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03.15 [뮤트] 야, 우리 언제 XX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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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 버트 크린스 / PC 단델 뮤니아
2020-03-15 19:03~
저녁 어스름이 내린 거리,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잡은 손에는 온기가 돌고 방금 디저트까지 마친 입가에는 달콤함이 한창 돌고 있는 저녁입니다.
오늘도 버트와 뮤니아는 데이트를 했으니까요.
분위기 있는 로맨스 영화를 봤고, 맛있는 저녁도 먹었고,
뮤니아를 집으로 데려다주기 위해 함께 걷는 길의 풍경도 퍽 아름답습니다.
선선한 바람에 흔들리는 꽃들,
길 위로 서서히 번지는 노을의 붉은 빛.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그 눈에는 애정이 가득 담기다 못해 흘러넘쳐,
다시금 이 분위기를 촉촉히 적셔놓습니다.
걷다보면, 어느새 뮤니아의 집 앞입니다.
어두워진 길가에 가로등 하나가 빛을 밝혀, 두 사람을 비추고 있습니다.
아, 이 로맨스 드라마 같은 분위기.
둘은 행복감에 가득 젖습니다.
물론, 뮤니아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이 떠나지 않고 있지만요.
버트 크린스:오늘도 덕분에 즐거웠어요. 벌써 집 앞이네요? (아쉬운지 흘끔 가로등을 바라보다가)
단델 뮤니아:(솔직히 여기까지 왔으면 집에 들렀다 가라고 할만한데 버트가 그런 말을 할리도 없구요 어쩌고저쩌고 여튼 그런 생각) 그, 그러네요. 어쩐지 쬐끔... 많이 많이 아, 쉽네요?
버트 크린스:(흘끔 흘끔... 아쉬운지 분위기만 살피다가 네 손을 잡는다.) 조금만 더 이러고 있다가 갈까요? 다행히 주변에 사람도 없고요. (괜히 조용한 분위기에 입꼬리 꿈찔...)
단델 뮤니아:(핫! 이거 그건가? 그린라이트 뭐 그런거?? 너무 좋아서 부들부들 떨리는 입 꾸욱 다물고 손도 꼭 잡아) 그, 그럴... 까.. 요? 이, 이러고 있는... 다고 큰, 일 나는 것도 아니고... (눈치좋은 내가 캐치해야지, 응응)
버트 크린스:(뭔가 분위기가 좋다. 퐁퐁 떠오르는 생각들 지우며 잠시 무언가 망설이는 듯 굴더니, 흘끔 네 쪽을 바라본다.) 잠시만요, 여기 뭐 묻었어요.(이렇게 뻔한 소리가 어디있어?)(속으로 꾹 참고 허리를 숙여 네 머리를 넘겨준다. 꿀꺽... 멈추고 빤히 바라봄...)
단델 뮤니아:어, 디, 어디요...? (정말 이렇게 뻔한 소리가 어디 있나요?? 여기선 역시 센스좋고 눈치좋은 여친이라면 가만히 네! 하고 넘어가줘야하는 상식이 있으므로... 아닌 척 슬그머니 눈 마주쳤다가 일부러 슥... 시선 피하고)(아! 어떡해 하나?? 해???)
버트 크린스:여기... 이쪽이요. (괜히 네가 피하는 쪽으로 손을 뻗어 가린다.) 뮤니아... 피할거에요?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지 나만 이런 파렴치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허락없이 입술을 맞대고 싶지는 않았기에 네 한쪽 뺨을 감싸며 묻는다)(하... 하고 싶은데...)(발그레)
단델 뮤니아:......아..... 아니요.... 누, 눈 뜰, 까요...? (생각보다 큰 반응에 자기도 모르게 딸꾹질 했다가 괜히 이상하게 되물어보고) 아, 아니 그, 래도 역시 가, 감는게... (아 어떡해... 심장 뱉을 뻔한걸 꼴깍 삼키고 눈 꼬옥 감아)
버트 크린스:아, 아... 아뇨! (본인도 덩달아 당황했는지 조금 삑사리가 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어요. 그러고 있을래요? (잠시 망설이다 그대로 네게 얼굴을 가까이한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고개를 돌리는 것도 잊어 코부터 부딪혔지만, 분위기가 사라지기 전에 해야한다고 마음먹었는지, 곧 그대로 입술을 맞대었다.)
단델 뮤니아:(그렇게까지 이상할 것도 없는데 그냥 긴장한 탓인가? 순간 키스하는 순간에 재채기하는 이상한 여자친구가 될뻔 했지만... 꾹 참고 살짝 뒷꿈치를 든다. 오늘 정말 마지막까지 마음에 드는 하루였다, 같은 생각을 하면서 입을 꾸우욱 눌러)(눈물 퐁퐁퐁...)
버트 크린스:(꾸우욱 맞닿아 오는 감각에 자신도 눈을 질끈 감는다. 조심히 입술을 문지르다... 한 팔로 네 허리를 끌어안고 먼저 입술을 벌렸다. 어두운 골목길 앞이고, 볼 사람도 없겠다 싶었지만, 신경이 쓰여 몸을 조금 돌려 네가 보이지 않도록 가렸다.)(얼굴 화끈... 화끈...)
단델 뮤니아:(헉, 아니 헉... 진심인가요? 몇 초 지나지도 않았는데 속으로 온갖 상상이란 상상은 다하면서 도저히 눈을 못뜨겠는지 질끈 감는다. 손이 주체를 못하는 바람에 네 옷 끝만 잡고 머리를 돌려서 틈사이로 살짝 입을 벌린다. 오늘 진짜... 눈물나게 운이 좋은 날이야... 하고 뭔가 플래그같은 상상도 해주면서...)
버트 크린스:(입 사이로 전해지는 온기에 팔에 더 힘이 들어간다. 조금 더 밀착된 상태로, 먼저 말캉한 입술을 비집고 혀를 밀어넣었건만, 밖이라는 상황이 묘하게 신경쓰이는 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쭈뼛... 쭈뼛 거린다. 나는 참 한심한 애인이다... 싶으면서도 가오가 있지 포기하기는 싫어서 먼저 널 쫓아 혀를 훑어 올린다.)
단델 뮤니아:(와, 와와... 어쩐지 위험한 분위기... 조금 내몰린 기분도 들지만 싫지 않았기 때문에 꿋꿋하게 서서 버텼지만 역시 뭔가 신경쓰이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나야 괜찮지만 내 애인이... 순간 등꼴이 오싹해져서 우물쭈물했다가 잡은 옷깃을 확 잡아당겨서 숨을 훅 불어넣는다. 여기서 멈추면 단델 뮤니아 니가 여장부냐~)
버트 크린스:(아... 아찔하다. 순식간에 볼 가득 느껴지는 제 것이 아닌 숨이며, 당겨지는 힘이며 순간 당황해 멈칫거린다. 여친이 이렇게 까지 해주는데, 이것도 제대로 못하면 정말 차여도 할 말 없지 않나? 오기인지, 집념인지 꼭 멋진 키스를 하고 말겠다는 다짐으로 다시 혀를 얽어낸다. 조금 더 벌렷다, 오무렸다, 입술을 비볐고, 서툴게나마, 노력하듯 네 움직임을 쫓았다.)
단델 뮤니아:(우왁, 우왁.. 생각한것 보다 훨씬 바로 앞에서 느껴졌는지 조금 정신 못차리고 눈물만 찔끔 나왔다가 순간 불었던 숨을 헉, 하며 삼켰다. 정말 본격적으로 하실 생각인가요? 여러가지 잡생각만 이리저리 튀어나왔다가 애인이 이렇게 용기내서 해주는데 이런 이상한 생각자체가 예의가 아니라는 결론에 살짝 입을 더 벌리고 받아주기로 했다. 어쩐지 몸이 덜덜 떨리지만 분명 괜찮겠지, 싶어서.)
버트 크린스:(네게서 찔끔 새어나오는 눈물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 것 같다. 감각에 집중한 채, 얽어내던 것은 떨리는 네 몸을 눈치채고서야, 아차 싶었는지 천천히 떨어졌고, 잔뜩 붉어진 얼굴로 천천히 눈을 떠보았다.)
단델 뮤니아:헉... (멀어지는 찰나에 놀라긴 했는지 소리가 날 정도로 다시 숨을 한 번 삼키고 눈물때문에 흐린 눈 앞을 여러번 깜박거리고 뒤늦게 네 눈치를 살짝 살펴봤다. 차마 므ㅏ리 말하지도 못하고 멋쩍게 바닥으로 시선내리고) ....... .....
입 안을 맴돌던 디저트의 달콤함은 어느새 서로의 입술에 닿아 그 맛이 배가 되고,
가로등의 불빛이 양 뺨에 닿아 톡톡 터지는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럽습니다.
분명, 기회입니다.
오늘은 뮤니아의 집이 비는 날이기 때문이죠.
감정을 추스리며 뮤니아는 전략적으로 입을 엽니다.
자...! 얘기해봅시다. 오늘 우리집이 빈다는 말을 전하며, 매혹판정이 있습니다!
단델 뮤니아:(이 순간을 기다렸다!! 여기서 성공못하면 그게 사람이냐!?!?) 버, 버, 버, 버트! 오늘... ...우, 리집 비, 비었... 어요....!!!
뮤니아의 유혹은 조금 부족합니다... 다시 해보나요?
단델 뮤니아:(하...................................)
해봅시다! 유혹!
단델 뮤니아:
버트는 조금 당황하는 듯 하더니...
버트 크린스:그, 그래서요?...
하고 묻습니다.
양 뺨이 조금 붉어진 듯도 합니다.
역시, 무슨 뜻인지 알아들은 걸까요.
뮤니아는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한 문장을 더 흘립니다.
멀쩡히 자라 온 사람이라면 듣기만 해도 무슨 뜻인지 알 바로 그 말,
마법같은 문장.
우리집에서 라면... 알고 있겠죠?
단델 뮤니아:................라, ....라면 먹고 가세요........................ (왈칵........)
버트 크린스:(...화아악....)(얼굴 빨개짐)...조... 좋아요. 들어가도... 괜찮아요? (우물... 쭈물...)
단델 뮤니아:안... 안... 안, 될 것도 없, 지 않... 나요? (어쩐지 의문형...)
버트 크린스:(끄덕..끄덕...) 마, 맞아요. 어쩐지 조금 출출하기도 하고..(이런 말 하면 바 바보 같은데... 그래도...) 드... 들어갈래요!
단델 뮤니아:(아자!!! 아자!!! 오늘 진짜 뭔가 되는 날인가본데!? 이게 드디어?? 펄쩍 뛸뻔했다가 이성 최대한 잡아보고.. 큼큼) 드, 들어오, 세요...? 천, 천천히 있, 다가, 가시고요... 네...
버트 크린스:(처 천천히..)(곱씹어보며 또 얼굴 붉어짐...) 아, 알겠어요. 덥네요 오늘...(손 부채질하며, 따라 들어간다.)
드디어 버트와 단둘이,
밀폐된 공간에.
이런 절호의 기회가 또 어디 있나요.
일단 라면을 끓이는 척 부엌으로 간 뮤니아는 물을 올리고 스프를 넣으면서 마음을 다잡습니다.
이 분위기라면 왠지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라면이 끓는 동안, 버트에게 다가가 보기로 합니다.
버트 크린스:(외투벗고... 거실에 앉아있다)(애인 집은 이렇구나... 주변 두리번...)
단델 뮤니아:(이마 꽁꽁.. 꽁꽁꽁... 이게 꿈이야 생시야.. 일단 현실인듯... 그런데 이제서야 정신차려서 제대로 인식했지만 저 요리 그렇게 못하니깐요?????)
불길이 화르르륵... 올라옵니다
빠르게 요리하려면 역시 쎈불에 짧게!
단델 뮤니아:(화르륵~ 부엌만 안태우면 뭐 되는거 아니냐구요~ 요즘 배달앱이 얼마나 발달됐는지 모르나요?)
그럼요, 말은 했으니 어쩔 수 없이 물을 올려놓았지만... 설마 정말 라면 먹으러 따라왔겠어요?
단델 뮤니아:(응, 응... 냄비가 타기 전까지만 뭐 어떻게 하면 안되겠나요... 그근데 버트 뭐해요... 불 얹어놓고 흘끔 훔쳐보고)(가스불 앞 떠나지말자!)
버트 크린스:(물 올려놓고 올 줄 알았는데 안오길래 알아서 옴)뮤니아? 물... 올렸나요? (괜히 뻘쭘해서 쓱 보며 묻고는 부엌 의자에 앉는다.) 어쩐지 둘이 집에 있으니까 신기해요. 이런 건 처음이죠?
단델 뮤니아:그, 그럼, 요. (그것도 아주 쏀 불로다가...) 그러, 네요. 왠지 조금 신기한? 기분도 들고... 익, 숙하지 않아서 그런, 걸지도...? 그, 일단 편히, 있으세요... 남 집도 아니고 여자친구 집이고... (아! 이놈의 입방정! 뭔가 속마음 말한거 같아서 자기 입 침)
버트 크린스:뮤, 뮤니아...(입치는 거 보고 놀라서 손목 살짝 잡아 내려줌) 조, 좋아요. 처음와봐서 그런거겠죠. 괜찮으면 자주... 올게요. (입꼬리 꼼질 거리며... 부끄러운지 시선 조금 피함...)
단델 뮤니아:으, 응... (다시 진정하고 손 내려놔) 저 원, 래 막 어...? 거의 혼, 자니까 생, 각나면 자주 오, 세요. 네... 그, 아... 뭔가 말, 이 안나와서 죄송합니다...
버트 크린스:혼자면... 심심하지는 않나요?(왜 죄송하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흠흠. 조금 진정하고는) 저희 집은 아무래도 잘 비는 편이 아니다보니... 아지트로는 여기가 좋겠어요. 아....(말하고 아차싶은지 입술깨뭄...)(뭐라는거야)
단델 뮤니아:어... 오히, 려 혼, 자가 좋... 죠? (가족이랑 그렇게 좋은 사이도 아니고... 괜히 분위기 망칠 말은 꼴깍 삼켜) 아지트.. ... ....... 아, 아지트로 쓰세요.... 그, 자, 자주 와서 쓸 만큼 편, 편하단 뜻, 이죠...? (냉큼 줏어먹고)
버트 크린스:그... 네... (솔직히 말하면 지금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간지럽고 두근거려서 죽겠다. 불편하고 떨리는 기분이지만... 결코 싫을리가 없으니까.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다. 흘끔, 고개를 들어 네 쪽을 바라보고...) 물 끓는데 오래걸리네요.(쎈불인데) 저... 심심한데... 조금 더 이쪽으로 올래요?
단델 뮤니아:예?? (너무 놀라서 되물었다가 금새 정신차리고 살금살금 옆으로 붙어) 저, 저희 집 가, 가스 불, 야, 약해서, 그, 네... 손, 손님을 심심하게 만, 들고, 네...
버트 크린스:(되묻는 모습에 내가 성급했나 눈만 깜빡이다가... 본인이 말했으면서도 옆으로 붙는 모습에 또 괜히 몸에 힘이 들어간다.) 그, 그렇죠... 아, 아니에요. 그런게 아니라... 응...(조용히... 손잡는다...)
단델 뮤니아:(어 미친 아 미미친 미친 벌써요? 이렇게 빨리요?? 오만 김칫국 미리 마시고) 그 음, 음... (뭐라 더 말은 못하겠고 바닥이랑 같이 번갈아봐)
버트 크린스:(아? 아?)(묘하게 어색하고 간지러운 감각에 손 만 꼬옥... 잡는다. 눈 깜빡... 깜빡...) 뮤...뮤니아. 오늘 좋았죠?(뭐라는거야 이게 지금 뭐라는거야 말하고 속으로 이마 오천번쯤 침)
단델 뮤니아:(아?? 잠깐 생각 날아갔다가 다시 되돌아오고... 괜히 손에 힘이 들어가서 꽈악 잡아) 그, 어, 아까 일, 이요? (자기가 무슨 말 했는지도 모르고 목이 따끈 따끈...)
버트 크린스:네... 아까... 아까일이요.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든다. 노력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
뮤니아의 향으로 가득 찬 방,
둘의 숨소리와 심장소리 밖에는 들리지 않는 이 순간.
아슬아슬하게 서로의 입술을 눈에 담는 이 순간에,
버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엽니다.
버트 크린스:...물 넘치는 거 아닌가요?
아, … 어떻게 이런 애인이.
어떻게 이런 상황에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나요.
지금 딱, 좋았잖아요.
라면이 넘치든 불든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이라는 말입니까.
뮤니아는 머쓱해진 표정을 숨기고 결국 부엌으로 가 라면을 들고 돌아옵니다.
단델 뮤니아:(버트 지금 그게 중요해요? 물론 가스불은 집을 불태울 수 있다지만 하필??? 속으로 울고 겉으로도 울면서 라면 냄비 들고와요...)
먹을 일도 없을 것 같아서 그렇게 쎈 불에 끓였건만...
맛있기는 더럽게 맛있네요...
버트 크린스:와... 와아... (흘끔) 가... 같이 먹을거죠? (흘끔... 눈치 봄)
단델 뮤니아:(남친에게 보드게임으로 차인적도 있는 나.. 이정도는 오히려 예상했다는 말입니다... 제정신차리고 냄비 받침대까지 놓음..) 그럼, 요... 손님을 불, 러 놓고 혼자 식, 사 하기는 조, 금...
버트 크린스:(받침대까지... 완벽하게 준비되는 거 봄...)(진짜 배고팠는지...)(버트 진심?)(젓가락 들고 있음) 자, 잘 먹을게요. 뮤니아. 같이 먹어요. 더 늦기전에 먹는게 좋겠어요.
단델 뮤니아:(어쩐지 이마치고 싶은 기분에 이마 잠깐 치고 맘...) 네... 괜히 밥 늦, 게 먹었다가 소, 화도 안되면 그, 것도 그렇, 고요... 드세요. (어쩌나 저쩌나 결국 애인이 맛있게 먹는건 보고 싶어서 그릇까지 가져다주고...)
버트 크린스:(그릇받고... 떠 먹는다. 한 젓가락 먹어보면... 정말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라, 깜빡이며) ...맛있어요... 고, 고마워요, 뮤니아. 잘 먹을게요. 자 앉아서 들어요. (심지어 먹느라... 이마치는 거 못봤음...)
단델 뮤니아:으응... 그... (하...) 많, 많, 이 드, 세요... (오히려 이런 정신머리로 라면이 맛있게 됐다는게 어이없고 좀 어이없고 여튼간에 어이없음...) 그래도 일단 그, 천, 천히 드시구요.
버트는... 묵묵히 라면을 먹습니다. 정말 열심히요.
이렇게 답답할 수가.
뮤니아는 묵묵히, 너무나도 열심히 라면을 먹는 버트를 바라봅니다.
그래도 아직, 약간의 희망은 남아있습니다.
어쩌면 라면을 다 먹고 난 후에는, 그래도 이 밤에 빈다는데.
무언가 하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에 뮤니아는 서둘러 젓가락을 놓습니다.
단델 뮤니아:(타악... 진정하고 생각해보자. 내가 그 역경도 건너뛰어 왔는데 이정도쯤은? 설마 먹고 집에 가겠습니다, 하고 가진 않을거 아냐? 휴... 쓰읍 휴...) ...저, 저기... 그, 혹, 시, 그, 먹고... ...되돌아, 갈건가요? (노빠꾸!)
버트 크린스:(라면 호롭... 먹다가 고개 들고 봄...)(그새 다 먹었는지 접시 내려놓음...) 그러고보니 시간이 늦었네요.
뮤니아의 말에 버트는 11시를 가리키고 있는 시계를 바라봅니다.
그렇죠. 시간이 늦었습니다.
이건 자고 가라는 신의 계시입니다.
뮤니아는 최대한… 표정과 눈빛으로...
버트가 자고가고 싶도록 노력이라도 해볼까요..?
매혹판정입니다
단델 뮤니아:...버.. 버트 왠, 왠지, 그, 오, 오늘 밤은 좀 무, 무섭, 네요... (구시대적 멘트!)
눈이 마주친 버트의 얼굴이 확 붉어집니다.
무슨 생각을 했길래?
이번에야말로 성공인가요?
...어째서?
뮤니아의 노력이 무색하도록, 버트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버트 크린스:뮤니아. 라면 잘 먹었어요. 다음에 또 먹으러 올게요. 전화하면 언제든 받을테니까, 걱정 말고 연락해요? 문 단속 잘하고요?
저게 지금... 할 말인가요?
그 말을 남기고 버트가 돌아간 자리에는, 그의 체향이 미미하게나마 남아있습니다.
어두워진 창가 아래에서 손까지 흔들어 보이는 버트에게
괜찮은 척, 다정한 척 마주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지만.
단델 뮤니아:그게지금할말이냐고요버트크린스!!!!!!!!!!!!!!!! (손 흔들어주고 바닥에 데굴데굴구름 허어어어어어엉)
뮤니아는... 답답함에 바닥을 굴러다닙니다.
정말로, 뮤니아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요?
버트에게 뮤니아는 그냥 귀여운 애인일 뿐인가요?
답답함 속에 별들이 탐사자를 놀리기라도 하듯, 밤하늘을 건너 흘러갑니다.
지난 데이트의 공략이 실패하고도 벌써 일주일이 흘러버렸습니다.
뮤니아의 고뇌는 날이 갈수록 깊어지기만 합니다.
모처럼 찾아온 주말에, 침대에서 뒹굴거리던 뮤니아는 급기야 휴대폰을 들어 검색을 시작합니다.
[ ㅁㅁ섬, 밀물과 썰물이 오고가는 아름다운 곳. 단, 밤이 되면 밀물이 아침까지 빠지지 않아 차가 오고갈 수 없으니 주의해주세요! ]
그래요, 바로 이겁니다.
시간을 조금 끌어, 밤이 되기만 하면…
뮤니아는 서둘러 섬 해변의 근사한 호텔도 하나 예약합니다.
가서는 모른척, 이 곳에서 하루 지내는 수밖에 없겠다고 하면 되겠죠.
이 계획은 사뭇 완벽해 보입니다.
뮤니아는 버트에게 급히 문자를 날립니다.
내일 당일치기로 여행가자. 정말 풍경이 예쁜 섬이 있다던데… 정도의 내용이면 되겠어요
단델 뮤니아:(솔직히 이 정도로 각잡고 계획했는데 이거 안되면 솔직히 신이고 나발이고 다 날 미워하는거다...)
[그래요? 뮤니아가 가고 싶다면, 전 좋아요. 제안해줘서 고마워요. 내일 아침까지 제가 집 앞으로 갈게요.]
순조롭습니다.
뮤니아는 짧은 여행을 위해 가볍게 짐을 꾸립니다.
칫솔, 가벼운 세면도구, 향 좋은 바디로션, 야시꾸리한 속옷…
그리고, 콘돔까지.
제발 돌아올 때에는 이게 남아있지 않기를.
기대감에 두근거리는 심장을 안고 잠이 들면, 금세 아침입니다.
외모에 신경을 좀 쓰고자 일찍이 맞춰둔 알람이 울리고,
