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트 크린스:...(어쩌지... 그치만... 받고 싶은걸... 그치만... ...여차하면 다음에 안받아보지뭐. 하는 심보로 전화를 받습니다.)...여보세요?
:▶ 전화를 받는다. : 전화를 받으면 휴대폰 너머로 그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들었던 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어조.
이른 아침부터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그는 할 말이 있으니 오늘 저녁 6시경에 잠깐 만나주지 않겠냐고 묻습니다.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할까?
▶ 만남에 응한다.
:▶ 만남을 거절한다.
버트 크린스:(익숙...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알고 있지만... 역시 초반에 차단하는게...) 아... 어쩌죠? 오늘 저녁은 힘들 것 같은데. 다른 날은 언제든 괜찮아요! (오늘만 아니면 된다. 제발. 다소 다급한 목소리로... 거절합니다.)
단델 뮤니아:아... (아... 전화기 너머로도 들리는 탄식소리... 한 번 더 아... 하고) 그래, 그래요... 그러, 그렇군요... 그, 아니에요... 사실 별거 아니, 아니었으니까... 괜히 아침부터 죄송. 죄송합니다... ........... (물에 젖은 고영)
버트 크린스:(........................저 아파요. 저 마음이 아파요...) ......아, 아니에요. 언제든 전화해도 괜찮은걸요. (...나 역시 너무 아파. 마음이 너무 아파...) .......잠깐...이면 괜찮...을 것... 같...은데...
단델 뮤니아:(파아앗ㅡ) 정, 정말요? 그, 그럼 그, 그게 음, 진짜 으음... 음, 저녁 6시에 그, 학교 옆에 공원, 거기서 만, 만나요! 거, 거기 얼마 전에 완, 완공이 끝나서 예뻐, 예뻐요! (신난 고영)
버트 크린스:(늘 이게 문제다. 저렇게 좋아하는데... 제가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요...) ...알겠어요. 그럼 그때봐요? (여러모로 심란해서... 뭐라 더 말 못하고... 끄덕 끄덕...)
단델 뮤니아:(그런 속도 모르고 혼자 좋아하죠~ 여전히 신난투로 조금 쓰잘데기도 없는 말 했다가 히히...) 그, 그럼 오늘 6시에 공, 공원에서 뵈요... 오, 오늘도 좋은 하루 보, 내세요... (뚝~)
:맘 약한 버트... 결국 만날 약속을 합니다...
버트 크린스:....(흑...그치만... 저도 보고 싶은걸요... 딱 오늘 하루만...)(...)
(...이번 한 번만 더...도전... 해보자 각오를 다져본다...)
:그래요. 언제까지 이럴 줄은 모르겠지만 뭐든 해봐야하지 않겠어요?
그 전에 슬슬 아르바이트 갈 준비를 하러 가야하지 않을까요?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이 날에 아르바이트 잘릴 순 없잖니.
버트 크린스:(아. 맞다. ...그러고보니 알바만 며칠째 계속하고 있는거잖아? 이거 뭔가 잘못됐다... 벌떡 일어서서는 씻고 아침 챙기고... 급하게 준비합니다.)
:버트는 주말 알바인가요?
버트 크린스:(그렇..겠죠? 평일엔... 학교가야지.)
:주말 서비스직 알바를 수도 없이 반복한 버트.. 어쨌든 급하게 채비하고 나가봅니다!
버트 크린스:(아흐으으윽. 꼭 끝내요. 뮤니아 우리 꼭 이 루프에서 탈출해요. 저 좀 살려주세요.)(주섬주섬... 간단한 소지품 챙겨서 나갑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날이 반복되서 돈도 그대로 일텐데... 아니다, 생각말고 역시 나가자!
9:00
당신은 나갈 채비를 마치고 현관문을 나섭니다.
날씨가 좋네요.
그래요, 날씨라도 좋아야죠.
끊임없이 반복되는 하루인데.
폭풍우 몰아치는 날이 아닌게 어디인가요.
물론 어제(까마득하긴 하지만)는 비가 왔지만요.
길가에 물웅덩이들이 적지 않게 보이고,
그 위로 파란 하늘이 비쳐보입니다.
그러던 와중.
버트 크린스:(까마득...)
촤아악ㅡ~
자동차 한 대가 커브를 틀다가 물웅덩이를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버트 크린스:(촤아악....................)
당신은 그만 흠뻑 젖고 맙니다.
흙탕물로 인해 옷이 상당히 더러워졌는데,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할까?
▶ 집으로 돌아간다
▶ 그냥 간다
버트 크린스:(.........)(이것도 처음 경험하는거... 아니죠? 그런거지? ...시계를 흘끔 봅니다. 많이 급한가?)
:음~ 그렇죠~ 저 차 주인은 여전히 양심이 없습니다.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한 참이라 9시가 조금 넘는 시간입니다.
버트 크린스:oO(다음엔 어찌저찌 피해보는 것도... 그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다만!)(음... 고민하다가 빠르게 집에 돌아가 옷을 갈아입습니다.)
:▶ 집으로 돌아간다. : 버트는 결국 돌아가기로 합니다. 이대로 아르바이트에 가면 혼날테니까요.
버트 크린스:(그럼그럼. 역시 그렇지.)
:그리고 당신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와 마주칩니다.
그는 놀란 낯으로 왜 이렇게 젖었냐면서 자기 집이 더 가까우니 옷을 갈아입거나 말리고 가지 않겠냐고 제안합니다.
제법 상황이 재밌어?
버트 크린스:(어?...) 아, 지나가던 차 때문에... ...그래도 될까요? 아르바이트때문에 급하기도 하고...( 괜히 시계도 흘끔 본다. 솔직히 집에 다녀와도 괜찮을테지만... 그냥. 상황이 재밌잖아.)(그러게용.)
:몇 번 째인지도 모를 이 무한 굴레에서 버트는 그저 수긍했던걸까요? 하여튼 여차저차 받아들였습니다.
버트 크린스:(하하. 어떻게든 되겠죠 뭐)
:버트의 알바 시작 시간은 몇 시죠? 참고로 지금은 여전히 9시가 좀 넘는 시간입니다.
버트 크린스:(...보통 11시 오픈이니까. 10시 반...!)
:OK. 그래서 결국 가까운 그의 집으로 향합니다~
버트 크린스:(괜히 콩닥콩닥.처음 아니겠지? 그래도 콩닥콩닥.)
단델 뮤니아:그나저, 나, 그렇게 젖어서는... 얼른 가요. 오늘도 아, 아르바이트 있으시, 죠... (여긴 없지만 물튀긴 차 고영같이 꼬라봄)
버트 크린스:(귀엽당. 살살 쓰다듬고싶지만... 오늘은 꾹 참기로 한다. 참아야한다... 고백받아버리면 다 도루묵...) 네... 오늘도...(순간 지친 표정됨. 아르바이트의 굴레...) 도와줘서 고마워요. 어쩔 수 없이 돌아가던 길이었는데...
단델 뮤니아:아, 천, 천만에요. 저도 잠, 깐 나왔다가 우, 연으로 마주친, 거니까... (진짜 어떻게 이런 우연이 다 있지... 싶어서 쪼오끔 우물쭈물.. 했다. 이거.. 이 정도면 그거아냐? 신님이라던가 여튼 그런 존재가 하라고 부추기는 뭐, 그런거 아냐? 사실 오늘 저녁에 할 예정이었지만... 여자는 배짱이다!!!!) 저! 저저, 저! 저기! 제가 사실 이, 이걸 지, 지금 말할 생, 생각은 없, 었는... 데요...! 적적적, 저, 저 사실... 사실은... 버트를 좋아해하흐하악아(혀깨뭄)
버트 크린스:그... 그럴게요. (거절하면 지금 고백당할듯) 잠깐이면 될까요? 저녁에 급한 일이 있어서. 오래는 힘들 것 같은데... (최대한 미안한... 그리고 최대한 난감한 표정을 짓습니다.)
단델 뮤니아:(어디서 많이 본거 같은 파아앗ㅡ) 네, 네. 그, 그럼요! 저 ㄱ, 그, 별건 아니고 잠, 잠깐 말, 말하고 싶은게 있, 있을 뿐이라... (머리카락 꼬물꼬물...) 그럼 우리 학, 학교 옆 공원, 에서 봐요... 6시에... 새, 새로 완공한 곳이래요... (으응 다 알고 있는 사실)
버트 크린스:네... 그럴게요. 거기 그렇게 예쁘다고... 그러더라구요. (4시간전쯤 뮤니아가 그랬어요. 하하.) 그럼 이따봐요? (그래도 귀엽다... 머리카락 꼬물꼬물... 급한 척. 더 같이 있고 싶지만... 우리 내일 함께해요... 하는 마음으로... 빨리 알바하러 가봅니다ㅠㅠ)
버트 크린스:(........돌아와서 다행인가?)(충격이 가시지 않았는지... 이마 문지르다가... 전화를 받습니다.)
:▶ 전화를 받는다. : 전화를 받으면 휴대폰 너머로 그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익숙한 그의 목소리는 어디 하나 다친 곳 없이 멀쩡해 보입니다.
아무래도 그 때 치인 사람은... 그였겠죠.
버트 크린스:(...다행... 다행이다. )(목소리를 듣고서야 제대로 마음이 놓인다. 이런 적이... 전에도 있었나? 애꿎은 미간만 문질거리며... 익숙하게 알겠다고. 6시에 만나자는 약속을 잡습니다...)
