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트 크린스:(바닥만 보며 뒤로 물러서는 모습에 시선이 네 쪽으로 고정되어 행동을 멈추며) 아. 미, 미안해요. 너무 성급히 굴었나봐요. 겁먹지 말아요. 미안해요, 화해하러 온 거니까...(입술을 깨물며 바닥으로 시선을 돌린다.)
단델 뮤니아:어? 아니, 그게 아니라, 나는... 나는 그냥... (너무 미안해서요. 오히려 사과를 잘하는 성격에도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아서 우물쭈물거려) 나도 화해하고, 시, 싶은데... 해도되나요...?
버트 크린스:...물론이에요, 같은 마음이라 기뻐요. 뮤니아, 비맞겠어요, 들어가서 얘기할까요? (조금 어물쩍 넘어가듯 웃으며 집 안으로 들어선다. 우물쭈물 거리는 네 등을 괜찮다는 듯 도닥인다.)
뮤니아가 문을 열어주고 버트가 젖은 옷을 털며 들어옵니다.
서늘한 빗물에 얇은 셔츠가 달라붙어 살갗이 비칩니다.
오늘은 결혼 전야.
밤늦도록 그치지 않을 비가 창문을 때립니다.
바깥은 여전히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시계는 거의 자정을 가리키고 있고, 우리의 집에 있는 사람은 단둘입니다.
약혼한 두 사람이 야심한 밤에 만난다는 것은 역시……
같은 묘한 생각에 빠져있을 때,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와 동시에 버트는 당신의 손목을 잡아끌어 그 손등에 조심스럽게 입 맞춥니다.
버트 크린스:...제 생각이 짧았어요. 역시 부케는 뮤니아 말대로 하얀 장미가 좋은 것 같아요.
용서해줄 수 있어요? 내일은 우리 결혼식이잖아요.
아니, 우리가 아까 그런 거로 싸웠던가?
당신은 어째 어안이 벙벙해집니다만, 버트는 전혀 개의치 않은 듯 태연하게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단델 뮤니아:어, 으응... 그러네... 요. (아니 내가 그런걸로 싸웠나? 머리가 나쁘니까 이런 것도 기억을 못하나? 눈치란 눈치는 다보고 허겁지겁 안으로 들어가) 그, 그나저나 마, 많이 젖었, 네요. 너무 그, 미안해서 이제, 봤어요. 미, 안... 다, 닦을게 필요하, 하겠죠? 우...
버트 크린스:(대충둘러대는 말에도 화내지 못하고 넘어가는 모습에 도리어 마음이 무거워졌다. 눈치를 보는 모습에 미안해 고개를 살살 가로저어) 으응, 괜찮아요. 조금만 있다가 씻고 나올게요.
그리고 조금 어색한 기류가 두 사람 사이에 흐르기 시작합니다.
멀뚱히 서 있던 버트는 뭔가 더 말하는 대신 거실로 향합니다.
TV에선 아나운서가 실시간 기상 정보를 상세히 설명 중이군요.
밤새 비가 쏟아지겠지만 내일은 맑을 거라는 희소식이 흘러나오던 중……
버트는 리모컨을 조작해 TV 를 꺼버립니다.
완전한 정적,
묘한 긴장감이 두 사람 사이를 감돕니다.
그리고, 버트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버트 크린스:오늘은 결혼 전날이기도 하고…… 혼자 보내고 싶지 않네요. ......같이... 있어도 될까요?
단델 뮤니아:어, 어? 어, 어, 네에! 물론, 이죠? (괜히 미묘한 분위기도 그렇고 말도 그렇고 결국 삑소리가 이상하게 나선 비 때문에 부풀어 오른 머리만 꾹꾹 잡아 내린다. 이럴줄 알았다면 꾸미는건데! 그러는건데! 조금 억울해지는 기분에 눈만 이리저리 굴려) 으, 응. 가, 같이 있을, 까요? 아니 이제부터 계속 그, 그럴 수 있긴한데, 아니 무슨, 말을 아니... 방금건 허, 헛말! 헛... 말!
버트 크린스:(삑소리에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자신을 다시 환영해주는 네가 고맙고, 여전한 모습이 좋아서 네 앞에 서 자세를 낮춘다) ...헛말이에요? 이제부터 계속 같이 있을거잖아요. 헛말이 아니면... 슬플 것 같은데...(눈을 굴리는 모습에 괜히 장난기가 들어 웃는 낯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단델 뮤니아:(순간 무슨 말을 들은건가 싶어서 목까지 새빨갛게 물든 낯으로 입만 뻐끔뻐끔거리다가 별 의미도 없는 눈물만 또르륵 흘려) 그건, 그건, 그으, 렇죠...? 네, 그렇죠... 내일이 결, 혼식이니까, 네. 버, 버트라면 괘, 괜찮고...? (뭐가? 뭐가 괜찮아? 자기 입 따악 치고 꾹 다물어)
버트 크린스:뮤, 뮤니아. 왜 울고 그래요... (몇 번을 봐도 어쩐지 적응되지 않는게 네 우는 얼굴인지라 조심히 손을 뻗어 눈물을 닦아냈다.) 네... 우리 결혼하기로 했는걸요. (네 말에 입을 꾸욱 다물고 바라봤다, 조금 붉어진 낯으로 입술을 오물거리다가) 으...응... 저도... 저도 뮤니아라면...(시선을 옆으로 돌리며)
단델 뮤니아:아, 아뇨? (순간 너무 급한 마음에 말도 안더듬다가 혀 깨물고) 전화는 아니, 고? 알람... 이어서... 제, 가 끄진 않았, 고... 그냥 두니까 꺼졌, 어요. 그, 휴대폰도 배, 배경화면 밖에 아, 안봤, 어요... 네... (제 발 저린 사람처럼 안물어본 것도 술술 불어)
버트 크린스:그럴리가 없는데요...(술술 부는 모습에 괜찮다는 듯 네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는다.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확인해보고는 다시 집어넣으며) 배경화면도 봤어요? 잘 나왔죠? 알람을 잘못 맞춰뒀나 봐요. AM이랑 PM도 헷갈리고, 정신이 없네요.
단델 뮤니아:어... 왜 그럴, 리가 없지... (진짜 기억력이 나빠도 그렇게 나쁠린... ...있지만... 어쨌든 미안한지 계속 훔쳐봐) 그, 그럴 수 있지 않을, 까요? 저도 머리, 나쁜거 알잖아요... 자주 깜박, 하구... 아, 그, 아무리 그래도 남의 가방 막, 뒤져서 죄송, 합니다...
버트 크린스:뭘요, 괜찮아요. 저라도 궁금했을 것 같은걸요. (비가와서 오늘따라 더 푹신한 네 머리를 몇 번 더 쓰다듬는다. 그제야 천천히 물러서며)
그러고 보니,
버트는 샤워 가운 한 장만 입고 나와 있습니다.
여태 그런 상태로 닿아있었다니……
어째 아까전 닿은 목덜미 부근이 후끈하게 달아오르는 것 같습니다.
단델 뮤니아:(아아악!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자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자 내일이면 결혼하는 여자가 파렴치한 생각하지 말자!!!!) ...저, 기, 있잖, 아요? 그게, 그, 대로 있는건, 좀, 춥, 지 않을, 까... 요... 그, 게? 씻었는데 몸이 차, 가워지면, 좀...?
버트 크린스:그치만, 옷이 아직 젖어 있는걸요. 뮤니아도 젖으면 안되니까... 마를 때까진 이렇게 입고 있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눈을 깜빡이며 살짝 고개를 기울인다. 안되요?... 묻는 듯이 빤...)
단델 뮤니아:...그러, 네요... (아니 알면서도 어떻게 그런.. 멍청한 발언을 할 수 있지? 그렇다고 빌려줄 옷도 없고... 미치겠는 머리 통통치면서 머리 팔락팔락 흔들어) 저, 전혀요... 아니 근데 저, 조금, 아니, 그게 아니라 아아아... ...드라이기로 말릴, 까!? (참 초치는 말하며...)
단델 뮤니아:(우... 또 눈물날거 같아...) 저, 음, 음... (괜히 꺼내도 되나 싶지만 무안한 분위기보단 낫다고 생각해서 괜히 손만 베베 꼬아) 저기, 그, 귀걸이 말, 인데요. 선물해, 준거... 아, 말이 안나온다...
버트 크린스:네, 왜그러나요? (베베 꼬이는 네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고개를 기울인다.) 괜찮아요, 뮤니아. 편하게 이야기해요. (무슨 말을 꺼내려는건지 예상이 가지는 않았기에 더 궁금해진 듯)
단델 뮤니아:아, 아니 그냥, 별, 건 아닌, 데요... (진짜 이 애매하고 미묘한 분위기 어쩌지... 그래도 나름 환기 좀 시켜보려고 떠듬떠듬 뱉어) 그냥... 시간, 이 흐른게 느껴져서. 그, 왜, 옛날 물건을 보면 그, 때가 떠오르고 막, 그런, 것 처럼요. 새, 새삼 오래 알고 지, 냈구나 해... 서... (갑자기 즐거워져서 머리를 들었다가 다시 스르륵 눈 깐다. 덴델 뮤니아... 니가 생각이 있으면 어? 불순한 생각을 하면 안되는거 알지? 이 악 물어)
버트 크린스:(천천히 내뱉어지는 소리에 귀기울이며 눈을 깜빡인다, 제 귀걸이를 만지작거리다보니 그렇구나 싶어 고개를 끄덕인다.) 응... 많이 지났죠? 뮤니아는 아직 9살 그때 기억나나요? 전 그렇게 인상깊은 첫 만남은 없었답니다. (다시 스르륵 내려가는 네 시선에 스스로가 자세를 낮춰 쭈그려 앉는다)
단델 뮤니아:어... (솔직히 10년도 더 된 일이라 자세하게 기억나진 않는데... 이마를 꾹꾹 누르다가 중간이 뚝뚝 끊기듯 떠오르는지 끄으응거려) 그, 그 땐, 무, 서웠던 기억이 대부분, 이라, 많이... 혼동된 상태에요. 무서운 감정, 밖에 안드니까 기억이 가, 려 있을지도... (자연스럽게 눈을 맞췄다가 다시 금붕어마냥 뻐끔거려) ...그, 음, 어쩐지, 덥... 다... ...응...
버트 크린스:그런가요... 많이 무서웠나요? (눈이 마주치자 여전히 낮춰 앉은 그 자세로 고개를 기울여 물었다. 네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여전히 궁금하다 여겼던 것 같다.) 그때 굴러온 보석이 뭐였더라... 저도 기억이 조금 흐려진 것 같아요. 그래도, 그 후 짝꿍이 되어 기뻤던 건 기억나요.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새삼스레 옛날 이야기를 꺼내는게 머쓱한지 볼을 긁적인다)
단델 뮤니아:지금, 이라면 보석 하나하나 이름도 알 수, 있지만 그 땐 정말 뭐든 급, 했나봐요. 다 줘야, 할 거 같아서 그게 가장 기억, 나니까. 보석이 어떻게 생겼, 는지도 기억안나. (너무 한 쪽에 치우친 감정이 있으면 기억에 영향이 있을거라는 잡지식을 들었는데 정말 그럴 줄이야. 저도 옛날 이야기에 서서히 차분해 지는지 어색하게 히, 웃어) 음, 그런데 어쨌, 든, 이렇게 됐, 으니까 버트 예상이 맞, 나봐요. 나는, 기뻐요. 이렇게 된, 게요.
버트 크린스:...지금은 그렇게 급하다 느끼지 않는거죠?(어쩐지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서로 당황하던 그 시절이 생각나 웃음이 나오면서도, 지금이 그 때와는 비할 수 없이 좋아서. 너와 거리를 두고 싶지 않은 유치한 마음이 들었다.) 저도 기뻐요, 뮤니아랑 누구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요. 그 시절 짝궁보다도요. (헤헤 웃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있죠, 그 시절부터든 언제부터이든 저랑 하고 싶었던 거 없나요? 모처럼이고, 오늘은 시간이 많으니까요. (손을 천천히 내밀며)
단델 뮤니아:으응, 그야... (이제는 그렇게 구부정한 버릇도 없어졌고, 성격도 달라졌고, 무엇보다 이제 합법적으로도 너와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 분명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에 와선 차라리, 그래.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는... 정말, 우연이라도 첫 짝궁이, 버트라서, 정말, 정말로, 다행, 이라고 생각, 해요.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직도 얼굴이 뜨겁지만 아까보단 훨씬 나았다. 네가 내밀어준 손을 잡고, 어쩔 수 없다는 냥 닭똥같은 눈물이 나고 조금 멍청하게 웃기도 했다.) 그냥, 이 순간이 계속되길 바, 라요.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 는데 지금도 가지 않, 았으면 좋겠어.