이것저것 챙겨 준비를 하다보면 금세 약속시간이 됩니다.
버트 크린스:(집 앞에서 문을 두들겨본다.) 뮤니아? 저 왔어요! 준비 다 했나요?
단델 뮤니아:잠.. 잠, 시만, 요...! (최대한 예쁘게 보이려고 이것저것 머리도 만지고 옷도 입고 마지막까지 화장대 보다가 낑낑거리면서 문연다) 저, 됐어요... 완벽, 해요! (콘돔까지 챙겼다고요 나;)
버트 크린스:(핫)(예쁘다...)(잠시 빤히 바라보다가 웃으면서 손 내민다) 정말 완벽해요. 오늘 일부러 힘 준거에요? 자, 가요. 저 오늘 많이 기대했어요.
단델 뮤니아:헤... (조금 창피한지 꼬물꼬물 머리카락 만졌다가 정신 바짝차리고 허리 꼿꼿하게 핀 채 손 잡는다.) 저, 준비 열, 심히 했, 으니깐요... (너랑나랑하려고... 어쨌든) 바로 가, 면 될거 같, 아요.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출발합니다.
섬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도착한 섬은, 정말로 로맨틱한 풍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꽃들이 만발한 꽃밭, 한 편에는 천천히 걸을 수 있는 돌담길,
또 조명 가득한 데이트 코스까지.
이런 곳에서 어떻게 설레지 않을 수 있겠어요.
뮤니아와 버트는 손을 잡고서 하루 온종일의 데이트를 즐기기로 합니다.
둘 중 한 명은 빨리 해가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버트 크린스:(여전히 손 잡고...) 아름다운 곳을 찾았네요, 뮤니아? 저 쪽으로 조금 걸어볼까요? 이런 곳은 처음이에요.
단델 뮤니아:핫... 네, 네. (전 저 해가 빨리 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봤지만요... 은근슬쩍 찰싹 달라붙고) 제가 보, 는 눈이 높, 으니까요. 천, 천천히 가요.
버트 크린스:네, 알겠어요.(가까워지자 자연스럽게 꼬옥... 팔짱 낌... 느릿하게 걸으며) 그러고보니 뭐든 뮤니아가 골라준 것 중에서는 실패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꽃이 예쁘네요. 돌아갈때 좀 사갈까요? 선물해주고 싶어요.
단델 뮤니아:으응, 뭐... 제 안, 목이 뛰어다난 증거, 겠죠. (조금 우쭐해져선 뭐가 안되겠냐는듯이 끄덕거려) 저 꼬, 꽃 좋아해요. 진짜 좋, 아해요. 완전 좋아해요, 네.
버트 크린스:맞아요, 그 덕에 늘 신세를 지는 것 같아요. 대신이라기엔 뭐하지만... 꽃은 제가 골라볼게요. 뮤니아가 좋아할 만한 걸로 볼테니까요. (소리내어 웃다가, 잡은 손을 살살 흔들며 기분좋은 산책을 계속한다.)
그렇게 달달한 데이트를 하다보면...
어느덧 해가 지고, 슬슬 저 멀리서 바닷물이 밀려오는 것이 보입니다.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
아니, 고대하던 로맨스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버트 크린스:슬슬 해가 지는 모양이에요, (흘끔 시계보고는) 차가 끊기지는 않겠죠?
안심시켜줍시다. 그렇게 금방 끊기겠냐, 조금 더 있다가자고요.
단델 뮤니아:(어차피 다 내 계획이에요 버트... 이번엔 끝장보고 만다... 평소보다 조금 더 해사.. 하게 웃어보는) 요즘, 차들, 은 그렇게 빨리 안, 끊겨요~ 설마 이제 겨우 해, 가 지는데 멈, 출까요? 당일, 치기라 아까, 운데 마음껏 보, 고가는건 어때, 요? (아! 잔머리 잘굴린다, 단델 뮤니아!)
뮤니아는 버트를 안심시키려 일부러 느긋하게 말을 합니다.
버트 크린스:아, 그것도 그렇네요. 모처럼이니까, 천천히 둘러보고 갈까요? (홀랑 넘어간다. 그치만 오늘 내 애인 너무 예쁜 걸... 아무래도 좋지 않나?)
물론, 금방 끊기겠죠.
차 시간표를 고려해봤을 때, 분명 저기 보이는 차가 마지막이란 말입니다.
집에 가는 척이라도 하기 위해, 뮤니아는 버트와 함께 느긋하게 버스 정류장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행운판정!
단델 뮤니아:
그런데, 저 쪽에서 버스가 한 대 더 오는 것 같은 기분은 …
분명 편성표를 보면 차가 끊겼어야 정상인데,
설마 남은 차가 더 있었던 걸까요.
운도 더럽게 좋지,
뮤니아는 위기에 봉착합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넘겨, 저 버스를 타지 않아야- 아니, 못해야겠습니다.
단델 뮤니아:( * )(속으로 욕함)
버트 크린스:아, 마침 마지막차인가봐요. 돌아갈까요? (여친 속도 모르는 후레 애인임)
단델 뮤니아:(버스고 뭐고 아니 저 버스때문에 내 계획 싸그리 망쳐서 지금 제정신아니라 엎어져서 울고있는)
버트 크린스:(에?)(놀란 눈으로 뮤니아 봄) ㄴ, 네? 무슨 일 이, 있어요? (완전 당황함 이게 무슨 일이지?)
단델 뮤니아:아... 아아아아 아... (엎어져서 엉망된 머리카락 대충 넘기고 트렁크 달달달달 끌어) 그... 하... 그, 아... 아니, 아니에요... 네... (완전 서럽게 눈물 뚝... 뚝...)
버트 크린스:(아? 아아아?)(놀라서 뮤니아 일으켜주고, 머리카락 잘 정리해줌) 가, 가기 싫어요? 가지 말까요, 그러면? (눈물 뚝뚝 흘리는 모습에 소매로 살살 눌러 닦아준다)
단델 뮤니아:(ㅠㅠ? 아니 이게 무슨 소리람... 정말 안가도 되나? 그치만... 아니 근데... 휴... 나는 지성인이다... 눈물 닦고 천천히 숨쉬어) 아니, 그, 뭐... 아, 아쉬, 워서, 네... 근데 안, 가면 어, 쩌려, 구요. 버트... (그래도 남친 걱정되긴 하는듯)
버트 크린스:(진정하는 거 보며 천천히 등을 도닥여준다...) 네에, 아름다운 곳이었으니까요. 그럴수도 있죠. (안가면?... 거기까지는 생각 안했는지 잠시 헙. 하는 소리를 내며 멈추고 고민하더니) 그, 글쎄요... 어떻게든... 괜찮지 않을까요? 뮤니아는 어떻게 하고 싶어요?
단델 뮤니아:안... 가고 싶.... 죠! (어차피 거짓말도 못하는 타입인데 여기서 아쉬운 얼굴로 모르겠다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냥 솔직하게 왁 대답해) 버트가 생, 각하는 어, 떻게든은 대체 어, 떤거에요... 여기 있는 숙소라도 잡, 자고요...?
그렇습니다... 이렇게 노닥거리는 사이에... 이를 구경하던 버스기사도 지쳐서 출발해 버렸는걸요.
버트 크린스:(가는 버스 봄...) 그래야겠네요. 뮤니아를 길바닥에서 재울 수는 없으니까요. 자, 손 줄래요? 하루 더 놀아요, 우리.
단델 뮤니아:(아니 이봐요 버스 기사님? 물론 내가 바라던 상황이긴한데? 진짜 두고가요??? 좋은데 너무 필사적인 자신이 너무 창피하고 구차해진 기분에 울면서 손 잡아요...) 응... ...
아아- 차가 끊겨버렸고, 어.쩔.수.가.없네요.
오늘은 이 섬에서 꼭 묵어가야겠습니다.
뮤니아와 버트는 자연스럽게 예약해 둔 호텔로 향합니다.
침대도 하나밖에 없는 방으로 준비하는 철저함을 잊었을 리가 없습니다.
이제 정말로, 제대로, 좀 해볼까요.
함께 방에 들어온 뮤니아, 트렁크의 콘돔을 떠올립니다. 꼭 쓰겠다는 의지와 함께 매혹해봅시다!
단델 뮤니아:
버트 크린스:(꼼지락...) 그... 침대가 하나밖에 없네요. 같이 누워서 자도... 괜...괜찮으려나요. (얼굴이 조금 붉어진 채 네 쪽을 흘끔 바라봤다.)
단델 뮤니아:(아!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이럴 때 울면 화장 다 지워진다.. 물론? 난 맨얼굴도 예쁘지만, 응응. 휴, 휴. 진정하게 다시 돌아와서 꽤 멋진 얼굴 해보고) 그럼, 요~... 저, 희가 따로 잘, 사이는 또 아... 니고요? 손, 손만 잡고 잘, 게요. (개뻥이지만)
버트 크린스:(응응, 우리 뮤냐 절대 프리티하거든 내 애인 절대 미인이거든) ...그것도 그렇네요. 정말로요? 꽤 오랜만에 듣는 소리네요. (개뻥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웃고는 이쪽으로 오라는 듯 먼저 한쪽에 누워 침대를 두들겨본다.)
단델 뮤니아:그, 으렇네요? (그떄와 달라진게 있다면 너와 나의 관계랑 나의 사심이라는 것 정도... 주먹 한 번 꾸욱 쥐고 천천히 엉금엄금 기어서 올라와) 음, 흠, 흠...
버트 크린스:(엉금엉금 올라오는 뮤니아 봄...)oO(햄찌같아 귀여워) 오늘 고생 많았어요, 그래도 방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옛날 얘기하니 조금 신기해졌어요. 그때는 자주 않고, 업고 했던 것 같은데.(옛 기억과...자꾸만 네 얼굴이 떠올라서, 발그레 팔을 살짝 벌리고 바라본다.)
단델 뮤니아:(헉... 이번엔 진짜로 각... 오나? 나름 순진무구한 척 하면서 쑥쓰럽게 팔둘러서 폭싹 안겨본다.) 그, 그래도 그, 때보단 지금이 더 낫, 지 않... 나요? 그 때는... 좀... 네... (걍 흑역사임!)
버트 크린스:(폭! 안고는 등을 가볍게 도닥인다. 맞닿는 온기가 좋은지 웃으며) 그런가요? 전 그때의 뮤니아도, 지금의 뮤니아도 좋은걸요. 다른 점이라면... 그때는 우리가 친구였다는 거겠죠? 그때가 생각나서 안아보고 싶었어요. (왜 흑역사지? 그때의 뮤냐 상상하며 행복한 표정)
단델 뮤니아:헉.. (어쩐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된 그런 상황이라 혼자 다시 콩닥콩닥해져서 시트 위로 다리를 샤샤샥 움직여) 그, 으렇네요, 네, 그렇죠? 지, 지금, 음? 단순한 친구가 아니... 니까...? 네. (설마... 설마? 진짜 가능한가? 싶어서 최대한 눈 예쁘게 뜨고 올려다... 봐요...)
버트 크린스:(조용한 방, 한 침대위에 둘이 껴안고 있으니 두근두근 거린다. 이거 조금 위험한 느낌인가? 발그레해져서는 올려보는 시선을 마주한다. 도닥이던 손길을 멈추고, 허리를 꼭 끌어안고, 쪽, 짧게 입술을 맞췄다가 떨어진다.) 그렇죠, 지금은 친구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좋아요...
단델 뮤니아:(좋아, 아까는 좀 불쌍한 분위기였지만 여기까지 왔으면 결과적으로 완전 잘된거지. 바르르 떨리는 입도 감추지 못하고 스멀스멀 손이 올라가서 허리를 꼬옥 당겨서 안긴다.) 그, 그럼, 그, 럼. 그, 그 이상, 친, 구가 안, 할 법한, 그런 짓... 이라던가... (큿... 막상 말하니 또 창피하지만 꾹 잡고 질러)
바로 그 때...! 행운판정!
단델 뮤니아:(진심이세요)
한창 분위기를 타서 내지르려는 이 와중,
방문을 똑똑-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버트가 문을 열면, 호텔 직원이 서 있습니다.
잠깐 대화를 나누는 듯 하더니…
버트 크린스:아, 뮤니아. 좋은 소식이에요. 서비스로 룸을 업그레이드 해주신다네요? (와아! 땡잡았다! 하는 수준의 얼굴로 웃음) 안내해주신다고하니, 옮기면 될 것 같은데... 괜찮나요?
버트 크린스:(짐싸다가 뮤냐 표정 봄)아... 네? 괘, 괜찮나요? (놀람ㅜ 얘도 진짜 놀람)
단델 뮤니아:(침대에 엎어져서) ...저, 아니, 그, 죄송, 죄송해요... 제가 그, 갑, 갑자기 놀, 놀라서, 네... 죄송... 하지만 저한테 시, 시간을 좀... 주실 수 있, 으세요...? 좀, 진... 정하면 뒤따라서 갈... 테니, 까요... 먼저 옮, 기세요...
버트 크린스:그... 그...(심상치 않은 모습에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제 짐과 네 짐 일부를 들고 일어선다.) 2205호라고 들었어요. 먼저 가서 정리해놓고 있을게요. 어디 안좋으면 꼭 말해줘요?
눈치도 없죠... 그렇게 버트는 먼저 방을 옮기고, 뮤냐는 잠시 객실에서 홀로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단델 뮤니아:진짜 왜그래요? 저랑 하기 싫어요? 저랑 섹스하기 싫냐고요!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물론 버트의 책임은 아니고 섹스라는건 상호 합의하에 있어야 하는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분위기를 그렇게까지 탔는데....... 혹시 진짜 저랑하기 싫은거에요? 그래요, 그럴수도 있긴한데 솔직히 좀 충격이네요... 아니... 그.. ... 하... 그래... 버트가 싫다는데 내가 뭘 어쩌겠어요... 그쵸... 네...
한바탕 쏟아내니 그래도 기분이...
나아질리가 있나요.
갑작스런 룸의 업그레이드라니, ...운이 참 좋은 날입니다.
이 긴 밤에, 옆 침대에 누워 자는 버트는 그저 평온해 보이고…
바로 옆에 있는데도 가만히 누워 잘 뿐이라니.
뮤니아는 답답하다 못해 이제는 화가 나기까지 하는 마음을 이고서 잠에 듭니다.
그렇게 커플 여행이 지나치게 건전한 채로,
콘돔 박스조차 뜯어보지 못한 채로 돌아온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이쯤 되면 정말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버트는 정말로 성기능에 문제가 있는걸까요?
뮤니아는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이쯤되면, 결판을 봐야 합니다.
정말로 뮤니아와 할 생각이 없는건지, 아니면 눈치가 없는건지,
그도 아니면 다른 게 없는건지…
열심히 고민하던 중, 버트가 멀리서 걸어옵니다.
버트 크린스:아, 뮤니아! (진짜 눈치도 못까고 손 흔들어댐) 있죠, 내일 저녁 우리집에 오지 않을래요? 마침 괜찮은 와인을 선물받았어요. 다른 가족들도 없고요.
단델 뮤니아:(아...) 그.. 어.. (냅다 네! 할 법했지만... 잠깐 고민..고민.. 고민하보고 넵... 술이라도 마시면서 진솔하게 이야기해보자 싶은 마음에) .......네....그래요....
지금… 제대로 들은건가요?
버트가 뮤니아를 자신의 집에 초대한건가요?
이런 절호의 기회는 다시 없을겁니다.
뮤니아는, 만전을 기하고 내일의 약속에 응하기로 결정합니다.
정말로 마지막 시도니까요.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아주 포기해버리던지 버트와 다툼이라도 하던지 해야겠으니까요.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고 집에 돌아가 하루를 보내고...
약속시간이 다가옵니다.
뮤니아는 주섬주섬…
무슨 속옷을 입으면 좋을지 고민합니다.
가장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고,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버트를 적당히 자극할만한.
1d5 굴려주세요!
단델 뮤니아:
=
이런 날엔... 이거 만한게 없죠. 서랍을 열어보면 곰돌이 빤스가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다른 것은 성에 차지 않아요.
단델 뮤니아:(참나ㅋ)
뮤니아는 심기일전해 곰돌이 빤스를 입었습니다.
적당히 유혹적으로 달달한 체향,
자연스럽지만 묘하게 분위기가 풍기는 옷 선택에,
고심해서 준비한 속옷까지.
뒷주머니와 가방에 콘돔을 챙겨넣는 것도 잊지 않았겠죠.
집 안으로 뮤니아를 들이는 버트의 표정이…
관찰판정
단델 뮤니아:
묘하게 붉습니다.
설마, 같은 생각을 하는 걸까요.
버트 크린스:아, 들어와요. 마침 대충 준비가 끝났어요. (조금 발그레... 해진 뺨으로 웃으며 맞이한다.)
단델 뮤니아:(아... 솔직히 조금 아주 살짝 뭔가 술렁거렸다가 그럼 뭐 얼마나 그러겠냐고 정신 차리고 인사부터 꾸벅...) 안녕, 하세요... 실례, 해도될, 까요...?
버트 크린스:네, 기다렸는걸요. 어서와요.
버트는 그렇게 당신을 집 안으로 안내합니다.
안내하는 곳은 그의 방입니다. 작은 테이블과 의자 2개가 놓여져 있고, 그곳에는 정말로 와인과 간단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가 생활하는 방인지, 침대와 책상 따위도 평범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버트 크린스:짐은 편한곳에 내려놓고 이쪽으로 앉아요. 배고프지는 않나요?
단델 뮤니아:아, 네... 딱히 배가 고프진, 않네, 요...? (그냥 속이 허하다면 허한데... 차분하게 핸드백 내려놓고 괜히 기웃기웃 훔쳐봐)
버트 크린스:(조금... 멋쩍다. 누가봐도 일부러 힘 준 것 같고... 괜히 그렇잖아... 좀 그렇잖아... 흘끔... 눈치보다가... 앉아서는...) 그래도, 시간이 시간이니까... (테이블에는 치즈 몇조각과, 샐러드, 그리고 약간의 고기가 준비되어 있다. 선물받았다는 와인 하나가 딱... 그 옆에 놓여있고)
단델 뮤니아:(오.. 왠진 모르겠지만 힘준거 같다. 나름 보는 눈은 있어서 슬쩍슬쩍 훔쳐보다가 정신 차리고 큼! 허리펴) 으응, 뭐... 식사는 그렇다, 쳐도... 와인? 이란 같이 먹을, 정도는, 네... 그런데 왠... 와인... 인, 가요?
버트 크린스:(왠거냐고 물어도...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잖아요... 흠흠... 기침 조금 하고 눈치보다가) 마침 선물받았어요. 나름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사실 술은 잘 몰라서... (멋쩍게 웃다가, 오프너로 와인을 따고는 잔에 담아 내밀었다.) 그... 괜찮나요? 내키지 않으면 들지 않아도 괜찮으니까요. 그냥... 오늘은 뮤니아랑 있고 싶었어요. (솔직히 내가 이런말 하면 안되는거 알고 있긴 한데요)
단델 뮤니아:아, 아뇨. 오히려, 저는 일, 반 술보단 와, 인 쪽이 취향, 이에요. (왜인진 모르겠지만 버트가.. 그런 말을 한 때 마다 스스로가 경건해져서... 맘 같아선 와인잔 들고 원샷 때리고 싶지만 이성 붙들고 냄새부터 킁킁 맡아본다. 아...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이걸 술 먹기 전에 말해야해... 술에 어느정도 취하고 말해야해... 같은 고민만...) 그.. 모처럼 얻, 은거 같고 그런데 일단 맛이라도 보, 면서 하지 않, 을래요? 할, 말도 좀 있, 고... 네...
버트 크린스:다행이에요. 뮤니아를 초대하기 잘한 것 같아요. (그제야 조금 편안히 웃으며, 한모금 입에 담아보았다. 무슨 말을 나눠야 할까, 막상 자리를 마련하고, 힘을 주려니 머리가 하얘지는 것 같아 잠시 입을 오물거렸다.) 하고싶은 말이요? (그 말을 기다리듯 조심히 되물어보며)
단델 뮤니아:아. 별, 큰 이야, 기는 아니에요. ...아마? 어, 쨌든... (괜히 목이 타는 기분에 와인만 홀짝거렸다가 유리잔을 문질문질하고 매만져) 저, 제가 막, 다른, 의도로 그, 런건 아니라요... 아니, 사실 있을,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막 희롱, 이라던가 그런 의, 미도 없구, 요. ...저 꽤 많, 이 생각도 해, 봤는데요. 버트 저, 그러니까...
버트 크린스:(별 이야기는 아니라길래, 그런가보다 와인으로 목을 축였고, 그럼에도 어딘가 말하기 힘들어보이는 모습에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야기를 듣고 멍하니 눈을 깜빡이다, 그 제야 말 뜻을 이해했는지 놀란 기침을 내뱉는다. 사례라도 걸린 듯 한참을 추스리다 빨개진 얼굴로 빤히 바라봤고)그...네? 뭐... 뭐라고... 그, 그럴리가 없는걸요. 오 오늘 뮤니아를 이렇게 부른 것도... 다 그... 아... 아니에요, 제가 무슨 말을...(아아아... 아아아... 이성치 손실옴) ......제... 제가 뭐라고 해야 가장 와닿을지... 잘 모르겠지만... 느... 늘 생각해요... 그... 미안해요. 제가 너무... 용감하지 못했...어요...(우물 쭈물... 땅에 시선 처박음...)
단델 뮤니아:예? 아니? 저, 이, 일단 다, 닦고 이, 이야기 해요??? (오히려 본인도 놀라서 허겁지겁 휴지라도 뜯어서 입가에 꾹 눌러주고 멍청한 머리를 어떻게든 윙윙 돌려봐) 아니, 일단 진, 정하고? 네... 그, 그게 아니라... 사, 사람이란게 말, 이에요...? 그, 사랑, 은 해도 그런 쪽으론 흥, 미가 없는 그런 성,향도 세상이 있, 있더라구요. 그냥... 만, 만약그런거라면? 제, 제가 괜히 불, 불편하게 했을 수도 있, 있고?? 네... 그냥 이번엔 이거라도 이, 야기하고 싶어서... 저, 괜찮으니까요... 네... (진짜로...)
