗이 피었을때 너는 그 찬란한 꽃을 보며 봉오리가 짐에도 물을 주고 가꿀 마음이 있는지, 아니면 그 꽃을 꺽어 네 가슴팍에 장식처럼 달고 다닐건지, 어리석은 왕자여서 확고한 대답이 필요해)
저는 왕자님이, 당신을 왕위에 앉히고 싶습니다. 제가 그렇게 바라지 않아도 될 일이긴 합니다만... 아, 그렇다고 왕을 죽인다거나, 그런 짓을 하지는 않지요. 죽이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왕은 쫒겨날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나요? 상황은 왕자님의 생각보다 꽤 심각합니다.
(한 번 진중하게 침묵으로 끊었다가 다시 자연스레 이으며) 겨울이 도래한 후 왕궁의 생활은 각박해졌죠. 죽는 가축이 매년 많아지고 소출도 적지만, 군대에 들어가는 비용은 더 늘어나니 귀족도 일반인들도 왕을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왕의 권력은 군대와 용에게서 나오는데, 둘 다 기능을 못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이를 바꾸고 싶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요구이자 흐름이죠.
그러니 어중이 떠중이들이 성을 차지할 바에는 당신이, 왕자님이 성을 차지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왕자님을 믿으니 지금 상황을, 그리고 세력적인 흐름을 말씀드리고 있는겁니다.
다만... 권력 승계에 방해가 되니 왕은 죽어야 하겠죠. 이런 말까지 하는 만큼 저 또한 가벼이 하는 말이 아님을 스승으로서 맹세하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기사나 다른 분들과 친근하신 왕자님이시니 마을을 돌며 사람들이 얼마나 좋은지,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지, 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왕자님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은 겁니다.
창문 틈새로 겨울바람이 들어오자 다시한번 뜬 눈에는 공작은 멀쩡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의 옷은 여전히 무엇하나 묻은 것 없이 깨끗했으며 제 허리춤에 있는 칼은 여전히 무게를 주듯 매달려 있었다. 한순간의 감정은 그러했다. 여전히 자신의 두 발은 발걸음 하나 움직이지 않고 있었고 몸은 여전히 앉아있는 체 너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렇게 들어온 바람은 제 앞머리를 식혀주듯 사이사이를 훑고 다른 한쪽으로 빠져나간다.
그 들어본 누구보다 현실적인 발언이였다. 거짓말 하나 없이 순수하게 불러보자면 저 공작이라는 자를 좋게 볼수 없는 상황이였다. 반란을 이르킬려 사람들을 모으고 있는듯 보였고, 돈을 이용해 도서관의 학생들을 이용해 이를 뒷받칠 증거또한 모으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였다. 언제까지 자신의 머리속에서 그려온 소문에 의한 증거하나없는 가설이였지만 어리석은 인간이였기에 그저 자신의 옆에서 떨어진 콩고물이라도 주워먹으며 언젠가 저와 왕의 뒷통수를 치고 그 자리를 박탈 하려는 야망이 있는 자라 생각했다.
언제까지나 자신에게 가르침을 준 스승 중 하나다. 비록짧은 시간 알아왔으며 배움의 깊음은 다른 스승들과는 달랐으나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 중의 일부는 저자의 가르침을 받아드리고 저 자의 말하는 진심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
나는 너를 존경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 누구보다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 자라고 생각한다. 그 재주좋은 혓바닥이 얼마나 많은이를 농락하고 나락으로 떨칠지. 그리고 그런 자가 누구보다 진실된 욕망을 보일때 그보다 무서운것이 없다는걸 알고 있다.
감히 나의 앞에서 그런 말을 잘도 조잘되는것을 보면 네 목이 내 손에 찢겨 들짐승들에게 먹히다 그마저도 입에 맞지않아 네 파여진 눈속에 벌레가 알을 깐다 한들 네 그 더럽고도 진실된 욕망이 참이라는것은 잘 알겠어.
(자리에서 일어나 네 앞에 걸어간다. 마음을 먹으면 자신의 권위로 학자들보다 더한 연구를 진행할수도 있으며, 사제들보다 더 가까이 신을 바라보며 진신에 대해 기도할수 있고, 공작보다 더욱 많은 이들을 돈과 명예로 현옥해 제 발등에 입을 맞출 자들을 불릴 수 있다. 그럼에도 어쩌면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자들이 이 나라를 위해 어떠한 목적을 가졌다 한들 한없이 발버둥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가진것에 비해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이 얼마나 나약하고 어리석은 자 인지 잘 알고 있다.
칼춤에서 칼날을 쓸어 빼자 칼바람의 소리를 따라하듯 휭하며 방이 날센 소리를 울린다. 천천히 네 목근처에 칼을 들이밀고는 스쳐도 배일듯한 날이 아닌 칼 등으로 네 목에 지근 누른다)
결국 언젠가 왕은 내려오게 되어있다. 그것이 세월이든, 왕께서 스스로 내려와야 할때 라고 만든 판단이던, 나를 믿고 나에게 그 직위를 내려주던 결국 네 뜻대로 왕의 자리위에는 내가 앉아있음은 틀림없는 이야기다. 너와 나의 목적이 하나 다르다면 나는 그 왕이 스스로 네가 나를 믿는만큼 나를 믿고 왕위를 주지 않는 이상 감히 사람들이 얼어죽는 이 곳에서 영광스럽게 그 왕의 자리에 앉겠다. 고맙게도 나의 무슨 행동이 너에게 지금의 목숨이 두렵지 않은 말을 할 정도로 너에게 믿음을 안겨주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이 나라를 이끌어가야할 자이기에 너 외 이 땅의 구석진 골목에 제 어미의 이름 하나 내뱉지 못할 옹알이의 아이 마져 목소리를 들어 믿음을 얻어야만 왕의 자리에 올라갈 자격이 주어진다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아직 그러지 못했어. 공 하나 세우지 못한 왕자가 나라가 미치지 않은 이상 이 땅의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겠느냐. 오히려 네가 나에게 표하는 이 믿음이 과분하다고 할 수 있겠군.
(손에 든 칼날에 힘을 더 주고는 칼등으로 네 목을 더욱 짖누른다. 연두빛이 섞인 금안은 너를 잡아먹을듯 이 바라보며 마지막 말을 이어간다)
(식어간 칼날이 네 온기를 머금어 뜨거워졌을 쯤 날을 놓고 칼집에서부터 긁어 위를 올려 칼을 제자리에 넣는다. 탁 소리와 함께 칼집에 들어간 칼 손잡이를 내려놓고는 너를 위에서 바라본다)
이 말 또한 믿고 나를 지켜볼지는 네 마음에 달려있다. 하지만 너도 네 목숨을 걸고서라도 그 나를 왕위에 앉히고 싶다면, 나의 목적또한 목숨을 걸고도 중요한것이니 내 앞을 막아선다 판단하면 그때는 칼등이 아닌 칼 날로 직위를 이용해서라도 네놈을 베어버릴것이다. ….배움을 받은 자를 이 칼로 베어버리는 짓 만큼은 내가 하기 싫군.
그리고 저는 독이 든 홍차가 있다면 제가 대신 마셨을테죠. 왕자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홍차뿐일까요? 그래... 이 상황으로 비유하자면 저는 이 칼날도 받아보이겠습니다. 아, 보통 이런 대사는 간신배가 할 말이던가요? 그래도 제 진신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아주시면 대단히 감사드릴 일이지요. (그렇게 정말로 일말의 움직임 없이 묵묵히 칼을 받았다. 정확히는 칼날이지요? 그런 순간적인 판단 또한 훌륭하다며 작게 덧붙이며 칭찬했다. 입에는 여전히 웃음이 머금었고, 귀족만큼 고고했다.)
게다가 뭐랄까... 오히려 제가 당한 것 같군요? 하하. '네가 모르는 세상을 보여주겠다.'라... 이 말이 특히나 울리는군요?
...왕께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저의 움직임을 알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제 뜻 역시 왕국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걸 이해해 주고 계시지요. 제가 이긴다면 목으로 회답해 주실 것이며, 수호자란 그런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자연스럽게 핵심만을 찌르는 주제로 숨쉬듯 먼저 굴렸다. 그래, 수호자란 그런 것이다. 위치란 그런 것이지. 네가 무엇을 채가기 전에 왕 또한 그러겠다는 무언의 허락이 떨어짐으로서 이야기는 좀 더 수월해지겠지.)
왕자님의 진심을 의심해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당신은 결국 그런 분이기 때문이죠. 이 스승이 애제자를 잘못 보았을까요? (깔끔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 정도만. 구구절절 매달리는 것 보다야 훨씬 잘한 대처였음을.)
하하. 하나같이 말도 안되는 놈들 뿐이잖아……………...
(비틀거리며 몇번 뒷걸음을 치고는 겨우 자세를 곧바르게 잡아 두 다리로 지탱하며 너를 바라본다. 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가. 말이 그 어느 날카롭고 장인이 만든 검보다 살을 찢고 마음을 찢는지 네가 가르쳐주지 않았는가. 한참 멀었다는것을 느끼고 난 후에는 이미 자신의 몸은 소파에 앉아 허망하게 웃으며 너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하, 하…. 마른세수를 하고 머리를 쓸어넘긴다. 정말, 정말로 아는것 하나없는 자신이다. 어머니가 알고 있었음에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을 가능성, 아마 나에게 이 막대한 일을 준것도 바뀌어야하고 내려와야할 준비를 해야하기에 마지막으로 내리는 명일수도 있다면. 이 모든 사람들이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막중하게 내려오는 또 하나의 부담과 무게, 그럼에도 마다하지 않는 자신이 어이없었다.)
왜…. 이것도 수업이였어? 수업이였으면 당분간 쉬어야 할 것 같은데…. (힘이 다 풀리자 벌러덩 소파에 누워버린다. ‘저기요, 나는 주워들은게 있어서 머리속에서 힘내면서 막무가내로 감정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냉정하게 볼려고 애쓰다가 나중에는 강한척이라도 하겠다고 댁 목에다 칼 댄거거든요? 비록 칼 등이지만? 그런데도 뭐? 독이든..홍차아…? 원래 어른이 되면 그런건가? 그러면 난 어른 못될것같은데….? 아오오오-....’ 하며 작게 혼자 중얼거리고는 팔등으로 눈가를 가리고 한참 있다가 손을 들고는 고개만을 들어 당신을 째려본다)
각각의 그림은 어떠한 상황을 나타내는 듯 보이며, 순서는 뒤죽박죽 섞여있습니다.

...'계절' 같잖아.
(내리고 다시 올라가 반복이는 그림, 알과 탄생, 그리고 허물을 벗으며 또하나의 알을 낳아 탄생과 허물을 반복인다... 학자의 '계절' 에 대한 연구들, 오늘 광장에서 보았던 반복되는 이해할수없는 연극과 제 꼬리를 무는 용의 그림, 반복과 탄생과 끝. ... 조각이 맞춰지는것같으면서도 무엇하나 제대로 이해하는것이 없었다. 그저 이가 나간 조각들을 끌어안고는 천천히 맞춰가는 수 밖에 없어)
(하아, 부담감 하나가 더 늘어났다. 그래 이왕 많은것 아주 팍팍 늘어버리던지... 마른세수를 하고는 그림을 내려놓는다)
너도 학자고 다들 용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네... (괜히 씁쓸하게 웃으며 중얼거린다) .... 더 보여줄건 없고? 하루만에 가르침이 너무 많다. 제자가 얼만큼 배우는지도 좀 생각해줘야하는거 아니야...?
(머리가 아픈듯 양쪽 손으로 머리를 쥐어싸고는 앓는 소리를 낸다. 하지만 당신이 용의 마음을 사로잡으라면서요. 정을 주면서도 그 용이 죽을거라니 소리를 하면 그건 너무한거 아니야? ...사로잡은건 내가 아니라 그 아이인것같은데.. 아오............ 미쳤지 진짜 아오-!!!! 퍽퍽 소파를 주먹으로 몇차례 동동 때리며 펄썩 눕는다) ........... 그런 말 하지마 속상하니까......... (볼이 눌린체 옆으로 고개만 돌려 너를 바라본다) 더 알려줄거 없으면 이제 가봐. 나는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할 깊은 슬픔과 고민에 허덕이고 있거든... 아오오오-...

(아오 머리야... 뭐야, 나 그대로 공작이 간 후 소파에서 고꾸라 잔거야..........? 앓는 소리를 내며 겨우 눈을 비비적거리고 굳어버린 몸을 우득거리며 피고 일어난다) ......뭐야아- 살리파 너야.......? (하암, 하품을 하고 늘어지며 몸을 일으키지만 문쪽은 잠잠하다, 다시 들려오던 소리를 곱씹자 얼굴은 창문을 향한다. 잠이 확 깨듯, 뭐야.. 라고 중얼거리며 살짝 긴장한 몸으로 천천히 발걸음 소리를 내지않고 창문쪽으로 걸어간다)

(하늘에서 내리는 것들은 처음보는 관경이였다만, 그것에 놀라는것도 잠시 용이 아프다는 소식만이 머리속에 울렸다.)
...이게 무슨말이야. 확실히 어제 상태가 좋진 않았다만, 그 용이, 영원을 사는 용이 아플수가 있어? ...혹시 - (...설마 그때 호수에서 빠진게 원인인가? ...용이 아파 그 가슴팍에 일어나는 차가운 바람이 몸과 함께 약해져서 이런 변화를 일으킨거라면. 그렇다면)
안돼, 지금 당장 용을 보러 가야겠어-
(눈돌아갈뻔했지만, 어째 네 행동에 그나마 정신이 확 든다. 바닥에 벌러덩 누운 너를 보고 하아 한숨을 내뱉더니 손으로 일으켜주고는)
왕께서 그랬단 말이야? 하지만-... 아플리가 없잖아. 그 용이. 어? 너도 알잖아, 내가 그 용을 녹여야만 하는데 그 용이 더 얼어붙어버린다면 내가 가만 있으면 안되는거잖아 안그래...?! (양손으로 네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그래서 나는 힘이 없다 이거지..? 가고싶어도 너도 다른놈들도 다 막을것아니야. 아오 진짜-... 알았어 그만 해 토할것같아 뭔놈의 아침부터 힘이많아가지고 (아, 아아 진짜 어지러워 이것좀 놔 하며 중얼거린다) ....그래도, 용에 대해 들은건 없어? ...상태가 많이...안..좋대..?
하아아................. 그래. 내가 할수 있는게 여기서 뭐가 있겠냐.... 알았어. 용은 용대로 걱정이지만, 사람들또한 걱정이니. 내려가봐야겠지. .... 정말 비참해지네. 그렇게 용을 녹이겠다고 했는데도 녹이기는 커녕 하늘에서 눈이나 내려오고 있고.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는데 정말 남이 보기에는 우습겠어. 기다리는 이들이 이렇게 많은데....나갈테니까 옷 입혀주기 전에 한대 때리면 안되냐? 아무래도 쓸대없는 자신감 조차 다 날아갈것같은데... 아오오 짜증나아악..
(이마를 쥐어잡고 끄아아아악 앓는소리를 내다가 찔끔거리는 얼굴로 너를 확 바라본다) 아니 미쳤나 이게 때리라고 했지 박치기를 하라고했냐!??!?!?!!?;;;;;;;;
(에휴, 못이기겠다는듯 몸을 털고 일어나 등을 돌려 뒤를 보고는 힐끗 어깨넘어 너를 바라본다) 나갈거니까 옷.

