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델 뮤니아:(에퉤퉤 물 뱉어) ...우... 재미, 있지만, 그치만... 그치만... ...짜요... 바닷물, 짜요... (딱히 복수해주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그래도... 물 가르면서 뛰어다녀) 물의 요정, 조금, 노했어요.
버트 크린스:(아ㅠ)(첨벙이며 열심히 따라다닌다) 이따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을래요? 바닷물이 짠 건 당연한걸요~ (뒤에서 포오옥 안아봄) 뮤니아~
단델 뮤니아:(아악! 이렇게! 이렇게 넘어가려구! 이렇게 넘어가버릴려구!! 그렇게 하면 내가.. 내가 넘어갈 거 같나!?) ...힝, 네... (넘어갑니다... 팔위로 걸치듯이 내려놓고 힐끔힐끔 훔쳐봐) 그, 사실은, 즐거워요, 정말루... 정말, 이렇게 노는, 게, 즐거워서... 저 얼굴 뜨, 거워요...
버트 크린스:(아 아 아ㅠ)(꼬오오옥 안고 어깨위에 얼굴 턱 올려본다) 저도요... 시원하고, 괜히 간질간질하네요. 뜨거워요? 햇빛이 쎄서 그런가...(네 얼굴에 손 부채질 해준다.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 제 얼굴도 불그스름하게 달아올라있었다. 꼼지락... 손 잡으며)
단델 뮤니아:(나 꽤 머리턱받이 하기 좋은.. 높이인가? 앞으로도 계속 이럴거 같기도 하니까 익숙해지자. 괜히 따끈한 목에 차가운 손등으로 꾹꾹 눌러보다가 잡은 손에 휘청거려) 아니, 아니, 그, 그러네요... 해, 햇빛이! 햇빛이... 나, 날카로워서...?! 아니 날카로운게 아, 아니라, 뜨거, 뜨거워서! 분명 그, 그래서 그런, 거에요...! 그래!
버트 크린스:(뮤니아 머리위에도 얼굴 올려본다. 뜨끈하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에 기분 좋다. 어쩐지 마음에 든다;) 나가서 잠깐 쉴래요? 자전거도 몰았고, 햇빛 너무 오래쬐면 쓰러질지도 모르고... (손부채질 해주던 팔 위로 올려서 햇빛 막아준다)
단델 뮤니아:아.. 좀 더 물에 발, 담구지 않아도 괜, 찮나요? 괜히 나, 때문에 그런건 싫은데... (물론 몸이 허약해서 어지럽긴한데, 미안한 마음에 여전히 눈치보면서 한숨만 포옥 내쉬어) 그, 그럼, 조금만 쉬고 다시, 놀아요. 나.. 올해 여름에 첫, 바다, 에서, 버트를 보고, 싶은걸...
버트 크린스:담구는 것도 좋지만... 뮤니아가 제일 중요한걸요(꼬오오옥 안은채로 천천히 걸어본다.) 바닷가에 앉아서 쉬어도 괜찮으니까, 걱정 말고요. 응, 조금만 쉬어요. 조금만... (네 말에 미소지으며 머리를 쓸어준다) 이렇게 첫 바다에서 봤잖아요? 그렇지만... 좋아요, 다시 놀아요. 어지러우면 도와줄까요?(안아들 것 처럼 팔 아래로 벌려본다)
단델 뮤니아:...? ...?? (가만히 내려진 팔을 봤다가, 널 봤다가, 다시 팔을 봤다가... 고슴도치처럼 제자리에서 펄쩍 뛴다.) 아니, 아니아니, 아니.. 괘, 괜찮, 아요... 저, 아직 어지럽지 아, 않고.. 그게, 그게... 제, 제발로 걸어갈, 수 있지만 그래도... (안겨보곤 싶고... 우물쭈물 끝까지 망설이다가 뒤로 발라당 넘어져) 아?
버트 크린스:(시선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걸 바라본다. 웃는 낯으로 눈만 깜빡이다 뒤로 발라당 넘어지는 모습에 깜짝 놀라 기우뚱 네 쪽으로 손을 뻗었다) 뮤, 뮤니아?
단델 뮤니아:아...! (너무 놀라서 보이는대로 네 손을 잡고 그대로 넘어지는 중력대로 끌어당겨서 작렬하게 엎어져) ... ..... ... ........ .. (물에 젖은 고슴도치 꼴되며)
버트 크린스:어... 어! (휘청이다 같이 넘어진다. 네 옆쪽으로 무릎꿇고 넘어져서는 눈만 깜빡인다. 물에 젖은 멍뭉이꼴로 앉아있다 먼저 일어서서 고슴도치 물에서 건져 안아들며) 뮤니아... 괜찮아요? 다친곳은 없나요? (웃음 새어나옴)
단델 뮤니아:... (쫄딱 젖어서 건져졌다... 물에 젖고 창피하고 눈 앞은 핑핑 돌고... 까짓거 양심에도 없는 발언하기로 마음먹고 촤악 머리카락 넘겨) ...다, 친 곳은 없어요. 사람은, 무, 물에 젖으면 배는 섹시, 해진다고 해요. 보석이 물에 젖, 어봤자 빛은 수, 숨길 수, 없죠...