버트 크린스:(휴지로 꾹꾹 닦아주는 손길에 가만히 고개를 들어 바라봤다. 그런 생각을 했나... 미안하고... 나 자신에게 환멸이 들어... 이마를 치고 싶은 심정을 꾹 눌러담고...입술을 잠시 깨물었다) 그... 그런거 아니에요. 불편하지 않아요. 저... 저는... 어떤 방면으로도 뮤니아를 사랑하는걸요..(꼼지락... 네 소매를 잡고는) ...그... 아, 아니에요. 일단 마저 들어요. (차마 여기서 우리 할까요?! 라고 말할 수 없어서 소매를 놓아준다...)
단델 뮤니아:아니, 어, 네... 저, 딱히 정말 괜, 찮으니깐요...? 물론 사, 사랑해주는 것, 도 감, 사하고, 네... (이 정도면 잘 말했다~ 싶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괴상망측한 말이란걸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한 채... 눈치만 보면서 앞니로 치즈만 갉짝갉짝 긁어먹어) 불편, 할수도 있, 는데... 그, 만약 정말 그, 런거라면... 애초에 잘, 이야기 해, 야하는거구요, 응... 그래서...? (아니면 정말 그... 기능을 못한다던가... 그래도 이해해줘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거짓말을 못해서 얼굴에 다 티나며...)
버트 크린스:그... (진정이 안된다. 내 애인이 얼마나 성적인 매력이 있는지를 말로 표현할 능력이 아직 내게는 없나보다. 몇 번 더 입을 꼼질거리다가...) 아, 안불편해요! 전혀요. 그런 생각... 안했으면 좋겠어요... (흘끔, 네 얼굴을 바라보면 그 표정은 설마 싶어하는 것 같아서 눈을 깜빡이다가... 허둥지둥) 아, 아니에요. 뭐든간에 뮤니아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에요! (하... 목탄다... 와인... 꼴깍... 마시고...) ...많이 섭섭했어요?
단델 뮤니아:예에... 뭐... (이젠 거의 그려려니 하고 있는 탓에 오히려 평소처럼 있을 수 있으니 다른 의미로 편한 기분이지만 뭔가? 어긋난거 같기도 한 기분에 아리쏭하다가 마저 입안에 치즈 털어서 옴뇸뇨 씹어 넘긴다.) 아, 음... 뭐, 저 거,짓말 못, 하니까요. 섭섭... 하긴 하, 다고 할까. 나름 기, 대느 몇 번 했는데 너무, 그냥 지, 나치니까 되려, 반, 대로 생각도 들, 더라구요. 그래서 가만 생, 각도 정리 해, 보고. 그러, 니까 꽤 괜, 찮아졌어요. (정말 혼자 괜찮아져서 뭔가 열심히 줏어먹고 있으며...)
버트 크린스:(이번엔 이쪽이 심란해졌다... 내 애인이 나와의 성생활을 포기한 것 같은데... 그게 다 내 탓이라서 뭐라 할 말도 없는 상태... 이걸 어떻게 헤쳐나가지?)(그래도 잘 먹는 뮤냐 보니 조금 걱정이 덜어지는 기분이라 홀짝이고... 샐러드 좀 주워먹는다.) 미안해요... 제가 심했네요. 정말 뮤니아랑... 하는게...(뭘?) 싫었던 건 아니에요, 그냥... 덜컥 겁도 나고... 준비를 조금 더 하고 싶었나봐요...(이걸로 달래질 일은 없겠지만 서도... 홀짝이며 다시 네 얼굴을 바라본다) 대신이라기엔 뭐하지만... 오늘은 뭐든 들어줄게요.
단델 뮤니아:예에... 저야 뭐, 이제와, 서 원하, 는거라, 고 해, 봤자... (잠깐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여전히 핀트 엇나간채로 차려진 음식이며 와인이며 번갈아 보다가 입에 포크 넣고 우물거려) 애초, 에 먹고 마, 시려고 부른, 거죠? 그런, 거라면 그냥 그, 대로? 해요. 저야 하, 고 싶은 말이 있어, 서 그런 김엔 온, 거고? (뭐 어쨌든 그런거지? 싶어서 나름 상쾌한 얼굴로 하핫ㅡ 웃어봤다. 애초에 곰돌이 팬티로 뭘w하겠다고 참나ww 애초에 이럴거였잖아?) 그리고 뭐어... 다들 각, 자 준비하는 속, 도라던가. 그런게 다, 르니까요. 응. 아, 치즈 맛있다. (념.)
버트 크린스:(우물거리는 모습이 귀엽고 천진난만해서... 또 마음이 아프더라...) ...아뇨, 그런게 아니라요... (빤히 바라보다가) 그럼 제가 왜 뮤니아를 거실이 아니라 방으로 데려왔겠어요. (상쾌한 얼굴로 웃는데, 그게 또 귀엽고 슬퍼서 이마 꾹 꾹... 빨개진 얼굴로 고민하다가) 뮤니아... 다시 생각해 줄 수 있어요? 전 오늘을 위해 준비하고 기다렸는데... (와인도 마셨겠다.. 조금 올라온 얼굴로 셔츠단추 한 두개 풀러내며wwww) ...어떻게 하면 믿어줄 수 있어요? ...벗을까요?(조금. 진심임. 완전... 진심임... 이렇게라도 해명하고 싶음...)
버트 크린스:(테이블 쾅 하는 순간부터는 놀라서 딸꾹... 끅... 딸꾹질만 하고 있다... 콘돔얘기에 얼굴이 다시 화아악 붉어지고, 온갖 미안함과 부끄러움과 수치심과, 민망함과, 와중에 앞으로 나랑 안해줄까봐ㅜㅜ 그게 또 슬퍼서 얼굴 새빨개짐...)(왈칵...)(입술 깨뭄...) 미안해요... 그런게 아니라요... 제가 그러려고 그런게 아니라요... 저는 그냥... 저는 뮤니아가 넘 ㅜ소중해서...(입술 꾹 깨물고 또박 또박...) 제가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그거 버리지 말아요... 네? (콘돔박스 버리지 말아요ㅠ 이제 제가 잘 할게요ㅠㅠ)(너무 다급해서 뭔가 이성적인 판단이고, 체면이고 서지를 않는지... 빨개진 얼굴로 꼼지락...) 아니에요... 뮤니아 말이 다 맞아요... 전부 맞아요... 그래서 오늘... 곰돌...(아... 이거 말하면 나 진짜 차일지도 모른다. 꿀꺽 삼킴)(딸꾹... 나 어떡하지...) 미안해요. 사랑해요. 진심이에요! 진짜에요! 육체적으로도 사랑해요. 제가 잘 할게요!
<~지난 줄거리~>
버트와 사귀기 시작한지도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슬슬 때가 되었는데...
하고싶다. 막연한 생각들을 했던가요? 평소보다 더 노력해서 뮤니아는 분위기를 잡으려 노력했습니다.
집에 데려오고... 섬에서 1박 2일 까지...
하지만 하나같이 기막힌 타이밍과, 저 답답한 애인덕에 무엇 한 번 성공하지 못하고 뮤니아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진짜인가요? 제 남친의 성생활에는 문제가 없는게 맞나요?
나와 정신적인 교제만을 원한다고 말한적은 없지 않나요?!
이번만큼은 무엇이든 끝장을 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버트의 초대를 받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들어서니 차려진 건 와인과 간단한 음식... 보이는 건 침대... 그리고 미묘한 말들까지... 진심인가요?
참지 못한 뮤니아는 우다다 지난 일들을 쏟아내고...
돌아오는 변명은 저게 말인지 방구인지 모르겠습니다!
"나.. 나랑... 나랑... 오늘 자고 가주면 안되나요?"
어이가 가출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뭐라도 대꾸해줘야겠죠.
문득 곰돌이 빤스를 입고 왔다는게 생각납니다. 그래도 이제 답을 들려줘야겠죠!
단델 뮤니아:(설명 감사합니다.. 곰돌이 팬티 이야기는 굳이 해야했을까 싶지만 이미 입고온걸 어떻게 해요... 흡! 심호흡하고) 저, 제가 그, 머리 나, 나쁘니까요... 요약, 해볼게요... (약간 현타온 얼굴로) 할 마음은 있고 성, 기능에 문제, 도 없고... 여기까진 맞, 맞죠? 근데 근데 뭐, 뭐랬더라? 소중, 소중하니까? 네, 그런건데요... 저 궁, 금한게... 제가 했던 수작, 질(본인 입으로 말하긴함) 알, 고 있긴 했어요? 눈치를, 깠냐고, 요. (슬슬 다시 본래 성격 나오며)
버트 크린스:(좀처럼 진정되지가 않네요...얼굴이 식을 틈도 없다... 열심히 손에 부채질... 부채질...) 마.. 맞는데요... 다 맞는데... (입술 꿈찔... 꿈찔...) 하... 그... 추측이야 했지만... 아니면 어떡하나요... 뮤니아는 정말 무서워서 자고가라 그랬던 거고... 정말 침대하나 있는 방 밖에 안남았던건데... 저 혼자 다른 생각을 하는... 파렴치한 인간... 인 줄... 알...았...(꼼지락... 말 더듬... 더듬..)
단델 뮤니아:그랬겠냐고요.
버트 크린스:...미 미 미안해요...(어디 기어들어가고 싶은 기분) 제가... 잘못했어요... 더... 더 이상 변명 같은 건 안 할게요... 제가 너무 답답하고 멍청하게 굴어서 이렇게 된 건 다 알겠어요. 뮤니아를 놀... 놀리려던게 아니라... (이거 어떡해? 누가 나 좀 도와주면 좋겠다... 아아... 신이 있다면 뭐라도 좀 해줘봐요...)(울먹... 손가락 꿈틀...) 제가 멍청했어요.......(고개 푸욱...) 이제 싫다고 해도...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단델 뮤니아:끄으응... 일, 일단 알겠, 알겠어요. 저도 그, 일단 진정, 할 필요가 있, 있구요... (머리도 나쁜데 윙윙 돌리느라 정수리에서 열나고) 씁, 휴, 씁... 휴우우.... ...네. 일단 내가 버트를 싫, 을린 없구요. 만약 싫었, 다면 그런 쌩고생(강조)를 했, 을까요... 그냥, 그냥 좀 힘, 힘이 빠져서요... 갑, 자기 불러들이기도 했, 했고. 혹시 뭔, 가의 자기 결심이 생, 겼다던가... 그런... 무슨 마음, 의 변화인지...
버트 크린스:(완전 찔림...)(지금 약간 너무 미안하고 뼈맞아서 울컥함......)(술 말고 얼음 물 내밀어줌...) 응...... 저도... 네... (얼굴 또 빨개짐... 뭐라고 말해야... 이 상황에서 멋 없지 않게 말할 수 있죠?... 불가능이죠?) 앞으로는... 이런 일 없게 할게요... ...저 저라고 바라지 않은 건 아니었으니까요... 바... 반대로... 추파를... 제가... 던....지...려고........................... (거의 기어들어감...)(혼나는 애 마냥...)
단델 뮤니아:아니그건또무슨소리에요(진짜 미치겠네? 뭔가 내가 모르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중인가요? 숨도 안쉬고 말했다가 얼음물 벌컥!)
버트 크린스:(꿈뻑... 꿈뻑...)(발그레...) (<<진심인지?) 응... 저... 좋아요. (손가락 꼼지락...) 뮤니아... 그 이제 좀... 진정됐나요? (사실 전 아직도 너무 두근두근 거려요 너무 놀라서)(자리에서 일어남... 방 서성 서성 거리며 얼굴 부채질...)
단델 뮤니아:예, 뭐... 솔직히 말, 하면 아직 다 이, 해는 안됐는데 그, 일단 안심, 한게 먼저라는게... (스스로도 어이가 없네요... 잠깐 자기가 한 말 되돌려보고 시뻘게져서 이마 꽁꽁 때림)
버트 크린스:(서성... 서성... 방 돌아다니다가...침대에 걸터앉음) 응... 저 이제... 괜찮아요. 진정했어요. (조금 물끄러미... 보고 있다)(불그스름...)
단델 뮤니아:(아?... 물론 내가 여태껏 추파... 를 던지긴 했지만 막상 오해도 풀리고 진정하니 이제서야 머리에 피가 슬슬 돌아서 넓은 이마부터 빨게지고) 저, 어, 그, 네. 다, 다행, 다행, 이네요, 넵... ...여, 옆에 안, 앉아도 되, 되나요... (입! 입!!! 이성보다 본능이 먼저라 자기 입 침)
버트 크린스:(이제야 겨우... 살짝 웃어보인다. 그래도 어찌 저찌 잘...된거겠지? 제 옆자리를 살살 두들기며) 네, 당연히. 기다리고 있었어요. (괜히 제 발끝만 흘끔... 흘끔...)
단델 뮤니아:(심, 심장에 안좋아. 잘생겼다... 어디 불편한 사람처럼 어기적 일어나선 꼬인 발걸음으로 그 옆에 풀썩! 앉아버리고) 어... 그, 뭔가 아니, 저, 저, 이번엔 그, 그냥 안가요? 지, 진짜라구요?? (인간아... 너무 긴장해서 갑자기 콜록)
버트 크린스:(제 옆에 작은 무게감이 실리고, 침대가 살짝 흔들리고 나서야 실감이 난다. 잠시 망설이다 콜록이는 등을 살살... 쓸어준다.) 응... 자고 가요. 아직 시간도 많으니까요.
단델 뮤니아:(내가 순간 성생활에 미쳤었나... 이렇게 배려해주는 남친이 또 어디있겠어? 다시 심호흡한다. 그래, 이렇게...) 이렇게 배려해주는 남자친구인데... (생각이 튀어나온 것도 모르고 혼자 중얼중얼거리다가 침나 꿀꺽 삼켰다가 확 돌아보고 셔츠 한움큼 쥐고 멱살? 잡아서 끌어당겨) 까, 까짓거 하... 하... 하면 되잖.... 아....... .....아니, 죄송합, 합니다... (딸꾹!)
마지막 매혹판정!
단델 뮤니아:(설마 여기서 실패할까요~)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방 전체를 채우는 듯 합니다.
당신에게 끌려와 바라보는 눈빛이 분명, 이전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짙어지고…
숨이 조금 달아오르고…
버트 크린스:(네가 무어라 중얼거리는데도,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았다.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옷이 잡혀 네게 끌려가고. 잠시 시선이 맞았던가. 그대로 불그스름한 뺨을 숨기듯 눈을 감았다. 조금 천천히. 하지만 저번 골목길 앞에서 나누었던 입맞춤처럼 버벅거리지 않고, 입술을 포개어 눌렀다. 등을 쓸어주던 손길이 그대로 잠시 멈추었다.)
단델 뮤니아:(어라, 이게 아닌데. 아니, 맞나? 분명 휘어잡은건 본인이었을텐데 한순간에 생각이 뒤바뀐다. 네가 감았다면 나는 감지 않았고 받아들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을 땐, 손에서 옷을 놓친 뒤었다. 뭐야, 왜 그때처럼 서툰 시작이 아니에요? 또지, 또 내가 져버리지... 조금 얼굴한 마음에 심술이라도 부려보고자 앞니로 입술을 아주 조금 꾹 깨문, 그런 작은 심술, 알량한 자존심, 그런 것.)
버트 크린스:(유치하고, 부끄럽게도 머리에 그려본 적이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입술이 맞닿는 것은 조금 더 다른 감각, 제 입술이 살짝 물리는 것은 그 이상으로 머릿속에서는 그려낼 수 없는 것이었다. 조금 핀잔을 받았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기왕이면 오늘은... 네 등에서 느껴지는 체온이 간지러웠다. 선명하고 느린 행동으로 그 등을 끌어안고, 맞닿은 입술을 문지르다, 조심히 벌려냈다.)
단델 뮤니아:(결국 이렇게 될거라면 이제껏 했던 오기가 담긴 헛수고들에게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렇지 않아? 따지고보면 이렇게 될거, 이렇게 생각해줄거, 라고 결론지으니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스스로가 참을성이 없어서. 감히 내 실없는 심술에도 너는 이렇게 나를 껴안아 줄 것이고 심지어 다가와주는 사람인것을 새삼 깨달았다. 웃음이 나오는구나. 그게 비록 실소가 담긴 무언가일지라도 입을 벌리도록 내버려두었고 짧은 시간에 틈도 내어줬다. 이번엔 가지말고 들어와, 나는 항상 이렇게 여지를 주잖아요. 간사하고 약아빠진 여자인걸 이제와서 고칠수도 없는데, 뭘. 아, 결국 웃음이 세어나와서 머리가 기울었다.)
버트 크린스:(무엇을 그리도 망설였는지, 어찌 널 마주하는걸 미뤄왔는지 후회스럽고 한심했다. 그야, 이렇게 닿아있는 것 만으로도 빠르게 두근거리고, 점점 조급한 마음이 드는게 자신이었다. 생각하면 늘 앞서서 날 기다리는 것도, 날 받아주는 것도 너였다. 모자란 나는 그걸 늘 뒤늦게 깨달았건만, 그래도 이처럼 너는 내게 내어준다. 천천히 혀를 밀어넣는다. 느리지만, 선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혀를 얽어낸다. 붙잡듯 이불을 잡던 손을 올려, 네 머리 카락을 비집고 뒷목을 받쳤다. 너와 닿아있는 곳의 체온이 비슷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단델 뮤니아:(이상한 기분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와중에도 끈임없이 소소한 잡생각이 들었지만 집중을 못하긴 커녕 반대로 너와 나의 속도라던가, 관계라던가, 갑자기 정리되고 깨닫는 기분에 쉽게 말려드는 감각은 확실히 생소했다. 너무 기대해서 혼자 저 멀리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보면 이런 식으로 갑자기 치고오는 그 행동이, 싫지 않았다. 나는 못되먹은 아이라 이런게 좋아, 마냥 착하지 않는 그런 느낌. 나는 네게 머리를 맡겼고 그대로 손바닥에 뒷통수를 꾸욱 눌렀다. 어때요? 세상에서 제일 값지고 큰 보석을 한 손에 든 기분은? 아, 못된 입꼬리가 올라간다. 마치 악녀같은 얼굴로 네 목에 손과 팔을 두르고 크게 입을 벌려 틈을 매꿨다. 혀끼리 닿는 느낌이 나쁜 길인 것처럼.)
버트 크린스:(손에 실리는 무게감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 검고 부드러운 머리가 익숙한 감각을 남기며 손바닥 사이로 흘러 내려갔다. 그럴수록 느껴지는 것은 네 온기였고, 제게 쥐어지는 것은 모두 너의 것이었다. 그걸 나는 모두 받아낼 수 있는가. 감히 감당할 수 있는가. 그게 욕심이라 할 지라도 나는 너를 놓을 수 없었다. 눈을 감고 있으면 닿아있는 부분으로 너를 볼 수 있다. 말캉히 물에 젖은 소리를 내며 섞여들어가는 혀와 입술이 보였고. 목을 감싸안는 팔을 보았다. 낯설면서도 자극적인 감각이 빠르게 몸을 채워나간다. 조금 조급한 기분이 들었다. 너와의 남은 시간은 많음에도 그런 기분이 들었다. 어느새 네 등의 체온과 비슷해진 제 손이었다. 블라우스를 들춰내 비집고 들어가 맨등을 어루만진다. 지금 내가 안고있는 것은 너이다, 나는 그 보석을 무척이나 사랑해서 보고만 있을 수 없었으며, 참을수도 없다. 그러니, 내가 아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사랑할 것이다. 네 사랑을 갈구할 것이다.)
단델 뮤니아:(원래 세상이 그런 법이다.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값지면 값질수록 손에 넣었을 때의 쾌감은 그 무엇으로도 비교하지 못할만큼 높게 치솟지만 그 무게는 상상보다 훨씬 두 손을 무겁게 만들거란 것을. 아아, 상당히 만족스럽다. 겨우 입을 맞추고 서로 엮이고 있을 뿐인데 참지 못하고 색스러운 소리를 내뱉는 것이, 실로 만족스럽다. 목이 기울었고, 얼굴이 기울어, 등이 휘어졌다. 어디로보나 한 번 마음껏 해보라는 뜻으로 제 몸을 네게 내어주었다. 숨이 막혀와 스스로를 턱 끝까지 몰아내는 아슬아슬한 순간까지 진득하게 혀를 엮는 시간이 즐거웠다. 목 뒤로 타액이 흘러 넘어가는 부분까지도, 영악하게 감추면서.)
버트 크린스:(닿아있는 입술을 사이에 두고 네 숨소리가 들려온다. 물기어린 그것은 자신을 재촉하는 것 같기도, 천천히 해보라며 달래는 것 처럼도 느껴진다. 한가지 확실한 건 너를 품에 안고, 그 이상으로 너와 함께하는 것을 나는 기꺼이 감당할 수 있을 거라는 것. 그렇기에, 지금의 행동에서도 나는 더 미루거나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 네 목을 어루만지는 손이 뜨겁게 느껴졌다. 살이 맞닿아 비벼지고, 서툴기에 숨은 거칠게 올라온다. 그럼에도 고개를 숙여, 입술을 더 가까이 붙인다. 숨을 쉬는 것 보다도 달게만 느껴지는 그 유혹적인 감각을 쫓는다. 절제와 배려. 지금 그런 걸 따지는 건 어리석은 일이었다. 제 것인지 네 것인지 모를 타액들이 질척이며 섞여 서로의 입안을 넘나든다. 혀끝을 바짝 쫓아 핥으면, 네 것은 달게만 느껴졌던가. 진득하게 몸을 밀착한다. 코가 스치는 감각, 어딘가 작고, 따스한 등의 감각. 모든 것이 야릇하게 채워지는 것을 느낀다.)
단델 뮤니아:(원래부터 치켜올라간 눈꼬리가 웃으니 좀 더 악랄하게 보이는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그게 뭐 어때서? 머리를 숙여 다가올수록 나는 목이 뒤로 꺽일정도로 밑에서 받쳐 올라왔고 괜히 장난스럽게 네 목을 손가락으로 두드려보거나 꾹 누르는 심술을 부리기도 했다. 바로 앞에서 자신이 아닌 타인의 숨소리가 닿는건 기분이 나쁠만도한데 그게 상관도 없다는 듯 입안은 이미 엉망진창일 것을. 집요하면서 질척거리고, 그러면서 스스럼없이 욕망이 들어나 결국 매달리는 행위가 길어질뿐이다. 타액으로 젖은 안과 혀과 고스란히 얽혀간다. 그저 숨을 들이마시기 위해서 금붕어마냥 뻐끔거리는 아주 짧은 순간만을 주고받으며 다시 달라 붙었다. 빈틈조차 아깝다는 괴상한 생각과 같이 기울어지는 고개가 돌아올줄 몰랐다. 그 틈에서 겨우 아랫 입술을 깨무는 순간은 정말 숨을 몰아 쉬기 힘들었을 때, 그 순간에 딱 한 번. 가까이 있는데도 좀 더 붙어있고 싶다는 유치하고 허무맹랑한 로맨스 장르처럼 매달리고 있는 꼴은 자신인데, 상당히 마음에 드는 자세였다. 곧 너는 나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볼 것이고 그럼 나는 최대한 사랑스러운 얼굴로 너를 볼 것인데 얼마나 황홀하지 않을 수 있겠어! 마치 나쁜 악녀가 남자 주인공을 확 채가는 그런 희열이라고 해야할까? 확실히 나쁘긴하네, 어차피 상관하지도 않을거지만. 이런 매력적인 나를 놔두고 망설였다는게 조금 후회되진 않나요? 즐거운 자문자답이 스스로를 들뜨게 했다. 그러니 참지 못하고 먼저 눈을 뜨고 말았다. 들꼴이 오싹해져 웃음 소리가 세어나온건 확실히 실수였지만. 즐겁구나, 좀 더 이렇게 엉망진창이 이어져 갔으면 좋을 정도로 즐겁다.)