그러나 놀라운 것은, 횃불 사이에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사이에서,
(제 눈에 보이는것을 믿지 못하고 이내 아무 사람을 잡고 버럭인다)
당장 지금 이게 무슨 일인지 말해, 저기 타고있는게 뭐야?!
그러고선...
‘이 얼음결정(눈)을 보셨지요? 이건 신앙심 없는 자들을 얼려 죽이기 위한 용의 천벌이다. 용에게 사람을 바쳐 정성을 보이면, 이 겨울이 끝날것이다.’
는 요지의 말을 합니다.
제정신으로 보이진 않네요.
루시 다비엔 칼드웰:(들리는 이 하나 없다. 이미 사람으로 추정되는것은 살갗이 타들어가 까맣게 물들고 그에 힘입어 불은 더욱 커져 불쾌한 냄새를 채운다. 매스꺼워지는 속에 올라올것같은 속을 부여잡고 사람들의 사이에서 뛰쳐나와 숨을 고르고는, 여전히 시끄럽게 울려되는 사람들쪽을 바라본다. 무리들의 휩쓸어있어 타들어가는 불은 보이지않았으나 불꽃만이 하늘위로 검게 피어올라 사라지는것을 보았다.
'용이 죽길 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어제 공작의 말이 왜 지금 다시 생각나는지. 아마 눈이 내렸음에도 심각성을 파악할뿐 두려움과 공포심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단순 눈이 내리기 전 '눈'과 '계절' 에 대해 알게 된 자신이기 떄문이다. 그야, 자신도 '계절'에 대해 읽었을때 그 한순간 자신이 태어난 세상의 크기가 본적없는 모습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에 작아진 자신을 보고 두려워하지 않았는가. 이들에게 이를 전한다 한들 들을 사람 하나 없음을 잘 알았다. 여기서 자신이 박차올라 불을 끄고 사람을 태운 이들을 싸그리 잡아 감옥에 넣는다 한들 이미 믿기시작한 것에 대한 반박심을 받아드릴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아무런 힘이 없는 자신은, 다시한번 매스꺼워지는 속으로 부터 도망치듯 빠른 발걸음으로 천막을 향해 달려갔다. 달려가는 그 순간 숨이 차오르고 제 속으로 틀어갈 타들어간 이의 재를 머금었을지도 모른체)
사제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그들을 치료하느라, 신전은 포화 상태입니다.
거대한 손에 얻어맞거나 눌린 자국이 있는 환자들이 제법 많고, 가끔 미쳐버린 듯한 광인도 보입니다.
간호를 하는 사제들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내보내준 도서관과 경비병들을 저주합니다.
(난장판이 된 사람들 사이, 날씨가 추우니 옷을 껴입은 자신이 한없이 창피했다. 두꺼운 망토를 벗어던지고는 사제에게 쥐어주며 손을 놓고는 다시한번 주위를 살펴보았다. 팔이 없는 이와 다리가 없는 이, 짓눌린듯 몸이 틀어지고 하반신이 으깨진 자들부터 서로다른 초점으로 흔들리고 있는 눈과 알수없는 말을 읊는 광인이 있었다. 모든이를 사랑하고 아낀다는 자들이 다른이들을 저주하며 욕하고 있었고, 제가 사랑하는 땅은 아주 빠른 속도로 피를 머금으며 죽어가고 있었다. 나를 믿어달라 했던 자신의 발언들, 추위속에서도 서로를 먹이며 지탱해가던 시민들과 어리석음에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위해 자신의 분야를 끌어올려 조언을 해주던 스승, 그리고 자신이 내려갈수도 있다는것을 인지하고 나라를 이끌어줄 이에 희망과 믿음을 가진 어머니까지. 그 힘에 입어 일어설려 다리에 힘을 쥐면 겨울은 그것을 기다려주지 않는듯 더욱 차가워지고 저주를 내뿜으며, 마치 자신의 모든 행동을 주시하는듯 가는 길 하나마다 비참한 현실을 안겨주었다.
할수없는것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용처럼 마법을 부려 떨어진 팔과 으깨진 몸을 예전처럼 돌릴수 없었고, 기적을 빌며 이들을 기도할만큼의 신앙심을 가지고있지 않았으며, 이를 침착하게 이겨나갈 학자와 같은 지식이 없었고 이들에게 괜찮을것이라며 믿음을 줄 공작같은 진심어린 마음과 입 또한 가지지 않았다.)
환자들이 말하기를, 털이 난 괴물… 떄로는 두 발로, 때로는 네발로, 때로는 여섯 발로 걷는다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제일 슬픈점은, 판단하기로 한 머리속에서 이 모든 원인의 근원지를 찾노라 머리를 굴러보자면 결국 도달하는것은 그 아이의 얼굴과 차갑게 불어오는 가슴팍에 자리잡은 '겨울' 이었다. 만약 자신이 현실적이지 않은 부품 꿈, 용을 녹이겠다 마음먹은 이 마음가짐이 사랑하는 땅의 이들을 죽이고 있는것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이 나라를 위해 용을 녹이는것이 방법이 아니라는것을 알게 된다면. 사랑하는것 앞에서 무엇이 더 가치가 있고 중요한지를 갈라야하는 상황이 다가온다면 그때는.....)
(아득이며 물어본 입술에는 피맛이 나는듯 했다. 분하고도 초조했으나 할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용이 아프다 해서 자신의 마음으로 찾아갈수도 있는 자신이 감히 용의 마음을 녹여? 무슨 자신감과 근거로? 스승들을 보고 배우지 않았는가? 저마다 신념이 다른다 한들 그것을 움직일 근거와 확고한 단서를 쥐고 나아가는것을 가르침받았는데도 제 두손에는 아무것도 들고있지 아니한가. 나는,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이 짐을 안아 무너지는 나라를 지탱해야하는가)
(지금에게는 생사가 달린 일에 나는 할수없는것이 없어 사람을 잡고 질문을 내뱉는구나. 멀어져가는 군인을 보고 비명소리를 뒤로 하며 천막을 나온다. 질문들에 의미가 없어. 알아서 뭘 할수 있는거야, 정신차려. 정신차려. 박치기까지 당하면서 정신차리자고 했던걸 잊으면 안돼. 스승들의 말을 세겨들어. 괜찮을것이다, 괜찮을것이다. 죽어도 자신감과 확신을 버리면 안돼)
(.... 사람들의 상태를 봐야한다. 소란버리는 이들을 지나 조금더 주택가 안쪽으로 걸어간다)

학생은 상기 된 표정으로 ‘최신 연구 샘플을 학자님께 전달하려 합니다. 이는 위대한 발견이 될 거예요.’ 라고 말합니다.
(대답을 듣지 않고 스륵 손을 내리며 학생을 뒤로하고 싸우는 소리로 가득한 무리들을 향해 걸어간다)
그러고보니 저 사람...
이 사제는 시민이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용납하는 경비병과 도서관 사람들에게 항의하던,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는 또 무슨일이 있었던거지? .....이 사제는 왜-...... 이게 지금 무슨 일이냔 말이냐....!
사제는 왜 데리고 나가는지는.
어서 불러라. 연구를 돕고 식량을 찾으면 네 혼자 나가면 되는것이다. 의식이 없는 이를 바깥으로 데려가 무엇을 할 생각이더냐!!!
기준치: | 50/25/10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하... 하고는 힘없이 웃고는 소파에 느리게 몸을 맡기며 앉는다. 깍지낀손은 두 다리에 올려 몸을 접히고 힘없이 말을 이어나간다)
...오늘은 그냥, 이야기를 하러 왔어요.
(복잡해진 마음에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머리가 가득하지만 어째서인지 심장이 비워있는 느낌이였다. 이 침착함이 풀어나가기위해 감정을 버리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침착함인지, 아니면 너무 커져버린 상황에 갈피를 못잡고 허망한 상태로 숨만쉬는 빈 껍데기같은 침착함일지. 마른세수를 하고는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 할 말이 많습니다. 어디서부터 물어봐야할지 모르겠군요. …. 땅이 흔들립니다. 대지가 얼어버리고 사람들조차 얼어버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서로를 위해 장작을 주워 불을 지폈으나 마지막 장작이 타들어가고 더 이상 몸을 따스하게 만들 나무가 없을때 그 선한 사람들은 서로를 불에 던져 이 겨울을 하루라도 더 견디기에 바빠합니다.
당신은 도대체 공 하나 세워본적없는 피도안마른 저에게 무엇을 보았길래 과분한 믿음을 보여주시는건가요? 혼란스럽습니다. 그럼에도 해보겠다고 발에 힘을주면 현실이 제 자신을 거부하듯 모든것이 틀어집니다. 사람도, 용도, 사랑도, 애정도, 스스로를 향한 믿음조차 얼어버릴것같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아무것도 아닌 자의 말이 그리 믿을만한것입니까?

(어머니가 건낸 종이에 힘이 들어가, 이내 글씨가 구깃해져 종이겹 사이사이로 접혀들어간다)
압니다. 저희가 시도해온 모든것이 무로 돌아가고 해결방법이 없을때 더욱 신비한존재에게 매달리는것은 인간으로써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제 스스로가 서 있으니 저에게는 그 누구보다 지금이 제일 현실적인 시도입니다. 그런데도 제가 그 마지막 희망이라니, 또 그리 말하기에는 이미 어머니 조차 용이 죽을것이라 말씀하지 않습니까. 무엇을 위해 움직이는거죠? 그저 ‘아무것도 아닌 자’ 의 말에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른 체 움직이는것입니까? 여태 용의 심장을 녹이면 되는 건 줄 알았습니다. 제가 찾아간 후 처음으로 하늘에서 ‘눈’ 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어머니. 자신감의 문제라면 거짓말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용과 만난 이후 용의 가슴은 더 얼어붙어 병에 들고 하늘이 병에 들었습니다. ………
…. 아무것도 아닌 자의 말이 틀렸다면, 당신의, 모든이들의 믿음이 틀렸더라면 그때는 저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어머니도 제가 용의 심장을 녹이지 못하고 용은 죽을것이라 이야기하시는겁니까? 그럼에도 아직 해내고 싶어하는 저는 이 용이 죽을것이란 미래를 어떻게 받아드려야 합니까……?
(차갑게 손바닥에 짖눌리는 붉은브로치는 조금이라도 힘이 더 가해진다면 금이 갈정도로, 차마 울부짖지 못하는 목소리를 손에 쥐어 내뱉었다. 자신감이 없어졌다면 거짓말은 아닐테다. 하지만 그럼에도 피도 안마른 세상물정모르는 이의 패기덕에 할수있을것이라 믿고싶다. 용은 죽지 않을거라고. 나는 이 나라와 용의 심장을 녹여 새 세상을 보일것이라고.)
그들은 각자 의견은 갈라질 지라도 본인의 위치와 분야에서 아주 뛰어난 사람들이지. 너는 그저... (조금 입을 곡씹다가) ...용을 잘 지키도록 해라.
다른 대화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힘에 한껏 들어간 손은 이내 풀어지고 제 옆에 털썩 내려앉는다. 그래, 역시 듣고싶은것이 있어도 듣지못할것이 있는것처럼. 어린아이처럼 너는 잘 할것이다 따위의 말, 용은 죽지않는다는 따위의 말이 듣고싶었다. 부정하지 않아. 얼굴을 쓸며 허무하게 웃어보았다. 언제나 자신의 발목을 잡는것은 자신의 깊은 감정. 휩쓸리고 제 몸을 탐하며 머리속을 휘저어 제 행동을 망치기 일수인.
……….
용을 사랑했다. 아무래도 앞으로도 그랬을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용을 사랑했었다.
용을 사랑했지만 나라를 사랑한다.
용을 사랑했지만 어머니와 나의 이들을 사랑한다.
나라를 위해 용을 지키고
‘계절’을 위해 용을 녹인다.
사랑했었으나 이 땅을 사랑한다.
주문을 외우듯 쌓여가는 눈속에 간절히 느끼는 이 감정을 덮어두고 식혀두기로 한다.
눈이 녹지 못하면 그 감정은 다시는 온기를 느끼지 못한 체 얼음과 함께 얼다 녹기를 반복할 것이다.
어린나이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긴장감과 촉박함 사이에 왕자는 이것만이 답인것처럼)
…. 네. 알겠습니다. 역시,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할수 있습니다. 모두가 믿어주시는 자신입니다. 이 기회를 버릴 정도로 멍청한 놈은 아니기에. 어머니가 사랑하는, 그래서 제가 사랑할수 밖에 없는 이땅을 위해서라면, 스승이 알려준 것들에 곱씹고 일어나야겠죠.
(자리에서 느릿하게 일어나 어머니의 손등에 입을 맞추고는 한참을 그리 있었다. 어린나이에 겪는 아픔은 눈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안에서 하염없이 흘러가는 기분이었다. 일어서자 몸안은 찰랑거리고 찢어지는 가슴은 ‘겨울’ 이 얼려줄것이다. 홀가분하게, 아프게, 미련있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무시하고 외면하며 미숙한 왕자는 그렇게 속을 비운다)
...어머니, 괜찮으시다면 제가 이곳을 좀 둘러봐도 괜찮겠습니까?
왕은 고지식하나, 결단력이 있으며 단단한 군주이자 동시에 보호자로써의 다정함 또한 가진 분이십니다.
그러니 '너를 믿는다.' '훌륭한 후계자가 되길 바란다.' 같은 말을 애써 입 밖으로 꺼내지 않습니다.
허락하듯 그저 고개를 가볍게 흔듭니다.
이것을 살펴보면...

더불어...

혹시.
.........아닙니다.
....바쁘신가봅니다. 매사 정돈하신데 꽤나 책상 위가 어지럽혀져있군요.
배려인지, 무엇인지, 오늘따라 유난히 말수가 적으십니다.
▶ 책상 위에는 여러 서류들이 가득 합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러고보니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어릴 적, 후계자로 지목되어 이 방에 온 날이 떠오릅니다.
때는 막 겨울의 시대가 시작되었을 때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을 후계자로 선택한것일까요?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 때도 이렇게 막막한 기분을 느꼈을까요?
‘알을 깨고 용이 태어나 계절을 겪어 겨울에 태어난 알은 다시 껍질을 깨고 또 한겹 계절을 반복한다’
‘세상의 지식을 남을 이에게 전해주고 늙어 사라지며 또 탄생한것은 배로 불어질 세상의 지식을 다음의 이에게 남긴다’
‘이해하지 못할 연극들, 이해하지 않는것이 좋은 반복, 제 꼬리를 먹어가며 양분을 취하고 다시 새 탄생을 일으키는 용의 그림’
여전히 알지못할 퍼즐들이였다. 자신이 이 단서들 속 무엇을 향하고 무엇을 대표한들. 이해하기에는 부족했지만 어디선가 자신을 톡톡 건드는 이 기분을 무시할수 없었다. 자신또한 지금의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것이 처음이기에 세상은 자신의 탄생과 함께 태어났지만 사실 세상은 자신이 태어나기전 많고 많은 생을 품고 마감하며 자신또한 그 굴례속 태어나고 죽을 영원의 흔적. 나는 그럼 이 만들어진 길을 미래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몸을 맡기면 되는것일까. 아니면 자아를 가지고 만들어진 길을 이탈해 새로운 세상을 볼 발악을 쳐야할까. 천천히 서류를 내려놓는다. 자신의 탄생과 이 서있는 길 조차 누군가에의해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는 감정은 썩 좋지 않았다. 좋지 않은것이 아니라, 기분이 나빴을터. 밀려오는 설명못할 분노감에 이를 바득였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기에 이 찜찜함을 안고, 그 분노감은 ‘아무것도 아닌 자’의 궁금증을 배로 불릴뿐이였다)

...어머니는. 이 라그나로크라는 곳에 가본적이 있습니까? 실제로, 존재하는 곳입니까?
(지도를 한번 쓱 훑고는 다녀간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한참을 그리 서있다 당신을 보고는)
...어머니. 한가지만 묻고싶은것이 있습니다. .... 말씀하셨죠, 용을 지키라고. 그럼에도 오늘 저는 아픈 용에게 발 한자국도 다가가지 못하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지켜야한다면 아픈 용을 제일 먼저 봐야하는것도 제 자신입니다...어째서 용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하신거죠? ...용은 어떤 상태입니까?
(하하ㅡ, 어이없다는듯 큭큭 당신을 보고 웃는다. 이내 시선을 아래로 향해 한번더 손을 쥐었다 피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슬 웃어보인다)
걱정하지 마세요. 마음을 주지도, 흔들리지도 않습니다. 아직, 감정을 추스리는 법은 서툴지만. 좋은 스승과 어머니가 있는 덕에 잘 해내어 나가겠죠.
(어이없다는듯 피식 웃어넘기고, 그저 흔한 그 나이의 아들처럼 장난스레 웃어보이며 문틈사이로 빼꼼 손을 슬 흔들고는 문을 살며시 닫는다.
닫고 빛이 단절되어 밤하늘 희미한 빛만이 들어오는 통로에서 여전히 닫은 문을 지긋이 닫고는 눈을 감고 분리해놓겠다 떨쳐놓은 감정이 세어나올까 꾹 숨을 고르고 느리게 내뱉는다. 이윽고 눈을 뜨고는 다시 몸을 돌려 힘차게 걸어나갔다)

(안그래도 죽겠는데, 또 창문은 왜 열려있는거야? 젠장... 방에 들어가자마자 전투테세마냥 칼춤에 손을 잡고 있는 자신이 한켠으로는 안쓰러워진다. 프슷- 소리를 내고는)
..야, 야. 살리파. 혹시모르니까 조용히 들어와봐; ...너 설마 치매이거나 그런거냐? 내 방 창문 또 열려있거든..?