:이젠 자연스럽네요, 버트!
익숙해진다는건 마냥 나쁜게 아니죠.
저녁 6시, 공원에서 만나기로 재빨리 약속합니다.
버트 크린스:(ㅠㅠ 빨리 얼굴봐야 제대로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게 또... 그렇지만은 않네... 하... 다시 알바갈 준비를 합니다. 늘 그랬듯이... 혹시 모르니 물 튀어도 티 안날 검은 옷 입음)(....)
:당신은 나갈 채비를 마치고 현관문을 나섭니다.
좋은 날씨, 물웅덩이... 그리고 이쯤에서 지나가는...
자동차...
버트 크린스:(안녕... 거... 민첩한 하루 되세요...)
민첩 판정 합시다~
버트 크린스: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2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라. 민첩한하루되세요)
민첩한 하루 되세요~
몇 번 하다보니 익숙해졌는지 물이 튀길 자리를 샥 하고 피해갑니다.
10:00
버트 크린스:(뿌듯.)
띵동!
메일이 왔다는 알림소리가 울립니다.
버트 크린스:(음? 확인해봅니다.)
휴대폰을 확인해보면,
지난주 레스토랑에서 응모했던 식사권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내용의 메일입니다.
오~ 그러고보니 알바 점장님께서
버트 이름으로 이벤트 응모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나기도?
버트 크린스:(에?)( 그런걸 응모했... 구나?)
금일 정오에 수령하러 오라고 하네요.
비록 서른번 정도 받아본 메시지이긴 하지만?
아무튼간에 운이 좋네요. 어떻게 할까요?
버트 크린스:(서른번 쯤 받았으니... 그래도 한 번 가봅니다. 가봅시다.)
:어떻게 할까?
▶ 식사권을 수령한다.
▶ 식사권을 수령하지 않는다.
버트 크린스:(수령하러 간다.)(언젠가 받아봤겠지만? 난 기억이 안나니? 어쩔 수 없으니까?)
:▶ 식사권을 수령한다. : 불운은 불운대로, 행운은 행운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법. 어쩔 수? 없는거죠?
당신은 식사권을 수령하기로 합니다.
12:00
꽤 유명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입니다.
이제는 까마득한 '지난 주'에 식사하러 왔었다가,
식사권 응모 이벤트를 한다는 말에 가벼운 마음으로 연락처를 적어내고 갔었지요.
카운터로 다가가면,
직원이 상냥한 낯으로 식사권 수령을 안내해줍니다.
버트 크린스:(지난주가... 지난주가 아닌 듯. 일단 다가감)
그런데…….
"버트?"
이 익숙한 목소리...
그 자식입니다~
버트 크린스:(그 자식 아닌데요ㅠㅠ)
오~ 완전 우연~
버트 크린스:(와~ 대박 우연~ 이런 일이?~~) ...뮤니아? 여기는 어쩐일이에요?
단델 뮤니아:응? 아아.. 사, 사실은, 여기 이, 벤트 당첨되서... 내가 한, 건 아니지만... (쯧! 순간 인상 더럽게 혀 찼다가 다시 돌아오고) 아... 이, 이왕 이렇게 된거 같이 식사라도... (두근두근... 완전 짝사랑하는 얼굴인데 이걸 이렇게까지 티낼필요가 있을 정도임 하여튼 그럼)
버트 크린스:...어, 저도요. 우연이네요. 제가 응모했던 건 아니지만...( 으응... 괜찮아 우리 뮤냐 그래도 귀여워. 살아있으면 됐지. 응응.) 어... 지금이요? 미안해요, 제가 오늘 점심을 일찍 먹어서...(어떡하지. 진짜 미안하다. 저런 표정짓는데... 그치만... 우리를 위해서에요. 우리에게도 내일이 필요하잖아요. 완전 미안한 표정 지으면서 눈 딱감고... 거절해봅니다...)
단델 뮤니아:(아아... 넵... 대충 이런 얼굴로 끄덕... 끄덕... 그래... 그렇구나... 이거 그건가... 철벽인가... 그래... 그럴수도있지....... 씁... 하아.. 하... 하아... 울거같음.. 이미 울고 있지만...) 네.. 그, 그럼 그, 그렇, 게 할, 할까요... 전 애, 애초에 여기... 응모권 돌..려주려 왔, 을 뿐이니까....................
버트 크린스:(어떡해................ 미안해 죽을 것 같다........... 어쩌지...... 진짜 미안하다........ 입술 꾹 깨뭄... 참아야한다. 버텨야한다 버트 크린스...) 그... 저 그래도 당첨된 건 사실이고, 우리 다음에 같이 와요. 그때는 제가 대접할게요. 미안해요. 오늘은 약속대로 저녁에 보기로 할까요? (뮤니아.... 미안해요.................... 쓰다듬어줌.....)
단델 뮤니아:흡.............. (입으로 흐읍 소리냄......... 쓰담아줘서 그건 또 좋아서 울고 웃고 지금 난리 아님. 아니 근데요? 짝남이? 내 머리 쓰담아주는데 이거 그린라이트 아니냐고요... 아니겠지만)
버트 크린스:(맞는데요...... 오늘 한정으로 안됨........ 그린라이트... 맞는데요... 흑............ 흡... 소리내는 뮤니아 마저 쓰다듬어주고...) 그럼 저녁에 봐요? (흑... 여기 더 있으면 정말 밥 같이 먹자고 해버릴 것 같다. 식사권 수령해서 돌아가기 시도...)
:▶ 식사하지 않는다. : 뮤니아는 어딜봐도 아아… 하는 낯이지만 수긍합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는데 저 아이가 어쩌겠어요.
어떻게, 바로 가게를 빠져 나오나요?
버트 크린스:(빠져나옵니다... 강해진다... 강인해진다...)
:그와.. 동행해도 괜찮긴 합니다... 그치만 강해지기로 한 모양인데... 가게를 나옵니다.
14:00
버트 크린스:(동행... 일단 홀로 나옵니다. 강인한 하루 되세요...)
:강인한 하루 되세요~
대로변이 어쩐지 조금 북적입니다. 무슨 단체 같은 곳에서 행사라도 하는 모양인지, 초록색으로 옷을 맞춰입은 사람들이 전단지를 나눠주고 구호를 외칩니다. 버트가 그 근처를 지나가면 버트에게도 전단지를 하나 나누어줍니다. 전단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작은 실천! 보다 필요한 이들에게 당신의 시간을 기증하세요! 인류의 공진화를 위하여,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그 아래로는 단체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가 적혀있습니다.
<소통과 방문, 시간 나누기 협력단체>
XXX-XXXX-XXX
:일반적인 자원봉사 단체가 나눠줄만한 전단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지나가는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곤 스쳐지나갑니다. 무슨 무슨 자원봉사 독려 캠페인이나, 사이비 종교, 교리가 독특한 신흥 종교 단체라고들 생각하는 모양이지요.
버트 크린스:(...안갈거야. 안갈거라구요. 안갈거에요.)(전단지 그래도 받아서 주머니에 쑤셔넣고 빠져나옵니다. 저한테 말걸지마세요. )
:시간이 조금 지나서 공원으로 가면, 그가 그네에 앉아 괜히 끼익... 끼익... 거리며 발을 툭툭 치고 있습니다.
이제보니 꽤 멀끔하게 차려입고 나왔네요!
버트 크린스:(귀엽다............................)(다가갑니다... 이거 진한 고백의 향기가 느껴진다. 어떻게 차라리 선수칠 방법은 없나?) 뮤니아? 저 왔어요.
:어떻게 선수칠거죠? 하여튼 그는 교복이 아닌 사복용으로 디자인된 파란 세라복으로 차려입고 활짝 웃습니다.
단델 뮤니아:(진심 이 세상 활짝 웃음) 안, 안녕하세요! 많, 많이 더, 더우시죠... (참고로 더위 많이 타고요? 땀 뻘뻘 흘리면서 도다다 달려와요)
버트 크린스:(먼저 좋아한다고 말해버려야지. 그동안 당한게 억울하잖아요. 이거면 루프해도 덜 억울할 듯.)(활짝 웃는 모습에 웃으며 달려오는 인영을 반겨준다. 그러니까... 저도 이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고백 당하기만 하는건 억울하잖아요...) 괜찮아요. 마침 저도 하고싶은 말이 있었고...(흑... 뮤니아한테 전단지로 부채질 해줍니다. 땀 식혀주고는...) 어디 앉을까요?
단델 뮤니아:어... 어어. 네. (그네에 다시 앉기도 뭣하고... 팔랑팔랑 부채질 받으면서 그 옆에 벤치만 콕, 찌른다. 부른건 자기지만 막상 말하려니 불안하고 미치겠고 차이면 나는 내일(휴~)부터 널 어떻게 봐야되나, 싶고... 괜히 안절부절해서 왔다갔다거려) 저, 저기, 으음... 제가 사실 할, 할 말이 있, 있어서 불렀다고 했, 했는데요... 그게 아... 실은 별, 별거 아닐시도 있고? 어어... 네. 근데 진짜 꼭, 꼭 말안, 안하면 안될거 같고? 그런데... 좋, 좋아한다고... (뭔가 설명하려다가 하려던 말부터 툭 튀어 나와서 10초 정도 뒤에 입 열라 치며!!!!)