버트 크린스:(촤악 넘기는 머리카락에 얼굴에 물튀어서 어푸푸;) 네에, 뮤니아는 지금도 반짝거리네요. 의도적인 거였나요? (어쩐지 자꾸 새어나오는 웃음에 쿡쿡 웃는다. 그대로 안아들고 물밖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럼 저도 반짝이나요? (괜히 빤히 바라보다 이마에 쪽 하고는 일쳤다는 표정으로 빠르게 걷는다)
단델 뮤니아:...그, 그렇다고 해, 두죠. (어딜봐도 아니지만 이 때다 싶어선 홀라당 주워다 삼키고 떳뜻하게 가슴 폈다가 다시 져버렸다는 얼굴을 두 손에 묻는다.) 우, 버트는 언제나 반, 짝여요.. 왜 나랑 있, 어줄까 싶을, 정도로... (이마에 뽀뽀당했어, 뽀뽀당했어, 뽀뽀당했어.. 다시 찔끔하고 눈물이 새어나와서 발만 동동 굴리고 흔든다. 웃!)
버트 크린스:(눈 가늘게 뜨고 바라보다 이것도 좋겠다, 그냥 넘어가야지 싶은지 웃으며 바라보다가) 뮤니아가 더 반짝이니까요, 걱정말아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 오히려 제가 같이 있는게 방해는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엇 엇 발을 동동거리자 흔들리다가 겨우겨우 모래사장에 앉혀준다)(눈가 손으로 문질...문질...)
단델 뮤니아:어, 아... (모래에 닿으니 뭔가 이제야 살겠다, 하는 느낌이 들어서 안도가 섞인 한숨만 푹 쉬다가 두 다리를 쭈욱 뻗고 따뜻한 모래에 이리저리 문질거린다.) 버트는 그, 런 말 하면 안돼요. 버트는, 그 자체로도 좋, 으니까요. 이렇게, 바다에도 와, 보고, 자전거도, 타고... 여기서보니까 바다는, 반짝반짝한게 보석, 같지 않, 나요?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려보면서 제 옆자리를 손가락으로 콕콕 찔러) 그러니까 같이, 쉬면서 같이, 봐요.
버트 크린스:응... 그 말대로요. 보석같아요. 일렁이는게 예쁘네요. (옆에 나란히 다리를 쭉 뻗고 앉는다. 젖은 발이며 다리에 모래가 달라붙는게 느껴졌지만 따뜻하니 나쁘지 않았다. 힐끔 네 발끝을 바라보다 제 발을 옆으로 기울여 톡톡 건드려봤고) 늘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뮤니아 덕에 기운을 얻어요. 저도 많이 좋아해요. 바다보다 훨씬이요.
단델 뮤니아:솔, 직히 말하면 그렇게? 들을 때, 마다 심장, 터질 거 같, 아요... 그래서 매번 뱉, 었다가 다시 삼켜, 요... (꽤 이상한 말을 농담마냥 툭 던지고 살짝 발등으로 톡톡 쳐) 그래도 신기, 하죠? 햇빛은 더, 운데 그렇다고 싫, 지는 않구. 바다가 있, 어서 그런걸까요. 저두... 버트가 훨, 씬 훨~.. 씬 좋지만...? 앗, 왠지 부, 끄럽다...
버트 크린스:그런가요? 곤란한데... 이젠 그 말을 듣는게 익숙하면서도 소중해졌어요. (장난스레 내뱉었다. 여전히 다리끝에 시선을 뒀다. 발이 닿는 부분이 어쩐지 간질거리는 기분이라 다시금 먼저 톡톡 건드렸고)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하니까요, 말대로... 그래서 일지도 몰라요. (젖은 셔츠를 조금더 팔랑이다 시선을 들어 널 바라봤고) 생각을 말하는 건 중요하다고 했었으니까... 그래도 조금 더 말해줄래요? 저도 노력할게요. (한쪽 발이 꼼지락 모래를 파듯이 움직인다)
단델 뮤니아:으음, 확실히... 생각을 말, 로 하는건 무엇보다 중요, 하다고 생각해요. (그치만 그 때와 지금이 그렇게까지 다른 이유는 뭐지? 분명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펑펑 쏟아내고 다녔는데 이제와서 그렇게 말하려고하니 엄청나게 창피하고 쑥쓰러워서 나도모르게 삼킨다고하면 알까요? 가슴을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들어 네게 살짝 기대본다.) 그럼 역시 나는, 버트를 많이, 좋아하나봐요. 너무 좋아해서, 소중하다는, 그런거... (문득 햇빛보다 뜨겁지못해 미적지근한 눈물방울이 굵게 방울져서 흘러내린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저 좋으면서도 답답해서.)
버트 크린스:응... 저도 노력해보기로 했어요. 생각하는 만큼 느끼는 만큼 곧이곧대로 말하는거요. 후회하지 않도록요. (미묘하게 줄어든 듯한 사랑한다는 말에 섭섭했다는 걸 느낀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이상하다? 표현이 달랐다. 보다 명백히 달라진 감정을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다급해져 그런 말을 내뱉었다. 기대오는 네쪽으로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한쪽 팔로 네 어깨를 감쌌다) ...고마워요. 저도 뮤니아를 너무 좋아해요. 누구보다도요. (네 눈가를 조심히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체온과 비슷한 물기가 익숙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자주 봤는데도... 뮤니아의 눈물만 보면 어쩐지 약해지는 것 같아요.