......누구냐!! 감히 왕실에 처들어온것도 모자라 목숨이 두렵지 않으냐!! (어깨망토를 벗어 살리파쪽으로 던지고는 칼춤에서 레이피어를 꺼낸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6 |
흔들리는 레이피어를 바로잡고 손 뼈마디가 아득이듯 손잡이를 잡고 그대로 단도날이 휘청이는 순간 괴한을 향해 레이피어를 크게 찔러넣는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5 |
기준치: | 50/25/10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5
기준치: | 50/25/10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3 |
기준치: | 38/19/7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3
기준치: | 55/27/11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3 |
기준치: | 50/25/10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5 |
기준치: | 38/19/7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미....쳤냐 넌-.......큭 ...하아-............
(한손으로 제 손에 피가 묻은지도 모른 체 네 이미 더럽혀진 앞치마쪽에 제 피자국을 남기며 쓸고 팔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시야가 흐려지는것 탓에 이제는 네 얼굴이 아닌 아마 천장과 네 표정 사이를 두고 말을 건네는듯 하지만 와중에 폼인건지, 이딴 꼴로 하염없이 못나게 우는 너에게 괜찮다고 전달되지않을 안정을 취해주는것처럼 끊어지는 목구멍에 겨우 웃음소리를 낸다)
괜찮, 아? ....하아, 뒤질-것 같다... 존나 추워- 씨발-................... 너 아니면 진짜 죽었을- 윽..지도. ........하하..... 꼴 사나워.... 그래도, 한번- 윽..하아... 한번 내가 크게 먹였-다? ..........씨발, 어지러워....
그게 지금 하실 마, 말씀, 이세, 허어어어어... 한 방 먹였다가 한 방에 가시게 생겼다고요, 허어어엉... 흐어아아아아아... (입... 입입... 입!)
나 안죽었-거든 큭...으하, 씨발 아프네 아..... 좀 억지로 눌, 러 봐. 진짜, 다른의미로 아파서, 못누르겠어- 자꾸 나오네 악 으...크윽-... (풀리는 눈을 다시한번 질끔 뜨고, 걱정해주는거 정말 고마워, 고마운데. 머리울린다 이 망할친구야)
넌, 내가 윽.. 못 미덥냐- 밀치고 난리, 래. 윽...하아-... 됐고, 비켜 봐. 누르고 있어, 손- 놓을 거야. 아 씨...
(꿀렁이며 올라오는 상처부근을 하인과 살리파에게 맡긴 뒤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킨다. 거지같이 제 몸 위로 고꾸라진 괴한을 밀치고, 몸을 일으키자 다르게 접히고 벌어지자 다시한번 크게 파도처럼 올라오는 고통에 까득이며 신음소리를 겨우 죽인다. 숨을 가쁘게 고르고는 재빠르게 몸을 더 지탱하지 못하기 전에 괴한의 복면을 벗긴다)
(복면아래 얼굴을 확인하기도 잠시 냅다 지 눈꺼풀만 찢을듯이 늘려버리는 메이드를 보다못하고 이미 흐물해진 손에 마지막 힘을 다해서 꽁 하고 꿀밤을 내린다) 야이 미,친 악- 아 아아아 아쓰흡-..아-..!! 상처, 를 누르 라고- 미친 눈깔을 누르-지말 고 아 악 아파 아-!!!! (하인들의 치료에 그나마 정신이 도는 듯, 아오 누구때문에 죽어도 살것같으니 불사신이라도 된 기분이다) 아, 아윽 아오 비,비켜봐-! 이새끼 누군지 봐야할 것 아냐 아오 윽-..하아-....미치겠네 진짜! 너도 가서 치료, 받아-!
(끙끙거리며 겨우 살것같은 몸으로 괴한이 지닌 뭐라도 없을까 뒤적....뒤적......뒤적이는데.....이거 체력 소모가 너무 많아. 뒤질것같아.........에라이-!!!) (부아아악 괴한의 옷을 찢어버리는 왕자..)
...하인들은 당신을 치료하다 놀란 것 같지만 말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찌익, 뜯겨진 옷 너머로 편지 하나가 떨어집니다.
그래도 나풀나풀 떨어져 피에 적셔집니다.

snow:라고 적혀 있으며,
그 위에는,
기준치: | 48/24/9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독이 탄 홍차가 있다면 저는 그것을 기꺼이 왕자님을 위해 마시겠습니다’
‘단 한순간도 왕자님을 믿지 않은적이 없습니다’
운이좋았다고 해야할지, 감정을 죽이기로 한 순간부터 제 머리속은 그리 복잡하게 오고가지 않았다. 스승의 덕이라면 그 배움덕에 감정을 일순간 숨기고 삼키는것이 가능해서, 이미 어머니 앞에 제 감정을 무시하고자 마음먹은덕에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는것은 거짓말이였지만, 고여있던 피를 억지로라도 뺀 덕에 머리는 빠르게 돌아갔고 현실적인 부분을 보려 애썼다.
마음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그의 직인이 찍혀있지만 언제까지나 직인일뿐 찍은 자가 누구일지 알 수 없다. 스승을 믿는다고 할수는 없었다. 그는 이로써 명백하게 위험한 인물이 되었고 쉽사리 믿을 수 없는 자가 되었고, 그의 진실 조차 자신이 현옥되는것이 아닌지 의심할수밖에 없는 자신이 되었지만. 냉정하게 판단해야한다. 이 일을 더 알고 알아가, 진실이 무엇인지. 자신의 스승 중 제일 맘에 들지 않는 녀석처럼 왕의 앞에 떡하니 놓아도 질문 하나 없이 바로 전해져야할 증거가 필요하다.
‘내 언젠가 스스로 알아서 왕에게 전할테니 이 일에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말아라. 너희들 또한 오늘 본것을 잊으라 할 순 없겠지만 함부로 가볍게 이에 대해 이야기 하고 다니다간 무사하지 못할것이다’
(라고 말한다)

응, 부탁할게.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지.
(하하, 하고 웃으며 이내 털썩 손이 풀리고는 메이드의 품에 정말 힘이 없다는듯 지탱하고 그 속에서 웅얼거린다)
(정말 이쯤되면 조금은 쉬어도 될련지, 긴장감이 가시지 않음에도 몸과 정신이 한계에 도달한듯 무너지는 나무처럼 온 힘이 빠지고,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파도처럼 울리고 나았다가를 반복하는 복부의 찔린 고통에 가쁘게 숨을 내뱉고는 동시에 머리속이 징징 울린다.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정리할것도 산더미고, 이 상태로 어머니에게로부터 숨기는것또한 오래가지않을것이다. 이제는 나를 노리는 자가 있으며, 의심해야할 자가 있었고, 이와중에 여전히 목표를 위해 관계를 이어갈 죽어가는 그녀가 있었다)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쉬지..않으면…- ……………..


(한사람의 생이 문턱의 앞에 다가왔을 적 그 사람의 일생이 장면장면 넘어간다는 글을 읽은적이 있다. 어젯밤 괴한에게 칼에 찔려 복부가 한참 벌어졌을때에도 젊은 나이의 어리석음인지 죽겠다는 생각 따위 하지 않았지만, 용의 생이 마감을 앞두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때부터 네 검부스럼하게 물든 끝자락 머리를 볼때까지 일주일 채 되지않는 너와의 순간이 머리속에 명화들처럼 그려진다. 아직 마르지 않은듯 손가락을 누르면 장갑 너머로 너와 그려낸 물감이 묻어났었고, 그렇게 천년을 산 용은 물감이 마를 새도 없이 이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 떠나갈려 한다.
침대 옆 바닥에 무릎꿇고 앉아, 흐르는 머리카락의 일부는 저를 따라 흘러내려온다. 검게 물든 머리카락을 손끝으로 만지자, 차갑지만 흙이 묻어나 녹고 다시 추위에 얼어가는 덩어리처럼 무겁고 깨끗지 않았다.
그대로 차가운 손등에 입을 맞춰 인사를 하고는 여전히 네 두손을 쥔 체 침대에 살포시 앉아 다른 한손을 풀어 네 볼을 쓰다듬었다)
어디를 만져도 차갑구나.
다 알고 있었구나.
(옷 안속 붕대로 억지로 꽉 매어 살갗을 누른 상처 사이가 다시 아려오기 시작한다. 다시 피를 뱉는듯한 찌르는 고통이 차라리 나을것이라 생각했을 만큼 마음의 감정이 더 아파왔었고, 억지로라도 그 감정을 이겨내기 위해 벌어진 상처를 열어버리고 싶다는 어이없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럴 정도로 도망치는것밖에 하지 못하는 자신일까. 나름 노력했다 생각했고, 피도 안마른 자신의 어리석음을 받아드리면 그 패기와 세상의 쓴맛을 알지못한 순수하고 바보같은 믿음이 이 모든 순간을 언젠가 괜찮게 해줄것이라 믿어왔다. 결국 하, 하고 웃는 숨소리를 내뱉고 뭉글게 올라온 수면은 펑 하고 으스러지며, 뒤늦게나마 이불 위로 둥근 물방울 하나가 제 눈가에서 떨궈 스며들자 결국 난 네 앞에서는 눈물하나 숨기기도 어려운 어린아이라는것을 알아첸다)
(지독하게 짧은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너를 천년을 더 알아왔던 기분이 들었고, 아무것도 아닌 자가 자신을 태생부터 골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한순간 자신의 신념으로 성장했다 생각한 인생이 누군가에 의해 계획되었을지도 몰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어딘가 익숙한 분노가 올라왔지만 그보다 더하게 너와의 연이 탄생의 전부터 이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더욱 강했고 웃기게도 기쁘기까지 했다. 비록 네 이름을 듣고 네 입가에 아슬하게 뱉어내는 겨울의 숨결을 마신것또한 열손가락이 과분할정도로 짧은 시간이였지만 결코 너를 향한 이 감정은 짧고 단순한 감정이 아니었다. 먼곳부터,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이며 탄생과 죽음이 무의미할정도로 이상하게 이 용 앞에서는 저 또한 꼬리를 물고 제 몸과 머리를 삼킬려드는 그림들처럼 이순간도 다시 시작되며 끝나고 탄생하며 죽음을 마지하는 감정이었다)
…왜 나였던거야? 네가 미래를 보는 용이라면 그 미래를 내다보던중 이 긴시간의 끝이 보였을때, 너는 기뻤어?
결국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할 나를 왜 골랐던것이더냐. 나의 미래는 결국 네 식어가는 몸을 잡고 우는것밖에 더할 어린아이의 미래가 아니더냐. 내 짧은 시간에 너에게 빠져버린 어린 인간을 지켜보는 것은 볼만했느냐? 왜 미래를 알고도 발버둥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드리는것이냐, 미래란 항상 그래왔느냐? 왜… 왜 너는 네가 그런 꼴이되고도 나에게 다치지 않았냐는 말을 하냐고 내가 묻지 않느냐….
(재밌구나, 말투까지 바뀌는것을 보니 이 순간 모든 간절함은 제 직위를 써서라도 떼쓰며까지 붙잡고 싶은 너였다. 모든것을 아는 이 앞에서는 단 한순간도 믿음직스럽고 멋진 모습 하나 보이지 못하겠구나. 아마 네 그 많은 기억들속 내가 남는다면 그것은 한없이 지저분하고 볼품없는 모습일테지)
...후후. 추위는 사실 천년째 내 곁에 있었던 것인데, 나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지고 있구나. 몸에 대해 거짓말을 한 건... 미안해. 뭐, 너는 믿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거짓말을 흘린 것에는 변함이 없으니. 미래는 항상 그래왔느냐고 했다면... 내가 이렇게 된 것 또한 피할 수 없는 일. 그러니 나는 받아들였단다. 그래야 맞는 것이고, 그럴 수 밖에 없으니. 그래서 그냥... 죽기 전에 마을을 한 번 둘러보고 싶었어. 그러니 혹시, 혹시라도 네 탓이라고 자책을 하고 있다면, 그렇다면 아이야. 그럴 필요는 없단다. (분명 이런 식의 취급을 달가워하지 않겠지만 몸에 익어버린 언행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제법 너를 생각하며 위로라는 행위를 노력하고 있다고, 부디 그것을 알아주길 바라. 나는 감히 네게 잡혀주지 않았다. 그것은 비단 기만이 아니며, 본디 그렇게 될 일이었던 것이기에 네가 자신을 책망할 필요는 없었다. 할 수 있는건 네 질문이나 궁금증에 대답해주는 것 뿐임을. 말 한마디, 숨 한 번 쉴 때 마다 찬바람이 훅 끼져 고개 돌린 현실을 수없이, 매 시간을 깨웠다. 그 흐름에서 자신의 기쁨이나 슬픔, 개인적인 감정은 일순간에 불과함을, 진작에 깨달았었다. 그러니 그 질문에는 이런 식으로 돌려줄 수 밖에 없었고.)
널 지지하려 든 사람과, 암살하려 든 사람의 생각적인 기반은 별 반 다르지 않을 것이야. 다들 변화가 두려워, 앞길을 모색하는 것 뿐이지. 인간은 천년간 서로 죽고 죽여왔으나 너는 거기서 죽지 않을거란다. 아이야, 오늘이 끝나기 전에 너를 죽이려 한 자를 만나러 가거라. 이런 말은 조금 그럴지도 모르겠으나... 어쩌면 그 사건은 네게 행운이었을지도 모르겠어. 그리고... (볼을 쓸고 손등으로 네 앞머리를 지나쳐 그대로 허공에 떨궜다. 그저 울지 말라며 하기엔 네 여리고 감정적인 마음을 건들일까봐, 제 손끝으로 건들여서 얼어버릴까봐, 퍽 조심스러웠다. 또 입에서 나오는 바람을 후우, 하며 얼굴 위로 뿌렸다. 부디 진정하고 침착하길 바라. 이런 순간에도 자신은 네게 그것을 바라며 얼어버린 깨끗한 호수처럼 웃었다.)
당연히 네가 걱정되니까. (지독하게, 찬바람은 지독하게 차가우면서도 이유없는 상냥함까지 몰고왔다. 지독하게 살갗을 스치면서, 그저 지독하게.)
….. 네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겨우 18년을 산 머리속에서 맴도는 감정은 이것 뿐이야.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정말 저것 외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18년동안 지금에서야 어째서인지 모든 중심에 있어 네가 있음을 알았다. 그럼에도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아서.
…. 미래를 보는 이들의 마음은 하나같이 모르겠어. 네 말대로, 미래는 항상 그래왔으면 어째서 너 외에 또 다른 미래를 볼 수 있어보이는듯한 그 사람 또한 나를 너와 엮는것인지. .. 결국 피할수 없는 미래라면 내 이 모든것이 허망하고 이유없는 탄생이지 않아? 왜 미래를 알고 있음에도 나는 탄생부터 지금의 나까지 온전히 너를 만나기위해 살아왔는지. 결국 너를 녹이지 못할 나 임에도 미래를 보는 너희들의 그 눈에서는 나를 통해 도대체 무엇을 보았기에 이러는건지.