버트 크린스:(이어지지 않는 뒷말에도 묵묵히 네 대답을 기다렸다. 자세히 물으면 그 시절처럼 네가 다시 한걸음 도망갈까 두려운 마음이 남아 있었다. 오늘만큼은 어떻게든, 이대로 너와 함께 있고 싶어서 많은 걸 삼켜내고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요. 저는 사실 운이 아주 좋은 편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뮤니아와 함께 했고, 함께 하게 될테니까요. (이번만큼은 네 눈물에 저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네가 잡아준 손에 꼬옥 힘을 주었다.) 응, 저도 그래요. 저도요... 뮤니아... (잠시 잡은 손만 빤히 바라보다가) ...방으로 들어갈까요? 그냥... 편안한 곳으로요. (애둘러 변명을 하며)
단델 뮤니아:음, 음, 으음... 사실, 저, 정말로 운, 좋은... 편이니까요... (그저 버릇대로 흘리는 눈물이 많아서, 지금 내보이는 눈물이 정확히 어떤 의미로 흘리는 것인지 조차 스스로가 가늠 할 수 없다. 그래도 분명 나쁜건 아닐꺼야, 그렇지? 꼭 슬퍼서 우는 눈물만 있는게 아닌 것처럼. 잠깐 멈칫하다가도 대놓고 보는 앞에서 슬쩍.. 자기 옷 안을 쭉 당겨서 훔쳐봤다. 그래... 이렇게 된거, 솔직히 뭐가 문제가 되는거지? 됐든 아니든 일단 난... 속옷도 예뻐! ...그렇겠지? 조금 바닥봤다가 천장봤다가 네 손을 두손으로 꽈악 잡아) 그러, 그러네요. 그, 목욕도 했는데 찬, 곳에 있으면 안, 안되니까요. 그, 치...?
버트 크린스:(명백히 옷 안쪽을 확인하는 네 모습에 시선이 흔들렸다. 좋지만, 분명 좋은데. 순식간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기분이 들어 다른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긴장한 듯 맞잡은 손마저 땀이 차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지 고민하는 듯 입을 오물거리다 두 손으로 꽉 잡히는 손에 빠르게 고개를 두어번 끄덕였다. 그러고도 발그레해진 얼굴로 널 따라 천장을 바라보고, 바닥을 바라보다 결심한 듯 잡은 손을 방쪽으로 당기며 널 바라봤다) 응...이제 가을이고... 슬슬 날이 추워지니까요, 들어가요. 저 뮤니아랑 하고 싶었던게 있어요.
단델 뮤니아:(솔직히 정말 뭐가 어떻게 흘러가든 상관없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애초에 싸워서 집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이렇게 마주보고 있는 것만해도 복에 겨워 만족해야 했으니까. 그저 콩콩 뛰는 심장 소리만 들리지 않기를 바랬고 얼굴이 진정되길 바랬고 괜한 불안을 감추길 바랬기에 나는 네 눈을 피하지 않고 그저 고개만 끄덕거렸다.) 버트가 하고, 싶은거면, 나도 좋, 아요, 그게 뭐든지간에.
버트 크린스:(저 역시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아까보다는 진정된,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로 미소지었다. 잡은 손을 한번 바라보고, 널 방안으로 이끌었다. 꿈을 꾸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내일 너와 결혼하면 이 일이 일상이 될수도 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 ...고마워요, 아직 밤은 길고 우리는 더 오래 오래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요...
버트는 그렇게 당신의 손을 이끌며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잠시 방 안을 뒤적이더니... 꺼낸 것은...
보드게임입니다.
분명 전에 같이 하고 싶어서 사둔 보드게임이 있었는데, 집에 두고 잊어버렸다고요.
단델 뮤니아:(뭐랄까...) 귀엽, 네요...? (자기도 모르게 말 텨나옴...) 이건 대체 언, 제, 있었지...? (보트판이랑... 번갈아봄... 괜히 울고 싶어져서 또르륵 울며)
버트 크린스:그렇...죠? (번갈아 바라보는 시선에 마찬가지로 너와 보드판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어색하게 말을 하나 집어든다) 토끼도... 귀여워요... (우는 모습에 말을 툭 떨구고는)그.. 미 미안해요, 그런게 아니라... 시 싫으면 하던거 마저 할까요? (당황해서 아무말 내뱉음)
단델 뮤니아:(지금 거기서 토끼가 귀엽다는 말이 대체 왜 나와... ... 아니다 네가 좋다면 나도 좋으니까... 처음부터 아니었다는걸로 치고...) 아니... 하고, 싶, 다는데 해야죠... 네... 저는 분홍색 토끼 할래요... ......
버트 크린스:(힐끔... 힐끔... 눈치 봄...)(아... 좀... 참을 걸...)(속으로 벽에 머리 꿍꿍 박고 있다.......) 그럼 전... 파란색... 그... 아... (그것도 포기한 건 아니에요 말하려다 정말 맞고 쫓겨날 것 같아서 겨우 참으며)아, 아니에요. 그냥... 뮤니아랑 이것저것 하고 싶었어요...(손 꼼지락...)
단델 뮤니아:...? (슬쩍 뭔가 말하려다가 자기도 눈치가 있으니까 오히려 차분... 해져서 토닥토닥 등 두드려) 으응, 뭐... 알겠어, 요. 정말 괜, 찮으니까요. 신경, 쓰지 마세요. 하고, 싶다면서요? 그, 럼 해야죠. 그냥 주사위로 던, 져서 하면 되나요?
뭔가 찝찝하지만... 일단 두 사람은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길테면 이겨봐! 규칙!
1. 1D100을 굴려 순서를 정한다. 더 큰 숫자가 나온 사람이 첫 주사위를 굴린다. (게임 주사위는 1D6을 사용한다.)
2. 주사위를 굴려 눈금 수만큼 이동한다.
3. 각 칸의 미션을 성공시킨다. 실패하거나 포기할 경우 도착한 칸에서 한 칸 뒤로 물러난다.
4. 먼저 골에 도달한 사람의 승리!
버트 크린스:(등을 두들겨주는 손길에 고개를 푸욱 숙인다... 잠시후 진정한 듯 조금 발개진 얼굴을 다시 들며) 으.. 응... 그래도 미안해요... 앞으론 눈치 있는 남편이 될게요... 이렇게... 이렇게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중얼...) 순서부터... 정할까요?...(뱉음)
단델 뮤니아:네? 아니, 진, 짜 괜찮은데... (아니 정말로... 이젠 정말 그려려니 하고 있어서... 토닥...) 머, 먼저 하세요... (무릎.. 꿇고 앉음)
버트 크린스:(끄덕...이고 따라서 무릎 꿇고 앉음...) 응... 네... 아니 그래도... 미안해요...(스스로가 부끄럽다. 그래도... 주사위는 굴리며...)
버트 크린스:(문득 주사위결과 생각나서 스스로 무덤을 파는게 아닌가 싶어졌으며) 음... 무난하게 소원같은거요?....(동공 지진)
단델 뮤니아:으응, 좋아요... 머, 먼저 할게요? (진짜 여러가지 갖가지 의미로 무안...)(도르륵... 도르륵...)
rolling 1D6
(
4
)
=
4
버트 크린스:(분홍 토끼 총총... 4번째 칸에 옮겨준다)
단델 뮤니아:음, 음... (대체 좋은 몸이... 뭔데... 뒤늦게 눈에 들어온거지만 눈금 내용 왜이래...?)
버트 크린스:(꿈뻑......)(나 왜 이게 하고 싶었지?...잠시 시선 떨다가 뮤니아 본다) 그...네!
단델 뮤니아:저... 다 좋다고 하면 좀, 그, 런가요? 아니 그치만...? 얼굴부터 다, 좋은게 사, 실인데...? (자기도 모르게 전체적으로 슥... 훑어...)
버트 크린스:(얼굴 점점 빨개짐) 아... 아뇨... 안될 거 있나요... (고개 푸욱...) 고... 고마워요...(중얼거리고는 부끄러운지 상황을 모면하고자 주사위 굴린다...)
rolling 1d6
(
1
)
=
1
(뭐지? 나 원래 운이 이랬나?)
단델 뮤니아:(버트... 원래 운이 그렇게 안좋았어요...?)
버트 크린스:(부끄러운 마음 진정시키고...우물쭈물 거리다가...) 응...뮤니아는 우선 상냥하고... 예쁜 눈색을 가졌어요. 전 그 보라색이 좋아요. 그리고... 제가 심한 짓을 하고 나갔는데, 용서해줄... 정도로 아량이 너, 넓어요. (차마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조금 띄엄띄엄)
단델 뮤니아:으, 으응... 별거 아니, 에요. 괜찮고... ...응. (상대가 자기 대신 미안해주니 오히려 침착해져서 손 위로 겹치고 도닥도닥거려) 그, 칭찬해줘서 고, 마워요? 아니 정, 말로 기뻐요. 그러니까 신, 경쓰지 마세요. 정말 괜, 찮으니까요. (뭐.. 이젠 어떻게되든 정말 상관없어서 침착하게 주사위만 도르륵)
rolling 1D6
(
2
)
=
2
버트 크린스:(도닥거리는 손길에 서서히 진정되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고마워요...... 첫사랑... 들려줄거에요? (와중에도 궁금한지 고개들어서 눈 반짝...)
단델 뮤니아:(이왕하는거... 즐기기로 했으니까...) 뭐, 게임, 이니까요. 생, 각보다 어렵지 않, 구요. 내 첫사랑은 버트고... 아, 마 듣기로는 첫사랑은 이, 루어 지지 않는, 다는데... 음, 음... 앗, 나는 정말 운이 좋네요~... 첫사랑이랑 결혼을 하니까? (좀 풋풋하게 창피해서 이마 꽁꽁)
버트 크린스:(다행이다... 잔뜩 눈치보다 그 말에 조금 편안해졌는지 후우, 작은 숨을 내뱉었다.) 그렇죠?... 게임이니까... 위험할 뻔 했네요, 제 첫사랑도... 뮤니아니까...(볼을 긁적이며 힐끔 바라보다 웃으며 다시 주사위를 굴린다.) 늘 생각하는거지만, 뮤니아가 운이 좋아서 다행이에요. 저 혼자의 운으로는... 힘들었을지도 모르잖아요. (도르륵)
rolling 1d6
(
4
)
=
4
단델 뮤니아:(난 단점따위. 없는데요.)(등 빳빳하게 폄)
버트 크린스:제 단점이겠죠?(음, 하는 소리를 짧게 내다가 오래 고민하지 않고 말을 꺼낸다) 현실에 쉽게 타협하는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지... 그런 생각을 좀 쉽게 했어요. 좀... 예전에는요...(시선을 어디에 둘까 고민하다 나란히 있는 토끼 두마리로 향한다)
단델 뮤니아:어, 그런, 가요...? (딱히 그렇다고 생각하질 않아서 조금 의외인 얼굴) 음, 음... 스스로가 그, 렇다면 저도 그, 런거라 하고 싶은데 꼭, 그렇, 지 만은 않아요. (뭔가 더 말하려다가 괜히 구구절절 늘어놓게 될까봐 일부러 힘없이 주사위만 도륵 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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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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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버트 크린스:그런가요? 응... 고마워요. 저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힘 없이 굴러가는 주사위에 고맙다는 듯 가벼이 고개를 끄덕이고 네 등을 도닥였다.) 손, 빌려주면 되겠네요. 자. (조금 더 네 옆쪽으로 다가가 앉으며 오른 손을 펼쳐 내민다)
단델 뮤니아:아, 고마워요... 그럼... (자기 오른손도 펼쳐서 그대로 마주 대고는 꼼질거려) 새, 삼이지만 차이가 나, 네요. 원래부터 덩, 치차도 났, 고. 제 손도 작, 은 편이라서 더, 그런걸지도. (담담하게 대고만 있다가 한 번 깍지껴 잡고는 후다닥 펴) ...돼, 됐다! 하, 하... 세요... 네...!
버트 크린스:(주먹쥐면 전부 제 손안에 잡힐 것 같은 손이었다. 온전히 펴져 맞닿은 손바닥에 온기가 전해지는 것 같아 미소가 지어졌다.) 응... 귀여워요... (무의식적으로 뱉었다가 곧 느껴지는 손사이에 느껴지는 감각에 입술 꾸욱...)(발그레...) 아, 네. 네... 할게요! (후다닥 주사위 굴린다. 헛기침하며)
버트 크린스:그럼... 당연히 뮤니아보다는요? (허리에 빙빙 둘러지는 줄자 수치보고는...) 82요, 저도 처음 재보는걸요.
단델 뮤니아:오... 정말, 크네요. 아마 버트, 옷을 입으면 많이, 남겠다. (신기한지 계속 풀었다가 조였다가 몇 번 더 놀더니 쿡쿡 웃어) 음, 그만, 할게요. 이러고 있, 을 순 없으니까... (줄자 놓고 아무렇게나 주사위 던져)
rolling 1D6
(
1
)
=
1
버트 크린스:(얌전히 팔 올리고 웃다가 주사위 숫자 보고 입 벌어짐) 어.... 음.........
(꼼지락...)(힐끔...)
단델 뮤니아:(낮은 숫자도 놀랍고 보드판도 놀랍고... 눈질끈...) 어... 으으음, 음? ...저 말, 해, 도 되나요? (그래도 생.. 각한건 있는듯...)
버트 크린스:그.. 그럼요. 사실 저도... 궁금하니까...(바닥보며... 고개 끄덕...)
단델 뮤니아:으음, 그럼, 잠, 깐만요... (숨고르고...)