단델 뮤니아:아시나요? 지금, 눈물은 기쁨의 눈물, 이에요. (크면서 흐르는 눈물따위는 예전에 비해 슬픔이 많이 줄어버려 결국엔 눈물샘만 자극되어 흐르는 작은 샘물과도 같았다. 그렇기에 지금 흘리는 눈물도 슬픈게 아니라 그저 풍경에 감동했고, 네가 있어서 감사와 기쁨의 눈물인줄 알았다. 그런데 왜 자신도 모를 막막함이 동시에 몰려오는지 모르겠어. 한 번 눈을 감았다 뜨고, 네 손을 온전히 느꼈다.) 사실, 제 눈물, 은 진주와 같아요. 인어의 눈물, 뭐, 그런거? (감추기 위해 농담도 던졌다. 그래봤자 거짓말을 못해서 금방 들키겠지만, 괜히 모래를 한 줌 쥐었다가 놓았다.) ...따뜻, 하네요. ...모래, 가.
버트 크린스:...기뻐요. 뮤니아. 저도 많이 기뻐요... (가끔 네 눈물을 보면 같이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감정이든 기쁨이든 슬픔이든 간에 같은 표현을 내비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만큼 네게 간절해졌구나. 속으로 생각을 삼켜내자 감싼 어깨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갔다. ) 눈물도 반짝이는건 마찬가지니까요. 기쁨의 눈물이면 제게는 진주보다 소중하답니다. (장난스런 투로 웃으며 내뱉었다. 어쩐지 신경쓰이는 건 그저 기우일거라 묻어내고는 널 따라 모래를 한 줌 쥐어 손 위에 올려봤다) 그렇네요, 바다는 차가웠는데... 괜히 신기해요. (바다로 시선을 돌리며)
단델 뮤니아:후후, 그런가요. (겨우 한두마디 나눈 대화에 마음은 편해졌지만 여전히 뭔가 답답한 것은 떨쳐낼 수 없었다. 그것을 숨기려고, 감춰보려고, 따뜻한 모래 위에 앉은지가 방금이었는데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바다로 시선을 돌렸다. 모래도 좋지만 기껏 올해 여름의 첫 바다라면 그만큼 즐기고 싶었고 이 시간마저 아까운 기분이 들어서 모래를 가로질러 그대로 물살이 오는 곳까지 발을 담궜다.) 역시, 좀 더 놀아, 요. 그게... 그게 좋을 거 같아. 잔뜩 놀고, 후회하지 않도록 놀고, 가요. 시간은 금, 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 금, 도 좋아해요. (무슨 뜻인지 알죠? 여전히 말장난을 치면서 네게 두 팔을 벌렸다. 착각인지 등 뒤로 찬 바람이 부는 기분도 들었다.)
버트 크린스:(물가로 다가가는 네 모습을 바라보다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른 생각을 하기엔, 무언가 걱정하기엔 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해서 네 쪽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다시 차갑고 간지러운 파도가 발목에 닿았고, 네가 보였다) 응, 그러는게 좋겠어요. 첫 바다를 후회하지 않도록요. 네에, 잘 알죠. 제게도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니까요. (두 팔을 벌리는 모습에 네 쪽으로 가까이 갔다. 천천히 포옥 안았다가 떨어져서는 네 머리를 익숙하게 쓰다듬었다) 역시 바다는 기분 좋네요. 함께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단델 뮤니아:사실 바다, 라는 걸 그렇게까지 좋아, 했던 기억이 없던, 거 같아요. (바다보단 황금, 석양보단 보석이 좋으니까. 그런데도 단지 상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바뀌는 것인가? 사람이란 참 신기하구나. 너라면 분명 다 줘도 후회하지 않을 삶이 되겠지? 스쳐가듯 그런 생각이 들었기에 차가운 모래와 물을 디딤돌 삼아 발끝을 세워 끌어안았다가 금방 벗어났다. 이렇게 있다간 또 헛투로 시간을 보낼 거 같아서, 작은 파도를 맞으며 얕은 물가에 주저앉았다.) 햇빛은, 뜨거운데 물은, 이렇게나 시원, 하고 차갑네요. 이것봐라? (두 손으로 물을 담고서 그대로 공중에 확 뿌려) ..보석, 같죠...?
버트 크린스:차갑고, 시원한 보석이요. 뮤니아랑 잘 어울려요, 알고 있나요? (물을 뿌리는 네 모습에, 반짝이는 바닷방울보다도 시선을 빼앗겼다. 장난스레 뱉으며 고개를 기울였지만 조금 두근거리는 기분이 들었을까, 다른 행동을 할 필요가 있었다. 네 옆에 자리잡고 앉았다. 얕은 바닷물이 일렁이듯 간질였고, 그런 물에 손을 넣어 바닷물을 담아냈다) ...저도요. 올해 뮤니아랑 봤던 바다가 제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손 틈사이로 물이 흘러내리는 것과 널 번갈아 바라봤다) 예뻐도 지금처럼 바다를 소장하기는 어려우니까, 잔뜩 기억해두는게 좋겠어요. 기억은 오래 남잖아요?
단델 뮤니아:아, 그러, 네요. 차갑고 시원, 한 보석이란건 놀랐, 어요. 그래도 그래... 나와 어울려. 저는, 반짝이는게 어울리는 사람, 아니까. (감히 누가 부탁한다고 옷을 젖어가며 고민도 하지 않고 이렇게 앉아줄까? 분명 서로가 좋아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채 그 생각까진 못미치는 머리였기에 그저 본능적으로 우월감과 행복을 느끼며 다시 시큰거리는 목을 차디찬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다시 물을 휘젓다가 네게 물 몇 방울을 튀겨보고 혼자서 장난치듯 이리저리 물장구를 치며 저 멀리 손을 뻗기도 했다. 팔뚝으로 타고내려오는 찬 온도가 소름이 돋는다.) 후훗... 그래, 요. 후회없이, 놀아요. 잔뜩, 기억하고... 또 바다에 있는, 버트를 기억에, 남기는거야. 올해 여름, 은 기쁜 일 투성이라서, 너무 좋아.