내가 아픈 것은 그저 이번 생의 삶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근본적으로 불어오는 겨울을 막을 힘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야. 그러니 나는 죽어서, 꼬리를 다시 이어야만 해. 아이야. 루시. 네가 그것을 도와준다면 좋겠어.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난 널 믿고 있단다.
‘ 어리석은 인간들을 살펴보다 재미를 잃었나봐? ‘
‘ 천년을 산 용으로 써 인간들이 발버둥치는것이 어리석어보이지 않아? ‘
‘ 용은 아마 우울증으로 죽어가는걸지도 모르지 ‘
‘ …..네가 사라지지 않으면 좋겠어 ‘
(눈앞에 상의를 벗고, 얼어 뒤덮힌 피부. 각진 소리를 내며 네가 움직일때마다 결이 가고 금이지고 바스러지지만 그 사이로 다시 눈 깜짝할 사이 얼음꽃이 피고 얼어붙어 다시 으깨진다.
구역질이 날것같지만 속안은 비어있었다. 방금전까지 격하게 느꼈던 이 감정은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아니, 사라졌다고 해야할까 모든것이 기만같앗고 죄의 무게가 달려 잔인하게 안을 휘졌고 다닌다.
용은 단 한순간도 이 나라를 떠난것이 아니였다. 자신도 한때 생각했지만 너를 만나고 그 생각은 달라졌었다. 춤을 출때, 광장을 보고 탑 아래 마을을 돌려볼때 너의 눈은 순수하게 빛나고있었고 어딘가 씁쓸해 보였으며, 이 땅을 위한 감정이 없어서는 보이지 못할 촉촉한 눈을 아른거리고 있었다. 결국 그저 네가 오랜시간 살아온 덕에 마음의 병이 생겨 외로움을 타는것이라 생각했다. 외로움덕에 예전처럼 자신을 온기로 따뜻하게 하지 못하고 그 마음의 병이 너를 얼어버리는것이라 생각했다. 단순하게 나는 그것을 네 옆에 있어줌으로써 나로인해 다시 웃음을 되찾고, 그 마음이 녹으면 처음으로 태어나 너와의 계절을 보고 ‘봄’이 피는것을 볼 생각에 웃음을 핀적이 있었다.
….미-
(미안하다는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꿈틀거리는 혓바닥을 도려내고싶을정도로 네 눈을 바라보기가 어려웠다. 그간 여태자신의 모든 행동들이, 뱉었던 진심되었던 말들과, 너를 향해 흘렸던 눈물을 그녀가 알아주지 못함에 슬퍼하는 상황 조차 어리석었어. 용은 지쳤어, 나는 그런 용을 전혀 알지 못하고 매달리며 내 감정만 앞서 그녀가 곁에 있어주길 바라고 있었다. 죄책감을 느끼지만 그와 동시에 멈춰서는 절대 안될 자신이다. 죽음을 어쩌면 기쁘게 받아드릴수 밖에 없을 정도로 낡고 바래버린 이에게 감히 나는 살아달라는 말을 하고있었다. 지쳐있는데도 미래를 위해, 그 사랑이 너무 지독해서 지쳤음에도 포기하지않고 다음을 부탁하고 있는 너를 내가 어찌 거절할수 있을까.)

(너무 오랜 세월을 혼자서 가지고 살아온 자의 부탁은 고작 20년도 채우지 못한, 짧은 생을 살아가는 이에게는 잔인한 한마디였다. 죽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였다. 네가 곁에 머물러 주길 원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용은 이미 한없이 지쳐있었고, 이제 남은 선택지란 그 마지막을 어떻게 받아드릴것인지에 대한 문제였다.
아름답게, 적어도 네 손에 죽고싶어 따위의 가벼운 말 또한 아님을 잘 알았다. 네 말대로 사람은 사람을 죽여가며 제 몸을 따뜻하게 지켜낼려 할것이고, 내가 이 손으로 너를 일찍이 죽이지 않으면 다른 이들의 용을 죽이고 지키기 위해 그 뜨거운 피는 찢겨진 사이로 내뱉어져 겨울 바람에 차갑게 얼어버릴것이다. 지금 이 용은 자신의 마지막까지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는것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서, 그 사랑하는 것을 위해서 숨을 멈추는 마지막까지 자신은 얼어붙 있음에도 모든것을 불태우고 있었다.
찢어지는 가슴이였다.
처음으로 사랑한 여자, 처음으로 함께 있어주길 원했으며 자신이 보지못한 면까지 보고 기억에 삼으며 생을 살아가고 싶은 여자. 무엇하나 거짓없이 모든것을 서로에게 보여주며 온기를 나누고 싶은 여자. 떨리고 찢어지면서도 그럼에도 담고싶고 멀어지지 않고 싶은 여자.
너를 사랑한다. 어쩌면 아주 멀리서부터 너를 사랑해왔고 자신이 죽는 미래의 또 다른 탄생에도 너를 사랑하며, 혹은 지금 너를 사랑하는 이 감정이 몇번째의 감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나는 너에게 평생을, 저번이 끝나고 찾아온 이 생을 넘어 다음생까지도 너를 사랑할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이상하게도, 천천히 평정심을 찾는 자신이었다. 아무래도 너와 나는 이루어지면 안될 감정을 가지게 된 자신의 죄의 열매임으로, 너를 가지지 못하고 떠나보내는것또한 어쩔수없는 순리라고 어디선가 너를 떠나보내는것에 익숙한 감정이 올라왔다. 그럼에도, 몇번을 겪어봤을지도 모른다는 이 감정안에서도 사랑하는 이를 보내는것은 참으로 아프다. 너무나도 아프게 사랑한 너를 나는 이 손으로.
한 손으로 지탱해 다른 한손으로 네 얼굴을 가까이 한다. 네 볼을 쓸어내리고는 이번에는 제 입김으로 이미 얼어붙은 너에게 뜨거움이 담긴 눈물 한줄기를 흘러보낸다. 웃음이 다 났다. 너는 내가 가지지 못해 아름답고 아픈 사랑이었으며 죄였다. 마지막 욕심이라면 마지막으로 조금이라도 너를 두 눈에 담고 싶었다. 또 언젠가 너를 만날 탄생을 넘어 네가 다시 태어나는 그 날 또 어이없게도 첫 눈에 반할 자신을 준비하기위해 담아도 부족한, 반할수밖에 없는 찬란하게 아름답고 애절한 자신의 죄를 바라보았다)
너를, 무척이나 사랑했어. 사라.
(한줄기 넘어가는 눈물은 끝망울 피우지 못하고 그대로 얼어버린다. 맹세한다, 너를 내 손으로 죽이고 천년간 자신이 얼어붙으면서까지 지켜준, 내가 사랑하는 네가 사랑하는 이 땅을 위해 무슨일이 있어도 지켜내겠다며. 지친 너를 잡고 이런 욕심을 부리는것만은 눈감아줘, 부디 내일의 아침이 찾아올때까지 지금 이 순간 너를 조금이라도 담고싶다고.)
...그거 아니? 나는 요 천년간, 창 밖으로 왕국을 바라 보며... 여기서 언젠가는 네가 태어나, 평범하게 생을 살아갈거라고 위로하며 살았지. (용의 직책에 앉은 자는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어쩌면 충격적일지도 모르는 말을 '겨울'의 바람처럼, 혹은 눈처럼 예고없이 찾아와 멋대로 휘집었다. 이것 또한 네가 되물어도 대답해주지 않을 터였다. 아직은 아니었으니까. 대신, 그 대신에 내가 정보를 하나 더 주도록 하마. 오로지 네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 말만을 고르고 또 골랐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예의이자 사랑해 마지못할 인간인 네게 주는 이정표와도 같은 것. 부디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시계를 아직도 가지고 있지? 그 안에 들어가는 조각을 전부 모으면 중요한 결정을 하는 순간, 정말로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사용할 수 있단다. 소중히 간직하는게 좋아. 다만... 시계는 좋은 물건이지만 아이러니하지. 행동을 저지른 후에야, 고통을 맛 본 후에야 ‘이런데도 불구하고 다시 모든걸 겪고 싶냐’고 묻듯이, 그렇게 밝아져 오니.
어디보자... 가을의 조각은 이미 가졌구나. 가을의 조각은 네 편이 되어줄 사람이 가지고 있을터였으니. 반대로 겨울의 조각은 네 적이 가지고 있을 것이야. 후계자라면 네게 기대를 거는 사람도 널 못 믿는 사람도 다룰 줄 알아야 하는 법. (너는 짧은 시간이나마 제 눈에 나를 담고자 했던 행동이었겠으나, 자신은 그걸 이용하고자 했다. 못 다한 것을 하자. 용기있는 자에게 주는 것 치고 제법 가혹할 수도 있겠구나. 제 손이 닿는 곳은 어디든 뜨겁지 않는 곳이 없겠지만 이 순간에도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어가는 손을 네 얼굴 위로 올렸다. 올려서, 두 손으로 조심스레 잡았다. 투명한 유리 구슬이라도 잡는 것처럼 소중하게. 용의 직책에 앉은 자는 인간에게 입을 짙게 입을 맞추고 차디 찬 바람을 그 폐와 심장에 불어넣었다. 먼저 닿은 주제에 쉽게 떨어지지 않았고 조금 얽히고 나서야 또 자신이 먼저 떨어트렸다. 털어트리고 네가 말하지 못하게 마무리 지었다.)
내일, 모든 것을 말해주마. 그러니 오늘 할 수 있는 일이,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부디 그 전까지 이루길 바라. 듣기 싫어도 그 때는 어쩔 수 없이 알게 될 것이야. 배웅이라도 해주마, 아이야.
사랑하는 여자가 다가오는것을 막지 않았다. 막을 리가 없었다. 기껏 참은 자신이였지만 마다하지 않고 누구와의 입을 맞추는것을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고개를 튼다. 눈은 천천히 네 입술을 향하다 보이지않게 될 쯤 눈을 살짝 감아, 제 뜨거운 입술 위로 차갑게 포개지는 네 입술에 조금 움찔 거렸지만 벌려지는 입을 마다하지 않고 그대로 너를 받는다. 두 살덩어리가 맞붙는소리, 뜨거운 입안속으로 녹지않는 얼음을 굴리듯 서툴게 하지만 이 짧은 시간을 기리 기억하자며 아련하고도, 미련있게 돌려본다. 포개진 입술 사이로 바깥 겨울의 공기가 들어올때마다 따스함을 느낄정도로 사랑하고 죽어가는 여자의 입안은 차가웠다. 입안이 차가움에 얼얼해지고 혀끝이 둔해질 무렵 다시한번 애절하게 마지막으로 엮이다 늘어지듯 떨어진다.
어둡던 시야는 다시 빛이 들고, 서리낀 숨을 내뱉는 네가 앞에 있었다. 이 입안에 느껴지는 차가움이 오래가면 좋을련만, 온기가 넘쳐흐르는 자신이라 입안은 금세 네 차가움을 잃고 자신의 온기로 되찾아간다. 한순간의 시간,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를 여자의 입맞춤은 잔인했으나 황홀했다. 다시 맛보지 못할것에 울컥했으나, 아마 너에게는 저와 다른 감정으로 감사를 표한 입맞춤을지도 모르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에 빠져 처음으로 뭉갠 입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차가웠다’ 라는 표현만을 남기며 과거가 되어가겠지)
(고개를 푹 숙이고, 다시 네 손을 두손으로 쥐었다. 조금더 옆에 있고싶어. 사실은 아침의 해가 밝아올때까지 여기서 서로 아무말을 하지않아도 좋으니 천년을 산 용의 마지막이 올 때까지 여기에 머물고 싶었다.
여러번 손등과 네 손 마디마디를 만지고 다시 일어선다. 손끝에는 차가움이 가셔지고 제 온기가 머물기 시작한다. 파여있던 침대는 다시 평평하게 돌아가 한곳에 흘려내리던 머리카락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간다. 아까보다 검게 물든듯한 머리끝은 제 착각인걸까. 평소의 웃음대로, 장난끼 섞인 웃음으로 침대옆에 일어서 네 차가운 이마를 지나 머리카락을 귀에 걸어주고는 슬 웃어보인다)
(큭큭 웃어보이고는 한 발자국 멀리 떨어진다. 여전히 눈앞에 있는데도, 내일 이후로 다시보지 못할 너의 얼굴임에도 제 몸은 한발자국 벌써 너에게 멀어질려 한다. 자신의 감정보다 너를 위한, 너를 사랑해 짊어야할 책임감과 의무감이 커서. 아. 조금은 알것같다. 자신의 몸을 희생하고서도 사랑하는것을 지킬려는 네 그 강한 감정을. 비교할수도 없겠지만 감히 나의 감정이 너와 같은 곳을 보고있다는것을. 사랑하는것보다 더한 사랑하는것을 위한 책임감을.)
쉬도록 해. …잘 자. 천년동안 살았다면 얼마나 잤을지 상상도 안가네. 그래도 마지막이 될테니까. 꿈이라면 부디 좋은 꿈을 꾸길 바래. 내일 아침, 다시 찾아올테니까. 어리광받아줘서 고마워. 마지막에 얽메인게 겨우 18년을 산 인간이잖아. 어쩔수 없는거지. (어깨를 가볍게 으쓱이고는 쓰지만 가볍게 웃어보았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옷도 제대로 입고 있지 않은 채, 부르는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어떤 시를 반복해 읊습니다.
목소리가 떨리고, 희미해 잘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40/20/8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지치는 몸을 이끌고... 경비들에게 다가간다)
그저 자기들끼리 수다를 떨었노라 이야기합니다.
(수다라... 저 또한 인사에 고개를 살짝 까딱거리고는 다시 입을 연다)
요즘 광장의 상태는 어떠하지? .... 전반적으로 좋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항상 내 모든곳에 있을수는 없으니 보지못한것이 많다고 생각하는군.
그들은 아마 무언가를 시도하지 않는 이상 입을 열지는 않겠지요.
그 정도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걸까요?
한숨을 내뱉고는 한발자국 더 다가가 경비들의 앞에 서 똑바로 바라본다)
경비가 무엇인줄 아느냐? 아마 나보다 그대들이 더 잘 알것이라 생각한다만. 지킬것이 있고 이에대해 좋지않은 상황으로부터 제재하고 막아내는 자들이다. 비록 그중에는 가볍게 추운 겨울 먹여살릴 가족과 사람들을 위해 원하지 않음에도 경비를 서는 자들이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내가 물어보는 이 질문 조차 그런 형식적인 답으로 나를 보내기에는 나 또한 이나라를 위해 경비를 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들이 내게 무슨 이유로 눈치를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대들과 같을 바 없는 이유로 물어보는것이니 눈치를 보지않고 보았던것 그대로 말해주면 좋겠군. 강제로 입을 벌게 하고싶진 않다. 허나 그만큼 그대들이 본것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것들이야. 제대로 듣지않고서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군.
기준치: | 50/25/10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0/25/10 |
굴림: | 95, 30, 7 |
+2: | 극단적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어라? 그러고보니 이 군인들 중 한 명, 이미 어디서 얼굴을 본 사람이군요?
확실히, 내 앞에서 말하기에는 애매한 대화들을 하고 있었군. 솔직히 이야기 해주어 고맙다.
(자신을 돌아보며 물어보는 경비를 한참 바라본다. ‘용이 왕국을 아예 죽일 작정 이라는게 아닐까요?’ 라는 말에, 예전같으면 분노감을 느꼈을 테지만, 쓰라린 감정만이 맴돌았다. 자신도 저렇게까지 표현하지 않을뿐 나라를 버린 용이라 칭했던적이 있었고, 알지못한 이들은 당연하게 용을 탓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또한 그랬었기에. 용이 얼마나 천년을 그리 보살펴주었고 제 몸 하나 사리지않고 얼어붙을때까지 이곳을 지켜왔는지를. 질문에 대답하듯 입을 연다)
(중얼거리며 말을 끝내고는, 얼굴이 익숙한 경비에게 몸을 돌린다)
… 너에게는 어쩌면 이 말이 두번째가 되는지도 모르겠지만. 조만간 변화가 찾아올것이다. 좋던 나쁘던, 둘중 하나겠지. 나 또한 미래를 알지 못하지만 가능하면 우리가 바라는 미래가 되길 원하며 나 또한 움직일 예정이니. …. 고맙다고 말해주고싶어. 이왕 하는거 먼 미래에도 한번 더 내 고마움을 표현할수 있으면 좋을지도. (쓰게 웃어보이며 제 브로치를 꽉 쥐어본다. 이들에게 더 이상 믿어달라 강요할수 없으며 기다리게 만들 수 없다. 당장 내일 나는 이 손으로 용을 죽일것이다. 겨울은 더 빠르게 닥쳐올지도 모르고, 기적적으로 천년의 존재가 죽음으로써 생각지도 않은 무언가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허나 변화가 찾아올것은 확신하다. 그저 그 용이 죽음으로 인해 사랑하는것또한 죽지않는, 무너져도 결국에 다시일어설수 있는 그 미래를 모두가 자신과 함께 볼수있기를 바란다)
주변에는 무언가가 적힌 종이들이 도처에 널려있습니다.
광장 남쪽에 있는 것은 후드를 쓴 사람의 동상입니다. 원래는 남쪽에 있는 조각상의 얼굴이 비어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누가 그 공간에 얼굴을 그려두었습니다.
용의 탑에 있던 것과 비슷하네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것이 자신의 얼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확실합니다.
(굳어지는 몸이였다. 왜, 어째서, 누가, 나를, 따위의 물음만이 입안을 맴돌았다. 장난? 누군가의 장난인가? 그럼 왜, 나를? 이들중에서 자신과 왕국의 별 안되는 이들 외 이 후드를 쓴 자에 대해 아는 이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 어째서 그곳에 내 얼굴이 그려져있는거지?
살짝 휘청이지만 중심을 잡는다, 마른세수를 하고는 다시한번 동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니, 처음 용에게 사준 로켓에도 어째서인지 자신의 이름이 적혀져있었지. …. 아아. 머리아파. 이게 도대체 다 무슨 일이란 말이냐….
용과 자신의 얼굴이 그려져있는 동상을 바라보며, 제 주머니에 들어있는 금속품을 쥐어들고는 등을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
자신과 다른곳을 보고있는, 자신의 목숨을 탐할지도 모르는 이들만이 넘치는, 자신의 편 하나없는 곳에 스스로 몸을 움직인다. 걸어갈때마다 칼춤은 절그럭 소리를 내고 펄럭이는 망토 뒤로는 네 겨울의 바람이 마치 제 곁을 멈돌듯 저와 같이 걸어간다. 브로치를 매만지며 숨을 고르고는 천천히 시작된 걸음은 이내 빠르게 큼직한 걸음으로 복도를 울리며 샬롱을 향한다)