따르르르릉!
버트 크린스:(진짜 억울해서 벌떡 일어남)
좋은 아침~ (이하생략)
단델 뮤니아:어떻게 할까?
▶ 전화를 받는다.
▶ 전화를 받지 않는다.
:어떻게 할까?
▶ 전화를 받는다.
▶ 전화를 받지 않는다.
버트 크린스:(어어어 안녕 뮤니아)
(안받아볼래용...)
:그래용~
▶ 전화를 받지 않는다. : 전화는 한참 울리다가 끊어져버립니다. 늘 그랬듯이, 다시 걸려오는 일은 없습니다.
버트 크린스:(익숙하게... 늦잠잤다는 문자 타다다닥 보내고... 옷 입고... 나옵니다. 아~ 뮤니아 곧 봐요!)
단델 뮤니아:? 아, 네... (앞뒤 자르고 뭔.. 무슨 말인지 못알아 먹어서 아넵.. 하고 대답할뿐... 약간 지금 그거지? 친구로서 좋아한다 어쩌고 저쩌고 그런걸줄 알며) 저... 그래, 그래서, 시간 없, 없으세요?...
:아무래도 지금은 글러먹은 모양인데~
어떻게 할까?
▶ 만남에 응한다.
▶ 만남을 거절한다.
버트 크린스:...(그렇구낭...) ...그래요, 나중에... ...미안해서 어떡하죠. 저 오늘은 가족 모임이 있어서... 혹시 우리 내일 얘기할 수 있을까요? 미안해요. 꼭 나가고 싶었는데. (거절... 해봅니다...)
단델 뮤니아:아... (아... 탄식하며) 아... (한 번 더) ......네..... 가, 가족은 중, 중요하죠... 네... (난 싫어하지만) 그, 그럼 나... 나중, 나중에... (나중에 만나요! 하려다가 갑자기 슬퍼지고 철벽당한거 같아서 울컥하는 마음에 후두둑... 눈물 흘려)
아, 아니 나는, 나는 그냥요... 좋아해요, 버트. 이 말, 이 말만 하고. 싶, 싶었어요.... (흐으읍...)
따르르르릉!
좋은 아침~ 어쩌고 저쩌고 이하 생략 그렇습니다!
어떻게 할까?
▶ 전화를 받는다.
▶ 전화를 받지 않는다.
버트 크린스:(안해본거~ 전화 안받습니다...)(문자 보내고... 곧 만날 뮤니아 생각해서... 옷 익숙하게 입고 알바갈 준비합니다...)
:어휴 이제 베테랑이 다 되셨어요~
버트 크린스:(이게 고이더라구요.)(준비 다하고 나옵니다!)
:당신은 나갈 채비를 마치고 현관문을 나섭니다.
좋은 날씨, 끊임없이 반복되는 하루, 폭풍우 몰아치던 언젠가.
그리고 곧 만날 사람과 이 모퉁이를 돌면 만나는걸 알기 때문에, 우연을 방자한채 마주칩니다.
문자 봤다, 아르바이트 가냐, 그런 이야기로 운을 띄웁니다.
그러다가 당신에게 할 말이 있으니 오늘 저녁 6시경에 잠깐 만나주지 않겠냐고 묻습니다.
어떻게 할까?
:▶ 만남에 응한다.
▶ 만남을 거절한다.
버트 크린스:(익숙... 알겠다. 그럼 그때 만나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됐으면 좋겠다. 자잘자잘한 잡담을 나누다 출근하러 갑니다. 우리... 어차피... 자주 볼 거니까요... 저... 알고 있으니까요...)
:이차저차 대화 생락하고 그는 기쁜 낯으로 미련없이 보내줍니다!
버트 크린스:(손 흔들어줌!!!!)
:▶ 만남에 응한다. : 나는 알고 있으니까! 응! 손 흔듭니다!
버트 크린스:(응!)
13:00
버트가 아르바이트를 잠깐 도와주고 돌아오는 길, 버트는 골목길을 걷다가 갑자기 자신을 붙잡는 중년 여인을 한 명 만납니다. 길이라도 물어보려는 걸까요? 여자는 버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대뜸 이렇게 묻습니다.
여자:시간이 멈춘 걸 알아요?
버트 크린스:알아요.........(..........)
(빨리 쪽지 주세요...)
여자:(어우. 젊은 학생이 벌써 늙어보이네.) 에휴. 힘내세요. (절제절레.. 머리 저음...)
:여자는 가는 눈으로 버트를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힘 내라는 말과 함께 쪽지를 쥐어주고 갑니다.
버트 크린스:(날아갈거 안다. 꽉 잡고 신경써서 펼쳐봅니다.)
보고싶다면.. 민첩 판정...
을 하지 않습니다~ ㅎㅎ
버트 크린스: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
(어...ㅋ)
어?
버트 크린스:(안해도 되는구낭~ ㅎ)
(그래도 민첩한 하루 되세요~)
:어어... 완전 급했나본데?
민첩한 하루 되세요~
자료조사 판정 합니다!
버트 크린스:(이건 예상 못했다.)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진짜니?
버트 크린스:(...똑똑한 하루... 되세요...)
(혹시... 다시 볼 수... 있을... 까?)
:그럼... 한 번 더 보자!
버트 크린스:(한번만 더... 안날라간 쪽지 꽉 잡고... 읽어봅니다...)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ㅋㅋ)
:으음... 버트 행운 판정 해보자!
버트 크린스:(으음.....)(하늘 봄...)
행운
기준치:
40/20/8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우와아아아악
버트 크린스:(빨갛당...)
:쪽지를 보면 잘 모르겠지만 이 쪽지에 적힌 것이 특정 도서관에서 쓰는 청구기호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버트 크린스:(음... 뭔지 모르겠지만... 그 도서관이 내가 아는 곳일까?)
:음, 그러고보면 이 근처에 있는 왠만한 도서관은 아닌거 같습니다.
조금 돌아다니다보면 알 수 있을지도?
하지만 두 다리로 걷기엔 버겁지 않을까요?
어떻게 할까?
▶ 바로 도서관으로 간다.
▶ 도서관으로 가지 않는다.
버트 크린스:(음............그럼 돌아다녀보기로 합니다. 다리로는... 어려우니... 역시... 자전.....거...... 가져와서... 찾아봅니다)(하아..... 이거 좀 두렵다만........ 그래도....... 바로 도서관으로 갑니다.)
:버트는 자전거를 타고 근처 도서관을 하나하나 돌아다녔지만 물어봐도 모른다는 말만 돌아고리 몇 번...
버트 크린스:(아무도 모르시네용.... 저 대신 자료조사도 한 번씩 해주시지.)
:두시간은 훌쩍 넘었을까요?
이 더운 날씨에 햇빛을 받으며 패달을 밟다가, 세인트 윌리엄스 사립 도서관에 도착합니다.
이런 곳이 있었나? 싶네요.
버트 크린스:(어?... 이런곳이 있었나?...)
:그러고보니 제법 번듯한 곳이지만 멀지 않은 곳에 새로 지은 공립 도서관이 생기는 바람에 이용자 수가 급감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곳입니다.
아하! 그래서 모를법 했군요.
아니나다를까, 로비를 오가는 방문자는 당신을 포함해도 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도서관은 시원할텐데... 일단 자전거 세워두고 갈까요~
버트 크린스:...아?(그런건가? 그래서 내가 모른건가? 그럴수도 있지! 자전거 세워두고...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덥다. 너무 덥다.)
:안으로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땀을 말려줍니다.
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고, 사서 몇 명이 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버트 크린스:(시원하다... 휴...)(옷 펄럭이며 땀 좀 식히고... 사서 한 명 붙잡아 봅니다.) 저 혹시... 이 쪽지를 좀 봐주실 수 있나요?
(본인은 이해 못한 쪽지 보여드리며....)
:사서는 당신의 말에 멈추고 쪽지를 봅니다.
사서에게 여자에게 받았던 쪽지를 보여주니, 보존서고에 비치되어있는 엘트다운 파편을 건내줍니다.
도대체 왜 이런 책이 사립 도서관에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요?
버트 크린스:(?)(이게 뭐지?)
핸드아웃 확인!
버트 크린스:(...촤라락... 넘겨본다.)(책 내용 살펴보면... 도움이 될까? 이해는 되나?)
:이성 손실 1D4로 해당 주문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초독으로는 6시간이 걸립니다.
도서관은 오후 6시에 닫습니다. 그리고 보존서고 서적이므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참고로 지금은 15:00 입니다?
버트 크린스:(우악............ 6시간.... 돌아올 오늘 다시 오겠습니다...)(비장...)
(남은 시간이라도? 읽어보다 갈 수 있나요?)
:그럼요! 3시간 정도 남았으니까 반 정도는 읽을 수 있겠네요.
그리고 어쩔 수 없지...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겠죠?
버트 크린스:(좋습니다! 반 정도 읽습니다. 어쩔 수... 없죠! )
:좋아요! 책을 반 정도 읽고나면 어느 새 도서관은 문을 닫을 시간입니다.
다행이 기억은 그대로라 지금껏 이럴 수 있었던거겠죠.
그대로 도서관을 나오면 어느새 저녁 6시가 다 되었습니다.
버트는 약속장소에 갔나요?