일단 새, 생각해보지 않, 은건 아니라서... 아, 아주 잠깐이에요? 어쨌, 든... 그, 그래도 이제 결, 혼도 할건데... 호, 혹시나? 처, 첫날밤에? 이, 있을수도 있고? 네... 그래서 저는 마,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 그야... 저, 지금은 너무너무 싫, 지만... 한 땐 동, 생들도 좋아... 했던 적도 있고. 가족을 사랑, 하는 일이 하고, 싶거든요. 적어도, 적어도... 두 명 이상은!... 성별은 주, 중요하지 않으니까 넘어가구... ...이, 이건 많나...? (손가락 다섯개 쫙.. 펼침)(한있는 사람처럼 줄줄줄줄)
버트 크린스:(줄줄줄 나오는 이야기가 귀엽고, 괜히 부끄러워서 입꼬리가 꿈틀거렸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조심히 널 품에 안으며) 응... 저도 좋아요. 원하는 만큼이요. 저도... 가족을 사랑하는 일은 조금 미련이 남았는데... 뮤니아랑 함께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도담 도담...) 있죠, 성별은 상관 없지만. 전 뮤니아를 많이 닮았으면 좋겠어요.
버트 크린스:그 그런게 아니라...(동공 흔들... 바닥만 톡톡 손으로 두들기다 힐끔 바라보며) 있죠... 전 결혼... 만약 안한다 하더라도... 뮤니아랑 같이 보내고 싶어요. 무, 물론 하는게 좋아요. 해서 얼마나 기쁜데요! 그냥... 그래도 같이 있고 싶다는...(우물쭈물 말을 내뱉으며 제 손만 바라본다.)
단델 뮤니아:어, 으으, 으으응... 무, 물론이죠옥... (삑사리 삐삐익 내면서 괜히 톤소리 올라가고) 그, 그럼 결혼을 안... 하면 어, 어쩌지? ... 그냥 평생 연애, 하고, 살... 아? (그렇게 나쁜 생각도 아닌 것 같아서 혼자 말하고 혼자 조금 수긍해)
버트 크린스:(네 말에 입술을 오물거리며 바라본다, 곧 시선을 내리고는 조금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꼭... 결혼 안해도... 같이 살 수도 있고... 아, 아뇨. 그런건 아니었어요 그냥... 응... (어물쩍 손을 휘휘 저으며 넘어가며 네 손에 주사위를 쥐어준다) 그..! 뮤니아 차례에요.
단델 뮤니아:(눈 질끈! 분명 어렵지도 않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가면 갈수록 창피해져서 죽을 맛이다... 껴안긴 김에 의미없이 주위를 휙휙 둘러보다가 가까이 다가가서 속닥속닥 작게 말해) 마, 많이 좋아해요, 사, 랑하구요, 또... 또, 이제 버트가 없으면 아, 안되니까... 세상에 별도 따, 따서 줄게요...... ...... .. (훌쩍...)
버트 크린스:(어쩐지 숨결이 간질거리는 것만 같아서 입술을 꾸욱 깨물었다. 부끄럽고, 간질거리는 기분에 조금더 힘 줘 끌어안고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인다. 점점 발갛게 달아오르는 기분이라 고개를 숙이고는 손부채질하며) 저... 저도 사랑해요... 저도 뮤니아가 없으면 안되는걸요. 자신이 없어요... (훌쩍이는 눈가 손으로 살살 닦아준다...)
단델 뮤니아:엄, 엄, 그, 그럼 둘 다 안, 되는데 그냥 같이 이, 있어요, 그냥... 그냥... (벌써부터 제정신을 못차리겠는데 아직 반 밖에 안온 빙고판을 보면 조금 어지럽기도 하고... 마주 껴안아서 품에 얼굴 팍 묻어) ...하, 하세요... 네에...
버트 크린스:응... 앞으로도 같이... 있어줘야 해요?...(뒤물어 확인하듯 어깨에 포옥 기대며 중얼거린다. 곧 다시 주사위를 잡고 던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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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뻘뻘뻘)
(어 어쩌지)
저... 저 이건 포기하고 싶은데...(꼼지락...)
단델 뮤니아:포기 할, 수도 있어요...? ...할 수 있나? (게임가지고 온... 네 얼굴을... 마주 앞에서 빤히...)
버트 크린스:한 칸 뒤로가면... (시선 굴림...) 저... 노래 정말 못하는데... 그, 그래도 뮤니아가 듣고 싶으면...! 할 수 있어요...(시선 마구피함 이리저리)
단델 뮤니아:드드, 드, 듣고 싶어요! 걱정, 마세요! 나, 나 진짜로 시끄러, 러운 것도 잘 듣고! 아니 애초에 버트 목, 소리를 좋아하니까...! (머리가 멈추니 아무 말이나 여기저기 툭툭 뱉어) 드, 들을 준비 다, 됐어요! 네! 응!
버트 크린스:아...(입 벌어짐 우물쭈물 거리다 고개를 한 번 끄덕인다...! 나름 마음먹은 듯 비장해져서는 무얼 부를지 고민하다 그나마 덜 부끄러울 것 같은 동요를 부르기 시작한다. 곰 세마리가...로 시작한 노래는 흔들리는 음정이며, 부끄러운 마음에서인지 마구 빨라지는 박자며 엉망진창이다. 삑사리도 여러번 나, 겨우 노래가 끝날 즈음엔 시뻘개진 얼굴로 고개를 푸욱...숙인다)
단델 뮤니아:(평범하게 부르고 뭣보다... 귀엽지 않나? 콩깍지가 씌여도 단단히 씌여서 그런건지 단순히 본인도 못부르니까 상대도 잘부르는 격으로 생각하는진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잘 부른다고 생각해서 작게 박수치곤 기웃거리면서 네 얼굴을 빤히 살핀다.) 아니, 잘, 하지 않, 아요? 귀엽다, 버트곰... 귀엽네... (네 볼 잡고는 쪼물쪼물거려) ...버트곰~... 히히...
버트 크린스:(볼 잡히고는 흔들리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부끄러운 마음에 울망해져서는) 그...응... 아, 아니... 아닌데... (못 견디고 네 어깨에 얼굴을 기댄다)(후끈)
단델 뮤니아:(꺄아아악 꺄아아아악!)(나 어떡해, 나 어떡하지, 나 어떡하면 좋은데... 거의 울면서 토닥거려) 차, 착하다...? 그, 아, 나, 나한텐 언제나 귀여운, 고, 곰이니까... (아니 내가 무슨 말을? 자기 입 따악 때림) ................굴릴까요?............
버트 크린스:(기대서는 네 옷 꼬옥 잡고 있다가.... 진정한 듯 겨우 고개 들고는 끄덕인다) 그... 그러는게 좋겠어요. 다음부터는 이런거... 안가져올게요...(얌전...)
단델 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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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흐아아아아아아아악)(방금때문에 너무... 너무 부끄러워서... 괜히... 눈물남...)
버트 크린스:(아... 아... 아...!!! )(말 옮기면서 아무말도 안나옴)
(뮤니아 빤....)(얼굴이 좀처럼 식을 틈이 없으며)
단델 뮤니아:(이게 무슨 일이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내가 먼저 했으면 부끄럽지도 않았을텐데 괜히 번갈아서 하는 꼴이 되는 바람에...) 이, 일단 부를, 게요... (떠듬떠듬 입만 뻥긋거리다가 결국 반짝반짝 작은 별을.. 부르기 시작했다... 반짝반짝 작은 별... 아, 아름답게 빛나네에... 원래부터 노래를 못했는데 떨리고 울먹이고 온전한 상태가 아닌터라 머리털 쭈뼛 세우면서 억지로 끝까지 부르곤) ... ...진짜, 망, 했어어어어어... 아아아아...
버트 크린스:(귀여워.... 귀여워...)(입 앙 다물고 겨우 겨우 쓰다듬고 싶은 마음 참아내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꼬오오옥 끌어안는다...) 뮤니아... 괜찮아요 너무 귀여워... 진정하고 있어요? 너무, 좋았어요(꼬오오옥 끌어안고 주사위 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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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델 뮤니아:(어 이건 좀 궁금할지도...........)(빤...히)
버트 크린스:(빤히 바라보는 시선에 눈을 깜빡인다. 잠시 고민하는 듯...) 음... 저는... 표정이 많은 사람이 좋아요. 감정표현이 풍부하고... 무언가 숨길 줄 몰라서 서툴고... 걱정도 많은데 그게 너무나 다정한 사람이요. (빤히... 널 바라본다)
단델 뮤니아:뭐, 뭔가 추상적, 이네요...? (외모부터 말할 줄 알았더니? 내가 속물인가? 속물 맞지만. 그래도 내가 눈칫밥 먹고 살아온게 몇 년인데 냅다 찔러봐) ...나...?
단델 뮤니아:내가 너무, 귀여워? 후후... (평소처럼 떳떳하게 돌아와서 이리저리 머리 흔들어)(귀도.. 흔들림...) 그치만 울, 면 안돼...
버트 크린스:응... 너무 너무... 그래도...안 울게요...(꼬오오오오옥 끌어안고 흔들리는 귀 바라봄...)(아... 아...)그, 그러니까... 이거... 보드판 끝날때까지만 계속 해줄 수 있어요?...(울망.........)
단델 뮤니아:그, 럼요. 여기까지 왔, 는데 멈추면 그것도 좀, 그럴 거, 같구요. (꼬오옥...) 편, 하게 마저 해요~... 토끼는 계속, 하고 있을게?
버트 크린스:응... 고마워요... 사진은... 아, 아니에요. (후우 하아 겨우 심호흡 하고 주사위 던져본다)(보드판 보니 조금 캄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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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뮤니아 동의도 받아야 겠어요 (빤...)(요 앞뒤 칸이 좀 아찔함)
단델 뮤니아:(하마터면 미치고.. 팔짝.. 뛸뻔했네...) 아, 아니 뭐, 나는 괜, 찮죠...? 그냥 좀, 미안, 할 뿐이고...
버트 크린스:(고개 가로저으며) 전혀요, 금방 준비해올게요. 허락해줘서 고마워요?(자리에서 일어서서... 뮤니아 토끼귀 살짝 만지작 거려보고 다시 방 밖으로 나간다... 곧 물 한바가지에 꽃 띄워서 수건이랑 가져옴)(총총...)
(폭신한 의자 하나 가져와 앉혀준다...!)(본격적)
단델 뮤니아:에... (본격적이잖아...? 물론 그대로하면 폼이 좀 이상했겠지만... 자기 귀 몰랑몰랑 만져보다가 의자에 앉고 뜸들여) 음, 음... 그냥 대, 충해도 되, 니까요. (어쩌나... 하다가 결국 물에 담궈)
버트 크린스:(귀 빤히... 바라보다 이따 또 만져봐야지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래도 기왕 해주는 김에요. 미안하기도 하고...(자세잡고 따신 물을 발등에 천천히 뿌려주었다. 발 등부터 천천히 주무르듯 씻어내린다) ...뮤니아는 간지럼... 많이 타요?
단델 뮤니아:으응... 간지럼을 타긴 하, 지만 그렇게 심, 한 것도 아니고... 발을 씻, 는거니까 괜찮아, 요. 오히려 심장, 이 간질거려... (분명 토끼귀 달 때까지만 해도 당당했는데. 물소리가 나면 그건 그거대로 창피해져서 이리저리 눈굴려) 그, 그냥 이런게 처음, 이라... 그럴지도...?
버트 크린스:저도...요... 생각보다 씻겨지는 건 뮤니아인데 왜 제가 간지러운지 잘 모르겠어요. (작게 중얼거리듯 말하고는 발 바닥도 천천히 주무르며 씻어낸다. 자신보다 훨씬 작게 느껴지는 발이 꼭 한 손에 들어오는 것 같아서 한참을 바라봤고) 마음에 들면 언제든 해줄게요. (반은 장난이란느 듯 덧붙이며 네 발을 뽀송한 수건위에 올려 물기를 닦아내었다)
단델 뮤니아:으, 으음... 잘, 모르겠지만 편하, 게 하세요, 네... (생각은 했지만 제 발보다 큰 것 같다. 저야 원래 몸집도 작고 손발도 작았으니 당연한 모습이겠지만 결국 감추지 못하고 입가가 씰룩거려) 그, 음... 아, 언제나는 힘, 드니까... 가끔? 진짜, 가끔... (점점 주체하지 못해서 이마를 꽁꽁 치고는 볼까지 움찔흔들리고)
버트 크린스:(간지러운가?)(어째 토끼귀까지 하고있는 모습을 보니... 장난을 치고 싶어져서... 발바닥을 손으로 살살 긁는다...)
단델 뮤니아:...냑! (딴 생각하고 있는 틈에 반짝 정신차려서 다리 번쩍 들어) ...뭐, 뭐뭐, 뭔가요...? 노, 놀랐어... 가, 간지럼 안, 타는거 아니라구요...