소파에 앉아, 달그락거리며 내놓은 차를 한참을 바라본다. 겨울과 다르게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좋은 향으로 마치 저를 홀린 듯 일렁이는 차를 바라보기만 할 뿐, 이 묘하게 오가는 신경전속에서 네가 입을 먼저 벌리지 않으면 내가 하겠노라, 정적을 깨부신다.
주머니속에 제 피와 괴한의 피가 섞여있는 구겨진 편지를 펼쳐 책상 앞에 펼치고는 톡톡이며 너를 바라보고는 편지의 내용을 읽기 시작한다)
…. (편지를 내려놓고는, 그 위 찍힌 직인을 손가락으로 톡톡이며)
네가 정령 나에게 내민 차가 독이 탄 차인지 모르니 거절하겠다. 그래서, 내가 마시길 원하느냐? 내가 죽기를 원하느냐? 살아 돌아온 내가 원망스러우냐?
글쎄요. 하지만 상황이 이리 흘러가니 저로서는 조금 아쉬운 감도 있습니다. 건방지겠으나 아직까지는 스승의 도리로서 양해를 구하고 반대로 질문하자면... 저를 이 자리에서 처분, 아니지. 처단하길 바라십니까?
(쾅 - 소리와 함께, 찻잔을 으스러지듯 밟으며 그 조각은 제 신발창에 박혀 저벅저벅 책상위를 걸어간다. 스릉 소리와 함께 칼춤에서 제 레이피어를 꺼내고 책상위에서 너를 바라보며 검을 쥔 손을 뻗어 칼은 바람을 가르며 네 턱끝에 선다. 칼의 끝으로 네 턱을 올려 위에서 내려보는 제 시선에 맞추며 입을 열었다)
그래 아쉬울만 하지. 말 그대로다. 아까울정도로 내 친구가 아니였다면 나는 아마 죽은 목숨이었겟지. 이 복부에 칼날이 파고들어올 정도로 실력이 좋은 자를 고용했더군 (다른 한손으로 제 복부를 쥐고는 이내 다시 내려놓는다). 실력이 좋은 자는 네 암살자만이 아니야, 나의 메이드도 꽤나 실력있는 아이다. 방심했군.
그 질문의 이유는 무엇이지? 또 그 잘난 뱀의 혓바닥으로 나를 홀릴 셈인가? 아무래도 스승이라는 자이기에 네 그 자유분망한 입의 힘은 잘 알고 있으니 그 질문보다 나의 질문에 답해주면 좋겠군.
(으득이며 살짝 더 칼에 힘을 들고 밀어넣어 또 한번 꿀렁이고 피방울이 턱끝에 맺힌다)
이것도 말씀 드렸을 터입니다. 왕가와 귀족은 점점 더 사이가 벌어지고 하늘에서 얼음같이 차가운 것이 떨어져 내렸을 때, 비로서 그 순간이 가까이 다가온 것이지요. 당신의 어머니, 왕께서도 말씀 해주지 않으셨던가요? 어느 한 쪽은 필시 죽을 운명임을. 아. 왕께서는 노력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대단히 상냥한 분이시니까요. (마치 당신처럼. 말 끝을 잇지 않았다. 일부러 그는 말 끝을 잇지 않았다. 당신은 애써 이 상황을 부정하며 끝끝내 무언가 있기를 바라며 제게 이런 행위를 보란듯이 하는게 아닌가? 당신은 아직 어리고 자신은 이런 세계에 오래 산 인간이다.)
'눈' 이라고 하는군요? 후후... 그런 식으로 정보를 멋대로 주는건 좋지 않다고 제가 누누히 말했거늘... (칼 날이 코앞인데도 불과하고 여전히 가늘게 웃고 있는 눈은 찻잔만 본다.)
어디까지 진실인 것 같습니까? 제 어디까지가 거짓인 것 같습니까? 왕자님께서 말한 것은 자신에게로 돌아올 것입니다. 하나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다른 것도 의심으로 번지기에 확신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무엇을 말하든지요. 혹은 듣고 싶은대로만 해석할수도 있겠군요? 그러니 지금 이 시점에서 감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저는 정말 당신께서 왕좌를 잇길 바랬습니다. 어떠십니까? 판가름 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래, 역시 그래야 내 스승이지. 나에게 질문 할 필요 조차 없지 않느냐, 이렇게 누구보다 나를 잘 읽고 아는 놈이.
이것또한 만약 수업이라면 너는 네 제자를 너무 높게 봤어. 배에 칼날이 들어오고 내 메이드가 다치는것을 보면 아무리 진심이라고 느꼈다 한들 바보가 아닌 이상 그 일을 겪고난후 의심을 할수밖에 없거든. 그러고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너에게 왔을것이라 생각하면 미안하게 됐어. ….하하, 봐, 지금도 어리석은 제자는 네 가르침을 다 배우지 못하고 이리저리 내뱉으며 손을 떨고 있잖아
거짓의 문제가 아닌듯 보이는군. (결국 흔들리는 칼날을 촥 가르며 제 품 옆에 내려놓고는 너를 내려다본다) 나는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것을 좋아하지않아. 더불어 너같은 이에게 똑같은 말을 한다는것은 아무래도 내 진심이 전해지지 않은것같군.
(챙, 소리를 내며 제 레이피어를 저 멀리 던져버리고는 네 멱살을 쥐어잡으며 네 모든 가식적인지도, 진심인지도 모를 웃는 얼굴을 하나도 놓치 않겠노라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이것이 내 진심이다. 뒤돌아 네가 모은 세력의 다른 이들이 제 목에 칼을 밀어넣는다 해도 이 진심은 너에게만큼은 전달되어야 한다)
네 바램이 아니여도 나는 이 왕좌에 스스로 올라갈것이다. 판가름의 문제가 아니고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닌걸 잘 알겠어. 이 또한 가르침이라면 잘 배웠다고 해두겠다. 나는 왕좌에 올라갈, 이 나라를 이끌 왕이 될 만큼 절대 한명의 욕망에 움직일 자가 아니다. 시간의 문제라면 그게 제일 맞는 말이겠군. 너의진심은 결국 내가 짊어야할 모든 소중하고 곱씹어야할 진심들중 하나다. 화난듯 보이느냐? 맞아. 감정이 커져인듯 보이느냐? 난 이 감정을 숨기지 않을것이다. 이 분노는 나를 죽이려 든 배신감에 올라온 분노가 아니야. 누구보다 사람의 마음과 진심의 중요성을 알려준, 그 다른이들도 아닌 하필 너라는 자가 나를 시험할려고 들며 다른이들의 진심과 맹세를 버리고 나를 죽일려고 한것에 대한 분노다. 내가 이것도 모를 멍청한 놈으로 보였냐 물어보지 않느냐!
(감정은 언제나 자신의 발목을 잡는듯 했다. 허나 지금의 감정은 가리고싶은 것 하나없이 모두 다 내뱉고 싶었고, 때로는 감정을 투명하게 표출하는것 또한 너의 가르침이지 않았느냐)
제가 왕자님께 드릴 말은 이 이상 없습니다. 납득가지 않으시겠지만 제 알바는 아니지요? 그 대신 이것을 드리겠습니다.

(...이게 먹히지 않는다면, 살리파녀석처럼 이 악 물고 박치기라도 할 생각이였는데.
‘널 못믿는 사람도 다를 줄 알아야 하는 법’
……하아? 아니, 아니 잠시만 잠시만. ……..이게 다 무슨 뜻이야? ….하아?!
(하.)
(금속 조각을 제 주머니에 넣고, 음. 제대로 제 주머니에 넣어진것을 확인하고 느릿하게 너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콱 하고 멱살을 다시 잡고 흡 숨을 참으며 박치기를 한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악 씨 개아파-!!!!!!!!!!!!!!!!!!!!!!!!!!!!!!!
기준치: | 70/35/14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너 이게 무슨뜻인진 모르겠지만, 내가 너를 아직 전부 믿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알겠느냐?! 아직도 X나 아프다고, 넌 날 진심으로 죽일려고 들었어. 알았어?!
아. 칼도 도로 넣으세요.
(여전히 물음표가 943948개인체로 어벙벙하게 일어서서.... 몸을 털고... 벌게 물들인 이마를 긁적이다가... 저 멀리 떨군 칼을 주섬주섬 칼춤에 도로 넣고는 탁.... 허공을 보다가... 바닥을 보다가.... 헛. 싶어 다시 우다다닥 너에게 달려가 저 찻잔을 가르키며)
지금 나한테 독을 넣은 차를 대접한거야?
(머리를 쥐어잡고 소리를 치다가 씨익씨익 거리며) 너 이자식, 목이 저만치 안날라간걸 고마워 해야해, 난 네 생명의 은인이야 알겠어? 아주 왕좌에 올라가봐 그 잘난 얼굴 다 벗겨놓고 세상 제일 흉한 화장과 옷으로 치장해서 광장을 걸어다니게 만들어주마!!!!!!!!!
... 하하, 이거 참. 어렸을 때부터 이 세계에 살아와 괜찮을 거라 여겼는데, 아무래도 악역은 생각보다 쉽지 않나 보군. (그래도 뭐, 네게는 끝까지 들통나지 않았던 것 같으니 그냥 좋은 걸로 할까? 하지만 상대를 믿어도 마지막으로 최소한 한 번 이상은 의심해보라 일렀거늘, 또 실수를 하시는군요. 어차피 그렇게 했어도 자신은 끝까지 부정했을 테고 이제 와서 그럴 자격은 없겠지. 손대지 않아 흔적 없이 차갑게 식은 잔을 단번에 넘기고 빙글빙글 돌린 채 여전히 아쉬운 냥 호선을 그린다. 당신이라면 독이든 홍차도 이 처럼 기쁘게 마셨을겁니다. 뭐, 있을리가 없지만.)
자신의 편이 있다면 그 반대도 생겨날 수밖에 없는 법. 왕자님 본인은 모르겠으나 주변의 시선은 마냥 상냥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이곳저곳 놓치지 않겠다고 아이마냥 양 손에 꾹 쥔 채 발버둥 치는 사람일수록 더더욱. 그렇다면 누구 한 명쯤은 나쁜 놈으로 남아야 세상이 돌아가지 않을까요? 후후. 학자... 아니, 캐시디가 알게 된다면 화내겠구만~... (아무도 듣지 않을 곳에서 혼자 허공을 보며 말을 높였다가 다시 낮췄다. 아마 모든 것이 얼추 끝나면 당신의 의견과 관계없이 자신은 죽곘지. 그것을 알고 있었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어른의 사정이자 입장이지. 그걸 아직 어리숙한 아이인 네가 알 필요는 그 어디에도 없다.)
당신은 자신을 향해 낮은 취급을 했지만... 아닙니다. 저는 그저 제 위치와 권력만 쥐어진다면 아무래도 상관없는 사람인데 그걸 바꾼 것이 자신이라고는 꿈에도 생각도 못하시겠지요? 감정을 조금만 감추면 어머니와 같은 훌륭한 왕이 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대업을 이루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아쉬운게 하나있다면 왕자님이 바라는 세상을 제가 못보는 정도는 퍽 안타깝군요. 못난 스승의 마지막 가르침도 전하였으니... 부디,
원하는 바를 후회없이 펼치시길 바랍니다.
..... 나 오늘 존나 몸도 마음도 지쳤으니까 듣기나해. 왕자고 스승이고 나발이고 다 까고 그냥 편하게 있고싶다고. 그래, 그럼 뭐로 부르냐... (흠흠, 많고 많은 별명들을 하나들씩 세어가는듯 허공에 손가락질을 하다가) 형. 형 어떠냐? 형~ 나 존나 힘들었다고오~......................... 하아......... (마른세수를 하며)
얼씨구? 그래서 배움이 아니라 나랑 수다나 떨려고 부르셨다? 이유야 어쨌든간에 들어나보자. 넌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 그나저나 너 다쳤어? 아니 진짜 무슨 일을 그렇게 처 벌리고 다녀? 왕가 사람이 암살 시도 당하는 자리니까 크게 놀랍지는 않다만...
(우뚝, 말을하다 멈춰서고는 고개만을 들은 체 너를 빤히 바라보다가 벌떡 상체를 일으킨다, '아오오오옥-...' 하고 다시 복부를 잡고 한참을 앓다가 고개를 벌떡 들에 너를 바라보곤) 아니 너 그건 어떻게 알아?! 내가 분명 아무도 알리지 말라고 말했는데?!
너는 그 주댕이 간수 좀 잘하라고 니 스승이 말 안해주던? 언젠가는 그 주둥이 때문에 업보 받을거다. (의도치않게 팍팍 찌르며.....)
한손으로 제 옷을 들어올려 붕대넘어로 굳은 피가 묻어나와 검게 부분부분 물든 붕대를 보여준다) 어때, 용맹해보이냐? (큭큭 웃으며 다시 옷을 정리하고 손을 내리다가 멈칫하고는)
........ 그새끼 스승도 아니거든? 업보는 무슨, 너 내가 믿어서 말하는거니까. 어디다 떠벌리고 다니지 마. 뭐, 애초에 네가 떠벌리고 다닐놈도 아니지만. (복부쪽을 지근 누르고 조금은 씁쓸한 얼굴로 입을 연다) 공작이 그랬어. 풀어서 말하자면 공작이 고용한 암살자가 한거지. 딱히 알려줄 이유는 없는데, .... 스스로 말하기 뭐하지만. ...존나 힘들다. 믿던 사람에게 칼까지 맞으니. 어쩌겠어, 피도안마른 새끼라 안심하고 털어놓을곳이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형 말고는 없더라. (하하, 소리를 내고 웃으며 쓰게 너를 바라본다)
...터... 이상한 낌새가 있긴 있었어.근데 결국 사고를 쳤나보네. 걔, 네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무서운 사람이야. 왕족, 귀족 가릴 것 없이 어렸을 때부터 이 바닥에 구른 인간이라고. 그러니 네 환심을 사려고 사탕발림을 떠벌렸겠지. (개새끼. 나쁜 새끼. 나한테 이딴 귀찮은 뒷치닥거리를 떠넘겨? 내가 진짜를 까발리지 않을거란걸 너도 알잖아. 그래서 그런거지? 너 이새끼 만나면 두고보자. 한숨이... 멈추질 않는다.)
...까분다, 진짜. 용맹한게 아니라 뒤지게 등신으로 보여. (그러니까 그 새끼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지. 한 번만 의심해보면 될 일인데 그걸 못해서, 이 등신같은 동생아.)
(너를 째릿 노려보았지만 자리를 고쳐앉자 제 주머니에 들어있는 눈결정 금속이 제 허벅지를 살짝 찔러, 주머니속에 손을 넣어 금속품을 만지작 거렸다. 한숨을 내뱉고는 다시 주머니에 넣으며)
…하아 그래. 나 등신 맞다. 괘씸하고, 분하고 배신감 느껴지거든. 아직도 그자식이 무슨 생각으로 그리 여유롭게 날 보내줬는지는 모르겠는데, …모르겠다. 분한데도 결국 그자식 한번 쎄게 쥐어박지도 못하고 스스로 나왔어. …아 박치기 할려고 했긴 했는데 실패했구나…. (중얼거리며 제 이마를 쓸었다가 괜히 행 하고 웃으며 너를 바라본다) ….뭐! 먼 미래에 내가 왕좌에라도 앉으면 제일 먼저 왕이 되자마자 그 재수없는 스승-, … 아니 그 재수없는 새끼 옷을 홀라당 벗겨서 세상 망측한 옷을 입히고 광장 나들이 시킬거니까! 으하하, 벌써 생각만 해도 끔찍하겠지 그자식! 꼴 좋다!! (아마 평생 죽어서도 두 스승들의 마음은 모른체 살아갈 어린 왕자는 조금이라도 더 억지로 웃어 보려는 듯 크게 웃다, 다시 벌어질것같은 상처에 앓는 소리를 내고 푹 소파에 더 꺼지듯 눕는다)
아. 그래, 이건 물어보고싶었어.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금속품들을 꺼내 보여주고, 그 금속품속에서 ‘가을’의 조각을 너에게 보여준다) 너 이거 왜 가지고 있었던거야? 누가 준거냐? 용이 말하길 이거 주는 놈들은 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놈이 준다고 하던데 (그런적 없다) 너 내가 그리 좋냐? 어쩌냐 나는 너 안좋아하는데…. (큭큭 웃으며 빙글 금속품을 돌렸다)
애초에 난 너한테 그럴 생각도 없고, 그보다 자꾸 말뽄새가 그 따위면... (미련없이 벌떡 일어나서 인자하게 웃으며) 나 간다, 이 새끼야? (상냥~✿)
아, 아오오오오 죽겠네에엑-....
(벌떡 일어나다가 우당탕 소파장식에 다리가 걸려 넘어진다. 우스운 꼴이 되었지만 지도 자각 못할 정도로 퍽 아쉬운지, 찢어질듯한 고통에 복부를 잡고 한참 앓다가 겨우 비틀거리며 상체만을 벌떡이고는 여전히 바닥에 앉은 체 너를바라본다)
즐문 물으브흐느-! 듭흐즈그 그르그!!
그리고 내가 말은 안했는데 나도 오늘은 좀 바빠. 나라 사정이 이렇고 네 입장, 내 입장이 있으니까 일단은 공식적으로나마 네 호출이 우선이니까 남겨두고 온건 자각하고 있냐? 생각을 좀 해봐라. 그러니까 지금부터 하고 싶거나 할 질문들 요약해서 한꺼번에 늘어놔. 실시.
(웅얼거리며 일어서선 칫 하고 몸을 일으키지만 그럼에도 고분고분 일어서서 말을 잘 듣는 왕자...)
알았어 알았어, 젠장 바쁜 몸이라서 죄송하네요!! (콱, 하고 주먹을 잡고 중얼거리더니 다시 주머니에 있던 금속품들을 와르르 책상위에 쏟아낸다) 이거, 특히 이 조각. (가을 조각을 툭툭거리며) 누구한테 받은거야? 그리고 나에게 전달하라고 명을 받은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지, 용의 말을 듣자하니 꽤나 중요한 물건인것같은데 그걸 네가 가지고 있었단말이야. 그것도 줄 시기를 봐가면서 말이지. 안궁금할리가 없잖아,.
학자:나도 몰라. (명쾌!) 이상하게 봐도 진짜 몰라. 그 날은 기분이 좋은 날이라 확실하게 기억하긴 하거든. 그 날은 왕국 근처에 있는 토양을 채취해서, 지층별로 달라진 변화를 알아내는 일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어. 왕국 내 토지는 사람의 손길이 닿아 오염되어 분석할 수가 없거든. 왕이 샘플채취를 목적으로 나가는 것을 허가해준 덕에 시대를 계절로 정의내릴 수 있게 된건데 그 때 봤지? 그게 이걸로 알아낸 자료야.
하여튼 그랬는데 돌아와 봤더니 내 방, 내 책상 위에 떡하니 있더라고? 쪽지도 같이 있었는데 뭐였더라. 대충
그러고보니 이걸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신뢰의 선물로 드리겠다.]
라고 적혀있었지. 내 성격에 그걸 믿지는 않았지만 그냥... 느낌이라는게 있잖아. 괜히 싸하고 신경쓰이는 그런거? 그래서 일단 간직하고 있었어. 누가 줬는지 학생한테 물었지만 다들 그 날은 내 방 근처에 온 사람도 없다더라고. 학생들도 포함해서. 사정은 그렇다는거고, 내가 너한테 안 줄 이유도 없지. (딱히 이런 발언들이 아무렇지도 않은지 팔짱낀 채 당돌한 얼굴하며)
(아오 네가 모르면 아마 다른놈들도 모를것 아니야, 도움이 되는게 없어! 따위를 중얼거리며 머리를 벅벅 긁었나, 그럼 결국 남은건 저놈에게 믿을만한 놈이라는건 나뿐이라는거잖아! ...기분 좀 좋긴 한데!!!)
..하아 됐어. 네가 모르면 진짜 모르는거겠지. 그럼 다음 질문. 하나만 더 물어볼게.
전에도 말했지만 솔직한 내 개인적인, 사적인 감정을 묻는다면 난 별로 죽이고 싶지는 않지만 그거랑 별개로 내 생각에는, 겨울은 용의 죽음과 함께 어떤 방식으로든 끝날거야. 그 뒤 봄이 다시 찾아오면 죽는 사람들이나 이 소동들도 사라지겠지. 오히려 그게 용이라거나 어쩌고 저쩌고가 아니었다면 잘 통했을거라고 본다.
(손을 휘휘 저으며) 됐어, 이제 가시던가 바쁘신 몸은~ 물어볼건 다 물어봤어. 뭐, 못믿는건 아니지만 오늘 말한거 어디가서 떠벌리고 다니지 마. 공작한테고 뭐라고 하지말고. 그자식은 내가 잘 혼냈으니까 지금쯤이면 감동먹어서 나한테 잘해줄지도 모르거든. (손을 척 하고 너를 가르키며 흐릿하게 바라본다)
관심없어, 그딴 피곤한 일. 엮이는 것부터 사양이거든. ...망할 새끼, 넌 뒤졌어. (중얼) 어쨌든 진짜간다. 이렇게 된 이상 너는 네 하고싶은대로 해. 네가 날 지지해주는 이상 나도 널 신하로서 따라줄테니까. 잘자라.
(하! 소리를 내고는 핑 돌아 침대에 고꾸라진다)