버트 크린스:(돌아왔구나.... 약속장소... 나갑니다. 어차피 돌아갈건데. 기분 좋게 고백이나 한 번 더 듣는게...!)
:버트는 결심하고 나옵니다! 어차피 돌아갈거라면 고백이라도 한 번 더 듣고 가자!
그런데? 잊은 사실이 있다면 여기서 자전거를 타고 가더라도 공원까지 도착하면 두시간이 훌쩍 지나있을걸요?
버트 크린스:(어)
(그렇네.................................)
(......그렇넹....)(그래도... 공원으로 가봅니다. 혹시 모르니까...)
:좋아요!
자전거를 열심히 밟고 가는 도중에도 여름의 날씨는 마냥 덥네요.
버트 크린스:(덥다...)(땀 송글송글...)
:얼마 전에 비가와서 습하기도 하고, 바람이 시원하기는 커녕 답답하기만 합니다.
족히 두시간이 되는 거리를 달려오면 약속 시간에서 훌쩍 넘긴 시간이 되어 있습니다.
버트 크린스:(참... 찝찝하고 기분나쁜 날씨네...)(그리고 무려 2시간 지각이라 떨려 죽겠다... 이 날씨에... 설마 기다리고 있지는 않겠지... 어쩌면 루프가 이대로 끝날수도...있고...)(그런 복잡한 심경으로... 공원으로 들어섭니다...)
:공원으로 들어서면 어쩐지 훌쩍거리는 소리부터 들리지 않나요?
버트 크린스:...뮤니아...(설마... 진짜 설마... 이 날씨에요... 미안해서 어떡하지... 주변을 살피며 소리가 나는 곳을 살핍니다...)
:오... 살펴보면 차마 흔들리지도 않는 그네에 앉아 땀인지 눈물일지도 모르는 것들을 청승맞게 고개 숙인 채 있습니다~
버트 크린스:...뮤니아? (자전거를 밟느라 지친 몸이고 더위고... 그런것과 상관없이 얼굴이 창백해진다.) 괘...괜찮아요? 왜 이렇게 오래 있었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미안해요. 미안해요...(뭐라 주절주절... 그래봤자 변명밖에 되지 않을테지만... 걱정스레 다가섭니다...)(어떡... 어떡.......)
단델 뮤니아:(너무 울어서 아무 소리도 못내고 혼자 미련스럽게 울다가 자기도 모르게.. 머리 휙 들고.. 얼굴 보니까.. 더 복받쳐서 눈물 후두두두두둑..... ....) ...안, 안오는, 안오는 줄... 알고...... ...... (허어엉... 약간.. 보기 추할 정도로 얼굴이 엉망이며...)
버트 크린스:(아아아아........... 이거 너무... 아파요... 가슴 아파요... 몇 번이고 루프 했다지만... 이건 너무... 미안해서 죽겠다.... 한참 우물쭈물... 멍청하게 서 있다가 그 앞에 쭈그려 앉아서는 올려다보며... ) ...괜찮아요? 미안해요... 늦는다고 연락이라도 해줬어야 했는데...(얼굴 닦아주고 싶은데... 그럴 자격도 없는 것 같아서 우물쭈물...)
단델 뮤니아:(처음엔 말도 안나와서 뻐끔거렸다가 콜록거리고 얼른 얼굴부터 박박 닦아) 아니, 아니 전, 저는요... 문, 문자해도 답, 답이 없고, 다, 다른 곳에 연, 연락해볼 곳도 없, 없고, 그래서 그냥 기다, 렸는데... (설마 철벽도 당하고 약속도 까인건가 싶어서 한창 부정적인 생각만 했다가 수긍했다곤 차마 말을 못해서 숨만 쉬이익.. 쉬어)
버트 크린스:(우물쭈물... 손수건이라도 꺼내 손에 쥐어준다. 나는 분명 어떤 마음인지 알고 있지 않았던가. 아무리 이 반복되는 시간속에서 탈출하는게 목표였다지만 그걸 무시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었을텐데...) ...미...미안해요... 우리를 위해 중요한 일이 있었어요. 그래도... 이러면 안 됐는데...(그네에 앉은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네 기분이 많이 상했나, 눈치를 살핀다... 정말 너무... 미안해서... 어떡하지...)
단델 뮤니아:응... (네가 그런거라면 그런거라고 단숨에 믿겠지만 더워서 그런건지 다른 의미로 서글프고 역시 나만 전전긍긍 좋아하고 있구나, 하고 고백도 하기전에 못박힌 느낌이라 허파부터 바람이 찬 기분이다. 진짜 힘드네... 짝사랑 힘드네... 누구야? 사람이 달콤하다고 하던 사람... 내 심장은 다이너마이트 같다고요... 차마 꼬깃꼬깃 잡지도 못하고 소중하게 손수건 받아들어) 나, 나는... 점점 시간이 갈, 갈수록 너무, 너무 걱정되서... 연락도 안, 안되고, 걱정되는데 할, 할 수 있는게 없, 없어서... 그래서... 크흥...
버트 크린스:(고작 그 말에 수긍하는 답변을 들려주니... 도리어 가슴이 무겁게 내려앉는다. 네가 날 좋아해준다는 사실이 기쁘고 놀라웠다. 분명 선물이고 축복일텐데, 아무리 많이 반복했다지만 그런 감정에 무뎌저서는 안되는건데... 손수건을 받은 그 손 위로 제 손을 겹쳐올린다. 그 동안에는 제대로 받아주지 못한 것 같아서, 그럴 상황이 안되었다는 건 다 핑계인 것 같아서.) 미안해요. 아무 일 없었어요. 덥지는 않았어요? 힘들었을텐데.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말들만 새어나오는 건 왜일까. 그게 그저 미련하게 느껴져 중얼거린다.) ...저도 많이 좋아해요...
단델 뮤니아:(눈썹이고 턱이고 찌글찌글해져서 뭐라고 말하려다가 너무 울어서 그랬는지 귀가 먹먹해지기 시작해서 반쯤 웅웅거렸고 마지막 말은 차마 듣지도 못했다. 슬슬 머리도 아파와서 진정해보려고 손등을 이마에 꾹 눌렀다.) 으, 으으... 아니, 아니에요. 무사했음... 됐, 됐어요. (다른걸 다 넘기고도 이렇게 제 앞에 앉아서 봐주는게 좋아서 삐뚤삐뚤하게 웃었다. 진짜 기분이 왔다갔다 하네.) ...많이, 덥죠. 저, 이제부터 아주 큰 결, 결심을 말할건데... 이것만 듣, 듣고 얼른 집, 집에 가세요. 더위 먹겠다... 응? 다른, 다른 말도 많겠지만 일단 내, 내 말부터 들어, 주세요. 그리고 다음, 다음에도, 이렇, 이렇게 그냥 편, 하게 만나요... (차일 고백을 이렇게 예고하는 것도 참 끝내주네... ...... 싶었고)
버트 크린스:(네게 있어 오늘은 힘겹게 마음 먹은 첫 고백이었을텐데. 오늘의 고백도 잘 담아두었다가 언젠가 시간이 다시 흐르는 날 제대로 돌려주겠다고 다짐한다. 삐뚤게, 잔뜩 번져 웃는 미소라지만 이미 제 눈에는 평범하게 사랑스러운걸.) 응, 알겠어요. 괜찮아요, 저보다 뮤니아가 훨씬 오래 기다렸잖아요? 저는 준비 됐어요. (네가 무슨 말을 전할지도, 어떤 마음을 전할지도 이미 알고 있다. 그래도, 새삼스레 떨리는 건 당연한거잖아? 네가 크게 긴장하지 않도록, 난처하지 않도록... 최대한 평소같은 미소를 지어낸다.)
단델 뮤니아:(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쪼잔하고 비겁하고 이기주의라는걸 알지만 태생이 그런걸 어쩌겠나, 싶었다. 죽기보다 싫은 가족의 피를 받은 자신이라고 생각하면 스스로 납득이나 하고 앉아 있었다. 이랬는데도 마냥 배려해주는 네가 너무 고맙고 미안하니 최근들어 나아진 나같은게, 라는 말이 저절로 떠올라서 숨을 한 번 크게 삼켰다. 오늘 고백하고, 다음주에 학교에서 다시 만나도 이렇게 지내자! 착한 너라면 겉으로라도 잘해주지 않을까? 그런 책임 전가를 하면서 머리카락을 걷어내고 얼굴까지 닦았다. 흡, 흡! 좋아! 새로 꺼내 신은 하얀 샌달로 바닥을 콕콕 찍었다.) 저, 사실 아주아주 전부터요, 언제부터인지 모를 정, 도로 버트를 좋아, 했어요. 지금도 좋아, 해요. 그런데 그건 나만 그런거 같, 고... 그러니까 이렇, 게 말해도 신경, 쓰지말, 고 평소처럼, 지내요. ...그러니까 이제 집에, 가, 요.
:새삼스러울 정도의 고백을 들으면, 어째서인지 예쁘게 묶어내린 리본이 보입니다.
왜 이제와서 새삼스레 보이는 것들인지는 모르겠으나 보였습니다.
따르르르릉!
버트 크린스:...(벌떡...)
(흑... 뭐라 대답이라도 해주고 싶었는데... 꾸물 꾸물... 마른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다가... 이러고 있을 시간이 어디있나 싶어 벌떡 일어납니다. 전화는... 받지 않고. 평소처럼 문자를 보냅니다.)