버트 크린스:(다리 빼앗기구... 얌전...) 미, 미안해요. 반응이 너무 재밌어서...(자꾸만 픽 픽 웃음 새어나오는 거 꾹 참고 수건으로 물기 마져 닦아준다) 놀랐어요? 엄청 귀여운 소리였는데... (헤헤 웃음;)
단델 뮤니아:내, 내가 귀여운건 맞, 지만요. (이상한 곳에서 당당) 잘못, 했다가 버트가 내, 발에 맞으면 어, 째요. 이, 제 정말 괜찮아요. 덕분에 발이 따뜻, 해졌어요. 잠 잘오겠다, 헤헤... (단순한 말하면서 히히 웃어)
버트 크린스:(열심히 고개 끄덕...! 맞아, 맞아 귀여워요)(속으로 생각하고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내일은 중요한 날이니까... 긴장도 풀고 좋은걸요. 자, 슬슬 끝이 보이네요. (바가지랑 대충 옆에 밀어놓고 뮤니아에게 주사위 쥐어준다)
단델 뮤니아:헤... 사실 누가 이기던 상, 관없으니까요. (아무 생각없이 주사위 던지며~)
.............저, 미, 미리 마, 말하고 시, 싶은게 이, 있는, 있는데 마, 말해도 되, 되나요.............??
버트 크린스:으...응, 괜찮아요... (아 안절 부절
단델 뮤니아:나 지금 입은, 옷이.... ...... ........지금 이, 박, 스티랑 속옷 뿐, 인데요............. (집이라서... 속바지라던가 여튼 하의 안입고 있었단 말이야.......)
버트 크린스:.......(입만 오물거리고 아무말도 못하며...) 어... 어떡... 양말은요?... 아... 괘... 괜찮아요. 뮤니아가 힘들면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빨개져서 손 막 휘적휘적)
단델 뮤니아:그치만 그치만... (발 씻느라 지금 맨발이잖아요... 갈수록 태산이라 말도 안나옴) 그치만 아니 그치만... 그치만... 아, 안하면 자, 자존심 상해... (이기서?)
버트 크린스:(아 아 아 아...)그... 그럼...저... 저 보지 말까요?... 그, 그럴 수 있어요. 괜찮아요. 눈 감고 있을수도 있어요...! (그치만... 조금... 조금 (많이...) 보고 싶을지도...몰라요...)
단델 뮤니아:아니, 아니면? 벗고 그, 제가 가, 가릴게요... (아! 나 똑똑해!) ...이, 일단 벗, 벗을게요? 진짜 버, 벗는다...? (설마 결혼 첫날밤? 도 전에 이렇게 될 줄은 몰랐죠... 네... 뚝뚝 울면서 티도 벗고... 승부 속옷도 벗었습니다... ...옷으로 자기 몸 슥... 가림...) 우...ㅠ
버트 크린스:뮤... 뮤니아...(우는 모습에 막 너무 미안해서 입술 앙 깨문다... 와중 사랑하는 사람의 몸을 본다는게 너무 긴장되고 한 편으로는 설레서 얼굴 점점 빨개지며) 빠, 빨리 끝낼까요? 미안해요... 구.. .굴릴게요(막 말 더듬으며 정신없이 주사위 던진다)
버트 크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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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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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건 또 뭐지?)(꿈인가?)(자기 볼 꼬집어봄
단델 뮤니아:(정신 아찔함ㅠ)
버트 크린스:(줄 자 가져와서... 잔뜩 울상되서는 측정해본다...)
크기
기준치:
65/32/13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단델 뮤니아:(진짜 아찔해서 미치겠네)
버트 크린스:(주 죽을 것 같아요 말하는 눈으로 뮤니아 봄)
단델 뮤니아:나보다 크잖아요! (말함)
버트 크린스:뮤, 뮤니아(울기직전ㅠ)
아 아니에요... 아.. 알려줘야... 아...배 백...오...(쥐구멍 찾아 막 두리번 거림)
버트 크린스:(고꾸라진 뮤니아 들어서 침대에 눕혀줌...) 응... 그게... 귀가 좀 얇았나 봐요... 많이 힘들었어요...?
단델 뮤니아:아니, 뭐... 재, 미있었다면 있, 었지만... 뒷부분이 여, 러모로... (가슴 쪼물...) 아니 역시 괜, 찮아요, 네... 신경, 쓰지 마세요...
버트 크린스:(아 아니 뮤니아... )(괜히 자기가 부끄러운지 이불 네 옷위로 덮어줘버림) 응... 저도 재밌었어요, 그래도 이전에는 이렇게 놀아본 적 없잖아요? (헤헤 웃으며 옆에서 바라봄)
단델 뮤니아:그, 건 그렇죠. 같이 지내온, 건 많은데 음, 지금 생, 각하니까 새삼, 인 느낌...? (이불 꽉 쥐고 둥글게 몸 말아) 뭐어... 나름 신, 기한 경험, 이었네요. 괜, 찮았어요.
버트 크린스:어차피 내일이면 결혼할 사이잖아요? 앞으로 계속 함께할거고...(둥글게 마는 모습이 꼭 작은 동물처럼 느껴져 웃는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토끼귀 하고있나? 살짝 귀 만져봄...)
단델 뮤니아:(몰랑~) 으응, 그러네요. 이럴, 거면 왜, 싸웠지... 기억력이 나, 쁜건 나아지지, 않나, 봐요. 휴... 이제 정, 말로 결혼할, 날이네요. 진짜 신, 기하다. 인생, 의 동반자로서 약속, 하는 날이니까...
버트 크린스:응... 함께에요. (눈을 깜빡이며 빤히 바라본다. 이런 모습을 담아두는 게 마냥 좋은지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며 기지개를 킨다) 있죠, 저 아직 하고 싶은게 하나 더 있는데...(;;)
단델 뮤니아:... 마, 말해... 보세요... (끝이 아니야? 이게 끝... 이 아니라고? 눈 질끈! 감고 다시 떠)
버트 크린스:뮤니아 방, 구경시켜줄 수 있어요? 아직 제대로 본 적 없는 것 같아서요. (헤헤)
단델 뮤니아:? 갑... 자기? 아니 뭐 그, 럴 수도 있죠... 네... (벌떡 일어나서 부스스한 머리 정돈하고) 음, 따지자면 학, 생때랑 다, 른 것도 없을걸요? (어쨌든 화려한 보석들 천지라는 뜻)
버트 크린스:그냥, 갑자기 보고 싶어졌어요. (머리 정돈하는 걸 도와주듯 살살 쓸어주고는) 음, 그럼...
뮤니아의 허락이 떨어지고 버트는 뭔가를 찾기 시작합니다.
뮤니아는 행운판정
단델 뮤니아: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다행히 방에 이상한 걸 둔 적은 없는걸요.
딱히 큰 걱정 없이 무얼하나 버트를 바라보면... 계속해서 선반을 살핍니다.
버트 크린스:아, 찾았다.
그는 사진 앨범을 찾아냅니다.
단델 뮤니아:(아 아니 앨 앨범은 왜 갑자기)(기.. 기웃...)
뮤니아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사진과 두 사람이 연애하며 찍은 사진이 모여 있는 앨범입니다.
버트 크린스:(기웃거리는 모습에 손을 잡고는) 같이 봐요, 모처럼 결혼 전날이고... 추억을 되새기고 싶었어요.
우리 그래도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잖아요?
단델 뮤니아:으, 음. 그건, 그렇, 지만요. 너무 어, 릴 땐 조금... 그 땐 하, 한심한 울보였, 잖아... (별로 생각하기 싫은 시절이었지만 네가 그렇다면야, 손을 쥐었다 펴)
버트 크린스:어릴 땐 누구나 미숙한걸요. (괜찮다 도닥이며 천천히 앨범을 펼쳐본다) 저도 그랬어요, 겁도 많았고... 10살때 처음 만났죠? 벌써 꽤 오래전이네요.
단델 뮤니아:그, 러네요. 왠지 첫인상은 이제 흐릿, 해졌어요. 워낙 급, 했던 것도 있고... 좀 더 제대로, 인사를 했어야, 했는데. (그 땐 사진찍는 것 마저 무서워서 제대로 나온 사진이라곤 많이 없지만 뭐... 이제와선 상관없다는 기분도 들고) 그런 친, 구가 내일이면...? 친구도, 단, 순한 연인도 되지 못하, 겠네요. 좋은, 의미로요.
버트 크린스:조금 더 커서 함께 보낸 시간들이 너무 좋아서 그런거 아닐까요? 그래도... 뮤니아와 보낸 어떤 것도 잊고싶지는 않아요. (오랜만에 보는 사진 속 네 어린 모습들에 시선을 빼앗긴다.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아있던 인영이 윤곽이 잡히는 기분이라, 사진에서 눈을 떼기 어려웠다.) 네, 친구도 연인도 아니네요. 더 가깝고 하나뿐인 사이가 될거에요. 전... 있죠, 무척이나 기쁘고... 반가워요. (앨범을 한 장 더 넘겨보며)
:뮤니아는 1d5 다이스를 굴립니다
단델 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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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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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앨범을 한 장 더 넘기니 10살 무렵의 뮤니아가 보석을 한껏 치장한 채 잠들어 있는 사진이 보입니다.
쉬는시간인걸까요? 책상 위에서 곤히 자고 있네요.
버트 크린스:(귀여워..)(힐끔... 번갈아 봄...)
단델 뮤니아:(끄아악! 끄아아악!!) 이, 이게 왜, 왜 있어...... (자기 흑역사 보곤 눈 질끈!)
버트 크린스:(헤헤) 귀여운데요 왜. (괜히 사진 속 뮤니아 볼 콕콕...) 별로... 필요 없는 사진이면 저 주면 안되나요?(반짝...)
단델 뮤니아:이, 이걸, 이걸요? 더, 더 예쁜 사, 사진을 두고 이, 걸요...? (그렇게 말해도 얼굴에 넘어가서 이미 찍.. 뜯어서 넘겨줘)
버트 크린스:(헤헤 웃으며 사진 받아들고 소중히 챙긴다) 고마워요! 이게 마음에 들었는걸요? (또 앨범 한 장 넘겨보며)
:뮤니아는 한 번 더 1d5 주사위를 굴립니다
단델 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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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뮤니아가 버트의 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입니다.
그러고보니... 옷이 바뀌어 난리났던 적이 한 번 있었죠. 그때 누군가 찍은 모양이에요.
버트 크린스:(사진 이리저리 빤......)
단델 뮤니아:... 저, 사실 이제 막 기, 억났어요. (셔츠 입은 ... 자기보고...) 같... 이 잤을 때... 였나...?
버트 크린스:(끄덕...) 어쩌다 그랬더라... 룸메이트가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어쩌다 한 번이었는데, 내일이면 매일 같이 자네요? (문득 고개를 기울여 바라보며 ) 신기해요... 뮤니아와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거요. 앞으로도...
단델 뮤니아:(그렇구나... 하면서 듣다가 주먹쥐고 투다닥 쳐) 솔, 직히 말하면 현... 실감이 없, 네요. 막상 닥, 쳐봐야... 아, 하는... 느낌? 나쁘지 않, 는 기분이긴한데... 잘, 모르겠어요. 가끔, 생각, 해요. 사실 그냥 단순한 꿈, 이고... 언제 끝나도 이상하지 않, 는거.
버트 크린스:(주먹쥐고 치는 모습에 가만 바라보다 그 손 위로 제 손을 감싸본다) 그래도, 현실이고... (네 말에 잠시 입을 다물었다. 눈을 굴리다 중얼 거리듯) 그래도 꿈이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한 번 만 확실하게 얘기해줄 수 있나요? 내일이면 우리 결혼한다고... 계속 함께할 수 있다고요. (네 목소리로 들어야 안심이 될 것 같았다. 이게 꿈이 아니라는 확신이 듣고 싶어서.)
단델 뮤니아:우리, 내일... (흔히들 겪는 결혼 전날의 사람들처럼 나 또한 여러모로 싱숭생숭 했고 술렁거려서 입만 달짝거렸다. 심지어 표정을 숨기는 능력도 없어서 시무룩했다가 미묘하게 웃기도 했고, 눈썹이 비뚤게 걸리는 식으로 시시각각 표정이 변했고 그걸 진정할 수 있었던건 분명 네가 잡아준 손 덕분이라고 스스로가 확신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든 것이고.) 내일, 우리 결, 혼을 해요. 백년해로 할, 거고, 또... 계속 같, 이 있을 수 있어.
버트 크린스:...고마워요. 우린 계속 함께할거고... ( 그 말을 하기까지 네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았다. 앞으로 잘 해나갈 수 있을까 싶은 걱정과, 그럼에도 네가 있다는 안도감과 행복함. 조금 더 힘이 들어간 두 손을 자신의 쪽으로 당겼다. ) 함께니까, 전부 괜찮을거에요. ...사랑해요 뮤니아. (이 손을 놓을 일이 없기를 바라며, 손 등에 가볍게 이마를 문질렀다.)
단델 뮤니아:나, 나도, 나도... (이상하게 어릴 때 마냥 말을 심하게 더듬기 시작해서 결국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원래부터 눈물이 많았고,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 비하면 확실히 감수성이 매마른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은 분명이 여러모로 벅차오르고 네 말에 갑자기 현실로 다가온 일이 심장을 치고와 굵은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지만 닦지 않았다. 나, 정말로 내일 결혼해. 내 앞에 있는 사람이랑 결혼하는거야. 나도 사람을 그저 인력취급하는 곳이 아니라, 진짜 사랑하는 가족을 얻을 수 있어. 소중한 보석이라도 쥐는냥 깍지를 끼고 힘껏 잡았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사랑해요. 사랑해, 많이 좋아해.