마차에 올라타고 눈 사이를 가로질러 먼 시야로부터 탑이 보인다. 탑은 어제보다 더 얼어가는듯 벽돌 사이사이로 쌓인 눈이 굳어있었다. 마차에 내려 소복히 쌓인 눈 위로 제 발자국을 움직인다. 움직일때마다 작게 철컥이는 칼집 안에는 항상 제 옆에 붙어다니는 레이피어와 함께 아침에 잘 닦아놓은 단도가 흔들거리고 있었다.
문고리를 잡자 찌르는 추위가 장갑을 통해 제 손끝을 감싼다. 한번 숨을 들이키고 내뱉자 공중에 떠다니는 결정들이 녹고 얼어 하얀 입김을 내뱉는다. 손에 힘을주고, 아마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녹이 쓴 끼익거림을 들으며 안으로 들어선다)

… 네가 괜찮다면 언제든.
(이상하리만큼 대답을 어렵지 않게 뱉은 자신이었다. 웃기게도 네 부탁을 들어주겠다 맹세한 시점에서 네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겠노라 굳게 약속한 자신이었는지, 망설임없이 사랑하는 이가 이토록 기대할지도 모른듯한 것을 선사해주는 역을 달게 받아들었다. 다행이지, 조금이라도 망설였다면 그녀를 실망시켰을지도 몰라)


‘너는 자각하지 못하는 알 같은 존재야. 우리는 저주를 받아 천년의 시간을 두고 죽고, 다시 태어나길 반복하면서 왕국을 지켜오고 있지’
서로의 꼬리를 문 용의 그림, 나를 통해 무언가를 그리워하는듯한 네 젖은 눈빛과, 한때는 자신도 후계자였다는 말, 자신의 몸을 생각하지 않고 하찮을지도 모를 고작 18살의 인간을 걱정하는 네 모든 행동들, 제 얼굴이 그려져있던 아무것도 아닌 자의 얼굴과 태생부터 당연하다는듯 정해진 자신의 길, 그럼에도 받아드리고 크게 의문하지 않았던 자신의 일생. 모든것이 퍼즐조각들처럼 맞춰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완성될것같은 주위의 퍼즐들은 맞춰진들 한 가운데가 뻥 뚫려있는, 네가 말하는 자신의 기억들의 조각은 그림을 채우지 못한체 미완성으로 제 앞에 맞춰져있었다)
(제 입가를 막고 너무나도 삼키기에 많은 정보량에 동공은 흔들려 네 얼굴을 남기고 바닥을 한참 바라보았다. 입은 여전히 살짝 벌려있어 네 가슴으로부터 올라오는 차가운 공기가 가득차자 다시 고개를 올려 너를 바라보았다)
…너는…. 나와 서로 천년의 기간을 두고 이 왕국을 위해 기억을 잃으면서도 인간과 ….용을 오고가는 존재였단 말이야….?
반대로 나의 전생은... 글쎄. 죽음은 망각을 동반하기 때문에 기억나지 않아. 그렇지만 우리는 이런 윤회를 수십, 수백번 반복했을 것이야. 시간을 거슬러가면서 여러번.. 하지만 운명을 바꿀 수 없었기에, 나는 용이 되는것에 순응하고 새로 태어날 널.. 내 죽음을 기다려왔단다. 후후... 지금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처음 봤을 때 그 말투, 진짜 안어울렸어. 나는 그저 오래 살아왔기에 이런 말투가 입에 붙은거지만... 아무렴.
내 이번 생에서의 네 모습들은 똑똑히 기억하는구나. 천년 전 본 모습과 지금은 확실히. 하지만 그 이전에도 단지 기억하지 못할 뿐, 널 여러번 만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그래... 아이야. 이번의 너는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선택을 했니?
(죽음과 함께 자신의 인간의 삶을 망각하고, 다른이들과 다르게 우리들은 먼저 한쪽이 삶의 지혜에 가득찬 상태에 이별을 맞이한 후 백지같은 어리석음에 새 만남을 이어간다. 아이같다고 굴며, 그 인간 너머 자신이 인간시절에 봤던 천년의 삶에 지친 용을 기억한다. 엇갈릴수밖에 없는 연에, 너의 모든 나를 향한 행동들이 이해가 갔다)
…
… 이번이라 하기엔, 나는 아무런 기억이 없어. 너도 같겠지만. … 어떤 선택을 했을까. 아주 어릴적의 시절은 잘 기억나지 않아. 그래, 조금 나이를 먹으며 어쩌면 어머니의 속을 썩혔을지도 몰라. 나, 공부보다 바깥에서 뛰어노는것을 더 좋아했거든. 몸이 빠르고 날렵해서 가만히 있는것보다 움직이는것을 좋아했어. 그래서 결국 당연하게 학자놈이랑 티격되는 일이 많았지만 말이야. 아 그래도, 공부를 아주 못하는건 아니야. … 감정을 제어하는데 서툴어서 이런저런 눈물도 많이 보이고 어린아이때에는 떼쓰기도 많이했지. 신관들과 기도할때에는 글쎄, 용이란 존재를 실제로 본적도 없고. 그저 내가 사는 세상이 당연하게 살아숨쉬고 있어서 고맙다고 기도를 준다 한들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기도를 올리는것이 퍽 맘에들진 않았는지, 다들 눈을 감고있을때 나만 슬쩍 눈을 떠서 천장에 그려져있는 그림들을 바라보거나, 딴짓을 했었어. 칼을 잘 다룰 줄 알고, 어머니를 따라 이 나라를 당연한듯 사랑하게 되었어. 아무것도 아닌자에게 지목되고 난 후 너를 만났고, 여전히 지금도 그 전의 삶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 그날 나는 너를 처음 보았고, 아직도 그 만남은 나에게 있어 처음이지만. 웃기지, 너를 만난지 몇시간도 되지 않은 짧은시간에 가슴 한쪽이 아련하게 울고 정신을 차려보면 한눈에 반해버렸다? (어이없다는듯 큭큭 웃으며 이어나간다) 어때, 천년을 살았을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었어? 아마 그랬을것같지? 그랬다면 취향 참 한결같다. 어지간이 나도 애잔한 사랑을 하고 살고있었네. (작게 중얼거리며 다시 한번 슬 웃고는, 너를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 결정은 했어. 너는 너무 지쳐보여. 나는 아마 오늘 너를 죽일거라 생각해. 네가 나를 죽인 이유도 아마 그런이유일거야. 감히 천년을 쓸쓸히 살아온 너에게 고작 20년도 채우지 못한 이가 너의 말에 어떻게 거절하겠어. ...근데 말이야. (네 손을 잡고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푹 숙인 채 이야기한다) …힘들지 않아? 여전히 이 나라를, 이 땅을 사랑해. 하지만, 다음의 천년이 지나면 너는 나와같은 아픔을 가지고 아마 나를 죽여야 할 시간이 다가올텐데, 그럼에도 우리는 괜찮은걸까? 이 나라를, 이렇게까지 지키는 이유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어? …너는 내가 다시 태어나길 기다린 이 천년간 단 한번이라도 모든것을 내려놓고 평생 잠에 들고싶다는 생각은 한적 없어?
그것은 꼬리를 놓는 일. 꼬리를 놓으면 왕국은 유지되지 않고, 인류는 전부 멸망할 것이야. 그 이후에 이 별이 어떻게 되는지는 나도 모르지. 하지만 우리가 꼬리를 이어나가기만 한다면, 다시 만날 수 있단다. 너는 지금 왕국에 대해 큰 애착을 가지고 있더구나. 내가 일전에 이 곳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던? 전전생, 그것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애착을 가지지 않았을 때도 있었겠지만 이해해. 사람은 짧은 생을 살면서도 변하는데 왜 우리라고 그러지 않겠니. 하지만 어쨌던 우리는 그 때, 그러기로 결정했던 것이야.
아이야, 루시. 나는 요 천년간, 창 밖으로 왕국을 바라 보면서 여기서 언젠가는 네가 태어나 평범하게 생을 살아갈거라고 위로하며 살았어. 이 왕국은 내가 만든 것이지만, 기원을 올라가면 네가 만든 것이기도 하단다. 이것이 없어진다면 우리의 수천년의 여정이 의미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지. 막상 이것을 포기하려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는 기분이 들어. 꼬리를 놓는다면 과거의 내가 놓지 못한 집착까지 전부 잃는 듯한 상실감이 몰려와. 이건 천년을 돌고도는 것보다 괴로운 기분이야. 그러니 어느 누구든, 어느 곳이든 미워하지 마렴. 이것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건 태초의 저주. 비록 건건 우리지만, 지금은 환생을 하기 전, 고대의 마법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풀 수 조차 없지. 우리는 분명 사람을 넘어, 왕국을 넘어, 이 세계를 사랑했기에, 너무 사랑했기에 그런 것일거야. 그리고 나는 그걸 위해서라면, 누군가는 꼭해야한다면, 그것은 내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구나. (삐걱거리는 소리는 진실이 된다. 지금 이러는 순간에도 자신은 점점 얼어붙으며, 억지로 끝을 시각으로 보여주듯 검은 머리가 점점 타고 올라왔다.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시간은 가고 그걸 보여주듯 거리낌이 없었다. 자신도 네 손을 마주 잡아주고 싶으나 그러지 못했다. 기름칠 하지 않은 기계와 무엇이 다른가. 옛날 이야기를 해주마. 입 밖으로 꺼내지지 못했으나 마치 그렇게 운을 떼는 듯 보였다.)
너는 내 머리카락을 신기하게 보았지만 내가 이리 된 것은 용이 되고 나서부터란다. 후계자 시절의 나는 이것보다 조금 더 짧고, 검은 머리였지. 반대로 너는 나처럼 파랗고 희게 빛났어.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처럼... 시렸거든. 그리고 얼마나 능글거리던지... 그러면서도 지금의 나처럼 지쳐보였어. 그 때 네가 선물이라며 이 순간 직전에 네게 리본을 하나 달아주었지. 그런데 이게 웬걸... 인간인 너도 그 자리에, 똑같은 자리에 장식을 달아주니 그건 나도 놀랐단다. 몰랐지? 후훗... 어쩜, 어쩜이리 똑같을까. ...루시, 나는 이런 너를...
단 한 번도 너를 믿지 않았고 사랑하지 않았던 적이 없단다.
괜찮아. (따위를 중얼거리며 제 얼굴을 닦아주는 네 손을 잡고 내려놨다. 자신의 손으로 이 끝맺음을 짓기도 전해 얼어버릴 것 같은 너를 조금이라도 더 바스러지게 하고싶지 않았다. 적어도 이번생에는 저번보다 덜 춥고, 아직 온기가 남은, 평온한 죽음을 맞이 하길 빌 수 밖에 없는 자신이었다)
웃기네. 취향도 여전하고, 무의식중에 무엇이라도 남았나 봐 나. (못이기겠다는듯, 이 모든 시간들이 하염없이 중요함과 동시에 허무해, 숨소리 가득찬 웃음과 함께 얼굴을 닦아냈지만, 아, 닦아내도 눈물이 멈추지 않아)
이유없이 이 땅을 사랑했어. 당연 이곳에 태어나 사랑할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구나. 천년을 넘어 이 땅을 사랑하는데 어떻게 내가 포기할수 있을까. 나 능글거렸어? 용이라니.. 멋지잖아. 나 왠만하면 그렇게 잘 안지치는 쪽인데 네가 그런말 하면 어지간히 천년이 참 긴 시간인가보네. 아아- 그래도 천년을 어떻게 기다리지. 나도 참 참을성 대단했다. 너도 그렇고. …. 보고싶을것같아. 엄청이나. 기대되겠지. 또 얼만큼 아름답게 네가 태어날지. 어떤 성격일지도 궁금하다. 지금은 조금.. 지쳐보이는것 외에는 당돌할것같기도 하고.
미안해, 말이 길어졌지. 정말 이러다간 얼어버릴 것 같아. 더는 힘들게 안할게. 나 어떻게 해야 너를 죽일 수 있을까? 많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네. 아픈다 한들 천년의 시간이 더 아프고 고통스러울것같지만, 여태까지 힘내줘서 고마워. 너는 잠시 쉬고 있어. 나 잘할테니까. ….어제 딱 한번 말하고 더 이상 말하지 않을려고 했는데, 꼴사납잖아. 그래도, 다시한번만 말할게. 사랑해. 입 맞춰주어 고마웠어. 황홀했어, 다시 하고 싶을거야. 그때는 내가 먼저 해도 될까? 나 싫어하면 어떡하지. 아아, 정말 그만 말할게. 사랑해. 많이 사랑해. 보고싶을거야. 사라. 사라. 사라….
내가 이제 해야할 일을 알려주지 않을래?