:뭐라고 보냈을까요?
버트 크린스:(늦잠을 자서... 연락 못 받아서 미안해요. 지금은 준비때문에 급한지라... 이따가 연락할게요. 따위의 내용이다.)
:좋습니다! 한 5분 쯤 뒤에 알겠다고 답장이 오네요.
분명 혼자서 삽질이란 삽질은 했다가 보낸거겠죠, 뭐.
버트 크린스:(휴우...우리 뮤니아... 어차피 나가면 곧 볼테니 너무 걱정 말아요. 차마 그렇게 말할수는 없지만. 생각은 하고 주섬주섬... 익숙하게 준비를 해 밖으로 나섭니다.)
:당신은 나갈 채비를 마치고 현관문을 나섭니다.
같은 날씨, 같은 시간, 같은... 길.
여기서 모퉁이를 돌면 기가 막히게, 혹은 당연하게 그가 나타납니다.
이젠 대사까지 외울 지경의 운을 띄우네요.
할 말이 있으니 6시에 만나자는 것과, 공원에서 보자는 것, 언제나와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버트 크린스:(알겠다고 대답합니다. 늦지 않겠다고... 6
...(6시에 보자고 끄덕이고는 손을 흔들며 헤어집니다... 새삼스레 어제의 일이 생각나 부끄러운 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잘 감춰봅니다.)
:눈 앞에서 뻘뻘거리며 말하는 그가.. 눈치 챌리는 없겠네요.
둘은 당연하고 무난하게 손을 흔들며.. 헤어집니다!
버트 크린스:(다행... 다행인가?)(잘가요! 저녁에 만나요!)
:그래용!
알바에 잘릴 순 없으니까 결국 오늘도 지친 정신을 이끌고...
버트가 아르바이트를 잠깐 도와주고 돌아오는 길, 버트는 골목길을 걷다가 갑자기 자신을 붙잡는 중년 여인을 한 명 만납니다. 길이라도 물어보려는 걸까요? 여자는 버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대뜸 이렇게 묻습니다.
여자:시간이 멈춘 걸 알아요?
:아, 넵.. 그럽요...
버트 크린스:네... 알고 있어요...(주세용... 손 내밀어요...)
:버트는... 너무 의연한 표정으로 손부터 내밀어서 여자는 되려 조금 놀랐다가 고생한다며... 쪽지와 사탕 하나를 주고 갑니다...
우웃 스스로가 처량한 느낌...
버트 크린스:(사탕이다... 까먹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쪽지를 봅니다... 위치야 어제의 오늘 가봤으니 대략적으로 기억하지 않을까? 다시 쪽지 내용 읽기 도전...하고 싶당...)(안 날라가게 꽉잡음...)
:그럼요! 버트는 이제껏의 일을 전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때는 잘 몰랐지만 두번 보면 모르는 것도 알 수 있죠.
이 청구기호를 사용하는 것이 버트가 있는 곳에서 자전거로 이동했을때 2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세인트 윌리엄스 사립 도서관이라는 사실이요.
버트 크린스:(그렇지. 그렇지.)(익숙하게 자전거를 챙겨 다녔던 길로 돌아갑니다. 잘하면 내일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다녔던 길을 기억해... 도서관으로!)
:미리 집에서 챙겨 나왔던 자전거를 다시 타고 도서관으로 갑니다!
잠깐! 여기서 민첩과 행운 판정!
버트 크린스:(어어어어)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행운
기준치:
40/20/8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쩝)
:극단적 뭐니
버트 크린스:(그러게용.)(ㅎㅎ. 운이 좋은 날인가 봄.)
:패달은 끼릭끼릭 느리지만 운은 좋은건지 신호등엔 한번도 걸리지 않고 왔네요!
그래서 비교적 빨리 도착했습니다. 그래봤자 벌써 오후 3시지만요.
버트 크린스:(...이럴수가... 오늘도 지각예정이다... 미리 뮤니아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제가 오늘 6시까지는 힘들 것 같은데 괜찮으면 8시에 볼 수 있을까요... 하는 구구절절 구질구질한 문자.)
:그럼 문자를 보내놓고, 세인트 윌리엄스 사립 도서관에 도착합니다.
여러번 반복되서 익숙할줄 알았지만 더위엔 여전히 현기증이 나네요.
버트 크린스:(후... 자전거를 세우고... 땀을 대충 닦아내고... 내부로 들어갑니다. 지나가는 어제 그 사서 다시 찾아보며)
:사서 몇 명은 여전히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어제... 라고는 못하겠지만 그 때 봤던 사서도 있습니다.
버트 크린스:(그렇네... 오늘 봤던 그 사서를 붙잡고는 쪽지를 보여줍니다.) 저 혹시... 이 책을 찾을 수 있을까요?
:사서에게 여자에게 받았던 쪽지를 보여주면 보존서고에 비치되어있는 엘트다운 파편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왜 있는지 모르겠지만...
버트 크린스:(읽습니다! 남은 내용을... 완독합니다. 이게 맞기를... 바라며...)
:완전히 정독하기 전에 버트! 1D4 해주세요!
버트 크린스:4
:어.. 어우...
이성 4 감소합니다!
버트 크린스:(쇼킹...)
더불어 초속으로 정독했으므로 크툴루 신화 1 증가합니다!
주문의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전에 필요한 것: 크로노스 사의 T1-M3 모델 전화기
전화번호: 692 3331 871
첫 인사: 좋은 시간입니다, 미스터 샌더스(send-us).
어느덧 해가 저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버트는 약속장소에 갔나요?
버트 크린스:(기억... 기억해둡니다. 일단 번호랑 인사랑... 외우고... 다시 자전거 끌고 약속장소로 향합니다...)
:이번엔 미리 문자를 보내놨으니 괜찮겠죠.
다시 자전거를 힘껏 밟으며 공원으로 향합니다.
버트 크린스:(괜찮...겠지?)(열심히 공원으로 향하며)
:빨리 달려도 족히 한시간을 넘을 거리지만 힘들게 밟고 오면 손쉽게 공원입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안을 보면 봤던 옷차림에, 봤던 그 자리에 있습니다.
버트 크린스:(휴우...오늘은 저번처럼 울고 있지는 않은거지?)(조금 안심했지만... 여전히 미안한 지라... 조심스레 들어섭니다.) 뮤니아?
:그대로 들어가 말을 걸면 확실히 바로 그 직전처럼 울고 있진 않네요. 미리 문자를 보내둬서 다행인듯 합니다.
더워보이는건 똑같지만... 새삼 이렇게 다시보니 똑같은 복장인데도 눈에 보이는게 꽤 있습니다.
버트 크린스:(다행이다...... 뭐가 보이지? 저번에 봤던 리본도 떠올리며 눈에 담아보고... 조금 더 유심히 살핀다...)
:거의 외울지경인줄 알았는데 조금 잘보면 파란 사복용 세라복과 흰 샌달, 눈이 쨍할 정도의 채도 높은 리본이 보입니다.
그렇게나 봤는데 왜 이제와서 조금씩 보이는걸까요? 약간의 기시감이 드나 그는 벌떡 일어나 손을 흔듭니다.
버트 크린스:(예뿌당......)(그게 왜 이제야 보이지? 그 말 따라 약간의 괴리감이 느껴지지만... 뭐 어떤가. 이렇게 마주하니 또 기쁜건 사실이라... 함께 손을 흔들고는 가까이 다가갑니다.) 미안해요, 갑자기 시간을 바꿔버려서... 오래 기다렸어요?
단델 뮤니아:헉... 아, 아뇨... (6시부터 두시간 기다렸다. 거짓말 못해서 눈 슬금.. 피하며) 그, 그것보다 더, 더워보이시네, 네요. 응. 어디.. 갔다가 오신, 건가요? (괜히 뒤에 있던 자전거 흘끔~ 봄)
버트 크린스:(에... 일찍 문자한다고 했는데...)(오늘은 전단지 받은것도 없고...뮤니아한테 손 부채질 열심히 해줘본다. 더웠겠다. ...하긴 나라도 떨려서 집에서 기다리지는 못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는) 아, 도서관에 다녀왔어요. 급하게 찾을게 있어서... 미안해요, 기다리게해서...
단델 뮤니아:(그냥 자기 설래발 문제인듯? 그래서 먼저 와서 두시간 동안 있었을 뿐........) ...도서관? 아... 네. (공부인가? 싶어서 대충 수긍했다. 음... 난 공부랑 영 멀어진 인간이라?) 아니, 아니에요. 그, 문자는 봤는데 제가 그냥, 시, 시간이 남아서. 어, 그거에요. 시간이... 남아서!
버트 크린스:그래도...... 응... 알겠어요. 다음부터는 조심할게요. (예쁘게 묶고 온 머리며, 채도 높은 리본이며 조금 쓸어넘겨준다. 그냥... 이제 곧 돌아갈텐데. 몇 번이고 반복했지만 새삼스레 아쉬워서.) ...그래서 무슨 일인가요? (알고 있지만. 아주 잘 알고 있지만... 먼저 서두를 떼기 편하도록 웃으며 물었다.)