버트 크린스:...(뜨문 뜨문, 말을 더듬는 모습에 가만 미소지은채 널 바라봤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책임감도, 미안한 마음도 따랐다. 정말 오랜만에 각오하고 스스로 내린 결정에 너와 내가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는 다짐이 들었다. 사랑한다 말해주었던, 지금까지도 말해주는 유일한 사람을 소중히 품고 싶었다.) ...사랑해요. 누구보다...(네 뺨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조금 더 가까이 밀착했다.)
단델 뮤니아:(원래 결혼하기 직전에 사람들은 이런걸까. 하기사 다른 사람이 어떻든 결국 당사자의 기분이 중요한거지. 새삼 목에서 울컥 쏟아지는 기분에 차마 대답 한 번 해보지 못하고 그저 가만히, 고요하게, 네 손바닥에 볼을 꾸욱 누르고 머리를 기울였다. 그저 우연일지라도 그간 겪었던 일에 감사를 표하며 감히 네게서 멀어졌다. 어디있지, 어딘가에 있었을거야. 제 보석장에서 투명하고 반짝거리며 작은 왕관 장식을 하나 올려놓은 채 보석에 흠집이라도 날까봐 깔아두었던 실크 재질의 천을 제 머리 위에 펄럭 씌웠다. 이정도면 좀 괜찮지? 그렇지?) 결혼하는... 신부, 같아? 헤...
버트 크린스:(네가 멀어진 후에도 손에 닿은 부드러운 감촉과 온기가 남아있는것만 같아 손을 꼼지락 거렸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닿을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을거라며 제 손을 움켜쥐었다.) 뮤니아... 네, 누가봐도 제일 행복한 신부인걸요. (팔랑이며 네 머리에 앉은 실크가 정말 베일처럼 보였던 것 같다. 눈을 깜빡이고, 바라본 작은 티아라와 어우러진 그 흰빛이 내일의 결혼식을 그려냈다.) 저는... 여기 있어요. 이쪽으로 와요, 뮤니아. (오늘 너와 함께 보냈던 그 어떤 시간보다도 행복한 기분이라, 얼굴 한가득 웃음지으며 팔을 벌렸다. )
단델 뮤니아:(아마도, 아니 분명히 나는 내일 누구보다 빛날거에요. 그 어떤 보석보다 영롱할 것이고, 아름다울거에요. 스스로가 제 미모를 알고 그걸 돋보이는 옷과 화장과 보석을 걸칠건데 그렇지 못할 이유가 없어. 두 손으로 천을 꼭 쥐고 어색한듯 아닌듯 한발 한발을 옮겨 걸었다. 내가 걷는 길이 바로 꽃길이 될 것이며, 나를 축복해줄 것이야. 코앞까지 왔을 때는 순간 망설였다. 너를 안을지 말지 같은 하찮은 이유가 아니라, 어떻게하면 만족스럽게 안길 수 있을지 따윌 생각했기 때문에 더듬더듬 네 옷을 잡고 허리를 끌어안았다. 괜찮아, 괜찮아. 나는 너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버트 크린스:(어딘가 서툴게 제 옷자락을 잡는 손길이 느껴졌다. 허리를 끌어안는 모습에 네 등을 도닥이듯 몇 번 쓸어내렸다. 손 끝에 머리부터 내려온 하얀 베일이 닿는 것이 느껴지는 그 기분이 얼마나 오묘하던지. 널 품에 안는게 익숙할 법도 한데 이번만큼은 다르게 느껴져서, 애틋함과 애정어린 시선을 마주하다, 베일 아래의 검은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대비되는 색깔에도, 이보다 기억에 남는 건 없을거라고 어렴풋이 생각했다.)
결혼전날밤이라는 이유때문인지, 가라앉은 밤의 분위기 때문인지.
버트의 스킨십이 점점 농익기 시작합니다.
버트는 뮤니아의 옷 안으로 손을 넣어 몸을 가리고 있는 천을 끌어 올리고,
드러난 허리에 입을 맞춥니다.
제법 간지러울지도 모릅니다.
움츠러드는 뮤니아를 잡고 이어서 입술로 허리 부근에 도장을 찍던 버트는
자세를 고치기 위해 몸을 일으키다 앨범을 건드립니다.
두 사람이 쓰기엔 침대가 조금 좁았기 때문일까요,
앨범은 맥없이 떨어집니다.
이런, 대충 끼워둔 사진 몇 장이 앨범을 빠져 나와 바닥으로 튀어버렸군요.
관찰판정
단델 뮤니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뮤니아의 눈에 어떤 사진이 들어옵니다.
지난 여름 단둘이서 떠난 여행을 기억하나요?
당신은 기억할 거예요.
따가울 정도로 뜨거운 햇빛에 그 날은 날이 너무나도 더워서 잊으려야 잊을 수 없었거든요.
파란 바다와 끝없이 이어지던 하늘의 푸르른 풍경.
그렇게까지 젖을 생각이 없었는데 함께 놀다보니 홀딱 젖어버려 난처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래도 제법 즐거웠던 건지 맑게 웃고 있는 두 사람의 사진은……
아까, 버트의 가방에서 본 사진과 같은 것입니다.
당신이 착각한 걸까요?
아니면 이 사진만 두 장을 뽑았던가요?
지능판정
단델 뮤니아: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뮤니아는 과거의 일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그 어떤 때보다도요.
이건 사진사가 찍어주었던 단 한 장뿐인 사진입니다.
그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진을 양보했으나 결국 뮤니아가 갖게 되었습니다.
한 번 더 관찰판정이 가능합니다.
단델 뮤니아:(흠... 흠... 흠... 어떻게 한 번 더... 해보겠습니다...)(찌르륵)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허잉... 허이잉...)(사진 줏음...)
문득 사진의 뒷장에 무언가 짧은 기록이 있음을 눈치챕니다.
그때의 날자가 적혀있는 기록입니다.
[20XX. X. X / 무척 더웠던 우리의 여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버트의 기록입니다.
가장자리가 조금 너덜너덜한 스마일 스티커가 날짜 위에 붙어있습니다.
단델 뮤니아:(귀엽다... 떨어진거니까 다시... 줏어서... 앨범에 넣으려고 슥... 펼쳐)(신경쓰여서 배 문질문질...)
버트 크린스:(배 문질거리는 모습에 걱정스레...)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단델 뮤니아:어, 아뇨? 별로... 그냥 사진이나 다시 꽂아놓으려구... (뭔가 뻘쭘.. 해져서 이리저리 헛손질)
버트 크린스:(헛손질하는 모습에 작게 웃음지으며) 역시 둘이 눕기에 이 침대는 좁은가봐요. 내일부턴 더 큰 침대에 누울테니, 상관 없겠죠? 아직 자기 싫은데... 영화보는건 어때요? (오늘따라 하고싶은 일 많으며)
단델 뮤니아:아니? 어, 네, 그, 렇죠? 저도 좋... 아요...? (오늘따라 하고 싶은 일이... 많구나... 그래...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요...) 딱히 못, 보는 장르도 없, 고...
버트 크린스:...고마워요, 전부 들어줘서요. (조심히 네 손을 잡고 거실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비는 그치지 않고 점점 그 소리가 심해지며, 이따금 천둥 번개가 치기도 합니다.
10월임에도 조금 쌀쌀한 바람이 창문 밖으로 새어 들어와 뮤니아는 춥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어요.
두 사람은 거실로 나와 소파에 기대앉습니다.
비록 날씨는 안 좋지만, 적당히 보드라운 담요, 따뜻한 음료와 간식,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니 뭐 하나 아쉬울 게 없습니다.
마침 TV를 틀자 채널에서는 영화를 상영중입니다.
처음 보는 영화인데, 앞부분이 조금 지나갔는지 당장 스토리가 이해가지 않습니다.
뭔가 속삭이던 두 사람은 얼싸안고 열정적으로 키스하기 시작합니다.
남녀는 손의 위치를 허리에서 가슴으로, 허벅지로 옮겨가며 움켜쥐고 더듬습니다.
이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듯 계속해서 키스하고, 키스하고, 키스하더니……
버트 크린스:야한영화네요.
네, 그렇습니다.
버트의 말대로 이후 이어지는 화면은 살색의 향연입니다.
보기 민망할 정도로 노골적인 장면들이 연속되며 낯부끄러운 탄식이 연이어 들려옵니다.
빗소리, 늦은 시각, 어두운 실내, 그리고 단둘.
거기에 포르노에 가까울 정도로 자극적인 영상이 곁들여지자 분위기는 삽시간에 진득해집니다.
숨결마저 느껴지는 거리에서 버트가 뮤니아 쪽으로 몸을 숙입니다.
입가에 닿을 듯 가깝게 다가온 버트는 점점 아래로 내려가더니 뮤니아의 허리께에서 멈춥니다.
그 시선이 향하는 곳은 명확히……
작은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버트 크린스:장난이에요.
버트는 계속 웃음을 참고 있었던 듯 한참을 웃더니 그대로 뮤니아의 무릎을 베고 눕습니다.
답지않은 짓궃은 장난이었던 걸까요?
그렇게 뮤니아가 잠시 긴장을 푼 사이 물컹한 것이 허벅지에 닿았다 떨어집니다.
뭔가 뜨끈하고, 부드럽고, 말랑한 것이,
마치 입술처럼……
아니, '입술처럼'이 아니라 '입술'이었습니다.
버트는 장난스런 표정으로 뮤니아를 올려다봅니다.
그 입가에서 시선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오늘의 버트는 뭔가 다르게 느껴지네요.
단델 뮤니아:(지지지진심이세요? 뭐에요 무슨 뜻이에요 나 미치겠어요 무슨 속셈이에요 기대 안한다고하면 그건 또 거짓말이지만 아까처럼 망할까봐 자신을 다스리는 중) 왜요 왜요 왜요... ... (울컥!)
버트 크린스:왜 그런 눈이에요? (무릎베고 다소곳이 누워서 눈 깜빡...) 뭔가... 섭섭한 것 처럼요...(빤히...)
단델 뮤니아:(아니 그럼 안섭섭하겠어요!!! 뭔가 할 것처럼만 하면 예? 뭘 자꾸 하자고 하는데!!! 안섭섭하겠냐고요!? 라곤 못하니까... 근데 표정을 못감춰서 시큰..거리는 코만 훌쩍거려) 아뇨...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냥 오, 늘 하고 싶, 었던 일이나... 잔뜩, 해요... 네...
버트 크린스:(다시 한번 고개 돌려서 허벅지 위에 쪽...입맞춘다. 가볍게 입술 문대고는 빤히...) 이제 하고 싶은 거 다했어요. 그러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말아요, 응? (손만 뻗어서 뺨 쓰다듬...)
단델 뮤니아:(아아악!! 생각 지울 때 마다 자꾸 뭔가 해와서 돌아버리기 직전! 안타깝게도 너무 현실같은 감각이라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쬐끔한 눈물만 또르륵 흘려) 그치만, 그치만... 그치만... 자꾸 막, 막, 혼자서 막, 이상한 생, 각하고 막... 하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대로 계속 있을, 거에요? (ㅠ)
버트 크린스:(또르륵 흐르는 눈물에 자리에서 다시 자세를 일으킨다. 옆에 앉아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며) 뮤니아도 하고싶은게 있음 언제든 말해도 괜찮아요. 바라는 건 다 들어주고 싶으니까...(괜찮다는 듯 천천히 등을 도닥이더니 고개를 기울여 웃는다) 조금 더 누워있을까 했는데, 우는 모습을 보니 안되겠더라구요. (조금 흘러내린듯한 네 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며)
버트 크린스:(눈 깜빡....) ...피, 피하는 건 아니었어요. 오늘 무리해서 내일이 망가지면 아쉽잖아요. 한 번 뿐인 결혼이고...(꾸물 품에 안고 등을 도닥인다.) 뮤니아가 잘못한게 뭐 있다고 그래요. 저... 응... 저도... 그런 생각... 안한 것도... 아니...고...(눈... 막막... 굴림...)
단델 뮤니아:그치만, 그, 그치만... 그치만... (차마 보드게임이야기를 자기 입으로 꺼내기엔 자존심이 영구손상 당할 것 같고... 허공보면서 라마즈 호흡법 하다가 빨게진 눈가만 질끈 감았다 떠) 휴... 아니, 에요... 확실, 히 방금 좀, 흐, 흥분했던거 같고... 진, 정할게요. 그냥 다시 누우세요... 그게 하, 고 싶은거 같은데... (뭐 어쩌겠냐는 얼굴로 다리만 톡톡톡 두드려)
버트 크린스:뮤니아... 화난 거... 아니죠?... (그치만... 누우라니 또 줏대없이 그냥 무릎에 폭 눕는다... 화해한지 얼마 안됐으면서 정신 못차리며) ...결혼하면 눈치없이 안 굴게요. 오늘은 그냥 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신경을 좀 못 썼나 봐요.(무릎베고 누워서 올려본다... 꿈뻑...)
단델 뮤니아:네? 아, 뇨. 화 안, 났는데요... (그냥 스스로에게 실망해서... 뭐 꼭 오늘만 날인 것도 아닌데... 가만히 머리 만져주고 빤히 내려다봐) 말했지만 정, 말 괜찮, 아요. 그럴 수, 있는거죠. 그냥... 혼자서, 멋대로 생각, 했던거죠. 정말 괜찮아, 요. 그런 것보다 하고 싶은걸 생각, 하세요. 그게... 더 낫겠어.