(서리낀 손을 털고는, 제 옷매를 고쳐입었다. 너를 한동안 못보게 될텐데, 이미 흉한 모습은 다 보여준것같지만, 그럼에도 마지막은 분위기있게, 조심스럽게, 예의를 갖추며.
더 긴 말은 하지 않는다. 좋아, 이정도면 나름 볼만하겠지. 제 옷깃을 털고는 숨을 크게 들어마셔, 당분간 그리워질지도 모를 겨울의 향기, 네 향기를 들이키고는 온통 너란 흔적을 삼킨다. 두 손을 천천히 올려 제 품을 열어주고는-
다시, 두 손을 들고 떨리는 손가락들을 하나하나 피었다. 마디가 움직일때마다 너와 짧았으면서도 길었을지도 모를 제가 기억할수있는 모든 순간을 기억해냈다. 너와의 첫 만남, 네 손을 잡고 이 탑에서 몰래 내려와 광장에서 너에게 진정 빠졌던 그 순간, 호수 위 아름답지만 어딘가 많이 외로워 보이고 그리워하는듯 보였던 너, 한순간 네가 없어질까 아찔했던 순간, 너에게 사랑을 고하고 처음이자 마지막, 또 몇번이였을지 모를 입맞춤과 엮이던 타액이. 모든것을 삼키고 남는것은 기다림과 지쳐갈 미래를 위해 이 운명을 다시 받아드리는 우리들이. 모든것이 아름다웠고 애절했으며 따스했으나 차갑고,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는 ‘계절’과 같은 둘의 생이었다)
….기대된다. 검은머리의 너. 귀여울것 같아. 그런 모습 쯤이야 천년은 기쁘게 기다릴수 있어. 봄이 오고 세상이 바뀌는 날 모든걸 기억해서 마지막의 내가 눈을 감기전 그 아름다웠던 광경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너에게 알려줄게. 자 안아줄게. 응? … 나 팔 아파. 하하.
다음 생에 꼭 만나.







(입으로 내뱉은 말이다)
‘같은 생에 만나자’
아무것도 남지않은 탑에 안에서 제 울음소리가 세어나올까 이제는 젖은 두 손으로 제 입을 꾹 막아 아무런 소리 내지 않고 흐느낀다.
시계가 반짝거렸다. 정말 네 말 그대로구나. 쓰라릴 정도로 붉게 올라온 볼을 벅벅 닦아내고는 몇번을 훌쩍이다 그 고요한 속에서 제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밝게 빛나는 시계를 축축하게 젖어든 눈으로 바라보았다. 한번 쓸어보고, 저에게 말을 거는듯 네가 남긴 말들이 머리속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다시한번 팔등으로 제 눈을 닦고는 두 손으로 소중하게 시계를 들어올렸다. 푹 숙인 고개에는 이제는 자신과 눈앞의 빛나는 시계많이 남아있었다.
…. 여전히 이 나라를 사랑한다. ‘봄’ 이 보고싶었고, 다시 태어날 너를 벌써부터 바라고 있었다. 그것은 아직은 천년을 겪지 못해 지친 마음이 아닌, 온전히 사랑하는 이를 갈망하는 아직 인간의 욕망이 남은 바램이였다. 그것만은 변치 않아. 하지만, 그럼에도.
사실 나는 몇번이고 이 시계를 너와 같이 돌리고 아무것도 할수 없음에 이 자리에 다시 이 선택의 문 앞에 서있을지도 모른다. 다행이도, 기억이 나지 않아 몇번을 반복해도 무의미하다는 허망함과 원망은 느끼지 못해, 간절한 희망만이 남아있었다. 만약이것을 돌려, 정말 만약에 이번에는 너와 내가 같은 생에 태어나 사랑하는 이 땅에, 그 광장에서 다시 한번 손을 맞대어 춤을 출 수 있다면. 용기내어 내가 춤을 추는 도중 입을 맞춰도 화내지도, 나를 너머 과거를 그리워하지 않을 너를 볼수 있다면. 봄의 탄생에 하늘거리는 네 머리카락을 이 손으로 쓸어넘길 수 있다면.
너와 내가 사랑하는 이 땅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채 계절을 맞이하고 아픔없이 탄생과 경의로운 죽음을 맞이할수 있다면. 그리고 언젠가 운이 좋아 똑같은 계절에 태어나 운명처럼 다시 누구하나 지치고 아픔을 겪지 않을 생에 만나 사랑한다 속삭일수 있다면. 그렇다면 나는)
(울었던 덕에 목이 잠겨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제 목을 쓸고 손바닥으로 목을 꾹 눌렀다. 다시 지끈 침을 삼키고는 눈을 열어 시계를 어루만졌다, 그리고 제 품에 두손으로 시계를 꾹 눌러 너를 안듯이 제 가슴속에 파고들었다. 그리고 나는-)
…-시간을 돌리고 싶어.



"아무것도 아닌 자":“용의 심장을 녹여주어야 합니다.”


(머리속에 맴도는 의문이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아무리 봐도 제 입에서 뱉은듯한 대사. 그야 입은 살짝 벌어져있고 목은 미세하게 울리고 있었기에, 발은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을 피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듯 걸어가고 있었다.
앞에는 그녀가 있다. 물로 변해버린 그녀가. 부스러기 전까지 얼어버린 그녀가. 천년을 기다리고 검은머리로 찾아오겠다는 그녀가)
(네 말은 들리지 않았다. 이상하지, 분명 듣고싶어야할 목소리인데도 하나도 머리속에 들어오지않아, 웅얼거리고 시야사 뿌옇게 올라온다. 그 가운데 너는 조잘조잘 약간은 지쳐있으나, 잠에 들기 직전의 네 모습보다는 한층 더 건강하고 살아있는 모습이)
아.
….
(아무래도, 나는 너에게 달려가 너를 안고있는듯 하다. 네가 숨을 쉴 수 없을정도로 네 얼굴을 제 가슴팍에 안으며 네 뒷머리를 지긋이 누르고 없어질까 두려워 힘껏 안았다. 그래, 멍청이가 아닌이상 이 기억을 다 가지고 있음에도 이쯤되면 모를리가 없지. 돌아왔구나. 너를 만난 그날로 돌아온거구나. 시계가 정말 먹혔어. 마법보다 더한 일이 실제로 일어난거야. 이 운명으로부터, 이 반복되는 영원속에서 너와 내가 다시 똑같이 죽음을 맞이하고 탄생을 받을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는 희망이. 아아. 다행이다. 다행이야)
...숨막혀.
미안. 조금만.
(숨막히다고 말하는 너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만, 다시한번 더 꼭 끌어안고 그제서야 네 가슴에서 피어나오는 겨울로 인해 제 몸이 차가워질 쯤 너를 놓아준다. 그대로 물이 되어버린 너를 다시끔 기억하듯 두손으로 볼을 쓰다듬고, 입술을 엄지로 지근 누르다 어깨를 내려 팔을 타고 두 손에 깍지를 끼고, 하아 정말 다행이다- 따위를 중얼거리며 고개를 내리고는 푹 한숨을 쉬었다. 손으로 네 손 마디마디를 느끼고서야 고개를 들고 정말, 정말 지근거리는 눈을 참으며 입을 열고 웃어보인다)
….너무 작은데, 너 용 맞-... 아 했구나 이미. 아아 뭘 말하지-... 으음.. (너와 깍지낀 손가락을 주물거리며 우물거린다)
어떤 말이든 좋아. 네가 그걸로 만족한다면. (이것은 체념이다. 기쁘고 들뜬 네 심정에 물을 끼얹고 싶지 않으나 다시 돌아왔다고 한들, 몇 번이고 돌아간들, 원하는 정답을 찾지 못했으니까. 그저 돌아온 이 짧은 시간만이 유일한 쉼터이자 잠깐의 희열일 것이니까.)
...다시 돌아왔다고 해서, 그게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닐거야. 경험자로서 미리 말해주는거라 나는 감히 빈말이라도 네게 빈 희망이 깃든 말이나 충고따위를 해주고 싶지 않으니까. 그만큼 너를 사랑하고, 고통받기를 원하지 않으니까.
(꼬리라도 달려있으면 이미 이곳에 돌아다니는 종이더미들은 이리저리 팔랑거리며 난장판이 됐을리라, 아까까지 펑펑 운 만큼 그 정도로 기쁘고 행복했다. 지금의 네가 내 옆에 있어. 물론 앞으로 해야할 일도 산더미겠지만 너를 당장 보고 손을 엮을수 있음에 좋았다)
응. 그래. 알아, 그렇게 생각해. 감히 시간을 되돌린거잖아. 그만큼 큰 대가를 치러야 하고. 아마 지금 기뻐하는것도 배부른 감정일지도 모르지. 그럼 어때, 될 대로 되라지. 어떻게든 일단 한번 해보겠다고 이 자리에 있는 것 아니야. 미안해, 걱정하게 만들어서. 만약, 정말 만약 다음에 다시 돌아올때는 그때는 티 안내려고 노력할게, 그냥. 너를 본게 너무 좋아서.. 그랬어. 뭘 말해도… 어이없겠고, 안타깝겠지만. 어쩌겠어. 막나가는 나인데. 괜찮아, 시도를 할수 있다면 할수있음에 감사하고 싶어. 처음부터 고통받기를 무서워 한다면 지금 돌렸을때 마음먹었던 내 결정이 허무맹랑 해지잖아.
…그래서, 어때? 천년만에 날 다시 본 소감은. 힘들었겠다. 수고 많았어. (네 볼을 쓰다듬으며 괜히 큭큭 웃어보았다). 용의 나랑은, 비슷하냐? 머리카락은.. 더 탁하다고 했었나. (제 머리끝을 만지작거리며)
딱히 숨길 것도 없으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좋네. 나는 네가 천년이 지나 인간으로 태어나길 기다리고 그걸 위안 삼아 버틴거니까. 그 때의 너는 천년의 막바지를 향하고 있던 상태라 그랬던 것이고, 지금의 너는 그렇지 않으니 바탕은 같아도 다르지. 그것도 그렇고 이게 너의 선택이었다면 나는 그걸 존중할 의무가 있어. 의무라고 하니 괜히 정없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나 또한 네게 기다림을 받았으니 받은 만큼은 돌려주어야 하지 않겠니? 네가 내 마지막을 보고 시계를 돌렸다면... 아마 중요한 사실들은 다 알고 있겠구나. 그렇지? 일단 차 한 잔 마시고 숨 좀 돌리렴. 이야기는 그 뒤로 천천히 하자꾸나. 질문이 있다면 내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알려줄게. 이미 아는 네게 숨길 것도 없잖니. 다만... (아무래도 조금 뜸들이다가)
...이 상황을 타파할 방법이라면 나도 몰라. 애초에 이 순환이나 저주를 풀 방법은 나도 모르거니와, 풀 수도 없어. 있었다면 내가 이러고 있지 않았겠지. 아, 미안해. 괜히 초장부터 이런 식의 말만해서. 하지만 네가 뭘 시도하든 나는 그걸 존중할테니 그건 걱정마.
미안해. 여러모로. 알고있어. 네가 얼마나 기다려왔다는것을. 상상할수도 없는 시간을 이어가 네가 심히 지쳐있다는것을 잘 알아. 아니 모르기에 이런 행동을 했을지도 모르지. 무슨 말을 해도, 결국 미안하다는 말 뿐이네.
…질문이라.
(찻잔을 들어 한번 더 들이키고는 탁- 소리를 내며 찻잔을 내려놓는다)
시간이 없어. 조금이라도 너를 힘들게 하고싶지 않아. …뭐, 충분히 그러고 있는 것 같지만. (머리를 긁적이다가 손을 내려놓고는 깊은 숨을 내뱉고 지근 눈을 감다 너를 다시 바라본다)
아무것도 아닌 자, 즉 또 하나의 나 자신. 만약 너와 내가 서로의 꼬리를 물고 이 저주속에서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는 용이라면 지금 이 곳 어딘가에 있을 아무것도 아닌 자는 무엇인지 너는 알고있어?
아무것도 아닌 자에 대해서라면, 나도 잘 모르겠구나. 그가 누군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날 돕고 있다는걸 알지. 하지만... 그렇네. 나 때는 망토 속에서 나의 얼굴을 봤어. 그는 정말로 유령같아. 어떤 존재인지 정말로, 명확하게 알지 못해. 이건 내가 몇 번을 돌려봐도 그랬고 너 또한 나랑 비슷한 대답 밖에 해주지 않았어. 그러니 이 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해봤자 소용없을지도. 미안하구나.
흐음, 그래 모른단 말이지... 이상하네. 지금 이 세상에 나와 또 다른 내가 존재할수 있을거라 생각하면. ... 혹시 시계들의 조각도 그 자가 준 거야? .. 뭐 생각을 조금 해봤는데. (제 턱을 만지며 이어나간다) 이 조각들을 누군가 주는 이유는 그럼에도 우리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거고, 정말 우리가 고통받는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변태가 아닌 이상 어느정도 이 시간을 되돌림에 어떠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그 기회를 계속 주는게 아닐까 싶거든... 문제는 누가 이 기회를 자꾸 주느냐인데, 학자에게 물어봐도 누가 준건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더라고, 이왕 알게되면 다짜고짜 찾아가서 물어보는것도 나쁘지 않잖아? 너, 정말 변태인거야 아니면 이 시간을 되돌리는 힘에 정말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기회를 주는거냐?! - 하고 말이야!
말했지만 나는 그 자의 얼굴을 본 적은 있어도 직접적으로 만난적도, 접촉한 적도 없어. 그러니 그... 찾아간... 다는 발상자체는 조금 터무니 없지 않을까...? (정말 유감스럽고 무안할 정도로 정성스레 대답해주며...) 방금도 말했지만 정말 유령 같아서 우리도 그랬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했을까. 아무것도 아닌 자는 그런 존재야. 다른건?
(역시, 너무 생각하지도 않고 시간을 돌려버린걸까, 젠장 물어본 질문들이 죄다 아무것도 얻지 못한 답들 뿐이다. 머리가 지끈거리는듯 앓는 소리를 내며 팔짱을 끼고 눈을 감으며 곰곰히 생각했나, 이내 눈을 뜨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모처럼 너한테는 기다렸던 시간일지도 모르는데도 이런 질문만 해서 미안해. 나중에 마을에 내려가게 된다면 재밌게 해줄테니까. 아, 호수는 보기만 할거야 (척 하고 손가락을 가르키며 흐린눈으로 바라보다가). … 물어보기 조금 그런데, 더불어 아무래도 천년이 시작될 쯤의 질문을 물어보는거니까. … ‘라그나로크’라는거 말이야. 결국 너는 인간에서 내가 용이였을 시절 그 지식을 받고 지금의 자리에 있을테니까. …보아하니 이곳을 멸망시킬지도 모르는 신들의 전쟁에 인간들을 위해 우리는 이 저주를 내렸다, 그것이 바로 너와 내가 반복되고 서로의 탄생과 죽음을 볼 수 밖에 없는 용. …어머니의 방에서 봤거든. 왕도의 지도에 ‘라그나로크’ 란 제단을. 문 꼬리를 놓아버리는 순간 닥칠 전쟁과 영원한 겨울, 그럼 그 뜻은 반대로 다시 찾아올 ‘라그나로크’가 없다면 이런 저주도 이어나갈 이유가 없다는거겠지.
...라그라노크 자체보단... 제단은 설명해줄 순 있어. 하지만 역시 그걸 보기 위해서라면 금지된 숲으로 가야해. ...후우. 바깥엔 서리거인과 설원의 악귀들이 돌아다녀. 북쪽에는 제단이 있는데 그게 그 제단일거야. 그 곳에는 완성된 시계를 끼우는 홈이 있어. 그곳에 가게 된다면 가장 차가운 신과 만나게 될것이야. ... ... (끄으응... 조금 곤란한듯, 다른 무언가인듯 머리를 조금 짚었다가 슬그머니 네 쪽을 훔쳐보듯 올려다봐)
...정말정말, 정말로 끔찍한게 있어. 혹시 나가려고 한다면 희망을 버려. 나도 나간적 있지만, 끔찍한 경험만 했을 뿐 이 굴레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었단다.
금지된 숲. 설원의 악귀들과 서리거인들을 넘어서 제단에 도달하면 이 시계를 끼울수 있는 홈이 있다. 몇번이고 반복하고 희생을 치러서라도 저주에 걸린 우리들을 위해 다시 한번 시간을 돌려줄수있는 힘이 깃든 시계를 건네는것은 보면, 단순 계속되는 반복에 지치다 절망하는것을 보고 즐거워하는게 아닌이상 우리가 알아주길 바라는게 있을지도 몰라. 내 목숨은 이제 나만의 것이 아니야. 그 무엇보다 서로가 다음을 이어가기 위해 살아있는것이 중요한 목숨이다. 침착하고, 모든 움직임과 발걸음에 의미를 두는거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이 날만을 기다려왔을텐데, 나 네 약속에도 불구하고 지친 너를 다시 이곳으로 불러들인거니까. 네가 자각하지 못한다 한들 지쳐버린 너를 봤으니까, 그… 미안해.더 이상 힘들게 안 할게- ..라고는 해도 뭘 하던 힘들게 만드는것 같지만…. 으음…. (머리를 긁적이다 이내 하하 웃으며 곤란하다는 얼굴로 웃어보인다)
대화도 얼마 못한거 같은데... 뭐, 상관없나. 이미 알던 걸 또 다시 말하면서 반복할 필요는 없지. 갈거니? 갈거면 배웅은 해주마.
자꾸 초 치는 말을 해서 미안하긴한데.... 네가 이 곳에 온 순간부터 내 운명은 정해진거나 마찬가지란다. 뭐가 됐든 나는 조만간 용의 직책을 내려놓고 죽게 되겠지. 역시 미안해. 이런 이야기만해서. 그리고 그, 또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해서 미안하지만... (그것이... 어쩐지 어린아이를 물가에 풀어놓고 안절부절 못하는 보호자 같은 미묘한 얼굴했다가) ... ...숲으로 나가려거든 일찌감치 접어... 아니, 가더라도 나한테 말을 해... 다른건 아니고 너 왠지 나 없을 때 갑자기 튀어나갈거 같아서 그... .... ........... (말은........... 없었다.......)
이 탑에 숨겨진 통로를 통해서 갈 수 있어.
.... (봄)
................. 이 탑에?
(봄)
(터벅터벅)
여기있나. (용의 침대 밑 보기)
있겠냐고.
악
아 그럼 어디있는데 말로 하라고!!!!!! (아파서 머리 벅벅벅)
... ......나갈거라고 광고를 하네? 안물릴거야?
.....네가 나갈거면 말 하라며.........때리지 말고 말로 해 제발, 설인보다 네가 더 무서워 젠장.... (눈치...를 보는 와중에 뒷걸음질 하며 이곳저곳 벽면을 손으로 콩콩 두들긴다)