단델 뮤니아:앗, 맞, 맞다... (그제서야 눈치채고 뒤늦게 머리카락들 귀 뒤로 넘기면서 쪼물거린다. 이제라도 좀... 예쁘게 보이고 싶고, 그래서.) 그, 그게 사실, 사실은요? 제가 이게 막, 그, 장, 난은 아니, 아니고요... 그 아... 꽤 생, 생각을 했, 했는데... 아무래도 말, 하는 쪽이 좋, 든 싫든, 괜찮, 지 않나 싶어, 싶어서요. (아닌가? 생각해보면 그린라이트라는 김칫국 퍼마시면서 슬쩍슬쩍 눈치봐) ...지, 지금 말해도 괜찮, 괜찮나요... ...
버트 크린스:(그제야 조심스레 손을 거두고는 우물쭈물 늘어놓는 말들에 고개를 끄덕인다. 떨리겠지. 나는 몇번이고 들었다지만 네가 하는 건 늘 첫 고백인데. 그런 생각을 떠올리면 또 간질간질 거리는게 제 마음이라, 괜스레 얼굴이 붉어진다. 여름이니까.) 네, 알겠어요. 잘... 알 것 같아요. 저는 준비 됐는데. 말해줄래요? (미리 사과부터 하고 싶지만... 그건 또 이상해보이니까. 속으로나마 사죄를 건넨다. 이번에도 대답해주지 못할 것 같아 미안하다고)
단델 뮤니아:(알, 알거 같아? 알거 같아?! 이, 이걸 왜 알아? 왜... 왜알지?? 왜.. 알고 있는거에요? 원래도 창피했는데 갑자기 더 창피해져서 목까지 빨게졌다가 안절부절 못해서 왔다갔다거렸다. 사실 알고 있는데? 그런데도 이런 모습을 하는거면 역시 나만 좋아하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래도 평소 성격을 생각해보면 상냥하게 거절하려고? 빙글빙글 돌았다가 마음 다잡고 흡! 숨 삼켰지만 내뱉은 말은 볼품없이 밑으로 꺼진다.) 조, 좋, 좃, 조, 좋... 좋아, 좋아합, 합니다... 친, 친구가 아니라 극, 극, 그게, 그 이상으로 좃, 좋아합니다... 아, 아주 전부터, 좋, 좋아했습, 습니다... (죽고 싶어...... 진짜 딱 죽고 싶은 그 기분)
따르르르릉!
버트 크린스:(벌떡.....)
좋은 아침입니다, 버트!
어떻게 할까?
▶ 전화를 받는다.
▶ 전화를 받지 않는다.
버트 크린스:(좋은... ...아침?)(흑... 일어나자 마자 얼굴에 퐁퐁 열 오르는 것 같아서... 우물쭈물 거리다 전화를 받습니다.) 여... 여보세요?...
:▶ 전화를 받는다. : 전화를 받으면 휴대폰 너머로 그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들었던 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어조. 이른 아침부터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그는 할 말이 있으니 오늘 저녁 6시경에 잠깐 만나주지 않겠냐고 묻습니다.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까요?
큿! 방금까지 그런 말 해놓고 아무렇지도 않네
버트 크린스:오늘 6시... 알겠어요. 그때 공원에서 볼까요? (나만! 나만 진심이지! 맨날 나만! )(아닌거 알고 있어요 그치만 그냥 몇번이고 대답 한 번 못한게 억울해서 그래요!)
단델 뮤니아:(헐! 내가 먼저 공원에 보자고 하려고 했는데... 근데 그 때 공원은 무슨 말이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수화기 너머로 끄덕끄덕끄덕) 네!... 그, 그 때 봐, 봐요. (손으로 베개 북북 찢음)
버트 크린스:(귀엽다... 모르겠다. 미래에서 온 티. 루프한 티 팍팍 내야지. 어디 눈치채보시던가.)(잘못된 삐뚤어짐.) 네, 뮤니아도 좋은 하루 보내요. (대답하고... 전화를 끊고는... 익숙하게 준비합니다. 오늘은 꼭. 오늘은 꼭.)
:▶ 만남에 응한다. : 그의 제안을 수락하면 그, 뮤니아는 약속 시간과 장소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는 그럼 이따가 보자며 전화를 끊습니다.
당신은 나갈 채비를 마치고 현관문을 나섭니다. 날씨가 좋네요. 오늘도 빌어먹게 좋네요~
버트 크린스:(후....... 오늘도 힘내보자. 오늘도 빌어먹게 좋은 날씨 속에서 자동차 조심~)
자동차 조심~ 민첩 판정 해볼까요~
버트 크린스:(아아~ 이게 되려나~)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안되넹~)
:안되네... 그럼 행운도 한 번 해볼까요~
버트 크린스:(이건... 될까?)
행운
기준치:
40/20/8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안되네~...)
:미치겠다~
몇 번이나 해도 빠르게 피하지 못해서... 촤아악ㅡ! 하고 물에 맞습니다~
버트 크린스:(어쩔 수 없지 뭐.......)(하하.... 그럴수도... 있지.)
:어떻게 할까?
▶ 집으로 돌아간다
▶ 그냥 간다
버트 크린스:(그냥... 갑니다. 대충 있는 휴지 손수건으로 크게 지저분한 것만 닦습니다. 아마도 나는 오늘 전화를 받았으니 검은 옷을 입고 나왔을 것이다.)(띵킹.)
:▶ 그냥 간다. : 띵킹~ 어쩔 수 없지요. 버트는 축축하게 젖은 채로 걸음을 옮깁니다.
버트 크린스:(축축~)
:띵동! 그냥 가는 도중, 메일이 왔다는 알림소리가 울립니다.
버트 크린스:(메일 확인합니다!)
:확인하면, 식사권 이벤트 어쩌고 당첨이네요~
버트 크린스:(아아~ 그래요 그래. 그런게 있었죠...)
:어떻게 할까?
▶ 식사권을 수령한다.
▶ 식사권을 수령하지 않는다.
버트 크린스:(수령하지... 않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런 적은 없었나?)
:▶ 식사권을 수령하지 않는다. : 이 판국에 무슨 식사권입니까.
메일을 무시하고 휴대폰을 집어넣으려는 찰나, 다시 한 번 띵동! 알림 소리가 울립니다.
그에게 문자 메시지가 왔네요.
버트 크린스:(에.)
:[저기, 방금 A가게 앞에 있지 않으셨나요? 그냥... 본 것 같아서요.]
라고 왔습니다!
버트 크린스:(있었... 던가?)(답장하기 전에 고민해봅니다. 이번엔 수령하러 안갔는데)
:글쎄요!? 솔직하게 하고 싶은대로 해봅시다!
버트 크린스:(고민하다가...[어... 그 근처에 있었던 것 같아요! 주변에 있어요?] 하고 보내봅니다... 타다다닥...)
:아하! 그렇다고 답장을 한건가요?
버트 크린스:(네!)
답장을 보내는 것과 동시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버트!"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그가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자, 그는 당신에게로 다가옵니다.
그 때, 갑자기 귀를 찢는 경적소리가 들립니다.
찰나, 누군가 비명을 지른 것 같기도 합니다.
쾅!
당신의 눈 앞에서 트럭이 그를 들이받습니다.
그리고…….
따르르르릉!
좋은 아침입니다, 버트!
어떻게 할까?
▶ 전화를 받는다.
▶ 전화를 받지 않는다.
버트 크린스:(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습니다.) 여보세요?
:▶ 전화를 받는다. : 전화를 받으면 휴대폰 너머로 그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방금 봤던 것들이 거짓말일 정도로 평소 같습니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들었던 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어조. 이른 아침부터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그는 할 말이 있으니 오늘 저녁 6시경에 잠깐 만나주지 않겠냐고 묻습니다.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까요?
버트 크린스:(알겠다고 대답합니다. 공원에서 보는게 어떻냐고 물어보고... 그때 보자고, 좋은 하루 보내라고 최대한 덤덤하게 대답합니다...)(흑.......)
:▶ 만남에 응한다. : 그의 제안을 수락하면 그, 뮤니아는 약속 시간과 장소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는 그럼 이따가 보자며 전화를 끊습니다.
당신은 나갈 채비를 마치고 현관문을 나섭니다.
날씨가 좋네요~
버트 크린스:(날씨 좋네...~ 차 조심. 차 조심~)
:이런 좋은 날씨에 저 차만 없었으면 진짜 좋았을텐데요, 하핫~
버트 크린스:(하핫. 참 꾸준하신 운전사야.)
민첩한 하루 되세요~ 민첩 판정합시다!
버트 크린스: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97
판정결과:
대실패
(저도 그러고 싶었어요~)
:우와아아악
못피하다못해 발까지 미끄러져서 엉덩방아 찧습니다...
아야...
버트 크린스:아야.......................
(아프다..............)
:어떻게 할까?
▶ 집으로 돌아간다
▶ 그냥 간다
버트 크린스:(하지만 이런 일을 대비해서 오늘은 조금 더 많은 휴지와 닦을 거리를 들고 나오지 않았을까? 대충... 정리하고... 그냥 갑니다...)
:미치겠네요... 버트는 휴대용 휴지로 박박 닦습니다...
버트 크린스:(박박..)
:▶ 그냥 간다. : 휴지와 닦을 것으로 닦습니다. 어쩐지 엉덩이도 축축한 기분~...