버트 크린스:네, 뮤니아랑 어울려요. 몇 번이고 같이 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요. (조르듯이 제 바람을 내비쳤다. 어울린다 말하였지만 함께 시야에 담긴 바다는 어쩐지 관심이 가지 않았다. 자주 본 적 없는 바다에도, 그보다 자주 본 네가 더 신경쓰이고, 눈에 담고 싶었다. 여전히 앉아 발에 닿아오는 물살을 느끼다 널 바라봤다) ...어디 안좋아요?(사소한 것에도 신경이 쓰였기에, 지나가듯 물었다) 저도요. 이 모습을 기억하고, 내년에도 또 담고 싶어요. 여름은 마지막이 아니니까... 앞으로도 함께 기뻤으면... 그런 욕심이 들어요. (물 속에서 손을 쥐었다 폈다 이리저리 담아보다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서 손을 내밀었다) 조금 더 걸을까요?
단델 뮤니아:아니, 전혀... (어디가 좋지 않냐고 한다면 나는 정말로 괜찮았기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저 스스로도 모를 것들이 물살에 떠내려가는 감각만이 다리와 손에 남을 뿐, 나는 정말로 어딘가 나쁘지 않았다. 단지 그저 지나칠 행동에도 물어봐주는 작고 큰 배려에 스스로가 감동했을 뿐이겠지. 젖은 머리카락을 걷어내고 살풋 웃으며 너를 보는데 어찌나 눈이 부시던지, 햇빛마저 져버릴 정도였다.) 나는, 오래 살고, 싶어요. 살아야, 뭐든, 되는거니까. 오래, 같이... (은근히 확실한 주장을 말하고는 식어버릴만큼 식은 손으로 네 손을 잡고 물 먹은 옷을 끌어올렸다. 걷자, 걸으면서 이 추억을 기억으로 남기자.) 조금 길게, 걸어요. 발이... 바다처럼 차가, 워질 때까지.
버트 크린스:(괜찮다 말하는 모습에 가만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보면 늘 그러했다. 행복할때면 그만큼 그 기억들이 소중해 걱정이 많아지고는 했다. 나쁜 버릇이라 다시금 되뇌이며 네 식은 손을 잡고는 힘을 줘 일으켰다. 바닷물에 담겨서인지 그리 따뜻하지 않은 체온에도 맞잡은 손이 간질거리는 것 같았다. 그럴 리 없음에도, 포근한 듯한 감각에 그대로 손을 놓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저도요, 죽어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조금 더, 가능하면 오래요. 우리 나이에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같이요.(그런 말을 내뱉는게 괜히 머쓱해서, 장난스레 덧붙이며 웃음지었다.) 네에, 바로 옆에 따뜻한 모래사장도 있고, 저도 있으니까. 걱정말고 걸어봐요. 발이 너무 차가워지면, 그땐 제가 도와줄게요. (맞잡은 손을 살살 흔들며 파도를 가르며, 발걸음을 계속했다)
단델 뮤니아:(그 왜, 그런 현상이 있지 않은가. 너무 차가운 물에 손을 담궜다가도 피부끼리, 살끼리 맞닿은 부분이 심하게 따뜻해지고 뜨거운 느낌이 나는 그것. 나는 머리가 좋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분명 그런거겠거니, 싶었다. 다른 연인들이 하는거처럼 깍지를 끼고 발등으로 물살을 가르며 일부러 청범이는 소리를 내었다.) 으음, 그건, 그렇지만 어쩐지, 어쩌면? 아주 쉽게 죽, 을 수 있는 세상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분명 착각일터다. 우리는 평화로운 곳에서 태어났고 만났고 이렇게 같이 걷고 있는데 이건 전부 쓸데없는 걱정인거야. 영양가없는 상상에 실소를 한 번 픽 터트리고 머리에 다닥다닥 붙은 머리카락을 연신 뒤로 넘겼다.) 있죠, 버트, 는 바다에 오면 뭘, 가장.. 해보고 싶, 나요? 이왕 온거 잔뜩, 가성비, 뽑고 싶잖아? (누가 낭비를 싫어하는 부잣집 딸 아니랄까봐 멋진 바다를 앞에 두고 맞지 않는 단어에 괜히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떻게든 네가 만족해 줬으면했기에.)
버트 크린스:(꼼지락, 깍지 낀 손가락을 움직였다. 제 옆에서 걸으며 들려오는 첨벙소리에 귀 기울였다. 네가 지금 내 옆에 있음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 같아 잠시 눈을 감고 따라걸었다. 일부러 발걸음을 크게 걸어보았다, 물방울이 조금 튀고, 너와 같은 소리가 들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서 홀로 웃음지었다.) ...괜찮을거에요.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요. (어렴풋이 같은 기분을 느낀 적이 있었다. 가끔 네게 느껴지던 두근거림 이외의 애틋한 감정은 그런 기분에서 비롯된 것이었을까? 충분히 행복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며 깊은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네가 머리를 넘기는게 눈에 들어왔다. 여전히 그 위에 자리잡은 조개껍데기가 눈에 들어와 웃음이 새어나왔다. 혹여 떨어질까 손을 뻗어 떼어냈고, 네 손에 다시 쥐어줬다.) 충분히 다 해본 것 같아요... 꼭 바다라서, 그래서 해보고 싶은 건 아니지만. ...오늘도 해주면 안될까요? 부적이요. (여전히 손을 잡은채 그 자리에 서서 살짝 허리를 숙였다)
단델 뮤니아:(여름같다. 충분히 여름같은 분위기와 계절이라지만 새삼스럽게 여름이라는 감각이 물씬 풍겨와 괜히 바다 냄새를 한 번 킁킁 맡았다. 평소의 나는 이런걸 신경썼던가? 무신경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감수성이 예민해서 금방 알아차렸지만 커가면서 죽어버린 감각도 존해했기에 정말 새삼스러웠다. 햇빛은 뜨거웠고 바다는 시원했으며 너는.. 미적지근하면서도 따뜻했다. 보석을 쥔 쟁취감따위랑은 비교가 안될 만족감이 용기가 되어 네게 팔을 엮었다. 네가 다시 쥐어준 이 조개껍데기는 어떤 황금보다도 가치있으리라, 그렇기에 소중하게 꾹 잡았다.)