버트 크린스:(안그래도 몸을 가득 채우는 열기였다. 평소라면 당장이라도 식히고 싶었을 감각, 지금에서는 너를 더 갈망하게 되는 그런 감각. 그런 상태인 제 목을 손가락으로 두들기는 감각은 간지럽고도 예민하게 느껴져, 자극적이다. 착한 아이처럼 굴지 않겠다고 말하는 듯한 그 장난에, 반사적으로 침을 삼켜냈다. 이미 몇 번이고 얽히고, 끈적이게 달라붙어왔던 타액이 목으로 넘어가는 감각은 뜨겁고 황홀하다. 너무나 달콤하고 선명한 감각이 아닌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선정적인 감각. 그걸 기억하듯 다시 혀를 섞어 나간다. 타액이 얽히고, 말캉한 두 혀 사이에 맺히고,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무얼 잊었다 싶어 생리적인 욕구에 잠시 입술 사이로 찬 공기가 들어올 틈을 내어주었다. 아랫입술이 작게 깨물리는 감각. 그조차 사랑스러운 장난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필시 자신이 이성을 외면했다는 증거일 터인데. 이어진 두 공간을 차게 식힌 그것은 다시 얽혀가는 움직임에 달아오른다. 밀착되어 느껴지는 것은 나의 감각인가, 너의 것인가. 그 구분조차 모호해진다고 여길 즈음, 네 아랫입술을 핥아내며, 고개를 들었다. 천천히 눈을 뜬다. 맨 등을 어루만지느라, 본능을 쫓아 옷 위로 몸을 문지르느라, 엉망으로 잡아빼진 블라우스는 여전히 네 몸을 가리고 있다. 장난치듯, 그 감각을 얇은 끈으로 이어내듯, 네 입술을 핥으며 블라우스 사이로 팔을 넣는다. 브래지어의 후크를 찾아 풀러내고는 눈을 마주한다. 네 웃음소리에 미소가 지어진다.의도하지 않아도 필시 웃고 있을 터였다. 시선을 내려보면 너는 다른 곳이 아닌 내 시선을 바라본다. 사랑스런 웃음을 내며 바라본다. 그렇기에 나는 조금 더 너를, 엉망으로, 어여쁘게 안고싶음을 느낀다. 눈빛에 욕망이 묻어난다. 그 동안의 해프닝은 잊고도 남을 정도의 벅차고 원초적은 갈망을 담는다.)
단델 뮤니아:(순간이지만 경박하게 웃음을 흘릴 뻔 했다. 본래 자신이 했던 생각대로 상대가 움직이면 그 만큼 재미있는 것이 없는 터라 즐거웠다. 어차피 생각이 그대로 얼굴에 나왔겠지만 이럴 때 만큼은 분간하기 어렵다고 해야할까, 미묘했다. 즐거움으로부터 베어나온 이 웃음 속에 여러가지가 담겨 있기에 참았던 숨을 몰아 쉬었고 찬 바람이 겨우 몸 안으로 들어와 그 안을 식혔다. 그래봤자 열기는 가시지도 않았지만 뜨거워서 못견딜 정도를 겨우 피해갈 수준이라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한거겠지. 오히려 시선과 관심을 빼았은건 너무 자연스럽게, 혹은 주저할 틈 없이, 그것도 아니라면 단순한 욕망인가? 예쁘게 차려 입고 꾸민 시간이 허탈할 만큼 빠르게 없어져, 어깨가 시려웠다. 아니, 어깨만 그런게 아니지? 조금 더 시간이 흐른다면 곧 필요따위 없어질 속옷 따위를 팔 아래로 흘러내렸고 네 옷을 양손으로 꽉 잡아 옆으로 풀썩 누워버리듯 쓰러졌다. 아, 이 얼마나 유쾌한가! 감히 날 엉망으로 만들어도 좋다는 무언의 허락과 즐거움, 욕망, 갈증이 한 곳에 섞여 야시시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어때요? 솔직히 죽도록 예뻐 보이지 않나요? 그런 자신감 있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도 잊지 않고서. 방금 전까지 웃기지도 않는 그 상황들 속에서 사실 조금은 앙갚음이 남았나? 이런 나를 그 동안 손도 안댔다니, 보물을 썩히는 짓이에요. 라이벌도 없는 황금 사과를 눈 앞에 두고 골머리를 앓았던 격이라고요. 억울하지 않으세요? 즐거운 생각이 난잡하게 들어오니 몸이 근질거렸다. 지금이라면 잘 참을 수 있을 정도? 흥건한 입술을 혀로 핥고 짧게 달짝거렸다. 입을 맞추는 동안 네 목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도 알고 싶고 이런 상황에서 나오는 그 목소리가 너무너무 듣고 싶어. 들이마쉬는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진정되지 않고, 좀 더 이렇게 만족하는 기분을 이어가고 싶었으니까. 굽어치는 머리카락 사이로 대놓고 훔쳐보는 시야에 여전히 장난끼가 서렸다.) 나, 예뻐 죽을 정도, 아닌, 가요? (참, 대단한 자신감이다.)
버트 크린스:(자신에게 있어 익숙한 공간이다. 그런 곳에서 너로 인해 느끼는 이 감각을 나는 무어라 정의할 수 있는가. 사랑. 그 이상으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을 감정들을 느낀다. 내가 아는 네 얼굴이 본 적 없는 표정을 지어낸다. 그 웃음조차도 놓칠 수 없어 가득 담아낸다. 지나치게 뜨거웠던 입안이 서서히 식어가고, 단맛이 옅어져간다. 그런 감각의 틈새로 느껴지는 것은 너에 대한 욕망, 갈망, 갈증. 내가 두려웠던 건 이것이었을지 모른다. 한 번 빠지면 결코는 헤어나올 수 없어서, 너무나 달콤하고 아름다운 늪과 같아서 망설였던 걸지도 모른다. 그 쾌락을 외면했던 나를 어리석다 비난한다. 이 감각을 몰랐던 과거의 나를 바보라 후회한다. 그 손에 옷이 잡히고, 네 의도대로 침대로 넘어진다. 폭신함 너머로 작은 울림이 느껴지고, 늘 잠을 자던 침대에는 네 향이 가득 묻어난다. 네가 지어내는 웃음은 명백한 유혹이자 도발이었다. 나를 아름답지 않냐, 안고싶지 않냐 묻는 듯한 그 물음에 나는 대답한다. 필시 그러리라고. 그간 보았던 아름다움에 기준을 세운다면, 그건 분명 지금의 너일거라고. 시선을 맞추느라, 네 얼굴을 바라보는데 넋이 나가 있느라 멈춰있던가. 정적을 깨고 들려오는 목소리는 한 없이 사랑스러운 소리를 내뱉는다. 어찌 알았는지,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다 알고 내게 안겨왔던 것인지. 너는 정말 크고 아름다운 보석과도 같아서, 그 가치를 나 혼자 독차지함에 만족감을 느낀다. 그 어떤 물욕과, 성취감보다도 큰, 행복감을 느낀다.) ...사랑해요, 뮤니아. 내 예쁜 사랑. (너와 섞어낸 타액이 입술에 말라붙기전에, 입을 열었던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내뱉는다. 그야 나는 지금 그 생각만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았으니. 그 검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낸다. 무엇 하나 너를 가릴 수는 없었다. 네게 조금 더 밀착해, 그 향을 들이마신다. 짙은 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 하나 풀러내며, 나는 어떤 표정을 지었던가. 긴장과, 설렘, 그 무엇보다 짙게 느껴지는 욕망이 섞인 그 표정을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옷 너머로 닿는 살결과 흘러내려가는 천조각이 선정적으로 흐드러진다. 그 무엇도 이보다 야할수는 없을거라고, 감히 그런 파렴치한 생각을 담는다.)
단델 뮤니아:(여운이란게 바로 이런거였구나,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입 안이 허했지만 아쉽다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아마 아쉬울 틈 없이 다시 하면 된다는 그런 사치스럽고 거만한 생각이 당연하게 들었기 때문이겠지. 애초에 나는 뭣 모르던 울보 때부터 태생이 사치를 부리는 사람이었는데 이정도의 욕심은 아주, 아주 선심쓴 정도니까 말이야. 나는 쓸 줄 아는 사람만큼, 즐길 줄도 알았다. 그저 하나씩 모아 놓기만 하며 쌓는 것만 반복하는건 너무나 어리석은 짓이고 아마추어 같은 짓이니까! 자, 이런 내가 너무나 아름답지 않습니까? 손대고 싶고 써보고 싶을 만큼? 스스로 넘어진 시트 위로 너의 냄새가 확 풍겨서, 냄새에 민감한 나로써는 순간 머리가 아찔했다. 나쁘지 않는 감각이다. 아니, 오히려 좋아. 적당히 취할 것 같은 그 느낌이 나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어리광같이 네 대답을 애써 한마디나 듣고 나면 그렇게 만족스러울 수 없었다. 눈 앞이 뿌옇게 변하면서 흔들거리는 광경을 보면 익숙하게 또 눈물이 나오는구나, 싶었고 감정은 담겨있지 않았다. 그저 버릇대로 나오는 눈물일 뿐이었고 걷어준 시야에 앞이 트였다. 한 꺼풀씩 벗겨내져도 나는 저항하지 않았으며 그대로 들어내길 돕는 지경에 이르렀다. 좋구나, 나를 소중하게 대해주면서도 결국 나를 원해주는 이 감각이 미칠듯 기쁘고, 황홀하고, 우월감이 느껴져서 참지 못하고 웃음을 흘렸다. 아주 작은 심술... 그래, 여지껏 내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한 댓가로 네가 벗겨주지 않으면 벗지 말아야지! 그런 터무니없는 생각까지 해버렸다. 그래도 역시 어깨가 춥네. 이런 과정에도 숨기지 않고 네 얼굴을 코 앞에서 부답스럽게 바라봤고 심술이 담긴 입꼬리를 감추지 않았다. 승패따윈 어찌되어도 상관없는 이 곳에서 왠지 이긴 사람의 기분이 들었으니까.)
버트 크린스:(익숙하게 마주하는 것은 자신을 향해오는 많은 것이 담긴 시선, 그리고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눈물이었다. 그 눈물을 닦아내는 것 조차 아깝다고 여겨졌다. 짧은 간격을 두고 얽히던 시선에서 자신의 욕망과, 갈증이 여지없이 비춰지는 걸 알지 못했다. 그런 걸 신경쓰기엔, 이미 머릿속이 복잡했고, 네 향기는 코를 간질였으며, 옷 위로 닿아있는 체온은 따뜻했기에. 조금만 움직여도 푹신한 침대가 흔들거렸고, 그럴수록 자신을 삼켜내듯 네 향기와 체온은 더 퍼져간다. 아주 조금 얼굴을 숙여냈다. 그러기만 해도 닿는 것이 네 눈가였고, 네 뺨이었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짓을 하고 만다. 가벼이 뺨에 입술을 대었고, 흐르는 눈물을 핥아낸다. 그저 손으로 훔치기에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그 눈물이 탐스럽게 느껴졌다. 입술을 벌리고, 다시 그것을 삼켜낸다. 오로지 본능과 욕망에 충실한 행동을 네게 하고야 말았다. 그 탓에 옷을 붙잡고 있던 손은 조금 버벅거렸지만, 곧 익숙해진 듯 블라우스를 풀어냈다. 완전히 흘러내린 검은 블라우스와 대비되는 그 피부색은 당연하게도 너무나 선정적이었고, 하얀 이불시트와도 대비되는 따스함을 품고 있었다. 후크를 풀러뒀던 탓에 흘러내리는 속옷이 눈에 들어온다. 오히려 그런 장면이 자극적으로 느껴졌다면, 필시 본인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그 욕망을 억눌러왔기 때문일 터였다. 스스로가 자각한 그 감정은 한없이 커졌고, 거기에 한없이 깊게 빠져들었다. 손을 뻗어 네 허리를 쓰다듬었다. 선명하게, 그 살결을 훑어내고, 따스함을 손에 담았다. 그리고 자꾸만 조금 더 아래로, 네 옆을 타고 드문 드문, 살결을 쓸어냈다. 네가 꽤 예민하다는 것을, 나는 익히 눈치채고 있었기에, 그 반응을 보고자하는 짓궃은 마음이 들었다. 너와 같이 자신도 조금 웃음소리를 내었던 것 같다. 낮게 깔리는 작은 웃음소리. 지금의 행복감과, 충족감, 그럼에도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갈망을 표현하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입꼬리를 올리고, 네 뺨에 몇 번 더 입을 맞췄다.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입술은 젖어있었으며 자꾸만 느리게 핥아내고 있었다.)
단델 뮤니아:(맑은 날에 잠깐 내리는 비를 여우비라고 부르던데 그래, 내 눈물은 여우비 같았다. 근거없는 옛 말로는 여우에 홀려있는 듯한 느낌이라고도 하던데, 기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저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그 눈물이 정말 여우비와 닮아서. 이것도 전부 네게 선택권을 억지로 한가득 쥐어주고 텅 빈 두 손에 대한 여유가 있어서 가능한 잡생각이겠지. 확실히 모두 떠넘긴건 미안하긴 했지만 이제껏 나도 한 고생했다고요? 여우같이 교활하고 고양이같이 앙칼진 여자 친구의 기분을 이 정도는 감수해야하지 않겠어요. 그런 것 치고는 핥아낸 눈물로 이미 다 풀어졌지만. 평소라면 머뭇거렸을 그 행동에 솔직히 놀라지 않을 순 없어서, 들키지 않을 정도로 딸꾹질을 속으로 삼켰다. 여유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동시에 긴장감이 맴도는 탓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손이 허전했고 괜히 땀이 나는 기분도 들었다. 분명 해보라고 내어주긴 했지만 그럴수록 무방비하고 아무것도 없는 몸이 그대로 보여진 것 같아 이상하게 숨을 내뱉었다. 끊어질듯 하고 필요 이상으로 의식한 듯한 그런 한숨이 섞여 나오니 괜시리 억울해지는게 아닌가. 내가 이기고 있어야하는데, 내가! 그런 투정은 소용도 없다는 듯 등 뒤로 타고 올라오는 손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고 절로 몸이 움츠러 들었다. 괜히 이상한 입소리를 흘리면서, 스스럼없이 맨살이 보여 절로 다리가 접혔다. 시트가 스치는 소리나고 그 느낌이 거슬릴듯 아닐듯 넘어가 짧게 앓는 소리가 났다. 제 뺨에 입을 맞춰주는 행동도 만족스러웠지만 뭘까, 조금 심술도 나는건? 속 좁은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던건지 네 볼을 아주 조금 꼬집, 하고 잡았다. 얼굴을 빨게질대로 화끈거려서 뭐라 더 트집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등 뒤가 싸늘하고 팔이 추웠다. 딱봐도 억울한냥 볼에 바람을 넣는 꼴이 볼만했다면 볼만했겠지. 뭐라 입을 뻐끔거렸다가 다시 닫았다. 자꾸만 닿는 저 밑에 손끝이 여러모로 제 신경을 건드리고 있었으니까. 하여튼, 누구 남자친구랄까봐 이렇게 짖궂나. 입 안에 침으로 눅눅해지는걸 느꼈다.)
버트 크린스:(어딘가 심술이 난 듯한 모습을 눈치채지 못할 수 없었다. 볼을 가볍게 꼬집는 손길도, 볼에 바람을 채워넣는 모습도, 귀여움과 동시에 자극적으로 느껴진다. 어떤 점에서 네가 이런 투정을 부리는지 그것을 눈치채기엔 모든 것이 다른쪽에 쏠려있었다. 달래려는 건지, 여전한 미소를 띄운 채, 뮤니아. 네 이름을 불렀다. 나직히 되뇌인 이름은 한정된 공간으로 퍼졌고, 곧 눈을 감고 가벼이 입술을 맞대어 눌렀다. 그저 입을 다문채 입술끼리 문지른다. 작게 부딪히고, 말캉이며 어긋나는 감각들이 간지러웠다.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해야겠다는 듯. 더 미룰수는 없지 않냐는 듯, 네 옆을 훑는다. 아직 딱맞게 걸려있는 분홍색 스커트의 윗부분을 더듬거리면 곧 그 천을 지지하고 있던 단추를 찾아낸다. 상황이 상황이어서인지, 그저 네 단추를 몇 번 풀러냈다고 익숙해진 것인지 꼴 사납게 버벅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얇고,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내던 그것은 천천히 네 다리를 타고 흘러내렸고, 그것을 돕듯, 손으로 살며시 당겨냈다. 필시 조금 간지러웠을 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너라면 그 감각 역시 즐겨주지 않을까. 그런 비겁하고 간지러운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문지르던 입술을 떼어낸다. 눈을 뜨고, 시선을 마주한다. 어느새 얼굴은 또 달아올라 여지껏 보였던 그 어떤 얼굴보다, 붉게 물들었고, 잔잔하게 웃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달다는 듯이, 꿈만 같다는 듯이. 조금은 그 얼굴이 몽롱해 보인다고 그렇게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도 벗겨주지 않을래요? (그렇기에 용감한 말을 내뱉는다. 참으로 서투르고 용감한 말이 아닐수가 없었다. 살며시 웃으며 네쪽으로 조금 더 몸을 기울인다. 셔츠 안쪽의 몸도, 조금 붉게 물들었으리라 그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단델 뮤니아:(흡. 처음부터 그저 의미없이 혼자 심통이 났었던 탓에 달래주듯 입을 맞춰 순식간에 밀고 들어오는 저릿함에 또 마음이 풀어지고 말았다. 원래 내가 그렇게나 쉬운 여자였던가. 하기사 버트한텐 쉬운 여자긴한데요... 너조차 들리지 않을 속 투정을 변명하듯 늘어놓았다. 지금도 나중이 되어도 말하지 않을 사실이지만 일부러 벗기지 좋은 옷으로 골랐다구요, 이런 제 정성을 아세요? 다리 위로 간질거리며 내려가는 제 옷을 보니 단숨에 허전한 느낌도 들었고 무안하며 뻘쭘했는지 괜히 발끼리 이리저리 꼬아댔다. 자신으로썬 원하던대로 흘러가는 분위기지만 이상하게, 그래. 이상하게!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 같은 뒤쳐짐에 눈을 피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애써 마주해주는 행동에 대해 또 거부하고 싶진 않았다. 대체 뭐 어쩌란 말인가? 자신이 생각해도 정말 줏대없다는 질책을 하고 있자니 벗겨달란다! 순간 말도 나오지 않아서 가만 입을 뻐끔거리고 있으니 점점 말려드는 기분이 들어 꽉 다문 입 사이로 침착하게 숨을 뱉었다. 원했던 상황이잖아, 그 전까지 이렇게 끌었잖아, 그저 그 바람이 눈 앞에 닿았을 뿐인데 당황할 필요가 어디있겠어. 가만히 시선을 마주보고 눈물 몇 방울을 흘려내니 눈 앞이 선명해지면서 정신도 돌아오는 착각이 느껴졌다. 그저 대답없이 시트를 스쳐 조금 끄덕이며 긍정을 표시하면 감히 네 옷을 쥐었던 것처럼 똑같이 움켜쥐었다가 힘없이 놓았다. 벗겨주지 않을래요, 그 목소리가 머리를 빙글빙글 맴돌아 결국 작게 콜록거렸다. 하여튼, 거짓말을 못한다니까. 눈썹을 꾸깃 접고 입술을 삐죽 튀어나온 꼴이 어딜봐도 집중하면서도 정말 벗긴다? 하고 보듯, 셔츠 단추에 손을 댔고 똑똑 소리가 날 것 같은 착각을 느끼며 끝까지 풀었을 땐 어깨부터 팔 전체에 피가 돌아 열이 오르고 손 끝은 저릿했다. 몸이, 몸이 보이는데... 차마 벗기기도 전인데, 그런데 자신도 모르게 맨 가슴 위로 손바닥을 올리고 살짝 눌렀다. 이런, 이런 미친. 목 한 번 물어보고 싶다...)