버트 크린스:(아아~ 그런 기분~ 기분탓이길~)
:그러고 가다보면 띵동! 메일이 옵니다. 분명 레스토랑 식사권 관련이겠죠?
어떻게 할까?
▶ 식사권을 수령한다.
▶ 식사권을 수령하지 않는다.
버트 크린스:(수령하지 않습니다...! 핸드폰... 봉인해버림...)
:▶ 식사권을 수령하지 않는다. : 어휴 그래! 이 판국에 뭔놈의 식사권! 너무 봐서 지긋지긋합니다.
그리고 다시 띵동~ 하면...
[저기, 방금 A가게 앞에 있지 않으셨나요? 그냥... 본 것 같아서요.]
라고 옵니다. 눈치 어디다 버렸는가 싶네요.
버트 크린스:(으응... 미안하지만 확인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13:00
오늘은 핸드폰 봉인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갑니다.
너무 당연해서 잊을뻔 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습니다.
버트가 아르바이트를 잠깐 도와주고 돌아오는 길,
버트 크린스:(너무 당연해서... 잊을 뻔... 응응.. 다녀오는 길.)
:버트는 골목길을 걷다가 갑자기 자신을 붙잡는 중년 여인을 한 명 만납니다. 길이라도 물어보려는 걸까요? 여자는 버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대뜸 이렇게 묻습니다.
"시간이 멈춘 걸 알아요?"
어어, 네, 그럼요...
버트 크린스:(어어... 그럼요... 오늘도 같은 쪽지인가... 지친 얼굴로 끄덕이며 두 손 내밉니다...)
:여자는... 너무 지쳐보이는 당신의 등을 한 번 토닥여주곤 쪽지를 쥐어줍니다.
쪽지를 보면, 기억하던 그대로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
▶ 바로 도서관으로 간다.
▶ 도서관으로 가지 않는다.
버트 크린스:(같은 쪽지구나... 오늘은 도서관으로 가지 않습니다. 확인할 건 다 확인했으니까. 전화기만 찾으면 될 것 같은데.)
:▶ 도서관으로 가지 않는다. : 버트는 그대로 골목을 빠져나옵니다.
대로변이 어쩐지 조금 북적입니다. 무슨 단체 같은 곳에서 행사라도 하는 모양인지, 초록색으로 옷을 맞춰입은 사람들이 전단지를 나눠주고 구호를 외칩니다. 버트가 그 근처를 지나가면 버트에게도 전단지를 하나 나누어줍니다. 전단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작은 실천! 보다 필요한 이들에게 당신의 시간을 기증하세요! 인류의 공진화를 위하여,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그 아래로는 단체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가 적혀있습니다.
<소통과 방문, 시간 나누기 협력단체>
XXX-XXXX-XXX
:일반적인 자원봉사 단체가 나눠줄만한 전단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지나가는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곤 스쳐지나갑니다. 무슨 무슨 자원봉사 독려 캠페인이나, 사이비 종교, 교리가 독특한 신흥 종교 단체라고들 생각하는 모양이지요.
어떻게 할까?
▶ 바로 후원단체 사무실로 간다.
▶ 후원단체 사무실로 가지 않는다.
참고로 지금은 14:00~
버트 크린스:(불안하지만... 가봅니다. 가봅니다... 자전거 끌고... 달려봅시다.)
:아 맞다 버트는 원래부터 자전거 끌고 나왔죠?
그럼 자전거 돌돌 타고 가봅시다~
버트 크린스:(돌돌돌~)
그 전에 민첩과 행운 판정!
버트 크린스:(흐아아아아아ㅏ아)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38
판정결과:
실패
행운
기준치:
40/20/8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우와아악
버트 크린스:(...3 행깎하고 싶어용...)(여기서 안되나? 흑 그치만?)
:진정하자 진정하자
버트 크린스:(진정.)
16:00
다소 외진 교외,
도로 한 복판에 덩그러니 위치한 단층짜리 건물이 보입니다.
허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굉장히 번듯하지도 않은 건물입니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네요.
어떻게 할까용~
버트 크린스:(똑똑... 노크... 의미있나? 그래도 해보고 들어갑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면 카운터 앞에는 젊은 남직원이 한 명 앉아있습니다.
버트 크린스:저... 그 전단지 보고 왔는데요. (음... 조심스레...)
(사이비면 어떡하지. 역시 걱정중.)
남직원: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 저희 단체에 관심이 있어 오신 분이로군요?
버트 크린스:아... 뭐... 네.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서요. (잘 하자. 잘 대답하자.)
:남직원은 친절하게 <소통과 방문, 시간 나누기 협력 단체>는 일종의 비영리 자원봉사 단체로, 자원봉사자 모집과 파견을 주 업무로 삼고 있다고 말해줍니다.
매일같이 낭비되는 시간이 아까우신가요? 여가 시간에 무얼 하면서 보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나요?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우신가요? 당신의 시간을 보다 필요한 이들에게 기부해보세요! <소통과 방문, 시간 나누기 협력 단체>는 그런 당신을 위해 존재합니다.
대충 이런 캐치프레이즈를 주워섬기면서요.
어우... 더더욱 사이비 냄새 나는거 같기두..
버트 크린스:(짙다. 여기 아주 사이비 향이 짙다.)
그... 기부라는 걸 하면 어떻게 되나요? (그래도...으음...고민하며 주변을 두리번 거립니다.)
버트 크린스:(볼에 닿는 차가운 감각이 낯설어서 웃다가 음료수를 받아 무릎위에 올려놓는다. 아. 다행이다. 그 생각만 들었던가. 꾹꾹 눌러주는 것 마저 그냥 좋아서.) 도착했는데... 이번엔 없어서... 먼저 간 줄 알았어요... 저 제때 도착한거죠? 너무 늦지 않은거죠? (고개를 들고 얼굴이라도 마주해야할텐데... 고백을 앞둔다는게 이런 기분인가요? 저는 이런 감각을 이제야 알아서. 그저 바닥으로 쳐박히는 시선을 애써 천천히 들어올린다.) 보고싶었어요...
단델 뮤니아:어? 어, 어, 네. 저, 저도요. (버벅, 버벅... 또 버벅거렸다. 근데 이번에라는 말은 또 뭐지? 아침에도 그런 말 들었던거 같은데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아서 흘려넘겼지만. 왜이렇게 엉망이고 더워보이나 싶어서 얼른 손부채질이라도 해보려고 팔랑팔랑거렸다. 막상 시선이 맞이면 어쩔줄 몰라서 제대로 보지 못하고 뻐끔거려) 그, 그, 일단 숨, 숨쉴까요? 후후, 하아... 아, 맞아. 사, 사실 6시에 보, 보자고 문자는 받, 받았는데... 안와서, 기다리, 리는데 더워서, 자판기, 에 갔, 갔다왔는데 돈을 먹어서... (...) 편, 편의점 갔, 갔다왔어요... (둘다 자기가 좋아하는 탄산 음료인 이유)
버트 크린스:(팔랑이는 작은 손에서 이는 바람이 다정하게 느껴졌다. 그게 내게 한정된 다정이라는 걸 나는 이미 여러번의 반복으로 잘 알고 있었다. 너와는 다르게 이미 상대의 마음을 알고 있는 주제에 하는 고백이 비겁하다는 것도, 네가 해왔을 여러번의 고백보다 못하다는 것도 알지만...그 생각만 하고 있으면, 땀에 얼룩지고 물에 젖고, 넘어져 흙이 묻어있는 자신이 초라해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그래도...) 후우... 하아... 이렇게요? (네가 하는 걸 따라 고작 들이마쉬고 내쉬기만 해도, 작은 웃음이 새어나와) 미안해요. 저 결국 늦었군요... 열심히 뛰어온다고 뛰어왔는데... (잠깐의 간극. 네가 건내준 음료를 손에 꽉 쥐었다. 네 부채질에도 저녁 공기에도 식지 않아 붉은 얼굴을 들고는) 뮤니아, 저 역시 먼저 하고싶은 말이 있어요.
단델 뮤니아:뛰, 뛰어와? (왜? 어쩐지 아까부터 말이 좀 안맞는 기분이다. 천천히 숨을 쉬고 제 음료수는 팔 사이에 끼워두고 천천히 걸어 네 앞에 정면을 두고 바로 섰다. 여기 오기 전에 급한 일이 있었나? 이 정도로 늦을 정도라면 사실 뭔가 있는데 내가 괜히 불러냈나? 그 생각까지 들면 안색이 조금씩 나빠졌다. 괜히 불러서, 싫어하면 어떡해. 안절부절하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또 눈물이 비집고 나와서 킁, 하고 코를 삼켰다. 혹시 그거 관련인가? 그걸로 불만이 있어서 할 말은 해야겠다, 이건가? 다른 의미로 심장을 뱉을 뻔 했다.) 저, 저기, 그, 그러니까, 그, 죄송합니다... 그, 그럴 막, 막 불러 낼 작, 작정은 아니, 아니었고, 저기... 죄송합니, 합니다... 먼, 먼저 잘라서 죄송합, 합니다... 그래도 제가 할, 할 말을 먼저, 하는게 좋, 좋을지도... (아... 고백하려고 기껏 다 준비하고 나왔는데 타이밍도 이럴수가... 바보, 바보.. 나는... 바보다! 사색이다 못해 파랗게 물들어서 팔을 툭.. 늘어트렸다. 아.. 뭔가 시작 전에 끝난 기분이 이런건가, 하면서.)