부적? 아... 아, 부적... (솔직히 짧은 그 순간에 당황해서 멍청하게 더듬고 말았다. 저 멀리 있는 네가 가까이 보였고 괜히 얼굴에 열이 오르는 기분도 들었다. 어디다가, 어디다가 하지? 짧게 고민도 했지만 표현하고 싶은건 해야했다. 모처럼 가까워진 거리를 쓸모없게 만들고 싶진 않아서 네 입에 제 입술을 꾸욱 도장찍듯 누르고 크게 한 번 덮었다가 떨어지면서 나는 쪽소리는 파도소리 너머로 묻혔다.)
부, 부적... 이, 이제 버트한테 밖에 모, 못해주는 부, 부적이네... 요... ...
버트 크린스:네에, 부적이요. (짧고도 확실하게 다시 입에 담았다. 목소리가 떨렸나 떠올려 봐도, 방금 일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원하는 것, 하고싶은 걸 묻는 질문에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었다. 괜히 잡은 손에 땀이 차는 것만 같아서, 살짝 힘을 빼내었다.)
(입술끼리 닿는 느낌은 선명하고도 낯설었다. 좋다는 말이나 기쁘다는 말 하나로는 형용할 수 없는 감각에 꿈뻑, 눈을 감았다 떴다. 시야가 암전되기 전에 보인 것도 뜬 후 보인 것 도 네 얼굴이라,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있고 나자, 얼굴에 훅 열이 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분명 햇빛을 아주 오래쬐서 그럴 터였다.)
다행이에요,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조금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진정시키며 네 머리를 쓸어넘겼다, 여전히 허리를 숙인채 네 이마에 짧게 입맞추고는 떨어졌다.) 고마워요, 뮤니아. 오늘은 어떤 효과의 부적인가요? (괜히 부끄러운 마음을 숨기고 네게 물었다. 이번엔 조금 목소리가 떨렸다.)
단델 뮤니아:그, 그래요, 그, 그럼, 다행... 이네요... (뭐가 다행인건지는 채 알지 못했다. 여전히 머리는 굴러가지 않고 그저 뱉어버릴 심장을 꾸역꾸역 입안으로 삼킨 상태로 후후하, 소리 내며 괴상한 심호흡을 하기 바빴으니까. 여름의 햇빛이나, 여름의 바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우리까지, 미쳐버릴 정도로 여름에 녹아들어 있는 기분이라 기분좋은 텁텁함이 목 안에서 맴돌았다. 네 손이 닿은 곳이 뜨거워서 귀며 이마며 차가운 손으로 문질거렸다. 버트는 언제부터 이런, 이런 부끄러운 말을 입에 담을 수 있었지? 단지 내가 몰랐을 뿐인가? 파도 소리가 점점 잦아들었다.)
그, 음, 음... 여, 여름을 최, 최고로 즐, 길 수 있는 효과...? 그, 그리고... (아, 이걸 말해?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이라지만 오바아닌가? 괜히 차가운 물 속에 발을 꼼질거리며 시선을 저 모래바닥 너머로 두었다.)
그, 리고 날, 더 조, 좋... 아하게, ...돼... ...
버트 크린스:(네 말에 어딘가 고장난 것 마낭 사고가 멈췄다. 이랬던 적이 있었나? 지금처럼 머릿속이 하얘지고, 감정에 머리가 돌아가지 않던 적이 없었다. 티나게 붉어져서는 너와 닿았던 입술을 오물거렸다. 잠시 뜸들이다 그리 멀지 않은 네게 시선을 뒀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까운 듯 멀리 있는 듯, 감각마저 마비된 것 같았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고 오늘은 유난히 햇빛이 뜨거웠다.)
응... 고마워요, 뮤니아. ...올해도 함께 맞이하는 여름이에요. 정말... 많이... 조... 좋아해요. (단번에 뱉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가, 입을 가렸다가, 이리저리 망설였다. 이 정도로 주체되지 않는 감정은 처음이라 자꾸만 떨려와서, 네 손을 다시 꼬옥 잡았다. 너에 대한 감정때문에 흔들린다면, 네게 의지해야만 진정될 것 같아서.) ...덥네요(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단델 뮤니아:...응, 그러, 게요. (친구에게 애정을 표히사는 것과 연인에게 애정을 표하시는건 이렇게나 다른걸까? 한 사람만을 위하는 날이 올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에 머리가 혼란스럽고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서 네게 답하듯 사랑을 고했고 스쳐지나가듯 생각했다. 나는, 너를 정말로 좋아하고 있구나. 눈물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아하는거야. 올해는 유난히 햇볕이 뜨거워서 분명 말그대로 숨막히는 여름이 될거 같아. 가만히 입 위를 손으로 가리면 발목 위로 파도가 쓸려와 등에 소름이 돋았다.)