버트 크린스:(눈치... 봄...)(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은지 그대로 네 허리를 꼬오오옥 끌어안는다. 머리를 만져주는 손길이 와중 부드럽게 느껴져 가만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며) 그냥... 이대로 있을래요. 뮤니아 한테 나는 향도 많이 맡고... 목소리도 많이 듣고요. 이젠 그거면 충분해요. (꼬옥...)
단델 뮤니아:에구... 그럼 그, 렇게 하도록, 해요. 날씨도 저, 러니까 저도 춥, 거든요. (여러모로 자기만 아는 뭔가를 타협했는지 가볍게 한숨휘고 어깨와 등만 토닥거려) 막, 하고 싶, 은거 더 없, 어요? 다시 게임, 해도 괜찮, 고, 어디를 구경, 해도 좋아요. 우리, 지금 화해했, 잖아요. 네? 아직 졸리지도, 않아요.
버트 크린스:추워요? 그럼... 제가 조금 더 힘내볼게요. (히 웃으며 꼬오오옥 끌어안는다. 한숨 소리가 조금은 불안했지만, 곧 토닥거리는 손길에 털어내고는 천천히 눈을 깜빡인다) ...충분히 했는걸요. ...있죠, 뮤니아. 저 사실 꼭 보살핌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꼬옥 달라붙어 있으며) ...무거우면 말해요?
단델 뮤니아:... (귀, 귀엽... 네. 진짜 곰같다... 풀어지는 얼굴이 못생기게 보일까봐 힘 꾸욱 주다가 다시 헤벌쭉 웃어) 으응, 따뜻, 하네요. 진짜 하나도, 안 무겁구... 그리고 저, 원래 주는 걸 무지, 무지... 무지 좋아, 해요. 내가 주는, 걸 그냥 말, 없이 받아, 주기만 하는... 그런게, 기분이 좋아져요. 옛, 날엔 받는게... 이상할 정도로 거부, 했으니까요. 우린... 그런 것도 잘, 맞나봐요.
버트 크린스:(헤벌쭉 웃는 얼굴이 반가워서 천천히 손을 뻗어올렸다. 네 뺨에 닿자 느껴지는 익숙한 체온을 다시 한 번 담아보았다) ...뮤니아에게 받은 건 모두 소중해요. 물건 뿐 아니라... 말 하나, 행동 하나, 제게 너무 소중해서... (꼬옥...) 다행이죠,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 이제 뮤니아가 아니면 안되는걸요.
단델 뮤니아:나는, 살, 면서 단 한 번도... 그런 말, 들어본 적, 없, 어요. 내가 아니면, 안된, 다는 말. (왜냐하면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은 내 호의를 당연하게 받았고, 또는 혐오했고, 이용했으니까요. 순수하게 받아주고 한 사람만을 위한 표현은 누가 듣더라도 기분 좋은 말이기에 잠깐 손에 뺨 부벼) 저도, 그래요. 감시 보석, 으로도 비교 할, 수 없는... 그런 사람, 이니까요. 원하면 역시 다, 드릴 수 있어요. 부담, 갖지말고 날, 가져요. 이렇게 안고, 있으니까 가진 것... 같기도 하고... (세상 보석보다 제일 값지고 빛나는건 나에요, 그런 자부심을 당신도 가졌으면해서 꼬옥 안아들어)
버트 크린스:...제가 앞으로 자주 들려줄거에요. 뮤니아 없이는 견딜 수 없는 걸요...(손에 더 가까이 닿아오는 뺨은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고 부드러웠다. 소중한 보석이라도 만지는 듯이 아주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는 그런. ) ...고마워요, 이제는 위로도, 칭찬도 잘 해주고... 우리 둘 다 많이 큰 것 같아요. 서로에게 힘이 될 만큼이요. 앞으로도 위로가 되어줄게요. 떠올리기 싫은 기억 위로 덧 댈 수 있도록요. 그러니까... 제 곁에만 있어줄래요? (허리를 끌어안은 팔에 자꾸만 힘이 들어갔다. 네게 닿은 뺨을 가볍게 문지르며 조금 매달리듯 굴었다.)
단델 뮤니아:네, 그냥... 신기, 하네요. 아직 익숙, 하지 않거든요. 이렇, 게 커다란 뭔갈 받는 건. (그래, 과거가 지금와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 앞으로 행복할 미래만 남은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니 어쩐지 홀가분해져서 새삼스레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도 들었다. 네가 바란다면 감히 나는 그것을 이뤄줄 것이기에 네 등을 쓸어내리고 그저 아래로 시선을 떨궜다.) 후후... 물론, 이죠. 그걸 약속, 하는 장소가 결혼, 식장이니까요. 아마 우리, 는... 죽어버려도 손을 잡, 고 있을거야. 또 여기가 아닌 다른, 세상이라도 분명, 분명... 그럴거에요. 나, 감이랑 운, 좋은거 알죠?
버트 크린스:...익숙해지지 않을까요? 사실 전... 그러면 좋겠어요. 뮤니아에겐 해주고 싶은게 너무너무 많아요. (네 귀에 걸린 귀걸이를 살짝 만져보았다. 그래 이때도) ...이걸 받아줘서, 얼마나 기뻤는지 알아요? ( 편안히, 조금 더 힘을 빼 네게 기대었다. 등을 쓸어주는 손길이 너로부터 나온다는 사실 탓인지, 긴장도 걱정도 사그라드는 기분이 들었다. 너와 함께하는 시간들은 늘, 기분 좋은 자극을 가져다 주었다.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있죠, 뮤니아, 전 그럴 일 만들지 않을거에요. 그렇지만... 낭만적이에요. 응... 죽어서도 놓지 않을래요.(천천히 네 손을 잡아보았다. 따뜻한 온기가 우리는 아직 살아있고, 함께할거라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럼요, 제가 제일 잘 알죠. 뮤니아말이 맞아요. 우리는 걱정할 필요 없어요.
단델 뮤니아:사실... 사람은 잘, 안바뀌, 는거 같아요. 뭔가, 뭔가 극적, 인 전환점이 없다면... (그런 현실이 안타깝지만 적어도 나는 그랬고 아마 겪은 일이 없었다면 지금까지도 겁쟁이에, 덜덜 떨며 살았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니까. 사실 물직적인게 아니라면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준다는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고작 등을 만지는걸로도 심적인 편안함을 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한껏 모래를 쥐었다가 반짝이는 사금이 손바닥에 다닥다닥 붙은 기분이 이런걸까, 싶었다. 사금과 은색 귀걸이 같이 빛난다고 느낀건 비단 느낌뿐만은 아니리라.) 그럼, 앞, 으로 미래만, 보세요. 뒤, 돌지 마세요. 걱정도, 하지말고. 분명, 잘 될거야, 반드시... 그렇게 될거야. (따뜻하구나. 이미 중독되어서 이 손을 영영 놓치못하는건 분명 나일거야. 매달리는 것도 나일거고, 구차한건 전부 내 몫일 것 같아. 네 뒷머리를 살살 만지고서 한 번 삐죽, 하고 들었다가 놓았다.)
장난치고, 이야기하고, 약간의 스킨십을 곁들이는 동안 어느새 영화는 후반부 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문득 당신은 그의 손가락으로 시선이 갑니다.
약지, 결혼반지를 끼우는 손가락에 자리 잡은 은색 링이 어쩐지 낡아 보입니다.
버트 크린스:(내가 네게 그런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면 그건 욕심일 터였다. 그럼에도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을 위해 노력하는 그 처음엔 네가 있었기에, 그 욕심을 져버리는건 불가능한 일이나 다름없었다.) 네, 우리 앞으로만... 지난 일은 이미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그렇죠? (잡은 손에 자꾸만 힘이 들어갔다. 네가 이런 말을 해줘서 기뻤고, 자꾸만 기대가 되어서 네게 얼굴을 묻고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삐죽, 머리가 섰다가 가라앉는 줄도 모르고 기대어 있다가, 무언가 생각난 듯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뮤니아, 저 잠시 나갔다 올게요. 두고 온게 있어서. 쉬고 있을래요?
단델 뮤니아:으음, 네, 그래요. (영화는 좀 전부터 신경을 안쓰고 있었는데 조금 진정되니 그제서야 노래소리라던가, 여러모로 들리기 시작해서 뻘쭘하고 다소곳하게 다리 위에 손올리고 끄덕..거려) 처, 천천히 하, 세요. 밖에 날, 씨도 아직 좋지, 않은데... 어디, 까지 가려구...?
버트 크린스:멀리 나가지 않을테니 걱정말아요. 바로 요앞이에요.(일어서서 네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고는 겉옷을 걸쳐입는다) 금방 돌아올게요.
버트는 우산을 들고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당신은 여태 즐거운 결혼전야를 보냈을 겁니다.
버트의 온기도 없이 혼자 남 겨진 자리가, 잠시일 뿐인데도 쓸쓸하게 느껴진다면 거짓말 같을까요.
곱씹어보면 오늘의 버트는 어째서인지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죠?
단델 뮤니아:(여러모로 이상해서 뭐라고 꼽기 힘든데...)
묘하게 낡은 듯 했던 귀걸이, 두 장의 사진, 흠집이 많은 반지, 그 외에도... 오늘따라 이상했던 태도들.
너무 많아서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렇게 뮤니아가 생각하던 그때, 영화 위로 뉴스 속보가 한 줄 떠오릅니다.
방금 도로에서 트럭 기사의 음주 운전으로 인해 연쇄 차량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는 소식으로……
그 주소는 버트의 집 근처입니다.
지능판정
단델 뮤니아: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뮤니아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습니다.
아까 버트가 오지 않았다면, 뮤니아는 지금쯤 차를 타고 그 근처를 지나가고 있을 거라는 사실을요.
O(-( (GM) “♪♬♪――――”
“♪♬♪――――”
그와 동시에 다시 버트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바로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
버트의 가방 안에서요.
단델 뮤니아:(엇, 음, 음... 떨떠름.. 한 기분으로 어렵사리 가방 열곤 뒤적... 거려) 음, 음... 알, 알람이지, 또, 응... (이번엔 제대로 끄자... 휙하고 뒤집어서 휴대폰 들어)
아깐 끊겨서 확인하지 못한 알람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박또박 적혀있는 그 글자는 바로,
뮤니아의 기일입니다.
이성판정
단델 뮤니아: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이 1 감소합니다.
그와 동시에 아슬아슬하게 입을 벌리고 있던 가방은 뮤니아가 핸드폰을 꺼내자 몇 초 후 힘없이 쓰러지며 저절로 그 내용물을 뱉어냅니다.
단델 뮤니아:와, 아니... 진짜... 재, 재미있는 연... 출이네요... 조, 좀 무서웠어요. 나, 나 원래 이, 이런거보고 아, 안쫄고 겁, 안나는데... (저멀리 액자 던져두고 다이어리 펄쳐)
사용감이 없는 다이어리는 일정을 기록하는 용도 대신 메모장 정도로 쓴 듯 합니다.
바로 오늘의 날짜에 뮤니아의 기일이라고 적힌 것을 제외하면 일정에서는 특별한 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단델 뮤니아:
자료조사
기준치:
30/15/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자료조사
기준치:
30/15/6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별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관찰 판정
단델 뮤니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뮤니아는 세밀하게 끼워진 코팅지를 발견합니다.
얇은 꽃잎을 코팅한 것이네요.
만지면 마치 영상이 자동 재생되는 것처럼 뮤니아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기억이 밀려옵니다.
1. 하염없이 비가 내리는 날, 기억의 주인인 나는 어째서인지 우산도 없이 맨발 로 나와 울고 있습니다.
그 앞에 있는 것은 새하얀 천을 덮은 시체입니다.
성한 곳이 없이 피투성이로 비죽 빠져나온 손을 쥐고 울고, 또 울던 나는 시체를 데리고 떠나는 사람들을 쫓아가다 넘어집니다.
바닥은 너무 차가운데, 어째서인지 너무 괴로워 눈물이 그치지 않습니다.
손바닥이 따갑고 무릎도 아프지만, 점점 멀어지는 시체에서 눈을 뗄 수 없습니다.
나는, 그 사람을 정말로 사랑했습니다.
2. 하염없이 비가 내리는 날, 나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창 너머에선 누군가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곡소리도, 빗소리도, 공허한 감정까지도 나에겐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검은 우산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나는 커튼을 닫습니다.
검은 구두 위로 몇 방울의 빗물이 떨어집니다.
쏟아지는 폭우에도 나에게 우산을 씌워줄 사람은 여기에 없습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3. 하염없이 비가 내리는 날, 나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으며 상자를 만지고 있습니다.
"결정하시겠습니까?" 시야가 고정되어 있어 대화 상대는 알 수 없습니다.
나는 상자를 소중히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일 뿐입니다.
나는 크림색 리본을 들어 상자를 묶습니다. 그 사람이 기뻐해 줬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서.
깜빡,
감았던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리자 뮤니아는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당신은 이 기억의 주인을 알고 있습니다.
이성판정
단델 뮤니아: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이 1 감소합니다.
단델 뮤니아:
잘 묶인 포장을 풀자, 부드러운 크림색 리본은 가볍게 뮤니아의 손목을 타고 흘러내려 갑니다.
그 상자 안에 있는 것은……
갈색으로 변색한 부케입니다.