버트 크린스:(다른 사람의 손으로 옷이 벗겨지는 건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다. 얇은 셔츠탓에, 그 손길이 옷 위로 느껴졌고, 열기와 분위기 탓에 조금 붉게 달아오른 몸이 바람을 맞는 것도, 꽤나 선명한 감각이었던 것 같다. 네게 그런 부탁을 했던 걸 후회하지 않았다. 옷이 풀러지는 동안 천천히 네 얼굴을 바라봤고, 상기된 표정으로 그런 장면을 마주했다. 옷을 벗길수록 점점 표정이 바뀌던 네 기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어쩐지 서늘한 공기가 감싸고, 그럴수록 몸은 조금씩 더 바라고, 달아오르는 기분. 네 행동을 기다렸던 것 같다. 그저, 그런 모습을 눈에 담는 것 조차 하나의 즐거움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이토록 작고, 한품에 안길 것 처럼 사랑스러운 네가 바로 앞에 있다는 사실에 다시금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정말 꿈은 아닐까. 잠깐 다른 생각을 했던가. 곧 그걸 눈치챈 양 드물게 가슴에 닿는 감각에 눈을 조금 크게 떴다. 싫다기보다는 낯선 감각에, 그리고 이어진 목소리에 잠시 눈을 깜빡인다. 당황스러운 건 둘째치고, 원한다는데 하게 해주는 건 당연한 순서가 아닐까? 그런 생각까지도 들었던가. 어차피 네게 바라는 건 모두 들어주겠다. 그런 발언까지 하고 이렇게 침대에서 뒹굴고 있지 않았는가. 평소보다 훨씬 단순한 사고과정을 거쳤다. 제 가슴에 닿은 네 손 위로, 제 손을 얹는다. 그리고 조금 더, 네게 가까이 몸을 숙여냈다. 이미 옷이 흘러내린 네 몸 위로, 제 몸이 맞닿고, 제 손등이 네 가슴에 조금 눌리는 감각도 들어, 잠시 멈췄던가. 곧 꾸준하게 목을 숙여, 네 어깨너머로 고개를 묻었다.) ...얼마든지요. (거만하게도 그런 말을 내뱉는다. 네가 하고싶은대로 해도 된다고. 그런 말을 하려던 것이었는데, 어쩐지 내뱉어진 말은 간단하고도 거만하게 느껴졌다. 그 어깨 너머로 얼굴이 더붉게 물드는 것 같았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지만. 그대로 멈춰섰다. 너를 기다리듯. 두근거리는 감각을 삼켜냈다.)
단델 뮤니아:(제가 뱉은 말을 깨닫기도 전에 얼마든지. 그래, 얼마든지라고 했나? 딱 그 말이 귓가에 스치는 순간 스스로를 질책했다. 또, 또! 또 숨기지 못하고 입 밖으로 내뱉은거야? 그것도 방금 했던 생각을 그대로? 순식간에 피가 싸아아 하고 식어가는 감각에 뻣뻣하게 굳은 기분이었다. 딱히 잘못은 없지만, 그치만... 이런 얼토당토 없는 발언에도 너는 너무 다정하고... 아니, 지나치게 다정해서 다시 눈물이 비집고 나올 것 같았다. 왜 이렇게 사람이 좋아요, 왜 그렇게 다정해요. 정착하지 못하고 자꾸만 바뀌는 기분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진작 홀몸이 된 살갗에 손이 닿고, 팔이 닿고, 기어이 어깨에 얼굴이 닿으면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다. 뭔가를 뱉어버릴 정도로, 혹은 너에게 들릴 정도로 뛰는 이 심장 소리가 숨을 쉬지 못하게 만들어 뚝뚝 끊기듯 이상한 호흡을 만들었다. 바로 눈 앞에 물기 좋은 목덜미가 보이니 오히려 정신이 아득하게 멀어지는 느낌도 들었고 그야말로 아찔한 광경이 아닌가. 그것도 얼마든지 그래도 된다는, 어딜봐도 그래, 내가 들어준다는 갑의 입장. 이런 때엔 절대적으로 지면 안되는데... 그치만. 이성이 감정보다 앞섰다면 나는 진작에 이것들을 시작하지도 않았을거란 자기합리화를 해버리고 어쩔 수 없다는 믿음을 방패삼아 매달려 끝내 네 목을 살짝 물었다. 그래도 역시 긴장한 탓이었나. 평소 날카롭게 나있던 송곳니로 물어버린, 착각 아닌 감각을 느꼈을 땐 이미 살을 꾹 하고 누른 뒤였다. 아프겠다... 미안한데, 어쩌지? 제 나름대로 감싸고 싶었던건지 멍청하게 혀를 내밀어 물어버린 곳을 감싸듯 덮었다. 이러면, 이렇게 하면 아프지 않겠지.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입 안에서 혀를 굴리고 본의아니게 쪽쪽 되는 꼴이, 정말 멍청하게 보일지도 모르는데. 등 뒤로 팔을 둘러 안아 걸리적거리고 멋대로 닿는 셔츠를 쭈욱 잡아 당겼다. 어, 어쩐지 더 밀착된 느낌도 들지 않나? 라고 생각할 때엔 이미 닿을대로 닿은 것을 뒤로 물러날수도, 입을 땔수도 없는 기묘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버트 크린스:(네가 참지 못하고 뱉은 말인지, 그저 정말 바라는 걸 이야기한 것인지, 거기까지 판단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내어줬고, 그렇기에 기다렸다. 그 이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거니와, 너무나 두근거리는 감각이 선명해서, 더 이상 무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네게 넘겨주면 곧 목을 물리는 감각이 더해진다. 송곳니로 물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조금 아픈 감각에 잠시 움찔거렸던가. 그 반동에 겹쳐진 몸이 더 문질러지고, 살결이 부드럽게 미끌어지고, 맞닿은 곳은 땀인지 뜨거운 공기탓에 어린 것일지 모른 그것으로 젖어들어간다. 옷 하나 걸치지 않고 맞닿는 상반신에, 체향은 더 가까이서 느껴지고, 체온은 하나의 것으로 맞아들어가기 시작한다.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가까이 맞닿아 있으면, 심장 소리가 하나로 합쳐진다는 그런 낭만적인 이야기. 그게 무슨 소용인가. 당장에 내 심장이 뛰고 있는지도 분간이 가지 않는데. 그렇게 핀잔을 주고 있으면, 곧 미안하다는 듯 날카로운 것에 찔린 부분을 혀가 감싸온다. 축축하고 말캉한 것이 감싸는 감각이 간지러운 것인지, 소름끼치도록 좋은 것인지 조금 몸이 떨려왓다. 셔츠를 벗기는 손에 맞춰 몸을 조금 움직였다. 팔 한쪽을 벗어내고, 반대쪽 팔을 벗기 위해 손을 움직이면 필연적으로 제 손에 말캉한 것이 닿는 것을 느낀다. 아직 한 번도 만져본 적 없었는데... 이게 이렇게 닿네요... 하는 시답잖은 생각을 속으로 삼키며 네가 당기는 대로 셔츠를 벗어낸다. 그럴수록 겹쳐진 몸들은 더욱 얽히고, 더 많은 면적이 닿았던가. 점점 달아오르는 걸 느낀다. 의식적으로, 파렴치하게도 일부러 몸을 조금 더 움직이고, 다시 밀착한다. 이번엔 두 손 모두 네 등 뒤로 넘겼고, 손을 내려 타이즈 위로 둔부를 조금 쓸어내린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그저 그런 욕구가 차올라서. 별다른 이유 없이 네 어깨에 입을 가져갔다. 그 어깨를 살짝 물고, 네 이름을 부르면, 뜨거운 숨 사이로 발음이 다 흩어져간다.
단델 뮤니아:(치사하다. 유치한 비유일지도 모르나 주도권을 잡은 채 자기 입맛대로 유린하는 것은 참으로 치사하다고 자신은 그리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행위에 있어서 이기고 지고 혹은 주도권 같은 얼토당토 없는 개념이 통할리도 없고, 심지어 필요하지도 않을 말이었지만 이상하게 떠나지 않았다. 처음에 여유로웠던 감각을 빼았기는게 싫어서 멋대로 생각하는건가? 일리 있었다. 어쩌면 남에게 유린당하는 지난 과오가 겹쳤을수도 있고... 왜이리 잡념이 많은거지. 아까부터 쉽사리 떨쳐지지 않았다. 그런 때에 뒤에서 목덜미를 잡고 억지로 잡아당기듯 눈 앞에 현실로 끌려나와 내동댕이 쳐지면 그 순간 히끅, 하며 흐르는 소리를 삼켰다. 뭐야, 뭔데요? 뭐야 이, 양산형 러브 코메디 같은 장면은? 의식의 흐름대로 바라던 만큼 셔츠가 없어진건 상당히 마음에 들었으나 어쩐지 좀 전 부터 무엇 하나 그냥 풀리지 않는건 역시 기분탓이겠지? 자신은 그저 상처가 날까봐, 또는 아플까봐 멋도 모르고 혀를 내둘러 끈적하게 안을 돌리고 있었을 뿐인데 싸늘한 아래에 손이 닿고 어깨가 물리면 깜짝 놀라 한 번 크게 목을 물어버린 후 입을 땠다. 아, 하고 바보같은 감탄사를 내뱉고 나서야 네 몸에 상처를, 자국을 내버렸다는걸 뒤늦게 눈치채고 입가가 간질거렸다. 어쩐지 미안하다는 말을 얼굴 옆에서 속삭이고 차마 보지는 못하겠는지 커튼에 숨어다니던 흑역사의 그 날처럼 사정없이 품에 파고 들었다. 토, 토할 거 같아. 정말로 그런 짓을 하진 않겠지만... 속이 울렁거렸다. 아니, 이건 울렁거리는건가? 필요 이상으로 낯뜨거워지고 숨 조차 제 뜻대로 쉴 수 없어서 그냥 둘러댄 것이다. 그냥 부끄러워하는 마음. 가만히 코를 부비면서 조금 훌쩍거리는 소리를 냈다. 인식된 주인에겐 가시를 세우지 않는 고슴도치처럼, 그렇게 눈을 꾹 감았다가 흐린 앞을 다시금 보았다. 잡을 곳, 잡을 곳이 필요해. 본능에 가까운 매달림이 허리와 등을 크게 끌어안았다.)
버트 크린스:(품 속으로 파고드는 온기가 작고 선명하게 느껴진다. 언제가 옛날에는 안고 싶어도 안을 수 없던 그 온기가 지금은 왜 이리 부끄럽고 낯간지러운지. 누가 안에서 배를 긁는 것만 같은 그런 감각에 얼굴은 식을 줄을 모른다. 품 안에서 울리는 소리들은 하나같이 일반적인 스킨십으로는 들을 수 없던 것들이라, 그런 새로운 것을 마주하는게 자극적이라 느꼈던가. 목을 크게 물리는 감각에 잠시 입이 벌어진다. 아, 하는 얕고 긴 소리가 새어나온다. 어딘가 젖은 듯한 목소리였음을 눈치챈 건 그것보다 나중의 이야기. 부끄러운지 잠시 네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쉬어가듯, 이 여운을 보다 오래 몸에 남기겠다는 듯 사랑해요... 중얼거려도 목소리는 온기에 흩어져간다. 작고 따뜻한 사람. 그 애정을 숨김없이 내게 비춰주는 사랑을 이번만큼은 기꺼이 받아낸다. 꼭 본능에 지배당한 것 같아 망설였지만, 그렇지만... 슬슬 한계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몸이 경직되는 감각, 뜨겁게 달아오르는 감각. 발끝이 그런 간지러움과 온도에 꿈찔거린다. 네 아래를 가리고 있는 얇고 검은 천 안으로 손을 밀어넣는다. 허벅지 옆을 타고 쓸어내리면, 그 검은 천조각은 아래로, 아래로 서서히 밀려난다. 그 안으로 조심히 둔부를 쓰다듬고, 정말 파렴치하게도, 본인도 긴장한 탓에 네 그런 기분은 눈치채지 못한 듯 감히 먼저 진도를 뺐던가. 오만하게도 자신에게는 네가 가시를 세우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듯이. 그 애정이 내것 임을 알고 있듯이. 묘한 감정이 속에서 들끓는 것을 느낀다. 네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듯 그 희고 여린 어깨를 조금 핥아냈던가. 그 감각이 부드럽고, 달콤해서 네 향이 또 제 안을 채우는 것 같아서. 잠시 머리를 비우고 행위에 집중했다.)
단델 뮤니아:(나도 참, 운명이니 낭만이니 뭐니를 믿는 사람 중 한 명이라 그저 넘어가도 될 작은 점 하나도 의미깊게 다가왔다. 어쩐지 지금 이 순간, 혼자 전전긍긍하며 혹시나, 혹시, 그런 묵혀둔 불안함이 걷어나가는 후련한 그 기분. 괜히 눈가가 시큰해지고 평소처럼 시야가 흐려져서 자신이 보는 건 네 옆 모습인지 혹은 그저 어딘가의 벽, 청장인지 모를 정도로 흔들렸다. 어떤 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는 너를 훨씬 더 좋아했고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휘감기고 얽혀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거야. 온전히 너를 받아들이면 그나마 눈치좋은 내가 어떤 마음을 품고 다가와주는지 직감적으로 느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그런 확신에 찬 네 애정과 행동이 되려 만족스러웠다. 이 애정이 온전하게 본인의 것이라 인식하여 다가오는 그 과정은 단단하고 안심이 되었으니까. 맨살 위로 느껴지는 혀의 감촉에 조금 소름이 돋아 등을 빳빳하게 만들고 몸을 살짝 떨었다. 점점, 내가 입고 걸친 것들이 사라진다. 그 때 마다 너와 가까워지는구나,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버리는구나, 그 순간이 사랑스러워 마지 못할 정도라 떨리는 숨을 길게 뱉었다. 사실 나도 긴장하고 있던 탓이겠지만. 매달리는 꼴을 하고서 앙큼하게도 나는 분명 조르고 있는거였다. 이 간질거림과 들뜸을 당장이라도 풀어내버리고 싶어서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고 슬그머니 아래로 내렸다. 마냥 기다리기엔 내 스스로가 본능에 충실한걸 어쩌겠어. 아, 이렇게 만지는 살결의 느낌이 기분좋다, 그런 파렴치한 생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말이다.)
버트 크린스:(몸의 떨림은 온전히 제게로 전해진다. 닿아있는 살결이 많아서인지, 그저 내가 네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인지. 그 이유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었지만... 확실한 건 자신도 비슷한 떨림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애정이라는 본질적인 감정으로부터 새어나와 자신의 긴장감과 맞물려, 점점 더 빠르게 전해지고 있음을. 그것이 쾌감이라는 것과 꽤나 비슷한 것임을. 다른 것이 아닌 자신만이 너를 안을 수 있다고, 그런 이기적이고 지배적인 생각도 잠시 스쳐갔던가. 넋 놓았던 생각이 돌아오는 건 아래를 쓰다듬는 작은 접촉이었다. 그 손길에 당황했는가 물으면 그렇다기보다는... 묘한 기쁨이 가장 먼저 들었다. 명백히 부추기는 행동이 아니었던가. 무언의 허락과도 같다고 여겼다. 조금 더 너를 품에 안고, 조금 더... 만져도 좋다는 그런 허락. 어깨를 핥던 고개를 들어냈고, 다시 집요히 입술을 훑는다. 타이즈 안으로 들어갔던 손은 점점 더 그 움직임이 과감해졌던가. 무릎 언저리까지 내려간 타이즈를 내버려두고는 아래를 두 손으로 받쳐내고는 살결을 주무른다. 다른 곳보다 말랑할 그 감각이 작은 천 하나를 두고 전해진다. 거기에 곰돌이가 그려져 있다는 것을 눈치채는 건, 아마 지금의 이야기는 아니었을 터였다. 이성보다 본능에 충실한 지금의 감각을, 양방향으로 전해지는 이 상황을 나는 필시 오래 기억할 것이었다. 조금더 네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체중을 실으면 맞닿은 살들은 더 눌리고, 하나로 겹쳐진다. 그런 파렴치하고 본능적인 행동이 꽤나 즐거운 것임을 느낀다. )
단델 뮤니아:(솔직히 이런 식으로 밀고 들어오는 감각이 몹시 기분좋고 만족스러웠다. 이런게 말하지 않아도 알아챈다는거구나. 마치 서로 원하고 탐하는걸 또 서로가 무언으로 허락하는 느낌이 이상하리만큼 포만감을 느끼게 했다. 가만히 핥도록 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괜한 장난과 의미없는 심술이 떠오른건지 네 입술을 아프지 않게 물고 틈새에 입을 꾹 찍어 누르듯 맞췄다. 이렇게 가까이 와주고 거침없어진다는 것은 결국 나를 원한다는 뜻과도 같았으니까! 이보다 기쁜 일이 또 있을 수 있을까. 가슴께가 뭉근하게 눌리고 허리 아래가 허공에 닿아 점점 차가워지면서 달궈지는 기분이란 정말 모순적이라 생각했다. 여전히 곰돌이 팬티, 어쩌고 하는게 걸렸지만 어차피 다 벗어버리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도 싶었고. 가볍게 보일지라도 기쁨에 주체 못하는 입가가 부르르 떨렸고 심한 우월감에 취해 있었다. 분명 제 손으로 건들지 않겠다곤 했지만 이제와서 큰 의미도 없는 했으니 반이나 더 내려간 타이즈 속으로 손가락 하나를 끼워넣어 발목 아래로 쭈욱 내렸다. 그리고 감히 네 허리 옆으로 무릎이 닿아 혹 힘이 빠져 뻗지 않도록 꾹 눌러 버텼다. 그저 마음가는대로 했던 몸짓이 유혹하는 것 같기도 했고, 건방져 보기이고 했을텐데. 그저 아래에 있던 자신은 너보다 여유로워서 그랬던가? 보이지 않았던게 보였고 멀게만 느껴졌던 소리들이 차츰 귀 옆을 스쳐 지나갔다. 따뜻하고 질척거리는 소리가, 감각이, 닿은 부분에서 펑 터질듯 했으니. 참지 못한 열기가 훅 들어와 반대로 숨을 불어 넣었다.)
버트 크린스:(입술이 물리고, 달큰하게 맞닿는다. 말캉한 것이 서로를 누르는 감각. 그것이 꽤 좋은 것이라. 그 심술을 이해하겠다는 듯, 그 정도야 기꺼이 달게 받겠다는 듯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않고 시선을 바라본다. 밀착했기에 한없이 가까웠고, 맞닿아 있기에 숨결까지도 닿는 그 거리에서 바라보는 눈동자가 너무나 깊고 탐이 나서. 제 입술이 네게 잡혀 있지 않았다면 그 위로 입을 맞췄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감각이 곤두선다. 네 체온에 취한 듯, 정신은 몽롱해져만 가는데 이상하게 맞닿는 감각은 그럴수록 더 선명해진다. 제 허리로 네 무릎이 닿는다. 가벼운 압력에 살결이 스치고, 네 쪽으로 서서히 몸을 기울이면, 자연스레 네 허리가 침대에 닿고, 이불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 침대가 흔들리는 것이 느껴진다. 자연스레 자세를 고쳐잡는다. 이제는 정말 하나 남은 속옷 안으로 손을 뻗는다. 그게 무엇인지 볼 겨를이 어디있겠는가. 당장 눈 앞에 있는 네 몸 하나를 받아내는 것도 벅찬데. 훅 들어오는 공기에 자신도 모르게 허리가 곤두섰다. 예상치 못한 자극에 축축한 숨을 내쉬었고, 조금 천천히 고개를 들어낸다. 어쩐지 정신은 뚜렷한데 눈은 그 열기에 풀려간다. 살면서 이렇게 긴장되는 순간도, 기대되는 순간도 없었을 거라고, 감히 판단한다.)
단델 뮤니아:(서로가 원했기에 가능한 이 해프닝 같은 심술들이 즐겁고 흥이 올랐다. 사랑하고 온전히 느낄 수 있다면 이런 행위조차 그저 즐겁다고 하던데 아, 정말이지 그 말 그대로지 않는가? 작게 깨물어버린 입술이라던가, 줄어가는 거리감이라던가. 분명 너나 나나 둘 모두 분위기와 온기에 취해서 생각이 흐릿해지니 감각도 점점 둔해지는걸거야. 자신으로서는, 퍽이나 좋은 조성이지만. 곧 벌거숭이가 되는건 자신인데 이상하게 평소같은 자신감이 치솟아버린 이유는 분명 어떻게 흘러가도 스스로가 만족할만한 결과가 올 것이라 알기 때문이 분명했다. 그러니까 애써 그 손길을 돕지 않았고 마냥 얄궂게 웃었다. 속 안에서 맴도는 답답한 공기를 밖으로 훅 내뱉으며 골반을 살짝 들었다. 도와주진 않아도 이 정도야 할 수 있다는 듯 어딜봐도 명백한 부추김과 자신감 있는 행동은 분명 어느 순간 취해버린 감성 탓일 것이다. 평소 열과 함께 한다는건 이럴 때 좋은거구나? 아주 조금이지만 너보다는 익숙해질 수 있는 조건. 괜히 목부터 등골까지 오싹해지는 감각에 어깨가 떨리고 손끝에 힘이 들어갔다. 등 뒤로 닿는 서늘하고 미적지근한 이불의 감각이 점점 밀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쯤이면 자신의 무게도 깨닫게 되겠지. 네 손과 팔에 안긴 사람이 얼마나 값지고, 멋있고, 아름다운지 알게 될거라는 자만심을 섞어 기어이 웃음을 흘렸다. 미묘하게 텅 비어있고 조용한 방에 오만 가득한 여자 목소리가 힘없이 사라지는건 한 순간이었지만.)
버트 크린스:(고요한 방 안에서 침대가 작게 삐걱이는 소리, 젖은 숨소리만이 귓가를 채워낸다. 그렇기에 이런 내 정신을 깨워줄만한 것은 없었다고 얄궂은 변명을 삼켜냈다. 아까와 비슷하게 허벅지 측면을 타고 쓰다듬듯 손을 내리면, 마땅한 방해물이 없기 때문인지, 네 도움인지 유혹인지 모를 보조 덕분인지. 쉽게 손목에 걸린 속옷이 내려가는게 느껴졌다. 꼭 잡으면 한 손안에 감길 것 같은 그 살결을 어루만지며 자신도 모르게 잠시 손이 머뭇거림을 느낀다. 그 잠깐의 틈은 망설임이라기보다 고민과 같았다. 조금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이라던가. 그런 것에 대한... 네가 안다면 웃을지도 모를 그런 고민. 들키고 싶지 않은 생각은 삼켜내고, 네 발목까지 어루만지며 발끝에 걸린 속옷을 치워냈고, 침대 한 구석으로 던져냈다. 거기에 꽤 귀여운 그림이 그려져있다는 걸 알아채는 건 아마 내일 아침의 이야기. 상관없는 사실은 밀어내고, 네 위로 적당한 체중을 실는다. 맨 살이 맞닿고, 온기가 얽히고, 뜨거운 공기에 젖은 살결이 문질러진다. 조금 침을 삼켰던가. 네 위에서 시선을 네게로, 자신의 앞에, 혹은 아래 있을 네게로 던지면 곧 욕망인지 애정인지 모를 것이 자신을 재촉해온다. 한 손은 네 뒤로 옮겨 부스럭 거리는 이불의 감각과, 말랑한 살결을 담아낸다. 그리고 그제서야) ...뮤니아(괜히 목 구멍끝까지 끈적하게 차오르는 그 감각을 조금이나마 내뱉듯, 혹은 네게 정말 마지막으로 허락을 구하는 듯. 그 이름을 입에 담았다. 얼굴은 꽤나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물기가 서려있었다.)