단델 뮤니아:저, 기... 으응, 그, 버트는 아직 안, 줬는데, 요... 부... ...적... (헙, 또 무슨 말을! 절대로 여름에 취해서! 햇볕에 오래 노출되서 그런거야! 별 것도 아닌 요구면서 괜히 한발자국 물러났고 바닷물은 뼈가 시릴정도로 차가웠다.)
버트 크린스:응... 부적...이요.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부끄러운 얼굴을 조금이나마 숨겨보았다. 내가 이런 부탁을 네게 했었구나, 방금전과 바뀐 듯한 상황에 그저 웃음이 새어나왔다. 한발자국 멀어지는 모습에 다시 한발자국 네게 다가갔다. 다시 허리를 숙이고 한 손으로 네 왼쪽 머리칼을 어깨 뒤로 넘겼다. 네게 준 귀걸이가 반짝이는게 눈에 들어왔고, 그걸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다. 천천히 네 입술과 맞대었고, 살짝 누르듯이 입술을 부비적거리고는 다시 허리를 일으켰다. )
...이거면 될까요? ...같은 바람을 담아봤어요. (겨우 띄엄띄엄 말을 내뱉고는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제야 발목에 닿는 물의 흐름이 느껴져, 간지럽고 차가운 감각에 파란 흐름으로 시선을 빼앗겼다.) (어딘가 마법에 걸린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이란 계절에 홀린 것만 같았다. 그럴리가 없다는 걸 알았지만, 그 이외에는 표현할 수 없었다.)
단델 뮤니아:(행동 하나하나가 이렇게 의미있을 수 있을까? 분명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는데 눈치채고 나면 이미 네가 내게 가까이 온 뒤였고 입을 맞춘 뒤였고 다시 멀어진 뒤였다. 길고도 짧은 그 시간이 아쉽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심장에 해로웠다. 말 한마디 뱉지 못한 채 그저 긍정의 의미로 머리를 몇 번 끄덕이고 손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왠지 순정만화에 주인공이라도 된 꼴 같았다.)
나, 여름이... 좋아.
(그것도 네가 함께 있는 이 여름이, 여기가, 너무 좋아. 계속 있고 싶다는 생각과 취해버릴 것 같은 공기에 정신이 뺐겼다가도 나는 왠지 모르게 네 손을 잡고서 먼저 앞으로 걸었다. 그래야할거 같았다. 나아가고 나아가서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의 얕은 부분을 휘집고 다녔다. 그리고 네 손에서 벗어나 조금 뛰어다니고나면 크게 물장구를 쳐 네게 물을 뿌렸고 나는 소리해서 푸하하 웃었다. 너무 오래 있었던거 같으니 떠나기 전에 크게 장난 한 번 치고 가자는 장난이자 심술이었다.)
버트 크린스:(무어라 말을 꺼낼 틈도 없이 네 손이 제게서 빠져나갔다. 어딘가 아쉬운 마음에 손이 앞으로 뻗어나가다 바다 위를 뛰어다니는 네 모습에 멈췄다. 넋이라도 나간 듯 멍하니 시선이 빼앗겼다. 방금까지의 일들이 떠올랐고, 지금의 네 모습이 좀처럼 잊히지 않을 것 같았다. 멍하니 생각하고 있으니 네 장난에 물이 크게 튀었다. 반사적으로 올린 팔에도 아까보다 홀딱 젖어 옷에도, 머리에도 짠내가 가득 베어있었다. 잊지못할 여름이었고, 잊지못할 바다였다.) 뮤니아... 같이가요, 또 바닷물 맛이 보고 싶은건가요...! (퍽 장난스런 네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함께 어울리고 싶었다. 터진 웃음을 겨우 집어넣고, 네 쪽으로 발을 크게 굴러 물을 튀겨보았다.)
단델 뮤니아:후후.. 저는~... 보석, 의 신, 이 내린 행운, 이 있어서 이제 더는.. 바닷물을 맛보지, 않아요~... (말이야 그렇게 했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운동 신경이나 여러모로 네게 이길 순 없겠지만 괜히 과장하듯 말해버렸다. 얼굴 위로 팔을 가려서 쏟아지는 물을 막아버리니 어쩐지 그동안의 찝찝함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듯 싶었다. 그저 여름과 바다를 즐기자는 마음뿐인지라, 오히려 머리를 비울 수 있을지도 몰랐다. 옷도 점점 차가워져서 축축해져도 승부욕만 불타올라 질끈 감은 눈 너머로 아무렇게나 물을 뿌렸다. 아, 즐겁다. 그저 지금은 즐거운면 된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한 짓이라 무의식적으로 느꼈다.)
버트 크린스:(바닷물이 둘 사이로 잔뜩 튀겨올랐다. 네 말이 과장은 아니었던지 이번엔 제 입으로 들어온 바닷물에 놀라 눈을 깜빡였다) 짜네요... (웃음이 터져나왔다, 한참을 웃으며 물에 빠진 것 마냥 홀딱 젖어가면서 네 쪽으로 물을 몇 번 뿌렸다. 옷이 점점 무거워지는게 느껴졌지만 마음은 가벼운 기분이었다. 오랜만에 어떠한 걱정도 들지 않았다. 그저 즐거웠고, 그저 행복했다. 그게 전부라 생각하며 뿌려지는 물에도 아랑곳 않고 네게 뛰다시피 다가가 제 품에 안아보았다. 충동적인 행동이었지만, 지금이라면 둘 다 젖었으니 어찌되든 좋을 것 같았다. 그게 전부였다.)