아름다웠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이 여기저기 부스러지고, 훼손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단정하게 상자에 담겨 있습니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물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버트 크린스:뮤니아, 지금… 뭐해요?
아. 언제 돌아온 걸까요? 버트는 뮤니아를 보고 있습니다.
손에는 작은 꽃 한송이가 들려있어요.
어두운 거실에 조명이라곤 TV의 푸르스름하고 창백한 빛뿐입니다.
극적일 정도로 인위적인 순간에 번쩍, 하고 천둥 번개가 내리칩니다.
당신은 이 모든 장면이 영화의 일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는 이미 끝난 지 오래입니다.
한참 전에 시작된 뉴스에선 아나운서가 현장 영상과 함께 사고 소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연쇄 추돌 사고에 서 생존자는 없으며, 사고를 낸 트럭 운전사 역시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는 내용입니다.
단델 뮤니아:아, 세요? 나는... 나는, 내 머, 리가 나쁘고 바보인게 이렇게, 까지 원망했던 적, 이 없어요. 아세요...? 저도 방금, 알았어요. 아, 사람, 이... 이런, 수준으로, 까지, 아둔, 할 수, 있는거네... 차라리 겁, 먹고... 거리를, 뒀, 던, 예전이 더, 나아.
버트 크린스:...뮤니아... 전부... ...(입술을 꾸욱 깨물고는 잔뜩 떨리는 목소리로)......왜 그런 말을 해요... ......전... 저는요... 저는...그냥...(한참을 뭐라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뜨문뜨문 말을 뱉었다. 고개를 푸욱 숙이고, 무슨 말이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당신이 너무 보고싶었어요.
단델 뮤니아:나는... 내가, 내 머리가, 멍청하, 다는걸 알아요. 노력해도 안, 되는건 안되니까. 근데, 근데, 근데... 이, 만큼 나를, 머리가 나, 빠서 아무것도 모, 르고, 그렇게 말, 했던 내가, 너무, 싫어. (나는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그 무엇보다 반짝이고 빛나며, 영롱하고, 꼿꼿하게 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그랬으며, 후회하지 않았다. 그 인생의 모토가 지금 한순간에 무너지고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퇴화를 느꼈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자신감을 있을리 없고, 꼬꼬마 10살로 돌아가 바닥을 치는 그 기분! 나는 널 보지 못했고 이미 변질된 부케만 잡으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나는 후회해요, 너무 후회해요, 차라리 이럴거라면,) 몰랐던 때로 돌아, 가고 싶어, 돌려보내줘, 나를... 당신을 몰랐던 때로 나를, 돌려놔줘...
버트 크린스:뮤니아..... (그렇게까지 말하는 네게 감히 다가설 수 없었다. 그 자리에서 앞으로 무너지는 네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어서. 그 모습은 어떤 장면보다도 슬프고, 견딜 수 없어서. ) ...미안해요... 저, 전...그냥... ...뮤니아랑 함께하고 싶었어요. ......괴롭히려는게 아니었는데. 전... 있죠... 미안해요. 저는...... ...방해해서 미안해요. (내가 끼어들어서는 안되었는데, 이 곳에서는 행복할 너와 다른 나를 내가 다 망쳤다는 사실이 그제서야 실감났다. 널 보고싶다는 내 욕심이 또 일을 그르쳤다. 여지껏 참아왔던 걸 참지 못했을 때 돌아오는 건 쉬이 견딜 수 있는게 아니었다. 널 3년만에 다시 만나고 겨우 참아내던 눈물도 더는 참을 수 없어서. 헛웃음 지으며, 뒷걸음질 쳤다. 널 앞에 두고 도망치고 싶다는 기분을 느낄줄은 몰랐는데.)
단델 뮤니아:...나는, 내, 내가, 내가 시, 싫어, 싫은건... (사람이 변하는데엔 아주 극적인 계기가 필요하지만 그 반대로 떨어지는건 너무나 쉬웠다. 그걸 증명하듯 널 보지도 못했고, 그저 겁이 났으며, 말 조차 제대로 걸 수 없는 제 모습이 그 증거가 아니겠는가. 나는 너를 위로해줄만큼 마음이 넓지 못했다. 따지자면 이기적이었고, 처음부터 그 싹이 보였다. 받지 않아도 주기만을 바라는 행동은 결국 제 욕구와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서으니 꺠닫는 것도 필시 어려운 일은 아니었기에. 숨쉬는 것 조차 허용하지 못할 최하의 존재가 된 기분에 눈 앞이 아찔했다. 호흡은 가파쳤고 얼굴은 이미 눈물 투성이임을, 너도 알 정도로 나는 이미 빛바란 보석이었던거다.) 사랑, 바, 받고, 주, 고, 오, 온전한, 사, 상태, 상태라고 생각, 한, 그 , 시점에서... 무너, 트린거야... 다, 당신이, 이, 이런, 이런 일을 버, 벌일 정, 정도로 나, 나를, 아꼈고 겨, 결국, 이렇게 되, 될거라면... 처음부터, 짜, 짝궁도 되, 지 말아야 해, 했구요, 가, 같이 자는 것도 안됐고, 또, 또... ...귀, 귀걸, 걸이를 바, 받지 마, 말았어야 했, 했어.
(너를 고작 나 따위에게 얽혀 이렇게 만들바에야 처음부터 없던 인연으로 만들고 싶어. 기어이 나따위라는 수식어가 붙어 스스로를 불태우는 기분을, 감히 그 누가 알까. 나는 네게서 지워지고 싶어.)
버트 크린스:무엇 하나도 당신 잘못이 아닌데... 왜 모든 걸 지우고 싶어 하나요. (나는 널 이토록 좋아하는데, 당신은 스스로가 싫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는 건 너를 보내었던 그 순간만큼 힘든 일이었다. 뒷걸음질치다 멈춰, 그 자리에 우뚝 선 채로 목소리를 내뱉었다. 내가 네게 바라는 행동이 용서받지 못할 짓이었으며 그걸 이제서야 깨달은 나는 어리석기 그지없는 사람이었다.) ...뮤니아.(겨우 네 이름을 불렀다, 나와의 시간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당신과 달리 난 무엇하나 놓을수도, 부정할수도 없었다. 이런 일을 벌릴 정도로 난 널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
설령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 한들, 돌이킬 수 없어요. 이미 우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데... 그냥 절 봐주시면 안되나요? (한걸음 다시 앞으로 내딛었다. 땅 바닥이 내려앉는 느낌, 모든 감정이 침몰하는 느낌이 내딛는 다리를 감쌌다. 우리 중 누구를 위해서든 널 붙잡으면 안된다는 느낌이 선명했다. 허나 그런 생각을 내리기에 내 이성은 너무나 지쳐있었고, 모든 감각이 널 원하는 듯 해서. 잔뜩 무너진 얼굴도 지우지 못하고, 네게로 조금 더 가까이 내딛었다.)
...당신이 알아야 할게 있어요. 뮤니아... 당신은 죽지 않았고, 그와 행복할 수 있어요. 제가 잃은 건... 정확히 당신이 아니니까. (다친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지 않는다. 그 사실이 오늘만큼은 감사했던 것 같다. 한쪽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뺨을 타고 떨어졌다.)
단델 뮤니아:나, 나도 알아요. 너무, 너무 아, 알아서 괴로워요. 모두, 모두가 아는데 나, 나 혼자 모르는건 괴롭고, 잘못, 이에요. (무지도 죄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겠는가. 멍청하고 바보같을거라면 차라리 아무것도 모른 채 웃고 있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예전의 겁쟁이인 자신처럼 작은 소리에도 어깨를 떨었고 숨이 막혀 호흡이 뚝뚝 끊겼다. 이름을 불러도 무서웠고 한걸음 다가와줘도 무서웠다. 심지어 네 말은 모든게 다 맞았기 때문에 더더욱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벌였던 일은 주워담을 수 없고, 되돌아갈 수 없고, 없었던 무언가로 만드는게 불가능했다. 나는 감히 네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던건 원래부터 제 근본이 도망치며 달아나는 비겁한 겁쟁이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저 사실에서 도피하며 꺼져 내려가는 바닥을 짚고 무너져 내렸다.)
왜, 왜 자꾸 말해... 알, 알려주지 마, 말아줘요... (물을 먹어 잔뜩 쳐진 머리가 들어올려진건 아마 본능이겠지. 이렇게 대놓고 들어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머리를 탓할 기운조차 없었다. 그저 네가 한 말에 의구심을 느꼈고 그게 무슨 뜻인지, 그게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반사적으로 진실을 요구하는 욕망을 눈에 담았다. 말하지 않았으면 했는데도, 자신은 어쩔 수 없는 사람이었기에 익숙한 눈망울 너머로 흔들리는 네가 보였다. 좀 더, 알아듣게 좀 나를 설득해 달라는 요구였으니까.)
버트 크린스:...괴로워 하지 말아요. 전... 뮤니아. 저는요... ...줄곧 당신에게 미안하다 말하고 싶었어요. (네가 행복했으면 했다. 적어도 이번 일은 그 바람에서 벗어난 자신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었기에, 마음을 접는 건 쉬운 일이었다. 이후의 슬픔과 감정은 스스로가 감당해야할 결과의 일부였다. 모든 걸 인정하고, 네게 진실을 전하는 것만 남았기 때문인지 주변이 고요해 지는 것 처럼 느꼈다. 네가 날 무서워하는 모습에도 놀랍도록 차분해져, 빗소리마져 들리지 않는 듯 했다. 그 자리에 멈춰 서 젖은 제 소매 끝을 만지작 거렸다. 진실을 요구하는 네 눈빛에 결국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고, 제 짐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네게 내밀었다.) ......다시 만나면 당신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겠다 줄곧 다짐했는데. 사실을 이야기하는 건 왜 이리 어려운 걸까요?(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파르르 떨리는 입술이며 잔뜩 찡그러진 얼굴이며,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애써 미소를 지어보았다.) ...전 당신과 사랑을 나눈 버트가 아니에요. 당신과 결혼을 약속한 상대가 아니죠. (고개를 푸욱 숙였다. 널 속일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건 왜일까, 너와 다시 행복할 수 있을거라고 믿었던 건 왜였을까. 내 미련함을 탓하며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전... 다른 차원에서... 다른 당신과 사랑을 나누었던 사람이에요.
단델 뮤니아:나... (나는, 하고 단어조차 말하지 못한 채 힘을 이기지 못하고 입만 벌어지고 말았다. 분명 자신이 더 울고 울어서 수분이 다 날아갈 정도로 울었는데, 정작 소매는 젖어있지 않았다. 오랬동안 울면서 살아온 사람이라 그랬는지 이상하고 당연한 행동거지가 어렸을 때 부터 잡혀버렸다. 울어도 절대 눈물을 손으로 닦지 말것, 그대로 흘려버리고 눈물이 마를 때까지 방치하고 눈물 자국은 물로 씻어버릴 것, 그렇게 하면 닦았을 때보다 티가 나지 않으니까. 그러니 그저 무거운 눈물방울은 아래로 떨어질뿐, 소매와 손을 적시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비가 왔었지? 이미 빗소리따위 저 너머로 사라져 정적만 남은 이 공간에서 네 말소리 하나가 그렇게 무서워 발발 떠는 꼴이란, 우습기 짝이 없지 않나? 그런 손으로 네가 건내준 종이를 곧대로 받아 너를 볼 수 있었던건 감히 너를 동정했기 때문이리라. 머리는 나빠도 눈치가 빨라 단번에 이야기가 멋대로 정리되어 뇌리에 박혔다. 오히려 그게 더 무서운게 흠이었지만.)
나, 나는... 나는, 어떤 버, 버트라도 사랑, 해요. 아, 아아, 그렇, 그렇구나. 그래, 그렇, 구나... 버트, 버트는... 나를... 그, 정도로 사랑, 하는구나. (복에 겨웠고 만감이 교차했다. 다른 세상, 다른 차원에서 불러들일 정도로 후회하며 고민하고 사랑했기 때문에 이런 꿈같은 일을 벌였구나. 기뻐요. 무너져가는 이 상황에서도 나는 기뻤다. 그야, 사랑받는 느낌이 나니까. 그렇지만 네게 무슨 말을 더 해줘야할지 몰랐다.)
...그, 그래도, 역시 나는... 멍청, 하고, 바보에다가, 경각, 심도 없, 없어요. 어쨌, 든... 이 세계에선... 죽은, 거니까... 내가... 나는, 언제라도 내 친, 구들을 위, 위해서라면 죽어도 상관, 없었는데... 근데, 버트 덕에 나는, 저는 살, 고 싶어져서... 열, 심히 살았는데. 다른 차, 차원이든, 세계든 결국... 버트를 슬, 프게 만든건 나, 잖아요... 나는, 모르겠어요. 너무, 멍청해서, 나는... 이제 어떡, 하면 좋을지 몰라. 그냥, 버트가 행, 복했으면 좋, 겠는데... 어떤, 세계라도... 버트가 슬, 슬프길 바라지 않아요... 모르겠어요... 나는, 그냥... (짠 눈물이 입 안과 목에 넘어가고 나서야 말을 멈췄다.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몰랐고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이 일을 어떻게 결론 지어야할지, 몰랐기 때문에.)