단델 뮤니아:네. (단지 단말마 같은 한마디만 내놓고서 그 뒤로 이어지는 말은 없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보라던지, 허락을 수락하는 말이라던지, 그 이외의 것을 담지 않았다. 어떤 이야기의 열린 결말처럼, 상상에 맡겨버리는 작가처럼 애매하게 마무리 짓고 만건 분명 이 뒤로 이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도 지금뿐이라 자각하고 있던 탓이겠지. 스스로가 생각해도 자각에 약한 자신이 여러모로 안타깝지만 어쩌겠나 싶었다. 그렇다면 그 전까지 타고 남은 재가 될 때까지 즐겨주는 수 밖에. 마치 오늘 하루만 사는 불꽃마냥 몸에 열기가 붕 뜨고 있을 때, 치켜올려진 눈을 느리게 감고 뜨면 눈꺼풀에 붙어있던 잔눈물이 밑으로 빠져 눈가가 축축해졌다. 저 멀리 날아간 우스운 속옷따위에 관심을 줄 바에야 너를 조금이라도 이 눈에 담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인 일이니 나는 네 눈을 피하지 않았다. 감히 처다보지도 못하며 덜덜 떨던 시절의 자신이 본다면 거품을 물고 넘어갈 정도로 당당하고 뻔뻔해서, 흩어진 머리카락 위로 누워있을 뿐이었다. 어쩌면 넘어트려진 꼴이라고 해야 더 적절했을까? 네 얼굴 위로 가만히 얼굴을 쓸고 엄지로 꾸욱 눌러봤다. 발갛게 오른 볼이 따뜻했고 눈가에 있는 상처가 손에 걸렸으며 이상하게 물기가 스쳐 지나가는 감각을 느꼈다. 너는 울지도 않을텐데, 땀인가? 만약 그것도 아니면 대체 뭐지. 만족스럽게 만지고 누르고 윤곽을 손에 익혀 갈 때 쯤, 턱선을 타고 손바닥을 목 위로 덮었다. 큰 의미를 둔 행동은 아니지만 네게 집중할 수 있어서 나름 좋은 시간이었으니 만족한듯 입이 둥글게 말렸다. 이 정도면 용기와 여지를 주기에 차고 넘치지 않나? 새삼이지만 나는 이런 식으로 몇 번이고 재차 물어주는 모습이, 가끔 답답할지라도 제 의사와 허락을 존중해 준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입 밖으로 말한 적은 없지만.)
버트 크린스:(짧은 대답이기에 잠시 눈이 깜빡인다. 그리고 자신은 그것으로 꽤 만족했음을 곧 깨닫는다. 그 뜻을 이해하는 건 내 나름의 일이었다. 그것은 네가 싫다고 하지 않았으니 허락의 의미로 받아들여도 괜찮은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종류의 편협한 사고에 그치고 말았다. 역시 이런 감정을 몸에 담고, 이런 감각을 몸에 품고서는 그 이상으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 하나의 핑계였고, 솔직히 말한다면 그저... 자신의 바람대로 생각했음을. 그렇기에 곧 뺨을 누르는 온기에, 어떤 때보다도 붉게 달아오른 목을 쓸어내는 간지러운 감각에 기대었다. 말갛게 웃음짓는다. 꽤나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 같다. 네 손에 닦여진 땀인 줄 알았던 것이, 아주 잘게 흘러내린 눈물임을 깨달았다. 그 이유는 여전히 알 수 없음에도 아무렴 좋았다. 짧은 답보다 네 웃음을 보았으니. 그것으로 사소한 과정은 건너 뛰어도 괜찮을 것이었다. 그렇기에 네게 기대었던 체중과 온기를 조금 거둬냈고 망설임없는 손길로 무릎을 어루만졌다. 제 손에 작게 들어오는 살결을 조금 더 위로 쓸어냈고, 허벅지 안쪽을 단단히 받치며 조금 힘을 줘 밀어낸다. 은근한 손길이었다. 분명한 애정을 담고 있음에도, 젖어있을 리 없음에도, 맞닿는 살결이 끈적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자연스레 네 다리가 벌어지도록 손을 옮긴다. 그 사이에 제 무릎을 두었다. 아까까지 네 체온이 닿아있었기에 따뜻한 침대시트의 잔열이 남아 제 피부를 간질인다.)
단델 뮤니아:(웃는 모습 보기 좋다. 별다른 사심없이, 깊은 생각없이 순간 그렇다고 느꼈다. 겉보기에 유한 사람이라 그런가? 웃으니 정말 좋아보이고 행복해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웃을 수 있는 이유는 한정되어 있을테고 그건 분명 자신 아니면 나 때문이겠지? 기만이 한껏 담긴 예상이었지만 한 편으론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곳에 너와 나 뿐이니까. 만약 정말 그렇다면 내가 당신에게 그런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이 기쁘고, 벅차네요. 맞지도 않는 순정을 펼치면 금새 눈가가 시큰해졌다. 너는 나처럼 쉽게 울지 않을텐데 손에 묻은건 역시 땀인거겠지. 즐겁고 들떴던 기분이 서서히 차분해졌고 그저 몸을 맡기는 것으로 단순하게 결론을 내렸다. 복잡하게 얽혀봤자 좋은게 뭐가 있겠어, 나는 멍청하고 널 보기만해도 이 순간이 벅찬데. 잡힌 살결이 한점 가림없이 적나라하게 느껴져 괜스레 입이 벌어졌다가 금새 꾹 다물렸다. 어쩐지 벌써부터 끈적거리는 감각이 느껴지는건 분명 착각이다, 착각일 것이다. 그렇지만 제 사이에 닿은 저 단단한 무릎은 착각이 아닐건데... 스칠 때 마다 혼자 찔리는 기분에 잠시 몸을 떨었다. 아랫배가 간지럽고 싸한 이 느낌은 왜이리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들고 철없이 만드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나오지도 않는 입을 한 번 더 뻐끔거렸다가 다시 다물고 네 머리를 감싸 안아 끌어당겨 가만히 눈가 아래로 입을 맞췄다. 그리고 그제서야 알아챈건 단순한 물기치곤 짠맛이 난다는 사실을, 나는 또 뒤늦게 알고 말았다는 것 정도였을까. 저기, 울어요? 평소에 내가 흘린 눈물처럼요? 생각이 그대로 담겨 일렁거리는 눈동자였다.)
버트 크린스:(몸에 힘이 바짝 들어가있음에도, 쉽게 네 팔에 이끌려갔다. 눈가를 어루만지듯 부드럽게 이뤄지는 입맞춤에 얼굴을 조금 문지른다 꼭 네 사랑을 바라는 아이마냥. 본인도 모르게 투정을 부리는 것 같았다. 그저 좋았다. 그 이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널 보면 가끔 그런 벅찬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그러하듯이. 허벅지 안쪽을 받쳐낸 손을 조금 움직인다. 주무르듯, 조금 더 안쪽으로... 노골적인 행위를 하는 자신이 조금 파렴치하게 느껴졌던가. 너와 함게하면 늘 욕망을 품는다. 배려와 친절 그런 것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 네게 하고 싶은 것. 해주고 싶은 것. 그런 갈증이 간혹 제 목을 조여왔다. 그 이질적인 감각에 나는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있었다. 자신의 눈물이 들켰다는 건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거니와 눈치채지도 못했기에. 닿은 얼굴을 천천히 옆으로 문질렀다. 문득 넘어간 검은 머리 앞으로 네 귀가 눈에 들어온다. 정말 우연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아마도. 그 귓끝을 살짝. 핥아낸다. 뭐라 말하기보다 너를 조금 더 안고싶었다. 몇번이고 서로 그려왔던 일을 맞이하고 싶었다. 손을 떼어내고 벌어진 다리 사이를 손가락으로 훑어보았다. 은근한 스킨십들이 이어져왔기에, 어쩌면 자연스레 손이 움직였다. 생각하지 않아도, 본능이 시키듯이)
단델 뮤니아:(나도 참 안좋은 버릇이야. 멋대로 판단하고 결론내리고 생각했지만 알고보면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이 와닿았던게 한두번이 아니었음에도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이게 전부 자신이 안일해서 그런건가, 싶기도 했다. 너는 이런 상황에서 울지 않을 줄 알았다.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던간에 말이야. 어디서 나온 확신이었지? 알 수 없었고 감히 예상도 하지 못했다. 분명 다가오는 손과 속살이 닿을 때 마다 몸은 떨리고 얼굴이 틀어졌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비워졌으며 차분해졌다. 잡다한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맡길 수 있는 본능, 감성, 그런 것들. 입을 다물고 파르르 떨리는 눈가와 다리에도 자신을 위해 해주고 싶었던 일을 해주는 그 욕심같은 동작이 자신에게 있어선 충분한 배려였음을 네가 깨닫고 있는지 모르겠어. 역시 이 순간이 넘어가면 아무리 제가 잘난 척, 여유있는 척 해봤자 네게로 모든게 넘어가는데 무슨 소용이 있는지 알 수 없다. 특히 귀는 예민한데, 예전부터 귓가에서 바스락거리며 들리는 소리에 약했다. 어렸을 때부터 남 눈치만 보고 살아서 그랬나, 이제와선 상관없지만 버릇은 남는다고들 하니까. 기분좋은 소름이 등뒤로 천천히 퍼져 작게 떨고 있으면 바로 이어지는 감각에 뒷통수부터 머리가 띵 하고 울렸다. 어쩐지 제 몸 상태를 들키는 중 같아서, 그래봤자 다리를 오므리는 짓따위는 하지 않겠지만. 그저 조금 심통이 난 얼굴로 힘없이 네 어깨를 탁탁 쳤다. 정말이지 영양가도 없고 의미도 없는 무의미한 손짓에 불과했다는 말이다.)
버트 크린스:(네게 가까이, 아주 가까이 닿아있기에 쉽게 알 수 있었다. 이 곳이 꽤 예민한 곳이라는 걸. 조금 놀리고픈 마음도, 사랑을 속삭이고픈 욕망도 들었다. 하지만 처음이니까. 우리는 처음 몸을 섞고, 끈적한 사랑을 나누는 거니까. 짓궃은 장난은 나중을 기약한다. 네 기분 따라 자신도 들뜨는 그 감각을 쫓듯이 귀 끝을 입술로 살짝 물었다 떨어진다. 다시금 얼굴을 약간, 여전히 숨이 닿을 거리로 들어내면, 머리카락이 네 쪽으로 조금 흘러내려 얼굴이 보여진다. 멀어지기 전에 사랑해요. 작게 속삭였던 것 같다. 기분좋게 달아오를 정도의 자극. 지금은 그 정도면 충분했다. 어깨를 치는 손길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작은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흉터가 달싹일정도로 눈을 접어 웃었던가. 별 다른 이유없이 그저 기뻤다. 간지러운 자극은 잠시 뒤로하고, 다시금 다리 사이로 손을 얹는다. 잠시 머뭇거리기도 했고, 아까처럼 어루만지기도 했지만, 곧 그 살을 헤집고 손가락을 밀어넣는다. 다른 곳 보다 따뜻하고 축축한 감각이 손 끝으로 전해진다. 너와 비교하면 꽤 굵고 긴 손가락이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 젖은 살결을 풀어내려 노력했다. 필시 처음이라 서툴렀을 터였다. 조금 긴장했는지 저도 모르게 제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단델 뮤니아:(순간 꼴사나운 소리를 냈다. 흔해 빠진 목소리로 힉, 하며 흔해 빠진 감탄사를 내려놓는 것이라던가 그런 것. 그저 흐름대로 말한건지 의도인건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지만 적어도 제 감이 말해주기론 어느 쪽도 맞는 성 싶었다. 안에 고이고 고여 붕 뜨는 뜨거운 열기가 훅 빠져 나가고도 남은 것들이 그 주위를 맴도는 기분에 어깨부터 팔뚝까지 조금씩 아려오는 고통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피가 돌기 시작하는건지 손가락 끝에서부터 땀이 차고 저릿했다. 순간 어디에 둘지 모르던 손이 아래로 꺼지더니 저도 모르게 이불을 잡았던거 같았다. 제 속에 다른 사람의 손이, 그것도 네가 들어오면 이런 기분이구나. 채 생각도 하기 전에 몸이 그것을 느끼고 있어서 잘못을 하고 들킨 아이처럼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 쉬는 일 마저 까먹을듯 아슬아슬하게, 혹은 눈에 보일 정도로 크게 들이마쉬고 애써 내쉬는걸 반복했다. 내가 잘못해서 네가 오해하고 다시 물러버릴수도 있는게 아닌가. 고작 손인데, 이제 나를 품어주려는거잖아. 나는 네가 긴장하더라도 괜한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했다. 그저 집중했으면 더 바랄게 없지. 아, 가슴이 턱 막히고 답답하다. 갑자기 눈치를 보기 시작한 탓인지 여유가 없는 것과 다르게 억지로라도 주변이 보여 입술을 깨물고 있는 네가 딱 스쳐지나가는데, 순간의 충동이었던듯 했다. 허리를 떨면서도 네 턱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며 아래로 내렸다. 나는 여전히 숨이 막혀.)
버트 크린스:(턱을 누르는 손길에 고개가 자연스레 아래로 내려간다. 그와 동시에 꽤 자연스레, 잘근 씹어 괴롭히던 제 입술을 놓쳤던가. 시선이 내려갔다. 분명 꽤 가까웠음에도 새삼스레 무엇하나 걸치지 않고 평소 제가 자던 침대 위에. 흐드러져 있는 네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하얀 이불위로 퍼져있는 검은 머리며, 발갛게 달아올라, 곧 눈가가 젖을 듯한 보랏빛 눈동자며. 그 모습이 순간 너무 자극적이라 침을 삼킨다. 무슨 생각을 했지? 모르겠다. 머리가 순간 새하얗게 번져나가는 기분. 꽤 편안해진 얼굴 사이로 갈증이 차오른다. 아, 자신은 스스로의 기대보다 참을성이 없음을. 꽤나 오만했던 판단을 물러낸다. 그대로 고개를 더 숙여낸다. 다시 입술을 맞대었다. 목이 말랐다. 한 손으로 네 허리를 감쌌다. 그 떨림이 그대로 전해지고, 이불과 비틀리는 살결을 곧게 잡아낸다. 멈출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여전히 뜨겁고, 축축한 내부안에 들어있는 손가락을 조금 굽혀본다. 내벽을 손가락으로 살살 긁듯이 굴고, 눌러본다. 그 온도탓에 제 손이 조금 젖어들어가는 착각또한 들었다. 착각? 당장의 스스로는 알 수 없었다. 맞닿은 입술을 문지르며, 안달이 난 것 처럼 허리를 받쳐낸 손이 꿈틀거린다. 점점 뻐근하게 달아오르는 감각을 외면하지 못했던가. 손가락을 하나 더 안쪽으로 밀어넣고는 엇갈려 벌려본다. 여전히 갈증이 차오른다. 목이 갈라지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단델 뮤니아:(목적이며 생각이며 단순해서 그랬던가. 나는 그저 네가 편하길 바랬다. 지금 이런 행위를 하는 내내 네가 후회없이, 겁도 먹지 말고 이 첫경험이 기분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랬다. 그건 나에게 있어서도 당연하게 좋은 일이었으니까. 안좋은 버릇이야, 하나를 생각하면 하나는 자연스레 뒷전으로 넘기는 자신의 안일함이. 그러니까 다르게 말해서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있었고 그게 무슨 자극이 될지 순간 몰랐단 뜻이다. 그랬기에 네가 치고 들어오는 것도 예상치 못했고 그만큼 적나라한 반응은 숨김없이 들어나기 마련이었다. 금방 막힌 입에 소리 한 번 내보지 못한 채 그대로 다시 목으로 삼키면 다시 꾹 하고 들어오는 손에 그렁거리던 눈망울이 아래로 떨어져 시트 위로 떨어져 툭, 하는 소리가 흘렸다. 겁을 먹은게 아니라 단순히 놀라서, 바로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질척거림과 자극에 익숙하지 않아서 흘린 눈물이 네게 닿지 않길 바랬다. 혹시나 착각당할까봐. 다리 사이가 막힌 일이나 허리를 잡힌 일이나 그나마 붙든 정신을 차리고 보면 움직이지도 못하는 꼴을 눈으로 보기도 전에 직감했다. 다시 고이고 고인 열과 흥분과 소리가 쌓여가고 바르르 떨며 흠칫 떨었다. 한없이 가까워진 거리에서 네가 알아챌 만큼의 반응을 나는 숨기지 못했단 뜻이었고 얼굴과 이마까지 열이 올랐다. 서서히 눈앞이 흐려져 네 얼굴 마저 윤곽이 잡히지 않았을 때 나는 그저 수긍하고 맡기기로 했던 것 같았다. 내가 네 손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솔직히 걱정이 지나갔지만서도.)
버트 크린스:(입술을 거두고, 눈을 느릿하게 깜빡인다. 우리는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기에, 서로의 이질적인 모습을 바로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가. 네가 놀랐다는 사실을 알고서야 자신이 평소보다 흥분해 있음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그 일련의 행위들을 거둬내지도, 그만두지도 않는다. 직접적으로 싫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으니. 이제 어느정도, 네 감정의 표현이 익숙해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 눈물이 비단 슬픔이나 기쁨 한가지 감정으로만 흐르지 않는 것임을 알기에, 이대로 흘려보내기 아깝다고. 그런 생각도 품었던 것 같다. 투둑. 시트를 적시는 물소리에 다소 풀린 눈으로 얼굴을 살핀다. 눈을 살며시 감고, 이미 흘러 떨어지고 말라가는 눈가를 핥아냈다. 그리고는 천천히 이마를 맞대어 머리카락이 맞닿는 사르륵한 소리를 들었다. 필시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은연중에 깨닫는다. 잔열과도 같이, 흔적과도 같이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음을. 여전히 이유를 알 수 없는 그 눈물에도, 막연히 기뻤던 것 같다. 어쩌면...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어쩌면. 같은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지 않았나. 그런 갈망을 품었기에. 천천히 감정을 갈무리한다. 허리를 감쌌던 손을 뒤쪽으로, 시트와 네 등 사이로 밀어넣는다. 안아내 듯 단단히 받치고는, 두 손가락으로 안쪽 내벽을 눌러도 보고, 안으로 바깥으로 움직여보았다. 갑자기 큰 자극이 일지 않도록 신경쓰고 싶었지만, 자신은 서툴렀기에. 그것까지는 신경쓸 수 없었다. 그렇기에 몸을 조금 더 네쪽으로 기울인다. 날 어떻게 해도 좋으니, 그 감정이나 사랑을 표현해주기를.)
단델 뮤니아:(문득 스쳐가는 이 순간이 아니었다면 나는 분명 영영 눈치채지도 못한 채 긴 세월을 보냈을거라 직감적으로 느꼈다. 위험을 감지하는 본능과 다르게 그저 직감이라는 하나의 형태가 결국 스스로에게 질문을 남겼다. 나는 언제부터 무언가를 원하게 됐지? 그게 물건이든, 사람이든, 감정의 한 부분이든간에 너무 자연스럽게 바뀐 가치관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분명 너와 만난 소중한 첫날에도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그 손에 가득 안겨주고 나는 행복감을 느끼고, 이게 원래 흐림이어야 했다. 하고 싶다는 둥, 앞에서 시덥지 않은 다툼과 오해 안에는 결국 내 의지가 그것을 원한다는 말이 숨겨져 있었다. 네가 눈물의 마른 자리를 핥아주어도 금새 눈가가 시큰거렸다. 갑자기 엉엉 울어버릴 정도로 왔다갔다 하는 변화에 뜨겁고 화끈거리는 공기가 피부에 닿았다. 이미 이렇게 될 일이었다면, 이렇게 되어 버렸다면, 그냥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지금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결론이 나왔다. 내가 감히 표출해도 괜찮을까요? 닿고 느껴도 정말 괜찮겠죠? 그렇다면 내가 그것을 원해 받을테니 너도 나를 위험할 정도로 안아보세요.
버트 크린스:(제 등위로 작은 손이 닿는 것을 느낀다. 매달리듯 당기는 힘에 반항을 할 마음이라고는 없었다는 듯 어렵지않게 거리가 줄어든다. 느껴지는 건 작은 숨소리, 어딘가 물기어린듯한 신음소리. 그리고 언제나와 같지만 지금은 더 짙게 퍼지는 체향과 온기. 언제부터? 흐릿한 기억을 더듬는다. 작은 호의조차 어려워하던 네가 날 받아내기 시작한게 언제부터였지. 자신에게 무언가 바라기를 그토록 오래 희망했음에도 언젠가부터 그것이 익숙한 것으로 자리잡았다. 심지어 이번에는 이토록 명확하게 비추는 바람조차 나는 잠시 외면했노라고. 이 과오에 대해 용서를 빈다치면, 그것은 결코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비춰지는 사랑을 담아내고, 네 바람을 품어낸다. 그 옛날 네가 내게 안겨주며 행복했던 순간과 같은 그림을 연출하면 될 것이었다. 달라진 점이라면 이제 편향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 이제는 어린 날 맡았던 서로의 역할도 감히 해낼 수 있다는 것.)