단델 뮤니아:맞, 아요. 저는... 짰다구요? (마음에도 없는 심술을 담아 짖궃게도 던졌다. 오랜만에 시원하게 웃는 기분이었고 실제로도 시원했다. 마음은 가벼워지고 털어내는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다. 물 때문에 점점 힘이 빠지고 있는 타이밍에 네가 달려온지도 몰랐고 끌어 안았는지도 몰랐다. 확실히 뒤늦게 놀라기도 했지만 차마 뭐라고 할 순 없어서 가만히 네 등 위로 팔을 두르고 손을 올렸다. 이미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어버린 꼴인데 신경쓸 것도 없었다. 너와 나에게서 짠 바다향이 올라온다.)
...바다는, 마음, 에 들었... 나요? 즐거웠, 어요? ...지금은, 어때?
버트 크린스:(뒤늦게 놀라는 네 모습에도 꿋꿋했다. 물에 젖은 탓인지 등에 닿아오는 감각이 선명했고, 이번에도 따뜻하게 느껴져 천천히 눈을 감아보았다. 너와 같은 향이 난다는게 좋았다.)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어요... 즐거웠고, 지금도... 여전히요. (웃으며 조금 더 널 품안으로 끌어안았다) 몸이야 좀 젖었지만 크게 신경쓰이진 않아요.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데려와줘서 고마워요. 함께해줘서 고마워요, 뮤니아.
단델 뮤니아:천만, 에요. (데려와준건 나였나? 나 또한 우연하게 온거였고 사실 네가 먼저 권하려고 했는데 내가 먼저 선수칠 뿐이지 않았나. 그럼에도 살짝 모른 척을 하며 코를 삼키고 물기 묻은 팔을 털어내고 그제서야 편하게 숨을 포옥 쉬었다.)
버트 크린스:네, 그러는게 좋겠어요. 즐겁게 놀고 아프면 안되니까요. 오늘은 푹 쉬어야해요? (잔뜩 물먹은 셔츠를 짜냈다. 여기 저기서 짠내며 끈적이는 듯한 촉감이 느껴졌지만 너와 함께한 시간의 연장선이라 생각하자 그리 꺼려지지 않았다. 가득 머금은 바닷물을 정리하고, 다시 네게로 손을 내밀었다) 자, 가요.
단델 뮤니아:으응, 그러도록, 할게요. (머뭇거리는건 한참 전의 일이라는듯 망설임없이 네 손을 잡았다. 여전히 소금기가 남아있어서 까칠하고 텁텁한 느낌도 나지만 이것도 추억인가, 싶었다. 게다가 실컷 놀긴 놀았는지 엣츄 소리내고는 나머지 손으로 머리카락을 짜다내 뭉텅이에서 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배고프다… 저기, 뭐, 라도 먹지, 않을래요?
버트 크린스:(손을 잡고 잔잔히 흐르는 물결을 헤쳐 모래사장으로 걸어나왔다. 다시금 닿는 따뜻한 감각이 반가웠다. 기침을 하는듯한 모습에 놀라 네 머리를 조금 쓰다듬었고) ...그러게요, 저도 배고픈 것 같아요... 응, 먹을래요! (네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단델 뮤니아:그럼... 다시 자전거, 탈까요? (머리며 발바닥이며 탈탈 털고는 졸래졸래 자전거가 세워둔 곳으로 달려가)
※:뮤니아는 물을 먹어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한움큼 쥐어 수건을 빨듯 꽈악 짜내더니 발을 털며 버트에게 점심을 먹으러 가지 않겠냐고 묻습니다.
버트 크린스:(왜 울어... 입술만 움찔거리다 아무말도 못하고 커튼 걷고 나와서 안아줌 ㅠ...) 안봤다면 안본거겠죠... 딱... 딱히 못보여줄... 것도.. .아니...(웅얼거리다 눈물 열심히 닦아준다)(////) 여, 여튼 이제 좀 괜찮네요. (그새 달린 머리장식 예쁘다고 쓰다듬어줌 ㅠ)
단델 뮤니아:(자기 입 탁탁탁 침) 아니 거, 거기서 모, 못보여주, 줄 것도 아니, 아니라고 하, 하면, 하면..! (눈물 뚝뚝 흘리면서 그냥 끌어안고 울고 웃어) 고고, 고마워요... 그리고 보, 보는건 나, 나중에 하, 하자구요... (안보겠다곤 또.. 안함...) 우리 완전 선남, 선녀에요... (ㅠㅠ)
버트 크린스:(같이 울고싶은 마음 꾸우욱 눌러참고 열심히 쓰다듬으며 안아줌 ㅠ) 그...그렇지만요... 사실...(말하다가 자기 입 침) 네... 나중에요, 나중에. 마, 맞아요. 완전 잘어울릴거에요. (당황해서 막 뱉으며)
단델 뮤니아:그, 그래요, 그래요... ...우, 우리 이제 나, 나갈까...? 저 속옷, 도 다 갈아 입어서 뽀, 뽀송뽀송... 해요... (정신못차리고 웅얼웅얼거려)
버트 크린스:(자기 이마침) 네, 네? 으..응! 가요, 더 필요한 건 없겠죠? 자전거 또 몰 수 있겠어요? 힘들지는 않아요?(열심히 다른 대화주제 던져봄)
단델 뮤니아:아, 그, 속바지.. 입었어요! 그, 그러니까 괜찮아요...! 밥도 먹었고, 쉬, 쉬었고.. 완전 팔팔... 하다고 해야할까...? (갈수록 침착해져서 팔 잡고 잡아당겨)
버트 크린스:(잡아당기는대로 따라가며 다른 손으로 쓰다듬...쓰다듬 ㅠ) 자, 잘했어요. 응, 알겠어요. 제가 걱정이 좀 많죠. (어깨 가벼이 두들겨주고는) 돈... 안내도 될까 영 신경쓰이긴 하는데...(계속 계속 계속 힐끔 봄)
단델 뮤니아:아..? 어, 전, 왠지 좋은데... 걱정, 해주는거... (뒤늦게 멈칫 하고는 개운하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상쾌하게 끄덕거려) 그거, 계산대로 보이는 곳에 일단 돈, 두고 왔, 는데요? 아까 옷, 갈아 입을 때... (그것도 돈 뭉치를...)