(멀뚱하게 네 말을 듣다가 벽을 쓰다듬고는, 주머니속 시계를 만지작거렸나.) 그렇게 말해도 말이야. 너도 죽을때쯤 너에 대한 신뢰는 떨어진지 오래였는데 그럼에도 겨울을 혼자서 다 막으며 살아왔고, 제단도 가봤고하니. 그때의 네 심정이 지금의 나의 심정이겠지 뭐.... (머리를 긁적이고는 너를 보더니 이제와서 조금 창피한지 하하; 웃는다) ...그래도 아무래도 당장 가는건 역시 조오금 그럴려나. 가보는건 정했지만 적어도 가기 전 준비는 해놔야겠지. 먹을거랑... 무기랑, 입을 옷이랑, 말이랑 또-.. (손가락을 하나하나씩 접으며)
.........?.......?? (너와 나, 번갈아가며 손가락을 가르키다며 동그란 눈으로 한참을 그리 손가락질 하다가 목소리를 높이며) 하아아아아?! 아니, 아니지 아니지 아니지?! 너 아프고? 지쳤고? 그런데 네가 같이 가겠다고?! 너 제정신이야?! (..내가 할말은 아닌것같지만, 여튼!)
그 정도 만류하고 고민하고 생각했으면 됐어. 오히려 시간이 더 늦기 전에 나가야하지 않을까. 네가 홀 몸으로 온건 또 아니잖니. 어디까지나 난 네... ... 들러리? 뭐, 그런거지. 여기에 또 태클걸지마. 뉘앙스가 그렇단 말이야.
저도 주섬주섬 망토를 입고는, 이미 네 반듯하게 입은 망토를 괜히 더 정리해주며 한참 바라보다가 마지막으로 긴장감이 섞인 숨을 내뱉고는 손을 내민다) 들러리- ... 젠장 알았어 잔말 더 안할게. 그래, 네 말이 다 맞다.
...준비 된것같으니까. 이제 가자. 알려줘, 금지된 숲으로 향하는 길을.

(내뱉는 숨마다 서리가 끼는듯 하다. 밟을때마다 으스러지는 얼음알갱이의 소리, 걸어갈때마다 몸은 온기를 유지할려 희미하게 떨며 추위에 맞서 싸운다. 잔뜩 긴장한 탓에 누군가 지켜보는 느낌도 들고, 조금이라도 경계를 낮추다간 끊어지는 고드름이 제 몸을 관통할것같이 든다. 잡은 네 손을 좀더 꽉 잡으며)
이래선,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겠네. (준비성이 너무 없었다. 쯧. 혀를 차며)
나무의 둘레가 거의 집 한 채 만한 것들도 많습니다.
눈 밭 여기저기에는 늑대나 작은 동물로 추정되는 짐승의 발자국이 있습니다.
그는 북쪽으로 더 가야 나온다는 말만 간신히 합니다.
북쪽, 북쪽… 젠장…
(....상상 이상으로 춥다. 이러다간 진짜 둘다 얼어버리겠어. 그간 지내온 세월을 고작 이렇게 얼려버릴수는 없다. 한시라도 빨리 더…
앞으로, 앞으로 걷다보면, 눈 앞에서 어른 거리던것이 사실은 바람에 흔들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정확히는 사람의 옷가지 만으로, 사람의 몸은 이미 꽁꽁 얼어 붙은 채 눈 밭에 반 쯤 박혀 있습니다.
마치 죽음 그 순간 얼어버린 듯한 사람이, 광활한 설원 위에 수십, 수백명이 있는 것입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98 |
판정결과: | 대실패 |
기억상실: |
마지막으로 안전했던 장소에서 떠난 후로 일어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 증상은 1D10 라운드 동안 계속됩니다. |
For 6 rounds. |
집착증: |
탐사자에게 새로운 집착증이 생깁니다. 룰북에 있는 집착증의 예를 참고해 1D100으로 정하거나 수호자가 적절한 것을 고릅니다.이 발작이 지속되는 동안, 탐사자는 새로운 집착증에 완전히 빠집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명확하게 드러나는지는 수호자와 플레이어가 결정합니다. |
기준치: | 60/30/12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0/30/12 |
굴림: | 89, 65, 52 |
+2: | 보통 성공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또한, 그들은 모두 경악스럽거나 공포스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무너진다. 잠깐이나마 서로의 슬픔에 취해 잊고있었다. 바깥넘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자신들을 갉아먹고 있는지, 뜯겨지고 사지가 멀쩡하지 않아도 숨이 붙어있는채로 돌아온것 만으로도 ‘운이 좋았다’ 라고 말할정도로 위협적인 존재들이 이 너머에 어슬렁거리고 있었고, 지금 그 너머에 자신과 용이 서있었다. 묘비처럼 얼어붙어 땅에 박혀있는 사람들, 경악스러운 표정에 굳어버린 자들, 피가 뿜기도 전에 얼어버려 붉은 자국만을 남은 시신들이, 눈을 감고싶었지만 어째서인지 돌릴수가 없었다. 헛구역질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그저 차갑고 매서운 공포감 뿐이었다. 이곳에 넘어 직감적으로 무엇이 움직이는것을 느낀다. 칼바람 소리 사이로 어울리지않는 공포심을 불어이르키는 소리가 들리다 끊기를 반복한다. 무릎을 꿇어선 안돼, 정신 차리는거다. 상황을 파악하고 주위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야해.
지평선 너머로 천천히 걸어간다)
하얀 안개가 눈 앞을 뒤덮어,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윤곽이 흐릿하고, 바람이 강해 걷기가 힘듭니다.
눈은 아주 두껍게 쌓여, 바닥이 보이지 않을 지경입니다.
그리고 눈보라 너머에서 무언가가 세상을 저주하는 듯한 목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합니다.
그 목소리는 하늘 위에서 들려와 마치 천둥 같은 자연 재해처럼 들리고, 영혼을 긁어내는 듯한 악의와 괴로움이 섞여 있습니다.
또한 강력한 추위가 분노처럼 앞에서부터 몰아쳐옵니다.
기준치: | 36/18/7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누구-야, 젠장, 사라, 괜찮,아? 제발- 누구야. 저게 그 차가운 신이냐고- 젠장…!
….사람이, 알아들을, 말로, 하란 말,이야- 큭. 원하는게 뭐냐고- 누,구냐고-!
울부짖음이 더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그는 따라가기에도 벅차 중간에 몇 번 주저앉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할 뿐, 입에서 대답조차 잘 나오지 않습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2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서리거인은 뿔이 달리고 다리가 여섯개인 부족을 땅 위에 풀어 놓고, 황무지를 배회하며 다음 장난감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이타콰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제물을 바쳐야 한다고 합니다.
제물로 바쳐진 사람은 운이 좋다면 생존 할 수 있지만 제정신은 아닐 것이며,
삶이 끝났다면 시신은 대부분 몇 주 후, 혹은 몇 달 후에 눈보라가 휩쓸고 지나간 설원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기준치: | 34/17/6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부상: |
탐사자가 1D10시간 후에 정신을 차려보니 잔뜩 다쳤습니다. 체력은 광기에 빠지기 전의 절반이 되어 있지만, 그 사이에 중상을 입지는 않았습니다. 강도를 당하지도 않았습니다. 부상을 입은 부위는 수호자가 정합니다. |
중앙 찔렸던 복부안에서 아직 살아있는 생명의 온기가 꿀렁이자 얼어붙은 상처부분만이 몸의 체온에 녹아내려 얼음덕에 막혀있던 벌어진 살이 시뻘게 올라와 축축하게 내려온다. 상처부근을 지근 누를 힘도 없었다. 아프며, 제 몸에 빠져나가는 피가 두려웠지만, 제 앞에 있는 것은 두려움보다 더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공포심)
….이타콰.
(으스러지는 입술 사이로 얼어붙는 목소리를 깨고는, 그것을 눈 전체에 담으며 내뱉었다)
" 눈과 바람의 이야기를 끝내고 이야기의 다음 장을 열 때가 되었다 "
기준치: | 25/12/5 |
굴림: | 44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45/22/9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45/22/9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거대한 손을 우리에게 뻗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
........아, 아아아- ...........
(이내 휘청이고 털썩 네 앞에 무릎을 꿇었다. 네 손을 엮으며, 눈앞에 들어오는 네가, 그 뒤로 본적없지만 상상한것과 일치하는 녹아내린 세상속에 긴 머리카락을 살랑이는 네가. 네 손에 제 눈을 파묻고 내리는 물방울 사이로 자연스럽게 제 목소리와 눈물도 녹아 대지에 흩어진다)
살아있어... 살아있어... 나, 살아있어. 죽지 않, 았어. 나는, 얼지, 얼지 않, 았어. (감정은 전염되고 고조된다. 해낸 것이다. 이제 용은 없다. 없으며, 우리가 해냈노라. 허탈함 다음에는 몰아치는 울음 뿐. 죽는 것이 싫다. 나는 가능하면 살고 싶었어.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살고 싶었다. 만신창이인 네 몸을 겨우겨우 끌어안으며 한 생각은 제법 초라했다.)
살아있다 외치는 너 앞에 우리들의 모습은 절대 제물이 아니였다. 자신을 감싸던 것을깨부셔야 탄생하는 새처럼, 짧은 생에 자신의 세상이라 믿었던 알의 껍질을 깨 부수는 것처럼 두려운것은 없었다. 허나 그 사이를 파고들고 보지못한 빛이 속 안으로 스며들때, 제 부리를 써서라도 그 흠을 파고들어 바깥공기를 숨쉰다.
폐가 익숙하지 못해 쿨럭이는 ‘봄’의 온기를, 천년을 엮어 서로 단 한번도 만져본적없던 온기를 나눌때 가까스로 무너질듯한 몸을 들어 두 손으로 뿔 없이 매끄럽게 내려가는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만지는 모든곳에 네가 살아있듯 따스함이 묻어있었고, 그렇게 피비린내가 나는 입안은 네 온기로 가득찬다. 빗속에 섞여들어 무엇이 눈물인지 모를 입안은, 마지막으로 남은 얼음알갱이가 녹아들고 서로의 온기를 피어낸다. 한참을 그리 입을 맞추다 느릿하게 떨어져, 그 숨 사이로 들어오는 첫 봄의 공기에 네 이름을 연신 뱉었다)
이번생부터 만나자고
천년의 세월속 나를 믿어주어 고마워, 그리고 이번생에 함께 할수 있게 해줘 고마워. 우리가 지킨 이 땅이야. 되돌리는 시간속에 잊지않았던 우리의 거슬러 올라가는 첫 탄생에 느꼈을지도 모를 봄이야. 아아 사라. 이제는, 이제는 이번생부터야…. 너를 지독하게 사랑했어. 마음놓고 사랑하고 싶어. 내려가자, 내려가서 이들에게 '계절'을 알려주자.
그래. 우리는 이번 생 부터니까.
(그러니까 이제는 우리가 도와줄 차례임을 깨닫는다. 네 말대로 이제는 굴레를 벗어나 마음놓고 사랑하자. 우리는 애초에 이 세계를 사랑하여 스스로에게 저주를 걸었으니 그것이 풀려도 우리는 많은 것들을 사랑하게 될거야.)
가자. 이게 사랑이라면.

'TRPG 세션 백업 > 루시베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7. 10 [루시베타] 여름을 말려 심장에 꽂는 법 (0) | 2022.07.13 |
---|---|
2021.5.4 [루시베타] 여름, 꽃, 우울 (0) | 2021.05.06 |
2019.03.09 [루시베타] 君におはようと言えたら -네게 아침 인사를 할 수 있었더라면- (0) | 2020.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