단델 뮤니아:(스스로가 생각해도 감정 하나하나에 너무 흔들린다는 감각 정도는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인정한다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또한 사람이 아닌가. 오히려 너무 행복감에 넘쳐 이 곳이 현실인지 아닌지도 구별 못할 정도로 이성이 저 너머의 천장과 함께 흔들렸다. 자신은 어디에 있고 지금 누구와 같이 있는지, 천천히 되내이다 보면 쓸데없는 걱정이었다고 말해주는 것 같이 아래가 싸늘하고 저릿했다. 저도 모르게 찡그리듯 한쪽 눈을 감으면 당연하게 눈물 한줄기가 턱을 타고 내렸다. 순간 윽, 하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지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저 끝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뚫고 오는 쾌감이 숨을 들뜨게 하기엔 충분하고도 남았으니까. 많은 납득과 이해가 오갔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았던 탓이었나, 좁고 좁은 속이 움직여 손가락을 물고 놓았던 것 같기도 했다. 답답하고 갈무리 되지 않는 숨을 몇 번이나 들이 마쉬고 내쉬었지만 쉽게 진정되지 않았고 발꿈치로 침대 바닥을 움푹 파일 정도로 눌러댔다. 버틸 곳이 필요했으니까.
버트 크린스:(귓가에 울리는 네 목소리 너머로, 아주 옅게 이불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등 뒤로 공간없이 밀어넣었던 팔에 시원한 공기가 닿는 것이 느껴져, 숨을 다시 들이삼킨다. 어쩌면 네 반응은 당연한 것이었음에도, 처음하는 관계는 너무나 서툴렀기에, 많은 것에 망설임을 담게 만들어왔다. 그것이 점점 흐려지는 것을 느낀다. 그 이유는 비단 느껴지는 욕구와 쾌감 탓만은 아니었음을. 어찌 말하면 우습게도 고작 너를 안는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다리사이를 차지하고 있는 무릎에 힘이 들어간다. 조금 움직여 허벅지를 밀어내 자리를 확보한다. 물에 젖어 찔꺽이는 소리. 살결사이를 손가락이 파고드는 소리. 그런 질척한 소리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저, 마땅히 날 소리이니까. 버거운 내부를 내가 휘젓고 있기 때문이었다.)
단델 뮤니아:(생각보다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처지에 순간 정신이 아찔했고 눈 앞이 핑 돌았다. 살결 위로 저릿한 감각이 채 가시기도 전에 딸꾹질이 듣기 흉하게 흘렸다. 얼굴 옆으로 다가온 네 뒷머리를 만져주느라 미처 뭔가가 흘러 벗겨진다는 간단한 일조차 금방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기엔 제 처지가 말이 아니었기 때문인가? 차라리 꽉 찬 느낌이 좋았는데, 그것들이 사라지니 허한 감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허리를 돌려보거나 다리를 움직여 보려는 시도를 해봤자기 꼼짝없이 갇혀 금방 포기하고 말았다. 그럴 수 밖에 없다는 말에 가까웠지만.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기분이었고 괜히 혼자 안달나는 기분에 그걸 감추듯 물기어린 잔기침을 두어번 뱉어냈다.
버트 크린스:(딸꾹. 부스럭거리는 소리나 작은 신음소리들만이 들리던 방안에서 울리는 그 소리에 잠시 고개를 들었다. 다른 것 보다 그 소리가 왜 그리 귀엽다고 느껴졌는지. 왜 그 소리에 참을 수 없었는지. 저도 모르게 조금 웃었던 것 같다. 시선을 마주하고, 이마에 가벼이 입술을 문지른다. 등을 감싸안았던 팔을 빼낸다. 오래 맞닿아있었기에 따뜻하다 못해 열이 올라있었는지, 닿는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진다. 어쩌다보니 널 꽉 감쌌던 몸탓에 닿는 움직임은 선명하다. 달싹이던 입술사이를 열고 나온 하고 싶다는 말에 멋없게도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오랜만이었다. 네가 내게 무언가 바란다는 사실을 자각한 상태로 네 바람을 듣는 것은. 잠시 많은 생각들을 삼켜낸다. 조금 더 지금의 상황에, 당장에 집중하기로 마음먹는다. 네게 기대었던 몸을 일으키고 나름 골라입었던 속옷을 벗어낸다. 언제부터였지? 달아올랐다는 기분은, 허리가 빳빳해졌던 기분은 비단 착각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상체를 네 가까이 숙여낸 채로, 액이 흘러내리는 위로 제 끝을 조금 문지르며, 한 손으로는 네 손을 잡아낸다. 잠시 손을 꿈틀거리며 네 손가락 사이를 파고든다. 긴장한 탓인지, 달아오른 열 탓인지 손바닥이 축축하게 젖어들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마주했던 것 중 가장 붉은 얼굴로 네게 시선을 내린다. 조금 젖어들어가는 듯한 시선 사이로 욕망이 묻어나는 것을, 자신은 알 수 없었던가. 뜨겁고 긴 숨을 내쉬면서, 눈을 감았다. 곧 천천히, 안쪽으로, 허리를 밀어넣었다.)
단델 뮤니아:(어, 어? 짧은 감탄사가 내뱉듯 튀어나왔다. 어쩐지 중간이 뚝 끊겼다가 다시 이어붙인 마냥 제대로 흘러가지 못했다. 그 끄덕거림에 대한 수긍을 눈치챘을 때, 그제서야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눈치채고 물기로 젖은 눈이 크게 떠졌다. 이게, 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얼마나 욕구를 못참았으면 그걸 대놓고 표현할 수 있어!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흩날린 채 몸은 그저 침대 위에 뉘어져 있고 들뜬 숨을 정리하는 꼴이 무능하게 느껴졌다. 그 사이를 또 놓친 사람처럼 네 손을 깍지껴 잡았고 제 손 따위는 금방 가려질 것 처럼 보였다. 긴장 때문에 속이 무거워 잘못하면 다 쏟아져 나올 착각마저 들었고 몸에 힘이 들어가는건 정말,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버트 크린스:(맞잡은 손에 힘이 느껴진다. 그와 동시에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어, 입을 벌렸던가. 흘릴 뻔한 타액을 겨우 삼켜냈다. 질척이며 젖은 소리를 내던 안임에도, 그저 작은 것인지 아님 네 몸에 힘이 들어간 탓인지 미끌한 살결이 이미 꽤나 달아오른 것을 강하게 눌러오는 것을 느낀다. 뺨으로 약간의 땀방울이 흐르는 것을 깨닫는다. 천 조가리 하나 걸치지 않았음에도 방 안의 공기가 꽤나 더워졌음을. 겨우 호흡을 고르고, 숨을 내쉬다 잡은 손을 고쳐잡는다. 나름의 고민이었던가, 내놓은 해결책이란 것은 보잘 것 없었지만. 이대로는 네게 미안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고개를 숙여내 느릿하게 입술을 맞대었다. 입을 비교적 크게 벌리며, 입술을 문지르고, 그 말캉한 사이에 묻어낸다. 천천히 호흡하도록 유도하듯, 느리게 움직여 입술을 핥아내고, 그 사이로 혀를 밀어넣는다. 느리고 가득찬 숨결을 자신도 모르게 입술이 맞닿은 상태로 불어넣었던가. 그 숨결 뒤로, 네 이름을 입에 담는다. 뜨거운 물기를 머금은 목소리가 낮게 내리앉았다. 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네가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막연한 걱정에 조금 조급해지는 것을 깨닫는다. 한 손으로 허리가를 잡고,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주무른다. 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이런 것 뿐이지만. 잡은 손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천천히, 가능한 만큼. 네 가까이로 움직인다.)
단델 뮤니아:(이런 주제에, 이렇게 허둥거리는 주제에. 눈 앞에 네가 나를 배려해줄 정도로 처리 하나 못하는 주제에 무슨 유혹이고 계획이야. 일단 해보고 말자는 충동이 강해서 그랬었나? 이제와선 그 과정조차 흐릿해서 판별하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해야한다는 의욕에 앞서 입까지 맞춰주는 너를 뒤늦게 눈치챘을 땐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지만 충격 덕분인지 멀어졌던 현실 감각이 깨어난 기분도 들었다. 네가 주는 숨을 그대로 받아 들이 마쉬고 작게 벌어진 틈 사이를 통해 내쉬었다. 천천히, 규칙적으로, 가슴팍이 오르락 내리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고 그제서야 힘이 풀리는걸 느꼈다. 그러나 그것들은 불안이 아니었고 불확실도 아니었고 단순한 긴장이었기에 바르르 떨리는 속눈썹을 조심스럽게 내리깔아 확실하게 손을 붙들었다. 자신이 이럴수록 너 또한 불편하고 힘들게 뻔하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다니, 나는 대체 어디까지 어리석을 생각일까. 네가 주는 것들을 받았다. 그게 숨이든 입맞춤이든 이 행위의 끝이든 버겨워도 천천히 모든 걸 받아내고 싶었다. 그런 욕심이 점점 부풀어 올라 네가 들어올 수 있도록 허리를 들고 다리를 벌렸다. 여전히 가득 찬 포만감은 곧바로 익숙해지기 어려웠지만 흔들리는 몸을 바로 잡기 위해 네 어깨를 조심스레 잡았다.)
버트 크린스:(언젠가부터 바랐으면서도 한참을 미뤄왔던 행위. 그걸 계속할수록 깨닫는 건 스스로가 네게 많이 기대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어디서 어떻게 그 점을 깨달았는지, 어째 이 상황에서 그런 막연한 생각이 드는건지 정확히 파악할 수 조차 없었지만, 네가 걱정되어 그 욕망조차 억누를 수 있다는 건 꽤 반가운 사실로 다가왔다. 결국 생각보다 자신은 네게 목매고 있었다고. 그렇기에 가끔 널 답답하게 만들지는 몰라도, 정말 소중한 보석처럼 느껴졌다고. 지금이기에 내뱉지 못할 속마음들을 삼켜낸다. 단단하고 아름다운 보석, 내 앞의 너는 그것보다 훨씬 가치있기에 그저 감상만 할 수는 없었다.)
단델 뮤니아:(나는 보석이다, 단단해 질 수 밖에 없었던 그런 보석. 벌겋게 익은 불꽃따위가 아니라 검게 물든 화염이 모든 걸 태우고 남은 자리엔 오로지 까만 재 뿐이었고 나는 그 재 속에서 살아남은 보석이었다. 두 손으로 쥐면 그 손바닥은 더러워지고 겨우 반짝이는 몇 알의 보석이 즉 나의 가치이다. 쉽게 볼 수 없지만 그만큼 진귀하며, 손을 더럽혀야 발견할 수 있는 보석, 나는 나의 가치를 올렸다. 감히 내가 네게 그런 식으로 검게 물든 손으로 만들었다면 정말 미안했지만 이것도 우리의 과정이라면 나는 받는게 아니라 요구하고 싶다. 그래서 땀이 흘러 마주 잡고 있던 손의 주먹을 꽉 쥐었고 펴내길 반복했다.
버트 크린스:(지금에 집중하고자 할 수록 잡생각이 많아지는 기분이었다. 그 생각마저 결국 네게서 기인한 것이었고, 한심하게도 그간 보냈던 기억들이, 감정들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느낀다. 아무리 감회가 새롭다지만, 이건 좀 그렇지 않나? 여기서 울면 엄청 우스운 꼴이 될 것 같잖아. 지금 내가 표현을 한다면, 네게 가장 주된 감정을 이야기한다면 분명 사랑, 애정. 그런 것이면 충분할 것을. 한심하게도 자꾸만 흐트러졌던가. 그걸 바로잡아준 건. 제 것을 조여내는 압박감. 언제나처럼 글썽이다 굵은 눈물을 툭 흘려내는 네 눈가였다. 아, 감히 복잡한 생각을 품었던가. 그 눈가에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너와 함께있는 지금이라는 걸. 다시금 상기한다.
단델 뮤니아:제 몸 하나, 눈물 하나 참아내고 조절하기 힘들던 탓에 네가 어떤 마음을 하고 감추고 있었는지 자신은 알 턱이 없었다. 원래부터 보이기 쉬운 얼굴이 그대로 보여 절로 눈가가 찌푸려졌다. 입을 벌려도 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가득 채워져 절로 허리가 휘었다. 하기 전 멋대로 상상해보거나 예상해본 것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고 하애져 잡고 버틸 곳이라도 필요했던 모양이었다. 손가락 하나하나 깍지 낀 손에 힘이 들어갔고 욱신거리는 아래에 손톱까지 세운지도 모른 채 자신은 결국 너를 다 받아냈던것 같았다.
버트 크린스:(머리카락이 조금 곤두서는 것을 느낀다. 네 생각과 같이 그저 너무 좋아서. 가득 감싸오는 감각도, 내 많은 것을 받아낸 네가 어루만져 주는 것 역시 좋아서. 어쩌면 지나칠 정도의 기쁨, 만족. 그런 감각에 잠시 취해있던 것 같다. 버거워보이는 얼굴에도 당황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 걱정을 내비치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짐이 될 뿐이라는 것을 알기에, 걱정을 삼켜내고 부드럽게 달래듯이 네 검은 머리카락에 잠시 기대어 손을 꼼지락 다시 잡는다. 손톱이 어깨를 파고드는 것을 어찌 눈치챌 수 있었을까. 그저 다른 때보다 높게 달아오른 체온에 네 손이 닿아있다는 것만 겨우 깨닫고 있음을.)
단델 뮤니아:(뻐근하다고 해야했을까, 그보단 좀 더 화끈하고 뭔가 부푸는 기분도 들었으며 너무 뜨거워 진정하지 못한 다리가 풀리기 일수였다. 배의 바로 아래에서 들어왔다가 갑자기 빠져나갔을 때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찔하고 중독성 있는 그 쾌감은 필시 무어라 표현하지 못할 만큼 저릿했다. 아, 감히 이걸 어디에 빗대어 꺼낼 수 있을까? 그냥 한다고 하여도 버거운 너를 제 몸은 가만히 둘 생각이 없었는지 절로 움직이는 허리를 흔들어 조금씩 비볐다. 내벽에 닿을 때 마다 다시 입이 벌어졌고 채 삼키지 못한 타액이 흘러내려 이가 덜덜 떨렸다. 그러고 있으면 주변 공기가 홧홧해지고 바로 옆에서 느껴지는 네 체향이 코 끝을 스쳐가 뱉고 삼키는 숨을 멈추지 못했다.
버트 크린스:(손이라도 잡지 않았으면 견딜 수 없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삼킨다. 참아내기엔 너무나 근본적인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아슬아슬한 자극은 널 잡고 있다는 것 마저 잊게 만들어 자꾸만 힘이 들어갔던가. 뒤늦게 작은 살결이 제 손안에 있음을 깨닫고 힘을 풀어낸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각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큰 것이라. 입이 벌어지며 자신도 모르게 아래로 체중을 아래로 싣는다. 눈을 뜨고 있음에도 시야가 흐릿하다는 착각이 들었고 그 시야끝에 야릇한 소리를 내뱉는 네 얼굴일 겨우 닿는다. 젖은 입술 끝에 타액이 흘러내리는 것을 본 순간 고개를 숙여 그것을 핥아낸 것은 무의식 중의 충동적인 것이었으며 그렇기에 그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하는 듯 굴었다. 여전히 고개를 숙여낸다. 드문 드문, 제 이름이 들렸던가. 적어도 자신은 그것을 모를 리가 없었기에 굳이 굳이, 네 얼굴에 숨결이 닿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잦은 간극 사이로 목소리를 내뱉었다. 네 이름을 불러보고, 사랑한다고. 그렇게 속삭였던가. 자신이 무슨 말을 내뱉었는지 정확한 확신이 서지는 않았다.)
버트 크린스:(아까까지만 해도 지나치게 고요해 괜히 더 신경이 곤두서는 방이었건만, 어느새 질척이는 젖은 소리, 섞여들어가는 목소리들에 의해 지워져갔다. 네 체향이 점점 더 짙게 코끝을 간질이는 기분이 들었다면 착각이었을까, 달아오른 공기탓에 더 쉽게 퍼지고, 자신을 감싸는 것은 아닐까. 그런 것을 깨닫기엔 이미 늦었지만. 당장 매달려 오는 네 작은 체구를 받아낸다. 허리를 움켜줬던 손은 어느새 네 등뒤를 받쳐내었고, 다른 것은 할 수도 없어서, 그저 네 어깨에 얼굴을 기대었다.)
단델 뮤니아:(어느 순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을 때 잡고 있던 한줄기의 이성 마저 뚝 끊기는 소리가 들렸다. 느려지긴 커녕 점점 차오르고 부딪혀오자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 것과는 비교도 안될 감각이 발끝부터 타고 올라와 신음을 흘리는 짓 말고는 네게 매달리는게 전부였다. 그리곤 얄궂게도 자신이 스스로를 구렁텅이로 빠트려 교성을 내지르고 조르고 있다는걸 깨달은 것은 아주, 아주 한참이 지나고 난 후였다. 네 뒷머리와 등을 끌어 안아 매달린채 허리와 엉덩이를 흔들었고 마르지 않는 입을 벌리고 다물기를 반복했다. 그러지 않고선 버틸 수 없었지만 이것이 멈추는 것을 바라지도 않았다.
버트 크린스:(제 입술을 깨물었다. 소리를 참는다거나 그런 파렴치한 생각은 아니었지만, 정말 큰 소리라도 내뱉을까봐 겨우 숨을 내뱉으며, 탁 탁 걸리는 호흡을 이어갔다. 제 얼굴을 기댄 네 어깨가 제 타액과, 눈물로 얼룩져 있음을 깨달은 건 조금 더 나중의 일이었으며, 그것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모든 감각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네 소리가 귓가에서 들려왔고, 평소 같았으면 제 행동을 멈췄을지도 모를 소리에도, 갈증의 해소를 원하듯 허릿짓을 계속한다. 정신이 들었을 때, 이렇게 까지 흥분할 생각은 없었는데. 하는 후회를 삼킬지도 모르지만, 그건 지금의 일도 아니었거니와, 스스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
단델 뮤니아:(아, 그러고보니 콘돔들은? 후에 깨달을 문제였겠지만 자연스럽게 잊혀져 간 물건따윈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차갑게 식어가고 있겠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는 파렴치한 짓을 자신이 할 줄 몰랐지만 어이없을 정도로 그대로 따라가 순간 아, 하며 높게 소리 질렀다. 꾹 막혀 있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터져버린 병처럼 단말마 같은 탄성과 비명이 방 안을 찌르고 사라졌다. 제 배 안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지 않아도 알 만큼 꿀렁거리며 채워지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매달리던 다리는 자연스레 풀려 침대 위를 굴렀고 파르르 떨리는 팔엔 힘이 빠져 나갔지만 손은 어전히 네게 둘러진 그대로였다.
뮤니아는 가만히 누워 눈물이 흘러나간 눈을 깜빡입니다.
꿈만 같았나요? 그런 막연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확실한 건 다행히도 꿈은 아니라는 겁니다.
생각해보면 그리 조급할 것도 없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버트의 마음을 조금은 새롭게 확인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그러지 않아도 버트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이미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요.
가끔은 행동으로 확인해야할 때도 있는 법입니다.
아무튼, 당분간은 밤에 아주 바빠질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진심인가?)
(진심 기다려보세요;