버트 크린스:아, 괜찮아요? 다행이다... (안심되는 얼굴로 헤헤 웃는다. 돈 뭉치인줄은 모르는 듯 그제야 편안한 얼굴...) 그럼... 그냥 가도 괜찮겠죠? 다음에는 제가 낼게요. (착하다, 착하다 열심히 열심히 쓰다듬으며 가게 밖으로 나선다)
단델 뮤니아:뭐, 저도 많이, 사지만... 돈 지불은 기본, 이니까요. (다음에도 본인이 다 내려고 하겠지만.. 어쨌든 꼴깍 삼키고 슬그머니 들이밀면서 총총 걸어가)
어쨌든 만족, 했으면 다행, 이에요.
버트 크린스:네, 기본이죠. 신경쓰였는데 먼저 해결해줘서 고마워요. (쓰다듬!) 그럼... 이제 갈까요? (조금 찝찝한 가게를 힐끔 보고는 다시 자전거를 본다. 뒷자리에 탈 생각이 또 어딘가 아찔하다)
버트는 뮤니아의 어깨에 손을 얹거나 가끔씩 부채질을, 또는 주물러주며 눈을 감았다가 뜹니다.
버트 크린스:(꿈뻑...)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노을이 지는걸까요.
여름의 해는 유독 느리게 저물지요.
밤이 되기 전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버트 크린스:아... (문득 목적지가 어디지 의문이 들어 비교적 작은 네 어깨를 가만 바라봤고)
어디로 가는거에요?(그냥 물어보기로 결심한 듯 네게 손부채질하며)
단델 뮤니아:글쎄요... 솔직, 히 말하면 그냥... 발 가는대로? 모르겠어요. ... ...저기, 아까 바다, 즐거웠어요. 물도 차, 갑고, 기분 좋았어요. 부적두, 받았고... (페달을 돌리다가 말을 돌리듯 툭 뱉어)
버트 크린스:그런가요? (네 대답에 더 묻기는 그만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요, 무척이나 즐거웠어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슬슬 해가 지고 있어서 선선해지기는 한 것 같은데...(손부채질...) 예쁘게 입고 이런 일 시켜서 미안해요...(한번쯤은 사과하고 싶었다...)
버트 크린스:(아 알겠어요ㅜ 울상짓지말아요)(열심히 쓰다듬으며 손잡고 자리에 같이 앉아본다)
※:말은 안했지 팔과 다리가 후들거리고 이마엔 땀이 맺혀 있고 얼굴엔 눈물 범벅입니다.
버트 크린스:...뮤니아...(꼬오오오옥.... 미안한 마음에 품에 끌어안고 도닥인다)
※:뮤니아를 토닥거리고 자리에 앉으면 새들은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조용해집니다.
타닥 타닥,
장작이 타들어가는 소리만 이따금 귀를 때릴 뿐입니다.
버트 크린스:...노래부르라는 걸까요...
(진짜 다른 의미로 망설여지는 노래실력이라 머뭇거리며 뮤니아만 꼬옥 끌어안음...)
단델 뮤니아:...드디어... (색색거리면서 숨만 내쉬어)
※:뮤니아는 자리에 앉은 뒤 크게 숨을 고리기를 몇 분, 멍하니
드디어 도착했다는 말을 합니다.
버트 크린스:...? 뮤니아...
괜찮아요? ...뭔가... 알고 있나요? (쓰다듬으며)
단델 뮤니아:잘, 모르겠어요... 그냥, 계속 자전거, 타면서, 계속, 계속, 여기에 와야.. 할 거 같은 기분만, 들었어요. 그래서 잘, 모르겠어요... (괜히 타들어가는 목에 콜록거려)
버트 크린스:(콜록거리는 모습에 놀라 등을 두들겨준다) 괜찮아요? 어.. 어떡해야... 물이라도 가져왔어야 했는데. (열심히 품에 안고 도닥인다) 비가 오기 전에 데려다 준다고 했잖아요. 무슨 뜻이 있는거에요?(머리 쓰다듬으며)
단델 뮤니아:그것도 모르겠, 어요. 미안해요, 아, 는게 없어서. 저도.. 모르겠어요. (모른 채 본능에만 맡기고 온 거 같아요. 기다린 사람처럼 네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피곤해진 다리를 쭈욱 핀 채 저 멀리 반짝이는 하늘만 봐)
어떻게, 하지, 이제...
버트 크린스:...(네 모습을 보아하니 어쩐지 마음이 섰다. 가만 네 머리를 쓰다듬다... 무릎위에 그 책을 올려놓았다. 두 손으로 네 귀를 살짝 막고는 책에 쓰여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빛나는 햇볕 아래에서 - (형편없는 실력에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짧은 노래를 불러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