버트 크린스:(종이를 건네주고 떨구듯 손을 내렸다. 언제부터인가 터진 눈물이 자꾸만 신경을 거스르고 원치 않는 감정마저 불러 일으키는 것 같아 힘이 들었다. 눈물을 흘리는 건 이렇게 힘든 일인데, 난 널 몇번이나 울렸는지. 네게 웃을 일만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나는 그러기엔 모자란 사람이라. 꾸욱 입술을 깨물다 다시 잔뜩 힘을 줘 미소를 지어보았다.)
...고마워요, 뮤니아. 당신은 다정한 사람이에요. 저는 그래서 당신을 사랑했고... 잊을 수 없었나 봐요. (이런 상황에서도 날 사랑한다 말해주는 목소리에 마음이 내려앉았다. 혹시모를 기대감이 올라오는게 느껴져 스스로를 꾸욱 눌러야만 했다. 당장이라도 그럼 내게... 말도 안되는 부탁을 뱉어버릴까, 네게 또 힘든 짐을 짊어줘 버릴까 싶어 스스로를 가다듬었다. 젖은 소매로 눈물을 닦아내고, 어떻게든 날 위로하려는 널 바라봤다.)
괜찮아요, 뮤니아. 제가 도와줄게요. 우선 그거... 열어 볼래요? (마음을 가다듬고, 네게 건내준 종이로 눈짓했다. 널 봤으니 괜찮았다. 널 보았고, 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으니, 이 기억으로 앞으로를 견딜 수 있을거라 스스로 되뇌었다.)
단델 뮤니아:(처음보단 한결 가벼웠지만 여전히 무겁고 힘들었다. 나는 다정한게 아니라 유유부단한거에요, 그것도 당신에게만 그래요. 나는 그 누구보다 이기적이고 못되먹은 인간이겠지만 거기에 죄책감따위 느끼지도 않을 과정을 겪었다. 네 웃음을 보면 가슴이 떨리는 것이 바로 몇 시간, 몇 분 전이었는데 그저 보기 힘들고 괴롭고 막막했다. 차라리 원하는걸 말해줬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망설임없이 곧바로 네 말을 들었을테고 이도저도 못하는 지금같은 꼴을 하지 않아도 됐을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에 네가 해준 말을 들었지만 순신간에 겁이 나는건 무슨 모순일까. 겨우 종이를 열어볼 뿐인것을, 나는 망설이고 있었다.)
이, 게 뭔지 무, 물어봐도 대, 대답, 해, 해줄 수 있, 있어요? (물어본 주제에 또 덜컥 무서움부터 타고 올라와 손과 발끝이 차가워지는걸 느꼈다. 열라잖아, 열면 되는거잖아. 고작 그걸 못해서 답답하게 되물어버린 꼴이 되었다. 나는 단지 네가 더 이상 혼자 괴로워하지 않길 바랬던건 그 긴 시간을 괴롭게 보낸 너의 시간을 짐작할 수도 없기 때문에 반쯤 아슬아슬하게 연 종이를 손에 쥐고 네 눈치를 봐야 했다.)
버트 크린스:...제가 당신에게 하려고 했던 짓이죠. (선뜻 열지 못하고 망설이는 네 모습에 쓴 미소가 지어졌다. 내 스스로 입에 담기에 네가 날 싫어할까, 무섭다 생각하면 어쩌지 걱정이 앞서 가능하면 말하지 않고자 했던 일이다. 허나 더 망설였다가는 널 떠나는게 힘들어 질 것만 같아 무거운 입을 열었다.) ...주문이에요. 이 세계의 당신을 저와 함께하도록... 강제하는 주문이요. 뮤니아 전... (더듬더듬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제 옷자락을 만지작 거렸다. 막상 입을 벌리니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는 듯 어두워지던 얼굴은 곧 묘하게 가벼운 표정으로 널 마주했다.) ...제가 행복해야할 두 사람의 결혼 전날에 말도 안되는 짓을 했는걸요. 당신에게도, 여기 있을 저에게도 미안한 짓을 해버렸어요.(잘게 떨리는 입꼬리를 가까스러 올려 미소짓는다) ...전 당신을 데려가지 않을 거에요. 그러니까... 포기하기로 했어요. 뮤니아, 미안해요. 결혼 축하해요.
단델 뮤니아:왜... (왜 남 일처럼 말해요? 왜 생판 남의 일을 축하하는 것처럼 말을 해요? 뭘... 포기하는건데요? 다시 한 번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지는 기분을 느꼈을 땐 절망을 넘어선 자기 혐오밖에 남지 않았다. 왜 다른 세계의 나는 죽어버려서 내가, 내 일생을 받쳐 겨우 좋아하기로 마음먹고 손에 쥐려고 한 상대를 힘들게 만드는지 그저 원통했다. 네가 좀 더 조심했더라면, 네가 멀쩡했더라면, 네가, 안죽었다면... 결국 나로부터 시작된 일이라고 생각하니 숨이 끊어질듯 했다.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쉽게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왜 나를 먼저 생각해요. 분명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종이를 열어버린 손은 그 주인을 끝까지 이기적인 것이라 증명했다. 이런 일을 겪고서 난 내일 그 누구보다 축복받으며 행복해할 신부가 될 순 있는 것인가? 버트, 나는 분명 지옥보다 더 끔찍한 곳에 떨어질거에요.)
종이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델 뮤니아:(내용 자체는 단순하구나. 너무 단순해서 되려 끔찍할 정도로 간결한 이 내용이 싫었다. 멍청한 나라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내용. 결국 무엇을 선택하든 내 앞에 있는 너도 원래의 너도 동시에 행복할 수 없구나. 나는 어디에 있던 너라도 괴롭지 않길 바랬지만 마지막에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내가 끝끝내 할 선택은 한가지 밖에 존재하지 않으니 더 착잡했다. 너는 이것을 포기했기 때문에 나에게 주었고, 그 의미는 명확했다. 그저 목이 막혀와 머리를 떨궜다. 모든 것을 알아버린 나는 이제부터 뭘 해야할까. 확실한건 나는 이 과정을 너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 정도였다. 다만, 딱 하나만 더 확인하게 해줬으면 해.)
...예행 연, 습... 해보고 싶, 지 않나요?
버트 크린스:...뮤니아.(내게 질문해오는 네게 조금 더 가까이, 떨리는 걸음을 내딛었다. 정말 이게 마지막이라면, 널 마주하는게 오늘로 마지막이라면. 네 물음에 내가 어찌 부정할 수 있을까.) 비록 진짜는 아니지만... 제게 기회를 줄래요?
단델 뮤니아:(너는 네게 다정하다는 둥 듣기 좋은 말을 했지만 지금의 나는 전혀 그렇지 못한게 사실이었다. 너를 멋대로 동정하며 결국 선택한건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선택했으니까. 만약 네 말대로 내가 정말 상냥했다면 이 곳의 나를 살려내는 방법도 있을거에요! 같은 허무맹랑한 소리나 지껄였을테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던건 결국 내가 이기적이었고 그 방법이 존재할리 없다는건 눈치빠른 나였기에 빨리 수긍한 탓도 있었다. 그저 내가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이것 밖에 없었을뿐.)
후후... 원래... 모든, 예비 신, 랑과 신, 부는 다... 해요. (괜히 시덥지 않는 농담도 해봤지만 오히려 미묘하게 즐거운 마음도 들었다. 무거운 마음을 일부러 외면하듯 아까처럼 그저 흰 포대기 같은 천을 머리에 뒤집어 썼다. 머리는 엉망에, 얼굴은 눈물 투성이, 게다가 옷은 흐물흐물하게 있는 모습에서 유일하게 깨끗한 신부의 면사포를 얹었다.)
...원래, 주례, 는 길, 다고 하는데. 우린... 중, 요한 것만 할, 까요? 신랑신, 부는 죽, 을 때까지 사, 랑한다는, 그런, 거.
버트 크린스:(농담을 건내며 흰 천을 뒤집어 쓰는 네 모습에 마음이 한 결 홀가분해지는 것 같았다. 너와 웃으며 헤어진다면, 그건 내게 있어 더할나위 없는 행복이 될 것 같았다. 네가 너 스스로를 미워하고 원망할지라도 나는 널 사랑하지 않은 순간이 없던 것 같았다. 조심히 손을 뻗어 엉망이 된 눈가를 쓸었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제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제 반지를 빼 네게 내밀었다. 더듬 더듬, 긴장감과 슬픔에 떨리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네, 그거면 충분하죠. ...반지도 끼워줄 수 있나요? (네가 끼워준다면 다시는 빼지 않을거라 되뇌이며 웃었고, 조심히 손을 뻗어 두 손을 맞잡았다.)
...단델 뮤니아는 버트 크린스를 신랑으로 맞이해 영원히 사랑하겠습니까?
단델 뮤니아:(이런 와중에도 나는 어이없고도 우스운 생각을 했다. 가령 다른 세계의 네가 존재한다면 아주 아주 수많은 세계가 존재해서 화려한 결혼식이 아닌 이렇게 둘만의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는 세계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싱거운 생각. 나도 너처럼 웃을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여전히 표정을 숨기지 못해 웃지도, 울지도 못한 미묘한 얼굴로 네 손을 잡았다. 떨어지고 싶지 않은 손, 계속 잡고 싶은 손이 어째서인지 덜덜 떨려와 온기가 식어가는 느낌도 들었다. 네가 내게 해줬던 행동 그대로 따라하듯 대답 대신에 반지를 네게 끼워주었다. 네 맹세의 말에 결국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후두둑 눈물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나는 할 수 있는 일이 존재하지 않았다. 잡은 손 위로 차게 식은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막을 수 없었다. 왜, 왜 이제서야 눈치챘을까? 예행 연습을 먼저 권했으면서 나는 네게 맹세를 건 입을 맞출 수 없다는걸. 후회만 남은 몸짓은 입 대신 이마끼리 마주대고 꾸욱 눌렀다. 결국 끝까지 변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마지막까지 비참하고 지독할거라면 감히 그것을 따라주겠느니라.)
버트 크린스:(이곳의 너와 나도, 그 곳의 너와 나도 마냥 행복한 사랑을 했다고는 말 할 수 없겠지. 어딘가에는 방해 없이, 행복한 사랑을 하는 너와 내가 있기를 바라며 너와 나누는 작고 소중한 맹세에 임하였다. 마주 잡은 손의 온도가 어떠했는지, 감촉이 어떠했는지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것 보다, 네 우는 얼굴이 신경쓰여서, 떨려오는 감각이 선명해서 조금 더 힘을 줘 네 손을 잡았다. 손에 다시금 끼워지는 반지는 잠시 뿐이었는데도, 금새 차가워져 선명히 느껴졌다. 비록 이 곳이 진짜 결혼식장이 아니더라도, 네가 있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비록 우리가 사랑의 입맞춤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 말로도 나는 충분한 위안을 받았기에. 고개를 숙여 너와 이마를 맞대고 가볍게 문질렀다. 네 작은 이 손도 이 따스한 감촉도 굉장히 오래 그려왔었는데, 생각보다 덤덤할 수 있었다. 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건 그런 일련의 과정이었다. 목이 메어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침을 한 번 삼키고, 널 바라보며 겨우 입을 열었다.)
....네, 맹세합니다. 뮤니아 전...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것 같아요. ...정말 고마워요. 사랑해요.
단델 뮤니아:사랑, 사랑, 해요... 어떤, 어, 어떤, 어떤, 세계의 버트, 버트도... 나, 는... 영원히... (확실히 행복을 선언하는 신부와 먼 거리의 무언가를 뱉었다. 그저 미련과 후회와 이기심을 잔뜩 담은 소망을 네게 건내면 아, 정말로 끝이구나, 하는 감각만이 몰려왔을 뿐이었다. 그런 동시에 너는 참 강한 사람이란걸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나였다면, 만약 당신의 처지가 나였다면 나는 다른 세계의 나따위 알게 뭐냐면서 네게 입을 맞추고 함께 했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정도로 나는 나의 사람과 나의 행복을 우선시 했기 때문이었으니까. 신은 믿지 않지만 부디 바라건데, 어떤 다른 세상의 내가 너와 비슷한, 혹은 더 괴로운 일을 겪길 소망했다. 가까이 마주하고 있는데도 네가 멀게만 느껴져 미련이 웅어리져 떨어진다.)
죽어, 태, 어나도, 버트만... 좋, 아 하고 사랑, 할게요. 그러니까 취, 소 할래요. 만, 나지 말았, 어야 했, 했단 그 말은 역, 시 취소할래. 나... 버트를 만, 나서 정말로 다, 행이야. 나, 랑... 만, 나줘서... 고마워... 나를... 사랑, 해, 줘서 고, 마워요.
버트 크린스:고마워요... 좋은 말 해줘서...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내줘서 고마워요, 뮤니아. 오늘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감히 내가 이 기억을 평생 안고 살아도 괜찮은 걸까, 떠오르는 불안한 의문에도, 네게 그래도 될까 허락을 구하려뎐 생각도 모두 삼켜냈다. 내가 바라는 건 눈 앞의 당신이 행복하는 것 더 이상 무언갈 네게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내일의 넌 가장 어여쁜 신부가 되길 바라며, 천천히 네 이마에 입술을 문지르듯 꾸욱 누르고 조금 떨어져섰다.)