(한 번만 더 꼬셔? 볼게요.......ㅠㅠ)

기준치: | 70/35/14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자아!!!!!!!!!!)









(불 쎄게틈)(ㅋㅋ)


























기준치: | 70/35/14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ㅠㅠㅠㅠ)



[버트... 너무 갑작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내일 당일치기로 하루, 딱 하루만 여행가지 않으실래요? 제가 너무 근사한 곳을 알았거든요? 정말 절경이래요, 멋지대요.]
(제발 간다고 해.........)













기준치: | 70/35/14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



가기 싫어요......................... (가기싫다고!!!!!!!)






(저기 이건 딴 말이지만 이러고 있는 사이 버스 출발하지 않았을까?)(구질)



기준치: | 70/35/14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침대도 두개 있는 방이래요!
(복장터짐!!!!!!!!!!!!!!!)




(너무 억울해서 말도 안더듬고 나불나불거렸다가 자기 처지를 인정하고 짐 정리해서 2205인가 어딘가 갑니다... 현실타협 했습니다. 넵.)



rolling 1d5
(
)
1
1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

(곰돌이 빤스입어요 그래)

기준치: | 70/35/14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 성적인, 매, 력이 없나요.......................









취하, 셨나요? 그럼 주, 무시는게... (차마 그런 대답을 예상하지 못해서 반대로 뇌가 거부하는 바람에 조심스럽고 상냥하게 덮어... 주려다가.... 갑자기 너무너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라 술도 깠겠다 그냥 지름!)
아니 그럼 대체 왜 이제껏 그렇게 판을 깔아줬는데도? 피했어요? 라면먹고 가라고했을 때 정말 라면만 먹고 가나요?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 여행도 제가 없는 머리 쥐어짜내서 계획한건데 어쩌다보니 운이 더럽게 좋아서 버스 탈뻔했다가 겨우 시간끌어서 호텔에 갔고? 그래서 결국 한 침대에 자게 됐고 제가 예쁘게 하고 왔으면! 이게.. 이게 여튼 있을거 아니에요!? (아 참내!! 한 번 뱉으니까 갑자기 펑 터져서 우다다다다)
아직 안끝났어요! 제가 오죽하면 해탈한 생각머리로 곰돌이 팬티까지 입고왔겠어요? 정말 버트가 못할까봐요!!!!!! 기능을 못하거나 그게 아니면 내가 매력이 없거나 성적지향이 없는 사람일까봐!!!! 근데 이제와서 뭐냐구요 저 지금 취해서 그래요? 그래서 제정신이 아닌가요!? 그럼 그렇다고 해!!!!!!!! (테이블 쾅!!!!!!!)
결국 그날 콘돔 박스는 뜯어보지도 못헀어요!!!!!!!!!!
(속시원 휴!)

나.. 나랑... 나랑... 오늘 자고 가주면 안되나요?



그랬, 그랬, 하, 그랬... 겠냐... 고요...!!!!! 그, 그건 어, 어딜, 어딜봐, 봐도 추, 추파 던, 던진거잖, 거잖... 아요...!! (할말하않 여튼 그거임) 뭐냐고요, 뭐냐고요! 저 뭔가... 뭔, 뭔가 그냥, 놀, 놀아, 아니 그냥 모르겠, 어요. 멍청해진 기분... (식탁에 팔올리고 이마 짚음..하아...)




진, 진정하자, 휴, 나는 이성적, 이다, 이성적인 성인, 응. 그, 그냥 좀 속 시원, 하게 털, 어놓고... 해요........... (뭘?)









기준치: | 70/35/14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마아마아~)(여유죠~ㅋ)


















...목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생각이 흐른지도 모르고! 경박하게!)






















나는 널 놓치고 싶지 않았고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보고 싶었기에 벅찬 눈가를 두고서 등 뒤로 손을 크게 벌리고 안아 끌어 당겼다. 잘못하면 제 숨소리가 그 귀에 들릴 정도로 가까워졌을 때 이 사이로 얕은 소리가 흘렀다. 살을 가르고 누르는 그 감각이 아찔하고 숨이 턱 막혀 자기도 모르게 아래 입술을 짓누르듯 깨물었다. 다리에 힘이 풀리는 기분이 들어 무릎을 꼿꼿하게 세워 시트를 주욱 밀었다. 기쁜 일이지 않는가,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을 받을 수 있다는 처지는 마치 복에 겨웠다. 금방이라도 네 손을 더럽힐 것 같은 제 몸이 네게 괜한 실망을 안겨주지 않길 바라면서.)

(가까워진 검은 머리카락에 뺨을 문지른다. 간질거리는 감각 너머로 온기가 느껴지고,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린다. 어딘가 벅차오르는 기분, 목구멍 너머에서부터 무언가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것에 짧게 숨을 내뱉는다. 필시 많은 감정이 맞물려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애정에서 넘겨진 것들임을. 천천히 안팎을 드나들던 손가락이 서서히 젖어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그것이 네가 느끼는 감각을 말해주는 거라면 나는 꽤나 많은 걱정을 지워냈음을 깨닫는다. 손가락을 하나더 밀어넣는다. 가까운 내벽부터 손으로 조금 긁어내고, 조금 힘을 줘 안쪽까지 밀어넣어본다. 배려가 중요한 것이라지만, 본능을 쫓고 있는 지금. 그것만큼 거슬리는 건 없을터였다. 그렇기에 자신치고는 과감하게. 그 좁은 살결을 벌려낸다.)

이제서야 뭔가를 시작할 참이었는데 이 정도로 허우적거리며 제정신을 차리기도 벅차다니, 순간 얼굴에 열이 오른 기분이었다. 찌걱거리고 얌전하지 못한 소리가 네게도 들릴거라 생각하니 다른 의미로 미칠 노릇인걸 나말고 누가 알겠어. 저 손이 나때문에 더렵혀지면? 이 순간을 바랬지만 막상 다가와 겪으니 괜한 잡생각이 드는건 또 무슨 경우인지. 쿵쾅거리는 소리 너머로 힘없는 신음이 뚝뚝 끊기며 귓가에 남겼다.)

(여전하게도 상체를 네게 밀착한다. 가슴이 맞물리고, 다른 살결을 가진 피부가 맞닿아 잔열을 남기며 문질러진다. 그런 감각이 좋다는 듯 몇 번 더 살결을 비비며, 기꺼이 제것을 물어내던 곳에서 손을 빼냈다. 따뜻하게 묻어난 액이 말라붙기도 전에 한 손으로 자신의 버클을 풀어낸다. 마음같아서는 핥아내고 싶었던가, 겨우 침을 삼켜낸다. 그랬다간 네 얼굴이 꽤 붉어질 것 같았기에, 욕망과 상상만을 삼켜내고는 네 목에 얼굴을 묻어, 입술을 문지른다. 한 손으로 버벅이며 풀어낸 천조각은 조금씩 흘러내린다. 거슬린다는 듯 침대 위를 조금 삐걱거리며 움직이면 제 몸이 꽤나 달아올라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었다.)

이제, 이제 어떡하지. 간질거리고 슬슬 해줬으면 하는 욕심과 욕망이 슬그머니 튀어나와 입을 우물거렸다. 그래도 차마 제 입으로 해주지 않을거냐고 하기엔 자존심보단 부족한 용기때문 같았다. 저 같은 보석을 손에 직접 쥐어준 것도 자신이라지만 이제 첫 경험을 가진 당사자로서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합리화까지 하면서. 손끝이 떨려왔고 질척거리는 액이 골을 타고 내려감을 느꼈다. 하, 하고 싶어. 쾌감에 미쳐있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발언이 기어이 입 밖으로 흘렀다. 스스로 눈치도 못챘겠지만.)


힉..! (그래서 이런 소리가 찌르듯 내질렀던거고. 해보겠다고 바보같은 짓만 했던 자신이 우스워질 정도로 선명했다.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이, 너라고. 힘을 덜어야 한다는 생각은 머리에 가득 차고 넘쳤지만 왜이리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건지 허리가 절로 딱딱해졌다. 불안한건 아니었는데, 분명 아닌데도 나는 그나마 잡고 버틸 네 손을 한줄기 동아줄처럼 꽉 쥐었다.)



(느린 호흡이 맞아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천천히 허리를 밀어넣으며 체온보다 높게 느껴지는 살결을 비집고 들어간다. 여지없이 느껴지는 압박감에 의식적으로 느린 호흡을 계속했다. 제 숨결을 받아내는 것도, 안으로 제 것을 받아내는 것도, 제 마음을 받아내는 것도, 너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와닿는다. 맞잡은 손을 놓지만 않으면 될 것이라, 지금은 한 순간이지만 우리는 오래 함께할 것이라, 묘한 안정감을 느낀다. 벌려지는 다리에, 어깨를 붙드는 작은 손길에 긴장감이 사라진다. 흐릿하게 느껴지는 기분좋은 감각에 입이 조금 벌어지고 입술로 말캉히 문지르다 조금 떨어진다. 네 얼굴이 보고 싶었다. 맞잡은 손이 조금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제가 알던 그 어떤 것 보다도 답답했고 뜨거웠다. 밀고 들어오는 적나라한 감각에 숨이 턱턱 막혔고 아파 당장 앓는 소리를 내고 싶었지만 얼굴을 구기며 입술을 물고 버텼다. 창피해서 소리를 참는 것 따위가 아니라 혹 제가 아픈 티를 냈다간 네가 또 물러날까봐, 오기같은 악이었다. 그나마 제 얼굴이 보이지 않아 안심했거늘, 갑자기 마주보는 움직임에 눈 끝까지 차오르는 눈물덩어리를 감추지 못했다. 순간 헉 하고 바람을 삼켰고 안그래도 힘든 제 안을 더 조였던 것도 같았다. 단순히 무의식에서 흘러나온 행동이었지만.)

내부를 비집고 채워들어간다. 그 압박감에서 네가 느낄 감각을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더는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몇 번이나 널 포기하게 만들지 않았던가. 서서히 밀어넣었던 것은 꽤나 깊은 곳에 자리해, 결국 끝까지 밀어넣었던가. 피부가 맞닿은 것을 깨닫는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조여오는 감각은 선명하게 제 것을 감싸고, 고작 그게 전부인데 금새 제 숨이 불안정해졌음을 깨닫는다.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면 그 열기에 파르르 떨렸던가. 입술을 앙 다물고 잠시 네 얼굴 옆으로 고개를 숙여 기대었다.)

여기서 스스로가 되도 안되는 욕심을 부려 너를 놓치기 싫다는 무모함에 억지로 숨을 삼키고 다시 뱉었다. 아프지 않냐고 했을 때 사실 아프지 않다면 거짓말이었으나 그 이상으로 벅찼고 좋았다. 단순히 좋았다는 말보다 더 근접한 말이 있었을텐데, 그게 전부인건 어쩔 수 없지 않나. 조금씩 앞이 보이고 제 얼굴 옆에 잠깐 머물 네 옆모습을 보면 뭐라도 해줘야할 것 같았다. 그래서 네 뒷통수를 살살 쓰다듬었고 뜨거워 달뜬 목을 식혀가며 허리를 조금씩 틀었다. 명백히, 움직여도 좋다는 그런 신호인것을.)

(무언가 말해주고 싶은데. 괜찮다, 사랑한다. 어쩌면 가장 많이 네게 속삭였을 말들이 목구멍 안쪽에서 흩어져 내뱉어지지 않았다. 숨이 턱 막히는 감각. 압박감에, 흐릿하게 스물스물 올라와 선연해지는 감각에 그저 입을 벌렸다가 다시 오므린다. 조금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처음이니까, 고통이나 두려움따위가 남지 않도록. 오롯이 좋은 감각들만 기억남기를 바라며 움직였다. 느릿하게 벌어졌던 살결이 다시 문질러진다. 축축한 온기와 미끄러지듯 조여오는 감각, 맞닿는 차가운 공기. 아, 이게 그런 감각이구나. 깨닫는다. 다시 안쪽으로, 느릿하게 살결을 헤집는다.)

제 구멍이 오물거리며 삼킬 때 자신은 뒤늦게 눈치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게 한다는거구나, 내가 너를 받고 있는 중이구나, 그런 당연한 현실을 하마터면 넘길 뻔 했다는 소리였다. 아프단 감각은 언제적 이야기였는지 기분좋은 신음이 막을 틈도 없이 흘러 방을 채우기 시작했고 야설스럽게 변한지 오래였다. 그 중에서 네 이름도 몇 번 불렀던 착각도 들었다. 착각이었나? 스스로는 알 수 없을 정도로 네게 안기는 일에 정신이 빼앗긴 뒤의 일이었으니.)

(처음엔 뻑뻑하게 느껴지던 안쪽도 서서히 풀어지는 것을 깨닫는다. 미끄러지듯 안으로, 밖으로 드나들면 축축하게 젖은 소리가, 정확히는 찔꺽이는 소리가 조금씩 귓가에 들려온다. 느릿하게 움직이던 허릿짓은 본능을 쫓듯, 조금 더. 욕심을 담아 쾌감을 쫓듯 빠르게 살결을 문지르며 미끄러진다. 이빨로 입술을 살짝 짓누르고 있음에도 자꾸만 발음이 새는 소리가 빠져나왔다.)
(분명 네가 가까이 다가와 제 얼굴을 핥아내는 행위까지 그 느낌이 선명한데 자신은 그것을 막을 정신도, 힘도 없었다. 무언가 하려곤 해도 결국 네 몸에 눌려 헐떡이는게 다였고 사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제 이름과 사랑을 고백하는 그 목소리가 바로 귓가에서 들리는데 어째서인지 창피함이 목 끝까지 치고 올라왔다. 벌겋게 변해버린 목 역시 감춰지지 않았고 왠지 조금씩 억울해지는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숨소리만 짙어질 뿐이었다. 그래, 차라리 숨소리만 나면 다행이었을텐데 점점 축축해져 끝내 질척거리는 살소리로 변했을 땐 여간 제정신으로 있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맨살끼리 부딪혀 흘리는 끈적거리는 마찰음이 빨라지고 확 올라오면 절로 네게 매달려 헛공기를 들이켰다.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면 따라가긴 커녕 정체없이 흔들릴까봐, 살고자 하는 본능과 비슷했다.
받아낼 수 있을거라는 노력이 무산하게도 그저 좋을대로, 쾌감과 쾌락에 이끌려 등을 크게 끌어안자 맞댄 가슴이 짓눌렸다. 목이 뒤로 꺽이듯 젖혔고 어느 새 크게 벌어진 입은 찔러질 때 마다 가는 교성을 내뱉어냈다. 거짓말을 못하는 얼굴처럼 제 몸 또한 그걸 닮았는지 점점 애액으로 넘쳐 밑을 타고 내려가 침대 시트를 적시고 앳된 소리가 흐느낌과 섞여 나왔다.)

(숨은 어떻게 쉬고 있는 건지, 몸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 건지 정확히 구분할 수 없었다. 감정이나 본능이 몸을 움직인다는게 이런 느낌인가? 제 품에 들어온 작은 체구가, 제 것을 품고 있는 그 작은 체구가 너무나 크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숨쉬기도 버거운 와중이건만 넘치는 욕망을 참지 못하듯이 침을 삼켜낸다. 이미 가득 품고 있음에도 갈망힌다. 그 살결에 얼굴을 묻으면 부드럽고 말랑한 것이 제 가슴가를 눌러왔고, 살에서 맡아지는 향은 이상하게도 자극적으로 여겨진다. 얼굴이 확확 달아올라 있음을 그제야 깨닫는다. 이유모를 눈물도 조금 흘렀던가. 이미 쾌락이 몸을 가득 채우고 있음에도 욕심이라도 부리듯, 더 큰 것을 바라듯 자꾸만 네 안쪽을 쳐 올렸다. 거칠게 내뱉어지는 숨 사이로 나오는 소리는 낮게 깔렸음에도 점점 커지는 듯 해, 애써 눌러 참는다. 허리가 점점 뻐근하게 달아오르는 것을 깨달았고, 질척이는 소리 사이로 묘한 사정감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멈출 수 있냐고 묻는다면...)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정신이 끊어질 정도로 다가왔으면 했고 입가엔 보이지 않을 웃음이 걸렸다. 제 감정에 아주 솔직한 사람처럼 굵은 눈물방울을 아래로 흘려보냈고 부들거리며 세워져 있던 다리를 네게 감았다. 만약 네가 쏟아내더라도 나는 제게 들이 붓기를, 무의식적으로 바랬을지도 몰랐다. 흐느낌과 신음이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섞여 뭉쳐지니 슬슬 앞을 내다보는 것도 힘이 들기 시작해 눈가가 점점 풀리는 감각도 받았다. 밑이 술렁거리고 싸한, 허벅지를 타고 올라오는 그 중독성 있는 감각이 머리 속을 점점 하얗게 물들였다.)

(입이 벌어지고, 조금 웃음을 흘린다. 그마저도 낮게 깔리는 소리와 거친 호흡으로 번졌지만, 결국은 너와 같이 웃었던가. 머릿속이 하얗게 물들어간다. 남아있던 잡생각은 밀려난지 오래였고, 모든 신경이 맞닿아 있는 네게로 집중된다. 울컥, 당장이라도 뱉어낼 것 처럼 점점 부푸는 제 것에 고민할 새도 없이 사정감이 해소되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처음부터 제대로 참지도 못했네요... 콘돔도 못썼네요... 하는 건 조금 더 나중의 고민. 당장의 잔열감과, 남아있는 쾌감에 축 늘어질 것만 같은 몸을 간신히 세웠다. 뜨겁고 희멀건 액이 네 안을 채워냈음을, 나는 이제서야 깨닫는다.)

네 것인지, 제 것인지 모를 정도로 섞이고 섞인 상태에서 토해냈다고 생각하니 한순간에 긴장감이 탁, 하고 풀렸다. 제대로 갈무리 하기도 전에 숨을 크게 들이쉬며 내쉬었고 몇 번을 반복하고 나서야 눈가가 점점 펴지기 시작했다. 사실 그만한 체력도 없다는 것에 가까웠지만 그걸 넘어선 만족감과 포만감 비슷한 감각이 사고를 느리게 돌아오게 했다. 몇 번 입을 뻐끔거렸다가 휘었던 등이 침대 위로 바짝 붙어 올려졌고 등 뒤로 세웠던 손톱을 풀어 손바닥을 조심스럽게 눌렀다. 묘한 탄력감에 둘러쌓여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흩어지고 살며시 눈을 감았다가 떴고, 다시 감으니 남아있던 눈물까지 남김없이 떨어져 나갔다.)
END1 HAPPY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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