버트 크린스:...보고 싶어서 뛰어왔어요. 보고 싶어서...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또 걱정과 슬픔으로 얼룩져 괜한 생각을 하고 있을게 뻔했다. 그걸 알고 있어 애써 변명하고, 네 탓이 아니라 도닥였던가. 제게서 또 고백을 선수치려는 늘어진 네 손을 붙잡는다. 네가 들려준 음료수는 더위 탓인지, 식지 않는 제 열기탓인지 서서히 미지근해져, 무릎위를 굴렀다.) 안돼요. 이번엔 제가 먼저 하고 싶어요. 미안해하지말아요. 저는 늘 고마운 일 뿐이었는데...( 두 손으로, 그 작은 손 하나를 붙잡고는. 우물쭈물 망설인다. 이 어려운 걸, 당신은 몇번이나 했다는게. 그런 네게 미안했고, 그런 네가 좋았다. 네게 답을 들려줄게 아니라, 나는 진작에 이랬어야 했는데.) ...뮤니아, 좋아해요. 친구같은게 아니라... 그 이상으로. 누구보다 당신을 좋아해요. (떨리는 목소리를 붙잡느라 네 손을 더 꽉 잡았다. 애써 고개를 들어, 그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여전히 그네에 앉아, 초라한 차림으로 건네는 진부한 고백이었지만 그것조차 떨리고 두려웠다. 이미 네 마음을 알고 있는 나였음에도.)
단델 뮤니아:...왜? (보고싶어서 뛰어왔다는 말에도, 이번이라는 말에도, 이해못할 말에 대한 궁금증이 아니라 왜 네가 나를 좋아하냐는 물음이었다. 괜찮아졌다고 생각을 하고 고치려고 노력을 해도 어릴때부터 움츠러드는게 버릇된 생각과 몸이 중요한 순간에 사라지지 않았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좋아함과 그 마음에 있어서 이유를 붙이는건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는데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물음에 얼굴이 굳었다. 닿은 곳은 차가운데 다른 곳은 더웠던것 같았다. 자기가 무슨 얼굴을 한지도 모른채 눈을 덮을 정도로 일렁거리는 눈물이 쉬지않고 떨어졌다. 더위다, 더위를 먹은거다.) 왜, 왜, 왜... 나를, 왜? (겨우 더듬거리고 뱉을 때 하마터면 왜 나같은걸? 이라는 자존감이 최악으로 치닫는 말을 할 뻔 했다. 음침하나, 이걸 상상해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럴 때면 침대를 구르거나 그랬는데, 왜인지 현실에서 튀어나와 이상한 이유를 붙이기 시작했다. 내려다본 네가 가짜 같기도 했다. 이런 형편좋은 일이 있을리가 없다고. 그래서 나는 하지 말아야할 말을 결국 했다. 어쩌면 네 용기와 진심을 물례하게 만드는 말을 했다.) ...아, 아, 아. 알, 알겠다. 아... 알겠다. 그, 그거네요. 오늘은 그 날, 그 날이니까... 거짓말을 해도 용, 용서가 되는 날이니까, 으응. 아. 알겠다. 그래서 그랬, 그랬구나... 응. 알겠어요. 무슨... 무슨 말인지 알겠, ...어요.
버트 크린스:(몇번이고 되물었던가. 몇번이고 왜냐고 물었던가. 거기에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말이 쉽게 터져나오지 않아 그저 입을 벙긋거린다. 이미 얼굴은 새빨개지고, 땀은 식을 줄 모르는 와중에도 무례하게 붙잡은 네 손을 나는 여전히 놓지 못한다.) 그냥... 좋았어요. 언제 부터인가 그냥 전부... 당신이 해주는 말이 좋았고, 때때로 긴장한 그 모습이 좋았고, 제게 웃어주는 얼굴이 좋았어요. (마치 아이가 내뱉는 서툰 고백 마냥 엉성한 대답밖에 늘어놓을 수 없었다. 드라마처럼, 어느 영화처럼 멋진 고백을 하기에 어떤 준비도 하지 못해 그저 크게 부풀어 버린 마음만이 앞서 뛰어온 사람이었다. 루프의 해제. 그런 건 이미 뒷전이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보일 수 있는 네가 부러웠다.) ...거짓말 아니에요. 오늘이 무슨계절이고, 무슨 날이고 아무런 상관없어요. 저는 그냥...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았어요. 좋아해요. 진심으로... 뮤니아를 좋아해요. ...여전히... 제가 거짓말하는 것 같아요? (네게서 눈을 돌리지도 못한 얼굴이었다. 곧 눈물이 날 것 같아 꾹 참고 있었고, 땀이며 두려움이며, 긴장으로 얼룩진 얼굴이 붉었다.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네가 받아주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 사이에 마음이 변했다 하더라도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저 내 감정이, 마음이, 제대로 전해지기만 한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손을 놓지 못했다.)
단델 뮤니아:(거기에 대고 차마 거짓말 같다거나, 긍정하는 말을 하지 못했다. 제 아무리 자신이라 할지라도 좋아하는 사람을 가지고 더는 무례하게 대하지 못했으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잘 생각해보면, 빙빙 돌리는게 아니라 직설적으로, 있는 그대로 생각을 해보면 이렇게 뛰어와준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달려와준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지 않았나. 뭐가 불안하고 미덥지 않아서 없는 착각이나 말을 지어내서 감히 사람의 진심을 거짓말이라거나 장난으로 치부했던가. 또 자신에게 실망하고 진저리가 나는거 같았다. 나름대로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예쁘게 꾸몄고 서툴지만 어떤 고백 대사를 줄줄 말할지 준비도 했었다. 그런데 그게 전부 소용없을 정도로 더워서 말없이 그냥 울었던것 같기도 했다. 네가 남감해질게 분명한데도 위를 보며 서럽게 울었고 무더운 바람이 불었으나 시원하진 않았다. 이게 꿈이라면 꺠지 않았으면 했고, 환상이라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랬다. 조금 더 울다보면 제 풀에 지쳐서 고개를 떨궜고 자연스레 네 얼굴이 보였다. 평소엔 잘하면서 왜 이 때 눈치채지 못했을까, 왜 붉은 네 얼굴을 보지 못했을까, 하는 것들이 떠올랐다. 만약 먼저 손을 잡아준게 정말로 맞다면 계속 잡아주길 바랬기에 그대로 마주 잡았다. 여기서 자신이 가장 형편없는거 같았다. 정돈된 얼굴이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정도로 흐트러지는건 쉬운 일이구나.) ...그, 그럼, 그럼... 나, 나는, 나는 이제, 대, 대답, 하면... 되, 는거에요? 내가, 해도 괜찮, 괜찮아? 정말, 정말로? 좋아해, 가 아니라 나도, 라고 해도 괜, 괜찮아...?
버트 크린스:(이미 까맣게 져버린 하늘을 올려보며 울고 있는 모습에 안절부절하던 건 잠시였고, 그런 널 바라만 보고,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던 건 옛날의 이야기다. 여전히 한손은 겨우 붙잡은 네 손을 놓지 못했지만, 다른 손으로나마 천천히 어깨를 도닥였다. 괜찮다, 울어도 괜찮았다. 상대의 마음도 모르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짝사랑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이미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 네가 힘들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여전히 뜨거운 계절탓에, 아니면 그저 제 마음탓에 얼굴은 홧홧하게 달아올라 식지 않았고, 곧 자연스레 떨어진 네 시선과 얽혔다. 아무리 부끄러워도 숨기고 싶지 않았다. 내게는 처음이었으니까.) ...대답해줄래요? 저... 듣고 싶어요. (손등으로 네 볼을 조심히 닦아냈다.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것으로 얼룩지고 젖어, 흐트러진 얼굴이라고 해도 내가 짝사랑하고 여전히 좋아하는 얼굴이다. 더 이상 너와 함께할 많은 것들을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 어떤 대답이라도 좋아요. 들려줘요.
단델 뮤니아:(사람이 이렇게 상냥하고 강할 수 있는거구나, 둘 다 가지고 있을 수 있는거구나, 딱 너를 보고 떠오른 말들이었다. 알 수 없지만 네가 무언가를 열심히 했다는건 제 감으로 어찌저찌 알 수 있었다. 정말 기분에 감뿐이지만 네가 그걸 넘어왔다는 기분이 들었고 어쩐지 자신은 거기에 감사했으며 동시에 미안했다. 눈물을 닦아주는 한치없는 동작도, 스쳐지나간 저 손도, 그냥 네가 좋았다. 왜? 라고 붙일 틈이 없을 정도로 네가 좋아. 거짓말같은 이 날에, 자신은 진심을 꺼내들었다. 실패하면 거짓말이라고 둘러댈 수 있는 이 날에, 우리는 맺어질거야. 그런 오만한 생각이 들어 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상해. 한 걸음 다가서서 네 얼굴을 받쳐들듯이 잡았다. 외면하지 말자, 둘러대지 말자, 거짓말 하지 말자. 거짓말을 해도 괜찮은 날에 진심을 말하자.) 저도, 좋아요. 아마, 아마도, 생각, 나지도 않을, 정, 도로 오래, 아주 오래, 전부터... 그 때부터, 좋아, 했어요. 좋아, 해. 정말 정말, 정말, 로,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